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81
아담은 자카운이 빔에 맞아 폭발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남은 2대의 자카운을 같이 비행하고 있던 부하들에게 맡겼다. 아담의 활약에 힘입어 기세가 오른 부하들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2대 남은 자카운을 거의 저항도 못하는 상황으로 몰고가 격추시켜 버렸다.
아담이 다시 부대를 이끌고 전장을 배회하던 중 엘윈 20여대가 자카운 30여대에 밀리고 있는 것이 포착 되었다. 아담이 즉시 부대를 이끌고 지원에 나섰다. 그는 엘윈 20여대 중에서 1기가 전진해 들어오는 30여대의 자카운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담이 부대를 이끌고 전진해 들어가는 사이 그 1기의 엘윈은 30대의 자카운 속에서 거의 홀로 날뛰고 있었다. 그가 접근해 들어가는 7, 8분여 사이에 그 1기에 의해서 30여대의 자카운들 중에서 12대 가량이 격추 되었다. 그 움직임을 보고 있던 아담은 저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진정! 엄청난 실력이군!”
남은 18대 정도의 자카운들은 20여대의 엘윈과 교전을 벌여 10대 이상을 잃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아담이 부대를 이끌고 후방으로 공격해 들어가 남아 있던 8대도 모조리 격추시켜 버렸다.
“지원 감사하오!”
20여대 바리스타들의 지휘관인 듯 한 그 에이스 기체가 통신기를 열었다. 그런데 아담은 어디에선가 들었던 목소리라는 생각을 했다.
“슈넬! 슈넬 아닌가?”
아담이 목소리를 높여 반가워 하자 슈넬이 기체를 움직여 다가왔다. 그들은 서로 근접해 영상 통신을 열었다. 틀림없는 슈넬이었다. 그도 꽤 반가운 얼굴이었다.
“어이! 아담······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다니 뜻밖인데?”
“대단하군! 12기를 단숨에 격추시키다니! 자네도 이 전투에 참가하고 있었나?”
어쩌다가 그가 다시 다른 우주 함대로 전출 나가게 된 이후 거의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가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비록 전장의 한가운데 있었지만 무척 반가웠다.
“지금 어디에 있나?”
“아! 코리 소장의 함대에 있어! 자네는?”
“나는 피로넨 중장의 함대에 있네······어쨌든 반갑네! 무사히 또 보세!”
“아아! 자네도!”
둘은 통신기를 끊고 다시 이탈했다. 아담으로서는 이런 전장에서 슈넬을 만나 보게 되었다는 것만 해도 벅찬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면 혹시 엘레비아도 이 전쟁에 투입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 생각을 하자 갑자기 적잖게 흥분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기세가 잔뜩 올라 있던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였지만 거의 14시간 넘은 대기 전투 상태와 현재 시간인 19시 45분 까지 6시간에 가까운 전투로 체력이 소진되어 있었다. 더이상 전투를 수행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상부에서는 계속해서 공격을 종용하고 있었다.
아담은 근처의 구축함에 다시 부대를 귀환시켜 재보급을 받았다. 처음에 그가 이끌고 출격했던 수에서 절반이나 줄어 들어 있었다.
“엄청나군.”
아담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부하들이 힘없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퍼져 있는 것을 안스럽게 지켜보며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구축함의 정비병들은 기밀복을 입은 상태에서 재빨리 바리스타들을 정비하고 재보급을 서두르고 있었다. 아담의 기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체들은 약간씩의 손상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수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되었다. 수리가 길어질 듯하자 그는 캣워크에서 즉시 구축함의 파일럿 대기실로 들어가 일단 10여분 정도 온수로 샤워를 햇다. 그리고 화장실을 들러 배설물을 쏟아 내었다.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동안 적당하게 음식물을 섭취한 뒤 다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계속된 전투로 파일럿들 대부분이 음식들을 삼키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일으키는 등 피로에 젖어 있었다.
‘망할 지휘관 녀석들······’
아담은 그 자신도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각성제 같은 것을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정도의 극한 상황이 되면 병사들이 각성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내려 오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로는 도저히 체력이 버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고 몸상태를 점검해 본 그는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술이었다. 술이라도 실컷 마셨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마친 뒤 다시 격납고로 내려와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부하들도 조심스럽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구축함의 정비병들이 건네준 이온음료수를 받아 들면서 정비반으로부터 재보급을 완료했다는 통신이 들어오자 각자 자신의 바리스타에 재 탑승하도록 지시했다. 부하들은 인상을 찡그릴 힘도 없는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로 각자 자신의 기체로 향했다.
20시 15분 아담은 재보급을 받고 출격해 나왔다. 그 자신은 그렇다고 쳐도 부하들은 계속된 긴장과 피로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고 있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상당히 힘들어 하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미안하다.’
아담은 이번에도 얼마나 많은 부하들이 죽게 될 것인가 걱정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알 수 없지만 라디아도 슈넬도, 무사하기를 빌었다. 그리고 작게나마 이곳에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하지만 엘레비아도 무사히 살아 남기를 바랬다.
현재는 엇비슷하게 바리스타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파츠 베이스군들이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아담은 그것을 전장의 상태를 모니터로 확인한 뒤 깨달을 수 있었다.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는 계속해 증원을 받아 파츠 베이스군을 이 구역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전선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20시 40분 아담이 이끌고 출격한 바리스타 부대는 에이센 바리스타 1개 대대 병력과 맞부딪치게 되었다. 전선을 우회해 침입해 들어온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는 아담의 부대에 의해 저지 당하게 되었다.
“망할! 망할!”
아담은 적 1개 대대 정도의 병력과 맞붙게 되자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용감하게 부대를 이끌고 나갔다.
“절대 포위 당하지 마라! 혼자서 적을 상대하지 마!”
그는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면서 돌진해 들어오는 자카운들을 상대로 공격을 퍼부어 댔다. 일단 수적인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아담은 적에게 포위되지 않도록 무척이나 애를 썼다. 부대의 선두에 서서 돌진해 들어오는 16대의 자카운쪽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이런식으로 부대의 선두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아담은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일럿으로서의 실력을 정확하게 발휘해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다.
첫번째 접촉에서 3대의 자카운을 격추시켜 버린 아담은 이들 사이를 뛰어 다니면서 거의 10대의 자카운을 순식간에 격추시켜 버렸다. 눈깜짝할 사이에 16대 중 10대가 겨우 한기에 의해서 격추 당하자 에이센군 파일럿들은 쉽게 전진해 들어오지 못했다. 그들은 빔 라이플의 에너지가 바닥난 아담이 기체를 되돌려 자신의 부하들쪽으로 갈때까지도 쉽사리 공격을 가해오지 않았다. 일단 이들이 주춤거리고 있을 사이 후속해 라디아 파드 중위가 1개 대대 정도 병력을 이끌고 지원에 나섰다.
“반가운데!”
아담의 말에 라디아는 별다른 대꾸없이 이끌고온 부하들에게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
“전진해라!”
그녀의 지휘하에 바리스타들이 밀고 들어가고 있었다. 자카운들은 아담이 10대를 단숨에 격추시키는 것을 보고 싸울 의욕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숫자에서도 밀리게 되자 쉽게 후퇴해 버렸다.
“괜찮아?”
아담이 라디아의 옆으로 기체를 움직여 나가면서 걱정하자 라디아는 핏 웃으면서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이 빌어먹을 전투는 언제 끝나려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속이 좀 울렁 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22시 20분 일단 피로넨 중장의 함대에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슈페펜부르크 중장이 함대를 이끌고 공격을 주도했다.
23시가 다 되어서 아담은 일단 모함으로 귀환을 했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처음 전투에 출격했을때 보다 그 숫자가 대폭 줄어 있는 부하들의 모습에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우욱!”
거의 48시간 가까이 아담은 계속해서 깨어 있었고 전투를 수행한 것이다. 그는 모함에 귀환해 일단 후방으로 빠지게 되는 상황에서 캣워크에 등을 기대앉자 마자 구역질을 해댔다. 속이 울렁 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괜찮아? 아담?”
그의 옆으로 라디아 파드 중위가 다가와 어디에서 받아 왔는지 마른 수건을 하나 건네 주었다. 그는 수건을 받아 얼굴을 닦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얼마나 죽은 것 같아?”
아담의 물음에 라디아는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대충······2/3 정도 인 것 같아······그래도 이정도면 많이 살아 남은 거야······”
라디아의 말에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많이 살아 남은 거지······빌어먹을! 조금 더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담은 그 빌어먹을 슈페펜부르크 중장이 병사들의 피로같은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공격만 종용하는 바람에 피로가 쌓인 병사들이 집중력이 떨어져 더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망할!”
아담이 욕설을 퍼부으려 하자 라디아는 그만두고 일단 올라가서 쉬자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라디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돌아서려는 그녀를 끌어 안았다. 라디아는 피식 웃으면서
“너무 그렇게 지휘부 욕하지 마······이 지휘관들 모두 20년 전쟁으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잖아······그때의 전법이 낭비되는 병력 없이 단시일내에 병력을 집중시켜 일전을 벌이는 것이 주된 전술이었잖아.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지······그나저나 에이센 놈들이 병력을 계속 교체시키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사령부 놈들은 제대로 이해나 하려는지······일단 올라가자!”
라디아의 말에 그는 순간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이렇게 라디아가 생각이 많은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섹스하기만 좋은 여자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슬몃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그것을 감추고자 라디아의 허리를 손으로 감쌌다.
“왜 그래?”
다소 간지러움을 느끼는 듯한 라디아의 목소리에 아담은 아니라고 고개를 살쩍 젓고는 올라가서 쉬자고 말했다.
6월 23일 05시 16분 공격을 주도하고 있던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함교에서 에이센 함대가 병력을 교체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녀석들도······”
에이센군은 먼저 공격적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차츰 시간을 질질 끌려는 듯이 병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상한 녀석들······두려운 거냐?”
그는 에이센 함대가 다시 전열을 유지하면서 굳건히 수비하려는 듯이 움직임을 보이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굳건하게 구축된 에이센의 전함과 미사일 순양함들로 구성된 방어선을 향해 함대를 돌진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전함의 강력한 포격 능력과 방어력, 그리고 미사일 순양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공격 항공모함이 이들을 지원하면서 바리스타 부대의 접근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자신들의 피해만 극심해 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잠시 인상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던 슈페펜부르크 중장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중단하고 후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더이상 공격을 계속 수행한다면 자칫 막대한 병력만 소모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게 될 것이기 자명했기 때문이다.
“일단 에이센 함대의 돌격에 대응하면서 서서히 전력을 후퇴시킨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07시 28분 파츠 베이스 함대는 공격을 중단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매우 질서 정연하게 후퇴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는 더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전투는 끝이 났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양측의 피해 집계가 나왔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약 2만 척 정도를 잃었고 1천 6백만 명의 전사자와 캘리 찬드라 소장을 잃었다. 에이센 함대는 8천 척 정도를 잃고 5백 30만 명을 잃었다. 일단 초전은 에이센의 압승이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군의 경우 중순양함과 순양함을 상당히 잃은데 반하여, 에이센군의 경우는 피해가 구축함과 순양함에만 집중되어 상대적인 손실은 파츠 베이스 측이 압도적으로 컸다.
6월 25일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는 얼마나 정신없이 잠만 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두운 방안에서는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아볼 수 없었다. 시계가 있기는 했지만 피로때문에 흐릿해진 눈으로는 잘 볼 수 없었다. 아담은 손을 들어 눈가를 비빈후 자신의 옆에서 곤하게 잠들어 있는 라디아를 한번 돌아 보앗다. 그녀가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아담은 조심스레 침대를 빠져나와 화장실로 걸어갔다. 소변을 보고 난 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얼굴을 한번 씻었다. 몸이 많이 피곤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 아랫배가 좀 아파왔다. 그는 변기에 앉아서 한참만에 배설물을 쏟아내었다. 그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라디아는 담요에 몸을 파묻은 채로 쌕쌕 거리면서 잘도 잠들어 있었다. 가볍게 하품을 하고 있던 아담은 다시 그녀의 옆자리에 들어가 몸을 뉘었다.
전투가 끝나고 샤워를 마치고 난 뒤 각자의 중대원들에게 휴식을 명령하고 피해 상황을 상부에 보고했었다. 그리고 아담과 라디아는 방에 들어와 그대로 잠들어 버려 전투가 끝이 났는지도 모른채 잠자고 있었다.
“얼마나 잔건지······”
그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라이다는 섹스할 때를 제외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 때는 팬티는 걸치고 잤다. 피곤함 때문이기도 햇지만 그녀가 하도 곤하게 잠들어 있어 만지거나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라디아 쪽으로 몸을 돌려 누우면서 라디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엷게 웃음을 지으면서 가늘게 숨을 내쉬고 있는 라디아의 뺨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 만져 주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턱수염이 좀 거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한테는 이런것이 꽤 따갑다고 느껴질 것이다.
‘조금 있다가 깎지 뭐······’
그는 살며시 담요를 걷어 내려 라디아의 풍만한 유방이 드러나게 했다. 그는 오른손을 뻗어 라디아의 유방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기 시작했다. 여성의 이런 느낌은 아담을 꽤 즐겁게 만들었다. 손가락으로 슬며시 라디아의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살짝 그것의 끝을 눌러 좌우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자신의 손놀림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라디아의 유방을 내려 보았다. 그는 유방을 만지는 것을 멈추고 다른 곳으로 손을 움직여 갔다. 아담은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라디아의 배와 허리쪽으로 손가락 끝을 이용해 쓸어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배꼽 주변을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준 다음 그 아래쪽으로 손을 쓸어 내렸다. 그러자 그 아래 순면으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천의 느낌이 느껴졌다. 살짝살짝 그 위를 몇번 문지르던 아담은 조심스럽게 그 천조각을 들어올리고는 아래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그는 가운데 집게손가락을 주욱 펴 그 안을 조심스럽게 쓸어 만져 주고 있었다. 몇번 그 안쪽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난 뒤 슬쩍 그 손가락을 더욱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어딘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그곳의 통통한 느낌을 느끼며 그는 야릇하게 흥분되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런식으로 흥분에 사로잡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라디아가 잠에서 깨려는 듯 보이자 피식 웃으면서 슬며시 손을 빼내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미끌거리는 액체가 묻어있는 그 가운데 손가락을 라디아의 코에 가져가 대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살짝 부벼 주었다.
“으음?”
몸을 약간 가늘게 떨면서 라디아가 눈을 뜨자 그는 슬쩍 손가락을 치웠다. 라디아는 눈을 떠 자신을 내려보고 있는 아담을 보고 슬쩍 웃음을 지어 보여주자, 그는 아무런 말없이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서 라디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으음······!”
라디아는 오른손으로 아담을 슬쩍 밀어내면서 가늘게 신음 소리를 냈다. 그녀는 몸이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것 같았다. 잠시간의 키스가 끝나고 숨을 고르던 라디아는 거의 쉬지 않고 잠들어 버렸기 대문인지 두통이 꽤 심한 것 같았다. 그녀는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두통약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머리 아파?”
아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개인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통약을 하나 꺼내 건네주었다. 라디아가 피식 웃으면서 약을 받아 입안에 넣으면서
“물도 줘야지······”
그녀의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물건을 손으로 툭 치면서 장난기 어린 어투로 물었다.
“여기 물총 있는데 이걸로 마실래?”
그의 행동에 라디아는 쓴웃음을 흘렸다.
“물이나 줘!”
그는 좀 머쓱해져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건네주었다. 라디아가 물을 받아 마시고 약을 삼키자 그는 컵을 받은 뒤 배급받은 비타민제를 꺼내서 다시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그것에다가 탔다. 아담은 3번에 걸쳐 그것을 나누어 마신 뒤 라디아에게도 비타민제를 건네주었다. 라디아는 몇번 나누어서 비타민제가 녹아든 물을 마셨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컵을 받아 세면대에서 한번 닦은 뒤 다시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라디아는 잠시 아랫배를 손으로 한번 쓸어 만져 본 뒤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인터폰을 눌렀다.
잠시뒤 지휘 통제실이 나오고 그는 현재 전투상황이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하루넘게 잠을 깨우지 않았으니 전투가 끝이 났을 것 같다는 짐작은 이미 하고있는 상태였다. 예상했던 대로 통제실에서는 현재 전투가 다시 소강상태에 있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때 화장실에서 라디아가 배설물을 변기에 쏟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피식 웃어 버린 뒤 몸을 몇번 움직였다. 몸이 많이 뻐근했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한참 만에 라디아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상황은 물어 봤어?”
라디아의 물음에 아담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황은 끝났고 현재는 소강상태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그렇군······”
라디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치액으로 입을 닦았는지 입에서는 치액 냄새가 났다. 그 향긋한 냄새가 옆에 앉은 아담의 코를 자극했다.
“두통은 어때? 더 잘래?”
아담의 물음에 라디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그는 씨익 웃으면서 라디아의 어깨를 양팔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슬며시 자신 쪽으로 라디아의 몸을 끌어 당겼다. 라디아는 빙긋 웃으면서 아담에게 키스를 해 준 뒤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겼다. 그리고 침대위에 놓여져 있는 베게를 가지고 그의 다리 사이에다가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슬며시 아담의 다리 사이로 무릎을 숙여 앉았다. 그런 다음 괜찮겠냐면서 아담을 바라보았다.
“뭐, 좋아!”
그의 말에 라디아는 엷게 웃으면서 아담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그 사이로 단단해져 있는 그의 물건에 손을 얹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아담을 바라보면서
“아담, 너무 뜨겁다. 좀 식혀 줄까?”
살짝 혀를 내밀며 말하고 있는 라디아의 표정에 그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라디아는 요염한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손으로 아담의 물건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면서 그 끝에다 수없이 키스를 했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던 아담이 마침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라디아는 그가 즐거워하는 것 같아 조금 더 움직임을 과격하게 했다.
“그만!”
아담이 참을 수 없어 그녀의 머리를 들어내자 라디아는 손으로 몇번 움직여 준 뒤 씩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팔을 앞으로 뻗어 아담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해왔다.
아담은 라디아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안아 주면서 서서히 그녀의 허리 아래쪽으로 팔을 내려 라디아의 허리에 살짝 걸쳐 있는 부드러운 순면 조각을 끌어 내렸다. 그것을 발아래까지 끌어 내린 뒤 그대로 무릎을 숙이고 라디아의 허벅지에 얼굴을 부벼댔다. 그런 다음 서서히 고개를 위로 들면서 라디아의 몸 곳곳을 자극해 나갔다. 아담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라디아는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는 듯 했지만, 아담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어떤 때는 과격하게 그리고 어떤 때는 너무나도 얌전하게 굴면서 자극시키자 점점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담은 그녀가 어느정도 흥분한 것 같자 서서히 침대에 등을 대고 눕게 하면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키스해주고, 부드럽게 만져주고, 어떤 때는 강하게 자극하면서 20여분 동안 정성을 들여 애무해 나갔다. 그가 계속 애무만 하자 흥분할대로 흥분해버린 라디아는 참지 못하고 결국 아담에게 자신을 좀 더 가져 달라고 소리 질러 버렸다. 이제야 그는 라디아의 몸 위로 올라갔다. 기다리던 아담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자 라디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담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아담이 일을 마쳤을 때는 10분이 채 안된 시간이었다. 하지만 라디아는 충분히 절정감을 맞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몸을 부벼 대면서 침대 위에서 몸을 뉘었다. 라디아는 이런것 보다 아담이 자신을 꼭 끌어안아 주면서 좋아하는 것 같을 때 오히려 마음이 푸근해 졌다. 남자의 가슴에 안기고 그가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 안아줄 때 이상하리 만치 피로가 풀리고 몸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껏 여러 남자들을 만나 왔지만 아담만큼 자신이 이렇게 편안하게 상대할 사람은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라디아는 마음이 편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27일 07시 30분 사령부 예하 참모와 휘하 함대 지휘관들과 고급 간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은 아침 식사를 먹으면서 군수 참모로부터 하만 바이파로부터 꾸준하게 군수 물자가 공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아침 식사는 야채 스프에 잘 조리한 으깬 감자, 고급 밀가루 빵과 푹 익힌 쇠고기 스테이크였다. 하만 바이파의 군수 참모인 어빙 율리시즈 중장이 하만 바이파에서도 수송함대의 보호를 위해 많은 전투 함대를 할애해 주고 있는 이때 보급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보고를 해 주었다는 것을 떠올린 대장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렸다.
“어빙 율리시즈 중장이라······그 친구 보급관계 일은 꽤 철저하군!”
바리에 대장은 자신들이 적보다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만큼이나 버틸 수 있는 것은 파츠 베이스 함대에 비해서 보급이 철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병사들에게 공급되는 음식의 양이 결코 줄어들어서는 안되네······무엇보다 병사들이 굶기 시작하면 전쟁은 진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일세!”
그의 말에 군수 참모가 고개를 끄덕이며 군수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흡족한 표정을 짓던 바리에 대장은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음식을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는 주변에 앉은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음식들을 먹으며 들으라고 말했다.
“어쨌든······같은 군수 지원 능력으로 파츠 베이스가 병력이 많으니 버티기 힘들 것이네. 하만 바이파 군관구에서는 추가적인 보급물자 지원에 대해 신경써줄 것이야. 우리의 임무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네페르 행성계에서의 공간 작전 능력을 없애는 것이네. 이점에 최선을 다해야 하네.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7월 1일을 기해 다시 공격을 개시할 것이야! 이번에는 오페노자 중장이 경계에 임하도록 하게!”
바리에 대장의 말에 오페노자 중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동안 수고들 많았네! 열심히들 싸워 주었어. 그렇지만······이제 조금 더 어려운 일이 남아 있으니 그동안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주기 바라네!”
그의 지시와 부탁에 그 자리에 모인 사령부 예하 참모들과 휘하 함대 지휘관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6월 29일 11시 30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정찰에 포착되지 않도록 우회하면서도 신속하게 유케울 행성계로 진격하고 있던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이 지휘하는 5만 5천 척의 함대는 모든 통신과 빛을 차단한 채 조용히 우주 공간을 항해하고 있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자신들의 목적이 유케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전 함대 장병들에게 공표한 뒤였다. 그는 병사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혹여 단체 행동이라도 할 것인가 걱정을 했지만 병사들은 생각외로 매우 차분하게 지휘관들을 따라주고 있었다. 이것은 지엘하르트 대장이 상대적으로 젊었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함대를 나누어 지휘하고 있는 제시카 러브 퍼렛 중장과 위안 콴 웨이 중장도 병사들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기도 했다.
정훈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자신들의 목적이 유케울의 점령이 아니라 단순하게 유케울을 공격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혹여 공격하기 힘들거나 공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주저없이 안전 지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지휘부의 약속이 있었다며, 병사들이 자신들이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 주고 있었다. 또한 후방인 하만 바이파 군관구에서 자신들의 안전한 후퇴를 위해 함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는 말을 함께 하면서 단순히 좀 어려운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고 있게 만들고 있었다.
정훈 장교의 지루하다 싶은 정신 훈화 시간이 끝나고 아세라는 부하들을 한번 돌아본 뒤 여느 때처럼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 트레이닝 장으로 향했다.
“힘들다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