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12
그나저나 이번 작전에서 느끼게 된 것인데, 세우터의 대량 생산과 본격적인 배치를 시작 했는지 일반 병사들은 아니었지만 각 중대의 중대장들은 대부분이 세우터를 수령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이들과는 달리 세우터로 1개 중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훈련을 충분히 쌓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가만히 엘레비아도 준비를 하면서 생각해 본 것인데 계급이 올라가면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되면서 걱정이 너무 많아진 탓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 건가?’
엘레비아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잔소리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었다.
11월 7일 크라우프는 통신 장교가 38번 기지의 통신실에서 정기적인 통신문을 받아 확인 답신을 보내는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공격했을 때 파괴한 영상 송출 장치가 유성에 맞아 피해를 입어 영상 송출 장치가 고장이라는 거짓보고를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고, 한번도 사실 확인을 위해 배를 보내지 않는 파츠 베이스 사령부의 태도에 크라우프는 엎드려 절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소좌 대역을 맡은 40대 중반의 기술 상사는 처음에는 꽤 쑥쓰러워 하면서도 곧잘 장교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 기술 상사 덕분에 크라우프들은 자연스럽게 속여넘길 수 있었다. 화면을 흐리게 하고 흔들리게 내보내니 상대쪽에서 수리할 때까지 화면을 꺼 버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러운 일의 반복이었다.
사실상 병력 부족이 그 원인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지만, 지금 파츠 베이스 후방 사령부는 로드 멜비스에서 에이센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온통 신경이 쏟아져 있는 탓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주일이 넘었지만 한번도 복구 상황을 물어오지 않고 순찰도 한번 나오지 않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관리 소홀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 청휘할 수 있게 된 파츠 베이스측의 공용 방송을 통해 전황을 간접적으로 입수할 수 있었다. 현재 로드 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강하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열심히 뉴스에서 떠들고 있었다. 로드 멜비스가 함락 된다면 자신드은 적진에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이레아는 식량을 아끼기 위해 병사들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한끼 식사량을 2/3 정도로 줄였다. 일부 병사들이 양이 적다도 투덜대기는 했어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큰 불만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차츰 배고픈 기색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지친 병사들의 표정을 보면서 크라우프는 한동안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이 기지에서 오래 있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7일 18시 입전된 뜻밖의 전문을 수신하게 된 크라우프에게 큰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수신한 암호 전문을 입수한 암호책자를 통해 해독해 보니, 파츠 베이스군 수송 함대가 8일 04시 룸네를 출발해 로드 멜비스로 물자를 수송할 예정이니 각 통신 중계 기지는 주변 경계를 강화하라는 지시였다. 그리고 수송 함대의 통과 예정표가 전달되어 졌다. 세부적인 것이 아닌 대략적인 것이었지만 이것만 있어도 충분하게 함대의 움직임을 추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다이레아를 불러서 이 예정표를 얻었으니 함대를 이끌고 수송함대를 기습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마침 보급 물자도 부족하고 적의 수송함대를 공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너무 성급하지 말라고 말한 뒤, 파츠 베이스 함대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적은 병력으로 공격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좋지 않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말에 크라우프가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자 다이레아는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투를 계속해 수행중이고 자신들이 겪어 봐서 알겠지만 각 기지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니 또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그를 다독여 주었다.
“중령님. 이번의 적 수송함대는 아마 처음으로 전선으로 향하는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적의 경계가 삼엄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몇번은 그냥 지나쳐 보내어 적의 경계를 흐리게한 후 공격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크라우프도 다이레아의 그런 말을 못알아 들을 만큼 막힌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이내 표정을 풀고는 섣부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적에 대해 보다 잘 알고 적이 방심하기를 기다리자고 하면서 다이레아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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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 _)m…늦었습니다…변명…작가넘 숙제…2시간동안 끙끙대더군요…결국엔 반밖에 못했습니다…
“연중은 없다~!”…가 저희 형제의 모토니까요…^_^;
음…우스갯소리 하나…바로 위의 문단-즉 마지막 문단- 중에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좋지 않다는 말을 했다.”라는 문장이 있을 것입니다…
이 문장의 원본은…”…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대략 좆치 않다’는 말을 했다…”…입니다…
…ㅡ_ㅡ;;; 햏언이라니…헐헐헐…(-,.- ;)a
오늘도 한편 올리오…Next-52…
월요일이라서인지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목격한 교통사고만 3건…모두 별일 없으셨기를…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11월 8일 04시 로드 멜비스 강하 작전 개시 1시간 전 로드 멜비스 주변에는 많은 수의 수송함들이 집결해 있었다. 보통 이런식의 강하 작전을 펼치려면 강습함을 준비해야 했지만, 강습함들의 대부분이 그렘벨 기지 공략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하여 수송함으로 대신하여야 했다. 엘레비아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한 수송함을 타고 강하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수송함에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겉으로 표시하지는 않은 채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
칼루야 상위의 대대는 수송함 5척을 배정받아 바리스타들을 한창 나누어 싣고있는 중이었다. 각 수송함에는 1개 중대 단위의 바리스타들과 작전에 필요한 보급 물자를 적재하도록 되어 있었다.
강하 작전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사령부에서는 로드 멜비스 행성에 대한 투항 권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로드 멜비스 행성에서는 투항권고에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자신들이 강하할 행성에서 아무런 대답이 응답이 없다는 말이 들려오자 엘레비아는 오히려 불안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사령부에서의 호언처럼 적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휘관이라는 입장에 있는 자신은 그 불안한 마음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표정과 말 하나하나에 병사들의 사기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밀려오는 불안감을 꾹 억누를 수 밖에 없었다.
수송함에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계류되고 있었고 정비 부품과 보급 물자들에 대한 체크도 끝이 났다. 지상 제압이 완료되면 따로 보급을 받게 될 예정에 있었지만, 엘레비아는 가지고 내려가는 물자의 양이 너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면 적정 양보다 약간 많게 가져가는 것이 좋았으나, 사령부에서는 전황을 낙관한 나머지 보급 물자의 적재를 통상 적재량보다 오히려 조금 적게 책정한 것 같았다.
‘에라······걱정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겠다.’
엘레비아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스스로에게 자답한 뒤 강습해병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눈에 같은 수송함에 탑승하고 있는 강습해병대 1개 대대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 배에 탑승해 있는 강습해병대원들은 1,000명 정도 되었다. 그들은 선실에 들어가 앉아 모두들 긴장한 얼굴로 군가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마 이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엘레비아는 자신과 소속은 다르지만 이들을 둘러 보고 있었다. 다른 것이 아니고 혹시 세라라도 있으면 그애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바보같이 소속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생각이 모자람에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귀관이 바리스타 중대 중대장인가?”
한참동안 엘레비아가 선실을 기웃거리며 세라의 모습을 찾고 있을 때, 그녀의 뒤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엘레비아는 여선생의 치마속을 들여다 보는 장난을 치다가 걸린 악동처럼 깜짝 놀라며 뒤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선실쪽에서 방금 나온듯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구리빛 피부의 강습해병 소좌 한 사람이 나와 서 있었다. 분명 그사람이 강습해병대 대대장일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대대장님!”
엘레비아의 대답에 소좌는 갑자기 불러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이거 같이 작전을 함께 하게 되면서 내가 먼저 찾아가 대위하고 인사를 나눴어야 하는데 대위가 먼저 찾아오게 만든 것 같군. 미안하네!”
겉으로 보이는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강습해병 소좌는 마치 이웃집 아저씨 같이 호감이 가는 미소를 띄우며 손을 내밀었다. 서로 잘해 보자는 그의 말에 엘레비아는 손을 마주 잡으며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악수를 끝내자 소좌는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엘레비아의 손바닥 안이 꽤 거칠다는 말을 했다.
“저도 그것이 걱정입니다. 여자손이 이렇게 되니까······”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이 말을 엘레비아는 금새 후회했다. 강습해병대에도 많은 수의 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힘든 일이었지만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도 자신과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엘레비아가 이내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자, 소좌는 엘레비아의 큰 도움을 기대한다면서 다시 한번 서로 협력해서 잘 해 보자고 말하며 엘레비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예! 소좌!”
엘레비아와 강습해병 소좌는 다시금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05시 정각 저항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투항하겠다는 의사도 밝히지도 않은 로드 멜비스를 향해 파츠 베이스 강하 부대는 예정대로 강하 작전을 개시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세우터에 탑승해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콕핏에 앉아 수송함에서 제공해준 완전 영양 젤리와 음료수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영양 젤리는 맛도 없고 무슨 이상한 미끌거리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먹으면 하루 정도는 충분하게 버틸 열량은 있었다. 그런지만 공복감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엘레비아는 빈 젤리 튜브와 음료수 병을 봉투에 넣어 시트 밑으로 밀어넣은 다음, 생수를 비롯한 전투 식량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지상전은 만드레일 대륙의 셰어필드기지 이후 처음이 될 것이다.
‘젠장 맞을······’
엘레비아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며 양손을 모아 쥐고 마치 기도를 하듯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잠시 후 작전이 시작 되었고 그녀가 탄 배가 로드 멜비스의 대기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대기와 접촉하면서 선체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약간의 흔들림 이외에는 별다른 것 없이 수송함은 천천히 로드 멜비스로 강하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밖의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는 엘레비아는 지금 자신들이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떨려오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그러면서 통신기의 볼륨을 조금 높였다. 다들 한마디 말도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간간히 한숨을 내쉬거나 이빨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기는 했지만 말소리는 단 한마디도 들려오지 않았다.
‘빌어먹을······빌어먹을······’
엘레비아는 조종간을 잡고 있던 손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속으로만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점점 흥분되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 벌어질 전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참······나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제는 남자 친구라도 사귀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 들어 루밀과 칼루야 상위를 보니 많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작게 저었다.
이제 대기권을 거의 돌파했는지 한참 동안이나 안정적으로 내려서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곧 지상으로 강하해 내려가게 될 것이다. 자신들은 지금 강하하고 있는 레필 대륙 남부의 소비재 재생산업 단지를 공격해서 점령하도록 되어 있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테니 적의 저항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사령부의 설명이 있었다.
바로 그때 수송함의 선체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결코 정상적인 흔들림이 아니었다. 순간 잠깐 동안의 술렁임이 일었다. 엘레비아는 조용히 하라고 통신기를 열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다시 한번 함체가 크게 흔들리자 웅성거림은 더 커져 버렸다.
‘젠장 지대공 미사일인가?’
방금전의 흔들림을 통해 엘레비아는 지상에서 저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금전의 충격은 분명 지상에서부터 순식간에 고고도 까지 상승해 올라와 자폭하는 방식의 지상 발사식 요격 미사일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고고도 요격 미사일은 중요 시설에 설치되어 일차적으로 궤도상에서 직접 강하해 내려오는 전함등에 대한 방어 차원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그녀가 소란을 진정시키려 소리치고 있는 동안에도 수송함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통신기를 통해 경험이 부족한 파일럿들이 무엇인가 이상하다면서 불안해 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러자 엘레비아는 시끄럽다고 소리 치면서 수송함의 함장이 알아서 잘 해 줄 것이라며 대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불안감이 커지면 겉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함체가 피격되었는지 수송함이 크게 흔들리면서 내부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선체 안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신들이 타고있는 배가 피격되었다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되자 경험이 없는 파일럿들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수송함의 승무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이런 폭발과 화재에 당황하고 있는 부하들을 진정 시켰다.
“시끄러워! 바리스타가 내부에서 날뛰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 자리를 이탈하지 말란 말야!”
그녀의 외침에도 모두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실 엘레비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지휘관으로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화재가 거의 진화되었을 무렵 고고도 요격미사일의 자폭에 의한 진동도 멈추어 버렸다. 그렇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저고도로 내려서게 된다면 각종 빔 병기와 대공포, 그리고 방공 미사일이 상승해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중거리 요격으로 들어서면 대공 빔포의 사격으로 전환될 것이다. 자칫 하게 된다면 수송함째 날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젠장······’
엘레비아는 잠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수송함은 방어용 에너지 실드를 아래쪽으로 펼쳐 놓고 방어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광학 조준을 흐트러 뜨리기 위해 방해 필드를 전개함으로서 조준 오차를 발생시키고 있겠지만, 그것도 안된다면 육안으로 조준해서 정확한 사격을 가해올 것이다.
‘빨리 좀 내보내 줘! 빨리 좀!’
엘레비아가 초조한 마음을 감추며 속으로만 불평을 토하고 있을 바로 그때 함체가 다시 한번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 진동은 끊이지 않고 강하게 함을 흔들어 댔다.
억겁과 같은 시간이 지나자 수송함의 함교에서 엘레비아에게 통신이 들어왔다. 수송함의 함장은 적의 공격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이 이상의 강하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엘레비아에게 이 상태로 강하 할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함장이 직접 물어 왔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사태가 꽤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할 수 있습니다.”
엘레비아의 대담은 그동안 시뮬레이션을 통해 강하 작전을 준비해 연습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지금과 같이 상공에서 직접 뛰어 내리는 것이 처음인 사람들에게는 가슴이 덜컥할 말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쓴웃음을 짓는 동안 함체가 흔들리는 난장판 속에서 바리스타 부대에게 직접 수송함에서부터 뛰어 내리도록 수송함 함장의 지시가 내려왔다. 함장은 일단 바리스타들을 강하 시키고 다른 곳에 착륙해 강습해병대원들을 내려 보내겠다고 연락을 취해 왔다.
“알겠습니다. 함장······”
엘레비아는 그렇게 대답을 한 뒤 중대원들에게 차례대로 강하 지시를 했다.
“시뮬레이션 대로 하고 계기에 의존하도록 해! 너무 불안해 하지 말도록! 알겠나?”
그녀는 강한 어조로 다시 한번 부하들에게 당부를 했다.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니 오히려 시뮬레이션대로 할 것이다. 로드 멜비스의 행성 데이터를 토대로 해 이런식의 강하 작전을 시뮬레이션을 해 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럴 경우를 상정해서 집결 지점까지 미리 결정해 놓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뮬레이션을 믿어라! 그리고 지상에 근접했을때 순간적으로 추진제 분사량을 늘여 충격을 흡수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고! 지상에 내려 서면 집결 지점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이이도록!”
엘레비아는 다시 한번 작전의 내용을 강조한 뒤 각자 바리스타 들의 장비와 상태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분산 낙하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체상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면서, 지상에 내려서면 최대한 아군을 찾아내도록 하고 기체를 숨기라고 지시했다. 노파심 때문인지 자꾸 불안해 지고 있었다.
서서히 수송함의 화물 출입구가 열리고 엘레비아는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격납고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무릎을 숙이고 허리를 낮추고 있는 엉거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차례대로 뛰어 내리려 준비 하기 시작했다.
“뛰어 내려!”
준비 완료를 알리는 엘레비아의 지시에 수송함 함장은 뛰어 내릴 것을 지시했다. 엘레비아는 수송함의 출입구 옆에 서서 계속해서 중대원들의 기체를 밀어 내렸다.
“어서가! 어서!”
소대장들이 앞장서서 뛰어 내리고 순식간에 다른 중대원들이 모두 뛰어 내리자, 엘레비아도 수송함 밖으로 기체를 날렸다. 조종간을 움직여 한발 내딛으니 그대로 로드 멜비스의 대기로 뛰어 내려버리게 된 것이다.
“······멋지다.”
수송함에서 뛰어 내려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그것이었다. 일출전의 붉은 색 하늘이 어둠을 걷어내고 있는 모습 그 아래쪽으로 검푸른색 지표면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현재 시간 05시 28분 이었다.
잠시동안 지상의 풍광을 바라보며 엘레비아는 주변이 너무나도 밝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아침해가 떠오르며 어둠을 차례로 쫓아내는 모습과, 태양빛을 받아 환상적으로 물들어 아름답게 빛나는 구름을 바라보다가 다시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려 로드 멜비스의 푸른 지표면을 내려 보았다.
멋있다는 생각도 잠시, 엘레비아는 이내 정신을 차릴 수 밨에 없었다. 아래쪽에서 무수한 공격이 연속해서 가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앞서 강하하던 바리스타가 적의 대공사격에 맞아 불덩어리가 되는 모습이 보여지자, 엘레비아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조종간을 움직여 기체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의 뒤쪽으로 선체 아래쪽에서 작은 연기를 내뿜고 있던 수송함이 방향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주변에서 크고 작은 폭발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아래쪽에서 먼저 뛰어 내린 바리스타들 중에서 불길에 휩쌓인 채로 그대로 떨어져 버리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주변에서도 계속해서 대공포탄이 날아 들었고 빔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장난이 아닌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덜덜 떨리는 손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했다. 그녀도 다른 신병들과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에 따라 계기들을 조작했다. 바보같은 사령부 자식들은 이런 식의 공격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자 엘레비아의 고운 아미가 절로 찌뿌려졌다.
‘빌어먹을······빌어먹을······’
시뮬레이션 대로 차례대로 추진제의 분사량을 조절하던 엘레비아는 자신의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빔들과 대공포탄들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덜덜 떨리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제발 적탄에 맞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차츰 지상이 모습이 가까워 지자 다소간 안심이 되었다. 순간 최대 출력으로 역추진을 걸어야 했다. 엘레비아는 그것의 카운트를 세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아래쪽의 푸른 초원과 수목들이 듬성 듬성 나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기 시작하면 약 5초간 최대로 추진제를 분사해 역추진을 걸어야 했다. 카운트에 들어가자 엘레비아는 순간적으로 최대로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역추진을 걸었다. 엘레비아는 데이터보다 빨리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뮬레이션 대로 지상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별다른 충격없이 그녀가 내려선 곳은 어딘가의 초원 한 가운데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기체의 상태를 확인 한 뒤 주변을 경계했다. 그때 멀리에서 대공포탄이 계속해서 쏟아져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나머지 수송함에서도 바리스타들을 공중에서 강하시킨 것 같았다. 주변의 하늘은 온통 대공포탄이 폭발하는 폭발의 흔적과 빔의 날카로운 궤적, 상승해 올라가는 미사일로 뒤덮여 있는 것 같았다.
‘망할······망할······’
엘레비아가 강하한 초원의 주변에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 있었고 그 주면으로 초원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비춰지는 햇살은 더 할 수 없이 따사롭게까지 느껴졌다. 한가하게 이곳에 와 있다면 어디 풀밭에라도 드러눕고 싶었지만 이곳은 적지였다. 곧 적의 수색대가 자신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녀가 긴장하며 막 한걸음을 내딛었을 무렵 바로 근처에서 바리스타의 반응이 들어왔다. 엘레비아가 재빨리 자세를 낮추고 주변을 살피니 자신의 휘하 소대장 중 한 사람이 6기 정도의 세우터를 이끌고 엘레비아에게 다가왔다.
“중대장님!”
소대장의 목소리에 그녀는 반갑다고 대답하면서 곳곳에 분산 낙하된 중대원들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 급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대원들을 발견하지 못해도 예정했던 대로 집결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냐는 소대장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서 집결 지점으로 이동하자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뒤 미리 지정해 놓은 집결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체를 움직였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에이센의 반격이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된 거지?’
그녀는 내심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적의 반격이 없는 동안 재빨리 이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체를 움직여 나갔다. 하지만 적이 어디에 매복해 있을지 모르니 그녀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리고 있었다. 자신은 죽을지 모르는 곳에 있는데 빌어먹을 햇살은 더할 수 없이 따사롭게 빛나고 있었다.
‘정말······’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시간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쯤 짜증섞인 표정을 짓고 있던 엘레비아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해가 뜨기 시작했으니 적들에게 관측 되면 곤란했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대공포와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것으로 보아 근처에 대규모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 되었다.
‘적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도대체 이 작전을 누가 세운 거야!’
엘레비아는 휘하 소대장과 함께 집결 지점으로 이동하면서 근처에서 흩어져 있던 아군 전력들을 하나 둘씩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해가 뜨고 있어 주변이 환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움직임이 똑똑히 보이고 있었다. 더욱이 지형이 대채적으로 평탄하고 초지위에 근처에 듬성듬성 나무들이 있는 곳이라 어디 모습을 숨기기도 힘든 곳이었다. 전투 하기 꽤 까다로운 곳이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신형기를 타고 있으면 뭐해! 이런정도로 평탄한 곳이면 아무리 빨라도 움직임이 훤히 다 보일텐데 말이야!’
그녀는 짧게 혀를 차면서 사령부에서 가만히 책상에 앉아 펜대만 굴리고 있는 자식들은 이런 전투의 불리함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단순하게 자신들이 강하하면 에이센 잔여 세력들이 손쉽게 투항해 올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강하 작전 브리핑을 해주던 작전 참모 또한 그렇게 말을 했었다.
‘빌어먹을 자식들!’
엘레비아는 계속해서 그런 지휘부의 안일함에 욕설을 퍼부어 대면서도 주변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 되지 않은 지상 부대가 포착 되었다. 20기 정도의 바리스타 부대였다. 그녀는 재빨리 부대를 정지시키고 자세를 낮추도록 지시한 뒤 움직이고 있는 지상 부대를 관측했다. 다행히도 아군 세우터들이었다. 엘레비아는 가볍게 숨을 내쉰 뒤 그들이 트라멜 중위의 중대라는 것을 확인하고 기체를 움직여 나갔다.
처음에 트라멜 중위의 중대도 자신들이 나타나자 경계를 했지만, 이내 엘레비아임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중위는 흩어진 아군을 모으면서 집결 지점으로 향하고 있던 중이라고 했고 엘레비아는 잘됐다고 하면서 자신이 이끌고 있던 중대를 합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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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님…너무 무리해서까지 읽지는 마십시오…그러다가 잘리기라도 하시면 어쩌시려고…ㅡ_ㅡ;; 그렇게까지 열심히 읽어 주신다니…크으~~ 감격…T^T
그리고 ‘쥬신의 꿈’이라는 소설…어디까지 읽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__)a
역사이동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지라…비슷비슷한 제목에 엇비슷한 내용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으니…쩝…
함 찾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