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35
대지 포격이 중지된 09시 20분부터 시민들에게 탈출하도록 일부러 터놓아 준 이슈탈 시티 남쪽을 제외한 북쪽과 동쪽 그리고 서쪽으로부터 장갑차와 바리스타를 앞세운 에이센의 지상전 부대가 전격적으로 돌입해 들어갔다.
지상전 부대가 세 방향에서부터 진입해 들어가기 시작했을 때 이들은 8시간 동안 계속된 포격으로 이슈탈 시티 곳곳에서 일어난 화재와 와륵 더미에 막혀 제대로 전진을 하지 못했다.
계속된 대지 포격으로 뒤집어져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한 도시 곳곳에서 잔류해 불타는 전투 의지와 함께 저항하고 있는 발바이스군의 공격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에이센의 최정예 공간 기갑병과 강습 해병대는 태생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보통의 연합 부대가 저지르는 실수처럼 이들 모두 각자의 전과를 올리기 위해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에이센군 군복을 입지 않고 있는 것은 그 누구를 구별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댔다.
총을 갖지 않고 분명히 도시 남쪽으로 향하고 있던 무고한 시민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포탄을 퍼부어 댔다.
여기에서 한가지 에이센군으로서 간과할 수 없었던 사실은 병력이 이슈탈 시티로 진입했을시 일정한 군복을 걸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총을 들 수 있는 남자들도 에이센군을 향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다했고 이들 때문에 의외로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것으로 에이센군이 군복을 걸치지 않은 민간인들에게 마구잡이로 발포했다고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날 이슈탈 시티에서 벌어진 시가전은 묘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도시에 군대가 진입했을 때 어느 정도 저항은 예상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방적으로 발바이스의 잔류병을 정리하고 도시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에이센군은 뜻밖에도 적들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형세가 매우 불리해졌다.
에이센 최고의 전투 집단이라고 불리 우는 공간 기갑병과 강습 해병대원들은 도심에 남아 있던 10세에서 12세 사이의 소년들과 소녀들이 서로 팔짱을 낀 채 에이센군의 기관총과 장갑차 앞으로 돌진해 들어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폭탄 가방을 메고 마구잡이로 돌진해 들어오는 탓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인간 폭탄은 어린애들뿐만 아니라 중년의 부녀자들과 노인들까지 감행하고 있어 에이센군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내 곳곳에 에이센군이 확보한 거점과 건물들은 끊임없이 자살 폭탄을 감행하는 발바이스군의 인간 폭탄 공격 때문에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었다.
자살 폭탄 공격과 함께 생각 보다 잔류하고 있는 적들이 너무 많아 근거리에서 단시간에 극단적으로 많은 양의 탄약이 소비되었다.
탄약 소비 문제는 심각해서 전투가 벌어진지 3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최 일선 부대에서는 소화기 탄약을 제대로 보급 받기도 힘들어 상대의 총기를 빼앗아 사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탄약을 아끼라는 지시가 계속해서 하달되어 소극적인 방어전만을 계속할 뿐이다.
첨단 무기와 재래식 무기들이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는 이 순간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발바이스군은 지하에 1개 블록 정도는 한 번에 날려 버릴 다량의 폭약을 매설한 구역으로 에이센군 지상 병력을 유도했다.
적의 저항을 물리치고 에이센군이 거점을 확보했다고 믿는 순간 지하에 매설한 다량의 폭약을 터트린 발바이스군의 공격 때문에 마치 궤도 포격이라도 받은 듯 이슈탈 시티의 한 블록 전체가 날아가 버렸고 그곳에 진주했던 에이센군 약 1만 명은 한꺼번에 전사해 버렸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20일 금요일 09시 20분 계획 없이 8시간의 포격만으로 이슈탈 시티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에이센군 지상전 사령부는 자신들의 믿음과는 반대로 공격이 개시된지 24시간만에 98,000명 이상의 전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이슈탈 시티의 공격 부대 지휘관은 단기간에 너무나도 많은 병력 손실이 발생한 탓에 지상전 부대 사령관에게 일시적인 후퇴를 요청했다. 크라우프에게 까지 올라간 이 보고는 뜻밖에도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단기간에 이슈탈 시티를 점령하라.]
후퇴 명령 거부와 함께 짧은 전문과 함께 크라우프의 뜻이 돌아왔고 에이센군은 계속된 강하 작전과 더불어 병력을 꾸준히 보충했고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주요 거점을 비롯해 이슈탈 시티에 대한 점령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
10시 30분 시가전에는 좀처럼 투입되지 않는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가 이슈탈 시티에 대거 투입되어 지상전 부대와 더불어 공격을 개시했다.
이슈탈 시티에 투입된 바리스타는 대량 살상 무기로 분류되어 대기권 내에서는 사용이 매우 제한적인 바리스타의 빔 라이플도 이슈탈 시티는 아직 에이센의 영토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한 없이 도심에 투입되는 기체에 장비 되었다.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는 심판의 망치를 손에 든 바리스타는 거리낌없이 손에 들린 빔 라이플을 사용해 적의 저항을 무너뜨리며 무자비하게 이슈탈 시티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빔 라이플까지 동원해 이슈탈 시티를 불태우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의 지휘는 마티아스 드웰러 소령이 맡았고 그는 거리낌없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 자신도 빔 라이플을 사용해 도심을 휩쓸었다.
도심에 남아 있는 발바이스군은 에이센이 바리스타 부대를 투입하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바리스타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 두지 않은 것이 아니다.
대 바리스타용 지뢰를 비롯해 대전차용 빔 발사기를 비롯해 대형 폭탄이 매설된 지역으로 바리스타를 유도해 매설한 폭탄을 폭파시켰고 심지어는 이제까지 숨겨둔 대공포로 사용된 빔 포를 꺼내 지상에서는 체고가 높은 바리스타를 저격했다.
13시 30분 마타이스 드웰러 소령도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서 전사했다. 우습게도 그는 바리스타에 탑승해 교전 중 전사한 것이 아니다.
지상 공격을 마치고 전술의 변화가 필요함을 통고 받은 드웰러 소령은 이슈탈 시티의 외각에서 잠시 안전이 확보된 지역으로 물러나 재보급을 받고 지상전 부대 지휘관과 더불어 지상에서의 바리스타 부대 지원에 대해 협의하던 도중 어떻게 지휘부까지 들어온 것인지 모르지만 안전하다고 믿은 건물 안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탄을 온몸에 두른 10세 안쪽의 소년이 벌인 자살 폭탄 공격에 폭사했다.
15시 10분 안전한 지상전 사령부에서 하는 일없이 앉아 있는 것이 따분한 디네스는 바리스타가 아닌 자신의 계급과 권한으로 얻어 낼 수 있는 장갑차에 올라 직접 이슈탈 시티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투 지역 근교에 도착했다.
디네스가 도착한 지역은 이슈탈 시티 교외로서 나름대로 안전히 보장되어 있는 곳이다. 안전이 보장된 곳이기는 해도 디네스는 자신이 탑승한 장갑차에서 내려서자마자 이슈탈 시티 안쪽에서부터 등 뒤쪽으로 불이 붙은 채 전속력으로 달려나오는 아군 장갑차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 안전한 지역에 도착하자 장갑차는 정차했고 곧 바로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들이 뛰어내리더니 꽁무니에 불이라고 붙은 듯 전력으로 달려 구릉 뒤쪽으로 뛰어왔고 이내 이들 모두 엎드렸다.
모두가 기대했던 대로 불이 붙어 있던 장갑차가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숨을 졸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게 된 디네스는 매우 크게 놀랐다.
이내 디네스가 마주한 것은 약품과 피 냄새가 뒤섞여 셀 수도 없이 많은 전사상자들의 모습이다. 병원차와 부상병 후송에 쓰이는 장갑차와 헬기가 부족해 응급 처치만 받은 장병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모습은 견디기 힘들었다.
“세상에나 .”
갑자기 밀려드는 부상병들 때문에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진 군의관과 군 의무병들은 지친 표정으로 고함과 신음에 떨고 있는 동료들을 한 사람이라도 살려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디네스는 코를 찌르는 것 같은 약품과 피가 뒤섞인 냄새가 자신에게는 너무 익숙해 있음을 깨닫고는 등골이 쭈뼛 서 올랐다.
‘ 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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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발바이스 잔당들입니다…하지만 뭐…이제 곧 모든 것은 끝이 나겠지요…므흣…^0^;;
Next-64…
그나저나 춥네요…ㅠ0ㅠ;
●’제로ZERO’님…간만입니다…@_@; 더욱이 1타까지 해 주시다니요…헐헐…엇헛헛…그나저나 오늘 무진장 춥기는 춥네요…ㅠ0^; 어쨌거나 제로ZERO님도 만쉐이! 이구요…아시죠? 화팅!!
●’slimeball’님…아침에 무진장 춥네요…그리고 라디오로 뉴스를 들으니…오늘밤에 눈이 제법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ㅠ0ㅠ; 쭈압…제길슨…
●’사비에르’님…잇힝…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은 주말에 아르방을 하거든요…에휴…날씨도 추운데 철밥통을 좀 차야 할 텐데 말입니다…~3~)y-~~ 후욱…
●’라이네케’님…으음…고지 점령이 어렵기는 하지만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뭐…이제 곧 승리는 에이센의 것이 될 것이랍니다…므흐흐흐…^0^;
●’사막의고양이’님…Y_Y; …그나저나 짜장 녀석이 델쿠 온 여친 고냥이 이제 덩치가 짜장이와 맞먹을 정도지요…그리고 아침만 되면 이제는 자연스레 밥 내놓으라고 에웅 거리기까지…왠지 모르게 저 작가넘이 숨겨 둔 심술이 나오려 합니다…쭈압…
●’러딘’님…황제는 사로잡힙니다…^0^; 글쿠…황비(?)는 애도 낳은 여자를 코프 넘이 좋아하겠습니까? 차라리 황녀(?) 처럼…개통식(?) 혹은 개통식이 이루어 졌다면 확장식(?)을 하려 들겠지요…헐헐…
●’스팀히로’님…으음…막판은 그냥 항.복…이라고 처리할까 했는데 발바이스의 마지막 자존심과 더불어 많은 독자분들의 바램(?)으로 지상전으로 가닥을 잡았답니다…^0^;;
●’soulschaos’님…으음…이제 다 끝난 마당에…그냥 텨=텨=텨…할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만…덥썩…아하하하하…그렇게 두꺼운 저 작가넘의 뒷목을 잡아채시면…간지럽습니다…깔깔갈…에궁…전사자 문제에 대해서…80만 척이 박살 났으면 이론 적으로 8억 명이 죽어야 하는데…^0^; 전사자는 10억 명 가까이 됩니다…충분히 손상 입은 함과 기타 전투 손실을 감안했다고 봅니다…^0^;; 핫핫핫…글쿠…이제 크라우프 녀석은 못된 태업을 진행하는 중이랍니다…으음…~ㅁ~; 통상 전사자를 생각 할 때 저 작가넘은 1척을 1천 명으로 잡고 10척은 1만 명, 100척은 10만 명, 1천 척은 100만 명, 1만 척은 1천 만 명, 10만 척은 1억 명으로 산정을 한답니다…^0^; 그러니 대충 전사자는 무리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_^;;
●’키트릿지’님…으음…무협지…저 작가넘이 본 것은…3page 마다 떡치는 장면이 나오는 그런 것들뿐이니 말입니다…@ㅠ@;;
●’kykskill’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 보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글쿠…춥기는 춥네요…손가락이 얼어서 타자가 잘 쳐지지 않습니다…ㅠ0ㅠ;
●’판타로드’님…^ㅠ^; 저도 황비는 별로입니다…글쿠…황궁에서의 H 신이라…지금 이렇게 다 부셔 버리는데 차라리 코프 넘의 침실이 더 나을 것 같네요…^ㅠ^;;
●’kasanova’님…그나저나 시험 공부라…날씨도 추운데 몸조심하세요…그리고 kasanova님…아시죠? 므흣…화팅!!
●’지옹’님…으음…하지만 크라우프 녀석이나 디네스 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선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대부분이 이젠 지휘석에 앉아 지휘를…헐헐…
●’toyr’님…으음…감사합니다…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글쿠…짜장이 녀석 여친 냥이 델쿠 다니는 것 때문인지…저 작가넘은 짜장이에게 간식(?)을 하나도 주지 않는 답니다…사료만 먹어도 충분해 보여서 말이죠…쿨럭…
●’고리대금업자’님…^0^)乃 잘 받아 보셨다니 천만 다행입니다…저 작가넘도 27메가가 나올지는 미처 생각을…-0-; 글쿠…이제 드웰러 소령도 갔습니다…ㅜ3ㅜ)乃 거의 다 정리되었지요…헐헐…
●’Uruz’님…궤도 포격은 에이센의 급박함을 말해 주며…뭐…막판인데 못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냐하하핫…^0^;; 그리고 티아라는 지상전에서도 슈퍼 에이스랍니다…하지만…지금은 죽으면 손해라는 생각 때문에 나서고 싶지 않아 하지만요…
●’bsh2345’님…^ㅠ^; 저 작가넘도 10일이 급료를 받는 날이기는 합니다…쥐꼬리만한 돈이지만 그래도 좋습니다…^ㅠ^; 얼른 미루어 놓은 고장난 CD-RW를 버리고 새것을 사야 겠습니다…하드가 터질라고 그러네요…ㅠ0ㅠ;
●’빨강보석’님…고집센 놈은 제 죽을 자리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헛헛…글쿠…게임이라…갑자기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헐헐…^0^;;
●’EastRedwood’님…강원도의 102 보충대…@_@; 토닥토닥…기운내세요…화팅!!
●’호박의정령’님…감사합니다…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호박의정령님 화팅!!
●’우유동자’님…(슥슥)(부비부비)…그나저나 이제 막바지 맞습니다…언능 다 쓸어버리고…ㅋㅋ 적당한 선에서 종결할 것이랍니다…베실베실…^0^;;
●’산바위’님…그럴 수밖에 없습니다…여러 가지 사건들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형태로 쥔공이 참가하지 않으니 빠른 전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거든요…^0^;;
춥지만…그래도 모든 독자분들 화팅!! ㅇ(^0^)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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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9시 정각에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에이센 강습 해병대와 공간 기갑병 15만 명이 3군데로 나뉘어 이슈탈 시티로 재 진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계속해서 부상병들을 태운 헬기와 수송기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 준비를 갖춘 장병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한 쪽으로 물러선 디네스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정훈 장교를 통해 마티아스 드웰러 소령이 전사했음을 통고 받았다.
“뭐라고? 드웰러 소령이 전사해?”
뜻밖의 소식에 깜짝 놀란 디네스에게 정훈 장교는 무표정한, 아니 지쳐 보이기까지 한 표정으로 드웰러 소령이 전사한 경유를 설명했다.
“······13시 30분이라고? 고맙네.”
낮게 중얼거리듯 대답한 그녀는 정훈 장교가 떠나가자 내심 마음에 걸려하던 드웰러 소령이 이미 전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를 죽음의 길로 떠나보낸 것 같아 적잖게 괴로워 했다.
사실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소령의 전사 소식을 듣고 강한 살의를 보이며 자신을 찾아와 지상 전투를 수행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제지했어야 옳다고 믿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를 내보내지 않는다면 분명히 크게 사고를 칠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전투에 열중하다 보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아 내보냈었다. 그러나 드웰러 소령은 전사해 버렸고, 지금 후회해도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었기에 디네스는 입술을 살짝 깨물기만 했을 뿐, 별다르게 입을 열지는 않았다.
20시부터 15만 명의 강습 해병대와 공간 기갑병의 연합 부대는 이미 확보된 교두보를 통해 이슈탈 시티의 세 곳으로 각각 5만 명씩 병력을 나누어 진입시켰다.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공격 헬기와 지상 공격기, 심지어는 바리스타까지 동원된 공세는 실로 에이센 수뇌부가 가지는 급박함을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최대한 빨리 이슈탈 시티를 장악해야 했고, 특히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발바이스의 피로넬리우스 바르디아 황제를 체포해야만 이 전쟁이 종결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 급박함만이 아니더라도 디네스가 지금 이렇게 추위 때문에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는 동안에도 이슈탈 시티에서는 지금 매 순간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제길······.’
어깨에 매달려 있는 계급장이 대령이 아니라고 한다면 자신도 직접 바리스타에 올라 시내로 진입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겠지만 지금은 대령이라는 이유와 총사령부의 공중 전투 부대 지휘관이라는 직함 때문에 함부로 전장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디네스는 자신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위험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디네스의 전투 의지는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녀는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고 있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안주를 스스로 비난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21일 토요일 00시 강습 해병대 저격수들이 시내 곳곳에서 에이센 군복을 걸치지 않은 것들을 향해 모조리 총탄을 퍼부어 대기 시작함과 거의 동시에 발바이스의 잔류군 쪽에서도 저격수를 동원해 에이센군의 발목을 잡아채기 시작했다.
저격수들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궤도상에서는 이슈탈 시티를 비롯해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주요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 대지 스캔을 실시해 발바이스군의 숨겨진 기지를 발견하려 시도했다.
정밀 대지 스캔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슈탈 시티에서는 어린애들까지 동원되어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가지고 에이센의 전차와 장갑차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 댔고 폭탄 가방을 메고 에이센 장병들을 향해 뛰어 그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다.
01시 10분 이슈탈 시티 곳곳에 배치된 에이센 관측병의 대지 포격 유도와 더불어 보다 더 정밀한 포격이 시작되는 와중에 발바이스군도 무너진 와륵 더미 사이에서 상공을 배회하는 공격 헬기를 향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숨겨진 빔 포를 통해 공격 헬기를 저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무장과 화력으로 이슈탈 시티를 전체적으로 장악한 에이센군이 전술을 바꾸어 한 블록 한 블록씩 글자 그대로 블록 안에 남아 있는 생존자들을 전멸시켜 버리는 쪽으로 전술을 바꾸자 저항을 하는 것도 잠시, 발바이스 잔류군들은 차츰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바이스 잔류군들은 궁지에 몰리기는 했어도 그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단 한 명의 에이센군이라도 쓰러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커다란 덩치 때문에 지상전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는 스탈리온에서 내려 자카운에 올라 이슈탈 시티로 진입해 들어온 채가연 상사는 무너진 와륵 더미 뒤쪽에 기체를 숙여 숨은 후, 잠시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우주 공간과는 달리 시가에서 바리스타는 글자 그대로 움직이는 거대한 표적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마음놓고 날뛸 수 만은 없었다.
전차와 장갑차 같이 최대한 표면적이 낮은 녀석들은 그런대로 저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발바이스 잔류군들이 상당 기간 동안 준비해 놓은 것이 분명한 은닉된 빔 포의 저격과 대 바리스타용 지뢰 공격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최악이기는 해도 가연이에게는 오히려 짜릿한 순간일 뿐이었다. 몇 명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목소리들이 전파를 타고 가로지르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전방위 모니터의 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임이 관측되자 보조 카메라를 사용해 자신의 왼쪽 발 아래를 내려보았다.
무엇인가 싶어 확대를 해 보니 머리 뒤쪽이 터져 나온 6, 7세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카메라를 조절해 그 모습을 확대해 보니 눈을 부릅뜬 채로 털이 복슬복슬한 갈색 곰돌이 인형을 안고 몸을 기형적으로 비틀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아마도 이런 전쟁터 속에서 곰 인형을 안고 에이센 병사들에게 접근했거나 그렇지 않으면 길거리를 서성이다 오해를 받고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을 것이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