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10
엘레비아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휴식 시간에 강습해병대 숙소를 찾아갔다. 아까의 일도 있지는 했지만 별로 겁낼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세라핀이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슬몃 세라를 불러냈다. 그런 다음 두말할 것도 없이 세라를 와락 끌어 안았다. 서로 잠깐 동안 그간 쌓인의 회포를 풀고 난 뒤 세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이 배에 있었어?”
“응······그나저나 네가 뜻밖이다. 너 왜······강습해병이 된 거니?”
엘레비아의 물음에 세라는 히죽 웃으면서
“왜? 내가 강습해병 되면 안되?”
동생의 질문에 엘레비아는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왜······부모님은 네가 보병이 된 줄 알고 계시던데······”
“강습해병이 한번 해보고 싶었어······왜? 언니가 내가 된 거 가지고 뭘 그래?”
세라의 토라진 듯한 말에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너······내가 파일럿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거니?”
“뭐? 헛소리 하지마······내가 언제나처럼 언니한테 보호받고만 있을 줄 알았어?”
생각했던 대로 엘레비아는 세라가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아 강습해병이 된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세라는 집에는 보병대를 지원했다고 말해 놓고 강습해병대원이 된 것이다. 강습해병대에서는 중사 이상의 자들에게 바리스타 조종도 배우게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세라는 일병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병으로 주로 육전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다른 일반 보병과는 달리 강습해병대원은 훈련이 꽤 힘들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면 일병 계급장을 달고 복무하게 되는 것이다. 엘레비아의 생각에 세라가 올해 1월에 군대에 들어 갔으니 아마 훈련 과정을 마치고 곧 이 로드 멜비스 공략에 투입되는 것이라 판단이 들었다.
“아니 내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그나저나 네 소대장 조심해······그 소대장 같은 사람들, 상당히 위험하거든.”
이것이 언니로서 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말이었다. 하지만 세라는 덜컥 화부터 냈다.
“유리 스몰렌코 소위님은 훌륭하신 소대장님이야! 그리고 아까 언니 지나친 참견이었어! 언니하고 병과도 다른데 왜 와서 참견이었어? 언니 앞가림이나 똑바로 해!”
세라는 이렇게 소리를 질러 버리고는 휙돌아 서 버렸다. 엘레비아는 저런 동생의 행동에 화가 나기 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 배에 타고 있으면 분명 로드 멜비스 행성의 강하 작전에 투입될 것이 뻔했다. 세라가 자칫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저 애가 별 탈 없기를 간절히 바랬다.
10월 27일 저비스 칼루야 상위는 휘하 지휘관들을 불러들여 로드 멜비스 공략이 가장 중요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재차 밝히면서, 현재 전선이 로드 멜비스 근처에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로드 멜비스를 중심으로 방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에이센 함대에 파츠 베이스 함대가 선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칼루야 상위는 자신의 대대도 예정된 대로 로드 멜비스의 강하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전 경험이 부족한 파일럿들이 대부분이지만 지상전 경험이 있는 중대장들이 그들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단체로 지상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수송함을 통해 강하하게 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일단 너희들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수송함에 옮겨 타고 강하하게 된다.”
이어서 칼루야 상위는 파일럿들에게 지상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지상에서는 등의 로켓 추진제의 적재량을 우주 공간에서 활동할 때의 1/3로 줄이고 그 외의 추진제를 제거하여 전체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바리스타의 중량을 줄이는 약간의 개수를 거쳐 바리스타를 지상용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바리스타는 우주와 지상에서 두루 쓰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으니, 추진제의 적재 무기를 조금씩 변경한 후 프로그램의 교체만으로 지상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지상전 경험이 있는 상위는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구토할 수 있으니, 휘하 파일럿들에게 구토 방지용 봉지를 하나씩 가지고 탑승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엘레비아는 앞자리에서 묵묵히 상위의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강습해병대 1개 연대 병력과 함께 행동한다는 말에 파일럿들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그 친구들도 바리스타를 몰 수 있지 않나요?”
엘레비아 옆자리에 앉은 번사이드 대위의 물음에 칼루야 상위는 중요한 지상 작전이니 전문 파일럿인 자신들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아마도 강습해병대와 합동 작전이 될 것이다. 일단 나도 지금은 우리가 어디에 내려 질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상에 수송함을 타고 내려간다는 것과 강습해병대 1개 연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알고 모두 준비를 하고 있도록!”
칼루야 상위의 대답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한숨들을 내쉬고 있었다.
‘1개 연대라고 하면······’
엘레비아는 세라가 1개 연대 병력과 함께 움직인다면 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그 크라우프 녀석은······그렘벨에서 철수 했을까?’
에이센의 기지 그렘벨에서 엘레비아는 그 크라우프 녀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전투의 초반 작전에 참가하지 않아서 그렘벨 기지 전투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 크라우프 녀석과 겨루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었을지 모른다.
‘무사하기를 빈다.’
그녀는 그 크라우프가 그렘벨에서 전사했든 아니면 현재 로드 멜비스로 퇴각해 있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 버렸다.
‘나도 참 무슨 생각을······’
엘레비아는 씁쓸히 웃으며 잠시동안 크라우프를 생각하고 있었다.
10월 28일 08시 30분 크라우프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300척의 전투함들이 보우하고 있는 물자를 체크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조사를 마친 크라우프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그렇게 장기적으로 버티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퇴각하면서 근처 다른 전투함들에게서 발진했던 바리스타들을 수용함으로서 바리스타들의 경우에는 표준 적재량보다 많이 적재하고 있었지만, 전투함에 실려 있는 보급 물자들을 생각하면 장기적인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 어려웠다. 본래 장기적인 작전을 계획하고 보급 물자를 적재하는 것이 아니었고, 더욱이 격전을 치르고 빠져 나온 뒤라 모든 것이 부족했다.
“탄약도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하고, 의약품도 부족하고······다만 파츠 베이스군 정찰대가 활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다행인 점이라는 건가?”
크라우프는 씁쓸히 웃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다이레아에게 한탄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이런 때 일수록 지휘관으로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병사들이 불안하게 됩니다.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함대를 수습할 수 없습니다.”
다이레아는 강한 어조로 크라우프에게 충고해 주었다. 이에 크라우프도 나약해지려던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다이레아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물었다. 그가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을 사람은 다이레아 정도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크라우프의 솔직한 물음에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제 생각에 파츠 베이스 영토내로 들어온 우리들이 발각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파츠 베이스 함대가 공격 전력으로 많은 수의 함대를 끌어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파츠 베이스 후방은 상당히 경계가 허술할 것입니다.”
“······오히려 파츠 베이스의 군 기지를 공략하자는 건가?”
금새 다이레아의 말을 알아 들은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항복을 하느냐 아니면 아군 진영으로 도주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항복하실 생각이 아니라면 약해지고 허술해져 있을 것이 분명한 파츠 베이스의 후방 군사 기지를 공략해 보급 물자를 충당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물론 다이레아의 방법이 위험하기는 했다. 숨죽이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보급 물자 부족에 시달릴 것이 분명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후방에서 출몰하는 게릴라 함대 토벌을 위해 자신들을 상회하는 수의 전력을 내보낸다면 자칫 적진에서 고립되어 전멸하게 될 것이 뻔했다. 그의 걱정에 다이레아는 어느정도 보급 물자를 충당하게 된다면 최전선에 흩어진 에이센의 군 기지들 적당한 곳을 골라 그곳에서 숨어 들어 때를 기다리면 충분할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지금 이대로 앉아 있으면 자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크라우프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어떻게든 행동을 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래! 그렇게 하자!”
크라우프도 이 상태로 앉아만 있으면 자멸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레아의 말대로 행동해야 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일단 행동해야 하는 것을 결정했지만 순간 막막해진 크라우프의 질문에 다이레아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파츠 베이스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센의 정보에 의해 파악된 네드 크라이처 38번 통신 중계 기지를 일차 목표로 삼자고 말했다.
“적의 조기경보 조직이 약해져 있을 것이고, 적들은 아군은 분명 로드 멜비스 쪽까지 후퇴해 있을 것이라 여길 것이니 경계가 상당히 허술해져 있을 것입니다······이점을 이용해 최대한 가가이까지 은밀히 접근해서 단숨에 해치워 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이레아가 미리 살펴둔 듯 말을 하자 크라우프는 감사하다고 대답한 뒤 그녀의 말대로 따르겠다고 대답했고, 그 즉시 실행에 옮기려 했다.
그런데 크라우프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각 함의 함장들 중에서 대위급들이 모여 중령인 크라우프를 찾아왔다. 생각해 보건데 함장들이 현재 자신들의 상황을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까 협의해 보다가, 함장들 중에서 구축함 함장이 대표로 나서 현재 가장 계급이 높은 크라우프를 찾아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물은 것이다.
짐짓 모른체 크라우프는 이들은 현재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대위급들은 현재 자신들은 적진 속에 고립되어 있고 보급 물자도 부족하기 때문에 무슨 식으로든 행동을 하지 않는 다면 이 상태로 고사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들은 대규모 전투를 치르고 패전한 뒤라 보급 물자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리고 적진 속에 들어와 어떤 위치에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 상태로 이 지점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굶어 줄을 수 밖에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면 적의 토벌대에 걸려 죽게되거나 항복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이들은 모두 크라우프가 가장 상급자이니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세워 줄 것을 바랬고, 크라우프는 이들의 기대에 여지없이 부응해 주었다.
“현재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네드 크라이처 38번 통신 중계 기지를 공격해 보려 하네······물론 목적은 기지에 비축되어 있을 보급 물자의 확보야······”
크라우프의 말에 함장들은 적잖게 기뻐하면서도 걱정을 했다. 나이가 젊은 크라우프가 혹시나 잘못 생각하거나 한순간의 혈기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함장들의 그런 불신을 한순간에 씻어 버렸다.
“우리가 파츠 베이스의 영토내로 들어와 있게 된지 여러날이 지났지만 적들이 아직 우리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파츠 베이스군이 이번 공격 작전으로 많은 경비대를 차출했기 때문임이 분명하네. 그러니 자신들의 영토 내에서 조차 우리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야!”
크라우프는 잠시 장교들의 얼굴을 돌아보며 말을 끊었다가
“적의 제 38번 통신 중계 기지가 현재 아군이 위치한 지역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공략의 목표로 삼은 것이네. 이제껏 파츠 베이스군이 우리를 찾아 내지 못했으니 우리가 갑작스럽게 들이 닥친다면 적들은 쉽게 무너질 것이네. 귀관들이 본관을 돕는다면 비록 적은 병력이지만 적의 후방을 교란시킬 수 있을 것이네······귀관들 모두는 영광스러운 에이센의 군인들이네. 어찌 지금의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그렇게 나약한 소리들만 하고 있는 건가?”
크라우프가 짐짓 자신에게 몰려온 구축함 함장들을 질책하자 이들 모두 부끄러운 기색을 띄면서 크라우프의 지시를 따라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곧 작전이 개시될 것이네. 모두 돌아가서 준비를 서두르도록 하게!”
크라우프의 지시에 구축함 함장들은 경례를 올린 후 기쁜 마음으로 되돌아 갔다. 나이 어린 그였기 때문에 혹시나 겁을 먹고 주저 앉아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이런 사람들의 걱정 같은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면서 이미 움직이려 하고 있으니 너희들은 잘 따라오기만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함장들을 잘 타일러서 돌려 보내자 다이레아는 잘 하셨다는 말을 했다. 그는 피식 웃으며 솔직히 조금 긴장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지휘관이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들이 불안해할 것이라는 다이레아의 충고가 떠올라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후훗. 그렇습니다. 중령님!”
다이레아가 빙긋 웃으면서 대답하자 그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이레아. 괜찮다면 이번 전쟁 끝나고 잠시 쉬게 된다면 로드 멜비스로 같이 휴가 가지 않을래?”
크라우프의 갑작스런 물음에 다이레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저는 상관 없지만······시에나도 같이 데리고 갈 꺼죠?”
그녀의 물음에 크라우프는 쓴웃음만 짓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중령님만 좋겠군요······저야 뭐 달리 갈 곳도 없으니까요······”
다이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내심 이런 상황에서도 마치 자신이 반드시 살아 돌아 갈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에 어지간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싱긋 웃으면서 알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약 30분 뒤, 크라우프는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들여 공격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번에 공격하려고 하는 네드 크라이처 제 38 통신 중계 기지는 전에 근무했던 뷰렉 기지와 같이 소행성의 내부를 파내어 건설한 기지였다. 마치 송이버섯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소행성과 그 뒤쪽에 길쭉한 모양의 소행성을 잇대어 붙여 놓은 모양이었다. 이전에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본래 50척 이상의 함대가 집결해 있었다고 했는데, 이제껏 자신들을 발견해 내지 못한 것과 그동안 함대를 이용한 수색이 없었다는 점으로 볼 때 이곳 38번 기지에서도 병력이 차출된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제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기지의 길쭉한 부분은 주로 우주함 발착장으로 이용되고 있었고, 그 앞쪽 부분에 거주 시설과 창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38번 기지는 그 규모도 통신 중계 기지 치고는 꽤 컸고 주류하고 있던 함대도 50척이나 되었으니, 보유하고 있는 물자도 상당할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문제는 이 친구들이 자신들이 공격 받으면 물자에 방사능이라도 오염시키든가 해서 못쓰게 하는 경우입니다······이것이 걱정이 됩니다.”
그 자리에 배석해 있던 쉐프턴 소령이 팔장을 끼며 심각한 표정으로 걱정을 표했다. 그렇지만 중대장으로서 나와 있던 에이린은 파츠 베이스군이 미처 그렇게 하기 전에 자신들이 공격해 해치워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하면서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녀의 강한 어투에 그 자리에 있던 지휘관들 모두 논의고 뭐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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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 부분…’일단 부딪쳐 보자…’
…대책없는 넘들…ㅡ_ㅡ; 그러다가 뽀록나면 다 죽는데…어쩌려는 건지…
계획없이 임기응변 만으로는 한계가 있을진데…쩝…”주인공이라 상관없다~!!” 라고 말하면 먼치킨이죠…
저희는 먼치킨은 사절이라서뤼…^_^; …뭐, 하렘은 뭐…남자이다 보니…어쩔 수 없는…^_^;;
…동생넘은 아닙니다만…저-아뒤쥔장-는 먼치킨물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단, 이치에 맞는 먼치킨만 좋아하죠…^_^; 뭐, “먼치킨에 이치란게 있냐~” 고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요…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0…
‘}{ero’님께서 말씀하신…”유조아 3대 18추…” 어쩌고 하는 광고는…
…제가 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프리맨’님께서 처음으로 꺼내신 것 같은데…한~~~참이나 전에 있었던 내용이었는데…
당췌 어디서 들었던지 그것을 보란듯이 넣어 놓았더군요…쿨럭~ ㅡ_ㅡ;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10월 29일 03시 40분 크라우프가 이끌고 있는, 에이센이 임의로 이름 붙인 네드 크라이처 제 38번 통신 중계 기지를 공략하기 위해 에이센쪽에서 접근하는 대신, 함대의 진로를 크게 잡아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우회했다. 다행히도 이곳까지 이르는 동안 적의 수색대와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른 채 제 38번 기지까지 1시간 20분 거리까지 조용히 접근해온 크라우프는 이 지점에까지 왔어도 적이 자신들을 발견한 것 같은 기색을 드러내지 않자 오히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적이 너무 움직이지 않는군······혹시······”
크라우프가 당황한 듯 보이자 다이레아는 그에게 마음을 다잡고 공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자칫 나약해 지려던 마음을 다잡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함대를 접근시키면서 본래 계획했던 대로 공격에 나서도록 밀어 붙였다.
첫 접근은 파츠 베이스군 전함 발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38번 기지의 후방으로부터 시도되었다. 계획했던 대로 장거리에서부터 기지의 초 장거리 통신 시설을 저격하고 바리스타 부대를 이용해 단숨에 기지의 궤도를 장악한뒤 전투함들로 주변을 장악한다면 충분하게 적 기지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최대한 빨리 해치워 버리는 것이 중요하고······적의 전함도······되도록 나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이레아가 일깨워 주듯 말을 이었다. 그런뒤 무엇보다 우선시 될 것은 파츠 베이스군의 표준 신호 체계를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적진 내에서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전함대에 최대한 제 38번 기지에 접근할 것을 재차 지시했다.
크라우프의 함대가 통상항해 거리로 40분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자 기지에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평소 같으면 접근해 오는 함대를 1시간 이상의 거리에서 확인하고 신호를 보내왔을 것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통상 항해로 40분 정도 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1차적인 확인을 시도한 것이다. 이것은 적군 탐지 시스템이 상당히 약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크라우프가 짐작하고 있던 대로 파츠 베이스가 벌인 국경 도발에 대한 보복 작전 차원에서 에이센이 지난 7월 22에서부터 23일까지 벌인 대규모 공격 작전에서 상당수의 적군 탐지 시스템이 파괴당한 결과인 것 같았다. 이 당시 공격 받은 제 38번 기지는 주변의 탐지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되어 후방에 위치한 시스템 장치들를 전방으로 이동시켰던 것이다. 후방에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설치해야 했지만 예산부족과 이번의 공격 작전 때문에 그 계획이 미루어진 탓도 컸다.
[기지로 접근하는 소속 불명의 함대에 알린다. 이곳은 네드 크라이처 전방 통신 중계 기지다. 소속을 밝혀라. 반복한다······]통신기가 열리고 무척이나 애띄어 보이는 목소리의 평문 통신이 입전되자 통신 사관은 크라우프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물었다. 그는 무시할 수는 없으니 평문으로 룸네에서 출격한 수송함대라고 답신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순간 다이레아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려 했지만 이미 통신 사관은 통신을 보내 버린 후 였다. 다이레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통신 사관이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아 자신들은 룸네에서 보급 물자를 싣고 출발한 함대라고 대답했다. 이 모습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디 통할 방법이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알겠다고 하더니 잠시 통신 대기하라고 하더니 5, 6분 정도 사실 확인을 위해 허우적 거리는 것 같았다. 그런 뒤 암호 통신문을 발송해 왔다. 상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조금 허우적대는 군요······”
뜻밖의 상황에 쓴웃음을 짓고 있던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시를 요구하는 통신사관에게서 암호가 맞지 않는다고 답신하라고 지시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답신 명령 때문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통신 사관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시간을 끌어 보자고 했다. 기지에 최대한 접근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쉽게 끝날 일은 아니라고 하면서 전투 준비를 서둘러야겠다고 대답했다.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은 통신 사관이 기지에서 발송한 암호문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다시 암호를 발송할 것을 요청했다. 그 통신을 접수한 상대는 1분 정도 말이 없었다. 긴장의 시간이 흐른 뒤 기지에서 재차 확인을 요하는 통신이 날아들어 왔다. 그들은 다시 한번 암호문을 발송한 뒤 제대로 된 것이라면서 이쪽의 재확인과 정확한 답신을 요구하고 있었다. 잠시동안 통신 사관과 38번 기지의 통신사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동안 실랑이가 오간 뒤 그제서야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 차렸는지 기지에서는 자신들에게 잠시 대기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들이 이런 정지 지시를 들을 리 없었다. 이들이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계속 접근해 오자 기지는 상당히 당황한 듯 통신이 열리면서 다른 굵직한 목소리가 끼어 들어 즉시 배를 정지 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 확인되지 않은 배가 30분 정도까지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것은 함대 운용과 기지 주변의 행동 규칙에 규정된 것이었지만, 공격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크라우프가 이런 규정을 지킬리 만무했다. 크라우프의 함대가 계속 접근하자 기지로부터 바리스타가 발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정찰대가 발진한 것이다. 크라우프는 기지로부터 발진한 바리스타가 3기 뿐이라는 것을 보고는 병력이 얼마 없을 것이라 짐작했다.
상대는 크라우프 함대의 움직임을 보고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더이상 접근하면 공격하겠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겨우 바리스타 3기로 어떻게 공격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왼손을 들어 다이레아에게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 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적의 통신파가 송출되는 부분을 찾아 내도록 했고, 통신 장교가 좌표를 지적하자 포를 조준하도록 했다. 잠시후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은 전투함들이 일제히 그 지점으로 포격을 집중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상대는 당황한 듯 했다. 통신기를 통해 잠시 동안의 괴성과 비명소리가 교차했다. 그렇지만 잠시 뒤 폭발이 일어나면서 통신이 끊어져 버렸고, 기지는 침묵에 휩싸여 버렸다. 크라우프의 입장에서는 적의 통신시설이 파괴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재빨리 기지를 장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다이레아의 지시를 받은 바리스타들이 사출장치에서부터 차례대로 우주 공간을 가르며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게리 쉐프턴 소령은 그 자신이 직접 선두에 서서 부대를 이끌었다. 매우 중요한 작전이기 때문에 그가 앞장선 것이다.
“글자 그대로 통신 중계 기지는 아니니······”
크라우프는 이번에 공략하기로 결정한 적의 기지가 명칭상으로는 통신 중계 기지라고 불리고 있기는 해도 사실상 최전선 정찰 함대의 주류 기지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저항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보급 물자도 상당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물론 일이 뜻하지 않게 될 수도 있었지만 크라우프는 내색하지 않고 함포로 적 기지에 대해 제압 사격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
“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