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24
방금 정찰을 마치고 복귀한 아세라 세라 우르반 중위는 샤워를 마치고 산뜻하게 세탁된 군복으로 갈아 입었다. 가볍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자신의 모함인 지엘하르트 대장의 기함 페트리벨호의 통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렇게 넓지 않은 통로 때문에 앞에서 마주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서 옆으로 비켜서야 했다.
포로 교환이 있을 내달 20일 까지는 되도록 전투를 회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아세라는 몇 번의 정찰 행동에서도 적기를 보고 그대로 놓아 보내 버렸다. 적들도 마찬가지의 명령을 받았는지 서로 최대한 접근하다가 마주치는 부분에서 조준빔만 조사하고는 그대로 반전해 버렸다.
이런 식의 전투아닌 전투가 아세라에게는 꽤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적기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준빔까지 양측이 조사하는 것은 전투 바로 전까지 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자칫 잘못하다는 곧바로 교전으로 돌입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녀는 잠시 앞쪽에서 무엇인가 둥근 통을 이동식 들차에 실어 오는 사람들을 피해 통로 벽에 바짝 기대 섰다.
방금전의 정찰에서도 파츠 베이스군 1개 소대 8대와 마주쳤었지만, 서로 조준빔만 상대에게 조사하고 반전해 버렸다.
‘아찔해······’
병사들 중에서는 이런 순간을 즐기는 녀석들도 있다지만, 아세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전투가 벌어져서는 안되는데······’
그녀는 잠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다시 통로를 따라 걸었다. 정면에 서 있는 경비병이 아세라를 보고 경례를 올렸다.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정확하게 경례를 받으며 그 경비병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대장급이 탑승하는 기함이었기 때문에 이 배는 많은 영관급 장교들이 동승해 있었다. 아세라는 앞에서 마주오는 영관급 장교들에 경례를 올려 붙였다. 상대는 선두에 선 지휘관이 받는 듯 하더니 그 뒤를 따라서 비슷한 지휘관들이 연이어 아세라의 앞을 지나갔다. 그들이 일개 중위 따위에 신경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녀는 그들이 지나가자 조금 앞쪽으로 걸어갔고 그곳에서 두명의 경비병이 꼿꼿한 자세로 문 앞에서 있는 것을 보고 그 앞에 멈추어 섰다. 오른편에 선 경비병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밀었다.
아세라가 그 서류를 받아 무엇인가 적고 다시 돌려주자, 서류를 손에 받은 경비병이 소지하고 있던 카드를 인식기에 판별시키고는 빠르게 버튼을 눌렀다. 푸슛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아세라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들어갔어도 다시 한번 굳게 닫힌 문이 있었다. 그 문앞에는 서로 마주본 채로 양쪽으로 두개의 책상이 놓여져 있는데, 오른쪽의 단말기가 놓여 있는 책상에는 금발 머리칼의 여성이 열심히 무엇인가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세라와 눈이 마주치자 오른손을 들어 반대쪽 책상을 가리켰다.
그쪽에는 짧게 자른 곱슬 머리카락의 흑인 여성이 앉아 있었다.
“아세라 세라 우르반 중위입니다. 작전참모이신 슬리건 리얼드 중령님의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경례를 하며 아세라가 자신이 온 목적을 밝히자 흑인 여성은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자신의 앞에 놓인 단말기를 두드렸다. 아세라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했는지 그녀는 인터폰을 연결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시간이 아니었지만 아세라로서는 기다리기 매우 곤혹스러웠다.
잠시 뒤 들어 가도 좋다는 말과 함께 문이 열리고, 아세라는 가볍게 목례를 해준 다음 열려진 문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안쪽에는 수많은 모니터와 여러 명의 오퍼레이터들이 각자의 단말기와 모니터 앞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분석하고 체크하고 있었다.
잠시 멈추어 서 있던 아세라는 구리빛 갈색피부에 금발 머리카락을 지닌 체격의 건장한 남자와 어디선가 많이 본 뒷모습을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르반 중위,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그의 앞에 서서 경례를 올리자 리얼드 중령은 고개를 돌려 아세라를 바라보았다. 그때 등을 돌리고 있던 남자가 뒤돌아 섰는데 뜻밖에도 카슬 에 쉬린 소령이었다. 아세라는 직속 상관을 만났지만 리얼드 중령이 상급자였기 때문에 경례를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 이곳에 온 이유는 리얼드 중령이 직접 자신을 호출했기 때문이다.
“그래 정찰 비행 후 곧바로 불러 미안하네······”
“아닙니다.”
아세라가 똑바로 대답하자 리얼드 중령은 잠시 말을 끊고 자신의 앞에 놓여진 서류를 뒤적였다. 그리고 나서 아세라에게 서류를 내보였다. 그리고 시선을 서류에서 떼지 않은 채로 물었다.
“귀관은 이 함대에 형제가 있지?”
“자매입니다.”
정정해 주는 아세라의 대답에 중령은 하핫 웃으면서
“그래, 자매······”
중령은 도다시 한 장의 서류를 내보여 주면서
“공식적인 작전은 아니네만······현재 프로스베인과 케네온 행성계 사이에 위치해 있는 소혹성 광산 중 한 곳에서 연락이 두절 되었네······”
“예?”
이런때 반문을 하지 않아야 했지만, 아세라는 전혀 뜻밖의 말이었기 때문에 말끝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 마주 서 있는 쉬린 소령의 얼굴이 잠시 찌푸려 드는 것을 보고 순간 머쓱했지만 리얼드 중령은 별로 개의치 않고 설명을 이어 주었다.
“이곳에 경비대에서······확인차 병력을 파견했지만······경비대조차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니······이곳 소혹성은 대부분 채굴이 끝나 현재는 군기지로 건설 중이었네······”
그는 잠시 말을 끊으면서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세라에 고개를 끄덕이며 항주도를 펴 보여 주었다. 그런데 소혹성은 파츠 베이스와 협정으로 설정된 경계지대의 파츠 베이스쪽에 들어가 있었다.
“이곳에 군기지 건설을 하는 것은 매우 비밀스러운 작업이었네······표면적으로는······자원채굴이지만······이곳이 완성되면······파츠 베이스군의 경계 지역에 강력한 거점이 확보될 수 있었을 것인데······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되어 버렸으니······무척이나 걱정스럽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모두 서로의 민간인들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지 않도록 협정을 맺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 경계면을 떠도는 소혹성은 소유자가 없었기 때문에 민간업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파츠 베이스 군부와 에이센 군부 양측의 미묘한 묵인 아래 민간 업자들은 소혹성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얼드 중령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아세라가 집중하는 것을 보고는
“이 사실이 결코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되네······귀관도 알고 있겠지만······현재 많은 사건들 때문에······군부의 입장이 곤란해 져 있네······비밀리에 이번 작전을 지휘해 주었으면 하네······”
“제가 말씀이십니까?”
아세라가 지휘를 하게 된다는 말에 그녀는 깜짝 놀란 눈을 했다. 리얼드 중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함대에 있는 자네 동생도 이 사실을 알아서는 안되네······명심하게!”
쉬린 소령은 굳은 표정으로 아세라를 바라보면서
“자세한 상황은······본관이 설명해 주겠네······이 행위는 전투가 아니라······정찰 행위고, 절대로 공개되서는 안되네······”
그러면서 아세라에게 여러가지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대형함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경비함을 차출할 것이라고 했다.
“지휘하게 되는 병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아세라의 물음에 그는 경비함 한척에 바리스타 25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즉시 준비하게······자매에게는······잠시 훈련 나간다고 하게나······나머지는 내가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겠네······그리고 그 소혹성 광산에 무엇이 있든······자네는 이 사실을 작전이 종료되는 즉시 잊어 버리게. 무엇을 보았든 무슨 짓을 했든 말이네······”
“명심하겠습니다.”
이때 리얼드 중령이 다시 끼어 들면서
“물론 자네가 지휘하게 될 중대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되네. 이들도 단순히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아야 해······”
“알겠습니다.”
중대원들 조차 소혹성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만일 교전이 벌어진다면 파츠 베이스군의 매복에 걸렸다고 생각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아세라는 리얼드 중령이 말하는 중대원들도 작전을 몰라야 한다는 점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되었지만, 받들겠다는 표시로 부동자세를 취하고 경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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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뭔가를 꾸미는 에이센….마치 크고 평탄한 바다 건너에 있는 어느 쌀이 많은 나라같군요…
음…아세라를 전사시키려는 작가넘의 수작이 아닐런지….
참, 야이다 -중략- 윙게이트 출현 시키는 중이더군요…yaiddasya님…흐흐흐…자신의 분신(?)이 당췌 어떤 캐릭일지….흐흐흐…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설정을 보아하니 상당한 엘리트(정말?)이더군요…
기대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49.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부~자 되세요~ 꼭이요~”
…나도 부자되고 싶다…쩝….ㅡ_ㅡ; 아 lotto여,…나에게 대박을~!!! 쿨럭~!
…보통은 ‘lotto’라 아니 칭하고 ‘jotto’라 칭하곤 한답니다…뷁!!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11시 정각 아세라는 자신의 중대원들 중에서 나름 대로 솜씨가 좋다 생각된 24명을 차출했다. 신병을 데리고 갔다가 무슨 낭패를 보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중대원들은 이번에 아세라가 경비함을 지휘하게 되었다는 말에 짧게 탄성들을 지르면서 말했다.
“대단하십니다. 중위님. 이제 파일럿에서 함장 시험 보시려는 겁니까?”
아세라는 탄성을 지르는 중대원들에게 빙긋 웃어주며, 그런 것이 아니라 이번에 24명 정도 경비함에 탑승해 소혹성 강하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소혹성 강하 훈련요?”
다들 공간 전투에서의 조종 능력은 어느 정도 충분했지만, 소혹성 같은 것에 강하한다든지 하는 상륙작전 같은 것은 거의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이번의 훈련이 계힉되어진 것이라 설명했다.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중대원들의 물음에 아세라는 300x150x210km짜리 IL-10소혹성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IL-10소혹성요?”
중대원중 한명이 모르겠다는 듯이 묻자 아세라는 이름도 제대로 없는 평범한 소혹성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말에 중대원들 모두 별것 아니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세라는 소혹성의 지름이 300km가 넘으니 중력장이 나름대로 강할 것 같다고 하면서
“쉽게 보지 말고 열심히 해라······지금 출발할 것이니까 모두 준비하도록!”
“점심도 안먹고 가는 건가요?”
가볍게 투덜거리고 있는 중대원들에 아세라는 어쩌다 보니 예정이 그렇게 잡혔다고 하면서 점심은 경비함에서 먹자고 했다.
“즉시 바리스타에 탑승하여 경비함으로 이동, IL-10소혹성으로 가서 훈련을 한다.”
“알겠습니다. 중대장님······”
그녀와 대원들은 모두 일어 섰다. 어차피 훈련이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세라는 뻔히 이번 작전의 내막을 알고 있었지만, 차마 중대원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단순히 소혹성에 강하해 작전을 펼치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을 뿐이다.
‘나는 정말로······’
자신은 몹쓸 사람이라 생각하면서 믿고 따라주는 중대원들에게 조차 이렇게 속여야 하는지 무척 기분이 씁슬해 졌다. 그녀는 이번의 작전이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래도 솜씨 좋은 사람들을 골랐다. 만일 파츠 베이스군과 조우해 전투라도 벌어진다면 자칫 죽게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미덥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선발한 인원들은 적어도 위험한 상황에서 나름 대로 생존 능력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중대원들에게 출격을 준비 시키도록 하고 아세라는 잠시 자신의 방에 들렀다. 그때 페넬로페가 들어오며 훈련 나가냐고 물어왔다.
“아? 응······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망할, 순찰 나갔다 오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나가라니······”
“그렇게 갑자기 일정이 잡혀 버렸어? 예정에 없던 훈련 아냐?”
“모르겠어. 하지만 이번에 나 경비함 지휘하게 됐다!”
“오오!”
아세라는 동생에게 조차 위험한 일이라는 인상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평소처럼 자랑하는 투로 말을 했다. 페넬로페는 입을 모아 탄성을 지르면서
“이거 나보다 대위 먼저 되는 거 아니야?”
“모르겠어. 하지만······잘있어라. 언니 갔다 올께······”
자신의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다가가 살짝 얼굴을 두드려 주는 아세라에 페넬로페는 빙긋 웃으면서
“몸 조심하고······잘 다녀와. 아세라······”
15분 먼저 태어났다고 언니라고 불리게 된 아세라였다. 여럿이 있을 때는 언니라고 해주지만 둘이 있을 때에는 뭔가 억울했는지 곧 죽어도 아세라라고 부르는 페넬로페였다. 하지만 아세라는 이것이 더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세라가 복도를 나섰을 때 쉬린 소령이 그 앞에 서 있었다. 깜짝 놀라는 아세라에 소령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훈련이지? 잘 다녀 오게!”
그러면서 가볍게 왼손을 들어 보이고 되돌아 섰다.
“와! 대단하다.”
아세라의 뒤로 페넬로페가 나오면서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 자신의 턱을 얹으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녀는 감탄했다고 하며 쉬린 소령이 멋있다고 말했다.
“정말인지······멋있다. 부하가 갑자기 훈련 일정 잡혀 버리니 걱정되어서 와본 것 하며······”
“그런가?”
다소 탐탁치 않게 대답하는 아세라에 페넬로페는 그렇지 않냐고 하면서
“신경 많이 써주는 자상한 사람 같다. 나 저사람 한번 꼬셔 볼까?”
페넬로페의 장난기 어린 말에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너 지난 번에는······크라우프 페트릴 소령이 좋다고 하더니······”
“아? 소령이지? 그때는 뭐······지금 그 사람은 옆에 없잖아······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는데······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잔아?”
페넬로페는 그렇게 말하면서 왼손바닥을 자신의 오른쪽 뺨에 얹으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먼 미래의 남자보다······아니,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끙끙 속으로만 앓다가······아무 말도 안하고 잃어 버리면······얼마나 한심스러운 일이야? 언니는 그런 생각 안들어? 하기야 매일 체면만 차리다가 좋아 한다고 고백도 제대로 못하지?”
“뭐야?”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를 내는 아세라에 페넬로페는 무엇이 우스운지 꺄르릇 웃어 버렸다. 퉁퉁 거리면서 불평을 하려는 언니를 보고는
“이래서 아세라는 놀리기 딱 즐겁다니까!”
페넬로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잘 다녀 오라고 아세라의 엉덩이를 손으로 툭툭 쳐 주었다.
“뭐하는 거야!”
“남자가 안해주니 나라도 해줄려고! 그럼 잘다녀 오세요~!”
페넬로페가 어서 가라는 손짓을 하며 허리를 굽혀 배웅을 하는 시늉을 하자 아세라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되돌아 섰다. 기분이 좀 나아 졌지만 그래도 착잡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아세라는 다시 파일럿슈트로 갈아 입고 격납고로 내려와, 하나 둘씩 모여 드는 중대원들에게 각자의 바리스타에 올라 경비함에 옮겨 타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