Koryo Black Prince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85장 국본을 바로 세우다(7)
동궁 밖을 보니 세자가 이끄는 병사들과 우봉별초들이 대치하고 있다.
왕을 숙위(宿衛)하고 사로잡은 대소신료들을 놓치지 않고자 분배하였기에 그 수는 우봉별초들이 더 많았지만, 우봉별초들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러한 대치 속에서 동궁의 문이 열리고 나온 것은 어린 안경후와 그 뒤를 쫓아 나온 김약선이었다.
“태자께서는 궁궐에서 창검을 휘둘러 조정 대신들을 겁박하고 황상 폐하께서 계신 침실을 침입하여 지존을 납치하였으며 여기에 더해 황명을 무시하고 상국을 시해하시고는 많은 인명을 살육하신 대역죄인이 옵니다. 이리도 행동 하나하나가 조정과 황실을 가벼이 여기시는데 어찌 전하의 뜻이 조정의 대통과 황실의 권위가 아닌 스스로의 권욕만이 아니라 하실 수 있는지요. 또 어찌 제위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진정 조정과 황실, 나라의 억조창생을 위해서라도 총명하시고 덕이 많으신 안경후 전하께서 추대되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만약 태자께서 아직 염치가 있으시다면 지금 당장 무장을 해제하시고 자숙하십시오!”
김약선은 준열(峻烈)하게 꾸짖었으나 왕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내솔부 병사들에게는 되려 분노만 더욱 키웠을 뿐이었다.
그러나 약선도 자신의 말로 세자와 그 일행들이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노린 것은 아직도 명분이 되는지 주저하는 우봉별초들에게 재차 돌이킬 방도가 없다는 것과 안경후의 권세욕을 자극시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약선이 바라는 대로 안경후는 검집에서 칼을 천천히 빼 들기 시작했다.
스르릉.
일련 김약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듯한 과정이었으나, 그는 아직도 오지 않은 김현보가 떠올라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며 도피 계획도 생각하고 있었다.
‘응양군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기에 아직도 소식 하나 없단 말인가? 만일 응양군이 실패라도 했다면 상황은 어찌 될지 모른다. 반각(半刻 약 7분~8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면 궐을 탈출하자.’
차마 생각도 하기 싫은 전제였지만 만약 김현보가 죽고 응양군 마저 와해 되었다면 거사를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약선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안경후와 함께 궐을 탈출하고 강화도를 나가 육지로 도주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조정을 거머쥐는 것을 완전히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도 약선은 생각했다.
‘그 이의민도 경대승을 피해 모든 것을 두고 도주했지만 결국 돌아와 권세를 잡았다. 그 무부놈에 비한다면 나는 경상도에 상국의 재원과 나를 흠모하는 경주의 호족들이 있으니….’
푸욱!
“…어?”
생각을 하던 도중 갑자기 몸이 흔들리는 충격에 정신을 차리니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 채 몸을 기대고 있는 안경후가 보였다.
“…전하?”
무엇을 하시는 것입니까? 라고 물으려던 찰나 문득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축축해진 채 뜨겁고 미끌거리는 액체가 흘러내리는 느낌에 천천히 고개를 내려 자신의 배를 응시했다.
“어? …어어?”
빨강.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은 소름 끼칠 정도로 새빨간 색의 액체가 자신의 배와 배에 뿌리내린 듯 박힌 검신을 타고 뚝뚝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아니, 왜? 검이 내? 파르스름해진 그의 입술이 떨리며 제대로 된 말도 하지 못한 채 뻐끔거리고는 주변을 확인했다.
“…!!!”
“…!!!”
우봉별초, 안경후를 지키는 견룡군, 태자를 따라온 내솔부 병사들. 심지어 거병 이후 단 한 번도 표정을 흩트리지 않던 태자도 충격과 당황 어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사태는 태자가 노린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 어째서?”
선혈이 넘쳐흐르는 복강(腹腔)에 조금이라도 출혈을 막으려는 몸부림을 치며 눈앞의 사태를 일으킨 범인에게 물었다.
“역적 최우에 빌붙어 나라와 황실을 어지럽힌 대역죄인 김약선. 제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하고자 우리 형제 사이에 내분을 일으키고 자식 된 자에게 불효를 권장하려 한 그 대죄. 서해용왕의 후손이자 흑태자의 동생 해동황자(海東皇子) 왕창이 단죄한다! 너 따윈 왕가의 보구로 죽을 가치조차 없다!”
푸욱!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외친 소년은 그대로 검을 강제로 뽑아냈다.
뽑혀진 칼의 공간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진다.
“어, 어째서. 당, 당신이 왜—!!”
내솔부, 우봉별초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상황에서 약선의 처절한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경후는 몸을 돌려 순진무구한 밝은 얼굴로 왕식을 향해 웃으며 외쳤다.
“형님 보십시오! 제가 역적을 처리했습니다. 제가 자격과 능력이 떨어져 황상께 형님처럼 보구를 가질 것을 허락받지는 못하였으나, 지금 형님을 도와 역적을 참했습니다! 저도 서해용왕의 후손으로서, 조정을 위해 공적을 세웠습니다!”
“…….”
순간 내솔부도, 견룡군, 우봉별초도 그곳에 있는 모두가 안경후의 말을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안경후는 그런 그들의 반응을 못 알아본 채 왕식만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 형님! 형님!! 형님!!! 저도 드디어 형님을 위해, 형님처럼 조정을 위해, 나라에 공을 세웠습니다!! 이제 형님을 질투하고, 이해도 못 하는 저들을 벌할 수 있습니다.”
“…….”
“이걸로 저도 형님처럼 보구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 형님처럼 흑풍사호를 벌하고, 같이 전장에 나설 수 있는 것입니까? 저도 형님을 위해 함께….”
“…아,안경후. 어째서! 어째서어어–!!!”
안경후의 말은 약선의 비명 같은 물음에 끊어졌다.
내장을 찔러 이제 가망이 없음을 깨달은 약선은 마지막 발악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는 모르나 안경후에게 달려들었다.
칼을 찔렀으니 죽었을 것이라 너무나 단순히 생각한 안경후는 핏빛 눈동자로 달려드는 약선의 절규에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고 김약선은 그대로 위를 덮치는 듯했으나….
푸욱! 푹!
안경후 뒤로 찔러 들어온 검에 가슴을 찔리고 곧이어 날아온 화살에 미간을 맞고는 김약선은 절명하며 끝이 났다.
“괜찮으냐?”
“괜찮으시옵니까. 전하?”
“하… 하아. 하아. 네, 네. 감사합니다. 형님. 그리고 고맙다. 정 산원.”
정 산원이라 불린 사내는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으나 그가 왕식과 더불어 안경후를 구했음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없었다.
순식간에 연달아 일어난 사태에 우봉별초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있을 때 김방경으로부터 김현보와 최우의 수급이 걸린 깃대가 당도하였고, 그들의 동요를 틈타 왕식은 마지막으로 꾸짖듯 권하였다.
“응양군은 지금 부로 무장이 와해되었고, 견룡군은 나의 지휘하에 있다. 수괴인 최우는 죽었으며, 잔당인 김약선도 처리되었으니 사태가 다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 만종의 공적에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들에게 권하니 지금이라도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투항을 한다면 정상참작의 여지를 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응양군, 견룡군, 내솔부 전원이 궐내 있는 우봉별초 전원을 참수할 것이다!”
* * *
계사년(癸巳年) 1233년 12월 말(末)일.
고려 고종 20년. 몽골 태종 5년. 금 천흥 2년. 송 소정 6년. 금 천흥 2년.
후대 역사에 아마도 ‘계사지주(癸巳之誅 : 계사년에 처벌했다.)’라 기록될 나의 거병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김약선의 계획은 안경후의 배신 아닌 배신에 허무하게 무산이 되고 그렇게 수괴들을 연달아 잃은 우봉별초들도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투항하며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이 손쉬운 결과에 어울리지 않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유는 단 하나 공신(?)이라면 공신일 수 있는 내 동생 안경후 때문이다.
“형님. 그 갑옷이 흑풍사호를 잡고 검기로 벗긴 가죽으로 만든 것입니까? 과연 멋집니다!
형님. 형님께서 난신적자 최우를 잡을 때 보구를 쓰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아! 크크크큭! 알겠습니다. 이는 난신적자 따위에겐 황가의 보구를 쓰기엔 아깝다는 것이군요? 과연 형님이십니다!
형님! 형님! 형님의 사진참사검 보다는 못하지만, 저의 해동용자보검(海東龍者寶劍)은 어떤가요?
형님! 형님! 보구는 어떻게 받으신 겁니까? 설마 정말로 꿈에서 조상님의 친우이신 발해용왕의 아들 용세태자인 흑룡이 나와서….”
안경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복장을 뒤집어 놓고 정신을 뒤흔든다.
동북 순찰 이후 국본 소식을 들었을 때 이상의 정신적 충격이 내 멘탈을 뒤집어 놓는다.
우선 김약선을 배신하고 처리하며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한 안경후는 내가 우려한 권력과 야심이 큰 위험한 정적이 아니었다.
아니, 욕망이 없지는 않겠으나 정적은 절대 아니었다.
되려 나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내게 동경과 선망의 시선을 반짝반짝 보내는 순수한 동생이다.
문제는 그가 병에 걸려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그것은 보통 중학교 2학년 또래가 잘 걸리는 자아도취적 망상증 증상의 일종인 중병.
중이병(中二病)이다.
안경후는 지금 중2병에 걸려 있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진단인 것 같다.
이제 10살 내외인 안경후가 중이병에 걸렸으니 이것은 조숙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동생의 도취한 모델이 나라는 점에서 동생이 말하는 것을 듣는 내 입장에선 고욕도 보통 고욕이 아니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내가 들어가고 싶을 정도다.
지금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유지하는 스스로가 기적같이 느껴질 정도다.
“…안경후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너의 말대로 지금 너와 나는 황실을 기만하고 국정을 농단한 우선 난신적자의 수괴들을 처리하였다. 이 기쁜 길보를 황실의 일원이자 나의 동생인 네가 아버지께 가서 전해주지 않겠느냐?”
“형님께서는….”
“…훗. 이 형은 할 것이 있다. 그러나 소식을 전하는 것도 급하고 중한 만큼 이 일을 너에게 맡기려는데 맡아줄 수 있겠느냐? 그리고 김약선을 처벌하였을 때 너의 공도 있는데 그 일도 네가 직접 전해주었으면 하는구나.”
내가 부탁하자 이 어린 소년은 힘차게 대답하고는 쫄래쫄래 왕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걔 좀 맡아주세요.’
그가 떨어지고 나니 겨우 정신을 다듬을 수 있었다.
안경후를 떼어놓은 것은 그저 내 정신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사는 정말로 나답지 않았다.
최우는 나를 이해하고 왕과 주변 대부분을 포섭했기에 지금까지의 나였다면 거사를 시도하지 않고 순응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의 나라면 가장 하지 않을 시기에 일으킨 것이다.
그렇게 수적 불리함과 정치적 불리함 속에서 특공의 각오로 성사시킨 자신의 꼴을 보니 경대승이 떠올라 쓴웃음이 나왔다.
‘경대승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결국 경대승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구나.’
최우만이 아니라 김약선 까지 처리하고, 응양군까지 제압한 이상 현재 궐에서 나를 위협할 자는 없다.
그러나 이 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절반을 성공하였으니 남은 절반 정리의 과정을 끝내야 한다.
허를 찌르기 위해서라곤 해도 최우의 당여들만이 아닌 조정의 고명대신들도 있던 연회장을 습격하여 그곳에 있는 이들을 구금시켰다.
이제 최우를 잡고, 김약선 까지 처리했으니 이제 풀어주고 왕에게 대전에서 이번 일의 논공행상을 처리해야 하지만 나는 그들을 곱게 풀어줄 생각도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 처리할 생각도 없다.
“김현보에게 소식을 전한 자가 있다. 또한 그들 중에도 분명 김현보와 김약선과 더불어 오늘날 역모를 시행하려던 자가 있으니 직접적으로 실행하려던 자들이 더 있음은 분명하다. 그런 이들은 황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즉시 처리함이 옳다.”
물론, 이건 단순한 명분이다.
나는 그대로 궐 밖에 사는 신료들은 물론 연회장에 구금한 신료들까지 풀어주고 우선 동궁으로 오게 시켰다.
동궁으로 가는 길목 요소요소에는 군사들을 배치하고 엄중 경계토록 했으며 들어오는 대신들은 엄중한 검문을 거치도록 했다.
그런 검문 끝에 동궁으로 향한 대문을 작게 열고 한 명씩만 들어오게 했다.
들어오면 내솔부의 장교들이 그를 물었고, 들어온 이들은 벌벌 떨며 자신을 소개했다.
“누구요?”
“소인은 박훤입니다. 태자 전하의 명에 따라왔습니다.”
벌벌 떨며 말한 박훤의 대답에 문 너머 병사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정안연은 내게 받은 장부를 뒤지며 확인하더니 붓으로 그 이름을 그으며 조용히 답했다.
“死.”
굵고 짧은 말 한마디가 그의 운명을 결정 내렸다.
“아, 아니 잠깐 멈, 추.”
퍼억!
정안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좌우에 사열해 있던 내솔부의 병사가 곧바로 박훤의 머리 위로 철퇴를 내리찍었고, 박훤은 그렇게 죽었다.
“다음.”
죽은 박훤은 다른 병사의 손에 질질 끌려가 구석에 치워졌고, 다음 대신이 쭈볏쭈볏 들어왔다.
“나, 나는….”
“生.”
“지나가시오.”
“후우.”
“生.”
“사, 살았다.”
“死.”
“기, 기다려 주시….”
퍼억!
“다음.”
“生.”
“死.”
“死.”
“生.”
“死.”
정안연의 무미건조한 외침은 한참 계속되었다.
저들은 강화도로 함께 넘어온 이래로 줄곧 비웃음을 당하던 금나라 출신 귀족 정안연의 말 한마디에 자신들의 생명이 결정 날 것이라고 짐작이나 하였을까?
그들 입장에선 정안연의 손에 들린 장부가 생사부로 볼일 것이다.
그에게 구태여 이 일을 맡게 한 것은 그가 당한 수모를 조금이라도 갚게 해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는데 자신의 말 한마디에 살아서 태자를 만난 자는 일시적인 안도를, 아직 만나지 못한 자는 공포에 떨며 차례를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정안연은 어떤 기분이 들까?
그것은 그만이 알 것이다.
내가 써 준 장부에는 최우와 깊은 관계를 가진 당여들 혹은 놔둬도 총대 메게 하고 처리시키는 것조차도 불가능할 녀석들만 적어놓았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처리당하고 살아남은 신료들은 벌벌 떨며 내 앞에 모여 있었다.
“경들은 갑자기 일어난 이들에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본다. 오늘 내가 수십 년간 권세를 희롱하고, 국정을 농단하며 조정의 기강을 흩뜨린 난신적자를 베어 없애고, 그 난신적자들의 당여들을 처벌하였는데, 본래라면 나 홀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조정 대신들인 그대들과도 연락을 주고 같이 도모해야 함이 옳았도다. 그러나 과인이 부덕하여 그 누구도 과인에게 찾아오질 않는 와중에 시기가 다가와 홀로 처리하였도다. 이렇게 되었으니 이 거사의 마무리는 대신들과 함께하고자 불렀다.”
나의 말에 그들이 불만이 없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궁궐에 있는 군대는 황실이 쥐고 있었고 우봉별초마저 지금은 내 손에 있었기 때문에 내심 찬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반대를 하였다가는 어떻게 되는지는 눈앞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 * *
-계사년(癸巳年) 1233년 12월 말(末)일.
고려 고종 20년. 몽골 태종 5년. 금 천흥 2년. 송 소정 6년. 금 천흥 2년.
난신적자 김약선 등이 모조리 죽고 변고가 끝이 났다는 소식을 안경후에게 들은 왕이 대소신료를 불러 ‘밖이 어떠한가?’ 하고 물으니 신료들은 모두가 한목소리로 ‘난신적자가 사라지고 황실이 바로 섰으니 모두가 기뻐하고 있사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답에 왕도 그제야 궁궐에 위험이 사라진 것에 ‘이것으로 드디어 국본이 바로 세워졌구나. 아태자가 정말로 국본을 바로 세웠어!’라며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