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65
“수고하셨어요.”
정비병들이 강제로 콕핏을 개방해서 안에 있던 아담을 보고 위로의 말을 건네 주었다. 그는 초췌한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콕핏 밖으로 나왔다. 무중력의 공간에서 서서히 격납고의 바닥쪽으로 내려왔다. 어지간한 그였지만 헛구역질이 나왔다.
“우욱······”
너무 긴장한 탓인지 속이 다 뒤집어 졌던 것이다. 아담은 짧게 혀를 차면서 몇번이고 눈을 되감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자신에게 음료수를 내밀었다.
“아?”
고개를 들어 보니 무표정한 얼굴의 기밀복 차림의 경비병이었다. 그는 실탄 라이플을 등에 메고 있었다. 에너지 라이플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경비병들의 임무가 함내에서의 질서 유지와 함내로 진입한 적의 제거였기 때문에 함내에서의 전투를 상정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파괴력이 큰 에너지캡슐탄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고맙네!”
아담이 음료수를 받아 들고 그것에 꼽혀 있는 빨대로 음료수를 빨아 마셨다.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이거참······’
목이 너무 말라와 꽤 많은 양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거의 다 마셔 버렸다.
아담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위로 날려 캣워크쪽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들이 생각나 수습해 보았다. 대규모의 바리스타 전투가 없었다고 자평하는 사령부의 말과는 달리 많은 수가 전사했다. 죽은 녀석들을 걱정하기에 앞서 아담은 몸이 천근처럼 무겁게만 느껴졌다.
‘빌어먹을! 뭐야?’
짧게 한숨을 내쉬던 그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저절로 눈이 감긴다는 생각을 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자신을 단련해 왔으니 지금 살아 남은 것이다.
“음료수?”
그때 귀환한 라디아가 아담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이 마시던 음료수를 건네 주었다. 그는 다시 몇 모금 마신 뒤 라디아에게 돌려 주었다. 지금 나누어 주는 것은 이온음료이기 때문에 몸에 쉽게 흡수가 되었다.
“대단했어 아담······잘했어······”
라디아의 칭찬에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피곤하다.”
그의 말에 라디아는 핏 웃음을 지으면서
“일어서······일어나서 샤워하고 푹 자두면 될꺼야······”
“아? 응······”
라디아의 말이 정석이었지만 아담은 왠지 그냥 이 자리에서 잠에 빠져 들고 싶었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라디아의 얼굴을 보아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땀에 잔뜩 젖어 있는 라디아의 얼굴을 자신쪽으로 끌어 당겨 키스를 했다.
“음? 응!”
아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라디아는 팔을 앞으로 뻗어 아담의 목을 끌어 안아 주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이나 키스를 했다.
“살아 있어서 고맙다.”
아담의 말에 라디아는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만큼 자신을 생각해 주는 것이라고 여긴 라디아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아담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아담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올라가자!”
빙긋 웃으며 위로 올라 가자는 말을 하는 라디아에 아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금은 가벼워진 자신의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3월 16일 19시 뉴스에서부터 교전 사실이 전국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긴급 출격했지만 별다른 전투가 없었던 아세라는 사관식당에서 자신들이 싸울뻔 했던 전투 보도를 시청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놈들은 저래서 믿을 수 없다니까!”
뉴스를 보던 장교들은 모두들 한마디씩 욕설을 퍼부어 댔다. 파츠 베이스는 언제나처럼 억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뉴스에서는 충돌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해 주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은 15일 13시 접경 지역에 2천 척의 함대를 출현시켰다는 것이다. 즉각 경비함대가 출동해 퇴거를 명령했는데 파츠 베이스군은 훈련중일 뿐이라는 이유로 후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근처 행성계의 경비대에서 병력을 차출해 1천 척이 넘는 함대를 구성, 파츠 베이스함대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훈련 주에 있던 우주 공격군 함대에 대해서도 지원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결국 충돌이 벌어져 전투가 꽤나 치열하게 벌어졌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료화면으로는 프로스베인에 있는 군 병원으로 쇄도하고 있는 부상자들의 모습을 방영해 주었다.
이런 보도와는 별도로 뉴스에서는 논평을 내보내 파츠 베이스군의 기습이 사전 예고된 것이었으며, 거의 24시간 동안 적이 2천 척이 넘는 함대를 동원해 접경 지역을 주회했다는 것에서, 신속하게 대처를 했다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식으로 은근히 군부를 비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파츠 베이스군의 행동과 전투가 사전에 완벽한 각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도 해주고 있었다. 전문가랍시고 나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번 전투로 에이센의 민간 무역선 항로를 직접적으로 위협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면서, 군에서 보다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파츠 베이스군의 이런 억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히고 있었다.
“이거 참, 저런 파츠 베이스놈들에게 우리가 이대로 당해야만 하다니!”
아세라의 주위에 있던 장교들이 모두 한마디씩 했다. 그녀는 맥클레런 중위가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앉는 것을 보고 수고 많았다는 말을 했다.
“네? 제가 무슨······”
그는 씩 웃으면서 그래도 직접 부딪치는 일이 없었으니 다행이라고 하며 뉴스에서 군부를 비난하는 논평들이 쏟아지자 꽤나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예······씹어 먹어라! 씹어 먹어!”
맥클레런 중위는 미디어에 대해서 불쾌한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아세라는 빙긋 웃으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뉴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3월 18일 파츠 베이스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고, 군부의 안일한 태도를 성토하는 재야 논객들의 성명도 함께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10시 정각 하만 바이파의 군 사령부가 있는 고비엘트리턴의 중심 도시 슈필 테이레 근교의 군관구 사령부 앞쪽으로 갑자기 시위대가 몰려 들었다. 이것은 엄연하게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
갑작스러운 시위대의 출현에 헌병대가 출동해 정문을 봉쇄했다. 시위대가 나오자 마자 공보부 소속의 엘자 레이몬드 소령이 밖으로 나왔다. 시위는 군부의 무대책에 대해서 항의하는 시위였다. 금새 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군관구 사령부의 정문을 에워쌌다.
이들이 내세운 피켓 구호에는, ‘무능한 군부가 지역 경제 망친다’, ‘파츠 베이스에 손을 써라’. ‘전사자들의 한을 풀어라’, ‘무능한 군부 에이센을 망친다’, ‘무능한 군부 때문에 못살겠다’ 라는 식의 군부의 무능함을 성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자칫 침체 위기에 빠져 있는 지역 경제 때문에 큰 손해를 보게 될 상인들과, 더불어 재야의 인사들과 학생들이 군부의 무능함을 성토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이들은 군관구 사령관 지드 렐 프로트 원수와의 직접 면담을 요청하면서 정문을 봉쇄하고 나섰다. 잠시뒤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언론사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 들었다.
헌병들이 군관구 사령부의 정문을 에워싸고 있는 사이 장갑복을 입은 공간기갑병들이 달려 들어왔다. 군관구 사령부에서도 무려 5천 명 이상의 병력을 단숨에 동원해 냈다. 충돌의 위기가 있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용기있게 밖에 나서 시위대와 대화를 하려 했던 공보장교 엘자 레이몬드 소령은 갑자기 날아든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뒤집어 써야했다. 엘자 레이몬드 소령은 금발이 백발이 될 정도로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계란에 얻어 맞아야 했다. 그러다 한 사람이 갑자기 나서서 레이몬드 소령을 후려 쳤는데 이게 발단이 되어 주변에서 레이몬드 소령을 엎어쳐 놓고 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구호만 외치던 시위대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고 눈앞에서 현역 소령이 시위대에 밟히기 시작하자 헌병대가 즉시 출동했다.
시민권자들에게 총기 사용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고 총기 사용의 책임소재를 엄격히 따지기 때문에 헌병들은 들고 있던 총기를 풀어 놓고 곤봉을 들고 뛰어 나왔다. 그리고 이것을 신호로 시위대를 향해 헌병들이 곤봉을 치켜들고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시위대와 헌병대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장갑복을 입은 공간기갑병대는 이때 진압에 나서지 않았는데, 이는 공간기갑병들은 이런때 시위대를 구타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었다. 헌병이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닌 경우 시위대라고 할지라도 일반인을 구타하면 군법에 의거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은 현직 소령이 시위대에 맞아 죽게 생겼기 때문에 충분한 시위대를 진압하고 곤봉을 사용할 사유가 되는 것이다.
군의 진압 경찰이 아닌 이상 군인 헌병의 곤봉 사용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진압 경찰은 최루탄과 무력화가스를 사용할 수 있었고 진압대상의 신체를 가격할 수 있었지만, 헌병의 경우에는 팔다리만 가격하도록 되어 규정되어 있었다. 신체에는 절대로 손댈 수 없는 것이 규칙이었다.
헌병들은 레이몬드 소령을 구해 내면서 시위대를 마구 두들겨 패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팔다리 정도만 가격하다 시위대도 마주 달려 나오고 헌병 몇 사람이 얻어 맞아 쓰러지자 갑자기 진압 정도가 과격해 졌다. 몇 사람이 머리와 어깨에 곤봉을 맞고 쓰러지고 헌병들 몇몇이 성난 시위대에 얻어맞아 쓰러져 버려 곤봉을 빼앗기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11시가 조금 못되어서는 시위대가 도주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을 잡아 들이기 위해서 헌병들이 추격에 나섰다. 시위대의 상당수는 도주했지만 500명 이상의 사람들은 잡아들일 수 있었다. 헌병대는 사망 2명에 부상 38명이었고, 시위대에서 사망자는 없었지만 공식적인 부상자가 200명에 달하고 있었다. 처음 시위대에 짓밟혀 사건의 발단이 된 엘자 레이몬드 소령은 뇌진탕에 팔다리에 복합 골절을 입고 내장 파열에 갈비벼가 부러져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응급 처치가 빨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집중 치료를 받아도 6개월 이상의 치료와 요양을 필요로 할 정도였다.
3월 18일에 벌어진 시위 사태와 이것에 따른 헌병들의 과도한 진압, 그리고 사건의 원인이 된 시위대에 의한 엘자 레이몬드 소령의 폭행에 대한 뉴스 보도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근래 들어 처음 있는 뉴스거리였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엘자 레이몬드 소령이 오랜 군 공보장교로서의 경험을 가진 인물로서 올해 38세라는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27세에 결혼해 현재 10살과 7살된 아이의 어머니라는 것도 함께 내보내 주었다.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눈으로 레이몬드 소령의 두 아이들이 군병원의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방영 되었다. 인터뷰에서 레이몬드 소령의 남편은 아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시위대가 그렇게 격분했는지 알고 싶다면서 화를 내고 있었다.
시위 진압 도중 헌병 두 사람이 시위대에 맞아 죽었다. 한 사람은 목이 부러져 기도폐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한사람은 폭행의 정도가 너무 심해 후송되는 도중 사망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헌병들의 유족들이 오열하는 모습들도 차례대로 보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헌병들의 과도한 진압으로 인해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체포된 자들이 현재 헌병대에서 조사중에 있고 조만간 사회질서 혼란 등으로 경찰로 이송될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위 사태가 어째서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군부의 무능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뉴수에서는 은근히 주지시키고 있었다.
3월 19일 12시 정각 파츠 베이스의 최전선 사령부가 위치한 유케울 사령부에는 얼마전까지 케네온 행성계의 가빈 기지 사령관이었던 다니엘 호밍그스 로드리게스 소장의 중장 승진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본래대로라고 한다면 장군 이상의 계급은 황제가 계급장을 수여한다는 원칙이 있어 록세비엔으로 귀환해야 할 것이겠지만, 로드리게스 중장의 승진은 록세비엔에서 파견된 황제의 특사에 의해 엄숙하게 진행 되었다.
이 황제가 직접 계급장을 수여하는 전통은 에이센에서 나온 것으로 모든 장군들은 황제의 신하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킴과 동시에 군부의 인사권은 황제가 쥐고 있다는 의미를 상징했다. 특히 장성급은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을 다시 한번 하게되고 황제는 충성의 대가로 장군의 지위를 황제가 수여하는 것이다.
물론 중앙에서 특사를 파견해 황제를 대신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장군만큼은 황제가 직접 계급장을 수여해 그 충성을 다짐 받는 것이다. 이것은 인사권을 위시로 해서 에이센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장군들은 황제에게 다시금 충성을 맹세하고 황제는 장군이라는 지위를 부여하고 황제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
에이센에서 대령까지는 보통 월급많이 받는 고위직이라는 것 정도이지만, 장군의 경우 승진하기만 한다면 대령까지 받았던 대우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다. 대령까지 600다르크 정도를 받는 것에 비해 준장은 단번에 초임이 1,000다르크가 되며, 원수의 경우 매달 1만 다르크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일반 직장인의 평균 급여 수준이 100다르크고 일반적인 회사의 중역과 고위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300에서 500다르크를 받는 것을 감안한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의 차이였다.
물론 이런 군인들에 대한 급여 지급의 자금 문제가 있을 것인데, 이는 황실에서 직접 운영하는 에이센 제국 은행에서 지급해 주는 것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대부분의 군인들이 자신들이 받는 연금과 급여를 가장 점포가 많고 확실한 보장이 되어 있는 에이센 제국 은행에 예치하고 있었다. 군인들 뿐만 아니라 민간의 자금도 에이센 제국 은행에 대부분이 몰리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임금을 지불한다는 것은 제국 은행 내에서의 숫자의 이동일 뿐이었다.
에이센 황실에서 가문이 성립되면서 모아들인 재산에 대해서 감히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없었다. 다만 바르디아와의 20년 전쟁에 대한 모든 전비를 황실에서 부담했다면 그 재정 규모를 상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 전쟁이 끝나고 민간에 수많은 자금이 풀렸는데, 이 자금들은 황실에서 민간 개발 업자들에게 바르디아 점령지의 개발권을 비싸게 팔아 넘겨 버림으로서 그 시중에 풀린 현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 그리고 에이센의 광산이나 토지의 개발에 관해 민간 업자가 황실로부터 개발권을 사들여 순이익을 남긴다면 그 이익금의 절반을 무조건 황실에 납부해야 했다. 황실에서는 납부 받은 이익금 전부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납부금의 절반을 현지민들에게 하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현지민들이 황실의 하사금이라는 명목하에 얼마간의 돈을 쥐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런 제약 때문에 개발업자들 중에서는 순이익을 줄여서 신고하는 식으로 황실에 대한 납부금을 포탈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고 적발시 엄격한 처벌 조항을 두어서 이를 방지하려 하고 있었다.
어쨌든 에이센 황실은 앉아서 돈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중에 자금이 모자란 사람들은 에이센 제국 은행에서 대부를 받아 자금을 투자하고 그 투자금에 이자를 덧붙여 갚게 된다. 그 모든 자금의 흐름이 대부분 황실 소유의 제국 은행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황실의 재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에이센 황실을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은 에이센 황제는 에이센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은행장이라는 말로 욕을 퍼부어 대고 있었다.
로드리게스 중장은 황제를 대신한 특사의 승진 임명장을 수여받고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그의 승진과 함께 래리도 대좌에서 상좌로 승진하게 되었다. 29세에 상좌로 승진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았지만 그가 세운 작전 계획으로 에이센군에 대해 파츠 베이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 그가 상좌로 승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황제폐하께 충성을 맹새하며 폐하의 군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래리는 이것으로서 30세가 되기 전 상좌으로 오르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는 계급장을 수여 받고 황제를 대신한 특사에게 경례를 올렸다.
황실로부터 압제를 받고 있는 에이센과 마찬가지로 파츠 베이스도 황실이 있었지만 에이센에서처럼 전권을 휘어 잡고 흔드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아 있는 것이다.
“축하하네 타르고 상좌······29세에 상좌라니 대단해!”
로드리게스 중장과 자신의 승진식이 끝나고 래리는 유케울 사령부 예하의 장성들의 축하와 부러움, 시기와 질투를 한번에 받았다. 은근히 젊은 혈기로 잘난체 하지 말라는 식의 은근한 충고도 받았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무척이나 상했지만 래리는 이런식의 충고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적당히 받아 넘기면서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이런 인상을 보여주자 주변에서는 젊은 녀석이 잘났다고 뽐내지 않고 그래도 예의는 밝다는 표정을 지었다.
축하연에서 래리는 오래간만에 카레트 중장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래리를 다시 자신의 참모로 끌어 들이고 싶어했다. 그가 다시 사령부로 전출올 의향이 있냐고 뭍고 있을때 뜻밖에도 근처에 있던 로드리게스 중장이 래리를 자신의 휘하로 두고 싶으니 카레트 중장이 탐내지 말라는 말을 했다.
“로드리게스 중장. 자네는 이번에 신설되는 함대의 함대장을 맡게 되지 않나?”
카레트 중장의 질문에 로드리게스 중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타르고 상좌가 제게 꼭 필요합니다.”
중장은 강한 어조로 래리를 끌어 가려는 카레트 중장에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니 참······”
절대로 래리를 보낼 수 없다는 로드리게스 중장의 말에 카레트 중장으로서는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래리는 그저 웃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래리는 사람들 틈속에서 인사를 받고 여러 가지 말들을 나누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휴게실쪽으로 와 앉았다.
“훗! 상좌님 인기가 폭발이시네요?”
그때 그의 옆쪽으로 금발 머리의 갸름한 얼굴의 미인 상위가 말을 건넸다. 래리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지만 카레트 중장의 비서관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자신과 몇번 대화를 나누었던 사이였다. 이름이 잠깐 생각 나지 않았지만 래리는 곧바로 그녀의 이름을 떠올렸다.
“아! 리아 듀런트 상위 아니신가? 언제나처럼 아름다우시군요.”
그의 말에 듀런트 상위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와! 기억하고 계시네요?······저 같은 것도 기억을 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다소 비위를 맞춰 주려는 듯이 말을 하는 듀런트 상위에 래리는 핏 웃으면서
“인상이 좋아 오래 기억이 되었네!”
그러자 듀런트 상위는 잠시 뾰토롱한 얼굴을 했다. 그녀는 입술을 조금 쑥 내밀면서
“그 말씀은 제가 못생겼다는 말씀이세요?”
약간 볼멘 듯 말을하는 듀런트 상위였다. 보통 상위가 상좌에게 함부로 말을 걸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두 사람 밖에 없었고 래리가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니 그렇게 말을 한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래리는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
“아니······미인이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지······”
래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굳이 아름답다는 말을 생략한 자신을 변명했다.
“감사합니다. 상좌님······”
듀런트 상위가 빙긋 웃음을 지어 주자 래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괜찮다면······저녁때 따로 만나겠나? 아직은 좀 덜바쁘니 말이네······지위를 이용해서 억지로 약속 잡는 거 아니니까 싫으면 거절해요.”
래리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자 듀런트 상위는 빙긋 웃으며 승낙의 뜻을 표했다.
“네? 좋아요······저녁때 만나요.”
둘은 그 자리에서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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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좀 늦었습니다…대신 분량으로 보답을~ *o*)/~
2편을 합했다가…짜르기가 조금 뭐해서 그대로 올립니다…^^;
오늘 야비군 훈련을 마쳤습니다…벌써 7년차 더군요…이로써 야비군도 끝입니다…
쩝…총 쏘고 싶은데…에효…이젠 쏘고 싶으면 사격장에 가서 돈을 내야 하는군요…
…근데…훈련에 가서 총을 주민증과 교환한 후…등산을 하고…잠시 휴식중…호기심이 들어 지급받은 칼빈(Calbine-카빈이 정확한 발음이지만…)을 꼼꼼히 살펴 보았습니다…분해한 것은 아니구요…^^
…제작연도가 1943년 11월…이더군요…오래되어 놀란 것이 아니라…2차대전과 6. 25에 참전한 총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서 놀랐습니다…
아마…그 총에서 발사된 수많은 총탄중 몇몇에…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겠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니…왠지 총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듯 하더군요….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