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02
당연한 말이지만 속력을 높이면 충분한 효과는 있다. 하지만 달걀을 바위에 음속으로 던진다고 바위가 관통되길 바란다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는 해도 원추형의 흔적과 함께 외벽붕괴를 강요할 수는 있다.
일단은 흔히 생각하는 거대한 소행성의 충돌에 의한 효과에 상당하는 속도는 배제한다. 그런 효과가 나오려면 전투함과 요새가 충돌했을 당시 막대한 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용융 혹은 분자와 핵의 분열을 일으켜 핵폭발이나 핵무기급의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그런 수준으로 까지 가속한다면 함에 별다른 폭약을 적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붕괴, 열과 함께 폭풍효과가 발생되고 심할 경우 플라즈마화를 넘어서 자체 핵분열내지는 핵융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잡다한 장비는 필요 없죠. 오히려 속이 꽉 찬 덩어리가 훨씬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길고 복잡하게 생각해 볼 것 없이 일단 전투함과 요새가 충돌하면 글자 그대로 충돌지점부터 충격파가 발생해서 750km 정도 되는 요새를 몇 바퀴 돌 것이다.
물론 요새 자체에 대 운석 방어체계가 있으니 외부의 충격량을 경감시킬 수 있으니 그 효과는 급감하게 된다.
무인함 공격의 표적인 네우드 요새의 외벽에 전함이 부딪쳐 진흙이 뭉개지듯 부서져서 철떡 달라붙게 되고 곧 이어폭발을 일으키면 내부표면을 박리시켜 공격하는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는 대 운석용 방어체계와 외부의 충격량을 경감시킬 수 있는 장치가 있어도 자칫 충격 흡수 장치 자체가 파괴되어 요새 내부를 휘저어 버릴 수도 있다.
지진효과와 내부파편효과로 요새의 핵심부를 완전 파괴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장비가 모여 있는 요새의 표층부를 무력화시키기에는 효과적이 된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네우드 요새를 무력화 시킨 에이센군은 단숨에 주력 함대를 네우드 요새 쪽을 가로질러 후방으로 역진해 들어가 전체적으로 발바이스 함대를 양분한 후 각개 격파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순간 머리가 어찔하다는 느낌과 함께 누군가 등 뒤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겨우 진정을 한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의 섣부른 공세가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전체적으로 발바이스 함대를 중앙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밖에는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칫 적의 의도에 휘말려 들었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상황을 수습할 수 있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확신이 그를 감싸 돌았다.
자신의 실수를 일찍 깨닫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의 실수가 더욱 커지기 전 재빨리 좌 · 우로 내세웠던 함대 지휘관들에게 에이센 함대를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 사정거리 내로 끌어 들이도록 명령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서서히 전력을 후퇴시키도록! 에이센 놈들의 공세가 의외로 대단하군. 이제 슬슬 적을 요새 포 사정 거리내로 끌어들여 일격에 적을 장사지낸다.”
애써 자신의 성급한 함대 진격이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가능성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다크 크라이드는 이미 예하 함대 지휘관들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실 즉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 사정 거리내로 에이센 함대를 유인한다는 전술적인 판단을 빌미로 함대의 후퇴를 명령했다.
“발바이스 함대가 후퇴하고 있군.”
12시 정각 크라우프는 중앙으로 주력 함대를 투입하자 좌 · 우 로 나뉘어 있던 발바이스 함대가 급속하게 전선을 축소시켜 네우드 요새선 쪽으로 전력을 후퇴시키는 것을 보고 짧은 헛기침을 한 번 했다.
“다이레아는 적의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해?”
잠시 자신의 판단을 유보한 크라우프가 작전 주임 참모인 다이레아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그녀는 즉시 발바이스 함대가 분명 에이센 함대가 네우드 요새를 무력화 시킬 방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았다.
다이레아의 의견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자신도 그녀와 똑같이 보았다고 대답한 후 주력 함대는 계속해서 중앙으로 진격을 계속하며 좌 · 우에서 후퇴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와 거리를 유지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래~맞는 말이다. 최악의 경우 요새포 한두 방 정도는 얻어맞는 손실은 각오하겠다. 전선에서 좌 · 우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로렌 에드문드 중장과 리브 워크 중장에게 적 함대에게 바짝 따라 붙을 것을 명령하도록!”
네우드 요새포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험에 그대로 예하 함대를 노출시키게 되지만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크라우프이기 때문에 주변 참모들은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희생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사령관의 굳은 의지가 워낙 강경했기 때문에 모두들 오싹한 표정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기만 했다.
13시 45분 네우드 요새선에서 전체적인 전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지휘석에서 몸을 일으켜 에이센군과 발바이스 함대가 뒤엉켜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크 크라이드 저 머저리 같은 새끼~저런 썩은 말대가리 같은 것으로······.’
아펜 매드클라이는 주변을 생각해 비록 입 밖으로 다크 크라이드에 대한 욕설을 퍼부어 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에이센군이 대대적인 전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요새선에서 함대를 전진시킨 그의 잘못된 판단 실수를 실컷 비난하고 싶었다.
지금 다크 크라이드가 나름대로 에이센 함대를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 사정거리 내로 끌어 들이고 있자 아펜 매드클라이는 고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쯧~네우드 요새포 발사 준비~에이센 놈들이 이미 요새포의 사정거리내로 돌입해 들어왔다. 최대 출력으로 에이센 녀석들의 엉덩이에다가 박아 버려!!”
아펜 매드클라이의 명령에 의해 지휘 통제실의 요새포 발사를 담당하는 포술 장교와 포수가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 발사 준비를 서둘렀다.
요새포 발사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아펜 매드클라이는 곧 이어 발사될 요새포로 에이센 함대의 전열에 큰 균열이 생겨날 것으로 확신했다.
‘요새포 발사! 요새포 발사!!!’
요새포 발사 준비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아펜 매드클라이는 마음속으로 요새포 발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 그가 힘차게 명령 내릴 단어를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갑자기 요새포 발사를 담당하는 포술 장교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요새포 출력 저하!!! 요새포를 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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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schaos 님 감사합니다…m(_ _)m…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toyr’님…만쉐이!! 1타와 그리고 모든 것이 0일 때 조회해 주신 것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흐…^0^)乃 그리고 마지막까지 화팅입니다…므흐흐흐…^0^)乃
●‘사랑기도문’님…으음…뭐 이제 다 죽는 것입니다…어차피 막판이니까 말이죠…물론…쥔공인 크라우프와 그의 처자들은 살아 남는답니다…^0^;
●‘날의는새’님…^0^; 저 작가넘이 그냥 쓰다 보니 이렇게 길게 나왔답니다…어쨌든 간에…읽어 주신다니…저 작가넘으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0^)乃
●‘사랑기도문’님…빼빼로…저 작가넘의 친구넘이 자기 여자 친구 주고 남은 것 주더이다…~ㅁ~;; 쭈압…제법 맛은 있었다는…ㅠ0ㅠ;
●‘판타로드’님…으음…이 전쟁 끝이 나고 크라우프는…전후 처리도 좀 해야 하고 베르베라로 돌아와야 할 것이랍니다…^0^; 므흐흐흐…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상황 끝이지요…^0^; 크라우프는 종결되는 겁니다…^.ㅜ;
●‘soulschaos’님…~0~; 11월 11일이라…군대에서 그 날이 언제였을 까요? 긁적…저 작가넘은 제 인생에서 군대에서의 기간을 지워 버렸답니다…^0^;;
●‘룬마스터’님…으음…스위트워터에서 샤아 아즈나블의 연설이었습니다…ㅠ0ㅠ; 갑자기 샤아의 연설이 생각나서 뉴 건담-역습의 샤아를 다시 찾아보았답니다…ㅠ0^;
●‘다크크라이드’님…@_@;; (슥슥)(부비부비)…음헷헷…간만에 찾아와 주셨습니다…ㅠ0ㅠ; 어쨌든 간에 바쁘시다니…저 작가넘으로서도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빕니다…그리고 아시죠? 다크크라이님 순결당 만쉐이 이구요…다크 크라이드님도 만쉐이!! %2B_%2B)乃
●‘bsh2345’님…으음…마린블루스에서 성게군의 친구 불가사리군이 고유가를 이기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중이랍니다…므흣…^0^;;
●‘의문의남자’님…핫핫…저 작가넘도 그냥 쓰다 보니 이렇게 되었답니다…ㅠ0ㅠ; 그리고 이제 적당한 때에 결론을 맺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ㅠ0ㅠ;
●‘블래스터’님…에궁…그렇군요…뭐…수능이 더 중요하니 말입니다…므흣…이제 11일 남은 것인가요? 블래스터님 화팅! 반드시 수능 고득점입니다…@_@;;
●‘산을미는강’님…넵…저 작가넘…끝 날 때 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크라우프를 쓰도록 하겠습니다…산을미는강님도…감기 조심하세요…요즘에는 다들 캘룩캘룩…
●‘러딘’님…^0^; 저 작가넘이 동성애를 혐오한답니다…~ㅁ~;
●‘Uruz ’님…막판 전투라…12월 3일까지 전투가 끝이 나고 또 전투가 벌어집니다…막판이니 전투 많이…죽는 사람들도 많이…므흣…
●‘내멋대로할꼬야’님…으음…카레나는…일단…현재 메뉴 개발중이구요…^0^; 클로리사 양념치킨은…이미 재료와 조리방법이 츄리닝 입은 분께 넘어가서 현재 판매 불가능입니다…~0~; 그리고…카레나 덮밥도 메뉴 개발중이고…디나 덮밥은…애초부터 덮밥으로 만들 메뉴가 아니랍니다…ㅠ0ㅠ;
●‘호박의정령’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 오늘도 무엇인가 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호박의정령님의 격려에 기운을 차립니다…ㅠ0ㅠ;; 호박의정령님도 화팅!!
●‘라이네케’님…ㅠ0ㅠ;; 부럽…
●‘스킬팝’님…쭈압…친구 넘이 자기 여친 주고 남은 것이라고 건넨 빼빼로를 받은 저 작가넘은…무엇이라요…ㅜ0ㅜ;
●‘서비(주)’님…으음…글쿤요…@_@; 요즘 세상 참 많이도 바뀌어 갑니다…그리고 참…~0^; 다른 것이 아니라…저 작가넘도 끝나 가려니 많이 아쉽습니다…ㅠ0ㅠ; 하지만 그래도 가장 적당한 때에…
●‘조발’님…1,000회 축하 감사합니다…^0^ 그리고 디네스 말씀 대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많은 독자분들이 원하셔서 하기는 했지만…ㅠ0ㅠ;
●‘실제인물’님…ㅠ0ㅠ; 연설은 스위트워터에서 샤아 아즈나블이 최후의 출격 전에 한 연설에서 많이 차용했답니다…ㅠ0ㅠ;
춥네요…낮에는 좀 견딜만 하더니…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 좋은 주말 되세요…^0^)乃
(오타 수정함…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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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1:05:4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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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2
data= 15시 50분 크라우프는 이미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가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 유효 사정 거리 내로 진입해 들어왔지만 힘차게 에이센 함대를 향해 거대한 에너지의 덩어리를 쏟아낼 것이 분명한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가 침묵하자 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이 정도 거리라고 한다면 충분히 유효 사정 거리 내일 텐데 이상하게 요새포를 쏘지 않는군.”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니 부사령관 발타자르 중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다 많은 전과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에이센 함대를 끌어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며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자칫 .”
발타자르 중장을 비롯해서 주변에 있던 솔티 소장이나 나잘리 준장 그리고 수석 부관 트링크 소장까지도 크라우프에게 발바이스 군의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며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변 참모들이 발바이스군의 계략이 분명하다고 만류하고 있자 의외로 크라우프는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을 만류하는 참모들의 의견을 물리치고는 전체 함대 돌격을 명령했다.
“첫 일격에 . 얼마의 손실이 있게 될지는 몰라도 2격 째는 네우드 요새 주변에 아군 함대가 포진해 있게 될 것이다. 함대의 속력을 최대로 높여 네우드 요새에 바짝 함대를 전진시켜!!!”
갑자기 요새포에 의한 손실을 각오한 크라우프의 의지를 보고 주변에 있던 참모들이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갑자기 크라우프가 이성을 잃고 너무 과격하게 변한 것 같아 작전 주임 참모인 다이레아에게 자신들을 도와 크라우프를 제어해 주기를 바라는 눈길을 보냈지만 다이레아는 모두의 바램을 외면한 채 크라우프의 뜻에 반대 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잠시 주변 참모들을 돌아 본 후 이들이 당황한 얼굴만 하고 더 이상 반대 의사를 내보이지 않자 자칫 부하들을 전부 죽음의 길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명령을 서슴없이 내렸다.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에게 더욱 속력을 높이라고 해! 요새 정면으로 공격을 가한다. 계속 진격해라!”
그는 곧 바로 공격 항공모함과 전함 함대를 준비시켜 네우드 요새 주변에 포진해 있는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함대인 발바이스 황실 근위 함대를 돌파해 내도록 명령했다.
“발바이스 황실 근위 함대만 제대로 격파해 낸다면 나머지 적들은 그다지 어려운 상대가 아닐 것이다. 네우드 요새 자체는 요새포만 무력화시켜 버린다면 떠 있는 우주 쓰레기 이상 아무 문제 될 것 없다. 포위해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지겔마이어 원수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것이다.”
사령관으로서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던 크라우프는 곧 바로 부사령관에게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바를 명확하게 밝혔다.
“우리들은 지금 이대로 적 함대의 정 중앙을 돌파해 네우드 요새선에 배치되어 있던 발바이스 함대를 양분한 후 적의 후방으로 진출한다. 이것으로 기세를 완전히 꺾어 버리면 그만이야!”
다시 한 번 부사령관이 침착한 목소리로 크라우프가 너무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전체 함대를 돌진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가 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려 했다.
“각하~만약에 적이 요새포를 쏜다면 . 아군은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지난 전투에서 리브 워크 중장이 실수로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를 얻어맞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발타자르 중장은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지만 크라우프는 강경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요새 포 한 두 방 얻어맞는 정도의 손실은 각오한다는 원칙적인 의지만을 재확인했다.
15시 55분 아펜 매드클라이는 네우드 요새의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 요새의 동력로가 장악되고 요새의 요새포가 장악되었다는 소식에 경악했다.
“아니? 반란군이라니?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거야?”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어지간한 아펜 매드클라이로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확하게 상황을 알아 오도록 명령을 했지만 그의 참모들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요새 내부에 주둔하고 있던 해병대가 갑작스럽게 반란을 일으켰으며 혼란에 빠진 해병대들끼리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요새의 주요 부분 특히 요새의 동력로와 요새포가 반란군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현재 반란군은 요새의 중앙 통제 시스템실을 공격 중에 있다는 소식까지 곁들여 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반란이 일어났고 요새 내부에 포진해 있던 해병대와 요새 내부의 경비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반란이 일어난 초기 여러 가지 지휘선에서 중복된 지시와 서로 상반되는 지시가 남발되는 바람에 반란군이 굳건하게 장악하고 있는 요새 동력로와 요새포를 탈환하지 못했다.
16시 정각 에이센 함대가 강하게 네우드 요새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 사이 아펜 매드클라이는 해병대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옴에 주목한 후 재빨리 중앙 통제 시스템실의 전체적인 통제 기능을 보조 시스템실로 분산시킨 후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믿을 수 있는 경비대 병력을 중심으로 반란군 진압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신속한 반란 진압과 반란 부대 색출을 위해 계속해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보고되는 해병대 전체에게 30분의 여유 시간을 부여한 후 명령을 받은 즉시 30분 이내로 본래의 주둔지로 복귀해 대기할 것을 명령했다.
30분의 여유 시간을 준 것은 만일의 경우 경비대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해병대를 공격해 쓸데없는 유혈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자칫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해병대마저도 등을 돌릴 수도 있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해병대에게 주둔지 복귀 명령을 내린 아펜 매드클라이는 해병대 전체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경비대 병력을 30분 동안 끌어 모으고 중화기를 끌어 모아 갖춘 후 행동에 나서도록 명령했다.
경비대를 투입시키면서 아펜 매드클라이는 주둔지를 이탈한 해병대를 발견했을 경우를 특별히 정식으로 명령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만일의 경우 복귀 명령을 받고 30분 이내로 주둔지에 복귀하지 않은 해병대가 있을 경우 반란군으로 간주해 이유 불문하고 사살해도 좋다.”
위기 상황에서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매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군의 함대 진격에 발맞추어 반란이 일어난 점이 무엇인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니겠지 설마 . 그냥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것뿐이겠지. 그리고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자 . 갑자기 일어난 반란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수습하지 못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겠지 분명히 말이야.’
슬며시 자신을 감싸 오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치워 버리려 한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가 앞뒤 가릴 것 없이 네우드 요새를 향해 함대 전력을 투입시키며 돌진해 들어오자 당혹스러운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17시 33분 이미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가 불을 뿜어 마땅한 위치까지 주력 함대를 투입해 내었지만 네우드 요새에서는 요새포를 쏠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가 침묵을 지키자 무모하게 함대를 전진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크라우프를 걱정했던 참모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분명 네우드 요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분명하다는 의혹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네우드 요새에서 무엇인가 벌어진 것이 확실하다면 말이야.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멈추지 말고 진격해 나가는 것이다.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시켜!! 후방은 지겔마이어 원수께서 직접 지원해 주실 것이다.”
크라우프는 승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예하 함대를 계속해서 전진시키라는 명령을 재차 확인했다.
18시 정각 에이센 함대가 네우드 요새 쪽으로 바짝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 사이 네우드 요새에서는 아펜 매드클라이 휘하 경비대 5만 명이 여유 시간 30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정된 주둔지를 이탈한 해병대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며 네우드 요새 내부의 반란을 진압하기 시작하자 의외로 쉽게 반란의 규모와 반란에 가담한 해병대의 실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나베 카투라가 지원해 보낸 나우베 행성계 해병대원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그 규모는 대략 1만 명 전후로 추산되었다.
겨우 1만 명 남짓한 규모로 그렇게 큰 세력이 아니지만 반란을 일으킨 나우베 행성계 출신 해병대원들은 요새의 동력로는 물론 요새포 같은 중요 부분을 장악하고 굳건하게 방비를 갖추고 있었고 30분만에 요새의 중앙 시스템 통제실을 장악해 버렸다.
다행히 아펜 매드클라이가 중앙 시스템 통제실의 기능을 보조 시스템 통제실로 전환해 놓지 않았다면 자칫 요새 전체의 시스템 통제 기능이 반란군에게 넘어갈 뻔했지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반란군의 실체가 쉽게 드러나 반란군이 장악하고 있는 중요 블록을 탈환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요새 경비대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신속하게 나섰다. 그렇지만 중요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해병대가 워낙 강경하게 버티고 있는 탓에 5배가 넘는 병력을 가지고도 쉽게 반란을 진압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