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75
‘함대의 연계 작전에는 좀 미흡하군······’
전함대가 빈틈없이 진격해 왔다면 구축함대가 그렇게 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지휘관의 작은 실수였을 것인데 이런 실수가 귀중한 함정 1,500척을 순식간에 잃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기세가 올라 있는 아군의 사기가 아까웠지만 숫자도 많고 다시 조직적으로 반격을 해오는 에이센함대에 무모하게 맞설 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적에게 타격을 줄 때는 후속해 들어온 그레마니 중장과 로드리게스 중장의 함대가 에이센 함대를 최대한 끌어내고 반격할 때였다. 중장은 지금 당장의 승리보다는 그때를 위해 참기로 했다.
“즉시 후퇴하라!”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지휘관으로서 결코 어리석거나 성급하지 않았다. 상대의 전술에 휘말려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약 5분 정도 집중 포격을 개시하도록 한후 서서히 전열을 후퇴 시키기 시작했다.
10시 정각 에이센 함대 후방에서 3만 5천 척의 함대를 지휘하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절묘한 함대의 기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모장인 한스 그루버 중장은 열심히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고 정찰 함대에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추가 전력을 파악해 내야 한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겨우 5만 척만 동원했을리는 없다는 그루버 중장의 판단에서였다. 적들이 일부러 자신들을 적은 병력으로 공격해서 공세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루버 중장을 힐끗 돌아본 바리에 대장은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내기 위해서 애썼다. 시드 리노야 중장과 소냐 엘마 오페노자 중장의 함대를 전진시켜 10분 만에 1,500척의 함정을 잃고 자칫 위기에 빠지게 될 리갈 피어벳 중장의 함대를 구원하도록 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다.
“파츠 베이스쪽 지휘관이 누구인지 몰라도 움직임이 아주 좋군!”
그는 이제까지는 파츠 베이스군의 함대 기동에서 별다른 오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10시 13분 바리에 대장에게 현재 에이센 함대는 2,700여 척의 함정을 잃었고, 파츠 베이스에게 1,100여 척 정도의 함정을 격침 시켰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피어벳 중장의 함대에서 10분 만에 잃게 된 1,500척의 구축함이 큰 타격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병력 손실은 양측에서 바리스타를 아직까지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적은 것이었다. 바리스타를 내보내 본격적인 함대전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아마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바리에 대장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는 그루버 중장에게 함대를 전진시켜 아군의 뒤를 받쳐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1만 척 정도는 남겨 두고 2만 5천 척 정도를 전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부 밀려 나갔다가 혹시······”
조심스럽게 사령관의 의견에 대답하는 그루버 중장의 말에 바리에 대장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중장의 의견에 따랐다.
후방에는 1만 척 정도로 속력이 빠른 함정들을 남겨 두었다. 바리에 대장은 전함과 순양함들로 이루어진 함대를 이끌고 퇴각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해 가고 있는 아군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함대를 전진 시켰다.
11시 29분 꾸준히 병력을 후퇴시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뒤를 따라 에이센 함대는 전열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에이센 함대가 매우 신중하게 나온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다.
언젠가 바리스타를 내보내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슈페펜부르크 중장이 걱정인 것은 이제까지 에이센 함대는 선두 2만 척만 주로 전투를 수행했다는 점이었다. 그가 보기에 좌우에 있는 4만 척의 함대는 공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1개 함대의 부담을 최대한 가중 시키고 나머지는 결정적일때······치명타를 가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건가?’
에이센 함대의 후방으로 약 2만 5천의 함대가 증원되는 것으로 파악 되었다. 이들이 이렇게 거의 대부분의 함대를 공세에 가담 시킨 것은 전력을 기울여 분산된 아군을 각개격파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했다.
‘그렇지만 쉽게 당하지는 않는다······’
그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에이센 함대가 서서히 넓은 주역으로 끌려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 함대는 선두에 2만 척을 앞세우고 그 좌우로 2만 척씩 약간 뒤쳐져서 진격해 온다. 그리고 6만 척의 함대 뒤쪽으로 2만 5천 척의 함대가 나란히 전진해 온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가운데가 비어 있는 마름모 꼴 형태의 진형을 갖추고 있었다. 8만 5천 척에 달하는 대 함대가 진형을 갖추어 전진해 오니 장관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녀석들······’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선두 함대를 이용해서 쐐기를 박아 넣고 그 좌우로 같은 숫자의 함대가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에이센 함대의 의도를 짚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곧이다.’
그는 약간 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
12시 부터는 병사들에게 전투 식량이 공급 되었다. 병사들은 6시간 넘게 전투에 매달리고 있었다.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병사들의 피로도가 걱정 되었다. 그도 병사들이 먹는 전투 식량과 이온 음료수로 점심 식사를 했다.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함대 사령관이지만 병사들이 먹는 것과 같은 식사를 했다. 그는 지휘관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식사를 하지 않은 백효연 대원수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부단히 애쓰고 있었고, 비록 이런 그의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해도 병사들은 사령관인 슈페펜부르크 중장이 자신들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느끼고 그의 지시에 잘 따라주고 있었다.
13시 40분 까지는 양쪽은 포격전 이외에는 별 다른 전투는 없었다. 서로 바리스타도 출격시키지 않았고 거리를 유지한 채로 서로를 향해 노려보고 있었다.
14시 슈페펜부르크 중장에게 기다리고 있던 전문이 들어왔다. 10시간 가량의 시간차를 두고 후속하게 된 그레마니 중장과 로드리게스 중장의 함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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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두편 붙이기…쩝…이것도 연참이라고 우겨도 되려나…ㅡ.ㅡㅋ
글고…도저히 수습이 안되는 허접한 전투씬….헛헛헛…ㅡoㅡ;;
그리고…빔 바리어가 물리적인 공격-ex.미사일-도 막을 수 있나? 라는 질문이 있을 듯…하여…
…빔…도 에너지를 가진 입자…이니…이것을 막는다면 어느정도의 물리력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충격에 민감한 미사일이라면…아니라면 대략 낭패!
또…본문에 나온 미사일 요격 시스템…별거 아닙니다…
조그만-바리스타정도의 크기?- 기구앞에 반구형 빔 반사장치-?-를 달고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거죠…
하지만…미사일 한발의 위력이 장난이 아닌 관계로…폭발에 휘말려 정작 얼마 요격하지는 못한다는…미사일의 탄두가 핵융합탄이라고는 해도 수소폭탄 정도는 아니고 현대의 MOAB정도의 파괴력이라고 말도 안되게 설정을…쿨럭~! ㅡoㅡ;;;
이런것이 3-4발 맞으면 전함에서 발생시키는 바리어도 못 견디고 차츰 소멸한다는…개허접 설정을…쿨럭~!
글고…함대함 전투시에는 선두에 위치한 함은 바리어를, 뒷열은 포격을 하는 방식이라네요…바리어를 친 상태라면 이쪽도 공격이 불가능…게다가 집중적으로 방어를 해야하니 함의 전방에만 바리어를 집중…나머지 부분은 맷집으로 버티기…쿨럭~!
…함 전체에 바리어를 두르면 바리스타가 접근 못하지 않겠냐는 질문이 있을 듯 하여…
바리어의 두께-강도가 맞을려나?-가 얇아지니 방어력이 떨어지고…그러면 적함의 공격에 그냥 당하게 되니…접근하는 바리스타는 대공포화로 응수할 수 밖에 없다…는 말도 아니되는 설정을…쿨럭쿨럭~!!
맘에 안드신다면…딴지를…m(_ _)m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8…
음…바람둥이 크라우프…라고 하시는데…실제로 따져보면 출현한 여자 캐릭중에서 쥔공과 썸씽이 있었던 캐릭은…쿨럭~!…ㅡ.ㅡ; 얼마 안되지 않나요? -_ㅡ*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14시 28분 뱅상 바리에 대장은 정찰 함대로부터 전송되어 온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 후방으로 다시 수많은 광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영상이었다.
“추정컨데 약 5만 척 정도라고 합니다”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들려오자 바리에 대장은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적은 병력으로 선제 공격을 해오자 호기롭게 이에 맞서서 전투를 수행했는데, 적이 계속해 후퇴만 거듭하던 이유가 자신들을 넓은 주역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 었음을 파악하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는 8만 5천 척이었고 상대는 10만 척이 넘었다.
‘망할!’
당황한 바리에 대장과는 달리 그루버 중장은 매우 침착했다. 사령관이 당황했음을 깨달은 그는 침착한 어조로 충고해 주었다.
“당황하셔서는 안됩니다. 함대의 전열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루버 중장의 말에 바리에 대장은 순간 정신을 수습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각 함대는 결코 당황하지 마라! 당황하면 적이 의도했던 대로 끌려가게 된다.”
바리에 대장은 즉각 다른 중장들과 전 함대에 당황하지 말고 지휘부의 지시에 침착하게 따를 것을 지시한 뒤 서서히 전열을 후퇴시키도록 했다.
“제법이로군! 파츠 베이스 녀석들······10만 척의 함대이용한 기동전으로 몰고가기 위해 넓은 지역으로 우리를 끌고 나오려고 했으니 말이야!”
바리에 대장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자답했다. 그때 파츠 베이스 함대가 공세로 전환해서 반격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피어벳 중장에게 긴급 통신 회선을 연결하도록 지시했다.
먼저 전투준비가 끝나 적을 저지하고자 먼저 출격한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함대가 의도한 대로 적을 끌어오자, 본래의 작전 계획에 따라 후속해 도착하게 된 5만 척의 함대는 곧 전투를 수행하고 있던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함대와 합류해 에이센 함대에 공세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는 8만 척이 조금 넘었고 자신들은 10만 척에 달하니 승리는 확실하다는 로드리게스 중장의 호언이 있자, 작전 참모인 래리는 가만히 에이센 함대의 진형과 병력 배치, 그리고 자신들의 공격 모습 등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지금 당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가 공세를 취하고 있고 에이센은 나름대로 진형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후퇴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래리는 조용히 함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의도한 대로 확실하게 에이센 함대는 넓은 주역으로 끌려 나왔고, 파츠 베이스 함대는 10만 척의 함대가 기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넓은 주역에서 비슷한 숫자의 에이센 함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에이센 함대의 진형이 가운데가 비어 있는 마름모 꼴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전투 상황을 볼때 에이센군의 선두에 선 1개 함대만이 10시간 넘게 전투를 전담하고 있었다.
‘1개 함대가 10시간 넘게 홀로 전투를 수행하고 있고 다른 함대는 그에 대한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래리는 순간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퍼뜩 떠오르는 생각은 혹시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을 끌어 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녀석들 혹시······’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므로 로드리게스 중장에게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이었다. 중장은 이런 승리를 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에서 다소 흥분한 듯이 보였다.
그렇지만 중장과는 달리 래리는 냉랭한 표정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결코 아무런 생각없이 넓은 주역으로 마주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전함 위주로 편성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느리다는 것 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래리는 조용히 에이센 함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상상해 보았지만 제대로 짚어낼 수는 없었다.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실타래가 엉킨것 같은 느낌만이 들었을 뿐이다. 에이센 함대의 의도만 알아 차린다면 자신들이 승리하는 데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것을 짚어낼 수 없었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혹여 에이센 함대가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세를 유도해서 단번에 결판을 내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에이센은 결코 무모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번 네페르 행성계에서의 군사 작전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면, 무엇인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짧게 숨을 들이 마셨다. 기분이 썩 좋지가 못했다. 상황을 예측하기가 좀 어려웠기 때문이다.
‘쉽지가 않아······’
래리는 에이센 함대가 서서히 후퇴를 계속하자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함대 좌우로, 그레마니 중장과 로드리게스 중장의 함대가 우회해 전진하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런 파츠 베이스군의 움직임에 대항해 에이센 함대는 진형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후퇴를 계속하는 중이었다. 지휘관들은 저런 형태의 마름모꼴의 진형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래리는 저런 형태의 진형이 어떤 방향에서 공격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형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상당히 고심해서 고안해낸 함대 작전일 것이다.
16시 55분이 될 때까지 파츠 베이스 함대는 많은 숫자를 동원해 에이센 함열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었다.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에이센 함대는 1차 공격에 가담했던 함대로 계속해서 전투를 수행하고 있었다.
17시 16분 거의 12시간 동안 전투를 계속해 왔던 에이센 선두 함대는 집중되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에 드디어 빠른 속도로 후퇴를 시작했다. 하지만 피로가 극에 달했는지 함열은 엉켜 있었고, 후퇴의 질서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아군의 포화를 견디며 꿋꿋이 함을 후퇴시키고 있었다. 거의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전투를 계속해온 에이센 함대 장병들의 노고에 래리는 내심 감탄했다.
18시 에이센 함대 선두가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지자 이 기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속력을 높여 에이센 함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18시 25분 무너져 급속히 뒤로 후퇴를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를 추격해 들어가던 파츠 베이스 함대는 18시 30분까지 5분여에 걸쳐 소나기 같은 포화를 좌우에서 받을 수 있었다. 쏟아지는 포격에 전함들이 우왕자왕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포격에 후퇴하는 에이센 함대에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바짝 전진해 들어가던 함대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이들의 뒤쪽으로 후속해 들어온 함대가 미처 속력을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전열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바로 얼마전에 에이센군이 펼친 추태를 이번에는 파츠 베이스군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전진이 둔화되고 함렬이 무질서하게 변하자, 이제까지 소극적으로 전투에 임했던 에이센의 좌우 4만 척의 함대가 갑작스럽게 탄약의 재고량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 빔과 미사일을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18시 40분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집중 포격을 뚫기 위해서 오히려 정면으로 함대를 전진시켰다. 공격의 선두 함대를 지휘하고 있던 디에빗 마티니 소장은 자신들이 에이센 함대의 반포위진형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에 적잖게 당황했지만, 이대로 멈추어 선다면 적의 집중포화에 그대로 당할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함대를 전진 시키면서 에이센 함대의 중앙을 돌파해 나가려 했다.
“전함대 앞으로!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반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의 안쪽으로 파고 들어 중앙 부분을 돌파해 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대의 쏟아지는 포격에 쉽게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마치 화력 시범이라도 보이듯이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서 집중 사격을 퍼부어 댔다.
18시 50분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은 후퇴해 오는 리갈 피어벳 중장을 격려해 준 뒤 후방으로 이동해서 재편성에 들어가도록 했다. 거의 반나절 동안 피어벳 중장의 함대가 전담해서 전투를 수행한 것이다. 견고하게 유지되던 것 같던 전열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파츠 베이스 함대가 이들의 뒤를 따라서 전진해 들어오기 시작하자 바리에 대장은 오히려 리노야 중장과 오페노자 중장을 전진시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좌우를 공격 하도록 지시했다.
“꽤나 난전이 되는 군요······”
한스 그루버 중장의 말에 바리에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꽤나 심각한 난투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곧 바리스타전으로 들어가겠군······”
바리에 대장의 말에 그루버 중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편으로는 의아해 했다.
“파츠 베이스 녀석들 설마······이곳 네페르에 전력을 투입한 것일까요?”
그루버 중장의 의문에 바리에 대장은 잘 모르겠다는 시늉을 하면서
“그렇지만 이곳 한곳에만 10만 척이나 투입하다니······대단한 녀석들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겠군······”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은 정보에 의해 파악된 파츠 베이스군이 당장에 가용 할 수 있는 병력이 10만 척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용병력의 대부분인 10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단번에 이곳 네페르에 몰아 넣은 것이다.
“단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루버 중장의 말에 바리에 대장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않겠나?”
그의 말에 그루버 중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적당한 시기에 함대를 후퇴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모장의 의견에 바리에 대장은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포격이 계속되고 있는 사이 파츠 베이스 함대는 위기에 빠진 아군을 구원하고자 병력을 증원하기 시작했다.
19시 정각 리노야 중장과 오페노자 중장의 함대에서는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 시키면서 자신들에게 붙잡힌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결정타를 날리고자 했다.
디에빗 마티니 소장의 함대가 위기에 빠지게 되자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즉시 베토 코리 소장에게 구원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좌우를 지휘하고 있는 그레마니 중장과 로드리게스 중장에게 에이센 함대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여줄 것을 지시했다.
19시 15분 위기에 빠져 있는 디에빗 마티니 소장을 구하기 위해 베토 코리 소장의 함대는 고속으로 전진하면서 굳건히 진형을 유지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에이센 함대도지지 않고 파츠 베이스 함대에 반격을 가해왔다. 많은 수의 빔과 미사일들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식으로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디에빗 마티니 소장의 함대의 함렬에는 이미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가 밀고 들어와 한창 교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몇몇 전함들이 바리스타들의 집요한 공격에 파괴되기 시작했고 마니티 소장의 함대의 전열은 급속하게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베토 코리 소장은 나름대로 견고하게 진형을 유지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에 포격을 계속하도록 하면서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 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
19시 30분 에네르 하트 슈넬 중위는 드디어 우주 공간으로 뛰어 나올 수 있었다. 6월 6일 05시부터 시작된 전투에서 이제껏 나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14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우주 공간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