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01
“테스트요?”
“응······말도 안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 15기의 적기가 출현했을 때보다 실력 차이가 너무 나는 것으로 보아서 하는 말이야. 그것이 아니라면 혹시 베테랑과 루키들의 실력차이? 음······그것도 아니라면 새로 편성한 부대라거나······”
자신이 없는지 말끝을 흐리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면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혹시 신형기의 실험적인 운용 부대일 수도 있지요. 어느정도 수준의 베테랑들에게 신형기를 지급하면 그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엘윈에 익숙한 사람들을 신형기로 맞추는 것 보다 신병들을 신형기에 맞추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더 효율이 높겠죠.”
다이레아의 대답에 그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신형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없나? 있는데도 신형기가 공급되지 않는 건지······”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엷게 웃으면서 시계를 한번 내려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령님. 저는 금일 들어오는 보급 물자와 보충병 때문에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아, 그랬지. 그래 수고해줘!”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빙긋 웃고는 슬쩍 허리를 앞으로 숙이더니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왔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나 이술을 뗀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미소를 보여준 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크라우프는 문이 닫히며 다이레아의 뒷모습을이 사라지자 엷게 웃음을 지었다. 그런 다음 그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잠간 기지개를 켠 후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다이레아가 서 있을 것을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헛물을 켠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기지를 돌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복도의 맞은 편으로 에이린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
크라우프를 보자 에이린은 먼저 경례를 올렸다. 그는 하핫 웃으면서
“어디 가는 거야?”
다소 다정한 느낌이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에이린은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물주물 거리면서 작게 말했다.
“중령님을······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녀의 목소리가 작기는 햇지만 왠지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낀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내 방으로 가서 말하지!”
크라우프는 에이린을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차를 두잔 가지고 와 앞에 내려 놓았다.
“괜찮습니다.”
기지 사령관이 직접 차를 내오자 에이린이 당황하며 말했지만, 그는 자신의 방에 온 손님이니 자신이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렌데 무슨 볼일이야?”
무척이나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에이린은 찻잔을 만지작 거리며 잠시 말을 끊었다가
“부탁이 있습니다. 중령님······”
“말해봐······”
“······저 다른 부대로 전출 시켜 주십시오.”
예상하고 있던 대답이었다는 듯이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럴 수는 없지······별다른 잘못도 없는 그대를 전출시킬 수 없네!”
“하지만 저는 중령님께······폐를 끼치고······”
크라우프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었고, 에이린은 자신이 내세운 것이 변명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폐가 안돼······그리고 귀관은 이곳에서 전출되어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그곳에서도 바르디아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할 건가? 또 다시 몸을 망치고 자칫 목숨이라도 잃을 텐가? 아니면 바르디아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당한 것을 숨길 텐가?”
그의 말에 에이린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저 때문에······”
에이린은 그녀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에이린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감싸 안아 주면서
“그런말 하지 마! 내가 에이린을 지켜 줄 테니까! 알겠어?”
“죄송해요. 저 같은거······”
크라우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는 에이린을 감사 안으며, 고개를 숙이자 살짝 드러나 있는 에이린의 어깨선이 꽤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바짝 붙어서 몸을 끌어 안아 보니 너무 마르지도 않고 너무 살찌지도 않고 운동을 많이 해서 몸에 탄력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에이린이 울어 버려 약간 당황했지만 그는 에이린을 감싸 안아 주면서 등을 토닥여 주었다. 자신을 당당하게 남에게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에이린의 심정에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안겨 있던 에이린은 겨우 진정을 하고 얼굴을 붉히면서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죄송해요. 제가······너무 주제를 넘어서 버린 것 같습니다.”
에이린의 사죄에 크라우프는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나야 뭐 좋던데?”
그의 솔직한 대답에 에이린은 엷게 웃음을 띈 얼굴을 했다. 약간 떨어져 앉은 그들은 서로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숙이고 있던 에이린의 고개가 들려지고 크라우프와 시선이 교차하자, 크라우프는 슬며시 에이린의 머리 카락을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조금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 내리자 크라우프는 살며시 손을 뻗어 에이린의 얼굴을 손으로 쓸어 만져 주었다. 그런 다음 서서히 자신쪽으로 끌어 당겼다. 그녀는 그의 키스를 별다른 거부함 없이 받아 주었다.
그 시간 시에나는 그렘벨 기지로부터 반입되어 들어오는 보급 물자 하역을 돕기 위해 자신의 바리스타를 타고 나와 있었다. 인간형 병기이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운용 범위는 매우 넓었다. 이런 자질구레한 작업은 물론 전함의 수리 같은 것들도 인간과 비슷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운용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시에나를 비롯해 이 작업을 돕고 있는 바리스타는 10기 정도 되었다. 모두들 반입되는 물자를 차례대로 뷰렉 기지의 창고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다행히도 보급물자의 대부분이 컨테이너 식으로 박스 포장되어 있어 그것에 와이어를 묶어 무중력 상태에서 기지 안으로 끌고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많기도 하다.”
다들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투덜 거리고 있었다. 시에나는 씁쓸히 웃으면서 목이 좀 아프다는 생각을 했다. 정밀한 조종을 요구하는 것이고 주변에 작업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신경쓸 것들이 많았다. 시에나는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던 도중 갑자기 크라우프가 생각났다.
‘코프는 뭐하고 있을까?’
시에나는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이라면 자기방에서 잠이라도 자두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다이레아 와 길게 무엇인가 대화라도 나누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자신이 하던 작업을 서둘렀다.
시에나가 크라우프를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그는 소파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옷을 거의 다 벗어버린 상태로 누워있는 크라우프의 몸 위에는 에이린이 러닝 셔츠만 입은 채로 올라 앉아 있었다. 그는 에이린의 러닝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그녀의 허리와 유방을 손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감촉이 느껴지자 크라우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의 위에 올라탄 채 짧게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던 에이린은 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을 움직이던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어느 한순간 숨을 멈추며 고개를 뒤로 젓히자, 크라우프도 짧은 신음 소리를 지르더니 그녀의 유방을 힘껏 쥐었다. 쾌락 때문인지 아픔 때문인지 잠시동안 약간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에이린은 크라우프가 자신을 바라보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서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이것으로 두 사람은 섹스를 끝마쳤다. 크라우프는 에이린의 몸을 손으로 쓸어 만져 주었다. 땀이 배어 나온 부드러운 살결이 오히려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고마워요.”
그녀는 크라우프가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이번일은 지난번 일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해 주었다. 자신을 위해 애써 주었으니 이정도 보답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면서 부담갖지 말라고 먼저 말해 버렸다.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별다른 대답없이 소파에 등을 대고 누워 있다가 에이린을 허리에 앉힌 채로 일어나 앉으면서 그녀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바르디아인이라고 해도 똑같은 여자로군······”
그의 말에 에이린은 순간 얼굴이 조금 삐딱해 졌다. 그녀가 듣기에는 그다지 기분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차린 크라우프는 서둘러 별뜻 없었다고 말하면서 왼손으로 러닝 셔츠위로 느껴지는 에이린의 유방의 감촉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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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18추…입니다만…야하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코멘트 남겨 주십시요…당장 삭제하겠습니다…
…아니…수정한다는 것이 맞을 듯…어쨋든 있기는 있어야 하는 신이니…ㅡ_ㅡ;;;
흠…더 이상의 변명은 추해보이려나? ㅡ_ㅡ
뭐, 이 허접쓰레기 설의 독자분들 대부분(전부가 아니라!!)이 미성년은 아니라고 잠정적으로 결론내린 상태니…괜찮을려나…( ”)>…먼산…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0…
쩝…그냥 수정해 버릴까나…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그 감촉을 즐기던 그는 후회의 빛이 어려 있는 에이린의 표정을 보고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의 허벅지를 다시 손으로 쓸어 만졌다. 그리고는 머리를 들어 에이린의 쇄골에 입을 맞추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번 더 할까?”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달리 에이린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힘들어요······이제 그만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다시 한번 키스를 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린은 다시 한번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 안아 키스를 해 준 뒤 몸을 일으켰다.
에이린이 옷을 입고 돌아간 후 크라우프는 조금 길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소파에 등을 기댄 채로 누워 있었다. 왠지 약점을 잡아 강제로 안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미안한 감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탄력있는 몸을 떠올리고는 괜찮은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여성적인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했었지만, 알고보니 상당한 매력을 가진 여성이었던 것이다.
9월 2일 21시 40분 엘레비아는 에이센의 군사 기지 뷰렉에 대한 공격 작전에 참가하기 전 자신의 휘하 중대원들에게 고된 훈련을 하도록 주문했다. 건장한 사람도 여러 사람 나가 떨어질 만큼 고된 하루의 훈련은 19시가 조금 넘어서 겨우 끝났고, 파김치가 된 그들은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힘들다.”
엘레비아는 작전이 벌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병사들을 충분히 휴식시키고 잘 먹여 힘을 내도록 하는 것이 지금은 우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엘레비아는 한참동안 병사들을 잠들어 있는 모습들을 둘러 보았다. 아직까지 잠자리에 들어 있지 않은 중대원들을 다독여 주면서 푹 쉬고 작전에 참가하자고 하면서 이들의 기운을 붇돋워 주었다. 올해 20세인 엘레비아가 보기에도 상당히 나이 어려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통 바리스타 부대의 평균 연령이 18세 정도였지만, 엘레비아가 있는 칼루야 상위의 대대는 평균 17세 정도였다. 반수 이상이 16세에서 17세 정도의 나이를 가진 청소년들이었다.
“그래······편히들 쉬어······”
언제나처럼 중대원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지만 다시 한번 엘레비아는 중대원들이 마친 자신의 친동생 같이 느껴지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는 불안해 하는 16살의 남자 하사에게 친 누나처럼 뺨에다 키스를 해주면서 기운을 붇돋워 주기도 했다.
중대원들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위에 군복 바지 위에 반소매 러닝 셔츠만 걸친 채로 트라멜 중위가 엘레비아의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그녀는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의 무게를 느끼면서 트라멜 중위에게 물었다. 그는 흰 이빨을 히죽 들어내면서 엘레비아를 보자 휴게실에 가서 음료수라도 한잔 하겠냐고 물었다.
“하하······그래!”
트라멜 중위의 부탁에 엘레비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휴게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레비아가 자리에 앉자 트라멜 중위가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 두개를 꺼내 왔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엘레비아의 앞에 음료수를 내려 놓았다.
“고마워!”
“네!”
중위는 자리에 앉으면서 엘레비아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런 남성의 시선이 기분 좋지만은 않았다. 마치 자신을 무슨 먹이감 취급하는 듯한 눈길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남자 앞에서 자신을 그렇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트라멜 중위와 자신이 미래를 약속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결혼이 급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 엘레비아는 20살이었다. 결혼을 생각하려면 적어도 5, 6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다.
엘레비아는 그런 트라멜 중위의 시선에서 꽤 불쾌감을 느꼈지만 자신만의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리면서
“이제 새로운 군사 작전이 벌어지겠군······”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트라멜 중위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이들을 전장에 밀어 넣으려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야. 마치 내 동생들 같은 기분이 드는 걸······”
엘레비아의 시선이 조금 아래쪽으로 향해 있자 중위는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면서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혹시 동생분 없으십니까?”
트라멜 중위의 질문에 엘레비아는 피식 웃으며
“2살 차이 동생이 있어······오빠는 9살 차이 나고······”
그녀의 대답에 중위는 그러냐고 하면서
“저도 형제가 4명 인데······제 위 큰형하고 큰 누나는 전사해 버렸습니다. 이 아이크에서 말이죠.”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 계집애가 19살에 결혼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 군대 안오게 되니 오히려 좋지 않아?”
여성의 경우 기혼자는 군대의 병역 의무가 면제 되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18살 쯤에 일찍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애 남편은 군대를 와야 하니······”
트라멜 중위는 그러면서 자신의 동생 사진이라면서 주머니 속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그곳에서 사진을 꺼내 주었다. 트라멜 중위는 흑인이었지만 여동생은 갈색 머리의 백인이었다. 동생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다. 동생 남편은 황갈색 피부에 갈색 머리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여동생은 이미 임신을 했는지 배가 조금 불러 있었다.
“아이 가졌어?”
“이미 낳았는데요. 딸입니다. 조카가 태어났지만 전 아직 보지 못했어요.”
중위의 대답에 엘레비아는 좋겠다고 말을 받았다. 그리고는 아직도 독신을 고지바고 있는 래리를 떠올렸다.
“에휴~그러고 보면 오빠도 빨리 결혼해서 나한테 조카 좀 보여 줬으면 좋겠는데······”
엘레비아의 짧은 투덜거림에 트라멜 중위는 웃으면서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말을 이었다. 혹시 엘레비아가 남자를 사귈 생각이 있으면 그 사이를 파고 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겠지요. 그러고 보면 대위님도 결혼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일단 군대는 마치고 남자 찾아 보려구······그래도 늦지 않을 테니 말이야.”
그녀의 대답에 트라멜 중위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하지만 뭐 군대 안에서도 미래를 약속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중위의 말에 엘레비아는 씁쓸히 웃으면서
“좋은 사람들이야 많지 그렇지만······그 사람이 전장에 나가게 되었을 때······마음 졸이면서 그 사람이 무사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나 할 수 없을 것 같아······그리고 그 사람이 나 잠들어 있는 사이 전장에 나가고······그 사람이 어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을때······나는 도저히 그런 것을 견디고 싶지 않아······”
엘레비아의 말에 트라멜 중위는 잠시 말을 끊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에 대한 그녀의 대답마저도 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군에서 연애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자신이 접근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다.
“······피곤하실 텐데 이만 돌아가서 쉬시죠. 내일에는 작전이 있지 않습니까?”
트라멜 중위의 대답에 엘레비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고해 중위······무사히 살아 남기를 바래.”
엘레비아의 격려에 중위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오른손으로 경례를 올려 주었다. 그녀가 대위로서 상급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가볍게 경례를 받아 주면서 되돌아 나가고 트라멜 중위는 짧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는 자신이 몹시 흥분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젠장!’
자신의 다리 사이에 있는 것은 무엇이 그렇게 흥분 되는지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중위는 이런 자신이 꽤나 부끄럽게 느껴졌다.
‘빌어먹을······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