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70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0…
행복하세요~ ^_^)/~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리하르트황제력 261년 5월 14일 월요일 하만 바이파 행성계의 군관구 사령부가 있는 고비엘트리턴의 중심 도시 슈필 테이레 시티는 특별조치 하에서 이미 예정되어 있던 수순대로 정치범과 파츠 베이스의 스파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되었다.
황제가 직접 슈필 테이레 시티에서 발생한 사건에의 개입을 천명했고 중앙 정부에서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해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밝혔다. 이에 대한 조치로 중앙 군관구 소속인 로이드 행성계에서 하만 바이파 군관구의 지휘권을 이양 받아 군부를 감찰하고, 민회도 로이드 행성계의 민회 의원들로 구성된 특별 조사단이 파견되어 고비엘트리턴에서 있었던 3월 18일 사건에서부터 4월 2일 사건까지 대대적인 사건 조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조사기간 동안 민회 조사단은 4월 2일 사건에서 죽은 사람들의 숫자가 무려 3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조사단의 발표에 고비엘트리턴을 비롯한 에이센 전체가 술령였다. 무고한 시민들이 3만 명이나 희생 되었는데 시 당국에서는 3천 명으로 줄여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조사단은 이 사건을 유발한 시민들이 먼저 해산을 촉구하러 온 경찰들에게 발포한 것에 대해서는 사건의 원인 제공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밝혀 두면서도, 경찰이 사건 진압 당시 무기를 소지않은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발포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책임 소재를 가렸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시 경찰국 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와 슈필 테이레 시티의 진압 경찰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했다. 또한 1차로 현장에 증원 병력을 이끌고 도착한 진압 경찰들이 총격 소식을 듣고 시위대와 대치했다가 현장에서 허가된 총기 사용을 규정한 자위권 이외에 수평 사격을 가함으로서 사건을 확대하고 무기 사용 규정을 위반했음을 적발해 냈다. 이때 시민들에게 직접 수평 사격을 가하도록 명령한 현장 책임자 또한 체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진압 경찰의 시위대 진압 당시 대량으로 발견된 무기에 관해서 이중 많은 부분을 후속해 들어온 경찰이 현장에 흘려 놓은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 냈다. 이렇게 하도록 한 것은 뜻밖에도 민회에서 지시한 것으로 조사도중 드러났는데, 민회에서는 과잉 진압의 명분과 책임 추궁을 면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숫자를 부풀려야 했기 때문에 이 전에 경찰에 압수된 불법 무기들을 그곳에 가져다 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슈필 테이레 시티의 시장과 시 당국의 치안 담당국 국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체포되어 갔다.
자칫 시민들의 목소리만으로는 모든 것이 묻혀 버릴지 모를 일이었지만 황제가 직접 개입해서 이 사건을 밝혀 내니 거의 한달음에 모든 것을 밝혀 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는 파츠 베이스와 연계되어 있는 스파이 세력이 에이센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결과적으로 에이센을 혼란에 빠뜨리려 한 음모라고 결론을 내려 버렸다. 조사단은 모든 사건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조종한 것은 폭력 행위를 조장한 파츠 베이스와 연결된 자들의 짓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특별 조치를 요구했다.
조사단의 요구 때문에 5월 14일 0시를 기해 슈필 테이레 시티에는 비상 사태가 선포었되고 조사단에 의한 특별 조치가 발동 되었다.
5월 14일 군부가 아닌 민회에서 발동한 특별 조치로 인해 시민들은 많은 행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그래도 황실에서 직접 질서 유지를 위해 나서 준다는 것과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모든 인물, 단체들을 잡아 들인다는 취지에 박수를 보냈다. 5월 14일 특별 조치가 발동되자 마자 재판부 검사의 체포 영장을 손에 쥔 슈필 테이레 시티의 형사들이 일제히 자신들이 목표로 했던 대상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사실상 이때 잡아 들인 사람들 대부분이 과격 반전 주의자들과 반전 성향 단체의 회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대부분 스파이 용의자라는 명목하에 일제히 검거 된 것이다. 5월 14일 10시가 되기 전까지 형사들이 잡아 들인 사람들이 무려 5만 명에 달할 정도였다. 일부는 체포 영장에 불응해 자신들을 체포하러온 형사들과 총격전까지 불사했다.
이 덕분에 새벽부터 시내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렇게 체포에 불응하고 사살된 수가 무려 300여 명에 달했고, 형사들도 총격전 도중에 30여 명이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줄을 이었다.
또한 미리 낌새를 채고 잠적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도망자가 2천여 명이 발생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각종 통신망에 실명과 얼굴이 공개되면서 수배가 시작되었다. 이들 모두에게 현상금 5백 다르크가 나붙었는데 죽여도 상관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붙어 있을 정도였다. 만약 죄가 없다면 당당히 형사와 함께 체포 되었을 것인데 체포에 불응한 것은 자신이 파츠 베이스의 스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국가 반역죄를 뒤집어 씌울 준비도 서둘렀다.
일부 체포된 자들의 가족들이 체포해간 가족은 스파이가 아니라고 애써 호소했지만, 당국은 스파이들이 가족마저도 속이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뉴스에서는 비슷한 사례들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슈필 테이레 시티가 완전히 벌집 쑤신 듯이 돌아가고 있을 때, 군부를 조사하기 위해 로이드 행성계에서 출발한 군 조사단은 군부의 정보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혀 내었다. 하지만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었고, 이에 직접 참가한 병사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는데, 병사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은 상부에서 아군이 공격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 받고 대응 출격한 것 이외에는 달리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조사단은 실제적인 전투에서 파츠 베이스의 위협이 보다 과장된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 정보 계통 보고의 문제를 지적해 냈다. 그리고 이것과 함께 군 내부에서 파츠 베이스 관련 스파이 조직들을 발견해 내고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약 1,653명에 달하는 각종 불평 불만자들, 비축되어 있는 군수 물자를 빼돌려 시중에 팔아 먹은 군수 물자 횡령범들, 병사들의 각종 전투 참가 수당등을 비롯한 규정외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개인 주머니로 집어 넣은 공금 횡령범들, 민간 업자들에게 물품을 납품 받으면서 결코 받을 수 없는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부정 행위자들, 등등이 체포 구금되어 군사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는 생각외로 정보 분야에 관련된 종사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다른 부정 부패범들이나 횡령범들과는 달리 신속하게 격리되고 군사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단심 재판으로 벌써 30명에 대해서 사형이 판결 내려져 버렸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하만 바이파 군관구 사령관 지드 렐 프로트 원수는 참모들과 더불어 파츠 베이스에 대한 군사 행동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군수 참모인 율리시즈 중장의 요구대로 막대한 양의 군수 물자를 집결 시키고 있었고 이를 전선으로 수송하기 위한 수송선도 요구량의 90%까지는 확보를 해놓은 상태였다. 본격적으로 작전이 시작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간선도 징발해 함대에 대한 보급품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프로트 원수는 참모들에게 이번 전쟁이 게르트 하우츠 황제폐하께서 직접 하명하신 것이라고 밝히면서, 로이드에서 도착한 함대 사령관들과 최종적인 공격 작전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사회의 불평 불만자들과 군 내부에서의 파츠 베이스에 동조할 수 있는 세력들이 일소 되었소······이들이 다시 스파이 망을 재정비 하기 전에 군사 행동에 들어가야 할 것이오.”
프로트 원수는 이번 작전에 1차적으로 참가하게 될 함대의 규모를 15만 척 정도로 결정해 냈다. 수송함대까지 합치다면 25만 척에 달할 것인데 이들 모두를 동원해 파츠 베이스의 최전선 사령부를 무력화 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밝혔다.
“차후 군사작전 전개의 유리함을 사전에 정지함과 더불어 로이드와 하만 바이파, 프로스베인, 케네온을 거쳐 아이크까지 이어지는 민간 화물선의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네페르 행성계에 대한 점령도 병행될 것이다.”
하만 바이파 군관구 사령관은 이번 함대에서 직접 적인 함대를 지휘하게 될 지휘관들을 발표했다. 그는 미리 군사 작전 상 2개의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혀 주었다.
일단 제 1전선 사령관으로 로이드 소속 지휘관인 뱅상 바리에 대장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뱅상 바리에 대장의 휘하에 리갈 피어벳 중장, 시드 리노야 중장, 소냐 엘마 오페노자 중장이 임명되었다.
그리고 제 2전선은 우주 공격군 소속의 함대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을 사령관으로 제시카 러브 퍼렛 중장과 위안 콴 웨이 중장이 종군하도록 했다.
또한 제 1 전선 사령부에는 9만 5천의 함대 병력을 전속시키고, 제 2전선에 사령부에는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를 주축으로 2명의 중장이 5만 5천 척의 전투 함대를 지휘하도록 결정했다.
하만 바이파 군관구는 이번 작전에 대한 후방 지원을 책임지고, 만일의 경우 에이센군이 패전했을 때를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다. 또한 네페르 행성계와 알베르에 행성계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 되었기 때문에 하만 바이파에서는 지상전 또한 전담하도록 역할이 분담되어 졌다.
프로트 원수는 최종적인 군사 작전의 단계를 거치고 나서 그 자리에 참석한 함대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해 주었다.
“신속하게 함대를 움직이도록 하고······이 작전이 최대한 파츠 베이스군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하시오. 작전 개시일은 6월 1일이 될 것이오.”
그는 일단 이번 회의에서 작전 개시에 관한 기일까지 명시해 둔 뒤 남은 기간 동안 전체 전력을 집결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이번 작전에 대한 최종적인 마무리 단계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도록 지시하였다.
5월 20일 12시 15분 프로스베인에서 아세라는 소속된 함대가 훈련을 마치고 하만 바이파의 외각으로 까지 진출하면서 잠시 대기 명령을 받게 되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대로······베르베라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나?”
그녀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교와 사병들 모두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한 것은 다른 함대 소속의 전함들이 속속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 근처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간 TV를 볼 수 없어 하만 바이파 근처까지 와 민수용 통신파를 잡아 드라마라도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TV 시청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별로 할 일도 없는데 상부에서는 TV시청을 금지해 버린 것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려나?”
게다가 지난 19일 부터는 3끼 식사가 모두 고급품으로 나오고 있었다. 신병들이나 경험이 없는 병사들은 음식이 맛있다면서 많이들 먹고 있었지만, 하급 장교라고는 해도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아세라 같은 이들은 차츰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이거 다시 공격 명령이라도 내려오는 것 아니야? 왜 이렇게 잘해주지?”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아세라였다. 그녀의 투덜거림에 페넬로페도 맞다고 대꾸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이 어찌 되려는 것인지 말이야······”
페넬로페는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수저로 떠 먹으면서 전쟁전에는 늘 이랬다는 말을 했다.
“속시원하게 어디에서 좀 알려 줬으면 좋겠는데······”
표면적으로 함대가 집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보이는 함대 내부에서의 행동들은 전투 준비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했다. 평소와는 달리 함대의 보급부에서는 각 전투 단위에서 부족한 것들을 요청하면 거의 즉시 물자를 새로 보충해 주었다. 바리스타들 조차도 새것으로 교체되고 있었고, 매일같이 보급함이 군수 물자들을 실어 주고 있었다. 전투에 사용될 탄약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 창고에 빈자리가 없도록 싣고 있었던 것이다.
페넬로페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걱정을 하는 아세라에게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핀잔을 주듯 말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떠 넣으면서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아세라······아무리 아세라가 걱정을 해도 말이야······우리는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어······그러니까 그냥 주는 대로 맛있게 먹고 기다리고 있어······”
병사로서 해야할 정답을 보여주는 페넬로페의 말에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병사로서, 아니 장교라고 해도 함대 지휘관이 아닌 이상은······어떻게 할 수 있는 도리도 없고 말이야······”
아세라의 대답에 페넬로페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수저를 들어 그녀의 표정을 살피면서 언니의 아이스크림을 떠서 입안에 넣었다. 그 장난을 보고도 아세라는 피식 웃기만 했다.
“뭐 어쨌든 간에······네 말이 맞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고 아세라는 다시 수저를 들어 반쯤 녹아있는 아이스크림을 떠서 입안에 넣었다. 페넬로페는 자신의 것을 다 먹고 나서 수저까지 깨끗이 빨아 먹은 다음 고개를 돌려 아세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내려 아세라의 앞에 놓여 있는 아이스크림에 고정하였다.
“원 참 걱정도 많다. 아세라는······옛날부터 생각이 많던데 말이야!”
페넬로페의 빈정거리는 듯한 말에 아세라는 힐끗 페넬로페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든 아이스크림에 고정되어 있자 핏 웃으면서 한숟갈만 떠 먹고 나머지는 옆으로 밀어 주었다. 페넬로페는 이것을 꽤 좋아하니 더 먹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한번에 한컵 이상은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페넬로페 한테는 언제나 모자랐다.
“고마워 언니!”
평소에는 ‘아세라’라던가 ‘이년아’, 심지어는 ‘야’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럴때는 꼭 언니라고 불러 줬다. 뻔한 수작이지만 그래도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페넬로페처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은 언제나처럼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서 고생이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길게 한숨이 내쉬어 졌다. 하지만 이런 고생들 모두 자신들이 자처한 것이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페넬로페와 함께 직업 군인이셨던 어머니의 군복과 훈장에 동경을 품고 있었다. 호기심에 어머니가 집에 가져다 놓은 군복을 꺼내서 입어 본다고 하다가 더럽히기도 했었고 어머니가 타온 훈장을 화장실에서 가지고 놀다가 변기에 빠뜨려 그것을 꺼내려다가 거꾸로 변기에 머리가 처박힌 적도 있었다. 며칠동안 페넬로페가 변기에 처박혀 물을 먹어 버린 자신을 두고 놀려대는 바람에 둘이서 대판 싸웠던 기억도 났다.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페넬로페를 두들겨 패서 갈빗대를 부러뜨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고사리같은 주먹으로 쳐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페넬로페와 자신이 아직 애였기 때문에 뼈가 약했는지 몰랐다. 동생의 갈빗대를 부러뜨린 것 때문에 아세라는 집에서 몇시간 동안 손들고 벌을 받았고, 어린 마음에 그것이 억울해서 막 대들다가 아버지 한테 흠씬 두들겨 맞은 기억도 났다.
하지만 페넬로페가 병원에서 한참 동안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으니 그때 그애를 보면서 얼마나 울어댔나 모른다. 급전을 받고 병원으로 어머니가 아세라를 쥐어 박던 일도 바로 어제처럼 생생했다. 그때 그게 서러워서 엄청 울어 댔는데 다사 아버지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나서 어머니 한테도 맞을까봐 엎드려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던 기억이 났다. 거의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는데 부모님은 차마 때리시지는 않으셨고 허탈한 웃음만 짓고 계셨었다.
“뭘 그렇게 생각해?”
그때 입술도 바짝 마른 채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페넬로페는 지금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도 남가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워 버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아세라는 웃음만 나왔다. 왜 웃냐고 가볍게 흘겨 보는 페넬로페의 모습에 잠시 미소짓던 그녀는 주머니에서 티슈를 꺼내 입술을 닦으라고 말했다.
“고마워요. 아세라!”
씽긋 웃으면서 자신이 2개 먹은 셈이니 그릇 치우겠다면서 자신의 식판도 같이 들고 자리에서 일어선 페넬로페를 보고 아세라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식당을 나서는데 비스톡 중위가 투덜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세라의 물음에 비스톡 중위는 모처럼 만에 후방으로 와서 집에다 안부 전화라도 하려고 했는데 회선이 폐쇄되어 버려 연락조차 시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선이 폐쇄되었어?”
아세라의 물음에 비스톡 중위는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 먹을······이번에 누나가 결혼 하는데······”
투덜거리고 있는 비스톡 중위에 페넬로페는 뒤쪽에서 나오다가 무슨 일있냐고 다시 물었다. 그가 대답을 하려고 할때 전체 함대에 지엘하르트 대장의 연설이 시작될 것이라는 함교 오퍼레이터의 안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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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조아라…업데중인가…쩝…ㅡ_-)ㅋ
한 3시 이후부터 접속이 안되는 군요…
음…뭐…일일연재에 태클을 걸지는 않겠지만…(과연 믿을 수 있을까….?)
…어찌되려는 것인가? 조아라여…(사극톤으로 읽어주세요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1…
구질구질한 날씨입니다…감기 조심하세요~(이건 CF버전으로…쿨럭~ ㅡ_ㅡ;)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전 함대 장병들에게 알린다. 본관은 함대 사령관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이다.”
우렁찬 지엘하르트 대장의 목소리가 함내 방송기를 통해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장병들은 모두들 일손을 멈추고 함내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리하르트 황제력 261년 5월 20일 금일 12시 30분을 기해 본 함대는 모든 외부통신 회선을 폐쇄한다. 이미 여러분들 중에서 짐작하고 있을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똑똑히 밝혀 두겠다. 본 함대는 6월 1일을 기해 파츠 베이스를 자칭하는 반란군들에 대한 공세에 참가하게 된다. 지금부터 10일 동안 작전 예정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6월 1일을 기해 파츠 베이스를 자칭하는 반란군 토벌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귀관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 될 것이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진 것이다. 이 작전은 황제 폐하의 하명으로 시작하는 성스러운 전쟁이다. 우리 모두는 폐하의 충복으로서 상하가 일치 단결하여 파츠 베이스라고 자칭하는 저 간악한 반란 세력을 토벌하는 것이다. 모두들 이 사실을 주지하고 각자 전투준비에 임하기 바란다. 이상!”
함내 방송이 끝나고 그 자리에 서 있던 아세라와 페넬로페, 그리고 비스톡 중위는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이야······대단하군요······”
비스톡 중위의 감탄했다는 듯한 말에 아세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안그런가?”
그녀는 짐작했던 대로 전쟁을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경험이 있는 장교들이나 사병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침착해 지는 이들에 비해 신병들은 갑작스러운 전쟁이라는 말에 당황에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에휴······저 녀석들을 어떻게 훈련 시킨다.”
식당안에서 웅성거리고 있는 신병들을 보고 아세라가 내뱉은 첫마디였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보다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신병들을 보게 되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버렸다.
아직 나이 어린 신병들을 생각하면서 아세라는 짧게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기분이 좋지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맡고 있는 중대원들의 반수가 신병들이었기 때문에 전쟁에 이들이 투입되려면 아직까지도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5월 20일부터 하만 바이파 최고 재판소 소속의 검사들이 뛰어들어 본격적인 사건 조사와 법률적인 판단에 들어갔다. 언론에서는 파츠 베이스의 사주를 받은 스파이 조직의 에이센내에서 분열과 폭동을 꾀했다는 발표를 연이어 해대고 있었다.
이러는 와중에 가장 처음 파츠 베이스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뉴스로 내보낸 언론사에 대한 조사도 행해졌다. 그리고 그 정보에 대한 출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츠 베이스 정보부와 연줄이 닿아있는 기자를 적발해 냈다. 그의 계좌에는 파츠 베이스 정보부에서 위장으로 설립한 상회사를 통해 지급된 5천만 다르크의 거액이 입금되어 있었다. 증거를 잡아낸 형사들은 이 파츠 베이스의 스파이 노릇을 하던 기자를 체포했는데 그는 압송되어 가던 중 소지하고 있던 독약 앰플을 깨물고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형사들이 재빨리 대처한 끝에 겨우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중환자 실에서 몸에 호스들을 잔뜩 꼽은 채로 혼수 상태에 빠져 버렸다.
5월 22일에는 스파이 용의자로 검거한 이들을 위한 집단 수용시설에서 5명의 탈주자가 발생해 그곳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 의해서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5명의 탈주자는 옛 특수 부대 출신으로서 이들을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파츠 베이스의 첩자임이 백일하게 드러나게 되엇다. 그들의 집에는 각종 정보 수집을 위한 전자 장비와 함께 대전차 로켓을 비롯한 각종 폭약의 기폭장치와 무기류도 발견 되었다. 이것으로서 이들이 모두 파츠 베이스의 스파이들이라는 사실이 밝혀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뉴스에서는 기사거리를 찾아 연이어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파츠 베이스군의 불법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 차츰 비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이러는 사이 시민들에게 발포를 하고 3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사살케 한 책임을 지고 슈필 테이레 시티의 시장이 사임했다. 하지만 그는 즉시 신병이 구속되어 민간인 학살로 재판을 기다리게 되었고 시 경찰 국장도 해임 되어 즉각 신병이 구속조치 되었다. 그리고 여러 경찰 수뇌들과 민회 의원들 마저도 신분을 박탈 당하고 구속 수감 되었다.
언론에서는 이들이 사형 판결을 받을것인지에 대해서 초유의 관심을 내보이고 있었다. 공정한 재판을 위해 3번의 변론 기회가 있지만, 이미 언론에서는 이들 모두를 살인자로 몰아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황제 폐하의 황명으로 폭동 진압에 관계된 현직 의원들이 구속되어 버린 것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이들의 처벌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큰 두려움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한창 고비엘트리턴이 혼란해 지고 있을때 하만 바이파의 다른 유인 행성 일베트웨인의 군 기지에는 많은 수의 보병들과 강습 해병들, 그리고 공간기갑병들이 집결해 있었다.
이들은 본래 대규모 합동 훈련이라는 명목하게 모여들게 되었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혹시 함대를 이용한 군사 작전이 예정되어 있는 것 같다는 흉흉한 소문들도 함께 퍼져 나오고 있었다.
헛소문을 퍼트리는 자들은 모두 엄벌에 처하겠다는 상부의 엄격한 지시가 있었지만 모여든 이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지상전에 투입될지 모른다는 말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행성을 점령하기 위한 지상 전투를 예정하지 않고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병력들을 집결시킬 리는 없다는 말들이 조심스레 떠돌았다.
이런 불안에 떠는 사람들 속에서 야이다 크라프트 호우드 윙게이트 중사는 강습 해병대 숙소 앞에서 담배를 왼손에 피워 물며 근처에서 웅성이는 보병들을 바라보았다. 전쟁을 하냐 안하냐는 것으로 다투고들 있는 보병들을 보며 그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낮게 중얼거렸다.
“멍청한 새끼들······”
이곳이 자신이 전에 있었던 바르디아였다면 이렇게 불안에 떨지도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할일이 없으니 담배만 피워대는 것 같았다.
그는 대충 담배를 비벼 끈 다음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 와서 야이다는 다시 강습 해병대로 전속되었다. 그리고 군장비도 새것으로 지급 받았다. 그는 대기 명령이 꽤나 길다는 생각을 했다.
‘뭐······’
야이다는 군인이었다. 어이든지 명령만 받으면 달려 나가서 싸울 것이다. 그는 그 에리델 기지에서 자신을 신고했던 소대장을 떠올리면서 어디 나가서 잘 살기를 바랬다. 반쯤은 비아냥이었지만 야이다는 군대에서 그런 사람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오래 못살겠지만 말이야······’
그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다음 작전이 무엇이 될 것인가 걱정했다. 이 정도의 지상전 병력들이 집결한 것을 보면 아마도 사령부에서 대규모 전투를 예정하고 있을 것이었다.
‘대규모 전투라······’
야이다는 발바이스 지상군과 벌인 전투를 한번 생각해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불안해 하고 있는 지상군 병사들 중에서 얼마나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잠깐이지만 쓴웃음이 지어졌다. 아마도 대다수는 다시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공기를 느낄수 없게될 것이다.
바로 그의 앞쪽으로 파일럿들을 잔뜩 실은 지프가 지나가려다가 사람들 때문에 잠시 멈추어 섰다. 야이다도 파일럿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 파일럿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시선이 움직여 졌다. 그는 지프의 뒤쪽에 앉은 채로 주변을 돌아 보다가 자신과 시선이 정면이 된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여성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갈색머리에 키는 보통쯤 되어 보였지만 그래도 통통한 몸에 체격은 나름대로 좋아 보였다. 야이다는 그녀가 파일럿을 하기 딱 좋은 체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잠깐 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곧 지프는 야이다의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
“지상 부대 파일럿들이라도 되려나?”
어디 소속인지는 몰라도 가끔 추락한 파일럿 구조하러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서 가볍게 하품을 했다. 피곤함과 졸리다는 느낌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도 지상전이 시작되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움직여 다녀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쉴수 있고 잠잘 수 있을때 충분하게 잠을 자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