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06
디네스는 그냥 무사히 제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상사로 승진할 때 시에나는 준위로 임관하게 되고, 좀 재수 없게 느껴지는 라티시드 상사도 시에나와 마찬가지로 준위가 된다. 디네스는 시에나는 격추기수 100대가 넘는 에이스 파일럿이니 당연한 보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시에나의 현란한 기동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 들렸다. 생각에 잠겨 있다 깜짝 놀란 디네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크라우프가 미소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중령님!”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불러도 못 알아 듣고?”
크라우프가 빙긋 웃으며 질문하자 디네스는 빙긋 웃으면서
“아참!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이번에 중령님이 추천해 주셔서 저 상사로 승진하게 되었잖아요······감사해요.”
“뭘 그런 걸 가지고······”
크라우프의 말에 디네스는 헤헷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시에나는 중령님께 고맙다고 보답을 해 주었을 텐데 저는 무슨 보답을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디네스의 말에 크라우프는 괜찮다고 말을 받으면서
“그런 것 필요 없어······디네스는 에이센의 군인으로서 보다 최선을 다해 주면 그만 아닌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중령님.”
디네스가 생긋 웃으며 대답하자 그는 잠시 그녀를 웃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까이에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디네스는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지금껏 자신이 알기로는 디네스는 별다르게 남자 친구도 사귀지 않고 있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것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 같지 않았다.
‘좋은 아이이기는 하지만······’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디네스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에이린과 몇번 관계를 가진 일 때문에 시에나가 꽤 기분 나빠하는 것도 있었고, 시에나의 친구같은 디네스에게 자신이 접근한다는 것도 좀 우스웠기 때문이다. 음료수를 입안에 넣고 있는 디네스의 모습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하기에 충분했다. 단지 약간 작은 키와 통통해 보이는 얼굴이며 몸집이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그녀의 모습을 귀엽게 만들고 있었다.
‘한 5, 6년 정도 지나면 성숙한 처녀가 되려나?’
크라우프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디네스에게 프로스베인에 있는 가족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디네스의 모습을 바라보던 크라우프는 그녀가 이곳 아이크에까지 와서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에이센군은 파츠 베이스군에 쉽게 밀리지 않을꺼야. 그러니 염려 하지 마······”
크라우프는 살작 미소지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디네스를 위로해 주었다. 그의 격려아닌 격려에 디네스는 갑자기 눈물이라도 글썽이려는 듯 눈을 한참 동안이나 깜빡 거리고 있었다.
디네스는 크라우프의 이런 배려가 정말로 감사했다. 전에 자신이 집 걱정을 한번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 그는 아직까지도 그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디네스는 시에나가 부러워졌다.
“감사해요. 중령님······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녀로서는 이렇게 밖에는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디네스와 헤어진 크라우프가 자신의 방에 도착하자 자신의 방 문앞에 시에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다가가니 시에나는 헤헷 웃으면서 크라우프가 디네스와 말하는 거 다 들었다면서
“디네스한테 수작거는 거야? 지난번에는 에이린을 넘어뜨리더니······”
약간 비아냥 거리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크라우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에나는 입을 쑥 내밀면서 크라우프의 팔을 잡았다.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 응?”
“그래!”
오래간만에 시에나가 먼저 청해 오자 크라우프는 빙긋 웃으면서 그녀의 청을 받아 들였다.
9월 25일 18시 30분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와 라디아 파드 중위를 비롯한 베테랑 병사들이 탑승한 수송함은 유케울 행성계를 출발해 몇군데 기지를 거쳐 록세비엔에 도착하고 있었다. 시간상으로 본다면 저녁 식사 시간이었지만 이제 곧 상륙할 것이라는 수송함의 함내 방송에, 모두들 간만에 자연의 대기를 마시고 마른 땅을 밟아 보겠다면서 퍽이나 기뻐 하면서 저녁식사고 뭐고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담은 마냥 기뻐할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다시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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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또 작업인가…이번엔 원조에 도전하는 쥔공…일지도…17살이라…
…훗…
..크에에에에에에엣~!!!! ….부러워…. ㅠ_ㅠ;
…쏠로천국~!!! 커플지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5…
요즘 오타가 부쩍 늘어났습니다…작가넘은 개강…저는 출근…
조금 바쁘다면 바쁜 것이 그 이유라고 애써 변명해 봅니다…
…음…내가 어제 삼국지 9…어디Rk지 했더라…씨우우웅~
..응? 저건 뭐….크에엑~!!! >>>–(ㅜoㅜ)–>
…화살이라…이젠 암살단까지 보내시다니…어흑…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예정되어 있던 수순대로 리하르트황제력 10월 1일 10시 정각 록세비엔의 호트런 행성에 집결해 있던 파츠 베이스군 함대는 선두 함대 10만 척을 먼저 네페르 행성계로 출격시키고 있었다.
이 장면은 파츠 베이스 국영 TV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고 있었다. 그리고 10시를 기해서 유케울 행성계에서 군권을 장악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 사령관 슈페펜부르크 중장에게도 네페르 행성계로 진격할 것이 명령 되었다.
10월 1일 10시 15분 크라우프가 있는 뷰렉 기지의 사령관 실에서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조촐한 승진식이 있었다. 다름아닌 시에나와 라티시드 상사의 하사관 명예 제대와 준위로의 임관식이었다.
“······이것으로 니콜라스 라티시드 상사와 시에나 필드 플레인 상사에게 하사관 제대를 명하면서, 동시에 준위로의 임관을 명하는 바이다.”
크라우프는 로드 멜비스 사령관을 대신해 임명장을 읽고 정식으로 명령서와 계급장을 건네 주었다. 기념 사진도 촬영되었고 크라우프는 라티시드 준위와 시에나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면서 악수를 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디네스도 17세에 상사로 우즌 리베라와 함께 승진하게 되었다. 디네스는 17세의 나이로 상사가 되면서 크라우프의 휘하에서 확실한 고참병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비록 근무 시간이었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지휘관들끼리 샴페인을 한병 나누어 마셨다. 시에나는 이런 식의 축하가 꽤 기쁜 것 같았다.
승진식이 대충 끝났을 때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군이 네페르로 함대를 출격시켰다는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시작인가?”
유케울 행성계에서도 네페르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면 이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걱정입니다.”
지휘통제실로 돌아온 크라우프를 돌아보며 승진식만 보고 돌아와 자리를 지키고 있던 다이레아는 걱정스런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와의 전쟁이 다시 벌어질 것인데 그렘벨 기지를 비롯한 아이크 행성계에서는 이상하게 방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했다.
“몇백 척 정도의 공격은 막을 수 있겠지만······”
다이레아는 순찰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조금 낮추면서
“중령님······제 생각에는 파츠 베이스 녀석들······이 아이크를 목표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크라우프의 물음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파츠 베이스군이 굳이 네페르를 목표로 했다면······네페르 근처로 병력을 집결시킬 것인데······적들은 네페르가 아닌 록세비엔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었습니다.”
파츠 베이스군이 록세비엔에 함대를 집결시켜 네페르 전투에 투입시키려 한다면 적어도 30일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며, 더욱이 대군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소요되는 보급 물자의 양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군을 움직이는 것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보급이 될 것인데······록세비엔에 병력을 집결시킨다면 비록 선전 효과는 클지 몰라도 보급 물자의 낭비가 클 것입니다.”
파츠 베이스군이 록세비엔에서부터 출격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고 신중히 생각햇을 것이 분명한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했다.
“일단 다이레아의 말대로 경계를 강화하고······혹시 모르니 철수 준비를 하자는 거지?”
그의 물음에 다이레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다른 지휘관 같으면 싸워 보지도 않고 달아날 생각부터 한다고 화를 냈을 것이겠지만 크라우프는 자신이 불리하면 주저없이 도주로에 오를 것이라는 것을 다이레아는 몇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크라우프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지 수비대와 기지 소속의 병사들이 그의 책임하게 있으니 무모하게 전투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어찌보면 타당하다고 보여지기도 했다.
“그것에 대해서 다이레아가 계획을 수립해 줬으면 해!”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믿고 맡겨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엷게 웃으면서
“다른 곳에서 솟아오른 불길은, 이곳에서도 불씨가 된다······라는 건가?”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슬쩍 웃음을 지어 준 뒤 경계 강화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크라우프들은 뉴스를 통해 10월 5일 네페르 행성계에서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군 사이에서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네페르 행성계를 수비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 휘하 함대와 공격해 들어온 파츠 베이스군 함대 사이에서 함대전이 15시간 이상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대단하군요.”
TV를 통해 전투 상황을 같이 지켜보고 있던 다이레아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꽤 무모한 전투 같은데?”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다른 것이 아니고······파츠 베이스군은 공격 전력이 10만 척에서 15만 척 사이라고 했는데, 아군은 무려 17만 척 이상의 전함대를 저곳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하잖아······우주 공격군 함대도 이곳에 있다고 하고······”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공격자의 전력이 오히려 방어자보다 부족한 판에 쉽게 전투가 될 수 있겠냐는 크라우프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다.
“그래서 파츠 베이스군의 위협 공격이······예상되어 지는 군요······”
다이레아의 대답에 그는 자신도 그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맞아. 만약에 파츠 베이스군의 대 함대가 뷰렉 기지 앞에 나타난다고 한다면 간담이 서늘해 지겠어.”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것이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었고, 현재의 정황으로 보아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차츰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네페르를 탈환하기 위한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은 10월 5일에서부터 무려 3일간이나 이어졌다. 대규모의 함대전은 병력의 소진을 우려한 양측 사령부에서 함대를 후퇴시킴으로서 일단락 되었지만, 소규모의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져 10월 11일이 다 되어서야 전투는 잠시 소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10월 13일 록세비엔에서는 파츠 베이스 황제 아우구스트 로스마 5세가 모처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츠 베이스 독립 전쟁 이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로스마 5세는 신족 황족의 혈통을 이었다고 하면서도 결코 고귀한 신족의 특징을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알려지기로는 올해 73세라고 했는데, 황족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은. 외모상으로도 73세의 노인일 뿐이었다. 이것 때문에 그가 황족이 아닌 피델 아론이 억지로 꾸며 올린 가짜 황족이라는 비난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우구스트 로스마 5세는 엄연하게 73세의 외모 그대로 파츠 베이스 독립 전쟁 때부터 이제까지 살아 남아 있었기에 한켠에서는 정통을 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총리인 피델 아론은 로스마 5세는 확실한 신족의 고귀한 혈통을 이은 황실의 핏줄이라고 하면서 아우구스트 로스마 5세는 운나쁘게도 73세의 노인에서 시간이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고 있었다.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로스마 5세는 거의 외모가 변하지 않은 채로 언제나 같은 노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비록 가짜든 그렇지 않은 진짜 신족의 황족이든, 로스마 5세는 73세 노인의 몸을 이끌고 기자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가 꽤 많은 그였지만 엄연한 황제였기 때문에 그가 모습을 들어내자 잔기침 한번 없이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는 기자들과 종신 총리, 국방 장관 이하 내각 각료 전원과 민회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신족의 예를 표했다. 황제는 이들에게 일어서라고 한 뒤 모두 자리를 잡아 자리에 앉자 미리 마련되어 있던 원고를 집어 들었다. 이어 그황제는 현재 에이센에 의한 네페르 행성계의 강제 침략과 이에 많은 파츠 베이스의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그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시작했다.
“짐의 백성들이······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을 짐은 매우 통탄하게 생각한다. 이에 군부는 전력을 기울여 잔학한 에이센의 침략에 맞서 고통받는 백성들의 아픔을 풀어 주도록 하라······”
황제는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렸고, 종신 내각 총리와 국방장관 이하 내각 각료 전원이 이에 황제의 칙명을 받는 식으로 기자 회견이 끝났다.
“도대체 어디를 공격하려는 건지?”
TV에서는 10월 15일 콜 브롱 파츠 베이스의 암브로이즈 차수가 많은 수의 함대를 이끌고 네페르를 구원하기 위해서 출격했다는 영상이 보도되고 있었다. TV를 통해 파츠 베이스의 이런 일련의 행태를 지켜보던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군의 공격 방향이 어디로 정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에도 뉴스는 계속 진행되어 유케울 행성계 사령부에서 네페르로 출격한 슈페펜부르크 중장의 공격이 개시되어 격렬한 전투에 돌입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왔다.
“어디가 어떻게 되려는 걸까?”
전선은 지금 무척이나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이곳 아이크 행성계는 오히려 너무나도 평온했다. 전쟁에 대비해 어느정도 병력을 집결시키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경계 강화와 순찰 점검만이 지시 되고 있을 뿐 다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너무 걱정이 앞서는 것 아닌가?”
크라우프는 사령부의 경험많은 참모들이 어지간히 알아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크 행성계는 군의 경계 강도가 높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매우 평온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아이크의 주성 아이크와 그렘벨 기지가 있는 로드 멜비스에서는 따사로운 해안가에 놀러 나온 아슬아슬하게 차려 입은 여인의 모습들을 방송해 주는 등, 매우 한가함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것 같군······”
어디에서 해수욕을 하던 사람이 독성 해파리떼의 습격을 받아 위험하고 로드 멜비스의 해양에서 본래 서식하고 있던 거대 해양 생물이 어선에 잡혔다는 내용들이 연이어 나왔다. 전혀 방어 태세 점검 같은 내용은 보도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이런 한가한 아이크 행성계의 태도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크라우프였다.
10월 20일 뉴스에서는 네페르 행성계를 공격하기 시작한 슈페펜부르크 중장이 무려 5일 간이나 계속된 공세를 끝내고 잠시 네페르에서의 전투가 소강 상태에 이르렀다는 전황 보도가 있었다.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와 곤하게 잠이 든 21일 04시 30분. 그의 머리 맡에 있는 호출기가 요란한 신호를 울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요란한 신호가 계속 이어지자 한참 곤하게 잠이 들었던 크라우프는 신경질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하품을 하며 눈가를 부볐다. 그 소리가 자신이 머리맡에 놓아둔 긴급 호출기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얼른 그것을 집어들었다.
이내 호출기에 붙어있는 작은 통신용 모니터가 켜지며 지휘통제실의 당직 사관의 얼굴이 나타났다. 크라우프는 잠결에 다소 갈라진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중령님!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무슨 일이야?”
상대가 무엇인가 다급한 듯 말을 하자 크라우프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다소 목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당직 사관은 크라우프에게 정찰대로부터 파츠 베이스군 함대 약 5만 척을 발견 한 것 같다는 보고를 해 왔다.
“5만?”
당직 사관의 보고에 크라우프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