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yo Black Prince RAW novel - Chapter 25
25화. 25장 민란
“어제 밤 그 소리 들었죠?”
“어젯밤 그 소리는 역시 ‘그거’ 겠죠?”
“소문이 사실인가봐?”
“…보기와 달리 의외…”
숙취로 지끈 거리는 머리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람을 쐬기 위해 마당을 나서니 주변 여기저기서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내가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내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피웠지만… 나를 보고 하는 말인 것은 일목요연했다.
‘뭐야 저 반응들은…?’
“그, 도련님. 어,어젯밤은 그, 무탈하셨는지요.”
지끈 거리는 머리로 어젯 밤을 떠올려 보려고 할때, 금상 정안연이 다가와 안부를 물어왔다.
“마침 잘왔군. 정 도수. 어제 밤…”
“예, 옛!”
“……내 식사는 필요 없다.”
“예. 알겠습니다.”
어젯 밤 무얼 들었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질문을 던져보려고도 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보는 눈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냥 포기했다. 무엇보다 정안연 또한 나와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따로 불러 물으면 묻지. 여기서 묻고 따지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다.
“나는 바로 가도록 하겠다.”
“아, 알겠습니다.”
이대로 객잔에 있는 건 가시방석이나 다를바 없어 나는 바로 떠났다. 참고로 객잔을 떠날 때까지 그녀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깨어있으면서 일부러 나오지 않는 것이 정말 그녀 답다면 답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기도 하다.
그와 별개로 객잔을 떠나 돌아오는 내내 일행들의 시선이 강하게 박혔다. 분명 뭔가 있긴 한듯 한데… 차마 먼저 묻기가 겁난다.
‘내가 몸이 클때 까지 다시는 술을 마시나 봐라.’
* * *
돌아온 나는 개경 왕성 나성(외성)의 남문에 해당하는 회빈문(會賓門)에서 개경 유수와 신료들의 배웅을 받고 출발했다.
“동경[東京]으로 간다.”
동경[東京]
고려의 전조였던 신라 왕국의 수도였던 경주는 왕건시기부터 그 위상을 인정받고 성종 치세에 이르러선 고려의 3경 중 하나로 인정받아 동쪽의 수도라는 뜻으로 ‘동경’이라는 이름을 붙게 되었다. 그리고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 또한 고려에서 몇 안되는 공식 제후직을 받은 것 처럼 경주 쪽 귀족들 또한 고려 건국 초기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한때 김부식이 이자겸과 정지상 등의 정적을 무찌르며 절호조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영광도 지금 와서는 빛이 많이 바랜 상태였다.
무신정권 시기 경주에서 일어나는 잦은 반란과 신라 부흥 운동을 겪으며 기존까지 받고 있던 각종 혜택들이 상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명칭도 경주(慶州)로 격하되는 굴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나마 고종 6년(1219년)때 와서야 지명만은 다시 동경으로 돌아왔으나, 이마저도 서경과 별 다를 바는 없이 그저 구색뿐인 이름이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올해에 동경에서 또 난이 일어난다. 이걸 어떻게 막는다?’
골치 아픈 것이 있다면 동경의 문제는 서경의 홍복원 때처럼 해결하기엔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동경의 난에 대해 내가 잘 모른다. 대붕이는 동경의 난은 고려사에서도 짧게 나온다는 말만 했고, 역수는 당시 고려를 설명할 때 설명해주긴 했지만 당시 그녀석이 설명한 것의 초점은 동경의 난이 아니라서 지나가는 식으로 알려준 것이 고작인데다가, 나도 반쯤 흘러들었기 때문에 동경의 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리고 반란의 세력의 규모도 문제다.
기억이 흐릿하긴하지만 역수는 분명 누군가와 경주 토호세력이 합친 대규모 병력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라는 것은 그 세력이 적지 않고 크다는 것인데, 보통 그런 반란을 손쉽게 진압하는 방법은 개경에서 있었던 이통의 난처럼 사전에 대군을 준비하여 처리하거나 아니면 서경에서 홍복원처럼 조기에 수뇌부나 수괴에 해당하는 자들을 쓱삭하는 건데. 지금 내가 가진 조건으론 어느 것도 무리가 따르는 것들이다.
서경에서 처리한 홍복원 경우야 원래라면 살리타이가 쳐들어올 때 반란을 일으킨게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함께 동행하여 조용히 처리했지만, 이번에는 이 동경의 난을 일으킨 주구 혹은 주구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불가능하다. 또한 대군을 준비하여 친다는 것 또한 지금 내가 소유한 군대는 김방경 휘하의 견룡군들과 북방의 민간인들로 구성된 병력들로 고작 200명 내외에 불과하다.
‘아무리 척인사와 김방경. 그리고 정예병인 견룡군들이라고해도 못해도 1천. 혹은 그 이상이 될지 모른다고 잡는다면…’
설령 이긴다 한들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동경으로 가는 것을 잠시 미루고, 개경에서 군대를 규합하거나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간다는 것도 잠깐 생각해 본적도 있었지만 그또한 무리가 따라서 포기했다.
내가 받은 ‘5도양계안무사’ 라는 직위는 전국을 돌며 위무하라는 것이지. 강화도와 지척인 황도에서 군대를 양산하고 조련 하라는게 아니다. 섣불리 황도에 군대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강화 조정, 특히 최우에게 빌미를 잡힐 우려가 있다.
‘제대로된 합당한 이유 없이 군대를 비축했다가는 최우 놈이 좋다구나 몽골 종전 문제를 건들여서 이용하겠지. 진짜 최우 놈만 없더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던 도중 어수선한 소리에 시끄러워 미간을 찌푸리곤 물었다.
웅성. 웅성.
“무슨 소란이냐?”
“전하. 황도 방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개경에 불이 붙었다는 말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정말로 저 멀리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하! 연기는 서쪽입니다. 거리 적으로 보면 선의문[宣義門:개경성 서문] 혹은 그 너머인 듯 합니다.”
“선의문이라면…”
연기를 바라보며 짐짓 굳어 있는 김방경의 보고를 이해하자마자 나의 안색도 단번에 굳어졌다. 만약 선의문 너머에서 불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라면 자칫하면 선의문 자체에 불이 일어난 것 이상으로 큰일이 벌어진 것일수도 있었다. 선의문은 개경성의 서쪽문 인데 선의문 너머 예성강변에는 용문창[龍門倉]이 있다. 용문창은 개경인근 곡식을 모아둔 고려 최대의 곳간 창고였다.
“…지금 당장 말머리를 돌려 용문창으로 간다!”
“예!”
김방경도 나와 똑같은 것을 걱정하는지 곧바로 답을 하곤 스스로 병사들을 지휘하러 가기 시작했다.
‘그래. 분명 이 해에 ’그런 일‘도 있었다고는 들었지. 그렇지만 분명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는데?’
* * *
“뒤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식량을 받고 가시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 꾸러미 식량을 배급 아낙네는 허리가 부러져라 감사인사를 하고는 떠났다. 그 아낙네가 떠나자 마자 바로 뒤에 있던 다친 사내가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다가왔고, 그 사내의 뒤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보였다. 모두가 식량을 배급 해준다는 말을 듣고 온 개성(=개경성) 외 인근 지역의 백성들이었다.
“으음…”
거친 수염을 한 거한이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눈썹을 꿈틀 거리며 초조해 하고 있자. 그 곁에 있던 사내가 허리를 숙이며 그를 칭송했다.
“저들이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전부 ‘거복’ 장군님 덕택이옵니다. 저들을 대신하여 깊이 감사드리옵니다.”
“크흠. 아…닐세. 사해동도[四海同徒]라고 힘들 때는 도와야 하지 않겠나? 거기에 왕심. 자네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찌 용문창을 함락할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어차피 용문창에 있는 식량을 우리가 들고 가기에도 그 양이 너무 많네. 들고 갈수 있는 양만 챙기고 가면 되지. 암 그렇고 말고….”
왕심에게 장군이라고 불리고는 있으나 거복은 장군도 호족도 뭣도 아니다. 그저 경기 인근에 활동 중인 초적에 불과 하다. 그 규모가 되어 적잖게 이름을 날리고는 있었지만 본디 고려 조정에서 관리하는 용문창을 건들 능력도 베짱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왕심과 그 일당 들이 용문창을 털수 있다는 말과 방도에 솔깃하여 일을 벌인 것이다.
“용문창의 식량은 너무나도 많아 단기간에 처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설령 한다 한들, 저들의 불만을 사게 된다면 후일 닥쳐올 조정의 군대들을 상대 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 입니다.”
“으음. 그렇지. 알고 있네. 알고 있어. 쩝.”
그렇게 말하는 거복이 었으나 말과 달리 무상으로 배급한다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결국 미련 자체를 주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저들은 둘째 치고, 어이. 식량은 전부 채웠겠지.”
“두목, 그게 배급이 길어져 아직…”
“야 이 멍텅구리야! 저들만 입이고 우린 풀 뜯어 먹고 하냐! 언제 끝날줄 알고 뒷전으로 미루는 거냐!”
멍청한 부하의 답답한 말에 거복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갑자기 튀어나온 소리에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자 거복은 무안한 듯 헛 기침을 하곤 소리를 줄여 명령을 내렸다.
“크흠. 배급은 멈추지 말고 수레에도 실어라. 알겠나?”
“예. 옙.”
“아, 그건 그렇고 아직 황도에서 군대가 나오진 않았겠지?”
“예. 선의문에 있는 자들에게서 신호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개경성에서 용문창으로 가장 빨리 올수 있는 길은 개경성 서문인 선의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복은 선의문이 보이는 곳에 발빠른 부하들을 배치하고 요의 주시했다. 만약 선의문에서 황도의 군대가 오는 것이 발각 된다면 재빨리 도망가기 위해서 였다.
‘맘 같아선 황제도 섬에 박혀 있겠다. 한동안 이 지역에서 자리잡고 싶긴 한데. 지금 황도에는 태자가 있으니…. 쩝. 선의문에서 군대가 나온다면 바로 떠야지.’
거복은 이번에 고개를 숙이고 찾아온 왕심과 그 일행들이 껄끄러웠다. 도저히 자신들과 같은 초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 초적으로 들어왔으니 모습이나 행동거지는 그럴수 있으나 이들은 그 정도가 유독 심해 자신들이 무슨 의병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왕심에 이르러선 초적이 아닌 의병장이나 도를 닦은 선인마냥 곁에 있으면 자신의 추악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 몹시나 껄끄러웠다.
“…….”
거복이 그런 속내를 품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왕심은 그저 배급을 받고 기뻐하는 그들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 * *
한편, 세자를 배웅 보내고 궁으로 돌아온 개경의 관리들도 선의문 밖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확인하고는 수군거리고 있었다.
“저 연기는 무엇이냐? 혹, 황도에서 화재라도 난 것이냐?”
“어느 몹쓸 놈이 감히 황도에 방화를 저지른단 말인가!”
고려는 전란이었던 후삼국시대를 거치며 이전보다 인구가 증가 되고 대형건물이 들어선 데다가 병란이 잦아 화재의 빈도도 늘어났다. 더욱이 도읍지였던 개경은 장엄한 왕성과 별개로 지역이 협소하여 건물들이 밀집하였고 초옥들 대부분이라 한번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민가·상가로 연속 확대되어 수백 동 씩 연소되는 경우가 많아서 화재에 대해 매우 민감하였다. 이에 고려 조정은 주택 구조 등을 초가 지붕을 기와 지붕으로 개선토록 권장하였으며 가옥들도 길을 따라 짓도록 하여 연소 확대를 막으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창고 시설에 이르러선 화재를 대비하여 지하 창고로 설치하였는데 대창(大倉:큰 곳간,큰 창고) 같은 경우에는 20만석 이상도 저장할수 있는 지하 창고가 구비되기도 했다.
그리고 각 관아와 진(鎭)에는 당직자 또는 그 장이 금화[禁火:불을 제한하거나 방지한다.] 책임자로 삼았으며, ‘운흥창 화재[雲興倉 火災]’ 이후로는 모든 창고나 부고(府庫)에 금화 관리자를 따로 배치하고는 어사대가 수시 점검하여 만약 당직을 서지 않는 자가 나올 경우 벼슬의 품계를 막론하고 먼저 가둔 후 보고 하였을 정도로 엄하게 관리하였다.
화재를 막지 못하거나 일으킨 경우에는 엄한 처벌을 내렸는데 만약 화재가 일어났다면 관리자는 해당 구역의 관리를 소홀히 하였다하여 현행 면직 처분에 해당하는 현임(현임)을 박탈하였으며 자리를 박탈하였으며, 민간인이 실화로 전야를 소실하였을 때는 태(笞) 50대, 인가. 재물을 연소한 경우에는 장(杖) 80대 형을 주었고, 관부·요지 및 사가·사택 재물에 방화한 자는 징역 3년형을 주었다. 이런 화재에 대한 제도를 금화제도[禁火制度]라고 불렀다.
“아닙니다. 연기는 성 밖이군요.”
“화전민(火田民)이 아니겠습니까?”
개경의 왕궁은 지역이 협소하여 산중턱에 세워져 있었기에 황도 대부분을 내려다 볼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 때문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황도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금세 눈치챌수 있었다. 황도에서 화재가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심한 그들이었으나 금세 이상함을 눈치챘다.
“다시 보니 저 방향은 선의문 방향이 아닌가?”
용문창은 고려 최대의 창고 중 하나면서 평시 군수 물품을 주로 담당하는 창고였다. 당연히 그곳에 대한 신경도 민감한지라, 관리들도 다시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혹시 용문창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보고라도 올라왔소?”
“…아니오. 아직 그러한 보고는 없었소만.”
“지금 용문창을 점검하러 간 어사대가 있소?”
“요전에 심도(강화도)에 있는 경군(京軍)들에게 보낼 물자를 확인하고자 점검한 이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소.”
용문창 방향으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보고. 심히 불온한 느낌에 침묵한 관리들은 재빨리 결정을 내렸다.
“우선 사람을 보내 확인해봅시다.”
“좋소. 그리고 혹시 모르니 유수께 연락하여 유사시에 대비코자 군을 준비해달라고 건의도 해봅시다.”
그들은 용문창의 중요성과 화재의 위험성만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 * *
“두목.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겁니까?”
“시꺼. 함께 가자고 했는데 거절 한 것은 저놈들 아니더냐? 그렇다면 우리도 이 이상 배려해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몫을 챙기고 가면 될뿐이다.”
“그, 그래도 일단 귀뜸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거복은 자신의 몫인 식량들을 전부 챙기자 마자 곧바로 자리를 뜨려고 하였으나 왕심은 배급을 하는 이가 없다면 혼란스러워지니 조금만 더 배급을 하고 가자고 고집했다. 그러자 거복은 배급을 왕심과 동료들에게 맡기고는 떠난 것이다. 하지만 부하들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지 거듭 용문창을 돌아보며 확인했다.
“흥. 신경꺼라. 군대도 아니고 확인하러 보낸 소수다. 저놈들이라도 사람이 오면 이상함을 눈치채고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
거복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들은 도적이 아니라 선인이라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들과 함께 있으면 분명 방해가 될 것이다. 아쉽지만 그냥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다.”
거복의 말에서 느껴지는 뜻을 이해한 다른 부하들도 움찔 했으나 아무도 반박을 하지 않았다.
“아쉽지만 저들이 있어야 우리도 편해지는 거다. 관군들도 체면은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
거북은 웃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러워 전혀 동료와 떨어져 아쉬운 사람 같지 않은 웃음이었다. 만약 선의문을 나온 조정의 사람이 무사히 궁으로 돌아가 군대를 끌고 와 그들을 진압한다면 그것도 좋다. 관군이 저 녀석들의 수급이라도 가진다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자신들을 쫒기 보다는 무지몽매한 백성들에게 배급된 식량을 도로 거둬들이는 것에 집중할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