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80
헨리 킹 소장은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만 승리한 채로 도주하는 것을 그대로 놓아 보내려 하지 않았다. 킹 소장과 그가 지휘 통솔하게 되는 3만 척의 함대는 도주하기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집중 사격을 개시했다.
“쏴라 쏴!”
킹 소장은 전방에서 무수히 많은 폭발광이 일어남과 동시에 에이센 함대에서도 반격이 들어오자 짧게 혀를 차고 있었다. 찬드라 소장의 함대는 대부분이 궤멸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살아남은 함정은 700척이 채 안되었다. 몇 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에이센 함대는 최고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동료들의 죽음을 목도해야만 했던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가 주저없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 이성을 잃고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11시 20분 쯤에는 추격에 나선 함대가 도주를 시도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의 끄트머리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중요한 공격 항공모함들을 가장 먼저 철수 시키고 그 뒤를 다른 전함대가 막아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력이 느렸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거의 멈추지 않고 도주하기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서 계속해 포격을 퍼부어 댔다. 하지만 이성을 잃고 전속으로 추격해온 탓에 킹 소장 함대의 함열은 길게 늘어서게 되었다.
11시 40분 헨리 킹 소장이 순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함대를 정지시키려 했다. 그렇지만 이미 때가 늦어 버렸다. 11시 45분부터 에이센 전함대 8천 척이 후퇴하는 아군 함대를 엄호하기 위해 킹 소장의 함대 정면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그 뒤로 3천 척 정도의 미사일 순양함대가 출현해 돌진해 들어오는 킹 소장의 함대 정면을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킹 소장은 재빨리 함대를 재편성해 에이센 함대의 조직적인 반격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켰다. 그의 발빠른 조치로 소장은 200척 정도의 구축함만 잃고 전열을 수습해 에이센 함대의 반격에 조직적으로 대항하려 했다.
“방어력이 높은 함선을 앞으로 내보내고 피해가 큰 함은 기함 주변으로 집결시켜라!”
킹 소장은 나름대로 정확하게 방어를 위해 함대를 재편성 시켰다. 하지만 급하게 추격해온 덕분에 속력은 빠르지만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축함과 순양함들이 선두에 나선 상태였기 때문에, 12시 40분부터 이어진 에이센 전함대의 돌격에는 방어선을 지탱할 수 없었다. 20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선두의 방어 함대가 무너지고 그 뒤를 따라 에이센 함대의 포격이 비 오듯 쏟아졌다. 전함대가 일차적으로 킹 소장의 함대 선두에 돌격해 돌파구를 만들어 놓으면 그 뒤를 따라 순양함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전열을 흐트러뜨려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축함들이 전함대와 순양함대가 만들어 놓은 공간의 좌우로 밀고 들어가 파츠 베이스 함대가 에이센 함대의 좌우로 우회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다시 바리스타들을 내보내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려 했다. 그리고 후퇴한 것으로 생각된 공격 항모들이 다시 출현하면서 수많은 바리스타들을 우주 공간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이런식의 공격에 방금 찬드라 소장이 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게 된 킹 소장은 일부 함대를 방기해 버린 채로 주된 전력을 빼내어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에이센 전함대는 후퇴하는 킹 소장의 함대에 거리를 두지 않으려는 듯 일제히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추격전은 13시가 조금 못된 시간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이 이끄는 3만 5천 척의 함대가 후퇴하는 킹 소장의 함대 후방에 출현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피로넨 중장은 중순양함대 일제 사격으로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는 에이센 전함대의 돌격을 일시적으로 저지시켜 킹 소장이 후퇴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했다.
14시가 될 때까지 양측은 거리를 유지한 채 포격전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에이센 전함대가 다시 전력을 수습해 전진 공세를 취해 나오고 그 뒤쪽으로 거의 3, 4만 척에 달하는 함대가 전진해 들어오기 시작하자 피로넨 중장은 바리스타 부대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시켜라! 전함대 총력전이다!”
피로넨 중장은 에이센 함대의 전진 공세에 대비해 미리 바리스타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전력을 교묘하게 재편성시키면서 에이센함대를 향해 화력을 집중시켰다.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는 격렬한 함대전이 벌어진 14시간 동안 꼼짝도 못하고 대기 상태에 있었다. 피로넨 중장이 언제 전투에 투입될지 모르니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참병인 아담은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신병들을 비롯해서 상당수가 14시간 동안의 대기 상태에서 거의 체력과 긴장감을 바닥까지 소진시켜 버렸다. 병사들의 피로도를 생각해 둬야 하는데 지휘관이라는 놈들이 다 그런 것들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멍청한 새끼들······’
14시간 동안의 대기가 끝나고 막상 전투가 시작될 때 사람들은 오히려 긴장하기 보다는 착잡한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아담은 자신의 바리스타 엘윈에 오르면서 출격 준비하고 있는 부하들에게 결코 멈추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결코 멈추어 서 있지만 않는다면 반은 살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콕핏을 닫았다.
14시 22분 아담은 전함들 사이를 빠져 나와 전투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미 에이센함대에서 출격해 나온 바리스타 부대가 마치 우주 공간을 가득 메울 듯이 전진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아담은 자신이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망할······나도 떨고 있는 건가?’
그렇지만 부하들에게는 결코 자신도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는 통신기를 열고 자신과 함께 전장으로 향하고 있는 부하들을 격려해 주었다.
“전투가 꽤 난전이 될 것 같다. 바보같이 아군의 포화에 맞지 앉도록 주의해라!”
“알겟습니다!”
아담의 지시에 부하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아담은 쓴웃음을 한번 지은 뒤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겼다. 많은 수의 에이센함대는 보니 아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14시 30분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에서 선제 사격을 가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하이파워 빔 바주카를 사격하면서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오는가······’
아담은 그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왼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이때 베토 코리 소장이 이끄는 함대가 그레마니 중장의 함대 우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정보에 아담은 조종간을 잡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응원군이 있다는 것은 조금이나마 살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었고, 이는 사기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온다!’
순간적인 센서의 반응과에 아담은 자신의 기체를 왼쪽으로 움직여 피했다. 곧바로 그가 진행하던 공간 쪽으로 하이파워 빔 바주카의 잔광이 스쳐 지나갔다.
‘빌어먹을!’
그가 빔 바주카를 3발 회피했을 때 자카운 1기가 라이플을 치켜들고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저 녀석!’
아담은 상대의 라이플 공격을 회피해 낸 뒤 정확하게 한방에 자카운을 격추시켜 버렸다. 그는 긴장감 때문에 껌이라도 있으면 질겅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껌도 없었고 전투중에는 그렇게 할 시간도 없었다. 급격한 회피 기동에 그는 조금씩 몸에 압력을 받고 있었다. 이런 것을 견딜 수 있어야 파일럿이었고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왔다. 그들도 빔라이플을 연사해 대면서 적을 격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담은 자신을 향해서 빔라이플을 연사해 대면서 공격하는 자카운을 향해 반격을 가해 일격에 격추 시켰다.
바로 그의 주변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엘윈 파일럿들이 자신의 기체와 함께 우주 공간에 장사지내지고 있었다. 엘윈 3대가 에이센 자카운 5대의 집요한 사격에 맞아 격추 되고 있었고, 그 자카운 5대는 측면에서 밀고 들어온 엘윈 10대에 의해 엘윈 2대를 격추 시키고 5대 모두 격추 되었다.
그장면을 바라보던 아담은 자신의 왼쪽 측면으로 빔이 날아드는 것이 계기에 감지되자마자 반사적으로 기체를 움직여 회피해 냈다. 바로 그 순간 뒤쪽에서 미사일이 날아 들어왔다.
“제길!”
그는 방해 물질을 뒤로 발사해 넣으면서 재빨리 회피해 내었다. 그리고 재빨리 주변을 살펴 자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적기를 찾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주변을 살피던 그는 엘윈 1기를 격파하고 자신에게로 라이플을 돌리며 덤벼드는 3대의 자카운이 보이자 주저없이 마주나갔다. 상대는 빔을 고속으로 연사해 대면서 아담의 기체에 근접했을 때 재빠르게 좌우로 갈라져 흩어지려 했다. 왼쪽으로 2대 오른쪽으로 1대가 갈라졌다.
‘미끼인가?’
그는 오른쪽으로 갈라진 1대를 노리면 나머지 2대가 자신을 향해서 집중 공격할 것이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갈라진 적에게 견제용으로 빔을 한발 발사해 넣은 뒤 왼쪽으로 돌아선 2기를 향해 재빨리 기체를 돌리고는 빔라이플 공격을 가했다. 아담은 자신이 이렇게 나오자 상대가 당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쏟아지는 라이플 사격에 그중 1대가 우왕좌왕하다가 격추 되었다. 이때 오른쪽으로 갈라졌던 1기가 기체를 되돌리자 그는 정확하게 그 돌아선 자카운의 바디에 빔을 명중시켜 주었다. 살아남은 1기는 재빨리 달아나려고 기체를 되돌렸다. 동료기 2대가 순식간에 당해 버리니 분명 기겁했을 것이다. 아담이 몇 발 빔을 발사해 넣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상대는 그것을 회피해 냈다. 계속 아담이 조준사격을 가하자 상대는 달아나는 것을 포기한 듯 오히려 기체를 되돌려 아담을 향해 소지하고 있던 무기를 마구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거리가 멀었지만 격투전용 기관포마저도 쏘아대고 있었다. 분명 당황했음이 틀림없었다.
‘조심해야 해!’
저런 자포자기한 상태의 적을 노릴 때는 매우 신중해야 했다. 조준도 되지않은 대충 쏘아낸 빔에 맞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망할!’
몇 발의 빔이 위협적으로 아담의 기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상대가 멈추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짧게 혀를 찼다. 멈추어 있으면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신병일 것이고, 훈련은 어느정도 쌓았을 것이지만 당황하니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잊어 버렸을 것이다. 아담은 일격에 그의 공포심을 잠재워 주었다. 저 파일럿은 죽기 직전에 뭐라고 외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재빨리 바리스타가 폭발하는 옆을 스쳐 지나 다른 적을 찾아내려 했다.
같은 시각 라디아 파드 중위도 수많은 자카운들을 저지해 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었다. 자카운들은 무리를 지어 4대에서 8대 정도가 1, 2대 정도의 엘윈을 노리는 전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라디아의 부대도 같은 전법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수적인 차이를 쉽게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엄청나군······’
가끔씩 몸을 짓눌러 오는 압력에 부인용 패드를 차고 있지 않으면 아랫도리가 찔끔거리며 나오는 소변으로 축축이 젖어 버린다. 하지만 그런것은 전혀 신경 쓸 만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라디아가 자카운 2대를 격추 시켰을 때 그녀의 뒤쪽으로 자카운 4대가 고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뭐야? 저 녀석들!”
그 중 한대가 자신을 향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해왔다. 그녀는 상대의 공격을 피해 내면서 적극적으로 공격해 들어온 자카운을 운이 따랐는지 일격에 격추시켰다. 그런 뒤 나머지 3대가 발사하는 빔들을 회피해 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연속해서 날아 들어오는 빔을 회피해 내면서 기체를 갑자기 상승시켜 그 3기를 향해 그대로 기체를 내리 꽂으면서 자카운들 사이로 뛰어 들었다. 뛰어들면서 자신의 움직임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2대를 단숨에 격파해낸 라디아는 나머지 1대 남은 자카운이 달아나지 않고 자신의 뒤로 바짝 추격해 오는 것에 짧게 혀를 찼다. 그녀의 등 뒤로 빔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정도 고속 기동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갑자기 기체에 역추진을 걸었다. 그때 그녀의 옆으로 자카운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처 제대로 정지하지 못한 것이다. 라디아는 연속 3발의 빔을 날렸고 상대는 그 공격에 맞아 격추되었다.
“잡았다!”
라디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기체의 방향을 바꾸었다.
16시가 다 될 때까지 에이센함대와 피로넨 중장의 함대는 거의 비슷한 전투력을 보였다. 오히려 1.5배 정도의 바리스타 전력의 우위를 보이고도 파츠 베이스 함대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히지 못한 에이센함대가 오히려 밀렸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피해도 엇비슷한, 서로 대등한 전투를 벌였다.
16시 35분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는 모함으로 귀환해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전투에 나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는 식당에서 지친 모습의 라디아 파드 중위를 다시 만났다.
“괜찮아?”
그의 물음에 라디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꽤 힘들어······에이센 놈들 지독하게 밀고 나오고 있어······”
이제 30분 정도만 지나면 전투가 개시된지 거의 12시간이 된다. 양측은 그 시간동안 거의 쉬지않고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24시간 넘게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이런 아담의 걱정처럼 전투는 거의 기세를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아담은 피로넨 중장이나 총사령관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병력 운용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전투가 벌어지면 거의 쉴 새 없이 포격을 퍼부어 대고 지속적인 공격을 개시하려 하고 있었다. 후방에서 쉬는 병력없이 거의 전 병력들을 짧은 시간 동안에 전장에 투입해 넣으려 하고 있었다.
‘시발 새끼들!’
그는 속으로 사령부의 아둔함을 욕하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깨가 꽤 아팠다. 어찌 본다면 대기시간을 포함해 38시간 동안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그것이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가늘게 숨을 몰아 내쉬며 다시 출격하기 위해 격납고로 향했다.
일단 바리스타가 수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에이센함대는 파츠 베이스함대 쪽으로 바리스타를 가까이 전진시킬 수 있었다. 대공포가 쏘아 올려지는 그 사이로 전함대를 수비하기 위해 바리스타들 사이의 전투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아담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파일럿들과 함께 다시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출격해 나왔다. 자신이 귀환했을 때보다 꽤 전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전함대 바로 근처에서 바리스타전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함에서 부포를 발사하며 대공포화를 쏘아 올리는 모습이 아담의 눈에 들어왔다. 아담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발들을 확인하면서 몇 번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번에는 귀환했을 때 껌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는 전투 중 그것을 질겅질겅 씹어대기 시작했다.
그의 기체 모니터에 에이센의 지휘 통제함들이 바리스타들 사이로 전진해 들어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그 앞으로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광점의 무리들이 전진해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지지 않고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도 마주 전진해 나갔다.
‘어서 들어와라······어서 들어와라!’
아담은 전투 지역에 들어서면서 에이센의 자카운을 조준하기 위해서 무척이나 애썼다. 상대는 조준빔이 일단 조사되자 깜짝 놀랐는지 고속으로 회피 기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별로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움직임이 포착되자마자 그는 빔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자카운이 폭발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자마자 앞쪽으로 수십 대의 바리스타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망할!”
그는 조종간을 움직여 조금 속도를 늦춘 뒤, 약간 뒤쪽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부하들과 합류해 수십 대의 자카운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양 바리스타 부대간의 첫 접촉에 자카운 3대가 격추 되었고, 엘윈도 같은 숫자가 파괴되었다. 아담은 기체를 움직이면서 자신을 향해 집중되는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아군기를 노리던 2대의 자카운을 격추시켰다. 그리고 추진기를 가속시키면서 자카운들 사이로 뛰어 들었다. 아담은 자신쪽으로 덤벼 들어오는 자카운의 공격을 피해내며 그 자카운과 함께 원을 그리듯 움직이면서 서로를 노렸다.
“거기냐!”
그가 먼저 상대방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일격을 가해 자카운을 격추시켜 버렸다.
‘잡았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는 엘윈 2대를 일순간에 날려 버린 자카운이 자신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는 것을 포착하고 그 기체를 목표로 잡았다. 아담은 그 자카운이 다가오는 동안 연속해서 빔라이플 사격을 가해 상대의 움직임을 묶어 놓은 뒤 근접해 들어가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그 자카운을 날려 버렸다.
쉴틈도 없이 다시 아담의 후방으로 4대의 자카운이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그는 기체의 방향을 움직여 내면서 오른팔을 길게 뻗어 상대를 향해 빔을 쏘아 댔다. 첫 목표로 삼은 자카운은 뜻밖에도 방패를 비껴 잡으면서 아담이 쏘아낸 빔을 난반사 시켰다.
“치!”
그는 다시 자세를 잡고 연속해서 빔을 발사해 넣어 상당히 근접했을 때 겨우 그 자카운을 격추 시킬 수 있었다. 이에 다른 3대가 아담을 향해서 빔을 발사해 왔다. 그는 그 자리에서 빙글 기체를 되돌리면서 연속해서 빔을 발사해 자신에게 일제히 일격을 퍼붓고 이탈해 버리려는 자카운들 중 1기를 파괴했다. 그리고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동료가 당하자 놀란 듯 잠시 움직임이 둔해진 1기도 격추 시켰다. 그렇지만 남은 한 대는 전력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격추시키지 못했다.
“헉······헉······헉······”
아담은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체력적인 소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라이플에 충전되었던 에너지가 모두 소진한 것을 깨닫고는 에너지를 재충전시키기 위해 잠시동안 전장을 배회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가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의 저지선 일부를 붕괴시킨 것을 확인했다. 그때 사령부로부터 각 바리스타 부대는 현재 일부 붕괴된 에이센의 방어선 쪽으로 병력을 집중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이 명령을 받은 그는 잠시 이 지역에서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철수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휘하 바리스타 부대를 모아 들여 그곳으로 이동해 나갔다.
베토 코리 소장의 함대는 에이센 바리스타부대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약 100여척의 순양함을 전진시켜 최대한 근접하게 지원 사격을 퍼부어 대면서 에네르 하트 슈넬 중위가 지휘하는 정예 바리스타 부대를 그 지점에 투입시켰다. 이 작전은 프랭크 허드 상좌가 제안했고 코리 소장이 보완해 크리스토프 베라이크 중좌가 전함들을 지휘하는 작전이 되었다.
슈넬 중위는 무거운 임무를 띠고 출격해 예상했던 대로 격렬하게 전투에 임하여 에이센 함대의 저지선을 일부 붕괴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그레마니 중장은 재출격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바리스타부대와 전선에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전부대를 모두 그 돌파된 지역으로 집중 시켰다.
17시 30분 순양함 100척의 지원을 받으며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에이센 함대의 저지선을 돌파해 들어가 격렬하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엘윈들은 빔과 미사일들을 닥치는 대로 쏘아 넣으면서 전과를 최대한 확대시키려 했다. 좁은 지역에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몰려있게 되고 주변에서 몰려들고 있는 자카운들을 닥치는 대로 격추시키면서 오히려 에이센 함대 쪽으로 전진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파츠 베이스군 파일럿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모두 죽여라! 덤벼드는 놈들은 모두 저승으로 보내 줘라!”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들은 전과의 확대를 위해 사방에서 몰려드는 자카운들을 상대하는 부하들을 열심히 독려했다.
18시가 되자 에이센측에서 순양함과 구축함들로 구성된 함대를 무너진 부분쪽으로 바짝 접근 시켰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 전함들을 먹이를 보고 게걸스럽게 달려드는 바리스타라는 하이에나들에게 먹잇감을 대주는 것이나 같은 행동이었다. 순식간에 전함대가 격파되고 그 뒤를 이어서 바리스타들이 에이센함대쪽으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곳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다른곳에 있던 자카운들도 급속히 전선을 무너뜨리면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전선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에이센 전함들은 전방에 출격한 자카운들을 방기한 채로 전함대를 후퇴시켰다.
에이센함대와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균형이 무너지면서 19시가 거의 다 될 때쯤에는 에이센 자카운들에 대한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들의 일방적인 학살이 이어졌다. 후방이 차단당해 퇴로가 막한 자카운들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이 엘윈들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서 도망치지 못하는 자카운들을 모조리 격추 시켜 버렸다.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 부대가 에이센 바리스타부대를 거의 궤멸 시켰을 무렵 에이센함대는 다시 2천 여척의 구축함과 순양함들로 무너진 전선을 메우기 위해 전력을 출격시켰다. 그리고 이들의 후방으로 10여척의 공격 항공모함이 출현했다. 그리고 이들은 순식간에 수많은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기세를 올리며 전진해 나가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은 이 2천 여 척의 함대에 대항해 벌떼처럼 몰려 들어갔다.
‘어려운 일인데······’
방금전까지 에이센의 자카운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것으로 기세가 잔뜩 올라 있는 파츠 베이스군 파일럿들이 에이센군을 보고 달려 들어가자 아담은 걱정을 하면서도 조종간을 움직여 돌진해 들어오는 적을 향해 마주 달려 나갔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지워졌고, 일단 적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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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조금 편법이기는 하지만…서버다운을 대비하여…일찍 올립니다…
이러면 “시간상”으로는 일일연재를 하는 것이 되지요…므할할할할…
…조금 얍삽한가요? ㅡ_ㅡ;;
…그래도…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검은 오러를 피워올리는 아뒤쥔장…드디어 집착(?)하는 것인가…근데…당췌 뭐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6
아…저녁때 맘 놓고 푹 쉴 수 있겠구나…냥~ ^_^)/~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18시 58분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은 에이센군 자카운을 맞아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담은 휘하 부대를 이끌고 일시적으로 근처의 구축함대에 귀환해 재보급을 받은 후 다시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전투에 나섰다. 주변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양측의 바리스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에이센군은 공격 항공모함까지 출현시켜 격렬하게 공격해 들어오고 있었고 아군인 엘윈들도 이에 맞서 용감하게 반격에 나서고 있었다.
아담은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모함에서 재보급 및 응급점검을 받았어야 했지만 모함으로 귀환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렸다.
‘전투가······’
에이센은 2천 척 정도의 함대를 증원해 전선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있었고, 파츠 베이스군은 조금이라도 기세가 올라있던 부분을 돌파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쉬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담은 어딘지 모르게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거의 14시간 이상을 대기 상태로 놓았기 때문에 사람들 모두 지쳐 있는 상태였다. 윗선들 모두 전투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병사들을 고려해주지는 않고 있었다. 그는 자신보다는 경험이 부족한 부하들이 걱정 되었다. 벌써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기체에 손상을 입어 겨우 살아남아 있었다. 그래도 죽지 않은 사람들은 다행이었다. 전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방금 귀환한 구축함에는 부상자들이 복도 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재빨리 병원선이 접근해 와 부상자들을 실어 날라야 하지만 사령부에서 그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었다. 이번도 지난번처럼 거의 예비 전력 없이 전 부대를 남김없이 전선에 투입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콕핏 주변에서는 전함들이 쏘아대고 있는 대공포화와 전투의 흔적들 때문에 무척이나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왼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어깨가 조금 죈다는 느낌에 벨트를 잠깐 들었다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관이 될 이 엘윈의 조종간을 조금 강하게 움켜쥐면서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향했다. 자그마한 폭발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그 사이로 엘윈과 자카운들이 격렬하게 교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엘윈이 격추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아담은 짧게 혀를 차면서 지금 자신이 껌을 씹고 있지 않자 조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숨을 내쉬었다.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껌을 씹을 때 발생하는 자그마한 신체 자극으로 일깨우는 것이다. 아담 이외의 여러 고참 파일럿 중에는 그와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꽤 많았다.
‘······우습군. 이 내가 언제 그런 것에 신경을 썼단 말인가?’
아담은 작게 쓴웃음을 지으면서 바리스타의 페달을 밟아으며 전진해 나갔다.
어느정도 전투장에 접근하자 정면에서 약간 크게 폭발이 일어났다. 아담은 짧게 숨을 들이 마신 뒤 조종간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추진제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뿜어내면서 고속으로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어서 와라!’
그의 엘윈의 메인 모니터에 움직이고 있는 자카운들이 포착되었다. 모두 5기 정도였다. 짧게 숨을 들이 마신 아담은 순간 자카운 1기가 자신을 향해서 빔을 발사하려는 듯 조준빔을 조사해 오자 즉시 아래쪽으로 회피 동작에 들어갔다. 바로 다음순간 자신이 타고 있는 바리스타의 콕핏 좌우로 빔이 스쳐 지나갔다. 죽을뻔 했다는 생각이 날 시간도 없이 자기도 모르게 몸을 덜덜 떨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했던 것이다. 식은땀이 아담의 빰을 적시기 시작했다.
‘망할!’
그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면서도 눈으로는 앞쪽에서 전진해 들어오기 시작한 자카운들의 움직임을 침착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기체를 움직이는 방향에다 수동 조준한 빔을 연사해 댔다. 조준빔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멋모르고 전진해 오던 선두에 섰던 자카운 1대가 아담의 사격에 맞아 격추 되었고, 그 뒤쪽에 있던 자카운도 연달아 빔에 맞아 파괴되었다. 하지만 상대도 고속으로 전진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거리는 급속히 좁혀졌다. 아담은 좌우로 짧게 움직이며 자신쪽으로 날아오는 빔을 재빨리 회피하면서 자신을 노리던 적기를 격추시켜 버렸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