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9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추진기를 작동시키면서 고속으로 전진해 나갔다. 적 방향으로부터 수많은 바리스타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오는가!”
에너지가 만충전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던 그는 공격해 들어오는 적을 향해서 고속으로 전진해 나갔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자신과 나란히 비행하고 있는 알리시나를 한번 돌아 보았다. 이렇게 죽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된 것이었다.
앞쪽으로 적기들이 몰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빔을 연이어 발사해 넣으면서 사격을 가해왔고 디네스는 조종간을 움직여 회피해 내면서 최대한 가까이 붙기 위해서 전진을 계속했다.
에이센군이 시간 벌기용으로 7천 여척의 함대를 남겨 두게 두어 전진을 저지하고 있었고 이에 파츠 베이스함대도 재편성이 완료된 빈스중장의 돌격 함대를 투입해서 단숨에 격파해 버리려고 했다. 곧바로 양측 함대는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22시 10분이 다되도록 빈스중장의 함대는 적을 돌파하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센군의 집요한 공세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으면서 옴살달싹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초조해진 빈스중장이 기함을 전진시키면서 예하 지휘관들이 화를 내기 시작할 무렵 에이센 의 5백 척 단위의 함대가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왔다. 기함 톨베의 함장이 침착하게 함포 사격을 지시했고 호위함들과 더불어서 5백 척의 적 함대를 노려 집요하게 사격을 가했다. 상대도 지지않고 쏘아 댔지만 숫자에서의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5백 척의 대부분이 격퇴되거나 파괴되었다. 그렇지만 그 다음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바리스타들의 벌떼 같은 공격에 빈스중장은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정면 위다 막아라!”
톨베의 함장이 대기하고 있던 바리스타들에게 공격 지시를 내렸다. 호위하고 있던 엘윈들이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공포화가 불을 뿜고 있었다. 기함 보다 위쪽에 있던 5척의 경순양함에서도 주포와 함께 대공포가 발사되는 것이 관측되었다. 그렇지만 잠시 뒤에 경순양함들 중에서 1척이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사라져 버렸고 거의 동시에 다른 한척의 경순양함도 파괴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교전 상황이 관측되고 나머지 3척의 경순양함도 격침되었던 것이다.
“옵니다!”
오퍼레이터가 비명을 지르듯 절규했다. 기함 가까이까지 이렇게 적기가 접근한 적은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쏴라 쏴!”
기함에서 대공포가 사방으로 쏘아 올려졌다. 호위함들이 상승해 올라가면서 에이센군의 공격을 저지해 내려 했지만 밀려드는 바리스타들이 얼마 못가 격침되었던 것이다.
“함장 뭐하고 있나? 배를 후퇴시켜!”
빈스중장은 모니터를 통해서 나나타는 상황이 바로 자신의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에 당황하면서 침착함을 잃고 있었다.
크라우프 페트릴중위는 자신의 옆으로 구축함이 폭발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앞쪽으로 바리스타들이 3대 접근해 오는 것을 확인했다. 3대와 교차하면서 사격을 가해 모두 격추시켜 버렸다. 그리고 그의 레이더에 모니터에 전함급이 포착되었다.
“저것이 기함인가?”
다른 배들은 모두 구축함과 경순양함들 뿐인데 경비함과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전함이 한척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경비함과 구축함들이 방어를 위해서 상승해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는 그 사이에서 쏟아지는 포격을 뚫고 곧바로 적의 전함을 향해서 돌입해 들어갔다.
소나지처럼 퍼부어 지는 대공포화 사이를 뚫고 고속으로 접근해 들어간 크라우프는 정확하게 상대 기함의 함교를 조준했고 빔 라이플 5발을 연속해서 사격해 넣었다. 5발 모두 전함의 함체에 명중 되었고 그중 한발이 함교에 직격했던 것이다.
전함은 정확하게 3분 뒤에 폭발해 버렸다. 전함을 격침했던 것이다. 그것도 적의 기함을 격침시켜 버린 것이다.
“와!”
통신기를 통해서 동시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복구합니다…^_^;;;
기함을 잃은 파츠 베이스군들은 크게 동요했다. 지휘부를 잃은 빈스중장의 함대는 우왕자왕하고 있었고 사태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다른 함대의 공격 작전을 방해하고 있었다. 일관된 지휘를 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사이 에이센군들은 오히려 역공세를 취해 왔던 것이다.
파츠 베이스군은 즉각적으로 좌우로 함대를 전진시키면서 포위 상태로 몰고 들어가려고 했다. 이에 에이센함대는 전력을 축소시키면서 교묘하게 빠져 나가고 있었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소위는 자신이 소속된 함대의 기함이 당했다는 소식에 짧게 혀를 찼다.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기세를 올려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군에 파츠 베이스병사들이 오히려 당황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엘레비아의 오른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앞쪽으로 전함을 일격에 격침시킨 그 장본인의 기체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직감적으로 그 정도의 실력을 지닌 에이스파일럿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기도 모르게 엘윈의 페달을 밟으면서 고속으로 전진해 나갔다.
크라우프 페트릴중위는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해 들어오는 엘윈 4대를 빛과 함께 우주 공간 속으로 장사지내주었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기동에 상대는 반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리스타들이 접근하자 대공포화를 쏘아 올리고 있는 구축함의 함체에 빔 라이플을 다섯 발을 발사해 모두 명중시키고 고속으로 이탈했다. 구축함이 폭발을 일으키고 있고 그 폭발의 범위 위쪽으로 상승하고 있을 때 상층부에서 바리스타 20여대가 밀고 들어왔다. 상대는 20대였고 자신은 혼자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었다. 바로 근처에 부하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무모하게 싸우는 대신에 동료기들쪽으로 후퇴했다. 부하들 중 3대가 가장 선두에 서고 있는 엘윈을 향해서 빔 라이플을 연사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것을 교묘하게 회피해 내면서 최대한 근접할 때 까지 빔을 사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근거리에서 급격하게 기체를 상승시켰다.
“모두 물러서!”
크라우프가 당황해 크게 소리쳤을 때 순식간에 3대의 바리스타들 모두 일순간에 폭발을 일으켰다. 순간적으로 상승했다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빔 라이플 연속 사격으로 자카운 3대를 고의 동시에 파괴한 것이다. 방향을 잡고 자신쪽으로 전진해 들어오고 있었다.
“오는가!”
크라우프는 가장 위쪽에 있는 비어 있는 증가탱크를 분리해 내면서 마주 나갔고 그것을 신호로 부하들도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기체를 움직이면서 전진해 오는 파일럿이 전에 보았던 그 에이스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장이 상대하자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상대의 기체가 고속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디네스도 페달을 밟으면서 추진기를 작동시키면서 조종간을 움직였다. 가장 가까운 적기가 로크되었다. 방패로 바디를 보호하면서 빔 라이플로 조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눈에 보였다. 조준신호가 붉은 색이 되자 연속해서 두발 빔 라이플을 사격했다. 작은 불꽃과 함께 엘윈이 폭발했다.
“와!”
자기도 모르게 눈이 크게 떠졌다. 처음으로 적기를 격추시킨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상대의 공격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내면서 중대장의 기체를 볼 수가 있었다. 중대장과 적기는 고속으로 맞부딪치면서 서로에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조종간을 잡아 당기면서 사격을 가하고 있는 엘윈의 공격을 회피해 냈다. 연속해서 빔을 다섯발 발사했지만 상대는 그 공격을 피해냈다.
“멈추지 마라 멈추지 마라!”
고속으로 움직이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고속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속력으로 움직여야 상대를 볼 수가 있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엘윈한대가 포착되었다. 정확하게 등을 노리고 있었고 연이어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분사제를 이리저리 뿜어 내면서 공격을 피해내고 있었다. 손이 가늘게 떨렸다.
‘신병인가?’
등골이 서늘해 지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는 것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필사적이었다. 엘윈과 자카운의 성능은 엇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파일럿의 기량과 바리스타의 운용 전술에서 전과의 차이가 난다고 했다. 자신에게 쫓기고 있는 저 파일럿은 필사적일 것이다. 살아 남기 위해서일 것이다. 빔 라이플의 조준이 정확하게 상대의 뒤를 잡았다. 삑 소리가 통신기에 울림과 동시에 라이플 발사 스위치를 눌러 버렸다. 로켓 추진를 정확하게 직격했고 상대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오른쪽 아래로 시에나의 기체가 기동하면서 적기를 격추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방패에 장착된 스마트 빔포로 상대의 움직임을 묶어 놓은 다음 빔 라이플 일격에 격추시켰다. 그녀쪽으로 다시 3대의 엘윈이 공격을 가하는 것이 보였고 시에나는 빔 라이플 사격으로 한 대 격추시키고 로켓탄으로 나머지 한 대를 격추했다. 나머지는 고속으로 스쳐 지나가려 했지만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바디를 직격해서 폭발했다.
“디네스! 코프는 어디에 있어?”
아래쪽에서 시에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디네스는 당항하면서 크라우프의 기체를 찾으려 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파괴된 전함들의 사이로 몇 가닥의 불꽃들이 보였다.
“저곳인가?”
공격해온 20여대의 적기들중 5대를 남기고 나머지는 모조리 격추되었다. 5대는 전력을 다해서 퇴각하고 있었다. 알리시나가 추격하려는 아군을 제지했다.
“그만둬! 깊게 추격해서는 안돼!”
탄약도 연료도 부족한 형편이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전함들이 파괴되어 크고 작은 잔해들이 떠도는 사이를 상대 엘윈과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상대의 사격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장거리와 근거리로의 서로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사격했는데 거의 정확하게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빔 사격인 것이다.
“치이!”
짧게 혀를 차면서 라이플을 재장전하면서 등뒤에서부터 쏟아지고 있는 빔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리고 나서 약간 앞쪽으로 전함이 파괴되어 절반쯤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그곳으로 전진해 나갔고 즉각적으로 기체를 숙였다.
엘레비아는 짧게 혀를 차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놓쳐 버렸다 싶었다. 역시 보통 내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젠장할!”
바로 근처에 있는 은폐물로 향하기 위해서 조종간을 움직였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에는 모습을 숨기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이다. 거의 엇비슷하게 등뒤에서 고속 에너지 반응이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기체를 회전시켰다. 정면으로 날아들어오는 것은 빔 라이플의 빛이었다. 반사적으로 두발을 피했지만 한발은 미처 피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방패로 방어했다. 다시 추진력을 내려는 상대 기체가 잠깐 멈칫한 것이 보였다. 정확하게 노리고 사격했지만 빔 라이플이 스침과 동시에 급상승하면서 정확하게 자신을 향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정확한 사격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 추진기의 분사 페달을 밟았다. 바로 코앞으로 빔 라이플의 에너지 잔상이 스쳐 지나갔다. 그대로 페달을 밟았고 자세를 잡지 않고 상승해 올라갔다. 등 뒤쪽으로 빔 라이플의 사격이 가해졌다. 빠르고 정확한 사격인 것이다.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와 라디아 파드중위는 70대 가량의 바리스타들과 함께 에이센군의 전선을 우회해서 침투해 들어갔다. 반대쪽으로는 슈넬과 아르코의 부대가 100대 정도를 이끌고 침투해 들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적들을 반포위해서 아군의 포화 사정거리 내로 밀어 넣기 위한 기동이었던 것이다. 난전 지역을 우회하면서 침투해 들어가게 되었고 적함과 바리스타부대 사이로 진출해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저 놈들인가?”
두 사람이 이끄는 바리스타부대는 고속으로 전진하기 시작하고 있었고 후방에 포진하고 있던 100여대 정도의 바리스타들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던 것이다. 곧바로 양쪽 부대 사이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페넬로페 로자 우르반중위는 휘하 중대를 모두 잃었기 때문에 알프레드 토마중령의 부대와 함께 본대에 남아 있었다. 예비대로서 투입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적의 기습을 받게 된 것이다. 워낙 난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동하는 부대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쉽게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공격을 가해오고 있는 적기를 노리면서 사격을 가하고 있었고 페넬로페는 자신의 기체를 움직이면서 적을 막기 위해서 전진해 나갔다. 상대는 정예 병력들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짐작이 되었다. 전열을 흐트러 놓기 위해서 장거리에서부터 빔 바주카를 날렸지만 그것들을 피해 내면서 근거리에 들어올 때 까지 별 다른 사격을 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근거리로 붙으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으면서 접근해 들어왔던 것이다.
“이녀석들!”
수많은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 나가기 시작하고 있었고 페넬로페는 바리스타를 움직이면서 기동하고 있는 적기들을 노려 사격을 가했다.
적들은 쉽지가 않았다. 재빠르게 기동하면서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반격을 가해왔던 것이다. 공격을 피해 내면서 상대를 향해서 반격을 가했고 비슷하게 빔들이 교차되면서 사격을 가해왔다.
“어서 어서 떨어져라!”
페넬로페는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는 십자 포화를 피해 내면서 연속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해서 공격을 가해왔던 적기를 격추시켰다. 고속으로 다가오던 엘윈의 빔을 피해 내면서 상대가 기동하려는 방향으로 사격을 가했고 그것에 맞아 폭발됨과 함께 라이플의 에너지를 재장전했다. 그때 왼쪽으로 다섯대의 바리스타가 접근해 오는 것이 보였다.
“큭!”
재빠르게 피해 움직이면서 방패의 빔포를 연속해서 발사해 넣었다. 맞을 리가 없었다. 로켓탄을 발사하는 것을 보고 격투전용 기관포를 연사해 댔다. 탄막에 로켓포가 폭발을 했고 폭발을 피해 움직이려던 엘윈 두 대를 빔 라이플 사격으로 명중시켰다. 나머지 세대는 어떻게 되었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근접경보가 울리면서 왼쪽 위에서부터 접근해 들어오는 적기가 보였다.
“새로운 녀석인가?”
엘윈이 발사해 넣고 있는 빔 라이플을 회피해 내면서 연속해서 반격했고 상대도 근거리에서 자신의 사격을 피해 냈다. 정확하게 조준되어 발사된 사격을 피해내고 반격했다. 페넬로페는 방패를 그 자리에 분리하고 기동해서 회피해 냈다. 방패에 빔이 명중되었고 다시 조준하려 했지만 이미 자신을 통과한 뒤였다.
“대단하군……”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알프레드 토마중령은 부하들이 전투를 계속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까지 그의 기체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전체의 전황을 살피기 위함이었다. 페넬로페가 적들을 상대로 잘 싸워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적기들 중에서 5대 정도가 전투 지역을 돌파해서 자신쪽으로 곧바로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는군!”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빔 라이플로 상대를 향해서 사격을 가했다. 상대방은 곧바로 자신의 공격을 피해 내면서 반격을 가했다.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는 홀로 남아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한 적기를 목표로 잡았다.
“저것이 지휘관기!”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상대가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으면서 반격을 가해오는 것을 피해 내면서 연이어 사격을 가했다. 상대의 사격에 수행기 두 대가 격추되었다. 그리고 뒤쪽으로 10대 가량의 바리스타들이 방향을 바꿔 오고 있었다. 지휘관이 분명했다. 첫 번째 고속으로 상대와 스쳤을 때 자카운의 방패를 명중시켰다. 두 번째 교차했을 때 아담은 상대 기체의 후방을 잡을 수가 있었고 주저없이 빔 라이플을 사격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명중되지 않았고 로켓 추진기와 두부의 오른쪽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속력이 느려졌다. 다른 수행기 2대와 함께 고속으로 사격을 가했고 자카운은 일순간에 폭발을 일으켰다. 08년 5월 23일 23시 59분이었다. 아담은 기체의 방향을 바꾸면서 방향을 바꿔 오고 있던 자카운들 쪽으로 뛰어 들었다.
자신들이 포위될지 모른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은 후방으로 부터의 교전 소식이었다. 적기들이 우회하고 있다는 통신이 계속해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제 1중대장인 아세라 세라 우르반중위는 통신기를 열고 후방에 철수 허가를 요청했다. 철수 명령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던 아세라에게 24일 0시 15분 후방에서 조명탄이 터졌다. 후퇴하라는 신호였다. 그 신호를 포착한 아세라는 주저없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후퇴한다!”
난전 상황에서 표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면서 자신의 기체 후방으로 조명탄을 발사해 넣었다. 형형 색색으로 조명탄이 터지고 있었고 상당한 멀리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것이었다.
16분 30초 크라우프 페트릴중위도 함대에서 조명탄이 터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상대 기체와 승부를 낼 수가 없었다. 사격 만으로는 상대의 회피력과 반격에 서로 피해를 치명상을 입힐 수가 없었다.
“알리시나 중대를 후퇴시켜!”
크라우프도 자신의 기체에서 조명탄을 쏘아 넣었다. 그리고 나서 그도 상대를 포기하고 후퇴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상당한 실력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저런 에이스를 결판내지 못하고 달아나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나머지 증가 탱크도 분리하고 기체의 추진제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중대쪽으로 퇴각을 했고 퇴각하도록 했다.
24일 01시 바리스타부대가 돌아왔을 때 온전하게 다시 전투에 임할 수가 있을 바리스타는 3백대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손상 정도가 심해서 재전투에 임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거야 원……”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이 토마중령이 전사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앉아서 당하게 생겼던 것이다.
01시 13분 드디어 페코중장이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후방에 포진하고 있던 페코중장의 함대가 전진해 나오고 자신들이 후퇴를 하도록 되었다는 말에 모두들 짧게 숨을 들어 마셨다. 드디어 자신들도 철수하는 구나 싶었다. 마지막까지 남게 된다는 것은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빈스중장을 잃었지만 그의 잔여 함대는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더욱 격렬하게 에이센군을 노렸고 이에 에이센군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것이다. 후방에 포진하고 있던 아군이 거의 퇴각을 마쳤을 때 페코중장은 기함 부대를 전진시키면서 잔여 병력의 퇴각을 지원하도록 했다.
“전함을 앞으로 적의 공세를 저지한다!”
나머지 함대에게는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최대한 속력을 내서 달아나도록 하라고 한 다음 그는 최후의 공세를 취해 나왔던 것이다. 후방에 포진해 있었지만 부하들을 버리고 자신이 먼저 달아날 수가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02시 22분이 될 때 까지 페코중장은 최대한 시간을 벌었다. 그렇지만 워낙 압도적인 숫자였던 것이다. 이제 주변에서는 기함을 비롯해서 5척의 소형 함정들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만이 겨우 겨우 저항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군들은 탈출했나?”
페코중장은 참모장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 참모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적어도 남아 있던 함대의 반수는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퇴각하는 도중에 좌우로부터 포격을 받아 상당수 격침되었지만 그들 중에서는 포위망을 돌파해서 프로스베인으로 도주에 성공한 함정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 부하들에게 나는 이것으로 사죄할 수가 있네……그렇지만 자네들에게는 미안하네……”
페코중장의 말에 참모장은 엷게 웃으면서 그에게 경례를 올렸다.
파츠 베이스군에게서는 항복 권고가 없었고 대답 대신에 수백발의 빔이 일제히 쏟아져 들어왔고 이것들은 6개의 크고 작은 불빛들을 남겨 놓았다. 우주 공간에서 불빛이 사라졌을 때 우주 공간에서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파츠베이스군은 프로스베인까지 에이센군을 추격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간에 중장 한 사람을 잃었지만 대승리를 거두었던 것이다. 자신들은 3만 척의 함정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중에서 1만척 정도가 격침되었을 뿐이었고 에이센함대는 적어도 2만 척 이상이 격침되었고 2만 척 이상의 함정이 프로스베인까지 후퇴하지 못하고 도중에 방기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1만 척의 함정을 잃고 적들을 4만 척을 격침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파츠 베이스의 전사자는 600만명 정도로 추산되었고 에이센군은 적어도 2천만 명 이상이 전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근래에 들어 벌어진 최고 규모의 전투였고 파츠 베이스는 이곳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것이다.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고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했던 것이다. 비록 에이센함대는 재빠른 철수로 완전하게 섬멸하지는 못했어도 이 정도로 큰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은 크나큰 성과였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복구합니다…^_^;;;
260년 5월 26일 하만 바이파로 향해 항해하고 있는 장거리 여객선 브리테 질렐리온호의 객석에서는 장거리 여행의 동면 상태에서 깨어난 여객손님들이 나와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도착 5시간 전에 여객선이 통상 항해로 항해하는 도중에 잠든 상태의 손님들을 깨우고 있는 것이다. 동면 상태에서 컨디션의 완전 회복 시간이 평균 5시간 이었기 때문에 하선했을시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음……”
사람들과 함께 마찬가지로 미간을 손으로 만지면서 개인 동면실에서 나온 짙은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이 고개를 들었다. 10대 정도의 얼굴에 매우 아름다웠다. 지나가던 남자들이 한번씩 고개를 돌려 돌아볼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승무원이 상태를 뭍자 괜찮다고 했고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만지면서 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리하르트황제력 260년 5월도 어느덧 지나 버리게 되는 것 같았다. 이제 곧 6월이 다가올 것이었다. 패전을 했기 때문에 하만 바이파로 귀환하고 있는 사람들은 썩 좋은 기분들이 아니었다.
최후까지 남게 되면서 지휘관을 잃고 겨우 본대로 합류하게 된 구 미하엘 페코중장의 잔여 함대는 프로스베인의 후방에서 하만 바이파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전함 슈레델호의 내부 분위기도 을씨년 스러울 정도로 가라앉아 있었다. 바리스타 대대도 마찬가지로 출항했을때와는 너무나도 줄어들어 버린 파일럿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2천만 명 이상 전사했다는 소식에 병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토마중령이 전사했고 중대장들도 대부분이 전사했거나 크게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크라우프도 중대원들 중에서 온전한 사람이 시에나와 디네스 알리시나 뿐이었다. 나머지는 생존해 있기는 하지만 부상을 하나씩 입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부상자들을 수용하는 간이 침대가 복도에 까지 나와 있었다. 의무실의 병상이 부족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병원선도 만선이었기 때문에 모두 수용할 조차 없었을 정도로 전사자 만큼이나 부상자도 엄청난 숫자였던 것이다.
살아 남아 있고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부상자들을 간호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몇일 동안의 강행군으로 의료복이 검붉게 물들어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세포 재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부상자들의 손상이 심한 수족은 동의 없이 잘라내고 있었다. 거의 완벽하게 잘라진 부분을 복구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세포재생기술이 매우 발달하게 된 것은 바르디아와의 전쟁 중에 입수된 바르디아인들의 클론병사에 대한 기술을 에이센이 입수하게 된 때문이었고 에이센은 이것을 신체 재생 기술에 적용해서 많은 불구자가 될 사람들을 정상인으로 돌려 놓았던 것이다. 바르디아와의 전쟁에서 에이센이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