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30
06시 50분 크라우프는 자신이 맡고 있던 방어선의 한쪽이 무너져 내리자 돌파구를 열고 탈출을 시작하는 발바이스군을 상대로 최대한 전과를 올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적들은 지금 도주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다른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계속해서 포격을 감행하라! 적들을 모두 이 자리에서 장사지내 버리자! 다 죽여 버려!”
그는 원색적인 욕설까지 섞어 가며 도주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계속해서 포격을 계속하도록 명령했다.
한창 예하 함대 장병들을 독전하고 있을 때 통신 사관이 황급히 지휘 석으로 뛰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순간 그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직감한 크라우프는 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통신 사관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가 다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니 통신 사관은 머쓱한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바실리 트링크 소장이나 길리엄 에스먼 중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크라우프에게 전문을 전달했다.
통신 사관이 가져온 그 전문을 본 크라우프는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좋지 않은 소식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잠시 전문을 내려 보던 크라우프는 곧 다이레아와 다른 참모들에게 전문을 돌려 보여 주었고 모두들 전문을 돌려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다이레아도 한 동안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부사령관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던 솔티 소장이 크라우프에게 지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듯 상체를 숙였다.
“어서 병력을 나누어 아군의 후방으로 밀려들고 있는 적들을 맞아 싸워야 합니다. 자칫 하다가는 앞뒤로 적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솔티 소장을 비롯한 나머지 지휘관들도 전문에 보고된 대로 모두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고 있던 전투 함대를 상대하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 약 80만 척이 반전을 시도해 리히터 슐로튼으로 되돌아오고 있으니 크라우프의 함대가 앞뒤로 적을 맞이할 수 있음을 두려워했다.
앞뒤로 적을 맞이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크라우프는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당황하는 참모들을 질책했다.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우리가 흔들리면 함대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발바이스 함대는 이곳에 12시나 되어서야 도착하게 된다. 그 시간 전에 눈앞에 있는 적 함대에게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면 된다. 지금은 모든 전력을 다해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에게 공격을 감행한다. 진격해 나가!”
크라우프의 명령이 떨어지고 듣고 있던 참모들은 이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는 곧 바로 예하 함대를 독려해 모든 화력을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쏟아 붓도록 유도했다.
07시 22분 에이센 함대의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발바이스 함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 병력을 유지시키며 마지막까지 전열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발바이스 수뇌부의 노력을 비웃듯 야네크 굿윈 듀페리얼이 탑승한 기함이 에이센 함대의 집중 포격에 노출되어 제대로 손쓸 틈도 없이 격침되어 버렸다.
황실 근위 함대 지휘관으로서 뛰어난 전술적인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던 야네크 굿윈으로서는 허무하다면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이었다.
08시 정각 피트 피어스 듀페리얼은 지휘하고 있던 함대와 더불어 에이센 함대의 집중 포위망에 말려들었다.
피트 피어스는 포위망을 뚫기 위해 예하 함대를 이끌고 무모하게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을 뚫고 돌파구를 열려 했다. 그러나 에이센 함대가 침착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로 집중 사격을 쏟아 부으며 한 치도 물러설 틈을 보이지 않았다.
집중되는 에이센 함대의 포격 때문에 주춤거리는 예하 함대를 질타하고 직접 돌파구를 열기 위해 최전선에 나선 피트 피어스의 기함은 에이센 함대의 집중 포격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다행히 기함이 에이센군의 포격에 그대로 격침되는 위험은 벗어났지만 에이센 함대는 몇 겹으로 포위망을 구축하며 공중 전투부대까지 출격시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해 오며 발바이스 함대를 강하게 죄어들었다.
더 이상 돌파구를 열지 못하게 된 것 같아 보이자 피트 피어스의 예하 함대 지휘관들과 참모들은 에이센군에게 투항할 것을 권유했다.
부하들의 투항 권유를 듣게 되자 피트 피어스는 크게 화를 내며 예하 함대 지휘관과 참모들을 질타했다.
“어떻게 저런 야만인들에게 항복할 수 있단 말인가? 황제 폐하의 군인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는단 말이야! 군인이란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하는 거야! 겨우 이런 상황에 빠졌다고 항복할 생각부터 하다니 그것은 있을 수 없다!!”
피트 피어스는 크게 분노하며 기함과 함께 에이센 함대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 돌진해 들어갔다.
“발바이스의 용사들이여! 겨우 지금 저런 적들에게 당황하는가!! 진격하라! 돌파구를 열어라! 진격!!”
최선을 다해 독전하기는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사령관의 독전에도 불구하고 에이센 함대의 조직적인 포위망은 발바이스 함대가 순순히 뚫고 나갈 틈을 주지 않았다.
09시 22분 피트 피어스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검은 묵시록 호에 위치해 있던 다크 크라이드에게 전달되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기운이 완전히 빠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바로 이 순간 통신 사관이 어렵게 아펜 매드클라이와 직접 통신이 연결되었음을 보고해 주었다. 연결하라고 지시하니 아펜 매드클라이가 통신 모니터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곧 바로 자신이 할 말만 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길게 말을 할 수 없겠군요. 전력을 다해 돌파구를 열고 아군 함대를 탈출시키도록 하십시오. 저는 끝까지 뒤에 남아 아군의 뒤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아펜 매드클라이가 자신이 가장 뒤에 남겠다고 나서니 다크 크라이드로서는 솔직히 반갑기 그지없었다.
다만 너무 갑작스러웠고 가장 뒤에 남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무엇이라고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그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곧 아펜 매드클라이의 기함 라이오넬 루이스와 다크 크라이드의 기함 검은 묵시록호 사이에 연결된 통신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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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기는 춥네요…^,.^;
Next-60…
으음…
●‘빨강보석’님…@_@; 이제 대항해 시대 유료화가 되었습니까? 쿨럭…쿨럭…글쿠 뭐…이제 발바이스의 마지막 화려하게 그리고 오질나게 죽지 않으면서도 살이튀고 피가 끓어오르는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랍니다…므흣…뭐…이제 이것도 끝이지요…^0^)乃 전투당 만쉐이!
●‘Uruz’님…^_=; 슈퍼 에이스 티아라…그리고 이제 슈퍼 에이스 디네스와 슈퍼 에이스 사무엘 자카가 나온 예정이랍니다…글쿠…섹s 장면이라…섹s 장면 보다는…전투가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핫핫핫…퍼억…퍽…퍽…#,.ㅠ; 죄송합니다…이잉…
●‘bsh2345’님…쿨럭…쿨럭…미치겠군요…제길슨…이상하게 요즘에는 노는 날이 너무 없어지는 것 같답니다…삶의 희망이 자꾸 사라져 버리는 것이지요…ㅠ0ㅠ;
●‘판타로드’님…다른 내용들 보다…흐음…~ㅁ=; 다이레아의 아들 문제가 굉장히 솔깃합니다…으음…다이레아가 아들을 낳았다면 더욱 흥미 진진해 지겠군요…므흐흐흐흐…판타로드님 그럼 합의입니다…자~ 건배~~ ㅡ.-;)ㅜ ㅜ(-.ㅡ^
●‘B612’님…저 작가넘은…국산과 일본 계통의 야동을 좋아 한답니다…취향은 좀 지루하지만 정상적인 것을 좋아 하구요…^0^;; 그럼 [email protected] 입니다…좋은 야동을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m(%2Bㅠ%2B)m
●‘라이네케’님…하핫…어쨌든 간에 이제 대량 학살은 거의 막바지까지 계속 되고 있는 중이랍니다…^0^)乃 글쿠…춥네요…제길슨…쿨럭…쿨럭…
●‘월광환영[月光幻影]’님…말씀대로 에이스 파일럿은 괴롭답니다…ㅠ0ㅠ; 부족한 곳을 몽땅 채워 주러 다녀야 하니 당연한 것이겠지요…Y_Y;
●‘호박의정령’님…감사합니다…이제 마지막까지 더욱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호박의정령님 만쉐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
●‘러딘’님…듣고 보니 갑자기 에이린이 생각이 납니다…설정상 에이린은 갸날픈 여자가 아니라 덩치도 좀 있는 여자거든요…헐헐…~ㅁ~;;
●‘현돌’님…큭큭…뭐…다 죽여 버리는 것이지요…글쿠…말씀대로 이제 엔딩이랍니다…Y_Y; 그 전에 죽일 수 있을 만큼 죽는 것이지요…냐하하핫…
●‘천칭좌’님…물량과 전술 앞에서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는 것은…예로부터 증명된 절대 명제라고 생각합니다…물량 공세 만쉐이!!! ^0^)乃
●‘귀유마수’님…짜장 나비를 끌어안고 잤더니…감기가 나아 버렸답니다…므흐흐흐흐…짜장 나비 따뜻하기는 무척이나 따뜻합니다…@_@;;
●‘slimeball’님…에이센은 저글링이 아니라 업글된 히드라입니다…열심히 울트라에게 침을 밷고 있지요…냐하하핫…
●‘사막의고양이’님…^_^; 일단 황산벌에 나오는 계백의 결사대 처럼…뭐…다 죽는 것이지요…므흐흐흐…사막의 고양이 부대 마지막 불꽃을 위하여…화팅!!입니다…므흐흐흐흐…
●‘underworld’님…으음…제 2부라…뭐 일단…이곳에서 왕창 죽어도 주요 캐릭터들은 거의 전사하지 않았으니..2부를 쓴다면 충분히 가능한 건더기를 남겨 두었답니다…지금 죽는 것들은 모두 떨거지들이지요…씨익…
●‘NewWind’님…조알 참…이상하기는 이상합니다…그나저나…칼 바람…쓸데 없는 떨거지들은 몽땅 죽는 겁니다…Y_Y; 매 편 마다 한 두 명씩 죽어 나가 떨어지니…좀…놀라고 있습니다…쿨럭…쿨럭…
●‘제크리얀’님…으음…외전은 쓸 생각 없고…더 이상 크라우프를 길게 쓸 생각도 없답니다…지금이 가장 적당할 것 같으니까 말이죠…^0^;
●‘soulschaos’님…으음…짜장 나비도 추위를 타는지 여름에는 사람 옆에 거의 오지 않고 혼자 자더니…이제는 사람을 찾아서 자기가 파고 들어옵니다….^ㅠ^; 덕분에 감기도 다 나은 것 같구요…므흐흐흐…
●‘검은묵시록’님…@_@; 감사합니다…저 작가넘 너무 반갑습니다…날씨가 무척이나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몸 조심하세요…글쿠 검은묵시록님 아시죠? 화팅!! 글쿠…순결당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
추워서 타자도 제대로 쳐지지 않을 정도네요…얼른 짜장 나비를 찾아와야 하는데…이 넘은 어디를 싸돌아 다니는지…쭈압…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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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cf
data= 10시 크라우프는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리히터 슐로튼 쪽으로 진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통신을 한쪽 귀로 듣는 것과 더불어 전체적인 에이센군과 발바이스 함대 사이의 병력 배치 상황을 확인해 보았다.
우선 호드 알그렌 행성 쪽에서부터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과 리브 워크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현재 돌파구를 열고 후퇴하려 하고 있는 발바이스 주력 함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크라우프는 포위해 넣고 있는 발바이스 주력 함대를 사이에 두고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궤도상에서 네슬런 행성계 후방으로 진격해 들어간 아군 함대를 저지하기 위해 갈라져 나간 약 8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를 약 2시간 거리에 두고 있는 중이었다. 이러한 배치를 아주 높은 상공에서 본다면 마치 샌드위치 사이에 긴 고깃덩이 신세처럼 보일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의 위치가 별로 좋지 않아 자칫하면 위기에 빠진 발바이스 함대가 탈출구를 열기 위해서 앞뒤로 자신의 함대를 압박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이내 헥터 캄멜 중장에게 후방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시킬 준비를 갖추도록 명령했다.
헥터 캄멜 중장에게 후방으로부터 밀고 들어온 발바이스 함대의 저지를 명령한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나직이 탄식했다.
“제길! 어려운 싸움이 될 줄은 알고 있었지만······.”
뒷말은 주변의 시선을 생각해 제대로 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때문에 자신이 이 전투를 너무 쉽게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크라우프가 나직이 탄식한 말을 알아들었는지 고맙게도 다이레아가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아 주었다.
“누구든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 마지막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적들은 이미 갈 때까지 간 상태입니다. 조금만 더 몰아세운다면 거의 궤멸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각하! 힘을 내셔야 합니다.”
다이레아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으니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인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곧 바로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공세를 강화시킬 것을 명령했다.
11시 45분 에이센 함대의 공격이 폭풍처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바이스 함대는 어렵게 돌파구를 열어 일제히 네슬런 행성계 외각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발바이스 함대의 일부는 끝까지 아군의 후방에 남아 공세를 퍼붓고 있는 에이센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었다.
특히 카라스와 가리지로 무장한 사막의 고양이 부대는 후퇴하지 않고 끝까지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아 남아 황실 근위 함대 소속 최정예 부대의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우습게도 대함 공격 능력만 특화시켜 놓은 탓에 간단한 원리의 확산 빔포와 같은 대 바리스타용 무기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가리지이기는 했지만 사무엘 자카 데콘이 탑승한 가리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했다.
빔 바리어까지 갖추고 있는 가리지였기 때문에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가 펼치는 저지 탄막을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뚫고 돌파해 들어가 적진에 고립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헤비호스 부대의 지휘 통제 그리고 재보급을 위해 전선으로 나온 소규모 함대를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어서 떨어져라!”
사무엘 자카 데콘은 눈앞에 있는 에이센의 순양함 1척과 구축함 5척, 그리고 경비함 4척의 함체에 대출력 빔포를 근거리에서 명중시켰다.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가 그의 가리지를 발견하고 재빨리 빔 라이플 사격을 펼치고 스탈리온과 같은 고성능 기체들이 대 출력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등, 사무엘 자카 데콘을 저지해 내기 위해 모든 화력을 쏟아 붓고 있었다.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화력 속에서도 목표로 했던 적함들을 모두 격침시키거나 행동불능으로 만든 사무엘 자카 데콘은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 다시금 전선에 소규모 그룹을 형성해 지휘 통제와 재보급을 위해 나온 에이센의 함대를 발견했고, 그 함대를 다음 공격 목표로 삼았다.
12시 정각 순양함 올레비 래프킨 378호의 함장으로부터 발바이스군의 아머형 바리스타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지휘 통제함 쪽으로 급속 접근중에 있다는 다급한 통신이 울려 퍼졌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발바이스군의 아머형이 지금 자신이 탑승한 순양함 쪽으로 접근 중에 있다는 함장의 다급한 함내 통신을 받고 식사를 하던 중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식사고 뭐고 할 것 없이 재빨리 격납고 쪽으로 몰려 나가는 다른 파일럿들과 더불어 한 덩어리가 되어 격납고 쪽으로 향했다.
물밀듯이 격납고 안으로 밀려들어 온 파일럿들은 아직 기체의 정비가 끝이 나지 않았지만 아머형이 접근 중에 있으니 바리스타 파일럿들은 서둘러 출격을 갖추라는 함장의 재촉에 떠밀리듯 바리스타에 올라 콕핏을 닫았다.
“빨리 나가서 그놈을 잡아 줘! 놈이 우리를 죽이기 전에!”
어느 정비병이 다급한 목소리로 떠드는 말과 같이 순양함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는지 파일럿들은 모두 전에 없이 서둘렀고, 디네스도 황급히 자신이 탑승한 스탈리온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대령이라는 계급장 때문에 정비와 재보급 순위에 늘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기체의 정비 상태는 나름대로 완벽했다.
‘······이런 때는 계급이 좋군!’
디네스는 황급히 계류장에서 빠져 나온 후 다소 시간이 걸리는 캐터펄트로는 포기하고 격납고의 외부 게이트 쪽으로 그대로 우주 공간으로 뛰어 나왔다. 캐터펄트는 먼저 출격하려고 밀려드는 기체들로 초만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우주 공간으로 뛰어 나오자마자 잠시동안 기체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순식간에 방금까지 자신이 탑승하고 있던 순양함 올레비 래프킨 378호의 뒤쪽 추진장치가 눈에 들어오자 그녀는 잠깐 동안 아연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기체를 조정한 후 정면으로 달려 나갔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니 순양함 올레비 래프킨 378호에서는 계속해서 바리스타가 발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디네스는 적의 아머형이 이곳까지 돌파해 오는 동안 다른 기체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가 찼다. 재빨리 부하들을 수습하려는 찰나 순양함 올레비 래프킨 378호의 위쪽으로부터 빔포가 날아들어 오더니 곧바로 함교 부근을 관통했다.
그리고 연속해서 서너 차례의 빔이 쏟아져 들어와 올레비 래프킨 378호의 함체를 파고 들었고 잠시 뒤 올레비 레프킨 378호는 손쓸 틈도 없이 격침되어 버렸다.
그 순간까지 디네스는 자신이 지금 아머형이 어디에서부터 접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바리스타의 계속된 사격을 뚫고 아머형은 고속으로 기동해 들어오더니 이내 주변에 있던 구축함을 향해 빔포를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구축함 아야 49호가 아머형의 빔포를 얻어맞고 굉침 되었을 때야 비로소 디네스는 퍼뜩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는 재빨리 스탈리온의 빔 라이플을 최대 출력으로 가속시켰다.
“저 녀석을!!!”
아직 스탈리온의 빔 라이플이 최대로 가속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는 기체를 앞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디네스가 주저하고 있는 이 순간 스탈리온 1기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력으로 아머형 쪽으로 접근해 들어갔고 대 출력 빔 라이플을 아머형을 향해 발사하는 것이 보였다.
물론 스탈리온의 대 출력 빔 라이플은 아머형이 장비하고 있는 에너지 바리어에 차단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도록 한 절묘한 공격이었다.
아머형을 향해 일격을 가한 스탈리온은 바로 채가연 상사가 탑승한 기체로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집요하게 아머형을 향해 파고들었다. 동시에 아머형도 가연이가 탑승한 스탈리온 쪽으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그런 공격에 격추될 가연이가 아니었다.
디네스는 상대의 움직임이 가연이 때문에 잠시 주춤거리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충전되어 있는 대 출력 빔을 아머형을 향해 발사했다.
12시 20분 사무엘 자카 데콘은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된다면 죽게 된다는 가리지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근거리로 바짝 따라 붙은 스탈리온이 대 출력 빔을 발사한 후 접근해 들어오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다시금 가리지의 뒤쪽으로 대 출력 빔이 날아들어 왔다. 조준빔 없이 날아온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사무엘 자카 데콘은 그것을 얻어맞았고, 빔은 가리지의 등 뒤를 정확하게 꿰뚫어 버리지는 못했지만 후부 스커트의 절반 정도를 녹여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