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59
주제는…음…’잃어버린 순수에의 동경’….이라고나 할까요?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의 추악함…을 밝고 명랑한 필체로 잘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신신 ‘Anagram’님께 감사드립니다…m(_ _)m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3…
행복하세요…^_^)/~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루밀은 멀뚱한 눈으로 엘레비아를 바라보더니
“엑? 몰랐어? 너 케네온 행성계 사령관인 그 누구더라? 아무튼 간에 그 사람의 추천으로 온 거잖아! 서류에 적혀 있지 않았나?”
이제까지 그 서류를 읽어 보지 않았던 엘레비아가 서류를 본적 없다고 말하니 루밀은 잠시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면서
“에휴······메뉴얼은 꼭 읽어 봐야 하는 거라구! 어쨌든 간에······이곳에 와서 자카운을 몰게 되었지? 잘 부탁해! 열심히 내가 죽여 줄테니까!”
무척이나 쾌활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말하는 것은 꽤 기분이 나빴다. 자신의 실력에 무척이나 자신감이 넘쳐서인지 타인을 조금 깔보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사관학교를 갓 졸업하고 난 후의 엘레비아였다면 심하게 화를 냈을 것이지만, 최전선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파일럿들을 여럿 보아온 그녀는 그냥 덤덤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래도······몇번이고 살아나 드리겠습니다.”
엘레비아의 대꾸에 루밀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갑자기 깔깔대며 웃었다. 칼루야 상위는 그런 마음가짐이면 좋다고 말했다.
“우와~ 대단하다. 우리는 이런 테스트 파일럿을 원한다니까! 근성있어 보여! 맘에 들어!”
루밀은 혼자 실컷 떠들더니 테스트기에 달라붙어 있던 기술자가 그녀를 부르자 길게 대답을 빼더니 칼루야 상위에게 슬쩍 키스를 한 뒤 쪼르륵 달려갔다. 마치 무슨 폭풍이라도 지나갔던 것 같았다.
상위는 하핫 웃으면서 성격이 참 밝은 친구라고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현재 정비중인 실험기들을 가리켜 테스트기 5대는 기본적으로 엘윈의 10% 이상 성능이 향상 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또한 기본 베이스기를 위시로 기동력, 장갑, 화력, 절충형이 차례대로 테스트되고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있는 것이 이 모든것을 절충하는 형태로, 루밀이 조종한다고 자랑스럽게 말을 했다. 상위 자신은 기본 베이스기를 조종한다면서, 엘레비아는 이런 기체들을 타기에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니 자카운에 타는것을 애석하게 여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설명과 배려에 엘레비아는 상위가 꽤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둘은 조금 더 둘러보고는 테스트 중대의 숙소로 찾아 들어갔다.
다른 중대원들에게 상위는 엘레비아를 소개해 주면서 이번에 대항군 자카운의 파일럿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이런 미인이!”
남자들은 엘레비아를 보고 늑대같은 웃음들을 지었다. 여자가 몇사람 없고 대부분이 남자들 뿐이니 그녀가 당혹스러워 하자 상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면 한다. 전부 위관급 장교들이니까 군법은 알고 있지? 타르고 중위에게 강제로 손대기라도 하면······다시는 여자 냄새도 못맡게 해주겠다!”
이렇게 말하는 상위는 꽤 엄격한 사람인 것 같았다. 혹여 전에 자신이 맡았던 부대에서 강간사고라도 있었나 잠시 생각 되었다. 그런것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면 그 다음부터 지휘관이 그런 쪽에서는 매우 엄격해지기 마련이다. 엄숙하게 말을 하는 상위에 부하들은 알겠다면서도 그를 꽤나 친하게 대하고 있었다.
“에이! 상위님은 맨날 루밀한테 당하시면서!”
“이녀석들이! 차라리 MMP의 여자 기술자들이나 노려 임마! 그게 더 효율적이다!”
갑자기 이런 언쟁이 잠시 벌어졌지만 이내 엘레비아를 보고 환영한다는 말들을 해 주었다.
숙소인 곳에는 공용 샤워장이 있기는 했지만 개인용 침실이 따로 배정되어 있었다. 모두 30개의 방이 있었는데 현재는 15명의 중대원들이 각자 하나씩 사용하고 있었다. 전함의 장교시설처럼 숙소시설이 매우 좋아서 각 방마다 화장실 겸 욕실이 있었고 침대와 TV도 있었다.
“와! 굉장히 좋습니다.”
엘레비아가 자신의 방으로 배정된 곳을 둘러보고 감탄사를 내뱉자 상위는 이곳의 대우는 꽤 좋다고 말하며 여행 때문에 피곤할테니 편히쉬고 내일부터 훈련에 참가하라고 말했다.
상위가 나가자 엘레비아는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금방 옷을 벗고 대충 몸을 씻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잠에 빠져 들어 버렸다.
3월 2일 아침 일찍 엘레비아는 군복으로 갈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이라서 별로 익숙치 않을거라면서 루밀이 다가와 그녀를 이곳저곳 안내해 주었다. 그녀는 잘잤냐는 인사를 건네자마자 루밀은 어제 저녁도 안먹고 세상 모르게 아침까지 자더라는 둥, 이 기지는 외딴곳에 떨어진 곳이라 별로 놀곳이 없지만 그것만을 제외하고는 대우가 꽤 좋다는 둥, 아침부터도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공용 샤워장과 민간 기술자들도 함께 사용하는 식당, 그리고 한잔 할 수 있는 바의 위치를 가르쳐 주면서 아침을 먹자고 했다. 그리고 칼루야 상위가 어제 보급계에 부탁해 여기에서 지내는데 별 무리없도록 생필품 같은 것들을 오늘중으로 모두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그러자 루밀은 히죽 웃으면서
“뭐 이곳에는 새로 전입오는 사람이 얼마 없거든······더욱이 테스트 파일럿은 말이지! 그러니까 신경쓸 사람이 엘레비아 하나밖에 없으니 뭐!”
루밀은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는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커피에 식당의 취사부에서 직접 구워낸 생크림 빵, 야채 샐러드, 감자 조림, 오렌지 쥬스, 우유, 쇠고기 스테이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엘레비아와 루밀은 거의 똑같이 모든 음식들을 식판에 가득 담아 왔다. 그리고는 다이어트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음식들을 담아서 입안에 떠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루밀은 쉴새없이 떠들어 댔다.
자신이 이번 테스트기중 절충형의 파일럿이라고 하면서 자카운을 상대로 계속해서 모든 상황에 대해서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중대의 테스트 파일럿들 또한 꽤나 우수한 파일럿들이기 때문에 상대하기 쉽지는 않지만 은근히 자신이 대부분 격추시켰음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절충형 기체를 타고 칼루야 상위가 타는 기본 베이스기와 함께 다른 실험기들과 모의전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렇군요.”
엘레비아는 별다른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시 지상전때 보았던 그 에이센의 우수한 파일럿들을 떠올려 보았다. 이들만큼 루밀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져 보았다가
“열심히 자카운을 몰께요!”
그녀는 그렇게 차분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엘레비아는 기술자들에게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자카운을 인수받기 위해 그쪽으로 향했다.
기본 베이스야 엘윈과 엇비슷하니 조종하는데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설명을 들어 보았는데 어차피 엘윈과 대동소이한 조종성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이해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군 보급관에게서 가동키를 건네받고 그것을 인식표에 매달았다.
08시에는 칼루야 상위의 주재하에 금일의 실험기 테스트가 결정되었다. 이번에는 절충형 기체로 엘레비아가 늘었으니 자카운 11대와 나머지 4명의 테스트 파일럿들이 엘윈에 탑승해서 모의 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이것은 실험기가 기존에 있던 군 장비들과의 합동 작전에서 적기를 상대로 얼마나 효과적인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타르고 중위에게는 오자마자 미안하지만······지상전의 경험이 있다고 들었네······열심히 하게!”
“옛! 알겠습니다.”
엘레비아가 목소리를 높여 대답하자 주위에서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잔뜩 얼어있지 마라! 신입! 어차피 1분도 못되어서 루밀한테 격추될 테니까!”
“앗하는 사이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지······루밀! 너무 가지고 놀지마!”
동료들은 엘레비아를 보고 은근히 실력이 없다고 놀려대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 들었던, 자신이 사령관 추천에 의해 온 것 때문에 그런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런 일에 기죽은 엘레비아가 아니었다. 피식 웃으면서 열심히 죽겠다고 대답하니 모두 짧게 탄성을 지르면서 그래도 근성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들끼리 실컷 떠들고 결론내려 버리고 하는 그들을 보면서 엘레비아로서는 무엇인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별다른 생각을 할 틈도없이 곧바로 출격해 나가야 했다.
그녀는 자신의 파일럿 슈트가 없어 기지에서 표준형 파일럿 슈트를 빌려 입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격추시키고 파괴만 하던 자카운에 올라 앉았다. 일반 기체와 다른점은 라이플로, 훈련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했다. 기본적인 원리는 일반 라이플과 같지만 총구에서 발사되는 것은 훈련용 페인트 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탄창 교환식이었다. 그렇지만 실전에서는 탄창교환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빔 라이플용 에너지 충전시간을 고려해 탄창을 재빨리 바꿔 끼워도 훈련탄이 발사되지 않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했다. 탄창은 모두 기체의 양쪽 옆구리 스커트와 방패의 상단 부분에 부착되어 있었다. 탄약이 좀 적은 느낌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실전에서 사용되는 빔 라이플의 발사 횟수보다 많게 싣고 있다고 했다.
‘기분이 좀 묘하군······’
동료기들이 자카운들이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동작원리는 물론 대부분의 움직임 같은 것이 똑같다고 할 수 있으니, 바리스타에 올라 기동하는데는 별로 어려운 점이 없었다.
이곳은 지하기지였기 때문에 지상으로 나오려면 대형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야 했다. 격납고에서부터 지상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에 차례대로 바리스타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번에 5대씩 탈 수 있으니 엘레비아는 기다리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다른 자카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서며 나온 곳은 입구에서부터 약 50미터 정도 깊이로 바리스타 2대 정도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의 넓은 동굴 안쪽이었다. 엘리베이터의 좌우로도 거대한 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아래쪽으로는 소총을 든 병사들이 손짓하면서 서 있었고 이들 사이로 유도기를 손에 든 유도요원들이 신호에 맞춰 밖으로 이들을 유도해 내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하면서 앞선 기체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밖은 사막화가 강렬하게 진행된 곳이라 매우 건조하다고 했다. 자칫 보호장비 없이 공기를 들이 마시면 강한 열기에 폐가 상한다고 하면서 엘레비아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잊지 않았었다. 이곳은 심하면 한낮에도 기온이 50도 이상 올라가고, 밤에는 오히려 영하 30도까지 떨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런곳에서 인간이 쉽게 적응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곳이니 바리스타 같은 군장비들의 실험장소로는 최적합한 곳이다.
앞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실험기들과 대항군으로 나오는 자카운들은 엘레비아가 걸어 나오자 이제 훈련장소로 이동해 실험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기체를 움직여 나갔다.
엘레비아는 다른 것보다 어제 말했던 행성계 사령관 추천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마음에 걸렸다. 필요한 서류를 모두 받아서 차례대로 제출했을 뿐이지 이것들을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케네온 행성계 사령관의 추천이라······’
혹여 이들이 자신이 행성계 사령관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무슨 든든한 연줄이라도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생각되자,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 나빠졌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적응하고, 적어도 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그런 것 따위는 무시하고 참을 수 있어야 했다.
그녀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얼마간 내가 최고야라고 생각했던 것을 버리고, 전장에서 보았던 자신보다 우수한 파일럿들을 떠올리면서 어느곳에서든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무능한 자였다. 함대전에서 단신으로 소속 함대의 기함을 날려버린 에이센 파일럿만 못한다. 아니 그전에 그 에이센의 크라우프라는 녀석과 소행성대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꼴사납게 그 자식에게 잡혀 버렸었다. 포로가 될뻔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그 늑대같은 눈길을 가진 남자는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강제로 키스를 해버린 지저분한 녀석이었다. 그런 망할 자식 같은 남자를 가장 혐오했다. 인간 쓰레기에 괴물이라고 치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도 입수한 그 녀석의 사진에서 그 사람도 괴물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진속에서의 그 크라우프라는 남자는 검은 머리의 여성과 한없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어딘지 모르게 부럽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이런 크라우프처럼 케네온의 행성계에서 벌인 지상전에서 자신이 만나 보았던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은 결코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빌어먹을······겨우 이정도의 실력으로 자만하고 있었다니······도대체 뭐란 말이야?’
엘레비아는 이런곳에서 조차 자신은 한낱 파일럿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것이다.
‘최선을 다하자······’
그 방법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엘레비아는 거듭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무엇을 하든 주어진 일에 열심히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 13기지에서 출발한 실험기 테스트 중대는 09시 40분 군의 모의훈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엘레비아는 자카운의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해 실험기는 X-10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고유의 형식번호 같은 것도 없는 것이다. 그녀가 알기로 대부분의 실험기나 테스트기들 모두 어떤 종류를 불문하고 X-10으로 불린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았다. 칼류야 상위는
“자! 실험기를 위시로한 엘윈 4대와 에이센군의 주력기체인 자카운 11대가 이곳에서 모의전을 벌인다. 처음인 친구가 있으니까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 장비된 기체의 실탄 병기는 모의 페인트탄이다. 미사일은 근접 신관이기는 해도 페인트가 폭발한다. 그리고 라이플의 출력은 최저로 한다······조심하도록! 그리고 각 기체에 부착된 센서류를 다시 한번 점검해 피격되었으면 그 부분의 동력을 차단하도록 한다. 아, 그리고 이 전투는 모두 모니터되고 있으니까, 그점 잊지 말도록!”
중대장은 엘레비아에게 훈련탄을 사용해도 빔 라이플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모의전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한뒤 부대를 움직여 갔다.
졸지에 에이센군이 된 엘레비아는 자신의 기체를 한번 점검했다. 상태도 이상이 없었고 탄창도 정위치하고 있었다. 손에 들고있는 빔 라이플의 아래쪽에 뭉퉁하게 박스가 달려있는 것이 좀 이상했지만 그것만 제외하고는 일반 라이플과 다를 바 없었다.
실험기를 위시로한 엘윈들이 모두 사라지고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카운 중대는 짧게 숨을 들이 마시고 있었다. 가늘게 숨을 내쉬고 있던 엘레비아였다. 자카운 중대를 지휘하고 있는 암브로이즈 번사이드 중위는 실험에 처음 참가하는 엘레비아를 중간 정도에 세우고 공격신호를 내었다.
엘레비아는 조심해서 기체를 움직여 갔다. 상대가 어디에서 튀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이곳 지형이 셰어필드 기지에서 보았던 것과 거의 똑같았기 때문에 싸우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다.
‘이거참······’
그녀는 갑자기 그때의 생각이 났다.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중대원들을 내팽개 치고 이곳에서 무엇을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바보같아······나는 무엇을 생각하는 거야?’
그녀의 기체 좌우로 똑같은 자카운들이 좌우를 경계하면서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에서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 엘레비아는 레이더를 켜지 않고 있었다. 짧게 혀를 차면서 주변을 경계했다.
10시 10분 부대의 진행방향의 왼쪽에서 미사일 접근이 포착되었다. 번사이드 중위가 즉각 산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엘레비아도 즉각 기체를 움직이면서 방해물질을 산포해 넣으면서 기체를 움직여 내었다. 미사일들은 궤적을 그리면서 방해물질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들어 오더니 폭발해 버렸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언덕위에서 매복하고 있던 엘윈 3대의 집중사격이 개시되었다. 상대의 숫자를 알고 있는 자신들이었지만 이런 공격을 받으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열을 갖추고 반격을 가하기전에 곧바로 좌우에서 엘윈과 실험기가 튀어 나와 버렸다. 그리고 앗하는 사이에 각자 1기씩 파괴하고는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렸다. 그리고 매복 공격을 펼쳤던 엘윈 3대도 금새 사라지고 없었다.
“젠장! 이렇게 간단하게!”
통신기를 통해서 누군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정확하게 두부와 콕핏에 페인트탄을 맞은 자카운 2기는 이 자리에 남기로 했다. 엘레비아는 자신이 라이플을 조준하지도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슬몃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
음…실험기 테스트…음…허접해….ㅡ_ㅡ;;;
실험기라고 해봤자 짐과 짐改정도의 차이밖에는 없구만…
…응? 기체의 성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구요?
음…설명을 드리자면…에이센군과 파츠 베이스군의 주력기체인 자카운과 엘윈은…
짐과 같이 대량으로 뽑아낸 기체입니다…그러니…설명하기 쉽게…짐과 짐改로…^_^;;
실제 성능은 훨씬 더 뛰어나지요…음…거의 ZZ의 ‘바우’가 모델…이라고 하네요…
바우는 상당히 고급기체이지만…여기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기체로 설정…;;
변형은 당연히 안되며, 생산성을 높여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많이 찍어져 나오는 기체들이지요…
역시…허접해…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4…
컴터 위의 노이에 질이 왠지 노려보는 듯 한것이…-ㅅ-;;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재빠르군요······”
엘레비아의 말에 번사이드 중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말을 해 주었다. 격파된 것으로 처리된 2기의 자카운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번사이드 중위가 2기가 당했음을 보고하고 나머지 자카운들에게 이동을 지시했다.
‘젠장할······’
간단하게 2기를 잃고 미처 대응도 못한 자신을 질책하면서 엘레비아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는 주변을 경계했다. 중위는 예상되어지는 도주 방향으로 부대를 이동시켜 나갔다. 잔류 열량 감지를 통해 이동 방향을 잡았다.
10시 28분 칼루야 상위가 자카운들을 상대로 다시 공격을 펼쳤다. 뜻밖에도 진행 방향의 후미로 쳐들어왔던 것이다. 이번에는 상대 5기 모두가 일제히 공격을 퍼부어 댔다. 갑작스러운 후미 공격에 단박에 3대의 자카운이 격파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사격을 퍼부어대면서 그 실험기가 뛰어나왔다.
‘빠르다!’
엘레비아가 그 실험기의 움직임을 보고 처음으로 느낀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루밀이 타고 있는 그 절충형 기체는 매우 움직임이 빨라 보였다. 그리고 루밀 개인의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 같았다. 그순간 기체들은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루밀을 격파하기 위해서 전진해 들어갔다. 다른 동료기 5대가 루밀을 상대할 동안 엘레비아는 공격 목표를 측면에서 사격하고 있는 엘윈 4대로 잡았다. 엘레비아는 기체를 움직이면서 이들도 마주 돌격해 나오자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이들의 앞쪽 지표면에다가 사격을 가했다. 최저 출력이었지만 지표면에 명중하면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했다. 상대는 당황했는지 정면에다가 훈련용 페인트탄을 발사하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그 탄이 날아온 궤적을 생각하면서 상대 기체가 움직이려는 방향에다가 정확하게 사격을 가했다. 명중이었다.
“엘윈 1기 다운되었다.”
엘레비아는 통신기를 통해 들려오는 칼루야 상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사격이 가해져 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움직임을 보이는 엘윈을 향해 연속사격을 가해 적기를 파괴해 버렸다. 그리고 자신쪽으로 고속으로 페인트탄이 집중되자 그것을 슬쩍 피해 내면서 상대의 다리 부분을 명중시킨 후 곧바로 콕핏부분에 페인트탄을 명중시켰다.
남은 1기의 엘윈은 칼루야 상위의 기체였다. 상위는 움직임이 꽤 좋았다. 그는 지형 지물을 이용해 사격을 가하고 곧바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저비스 칼루야 상위는 눈깜짝 사이에 동료기 3대가 피격되는 것을 보고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엘레비아는 최소한의 동작과 최소한의 사격으로 역시 경험 많은 1급의 조종사들이라고 하는 다른 3명의 기체를 장사지냈던 것이다. 이들 3기 모두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 있었다.
그는 엘레비아의 사격을 받자 재빨리 근처에 있던 바위뒤로 몸을 숨긴뒤 다시 튀어 나와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엘레비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순간 언제 달려왔는지 엘레비아의 기체가 바로 자신의 뒤쪽으로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고속으로 접근해 온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