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93
지금 밖에서는 다른 파일럿들이 에이센 군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전력 출격해 전투에 나서고 있는데, 자신들은 이곳에서 한가하게 잠이나 자고 음료수나 마시고 하는 것이 엘레비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엘레비아가 초조해 하자 반쯤 졸고 있던 칼루야 상위는 그녀를 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나직이 말을 이었다.
“불안해 하지 마라······어차피 전함 안에서 죽게 되든지 나가서 죽든지······둘다 똑같은 것 아니야? 이 두 가지도 아니면 살아 남게 되는 것이니 그렇게 신경쓰지 말고 체력을 비축해둬!”
그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엘레비아는 상위에게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고개를 작게 끄덕인 칼루야 상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바닥에 누워 있는 루밀의 몸을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에 엘레비아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루밀 보고 맛있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칼루야 상위도 엘레비아를 보고 후훗 웃더니 지금쯤 출격한 부대가 에이센군 선두 부대와 전투에 들어갔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예······”
엘레비아의 대답에 칼루야 상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금 우습지······지금 밖에서는 병사들이 별 소리를 다 지르며 죽어가고 있겠지만·····여기 있는 우리는······”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 엘레비아는 마치 어린애처럼 쌕쌕 거리면서 잠들어 있는 루밀을 한번 내려 본다음 칼루야 상위를 바라보면서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레아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1개중대 40기는 반격해 나온 엘윈 50기를 맞아 단 13분 만에 46기를 격추 시켜 버렸다. 달아나는 적기들은 라티시드 상사가 추격하더니 4기 모두를 그가 홀로 격추시켜 버렸다. 이로서 적의 선두부대는 전멸해 버렸다. 자신들의 손실은 격추된 기체 없이 반파된 3기가 전부였다.
“계속 전진해라!”
다이레아의 지시에 중대는 전열을 정비해 파츠 베이스군 함대를 향해 접근해 나갔다. 이에 맞서서 파츠 베이스 함대에서는 대략 80기 정도의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의 접근을 막았다.
크라우프는 어빙 네이트 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다이레아의 부대가 전투에 들어간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들의 선두 부대를 맞이해 파츠 베이스군은 처음에 내보냈던 바리스타 부대의 거의 2배에 달하는 80기나 내보내었다.
다이레아의 중대가 아마도 이번에 마주나온 80기 정도의 적 부대와 교전하게 될때 쯤이면 파츠 베이스 함대와 포격전 사정거리내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생각외로 대단하군요······”
다이레아의 중대가 13분 만에 50대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와 교전하면서 거의 손실을 입지 않고 적들을 전멸시켰다는 사실은 함장을 경탄하게 만들었다.
“함장. 이번에 마주나온 80기의 적과 교전이 끝나면 다이레아의 부대를 귀환시키도록 하게! 그리고 포격을 개시하면서 바리스타 전력 출격을 지시하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갓 21세인 크라우프가 지휘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함장은 적잖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리스타들의 수가 적들이 휠씬 많을 것입니다.”
함장의 지적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각 중대에게 적 부대의 좌우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적을 반포위해 끌어들여 아군의 포화 사정거리 내로 몰아 넣도록 지시하게!”
전투 경험이 많은 크라우프였기 때문에 제 아무리 바리스타가 강력한 병기라고 해도 전함들의 대공포화가 탈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쏟아진다면 격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전함대에 직접 바리스타의 공격이 노출되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함으로서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어 크라우프는 함장에게 파츠 베이스군 공격 항공모함 함장은 자신들을 소모시키기 위해서 저렇게 바리스타들을 축차적으로 내보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수를 적재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적 공격 항공모함이 바리스타 6천 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한꺼번에 몰려 나와 70척의 경비함대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가해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렇게 바리스타들을 나누어 내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병력의 부족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크라우프는 생각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를 비롯해 그녀의 중대에 소속된 에이스 파일럿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녀의 중대에는 경험 많은 파일럿들이 다수 소속되어 있으니 80대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방금전의 전투로 판단하건데 파츠 베이스군은 뛰어난 베테랑들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당황하여 장거리 사격을 가해오는 것에서부터 초반 50기가 13분 만에 격추 되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결코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을 크라우프는 직감하고 있었다.
그때 다이레아의 바리스타 부대가 적과 교전하고 있는 불빛이 포착되었다.시작된 것이다.
“함장, 전함대 속력을 높이게······이 틈에 적과의 거리를 좁혀야 하네!”
크라우프의 지시에 함장은 그의 지시를 받아 전 함대에 전달했다.
관측되어지고 있는 바로는 전투가 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가끔씩 조명탄도 터지고 불꽃들이 연이어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압도적인 수를 보이고 있던 식별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 이동 물체가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동수가 되었고, 그때부터는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0분이 조금 넘는 전투에서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 80기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함장은 연이은 전투에서 승리한 다이레아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에 귀환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아군의 후퇴가 확인되자 마자 파츠 베이스 함대에 대해 포격을 개시했다.
“전 포문을 열어라!”
함장은 크라우프의 지시에 따라 적 함대가 몰려 있는 일정한 좌표를 산출해 낸 뒤 이 좌표로 전 함대가 화력을 집중시킬 것을 지시했다.
“쏴!”
크라우프의 허락이 떨어지자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경비함 70척과 구축함 1척은 일제히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시키게!”
다이레아의 중대가 귀환해 오는 사이 크라우프의 지시가 떨어지자 구축한 어빙 네이트 호의 함장은 각 함정에서 자체적으로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시킬 것을 지시했다.
어빙 네이트 호의 캐터펄트가 열리고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올라오더니 정면으로 사출되기 시작했다. 포격이 계속해서 가해지고 있는 사이 파츠 베이스 함대쪽에서도 반격이 들어왔다. 각 함정들은 더미들을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적의 탐지 장치를 교란시키려 했다.
그때 오퍼레이터로부터 보고가 올라왔다. 파츠 베이스쪽에서도 바리스타들을 출격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계속해서 포격을 가하고 바리스타 부대를 내보내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런 다음 격납고로 통신을 연결하도록 지시한 뒤 자신의 바리스타를 준비 시키도록 했다.
“출격하시렵니까?”
함장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런 때이니 나서야 겠군······자네에게 지휘권을 넘겨 주겠네······”
크라우프의 말에 함장은 씩 웃으면서 오른손을 들어 경례를 올렸다. 크라우프는 그것을 똑같은 미소로 받아 주면서 함교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크라우프가 파일럿 슈트로 갈아 입고 격납고로 내려왔을 때 다이레아들이 귀환해 왔다. 총 40기 중 9기가 격추되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전과는 무려 130기나 되었다.
“수고들 했다. 미안하지만 잠간 쉬고 한번 더 나가야 겠다.”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중대원들도 크라우프가 직접 나선다는 것에 놀라며, 재보급을 받는다면 즉시 다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맙네! 하지만 정비하는 사이 잠깐이라도 쉬어두게!”
크라우프의 배려에 파일럿들은 웃는 낯으로 경례를 올리고는 재보급 시간 동안 주어진 휴식과 식사를 하기 위해 올라갔다. 구축함의 정비병들은 즉시 바리스타들을 정비해 주면서 추진제를 새로 적재하고 무기를 새로 장착했다. 그리고 파손된 부분을 떼어낸 후 새로운 파츠로 교환한 후 이상유무를 체크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정비병들에게 자신의 기체에 증가 탱크를 4개 붙이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나머지 중대원들에게도 증가 탱크를 부착하도록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 정비반장의 말에 크라우프는 상관 없으니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20분 후 바리스타 전투가 시작 되었다. 파츠 베이스군은 대략 600기 정도를 내보내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보고였다. 함대와 함대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는 재빨리 결판을 내지 않으면 파츠 베이스 쪽에서 증원군이 도착하여 자신들도 불리해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묵묵히 다이레아가 지휘하는 자신의 직속 중대원들이 다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뒤 상당히 개운한 표정을 한 채로 중대장인 다이레아를 선두로 에이린 등이 차례대로 격납고에 내려왔다.
중대원들이 모두 모이자 크라우프는 감사하다는 말을해 준 뒤 출격하자면서 자신의 바리스타에 올랐다. 시에나는 자신의 기체에 탑승하기 전 그의 콕핏에 올라왔다. 그런 다음 헬멧 옆에서 통신선을 꺼내더니 크라우프의 헬멧에 끼웠다. 직접 통신을 하기 위함이었다.
“괜찮겠어? 지휘관이 이런 자리에 나서다니!”
그녀의 걱정에 크라우프는 이런때 나서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을 받으면서
“내가 지휘 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은 한 사람의 파일럿이 필요한 때야!”
크라우프의 대답에 시에나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뒤에서 지켜줄께!”
그녀의 대답에 크라우프는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시에나는 통신선을 떼어 내고 자신의 머리를 기울여 헬멧을 크라우프의 헬멧에 닿게한 후 자신의 바리스타쪽으로 멀어졌다.
시에나가 콕핏안으로 사라지자 크라우프도 자신의 바리스타 콕핏에 들어갔다. 그녀의 말에 기분이 좋기는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들떠있을 때가 아니라 냉정해야 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워야 했다.
좌석에 앉은 그는 계기를 작동 시키면서 조종간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캐터펄트쪽으로 올라섰다.
모니터에서는 구축함과 경비함대가 정면으로 빔포를 쏘아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선두에 선 경비함의 빔 바리어에 적의 빔에 명중해 흩어지는 것을 보고 적잖게 걱정이 되었다.
‘빌어 먹을······’
그때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중 40여기 정도가 에이센군의 저지선을 돌파해 함대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모니터의 배율을 높이자 그의 앞쪽으로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접근해 오는 것이 보였다.
“함장. 뒤를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크라우프는 통신기를 열어 어빙 네이트 호의 함장과 통신한 뒤 바리스타를 발진 시켰다.
크라우프의 뒤쪽으로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출격해 나왔다. 그는 이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곧장 향하는 대신 전장을 우회하는 방향을 택해 움직였다.
‘이것 마저도 안된다면······’
그는 잠시 숨을 깊게 들이 마신 뒤 자신이 직접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다른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빌어먹을 일이다.’
크라우프는 이런 식으로 위험한 모험을 걸게되는 자신이 참으로 한심한 녀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기체에 장착된 증가 탱크를 소모해 가며 고속 비행을 하고 있었다. 전장의 주변은 온통 옛 전투의 잔해들물과 어디에서 흘러와 떠돌아 다니는지 모를 돌멩이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 밀도가 아주 낮았기 때문에 다행히 비행하는 데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가 뒤쪽의 상황이 모니터에 보이도록 계기를 조작하자 경비함대 쪽에서도 대공포화가 쏘아 올려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적의 공세에 못견디는 척 일부러 돌파를 허용해 적을 아군 함대의 대공포화가 집중되는 구역으로 유인한다는 계책이 잘 되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적은 자신들이 함정에 빠진 것을 알고 우왕좌왕하다가 기체를 되돌리려 했으나, 그들의 뒤를 자카운 2개 중대 정도가 버티며 이들의 도주로를 막고 있었다.
‘제법 싸우고 있군······’
쉐프턴 대위를 비롯한 나머지 베테랑 파일럿들이 2배 정도의 적을 상대로 어느정도 싸워줄 수 있을 것이다. 초반 다이레아의 중대가 130기에 가까운 적을 격파하는 모습을 본 적이 대거 출격해 와 아군과 혼전을 벌임으로서 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이들이 적의 바리스타 부대를 붙잡고 있는 사이 적진을 우회 돌파해 적 전함대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적에게도 예비 병력이 있을 것인데 소수인 자신의 부대가 제대로 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최우선 목표를 공격 항모이 아닌 가장 방어력이 약한 경비함들로 잡았다. 공격 항공모함 자체는 대공병기 이외에는 큰 무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호위함들을 공격해 적들을 혼란시켜 사기를 저하시킨다면 충분하게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생각을 마친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서 자신의 앞쪽으로 보이는 장애물들을 피해 냈다. 그리고 추진제를 강하게 분사하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고속으로 이동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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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작전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아서…작가넘을 무진장 갈궜습니다…ㅡ_ㅡ+++
처음에는 “왠 딴지얌?” 이라고 건방지게도(!!) 인상을 쓰더니만…제가 이상한 점을 마구 지적해 대자….바로 꼬리를 내리더군요…흐흐흐…ㅡ_ㅡv
그런 이유로…이 짧다면 짧은 한편을 수정하는 데 약 1시간 20분이나…소모되어 버렸습니다…ㅡ_ㅡ+
아…작가넘에게 이 이상의 필력 향상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인가…( ”)> 먼산…
…아니야….내가 이끌어야 해….그것이야 말로 형의 의무~!!!
…쫌더 갈궈야지~ 냐하핫~!!!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1…
테르미도르님께서 오타지적을 안해 주시니 왠지 불안해져서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매를 때리시려거든 하루라도 빨리…ㅜ_ㅜ
설마…작가넘과 제가 초조해 하는 것을 보시면서 즐기고 계신것은 아닐런지요…흑 T^T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19시 58분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군이 순양함과 구축함, 경비함에서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정면에서 에이센군의 전술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는 자군 바리스타들을 구원하려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멈추지 말고 쳐 나가야 한다.’
파츠 베이스군은 자군의 구원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하였다. 따라서 전장을 우회하여 침투하고 있는 자신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접근하게 된다면 자신들이 측면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아챌 것이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져 갔다.
이제까지 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은 대략 800기에서 900기 정도의 바리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이 6,000기나 되는 바리스타를 적재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자 긴장이 조금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크라우프는 초반 다이레아들이 130기나 되는 적기를 격파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쉐프턴 대위들을 비롯한 바리스타 부대들은 양측 함대의 중간 지점에서 격렬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으니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듯 했다. 크라우프는 내심 이들을 돕고 싶었지만 꾹 참은 채 난전속으로 뛰어들지 않고 전장을 우회해 갔다.
20시 23분이 되자 크라우프는 쓰레기 더미를 돌파해 낼 수 있었다. 초계중으로 보이는 적기가 식별신호를 꺼놓은 자신들 쪽으로 몇기 접근해 왔지만 모조리 격추시켜 버렸다.
초계기를 모두 없애자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적기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크라우프들은 추진제를 강하게 분사해 속력을 높이면서 적함대 쪽으로 전진해 나갔다.
적함대에 거의 다가갔을 무렵 방어를 위해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 중 일부가 마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40기 정도의 바리스타들이 식별신호에 반응하지 않는 크라우프들을 방어하기 위해 전진해 나왔다. 이때 쉐프턴 대위들을 공격하고 있던 바리스타 부대가 되돌아 와서 크라우프들의 후방을 공격한다면 적진속에 완전히 고립될 것이지만, 파츠 베이스군 지휘부에서는 이런식의 소규모 우회 공격에 전투중인 공격 부대를 후퇴시킨다든지 하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자칫 명령을 실수한다면 현재 적잖은 수로 맞서고 있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에 밀려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크라우프는 조종간을 꽉 움켜쥐면서 기체의 속력을 높였다.
‘기세가 중요하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쪽으로 공격해 오는 파츠 베이스군 엘윈들을 포착했다. 모니터 상으로 적기들이 록온되자마자 크라우프는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들이 궤적을 그리면서 엘윈들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엿다. 미사일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자 선제공격을 당한 엘윈들은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후방으로 방해 물질들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윈중 한기는 미사일을 제대로 회피해 내지 못하고 격추되어 버렸다.
‘이거리에서 미사일에?’
크라우프는 적들이 전투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멀리에서 견제용으로 발사한 미사일에 맞았다는 것은 적이 그만큼 미숙련자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적기가 장거리에서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것을 회피해 내면서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띄었다.
“미안하지만 길게 너희들과 싸울 시간이 없다! 시간이!”
어느새 가까워진 엘윈이 록온되자 크라우프는 3발의 빔을 연속사격하여 선두에 섰던 엘윈 2기를 순식간에 격추시켰다. 엘윈들은 저지선을 펴려는 듯 빔 라이플을 정면에다가 연사해 대고 있었다.
“멍청한 녀석들! 멈추면 죽는다!”
저지선을 펴기 위해서 방어에 나섰던 중대장은 별로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교본에 쓰인대로 좌우로 늘어서서 저지선을 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작이 거의 정지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리니 고속으로 움직이는 상대를 명중시키지는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은 훌륭한 표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크라우프는 상대가 전투경험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이런식의 전투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조준빔 없이 날아오는 파츠 베이스군의 빔 라이플 사격이었다. 조준빔의 사전 경고가 없어 예측하기 힘든 방향에서 빔이 날아들어오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그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거의 정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엘윈 3기를 빔 라이플로 격추시켜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공격으로 저지선이 무너진 곳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크라우프가 적의 저지선에 돌입하여 돌파를 시도하자, 이에 당황한 듯 엘윈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크라우프를 제대로 조준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이레아가 지휘하는 크라우프의 직속중대가 달려들어 우왕좌왕하고 있는 나머지 약 40기의 엘윈들을 차례로 격추시켜 버렸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쪽에서 일직선으로 뒤로 물러서면서 빔 라이플을 아무렇게나 발사하고 있는 엘윈을 향해 라이플 공격을 가했다. 그렇지만 상대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방패로 자신의 공격을 방어해 내 버렸다.
“잘 막는군!”
크라우프는 상대가 빔에 맞아 움츠려 들었을때 결정타를 먹이지는 않고 적의 저지선을 돌파하는데 주력했다. 그 기체의 옆을 스쳐지나간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군 전함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크라우프가 무시하고 스쳐 지나간 바리스타는 잠시 허둥대다가 등을 보이고 있는 크라우프의 자카운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 기도는 성공하지 못한 채 뒤따라 들어온 에이린에 의해 일격에 격추되어 버렸다. 시에나의 기체가 에이린의 기체에 약간 뒤쳐져서 크라우프를 바짝 따라가고 있었다. 잠깐의 접전끝에 반격에 나섰던 파츠 베이스군 엘윈 40기는 전멸해 버렸다.
하지만 그 40기가 전멸할 때까지의 7분여 동안 파츠 베이스군은 다시 바리스타 1개 중대를 자신들 쪽으로 투입해 냈다.
‘제길!’
크라우프는 적의 의도가 많은 병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소모시켜 버리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는 부하들이 여전히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주 나온 40기를 향해서 고속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상대는 장거리에서부터 빔 라이플 사격을 가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오히려 그 공격 속으로 뛰어들어 적기들 사이로 돌입해 들어가면서 선두에서 돌진해 오고있던 엘윈 2기를 빔 라이플 단 2발로 격추시켰다.
엘윈 2기의 폭발광 사이로 출현한 다른 엘윈 5기가 출현해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그는 연속한 두발의 빔 라이플 공격으로 엘윈 2기를 격추시키고 한기는 방패에 장착된 스마트 빔포로 격파했다. 그리고 나머지 2기는 광검을 빼들어 거의 한순간에 격파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