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36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0…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12월 10일 04시 10분 밀림 순찰 때문에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디나는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침대를 정리하고 대충 씻은 다음, 어제 잠들기 전 챙겨 두었던 장구류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미 군장을 착용한 중대장이 소총 거치대의 잠금키를 가져와 총기 거치대의 잠금을 풀어 놓았다. 휴고 상병은 디나의 헬멧 착용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자신도 헬멧을 착용했다. 무엇이 이렇게 많은지 멜빵과 탄띠에 주렁주렁 매다는 것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소유인 멜빵과 탄띠에는 탄입대 2개와와 수통 1개, 그리고 구급낭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었다. 이것에다가 멜빵의 등쪽에 반합을 걸고 위장용 판초우를 작게 접어 묶였다. 그리고 그 아래 방독면통을 부착했다. 이것과 더불어서 구급품과 개인용 소지품을 집어 넣는 잡낭을 옆에 차고 탄띠에 야삽과 대검을 붙였다. 수통에는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미리 받아 놓은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중간 중간에 물을 재보급해 주겠다고 했으니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옆에서 휴고 상병도 마찬가지로 많이 짊어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빠뜨린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는 디나에게 물었다.
“주렁주렁 뭐가 이렇게 많은지······디나야 빠진거 없지?”
디나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꼼꼼히 모두 챙겨 두었다 생각했다. 그나저나 어깨가 꽤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탄입대와 수통, 구급낭만 지고 근무를 하다가 막상 이렇게 많이 달게 되니 어깨가 꽤 무겁다 싶었다. 그것에다가 봉지에 싸서 위장복의 양쪽 허벅지 부분에 있는 주머니에 양말이나 속옷 같은 것을 작게 접어 몇개를 집어 넣었기 때문에 걷기에도 꽤 불편했다.
“소총 집어라!”
디나는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서 소총을 집어 들었다. 자신의 몸에 맞게 소총의 개머리판을 조절했다. 이것을 어깨에 메고 정열을 해 섰다. 중대장이 각 소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밖으로 나가 집합했다.
밖에서 다시 집합을 한 뒤 각 병사들의 군장 상태를 다시 점검했다. 10명씩 한줄로 하여 100명이 죽 늘어서서 바로 앞 사람의 장비를 툭툭 쳐 주면서 이상 상태를 점검했다.
“좋아. 모두 기지 밖으로 나간다. 선착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중대장인 메즈 중위는 장비가 모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그렇게 말하면서 앞장섰다. 그의 뒤를 중대원들이 따라 나왔다. 중대장은 자신들 보다 무엇이 저렇게 많은지 지도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둘러메고 있었다.
중대장을 선두로 보병들은 그 뒤를 따라 아침 구보 코스를 이어지듯 걸어 나갔다. 그때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다른 중대 소속의 보병들이 나와 길 양쪽으로 죽 늘어서 있었다. 이 광경에 의아함을 느낀 디나가 휴고 상병에게 물었다.
“뭐하는 겁니까?”
디나가 놀라 물으니 휴고 상병은 어쨌든 위험하다면 위험한 작전에 나가는 것이니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다른 중대 나가면 우리도 저렇게 한다.”
그러면서 왼손을 번쩍 들어 보여 주었다.
“모두들 다시 보자!”
다른 중대에서 나온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고 환호성을 질러 주면서 격려를 해 주고 있었다. 이들을 보게 되니 디나는 적지 않게 흥분됨을 느낄 수 있었다.
30분 정도 걸어 선착장에 도착했을때 힘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선착장에는 하리콘강을 건너기 위해서 100명은 충분히 탈 수 있는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 3경비중대?”
기다리고 있던 선박의 승무원들 중 선임자로 보이는 사람미 물어왔고, 메즈 중위는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기지 대대장에 경례를 올렸다. 그리고 모두 그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서 중대원 전체가 제식으로 대대장에게 경례를 올렸다. 그때 누군가 잘못해서 총을 떨어 뜨렸지만 대대장은 고개를 괜찮다면서
“앞으로 귀관들은 15일 동안 밀림 속에서 생활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고생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귀관들이 보다 강인해 지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면······그것으로 더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앞 밀림에는 귀관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잘 견뎌내 주기 바란다. 이상!”
대대장의 말이 끝나자 다시 제식으로 경례를 올렸고, 대대장은 메즈 중위와 악수를 하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모두 차레차례 대기하고 있는 배로 올라탔다. 자리에 앉기에는 비좁은 곳이었기 때문에 모두 총기를 둘러메고 서 있었다. 인원이 모두 올라타자 배는 금새 동력을 작동시키고 강을 건너기 위해서 선착장을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선착장을 바라보던 디나는 대대장이 다시 경례를 한번 하고 손짓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뒤쪽에서 나직한 욕설이 들렸다.
“이 년아 총이 무겁냐? 폐하의 하사품을 바닥에 내팽개 치고······잘하는 짓이다.”
방금 총을 떨어 뜨린 사람이 라이라였는지 또 그녀는 다시 혼나고 있었다.
‘정말로······’
디나는 평소에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매번 저렇게 혼나기만 하니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디나가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배는 끊임없이 도강하여 20분 정도 지나자 하리콘강을 가로질러 반대쪽 선착장에 도착했다.
모두 조심해서 배에서 내리고 다시 정열했다. 인원이 이상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 한뒤 다시 밀림속을 행군해 나갔다. 이곳에서부터 20km를 행군해야 한다. 포장되어 있지는 않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잘 뚫려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보병들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모두 일렬로 길게 늘어서서 앞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아침 식사는 10시가 조금 못되어서 건빵으로 해결했다. 행군도중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잠시 둘러 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대충 마친 후 주어진 휴식시간에는 모두들 군화를 풀고 다리를 주물러 대고 있었다. 대부분의 고참병들은 농담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떠들고 있었지만, 이런 행군에 익숙하지 못한 신참들은 연신 발바닥과 종아리를 주물러대고 있었다.
“죽겠다. 이렇게 오래 걷기도 힘든데······”
여자들은 단독 군장을 풀고 길 옆에 무성히 나 있는 풀섶으로 들어가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았다.
디나도 탄띠를 풀고 소변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뒷처리를 하고 바지를 올렸을 때 라이라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디나는 라이라의 어깨를 툭쳐 주면서
“기운내······울지 말고 힘들어도 참고 지내!”
라이라는 무척이나 힘들어 헉헉 거리면서 탄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디나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소변을 보면서 힘들다고 말했다.
“나도 죽겠어. 안그럴려고 계속 그러는데······”
디나는 피식 웃어 주면서 풀어 놓았던 자신의 탄띠를 다시 둘렀다.
건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난 뒤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메즈 중위는 다시 출발하자고 했다.
13시 30분이 넘어서 겨우 장갑차와 수송트럭이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수송부대의 대원들은 따끈하게 데운 전투 식량을 건네 주었다. 그리고 병사들 개개인에게 다시 수통을 채울 수 있도록 뜨겁게 끓인 물을 제공해 주었다.
“먹어라! 힘들었을 텐데······”
모처럼 만의 따뜻한 식사에 모두 반색을 하며 이것들을 받아 들었다. 그것에다가 물에 타먹는 비타민가루도 5봉지씩 내어 주었다.
14시 20분까지 모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14시 30분 메즈 중위는 병사들에게 수통을 완전히 채우라고 지시한 뒤 수송부대에서 제공해준 탄창을 앞에 내놓았다.
“규정대로 너희들에게 지급되는 탄약이다. 30발씩이니까 각자 하나씩 집어 들도록 하고 안전사고가 없도록 주의해라!”
각자 차례대로 탄약이 가득 들어 있는 탄창을 받아 탄입대에 집어 넣었다. 디나도 탄창을 받아 들었다. 무게가 꽤 묵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탄입대에 탄창을 집어 넣었다.
탄약을 모두 지급받은 그들은 지시에 따라 트럭에 분승했고, 일부는 장갑차에도 탑승했다. 디나도 휴고 상병과 함께 트럭에 올랐다. 키가 작은 카데일 병장은 두 사람이 잡아 들어 올려 주었다.
“으~이거 참!”
카데일 병장은 잠깐 투덜거리면서 수송트럭에 올랐다.
잠시 뒤 신호와 함께 수송트럭이 이동을 시작했다. 디나는 이제부터는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드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온몸에 달고 다니는 것도 많았고, 더욱이 지금 탄입대에 들어 있는 30발이 가득 들어 있는 탄창의 무게 때문인지 들뜨려 했던 기분이 조금 다시 가라앉았다.
디나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라이라는 무척이나 피곤한 듯 보였다. 디나는 그녀의 체력이 마음에 걸렸다.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옆에 앉은 휴고 상병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조금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졸고있는 듯 했다.
‘피곤하신 건가?’
사실 디나도 몸이 좀 피곤했지만 별로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시선을 돌려 수송트럭의 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밀림들이 계속해서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는 건가?’
이곳이 군관할 지역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거주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 보니 디나는 에리델 기지에 와 있는 동안 민간인들을 보았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민간인들이라······’
그때 기침소리가 들리자 디나는 고개를 돌려 트럭안을 살펴 보았다. 하이드 울프 병장이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몇 번 기침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별로 힘들어 하는 기색은 없어 보였다. 이번에 주둔지에 남아 있어도 될 사람이었지만 자원해서 이것에 참가하고 있었다.
‘대단한 사람이다.’
디나는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이런 위험할지도 모르는 작전에 참가할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송트럭은 빠르게 밀림 속을 헤쳐 나가면서 거의 정지하지 않았다. 정면에서 마주오는 차량이나 다른 장애물 때문에 차량이 정지하는 일도 없었다.
‘살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가?’
디나는 꽤나 넓은 밀림속인 것 같은데도 에리델 기지 주변에 민간인들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과거 일부 병사들이 군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밀림속으로 탈영을 시도했다가 실종되어 버렸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사실 이렇게 사람들을 볼 수도 없는 이런 밀림 속으로 탈영했다는 것도 믿기 힘든 것이었다.
길도 제대로 포장되어 있지 않았다. 디나는 머리가 좀 가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땀이 많이 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가려워진 머리와는 달리 이렇게 달리는 차량속에서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은 무척이나 시원하다 생각 되었다.
‘마치 피크닉가는 기분인데?’
하지만 중압감 때문인가 일병들 중에서 표정이 밝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디나는 기분이 상쾌했지만 내색할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릎사이에 끼워 놓은 소총의 총구를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5시간 동안 트럭을 탔다. 거의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자 마자 구토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트럭 주변에서 누가 보든 말든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디나도 트럭 옆 숲속에서 소변을 보고 난 뒤 트럭에 기대 계속해서 구토를 하고 있는 라이라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이렇게 오래 차 타보기 처음인 것 같아!”
라이라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상당히 우스웠지만, 디나는 내색하지 않았다.
디나는 익숙해질 것이라고 하면서 다시 집합을 지시하는 사람들에 맞춰서 어서 가자고 했다. 메즈 중위가 트럭위에 올라서서 중대원들에게 야영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곳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규정에 있는 대로 위장용 우의로 천막을 설치해라! 이상!”
야전 교범에 따라 위장용 우의로 천막을 만드는 방법은, 우선 바닥을 깊이 30cm, 폭 1m, 길이 2m정도로 판다. 그리고 그곳에 주변에서 부드러운 풀을 베어와 바닥에 깐다. 그런 후 잡낭에서 다용도 비닐을 꺼내 그 위를 덮는다. 그러면 그럭저럭 훌륭한 매트리스가 되는 것이다. 지붕은 우선 기둥을 세운 후, 우의의 똑딱이 단추를 이어 붙여 2장을 겹쳐 천막을 만든 뒤, 양끝을 흙으로 덮는다거나 끈으로 고정시킨다. 지주가 될 만한 막대기 같은 것이나 그것을 구할 수 없으면 소총의 총구를 총구마개로 막은뒤 거꾸로 꽂아 땅에 박아 넣기도 했다. 그리고 2장을 겹쳐 이은 위장용 우의를 그위에 얹는다. 편안한 잠자리는 되지 못해도 비바람을 막을 수는 있는 정도는 충분했다.
디나와 휴고 상병은 근처에서 지주가 될 만한 곧은 나무를 잘라 냈다. 그러뒤 우의를 연결해서 천막을 만들었다. 디나는 비닐봉지를 잘라 우의 끝을 묶은 뒤 조금 굵은 나무를 끊어와 묶어 천막을 고정시켰다.
위장용 우의는 그것을 이용한 이런 작업이 많으니 자주 손상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보급이 잘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우의는 그정도로 손상될 만큼 약하게 만들어 지지도 않았다.
디나가 군장을 풀고 안에 들어가 바닥을 좀 골랐다. 입구를 만들어 놓은 휴고 상병은 잘 지어졌다고 하면서 두 사람 정도 들어가 누워 자면 딱 알맞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예!”
디나는 다시 군장에서 야삽을 꺼내 주변의 흙을 팠다. 휴고 상병도 마찬가지로 흙을 파서 수로를 만들고 우의 옆을 흙으로 덮어 주었다.
“요우! 드레인! 너는 여자하고 자네? 좋겠다. 임마! 너 저쪽으로 가! 내가 디나하고 잘꺼야!”
주변에서 디나와 함께 천막 작업하는 두 사람에 휴고 상병의 동기생들이 그를 놀려댔다. 심지어는 자기 담당 병사를 휴고 상병쪽으로 밀어 내면서 디나와 같은 천막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봐 디나. 밤에 드레인이 늑대로 변하면 총으로 쏴 버리라고. 알겠어?”
“헛소리 하지마!”
휴고 상병이 화를 내면서 동기들에게 나뭇가지를 집어 던졌다. 그들은 하핫 웃으면서 각자 자신의 천막으로 사라져 갔다. 하지만 디나는 이런 일련의 소동과는 관계없다는 듯 아무런 표정없이 다 끝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래 잘했다. 훈련소에서 잘 배운 모양인데?”
그때 10미터 정도 떨어진 앞쪽에서 라이라는 나무를 베어 오다가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아야!”
라이라는 무릎이 아프다고 울먹이고 있었는데 담당 상병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여자 상병은 휴고와 동기생이었는데, 최근 들어 자기가 신경질이 부쩍 늘어 버린 것 같다고 탄식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야야! 라이라 너무 괴롭히지 마라! 잠잘 때 탄창에 총탄 껴서 너 쏴 버릴지 몰라!”
주변에서 너무 라이라에게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그렇게 말을 했다. 디나는 잠시 야삽 두개를 닦아 탄입대에 결합시키면서 또다른 동기인 레오드를 바라보았는데, 그와 같이 있는 상병은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천막을 치고 있었다. 모두들 천막을 치고 잠시 쉬고 있으니 전투식량 박스가 나왔다.
“저녁 식사다.”
디나가 반합에 물을 데우는 도중 오늘부터 돌아 가면서 보초를 서기로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이드 울프 병장이 제일 처음을 끊기로 하고, 그 뒤를 따라서 두 사람이 한조로 한시간씩 경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초 서는 순번을 정했는데 다행히도 디나와 휴고 상병은 첫날 보초가 걸리지 않았다. 중대는 불침번의 순번을 정하고 곧 저녁 식사를 했다. 이것은 쇠고기와 야채들을 완전히 건조시켜 얼린 상태로 만든 전투 식량이었다. 이것에 데운 물을 부어서 쌀과 고기를 먹는 것이다.
쌀을 모두 불리고 스프를 타서 수저로 비볐다. 스프에는 후추가 많이 들어간 것이라 톡쏘는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맛있게 식사를 했다. 휴고 상병도 전투 식량 봉지에 담긴 음식을 거의 다 먹고 디나를 돌아 보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산악 행군할 때도······이번처럼 우리가 취사를 해야 한다. 알았지?”
“알겠습니다.”
다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모두들 곧바로 자신들의 천막으로 돌아와 몸을 뉘었다. 디나도 휴고 상병과 함께 천막속으로 들어왔다. 비록 바닥에 풀을 깔았다고는 해도 맨바닥에 자는 것이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별로 기분이 좋지 못했다. 소총의 총구를 막고 총을 가운데 두고 탄띠를 머리 맡에 두었다. 그리고 잡낭을 배게 삼아 등을 대고 누웠다.
“아우······힘들다. 피곤하지?”
휴고 상병은 등을 돌리고 누으면서
“빨리 자라. 디나야······염려하지 말고······”
휴고 상병의 말에 디나는 오빠한테 들은 남자의 수법이 생각나 웃음이 터져 나올뻔 했다. 하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도 잡낭을 베고 누웠다. 땅바닥에서 자는 것이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몸이 무척이나 피곤했다. 더욱이 오늘 밤에는 보초도 없기 때문에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디나는 피곤함 때문인지 몰려오는 잠에 의식이 가늘어 졌다.
처음으로 생리를 하기 전까지 디나는 별생각 없이 오빠하고 놀고 같이 잠도 잤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디나가 생리를 시작하자, 여자가 별다른 의심없이 안심하고 남자 옆에서 잠잘 수 있는 것은 남편뿐이라는 말을 하면서 오빠와 같이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나이가 들어 알게 된 것은 남편이야 어차피 자신의 몸을 허락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없이 자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빠는 잘 있을까? 보고 싶다.’
갑자기 크라우프와 함께 시에나도 이 시간 쯤에 같이 침대속에 들어가 있겠지 생각되었다. 어떻게 시에나가 크라우프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정말로 크게 놀랐었었다. 하지만 시에나와의 관계 이전에도 크라우프가 직업여성들과도 여러번 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그저 놀랄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좋은 건가?’
크라우프는 성욕을 풀기 위해서 단순히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디나도 물론 이런 것에 대해서 거부감 같은 것은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사이가 좋았고, 그 사이 사이 섹스라는 것이 보다 더 즐거움을 준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디나는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한 두 언니들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길게 생각할 틈도 없이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나른해져 오는 몸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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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검을 치켜든 아뒤쥔장-저입니다-…
옆에서 갑자기 일어난 돌발사태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작가넘….
가만히 목검의 촉감을 느끼던 아뒤쥔장…갑자기 작가넘의 머리를 통타~!!!!!
“꾸에엑~!!!!”
돼지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스러지는 작가넘….
“….잘 좀 써라! 이눔의 자쉭아~!!! 2시간째 개작하다뉫!!! 이것의 작가가 나냐? 너지? 죽엇~!!!!”
….잠시동안 울려퍼지는 교향곡….퍼~ 버버버버버버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