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8
“저도 한심스럽습니다······무엇이라고 할까······나는 종군기자로서 묵묵히 사진만 촬영할 뿐이니······내 눈앞에서 죽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볼때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의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그의 말에 크라우프는 어깨웃음을 지으며 다소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렇지만 지휘관이 앞장서서 돌격하니 무책임하다 생각되시오?”
크라우프의 약간으 비꼬는 말에 벨로스대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서 적어도 죽게 될 부하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없이 하려는 것 같아 보여서 말입니다.”
“······그만 두지요······전투에서 죽은 병사들······이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벨로스 대위는 하핫 웃으면서 짧은 은발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의견차이는 좁힐 수 있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말고 다른 곳 다녀 보신곳 있으십니까?”
크라우프의 물음에 벨로스대위는 멋적게 하핫 웃었다.
“바르디아 지역에·····그곳은 주민들이 우리들에게 적대감을 품고 덤벼듭니다. 절대로 방심하면 좋지 않죠······언제나처럼 느낀 것은 이곳에 앉아 있는 소령이나, 그곳에서 저멀리 떨어진 고향을 그리며 자동소총을 손에 들고 누가 공격해 오지 않을까 두려워 하고 있던 이름 없던 병사들 모두······이 에이센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해서입니다. 모두 폐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지요······”
벨로스대위의 이런 말에 자신의 심중을 떠보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을 했던 크라우프는 조금 더깊게 그의 의중을 알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피로함에 굳은 어깨를 손으로 두드렸다.
“에이센인들 모두······최선을 다해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벨로스대위 당신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소?”
그의 말에 대위는 쑥쓰러워 하며 감사하다는 대답을 했다.
“뭘요······”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쉬십시오.”
대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공격을 결정한 것과 이렇게 이 자리에 다시 돌아온 것들. 그리고 허버크 대령이 적이 포위될 때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는 것. 모두 의아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뒤죽박죽인 상황들 뿐이었다.
‘나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자신의 존재가 별 것 아니라는 자각은 크라우프 자신을 무척이나 괴롭게 만들었다. 만약 만드레일 대륙이 전부 파츠 베이스의 손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큰 뉴스거리는 될지언정, 에이센 전체를 두고 본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이다.
‘의미없는 아닌 일에 허우적거리는 것 뿐인가?’
담배라도 있으면 피워 물고 싶다는 기분이 간절했다. 하지만 시에나가 담배 피우는 것을 꽤나 싫어 했다. 그러고보면 시에나도 꽤 알기 힘든 여자라는 생각이들었다. 성격이 자신에게는 꽤 다정하게 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척 차갑게 대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성격도 꽤 까다로웠기 때문에 그녀를 맞춰 주기도 좀 힘든 구석이 있었다. 그녀를 생각하다가 피식 웃고는 다시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했다.
‘하지만 뭐······’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그에게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상 진출하는 것은······병력과 물자가 부족하다.’
크라우프로서는 이곳이 자신이 진출할 수 있는 한계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케네온행성계 사령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구하려 노력하는 허버크 대령의 지휘하에 있는 1만기 가량의 장비들 따위야 아무것도 아이었다.
‘겨우 병사 2만 명정도······라는 건가?’
그는 답답한지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대대장으로서 이렇게 있으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몸을 일으켰다. 휘하 부대 병사들을 둘러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전투가 다시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지형적으로 이곳이 유리하고 전투가 2번 벌어졌으니 매복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이 중심에 서고 전차부대로 지원사격을 한다. 그리고 좌우로 2개 바리스타 대대씩 배치시켜 방어를 편다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열심히 파괴된 바리스타의 잔해들을 가지고 진지구축에 들어가 있는 중이었다. 바리스타 파편들이 너무 많으니 레이더도 스캐너도 제대로 동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에나는 자신의 바리스타 주변에 파괴된 적 바리스타의 방패와 부품들을 널부려 놓았다. 일단 파츠 베이스군이 다시 공격해 올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이에 대비하느라 열심이었다.
자신의 바리스타의 방어를 위한 준비를 대충 갖추어 놓고 있던 시에나는 잠시 콕핏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건빵과 물을 가지고 바리스타 근처에 주저 앉았다. 매일같이 건빵만 먹으니 별로 입맛이 돌지 않았다.
‘마른 것만 먹다가 변비 생기겠다.’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샤워와 시원한 맥주가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전장에 나와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리운건 사실이었다.
재보급을 위해 엠더에서 출발한 수송기가 앞으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곧 전투가 다시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재보급을 받을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크라우프가 조금 뒤쪽에 자신의 바리스타를 위치시켰다. 그는 바보같이 지휘관이라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일개 병사처럼 앞서 나가고 싶어했다.
‘바보······’
시에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생리통 때문에 아랫배가 따끔거리자 눈살을 찌푸리며 그곳에 손을 댔다. 주머니속에서 생리통약을 꺼내 먹었다. 너무 긴장해 버리니 이런 고통도 잠시 잊혀져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생리가 시작된 이래 계속되는 고통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만일 자신이 남자였다면 크라우프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우프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게 된 것은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도 한 몫을 했다. 크라우프와 자신이 가깝게 지낸다는 말은 디나님을 통해서 모두에게 알려져 있었다. 더욱이 자신이 몸까지 바쳤다는 사실이 그의 가족들에게는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둘을 갈라 놓으려는 시도에 시에나는 결연하게 다짐했었다.
[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그 무엇도 바라지 않겠습니다······코프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제 모든 것을 코프에게 바치겠습니다. ]
코프의 어머니들은 무척이나 자신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겨우 가슴에 문신을 새기게 되면서까지 그와 함께 있게 된 것이다. 이 문신과 함께 자신에게 허락된 것은 단순한 코프의 섹스 상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코프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지금 그와 함께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에나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코프······’
이제 힘들고 어려운 전투가 계속될 것이다. 그때 시에나 자신이 크라우프의 옆에 있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니콜라스 라티시드 상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라는 얼굴을 하는 시에나에 상사는 하핫 웃으면서 건빵과 맥주 캔을 두 개 꺼내 보였다.
“마시자!”
그의 말에 시에나는 허탈한 듯 웃음을 짓고 있다가 고맙다는 얼굴로 라티시드상사가 내민 맥주캔을 받아 들었다. 그녀는 밝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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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과거…궁금하십니까?
…전 다 알고 있지요…흐흐흐…^_^)/
뭐, 대충 다들 짐작하고 계신 그대로…일 겁니다…아마…
그리고 라티시드 상사가 계속 작업을 시도하는 군요…
음…동생한테 건의해서 전사시킬까나…거슬리네…ㅡ_ㅡ+
아, 그리고 형제가 존재하는(?) 것이 맞습니다…
동생이 주로 타이핑하고 제가 손보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일종의 공저…라고나 할까요?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4.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라티시드상사는 피식 웃으면서
“이제 숨겨 놓은 것이 몇 개 안남았어······상사 짬밥에······숨겨 놓고 술마셔야 하다니. 시에나는 대대장이 술을 안마시니 죽을 맛이겠군······”
술을 꽤 좋아하는 상사는 맥주 같은 것을 자주 콕핏에 숨겨 가지고 출격해 나왔다.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어도 술이 없이는 못산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는 그였다. 음주 조종은 구속감이었지만 그는 적어도 취할 정도까지는 마시지 않았다. 그는 시에나가 건빵과 물을 먹고 있던 것을 내려 보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건빵만 많이 먹으면······변비생긴다. 여자들이 쉽게 변비 걸리더군······아? 너는 상관없을 지도 모르겠다. 대대장이 밤마다 그······”
그 다음 말을 짐작한 시에나는 재빨리 오른손을 쥐고 라티시드상사의 어께를 툭쳤다. 그는 하핫 웃으며 시에나의 옆에 앉았다.
시에나는 건빵을 몇 개 집어 먹으며 맥주캔을 따서 입안에 흘려 넣었다. 시에나는 몇 모금 마시면서 고개를 조금 앞으로 숙였다.
“많이 힘들죠?”
“아·····뭐, 나야 무엇이든 즐겁게 생각하니까. 그리고 파츠 베이스놈들 죽이는 재미가 상당하거든······”
라티시드상사는 시에나가 무척 피곤해 하고 있지만 별로 내색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를 돌봐줘야 할 크라우프는 대대장으로서 이것저것 다른 일로 무척이나 바쁘다 보니 시에나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런 건빵만 많이 먹게 되니 질려서 원······다른 음식이 그리워 진다. 그나저나 시에나······요리 잘해?”
그의 제법 진지한 물음에 시에나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해요.”
자랑스럽게 말을 하자 라티시드는 부럽다는 얼굴을 했다.
“왜요?”
“아니······너와 함께 있는 대대장이 부러워서 말이야.”
시에나는 왼손등으로 자신의 콧등을 한번 쓱 쓸면서
“라티시드상사님도······좋은 여자분 만나실 꺼에요.”
시에나는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달리 꽤나 밝은 표정으로 위로해 주었다. 라티시드는 그녀가 어느정도 자신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아······시에나는 대대장 이외의 남자는 모르겠지? 여자한테 이런거 물으면 실례라는 거 알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시에나에 상사는 좋겠다고 하며
“자네 같은 여자도 요즘에는 드물지······”
상사는 빙긋 웃으면서 시에나를 슬쩍 놀렸다.
“시에나 같은 여자 만나기 쉽지 않을껄?”
그의 약간 놀리는 듯한 말에 시에나는 조금 삐죽한 얼굴을 하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뭐, 남자들은 결혼 전에 다른 여자 실컷 만나도 좋고······여자는 결혼할 때 처녀만 찾아요? 상사님도 너무하시는 군요.”
“그런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야······적어도 한 남자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람이 요즘에 드물다는 거였어. 남자나 여자나 말이야!”
그의 말을 듣던 시에나는 다시 한번 맥주를 입안에 흘려 넣으며 건빵을 몇 개 씹어 댔다.
“글쎄요······저는 잘 모르죠······남자를 알게 된 것도 코프고······지금 그에게 나 자신을 모두 걸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대답에 라티시드상사는 하핫 웃으면서 맞는 말이라고 했다.
“그런것이 부럽다는 거지······그렇지만 대대장은 이런 시에나를 두고 다른 여자한테 눈을 돌리다니 말이야······너무한다 생각하지 않아?”
그의 불평아닌 불평에 시에나는 그만 하라고 하면서 굳은 얼굴로 라티시드에게 말했다.
“코프는 나에게 모든 것이나 다름 없어요······그러니 더 이상 그렇게 말하면 나 용서하지 않을 꺼에요!”
그녀의 앙칼진 말에 상사는 즉시 미안하다고 하며
“아, 미안해······남의 일에 관여하는 게 아닌데 말야······”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며칠동안 자르지 않아서 조금 길어져 버린 수염을 손가락으로 한번 쓸어 만졌다. 그러고는 짧게 하품을 하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다.
“시에나는······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지?”
“예?”
의아한 얼굴을 하는 시에나에 라티시드는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조금 앞으로 숙였다.
“나의 경우엔 지금 이 세상에 없어······전에 말했었지? 나 특수작전에 참가하다가 지휘관이 도주하는 바람에······동료들과 포로가 되었었다고······”
“예······”
조용히 대답하는 그녀에 상사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때 사로잡힌 동료중에 나하고 연인 사이였던 여자가 있었어. 망할······나는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하고······”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던 그는 잠시 동안 하늘을 올려 보았다. 그의 눈가가 어느새 조금 젖어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정도의 남자는 아니었다. 상사는 이내 정색을 하고는 조금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면서 화제를 바꾸었다.
“어디를 가나 이 모양이야······전투에 투입되는 병사들의 대부분은 현지 적응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신병들······고참병들이 앞장서야 전투가 이끌어 지고······지휘관들도 무능력하고 바보같이 겁도 많아······그리고 고급 지휘관일수록 너무 무사안일 주의에 빠져 있어······”
그의 발언은 시에나의 행동에 따라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그는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녀가 이런 말을 다른 사람에게 퍼트릴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투만 보아도······파츠 베이스군이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하지 못하고 있고 숫자만 집결시켜 전투에 투입하고 있어······허버크 대령같은 무능력자가 작전참모라는 것도 우습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단순한 생각만으로······부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고······최고 지휘관이 앞장서지 않으면 병사들은 물론 그 휘하의 중간 지휘관들 조차 싸우려하지 앞아······모두 자기 걱정만 하고 있을 뿐이야······”
상사는 우습다는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불평 불만을 터트렸다.
“허버크 대령의 무능함과 안일한 상황대처로 아마도 아군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꺼야······그런 자들이 지금 수도 없이 그런 위치에 올라가 있어······단순히 누군가가 누언가 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을 뿐이고······”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시에나는 엷게 웃음을 지으면서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은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죠······이렇게 직접 흙냄새 맡아 가며 매일같이 건빵만 먹다가 변비 걸려 고생하고······적이 쏜 총탄을 가슴에 맞고, 자기 피를 뒤집어 쓰고······하는 녀석들도 있는 반면, 우리보다 좋은 것을 먹으면서 더 고뇌에 찬 표정을 지으며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녀석들이 있어요.”
“도리안 준장······말인가?”
그의 말에 시에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아니요······행성계 사령부 정도가 되겠죠······아마 도리안 준장조차도 지금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는 것 같더군요······마치 무엇인가······누구도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 모든 상황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갗아요. 우리가 움직이는 것은 아마도 그 높은 곳에서 모니터를 내려보는 사람들이 조종하는 것이겠지요······그들에게는 이곳에 앉아 있는 병사들의 모든 것이 보이지 않죠······단순하게 뭐해라 어떻게 해라 하면서 지시만 내리고 그것에 따르면 족하다고 할 테니 말이죠.”
“듣고 보니 정말로 그렇겠군······그렇다면 페트릴 대대장도 아무것도 모르나?”
그의 물음에 시에나는 엷게 웃으며 대답했다.
“풋······전 그 대대장하고 자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