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4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라우프와 함께 걸었다. 잠시 걷다보니 설치되어 있는 막사들 사이에서 중대장들이 모여 잠을 깨려고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페러타인중위는 아직도 잠이 덜깬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크라우프가 다가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이레아와 함께 이들의 앞에 섰다. 그는 모두들 조금 쉬어 두었냐고 물었다.
“예······하지만 아직도 피곤해 죽겠습니다.”
넥스중위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을 한번 힘껏 감았다가 떴다.
“현재의 상황은 어떤가?”
그의 물음에 다이레아가 대답해 주었다.
“썩 좋지 못합니다. 800대의 바리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은 요충지인 구릉지대에 포진하고 있고······듣기로는 셰어필드기지에서 허버크대령의 부대쪽으로 포격과 폭격이 실로 굉장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의 말에 그는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휴식인데······모두에게 미안하군······마티스중위 미안하지만 각 대대장들을 불러 줬으면 해!”
그녀는 알겠다고 경례를 하고 임시 지휘막사쪽으로 돌아섰다. 페러타인중위가 좋은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1천대 정도만 되었어도 전투를 어느 정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 같은데······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못하니 아군의 위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네.”
그의 말에 휘하 중대장들도 병력부족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후방에서 부대를 공수해 오면 그만이라고 하겠지만 아무리 빨라도 18일이나 20일은 되어야 충분한 양의 부대가 집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 파츠 베이스군도 강대한 병력들을 집결시키고 있었다.
“쉽지 않을 것이지만······”
크라우프로서도 병력의 부족함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만 파츠 베이스군의 대규모 포위망 사이에 간격을 만들어 놓아 허버크 대령이 지휘하는 아군의 탈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이외에는 없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22시 정각 초췌한 모습의 크라우프에 3명의 대대장들이 다시 모여 들었다. 그는 크라우프가 다시 자신들을 호출했다는 말에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함을 견디지 못하고 서로 모여 한꺼번에 온 것이다.
“무슨일이오? 페트릴소령?”
세사람 모두 자신들을 호출한 이유를 모르겠기에 먼저 그 이유부터 물었다. 크라우프가 부대를 철수시키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공격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부대를 후퇴시키겠다고 한다면 엠더 광산으로 돌아가 수비를 단단히 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공격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면 적극 반대할 예정이었다. 한숨 푹자고 나온 크라우프는 대대장들에게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현재 허버크 대령님이 지휘하는 아군이 계속해서 셰어필드기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소령중에서 바리스타 대대장중 한명이 말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소······우리들로서도 병력이 부족한데 말이오! 지금 우리의 눈앞에 있는 적만 해도 800대나 되니······”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바리스타 대대장도 은근히 엠더광산으로 돌아가 수비를 강화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하면서
“아군을 구출하고 싶은 마음이야 우리들도 마찬가지네······그렇지만 어쩔수 없지 않겠나? 우리들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니 말일세!”
마지막 남은 전차부대 대대장도 병력이나 화력에서 너무 열세라고 했다. 그리고 그도 다른 대대장과 같은 제안을 했다.
“안타깝지만 부대를 엠더로 철수시켜 방어를 굳건하게 하는 편이 옳지 않겠나?”
세사람 모두 파츠 베이스군이 쉽게 공격해 올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부대를 엠더로 철수시켜 방어를 강화하는 편이 좋을 것이 같다고 했다. 당연하게 600대도 되지 않는 바리스타와 200대가 채 안되는 전차들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승리하려면 적어도 1천대의 바리스타가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정도의 병력이 준비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8일이나 20일은 되어야 할 것이었다. 그전에 자칫해서 파츠 베이스군과 교전이 벌어져 패하거나 한다면 엠더와 다이아몬드광산기지까지 위험하게 된다. 이들의 철수주장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나직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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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밖에서 일하라는 재촉이…..
…보리타작 했습니다…지금 뒤처리 하러….
날카로운 어머님의 말소리 : “안나오면 저녁 없어!!!”
……………………………….아직 점심식사 전이랍니다…어흑…배고파….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0..
….꼬르륵….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11월 12일 22시 23분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후퇴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3명의 대대장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퇴하기로 결정하는 것이오?”
이들도 나름대로 렘셰이드로부터의 정식 지휘권을 부여받고 있는 크라우프를 설득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해온 것 같았다.
“우습군요······”
묘한 뉘앙스를 지니고 있는 그의 말에 순간 세사람의 표정이 굳어 버렸다.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나란히 같은 소령계급장을 달고 있는 대대장들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을?”
모두 크라우프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숨을 깊게 들이 마신 후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파츠 베이스군이 현재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그들의 목적이 아군에 대한 견제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병력이 열세한 자신들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전투의 기본은 적보다 많은 병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대대장들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파츠 베이스군이 받은 명령이 아군에 대한 견제 뿐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잘 정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자신들 보다 숫자도 많았다. 대대장들은 적은 병력으로 쉽게 공격을 가할 수 없다고 했다.
“아마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인데······어떻게 적은 병력으로 적과 싸울 생각이시오?”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을 하는 전차 대대장이었다. 크라우프는 크게 웃으면서
“파츠 베이스군은 대부분이 신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이에 비해 아군은 잘 훈련되어 있고, 더욱이 중력하에서의 경험이 많은 두 분 대대장께서 지휘하는 정예도 있습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전투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두 사람은 파츠 베이스군의 숫자가 많고 아군은 지원이 확실치 않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숫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더욱이 적들이 신병들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어찌 아시겠소? 직접 확인해 보지 않은 다음에야······”
크라우프는 어이없다고 대답하는 대대장들에게
“파츠 베이스군이 이곳에 정예병력을 투입할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순간 모두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도 정예병력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크라우프는 엠더광산에 정예병을 투입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엠더광산쪽으로 투입될 에이센군 병력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을 적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정예병력을 내보내어 공격력을 약화시키느니, 대신 견제차원에서 비교적 전투력이 약한 부대를 우리들 쪽으로 내보냈을 것입니다.”
크라우프는 적들이 신병들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난 전투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해오지 않았고, 더욱이 크라우프 부대와의 첫 접전에서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신병들이라고 한다면······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들 것이 아니겠소?”
대대장들은 800대나 되는 적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숫자가 적은 자신들이 무슨수로 돌파해 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들의 경험상 저지선을 펴고 있는 적에게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렵지 않습니다.”
크라우프는 이들이 자신의 작전계획을 묻자 그 자리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작전 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저의 대대가 공격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적의 화력이 집중되면 이 틈을 노려 두 대대장께서는 좌우로 우회해 공격하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간단하면서도 정공법인 작전에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던 대대장들은 뭐라고 반응을 보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시늉을 했다.
“그렇지만 적 지휘관이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적들이 신병들이기는 해도 만일 파츠 베이스군이 전력을 크라우프의 대대에 집중 투입하여 물리친 다음, 나머지 부대를 격파해 버린다면 엠더는 물론 다이아몬드 광산기지까지 파츠 베이스군에게 넘겨주게 될 가능성이 컸다. 적이 굳이 엠더와 광산기지를 노리려는 의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무리해 적과 교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곧 렘셰이드에 대병력이 집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만 아군이 제대로 버텨 준다면······”
대대장들의 의견은 일단 자신들이 너무 열세하니 병력이 충분하게 갖추어 질 때까지 방어에 전념하면서 시간을 벌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패배하는 것은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을 벌려 하다가는 오히려 적중에 고립된 아군이 끝장나 버리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칫 이 병력을 모두 잃게되면 엠더와 다이아몬드 광산기지까지 위험합니다!”
대대장들은 크라우프의 의견에 목소리를 높여 공격을 중단하고 당장 엠더로 돌아가서 방어에 전념하자고 했다.
“페트릴소령. 비록 자네가 지휘권을 가지고 있지만······자네의 의견은 현재로서는 너무 위험하네······적보다 적은 병력으로 파츠 베이스군을 공략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위험한 발상이네······사령관께서도 우리들에게 엠더를 거점으로 해 방어를 강화하라고 하신 것이나 마찬가지네!”
대대장들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적은 병력으로 그보다 많은 적들을 맞아 싸워야 하는 것이다. 단지 800대의 바리스타 부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일 눈앞의 적과 싸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해도 다른곳에서 추가적으로 증파되어 오게 될 적부대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탁상공론일 뿐이오. 페트릴소령······우리도 아군의 위기를 구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겠소? 병력이 없으니 말이오.”
이들 모두 병력부족을 탓하고 있었다. 엠더로 돌아가 방어를 강화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 그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현재 자신들의 이점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페트릴 소령. 단지 탁상공론만으로 부대를 움직이려 든다면······어찌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젊은 크라우프가 혈기만 믿고 눈앞의 적을 쳐부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여긴 대대장들은 크라우프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페트릴소령은 젊으니 800대나 되는 바리스타를 물리치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르는지 모를 것이오!”
“맞소······페트릴소령······공격하고자 하는 그대의 마음은 잘 알고 있소만······이제 더이상 이렇게 헛되이 논의하지 말고 엠더까지 부대를 철수시켜 방어에 전념합시다.”
이들 모두 크라우프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최후의 수단이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마도 크라우프의 지휘권을 거부, 혹은 강제로 박탈하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이들의 생각 쯤은 잘 알고 있던 크라우프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을 하면서
“아마도 20일이 되어도 최대로 집결할 수 있는 병력은 바리스타 1,500대를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들을 신속히 투입하려면······별다른 사전 훈련없이 투입해야 할 것인데 아마 적들도 이 점을 노리고 정예부대를 북상시켰을 것입니다.”
모두들 가만히 크라우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렇게 되니 적들에게 예비병력이 부족하고,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신병들과 이 작전을 위해 긴급히 투입된 우주군 소속의 파일럿들이 대거 투입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셰어필드기지 서쪽에 대규모의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는데 이것은 지휘관들이 자신들이 지휘하는 병력들을 믿지 못하는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이 지휘하는 병력이 우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방어선을 구축해 에이센군을 고립시켜 최대한 약화시키고, 현지에 병사들이 적응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려고 하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셰어필드기지 공략때 파츠 베이스군이 민간의 화물선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것 때문에 아마도 셈넬의 지휘부에서는 자신들도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을 우려해 대규모의 병력지원을 꺼리게 된 것일 겁니다.”
크라우프는 자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적에게 포위된 허버크대령의 아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대대장들도 마찬가지로 이 점은 알고 숙지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병력부족을 어떻게 극복하겠냐고 반문했다.
“병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페트릴소령······아군을 구하려는 소령의 마음은 잘 알고 있소·····그렇지만 상황이 어러니 어떻게 하겠소?”
같은 대대장들이었고 경험이 많은 이들이었기 때문에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더이상 서로의 생각에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 크라우프로서도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설령 아군에게 구원군이 도착한다해도 쉽게 현재 견고하게 구축된 적의 포위망을 돌파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적은 대병력을 나누어 셰어필드기지 서쪽과 북부의 평야지대로 많은 병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포위된 아군의 뒤쪽은 천연의 요새나 마찬가지인 고원지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즉 탈출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수송기로 물자를 공수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자보급을 위해 수송기를 이용해 저공으로 비행하게 된다면 바리스타를 비롯한 대공 시스템의 먹이가 될 것이 분명했다. 대공사격을 피해 고공으로 비행한다해도 자칫 전투기들의 식탁에 수송기들을 갖다 바치게 될 것이 분명햇다.
“현재 아군의 보급물자 부족이 심각해 지고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파츠 베이스군이 아군의 공세를 유도해 탄약 소모를 늘이도록 한다면 20일이 되기 전에 아군은 탄약이 떨어져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크라우프로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나? 눈앞에 있는 800대의 적 바리스타만 해치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답답하다는 투로 말을 하는 대대장들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력을 다해 정면에 있는 800대의 바리스타를 파괴한다면······아군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적어도 파츠 베이스군의 포위망의 연결부분이 완전히 끊어져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 말을 하지 않고 그만 바라보았다. 크라우프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모두 알고 계시다시피 현재 파츠 베이스군은 셰어필드기지 서쪽에 대규모의 병력을 배치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렘셰이드로부터 최단거리로 증원되는 아군을 맞이하기 위해 최정예 병력을 배치시켜 놓았을 것입니다. 적들에게는 현재 눈앞에 있는 800대가 예비병력들인 것입니다.”
전투 초반 엠더 광산에서의 병력 증원을 강력하게 저지하려 했다면 겨우 1개 대대 정도만 내보냈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현재는 오히려 파츠 베이스군의 가용병력이 부족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눈앞에 있는 800대만 전력을 다해 격파해 낼 수 있다면 파츠 베이스군이 전력 재편성을 위해 공격축선에 배치되어 있는 병력중 상당 부분을 빼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상당수의 병력을 빼내야 할 텐데, 그정도의 병력을 재배치시키는 사이 아군이 탈출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적어도 탈출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크라우프는 설명했다. 대대장들로서는 크라우프가 파츠 베이스군의 현재 상황을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는 것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도 적의 전력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의문을 표하지는 않았다.
“만약에 그렇게 되더라도······허버크 대령께서 호응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소?”
크라우프는 허버크대령이 이제껏 파츠 베이스군과 교전을 회피하고 있었던 것은 아군이 돌파구를 만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 하면서, 현재 눈앞에 있는 800대의 바리스타 부대를 격파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적의 포위망이 약해진 것을 눈치챈 대령의 부대가 뚫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니 공격해야 합니다.”
만일 허버크대령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모른다고 해도 이곳이 돌파된다면 파츠 베이스군이 무너진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병력을 움직이려 들 것이고, 분명히 허버크대령이 이 사실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허버크 대령님이 전력을 비축하고 있는 이유가 아마 이것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정면에 있는 800대만 물리친다면 아군이 돌파해 낼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크라우프의 말에 이제까지 후퇴할 것만 종용하고 있던 대대장들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한번 해봅시다.”
전차대 대대장이 먼저 그렇게 승낙을 했다. 그러자 다른 대대장들도 굳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좋소······그렇게 될수만 있다면······일단 한번 해봅시다.”
“······해보고 나서 여의치 않으면 엠더로 후퇴하는 것이 좋겠군요!”
두 바리스타 대대장들도 승낙을 하자 크라우프는 결연한 얼굴로 세사람의 손을 잡아 주었다.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이 못난 후배 녀석의 고집에 이렇게 까지 이해해 주시다니······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격에 겨운 말을 하고 있는 크라우프에 3명의 대대장들은 오히려 무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날씨가 꽤나 선선했기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대장들은 대대장들의 논의가 길어지자 따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이레아는 주머니 속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깊게 한모금 빨고 나서 내뱉었다. 손으로 담배를 감싸면서 다시 한모금 깊게 빨았다. 이제 보니 지루하거나 초조할 때 담배를 피는 것이 습관적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마약은 크라우프에게 걸린 후 한번도 손대지 않았지만 담배는 쉽지가 않았다. 쉽게 끊게 해주는 약도 있었고 금연담배도 있었지만, 습관이 되어 버린 것처럼 잘 끊을 수 없었다.
“논의가 길어지는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