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61
중장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니 비서관 리아 케런 듀런트 상위가 커피를 타 가지고 들어왔다.
“참모장 각하······”
듀런트 상위가 커피잔을 내려 놓으면서 언짢은 일이 있으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아? 아닐네······고맙네 상위······”
카레트 중장은 여느 고위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비서관들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아랫사람이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라도 의견이 있으면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듀런트 상위가 아마 올해 31세였을 것이다. 금발에 얼굴도 갸름한 편에 제법 미인 소리를 들을 법도 한데 제대로 남자 친구 사귀는 것 같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의 사생활이었지만 자신 때문에 너무 일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은 편안할 때 좀 한가한 직책으로 옮겨 가고 싶냐고 넌지시 물어 보아도 그녀는 지금 하는 일이 좋다고 말할 뿐이었다. 사실 듀런트 상위 만큼의 능력 있는 비서관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로서도 놓아 보내기 아까웠기 때문에 차마 선뜻 다른 부서로 전출시키지 못하는 것이었다.
카레트 중장은 잠시 동안의 생각은 접어두고 갑자기 이 자리에서 래리 생각이 났다. 그는 이번에 대단한 공적을 세웠다. 패전이 기정 사실화 된 상황에서 래리는 그의 작전으로 에이센군을 크게 패배시켰다.
민간 셔틀 사건 때문에 에이센군에 대한 감정이 지극히 나빠졌을때 래리가 제안한 작전이 총리에게까지 올라가 전격적으로 승인되었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그가 기회를 잘 탄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억세게 운좋은 풋나기? 아니지······’
갑자기 그를 비하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지만 카레트 중장은 이내 자중하면서 아직 서른살도 되지 않은 래리가 제법 생각이 깊고 꼼꼼한 녀석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정할 것은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카레트 중장의 신조였다.
‘전쟁이 언제쯤 벌어지려나······’
공격자의 입장과 방어자의 입장은 서로 상반되어 있었다. 공격자들도 자신들 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할 것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만큼의 병력을 집중시켜 전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유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방어자의 입장에서는 적이 어디로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략전인 선택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선택이라는 제약을 극복 해야 하는데······’
국력의 차이 때문에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없는 자신들이 진정으로 한심하다 생각 되엇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카레트 중장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3월 7일 목요일 16시 30분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는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프로스베인 근처에서 장기 주둔하고 있었다. 어차피 공개적인 훈련이니 수송함들이 보급물자를 잔뜩 싣고 접촉한다고 해도 이상하게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송함을 통해 반입되는 것은 보급 물자 뿐만이 아니라 신병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새로이 완전 조립된 채로 들어오고 있는 바리스타들도 계속해서 전함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단하다.”
아세라는 더블백을 앞에 맨채로 에어로크를 통해 전함의 안으로 들어오는 신병들을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부분이 하사들이었다.
본래 바리스타에 하사들이 탑승하게 된 것은 7년 전쟁 중반부터였다. 7년 전쟁 초반까지만 해도 바리스타는 사관학교를 마친 위관급 장교들만이 탑승 할 수 있는 전유물이었다. 이런 것이 하사관들까지 파일럿 범위가 확대된 것은 7년 전쟁 초반 너무나도 많은 파일럿들이 전사해 버린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극심한 파일럿 부족 현상과는 달리 바리스타는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파일럿의 부족이 점점 가중되었고, 이에 하사관들에게까지도 충분하게 바리스타가 공급될 수 있었기 때문에 20년 전쟁 때부터 바리스타에 하사관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된 것이다. 이것은 바리스타 1개 소대가 4대에서 8대로 늘어난 것과도 일맥 상통했다.
바르디아군과의 초반 전투에서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게 되자 에이센군은 하사관들에게까지 바리스타의 탑승을 허용하고 바르디아군의 실력에 대해서 숫자로 밀어 붙인다는 개념하게 1개 소대의 규모를 2배로 늘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바르디아군의 헤비호스와 1대 1로 싸우지 않도록 하면서, 결국 바르디아에 대해 20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 승리를 거둔 것이다.
바르디아 헤비호스 1개 소대 4대에 대항해 에이센은 1개 소대를 소대장과 부소대장으로 이루어 각자 3대씩 통솔해 바르디아군 1개 소대 4대에 대해 숫적인 우위를 점하게 만들었다. 전형적인 물량 공세인 셈이다.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편제가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와 있기 때문에 1개 소대가 8대였다. 아세라는 자신의 중대도 이제 신병들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쉬린 소령을 찾아가려 알아보려 했을때 페넬로페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자신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쟤네들이 내일 보충 받는 다는 신병들이야?”
페넬로페는 쉬린 소령을 찾아가서 중대에 대한 보충병은 내일 받게 된다고 들었다고 말하면서, 캣워크의 난간에 기대 서며서 격납고 아래에서 집결해서 인원 점검을 다시 하고 있는 신병들을 내려 보았다. 대부분이 10대 중반이나 후반으로 보이는 어린 사람들이었다.
“너무 어리다.”
페넬로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여자는 남자 물총 구경도 못해본 애들 뿐인 것 같고······남자애들은 물총 성능 한번 발휘 못해본 애들 같아······”
아세라는 동생의 그런 표현에 씁쓸히 웃음을 지으면서
“뭐. 그렇겠다.”
그런 뒤 운동하러 갈 거냐고 물었다.
“응······언니도 별로 할일 없음 가자! 운동 안하면 살찌니까 말이야!”
아세라는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캣워크에서 중력 블록쪽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페넬로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신병들을 바라보면서 나이가 많지 않은 자신이 보아도 신병들 대부분 무척이나 나이 어려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젠장할! 저 중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부하들과 사이가 좋고 친해져도 그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죽어 버리고 말았다. 중대장인 페넬로페 자신을 제외하고 중대원 전원이 모두 전사해 버리기도 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도 전사자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겨우 중위일 뿐이야······’
페넬로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먹기전 시간이 남으면 운동을 하기 위해 페넬로페와 아세라 모두 트레이닝실로 들어섰다. 여러가지 운동 기구들이 늘어선 가운데 정해진 것도 아니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두 자매도 나란히 들어와 자신의 몸을 단련했다. 이런곳에서 자그마한 체력 저하라도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키워 놓아야만 자기 자신의 삶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군인의 일이라고 한다면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 두는 것이 평소의 의무였다. 아세라는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몸을 움직였다. 잠시 쉬고 있을때 웃옷을 벗은 채로 다부진 근육을 가지고 있는 맥클레런 중위가 아세라쪽으로 다가왔다.
“운동하세요?”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아세라의 옆에 다가와 은근하게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듯 행동했다.
‘으······’
아세라는 근육질의 남자가 멋있고 좋기는 해도 별로 기분 내키지는 않았다.
“맥클 중위도 꽤 운동 많이 했군!”
“예! 좀 그렇죠!”
그는 아세라의 칭찬에 멋쩍께 웃어 버렸다. 잠시 말이 없던 아세라는 윗몸 일으키기를 시작 하면서 중위에게
“훅······이제 내일 중위도······훅······보직을 받는 다지······훅······”
“예. 그렇습니다.”
맥클레런 중위의 대답에 아세라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후우, 아까 오다 보니까 신병들이 많이 들어오더군······”
“저도 보았습니다. 애들이더군요.”
그의 대답에 아세라는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옆쪽에서 가슴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는 페넬로페쪽을 돌아 보면서 조금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야! 로자! 뭐 음료수 마실래?”
“아무거나!”
페넬로페의 대답에 아세라는 날렵한 몸동작으로 바닥에 내려서면서 맥클레런 중위에게 물었다. 뭐 마실꺼냐는 물음에 중위는 아무거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세라가 음료수를 받으러 가자 맥클레런 중위가 잽싸게 옆쪽으로 달려 오면서 같이 하자고 했다. 괜찮다고 했지만 중위는 아무래도 자신보다 윗사람인테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트레이닝실 안쪽에 있는 음료수대에서 빨대가 꼽혀 있는 음료수 컵을 받아 가지고 페넬로페쪽으로 나란히 가져왔다. 나란히 운동 기구들 옆에서 앉아 음료수를 목안으로 흘려 넣었다. 시원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자리에 앉아 간단하게 얘기들을 했는데 맥클레런은 분명 아세라 자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세라는 별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 당장 남자를 사귀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지금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어차피 처음에 만났던 그 남자처럼 단지 섹스만 하고 끝이나 버리고 끝나 버릴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결혼은 25살 넘어서 하고 싶어······’
적어도 여자가 25살은 넘어야 애도 낳고 가정도 꾸리고 할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비슷한 또래의 남자친구 만나고 사귄다면 분명 섹스만 하다가 끝이 날 것이 뻔했다. 자신의 동기생들도 마찬가지의 결과만 반복하고 있었다. 서로 만나서 사귀고 어떻게든 섹스를 하고 난 뒤 대충 흐지부지 되어 버린다.
아세라는 지금은 그런 식으로 남자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맥클레런 중위의 접근에 한계를 두었다.
즐겁게 말을 나눈 것 같았고 맥클레런 중위가 먼저 일이 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돌아 나가자 페넬로페는 피식 웃으면서 그가 아세라에게 관심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도 그런 것 같아······하지만 좀 별로야·····”
“나는 괜찮던데?”
페넬로페의 대답에 아세라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아직까지는 남자 만나면 오래 못갈 것 같아서······결혼도 생각해야 하는데······”
“섹스가 두려워?”
자신 보다 15분 늦게 태어난 페넬로페와는 거의 감추는 비밀이 없었다. 대뜸 그렇게 물으니 아세라는 슬몃 부끄럽기는 했지만 맞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페넬로페는 씁쓸히 웃으면서 어머니인 카디나 크렐 같은 말을 했다.
“나중에 나이 좀 들면······적당한 남자 골라서 확 물어 버려······지금은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응······그럴께······”
아세라의 대답에 페넬로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며 아세라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금 이상하다는 투로 물었다.
“남자랑 자는게 두렵다면서 크라우프한테는 잘도 먼저 꼬리치고 몸까지 섞고 오지 않았어?”
아세라는 그 순간 숨이 탁 막히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아세라는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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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맥클레런…가능성 없는 일에 도전하고 있군요…ㅋㅋㅋ…불쌍한 넘…
어쨌든 하렘전선에 이상없다~!!!…일것 같습니다…햏햏…
그리고…지난180화에서 ‘엘리미아’님께서 지적하신 테스트 파일럿에 대한 내용…
초 에이스를 쓰지 않는다고….보통 베테랑을 쓴다고 하셨는데…맞습니다…
엘레비아와 함께 하고 있는 테스트 파일럿들…특히 칼루야와 루밀의 경우…에이스는 에이스 입니다만…
격추비율로 보자면 수퍼에이스는 아닙니다…설정상 루밀의 경우…53:17…정도죠…
전투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선발된 경우라고…설정되어 있더군요…
나중에 그들의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라던데…(…하지만 과연?)
엘레비아의 경우는 래리가 힘써서…쩝…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6…
제발…Jotto의 신이시여…딴 건 필요없습니다…4등이라도 한번…(소심한 아뒤쥔장…)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페넬로페는 자신이 아세라에 대해서 모르는 게 뭐 있냐고 호기있게 말하면서 그럴 용기와 행동력이 있으니까 지금 남자 안만나도 된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으? 응······”
아마 그때 크라우프와 지내고 늦게 들어온 것을 보고 짐작하고 있으면서 말안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제껏 속이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페넬로페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페페······나는······”
어릴때 불렀던 페페라는 애칭을 말하자 페넬로페는 헤헷 웃으면서 입술을 반쯤 내밀었다. 아세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대꾸하면서
“언니······미안해 하지 말고 괜찮아·····나도 좋다고 하는 사람인데 언니도 싫었을리 있어? 그리고 나 때문에 내색은 안했어도 크라우프 소령 좋게 보았잖아······”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짚어내는 페넬로페의 대답에 아세라는 뭐라고 말을 할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수긍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응······”
무슨 죄인인양 고개를 푹숙이고 있는 아세라에 그녀 답지 않다고 어른스럽게 말을 하는 페넬로페는, 처음 아세라가 만났던 남자하고 헤어진 이후로 다시는 남자하고 제대로 사귀지도 못할 것 같았아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먼저 남자한테 접근하고 스스로 몸도 허락할 정도면 걱정 할 것 없겠다고 말했다.
“걱정했었어······언니가 남자한테 한번 당하고 나더니 남자를 그렇게 꺼려하더니만······ 크라우프가 고쳐준 같이 되어 버렸네? 게다가 언니 스스로가 남자한테 하자고 할줄도 알고······”
“얘는······”
아세라가 얼굴을 붉히면서 가볍게 페넬로페를 흘겨 보자 그녀는 헤헷 웃으면서
“뭐 상관 없잖아! 다 지난 일인데, 이만 가서 씻자!”
페넬로페는 홀가분한 얼굴로 아세라를 잡아 끌었다.
“으? 응······”
그동안 페넬로페에게 크라우프와 관계를 가진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아서 마치 죄지은 사람 같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밝혀지니 오히려 마음 한 구석이 홀가분했다.
3월 9일 토요일 12시 40분 일과 시간이 끝나기 전 아담 조슈아 디제 중위는 신병들이 잔뜩 보충되어 오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캣워크의 난간에 기대 서서 격납고의 지하에서 라디아 파츠 중위가 훈련을 마친 신병들을 상대로 무엇인가 열심히 강의하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었다.
‘보충병들이 부쩍 늘어 났는데?’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저중에서 얼마나 살아남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걱정되는 것은 자신들이 3월 15일 쯤에 약 2천 척 정도의 훈련 함대에 속한 채 에이센과의 국경 근처에서 군사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에이센놈들이 또 뭐라고 할까?’
아담으로서는 짧게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입장은 단지 파일럿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파일럿······’
그는 일개 병사로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담은 이 자리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신병들의 훈련만 담당하는 교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