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86
세우터는 엘윈에 비해 출력이 10% 정도 향상 되어 있었다. 엘윈과 자카운이 대동소이한 기체라는 점에서 파츠 베이스군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체로 앞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리고 세우터는 기체 여러곳에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어 공격력을 대폭 증대 시켰다고 설명하였다. 세우터는 엘윈과는 달리 방패에 장착된 빔 스마트포를 제거하고 방패를 방어 전용으로 전환시켜 방어력을 강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총합적인 성능에서는 엘윈의 30% 정도 성능 향상이 보여졌다는 것으로 기체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마쳤다. 그리고 세우터는 엘윈과 마찬가지의 조종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는 해도 운동성능이나 기체의 반응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자신의 몸을 다시 세우터에 맞추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훈련을 쌓은 것아니겠습니까?”
계속해 걱정하는 듯한어투로 주의점을 반복해서 말하는 기술 장교인 브룸버그 중좌에게 파일럿들이 한마디씩 했다. 너무 잔소리가 심한 할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 다들 나름대로 실력이 인정되는 베테랑들이니 좋네······모두들 최선을 다해 주게나!”
중좌가 다소 멋적은 듯 말을 마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칼루야 상위가 자리에서 일어서 경례를 올리자 브룸버그 중좌는 수고하라면서 밖으로 나갔다. 루밀은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무엇인가 퉁퉁 거리고 있었다. 너무 위험한 작전이 아니냐고 투덜 거리고 있는 루밀에 칼루야 상위는 다정한 목소리로 루밀을 다독여 주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루밀이 예전에 전함 3척을 단독으로 격침시킨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오? 대단한데?’
그런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사실 53대 17이라는 숫자를 생각해 보면 17번이나 격추 되었으면서도 꾸준히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갑자기 루밀이 존경스러워 지는 엘레비아였다. 자신이었다면 17번이나 격추되어도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 참······’
엘레비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잠이 좀 모자란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같이 세우터에 익숙해 지도록 훈련을 쌓고 있느라고 몸이 많이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천장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신형기를 타고 그 크라우프라는 녀석과 맞서게 되어 그녀석을 격추 시킨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정당하게 엘윈으로 다시 한번 승부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석은 뭐하고 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자 엘레비아는 핏 웃음을 지으면서 그녀석한테 지지않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는 도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7월 16일 22시 30분 그렘벨 기지의 크라우프는 파일럿 숙소에 있는 자신의 방에 시에나와 함께 들어왔다. 그는 잠깐 야식도 먹고 약간의 브랜디도 함께 나누어 마신 뒤 시에나와 함께 샤워를 했다.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졌고,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기도 하며 점점 서로에게 다가갔다.
시에나의 따뜻함을 느끼고 그녀의 낮은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크라우프는는 그녀의 아래쪽에 허리를 바짝 들이밀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손을 대면 미끄러 질 것 같은 부드러운 살결과 땀에 젖어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과 몽롱해 보이는 눈길에서 그는 더할 수 없는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한참동안 서로의 뜨거운 육체가 부딪친 후 시에나의 교성이 절정에 이르자, 크라우프는 자신이 거의 절정을 이른 것을 느끼고는 그 뜨거움을 시에나의 입안에 터뜨려 버렸다. 시에나는 일을 마치고 나서 자신에게는 꽤 즐겁고 감사했다는 말을 해 주고 있었지만, 크라우프는 시에나가 언제나처럼 자신이 이렇게 끝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에나를 임신 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번에도 시에나는 자신이 무척이나 싫어하는 방식으로 크라우프가 끝을 맺자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두번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 몇 번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섹스를 할때 마다 이렇게 끝을 맺었으니 약간 인상을 찌부릴 뿐 뭐라 그러지는 않았다. 언제나처럼 마지막 한참 동안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있었다. 시에나는 차라리 샤워를 한번 더 할 테니 이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크라우프는 시에나에게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 크라우프의 자신의 재미 때문에 시에나는 지금도 크라우프가 남긴 마지막을 억지로 삼키고 난 뒤 조금 깊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뱉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삼켜야 했다.
시에나가 침대에 걸터 앉아 등을 보이며 앉아있자 크라우프는 그녀를 뒤쪽에서 끌어 안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자신의 옆으로 등을 내고 눕게 했다. 그런 다음 화장지를 뽑아서 시에나의 몸과 자신의 몸을 닦았다.
“고마워요······”
시에나는 자신쪽으로 돌아 누으면서 크라우프의 목과 가슴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손으로 쓸어 만지면서 시에나의 몸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왼손을 뻗어 크라우프의 가슴을 쓸어 만져 주면서 그의 젓꼭지를 손으로 만지작 거렸다. 이런 섹스방식은 별로 기분 내키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껏 크라우프는 마지막에 입속에 남긴 것을 억지로 삼키라고 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크라우프의 부모님들이 자신과 그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뱃속이 아닌 곳에 그가 사정하는 것에 조금 기분이 울적해 졌다. 처음에는 그 역한 냄새에 구역질이 나며 역겨웠었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별로 상관없다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이런식으로 끝을 맺으니 무슨 포르노 비디오의 여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안쪽에다 흔적을 남기는 것은 상대방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나 마찬가지 였지만, 그녀는 크라우프와 대화하고 그와 섹스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봉사해 주는 정도에서 끝을 맺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니 결말을 다르게 맺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쾌락만을 위한 것 같은 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크라우프와 함께 있도록 허락받은 것이 이것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제는 이런 자신의 처지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다고 생각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견디기 힘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분을 풀어 주는 것은 크라우프가 자신이 잠들 때 까지 시에나가 말하는 것에 대꾸를 잘 해주고 여러가지 즐거운 말을 해주며 자신을 꼭 안아 준다는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시나는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고 관심을 보여주고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말을 꺼냈다.
“아참 코프······이번에 네페르에서 전투가 끝나면······케네온으로 전장이 옮겨 갈까?”
시에나는 다소간 입안에 찜찜한 느낌이 남아있어 조금 불쾌감이 들었지만 크라우프가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놓게 해주면서 자신이 편하게 잠자도록 배려 해주는 것에 슬며시 그런 기분들이 엹어 지고 있었다.
“글쎄······하지만 이번 네페르에서의 지상전투도 꽤나 심각한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런가? 뉴스에서는 뭐 별로 그런 것 안나오던데?”
시에나의 말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지상 전투는 꽤 어려울 꺼야······”
“어째서?”
“아······다른 것이 아니고 파츠 베이스 인들은 에이센인들에게 꽤 적대감을 가지고 있거든·····그리고 인구가 한 60억 되나? 그곳에 있는 유인 행성 3곳의 인구를 합하면······”
“아마 그쯤 될껄?”
시에나의 대답에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아마 이들 중에서 총들고 싸우려는 사람들만 해도 3억 명은 될꺼야······어쩌면 예비군들만 모은다고 해도 그 이상이 나올지도 모르지······”
“에이······설마 그 사람들이 왜 싸우겠어? 공격해 오면 항복하지 않을까?”
시에나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 않아······네페르와 알베르의 경우 거의 1년에 한번 꼴로 전쟁이 벌어졌었고, 게다가 에이센군이 저지른 일이 많잖아······”
“아······하긴 그렇겠다.”
크라우프의 설명을 듣고 납득한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기야 뉴스에서는 언젠가 반드시 점령될 행성이니까 그런 것들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거겠지?”
“아마도······전쟁을 하도 겪으니 그곳의 주민들이 에이센에 대한 적대감도 클 것이고, 아마 지상전이 예상되었을 테니 파츠 베이스에서도 많은 바리스타와 전투 물자를 집결해 놓았을 테니 말이야. 지상전 꽤 힘들 꺼야······”
크라우프의 대답에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크라우프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그가 주는 안락함을 느끼고 있었다. 문득 그녀는 크라우프가 없었다면 자신이 이런 곳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한테는 당신 뿐이야······”
갑자기 시에나가 작은 목소리로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빙긋 웃으면서 시에나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도 시에나에게 자신의 곁에 쭉 있어 달라는 말을 했다. 남자가 귓가에 속삭이는, 자신이 꼭 필요하다는 말처럼 듣기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시에나는 몸이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 쪽으로 점점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가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주자 살며시 온몸의 기운을 쭉 빼면서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따뜻한 느낌과 나른함이 함께 몰려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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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야하죠? 흐흐흐…
아직 책을 받아보지 못해서 뭐라 할 수 없지만…띠두른 것에…’유조아 3대 18추…’ 어쩌고하는 광고가 있다면서요?
…”헉”…입니다…쩝…
그리고 분량이 무지 적다는…본래는 150화까지 3권분량으로 편집하여 보냈거든요?
근데…1권분량인 47(8?)화까지 인가가 2권이라면서요?
헐…한마디 상의도 없이 끊다니…너무하는군요…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에는 전 8권 예정이라고 적어 놨으면서…
25화정도를 한권으로 편집하면…지금은 대충 10권째?…뒷수습이 걱정되는 군요…
이제 겨우 중반인데…쩝…아…모르겠다…알아서 하겠지 뭐…ㅡ_ㅡ;;;
미리 밝히지만…상의 없이 처리한 출판사의 책임이지 저희들의 책임은 아닙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3…
좋은 한주가 되시기를…^_^)/~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7월 17일 17시 30분 이제 크라우프를 따라 그렘벨 기지 소속이 되어버린 스티브 피럴 넥스 대위와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 대위는 자신들의 바리스타에 올라 최근 강화된 순찰 지침에 따라 바리스타에 탑승해 그렘벨 기지의 절대 방위라인을 합동 순찰중에 있었다.
구축함 아우렌 ⅩⅢ호를 기함으로 경비함 10척이 순찰 함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계속된 도발로 하루에 평균 10기 정도로 바리스타 손실이 발생하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순찰의 강화가 결정되었다.
구축함 아우렌 ⅩⅢ호의 함장은 20대 중반의 중위였다. 그는 대위인 두 사람이 함교에 올라와 있자 그렇게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넥스 대위와 마커스 대위는 이런 함장의 기분에는 신경쓰지 않고 지휘 데스크와 오퍼레이션 룸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걸터앉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제 30분 쯤 뒤면 저녁이나 먹겠군······”
넥스 대위는 이렇게 순찰을 강화하고 있자 별다르게 파츠 베이스군이 도발을 해오지 않는다는 것에 다소 안심이라는 듯 말했다. 시리나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자신은 좀 졸립다는 말을 했다.
“아······어제 남자하고 즐겁게 떠들더니 좀 힘들었나 보네?”
넥스 대위의 장난기 어린 말에 시리나는 팔꿈치로 그의 팔목 부분을 툭 치며 대꾸했다.
“히히! 아참, 이번에 쉐프턴 녀석 말이야······”
잠깐 무안해진 넥스 대위가 뭐라고 말을 잇기 전 순간 비상벨이 울렸다. 두 사람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니 아우렌 ⅩⅢ호의 함장은 파츠 베이스군과 교전에 들어갔다는 말을 해 주었다. 곧바로 머리 위에 있는 항주도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온 지점이 표시되었다. 두 사람은 그것을 바라보면서 짧게 투덜거렸다.
“역시나 쓰레기 더미 속인가?”
암초지대라고 하지만 사실 전투의 잔해물로 생긴 쓰레기 더미들이었다. 전함의 승무원들은 암초로 그 지역을 표시하지만 파일럿들에게는 쓰레기 더미라고 불리워지고 있었다.
“바리스타 부대는 출격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함장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원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기 상태에 있던 16대의 바리스타를 급행 시키도록 지시했다.
“빌어먹을 새끼들! 역시나 공격해 오는 건가?”
시리나가 욕설을 섞어가며 투덜거리자 함장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면서 시리나를 바라 보았다.
2개 소대 정도의 바리스타들이 발진해 전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리스타들이 전장으로 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보고가 다시 들어왔다.
“뭐야? 동시 다발적인 공격인가?”
넥스 대위는 다시 대기중인 바리스타들을 준비 시키도록 지시한 뒤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함장. 조금 배를 전진시켜 보는 것이 어떻겠나?”
그가 의견을 제시하자 함장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넥스 대위의 의견을 거절했다.
“너무 암초지대에 전진할 수는 없습니다. 적의 매복 공격을 받게 된다면 위험하게 됩니다.”
아우렌 ⅩⅢ호의 함장이 이 배와 경비함대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으니 넥스 대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바리스타들이 출격하고 나서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다시 바리스타 정찰대로부터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또다시 들어왔다.
“빌어먹을! 뭐야 이거!”
전투가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자 넥스 대위는 함장에게 그렘벨에 지원을 요청하는 통신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통신을 막 연결했을 때 다시 다른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어왔다.
“뭐야? 젠장할!”
별 수 없게 된 넥스 대위와 마커스 대위는 자신들도 바리스타에 올랐다. 그들은 전함들의 보호를 위해 바리스타 1개 소대 정도를 남겨 둔 채, 각자 1개 소대 정도를 이끌고 지원을 위해 전투 지역으로 출격했다.
사방에서 교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이때 저비스 칼루야 상위는 세우터의 메인 모니터를 통해 11척의 에이센 경비함대에서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발진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조종간을 붙잡고 있는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끼고는 기분이 좀 착잡해 졌다. 그는 자신의 뒤쪽에서 동력을 정지시킨 채 쓰레기 더미 속을 부유하고 있는 14대의 세우터를 바라보면서 잠시 눈을 감고 잘 되기를 기도했다. 눈을 뜬 그는 조용히 지향성 통신기를 열었다.
“시작해······”
칼루야 상위는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부딪치는 수 밖에는 달리 다른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이번 작전은 시간과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14명의 중대원들의 실력을 믿어야 했다.
엘레비아는 선두에 서있는 칼루야 상위의 기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왼손을 쥐었다 폈다하고 있었다.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늘상 쉴새없이 조잘대고 있던 루밀도 무척이나 조용한 상태였다. 그녀는 통신기를 통해 칼루야 상위가 공격을 지시하는 것을 듣고는 곧바로 세우터의 시동을 걸었다.
칼루야 상위의 기체가 자세를 앞으로 숙이더니 그대로 추진기를 작동시키며 에이센 전함대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신호로, 그의 뒤를 따르고 있던 14대의 바리스타 파일럿들도 마찬가지로 추진제를 최대한 분사하면서 고속으로 전진해 나갔다.
에이센 전함들은 모두 11척 이었다. 구축함 1척을 중심으로 경비함 10척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 형태였다. 적어도 바리스타 100대 이상은 보유하고 있을 것인데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사방으로 갈라져 나간 것이 확인된 이상 현재 남아있는 바리스타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분이다. 5분 내로 적함대에 접근해 최대한 빨리 해치워야 한다.”
칼루야 상위의 통신이 들려오자 엘레비아는 자신의 손목에 있는 시계를 한번 내려 보았다. 09년 7월 17일 17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적의 바리스타 부대가 자신의 모함대가 기습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귀환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전함들을 공격해야 했다.
그녀가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을 때 8대 정도의 에이센군 바리스타들이 자신들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전함대로부터 더이상 접근하면 공격하겠다는 경고와 소속을 묻는 발광 신호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발광 신호 따위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이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자 방어를 위해 출격해 나온 8대의 자카운들에게서 경고 사격이 가해져왔다. 자신들은 데이터가 없는 기체들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경고 사격이 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두에선 칼루야 상위와 루밀은 멈추지 않고 계속 접근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상대도 격추시키기 위해 마주 나왔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군의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적으로 간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서로 급속히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원거리에서의 경고 사격이 아닌 격추 시키기 위해 마주 나오기 시작하자 상대는 섣불리 사격을 가하지 않고 최대한 근접하려 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베테랑들인 것 같은데······’
엘레비아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면서 상대와 거리가 급속히 가까워 지고 있자 조금 가쁘게 숨을 들이 마셨다.
유효 사정거리 내로 접근해 들어오자 자카운들이 먼저 사격을 개시했다. 그렇지만 칼루야 상위와 루밀의 사격에 2기가 간단하게 격파 되었다. 기세에서 밀린 자카운들이 저지선을 펴기도 전에 그 두사람의 기체가 자카운들의 사이를 돌파해 전함들 쪽으로 전진해 나갔고, 이들이 당황하는 사이 그 뒤로 들이 닥친 엘레비아를 비롯한 나머지 기체들에게 나머지 6기의 자카운은 순식간에 격추 되어 버렸다. 엘레비아도 자신이 공격한 자카운이 바디에 빔이 명중되어 폭발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함대쪽으로 돌입해 들어갔다.
전함에 급속하게 접근하자 대공포화가 쏘아 올려지는 것이 확인 되었다. 조금 앞서 가고있던 루밀과 칼루야 상위의 기체가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대공 포화를 교묘하게 회피해 내면서 사격을 자신들 쪽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대공포 사격에 2명 모두 위태로워 보였다.
“무모한!”
통신기를 통해 번사이드 중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이 두 사람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그녀는 페달을 밟아 추진제를 강하게 분사해 내면서 적함을 향해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빔을 챔버에서 가속시켜 관통력이 보다 높아지도록 만들었다.
칼루야 상위와 루밀이 첫번째 경비함과 두번째 경비함의 대공포 사격을 자신들 쪽으로 집중시키는 사이 엘레비아가 뛰어들어 단숨에 두 척의 경비함의 외벽에 관통력 높은 빔을 발사해 죽 그어 버렸다.
빔에 외벽이 관통당한 두척의 경비함은 잠시후 중심을 잃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내부에서부터 유폭을 일으켜 폭발해 버렸다. 그것과 동시에 다른 13기의 세우터들도 에이센 함대의 사이로 뛰어 들었다.
루밀이 재빨리 움직이면서 전함을 향해 연속해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것이 보였다. 다섯발 전부를 함체에 명중당한 경비함은 잠시 움찔하는 것 같더니 미사일 발사구 근처에서부터 폭발을 일으켰다. 루밀이 발사한 빔에 미사일이 유폭을 일으킨 것 같았다.
“잡았다! 이야호~!”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루밀의 환호성을 들으면서 엘레비아는 다시 자신을 향해 대공포를 조준하고 있는 경비함쪽으로 접근해 들어가 짧게 라이플 사격을 가해 대공포좌를 격파해 낸 후, 챔버에서 빔을 가속시켜 경비함의 함체 아랫부분에 길게 상처를 냈다. 잠시 뒤 경비함은 붉은 불곷을 내뿜으며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잠시 뒤 경비함은 순식간에 폭발을 일으켜 버렸다. 그 폭발의 범위에서 벗어난 엘레비아는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대공 미사일을 회피해 냈다. 그녀는 고속으로 기체를 움직여 적의 대공포화를 피해 내면서 자신의 앞에 있는 경비함을 칼루야 상위와 루밀이 연속 공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사람의 교묘한 연계 플레이에 경비함은 얼마가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폭발을 일으켰고, 다른 파일럿들도 2, 3기가 연계해 경비함들을 공격해 격침시켜 버리고 있었다.
접전이 벌어진지 15분 만에 11척이었던 에이센 순찰 함대는 구축함 한 척과 경비함 한 척 만이 남게 되었다. 구축함은 제법 방어력도 높고 대공포화도 강력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더욱이 다른 경비함들이 당해버려 자신과 다른 1척의 경비함만이 남게되자 꽤나 집요하게 반격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독격침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칼루야 상위가 지휘하는 세우터들이 집요하게 사격을 가해 함체 곳곳에 상처를 내자 구축함도 얼머 버티자 못하고 곧 격침 되어 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척 남아 있던 경비함은 재빨리 함수를 돌려 달아나려 했다. 그렇지만 칼루야 상위, 루밀, 엘레비아가 치고나가 순식간에 치고 빠지면서 경비함을 격침시켜 버렸다.
“좋아 후퇴한다!”
칼루야 상위는 자신들의 피해 없이 11척의 전함을 22분 만에 모조리 격침시켜 버리자 계획대로 되었다고 말하면서 즉시 부대를 후퇴시켰다.
기습을 받고 있다는 급전을 받고 그렘벨 기지에서 출격한 구축함 5척과 경비함 14척이 도착했을 때에는 상황은 이미 종료되어 있었다. 11척의 순찰 함대가 모두 격침되어 버린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