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13
음…오늘이 아버지 생신이였습니다…케이크라도 자르고 싶었지만…삼겹살 구워먹는 것으로 대체하였죠…
술이 없어 아쉬웠지만…집안에서 술을 먹는 건 자식들-저, 여동생, 작가넘-뿐이라서…차마…ㅡ_ㅡ;
그리고 저희집에서는 담배피는 사람이 없습니다…이상한가요? 저도 두명의 동생들도 담배는 입에도 대보지 않았습니다…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아닌가? ^_^;;
쓰다보니 이상한 쪽으로 새버렸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3…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m(_ _)m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06시 30분 수송함에서 내려와 지상으로 흩어진 바리스타 부대는 예정되어 있던 집결 지점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하 후 한시간여 만에 180기 정도의 세우터들이 예정된 집결 지점으로 집결해서 다시 중대를 재편성하기 시작했다. 미귀환기가 20기 정도 되었지만 일단 이들에 대한 수색은 차후로 미룬 채, 칼루야 상위는 다시 각 중대장들에게 자신의 중대를 재편성하도록 지시했다.
“강습해병대는 어떻게 되었답니까?”
엘레비아는 집결 지점에 트라멜 중위와 함께 도착한 뒤 칼루야 상위에게 이 사실을 질문했다. 그는 강습해병대는 바다에 착함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안도하는 엘레비아를 잠시 바라보던 칼루야 상위는 일단 자신들에게 에이센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 시키고 예정되었던 대로 에이센의 재생 산업 단지를 점령하도록 사령부로부터 지시가 내려 왔다고 하면서, 중대장들을 불러들여 전체적인 상황을 알렸다. 그런 뒤 공격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적의 저항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어지니 자세한 정보를 획득한 뒤 공격해 들어가야겠다고 칼루야 상위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수송함들이 내려 앉을 수 있는 안전 지역을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공세에 나서자고 했다. 따라서 공격에 들어가기 전 무엇보다 따로 떨어지게 된 강습해병대와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 그의 말에 중대장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번에 점령 목표가 된 레필 대륙 남부에 위치한 소비재 재생 산업 단지는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대규모의 쓰레기 재생 산업 시설이었다. 공장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공격하기에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이곳을 점령하는 것은 자신들의 임무였다.
자신들의 대대는 전부 신형기로 구성되어 있는 부대이기는 했지만 몇몇 멤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신병들이었다. 윗선에서는 이 부대를 전투에 투입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최전선에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다소 저항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진 이곳 재생 산업 단지에 투입시켜 단계적으로 경력을 쌓도록 만들려던 예정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거의 없을 것이라 판단했던 적의 저항이 의외로 강력하자 그 계획은 처음부터 어긋나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일단 이동하죠······그런데 좀 걱정되는 것은 에이센군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격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레비아의 말에 칼루야 상위는 그점을 자신도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적에게 병력이 충분하다면 대공 사격을 맞아 공중에서 분산 낙하한 파츠 베이스군을 지상에서 매복해 있다가 각개 격파하는 것이 기본일 것인데, 적은 지상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이곳에 도착하면서 대공 사격을 받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에이센은 병력이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흠······그점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엘레비아의 말에 칼루야 상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한 뒤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그렇지만 적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움직이기 곤란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한 병사들이니 엘레비아의 말대로 적의 병력이 부족이 예상 되지만 성급하게 공격에 나서는 것은 어렵다고 대답했다. 엘레비아는 당연한 생각이라고 하면서 씽긋 웃어 주기만 했다. 칼루야 상위의 입장으로서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신병들을 데리고 전투를 벌이느니 일단 강습해병대와 합류한 뒤 공격에 나서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했다. 일반적으로 바리스타만을 가지고 이번의 목표인 재생 산업 단지와 같은 건물이 밀집된 지역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보병과 함께 행동한다면 적의 매복공격을 어느정도 미리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령부의 공격 명령이 내려와 있기는 했지만 칼루야 상위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바리스타 부대 단독으로는 점령 행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따로 강하하게 된 강습해병대와 합류 시점을 되도록 앞당기기 위해 분주히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레비아를 비롯한 중대장들에게 휘하 부대의 전투준비 상태를 점검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공격을 주장했던 엘레비아도 바리스타 부대 단독으로는 공격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칼루야 상위의 명령에 군말없이 따랐다. 자신들의 퇴로와 보급로인 수송함들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 쯤은 그녀도 예전의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강습해병대를 태우고 적의 대공포화를 피해 일단 바다에 착함한 수송함들은, 저공 비행을 하면서 예정된 집결 지점까지 접근해 왔다. 10시 20분 통신이 간신히 연결되었던 수송함 5척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강하후 재집결한 뒤 수송함들이 착함할 지역을 확보하고 주변을 경계중에 있던 칼루야 상위의 바리스타 대대와 합류할 수 있었다. 이들이 다시 모인 장소는 작전 목표인 소비재 재생 산업 단지에서 남쪽으로 50km정도 떨어진 해안가의 평원이었다. 주변이 방어하기 좋고 비교적 지형이 평탄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다.
칼루야 상위의 대대는 예정된 재집결 지점으로 이동하면서 적과 조우할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적과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10시 30분 수송함들이 지상에 내려서기 시작했다. 수송함들은 혹시 모를 에이센군 잠수함 부대의 공격에 대비해 다소간의 손상을 우려하면서도 지상에 내려섰다.
칼루야 상위는 강습해병 연대 병력 1,000명이 지상에 내려서 집결하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 보았다. 예정했던 강하 지점에서부터 남쪽으로 50km나 내려왔기 때문에 다시 공격하기 꽤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미 명령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으니 공격은 해야 했다. 그는 공격 전력을 구성하던 중 1개 소대 병력을 차출해서 이곳을 수비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뒤 공격 지점에 대한 사전 정찰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 나갈 것인지 강습해병대 연대장과 협의했다. 강습해병대 연대장은 칼루야 상위에게 사전 정보 부족과 정찰 부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사령부에서 명령이 내려 온 이상 행동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칼루야 상위는 신중하게 행동하자고 말했지만 경험 많은 강습해병대 연대장은 히죽 웃으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상위. 사령부는 우리들의 고민을 걱정해 주지 않네······명령을 내렸으면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지······결과야 어찌 되었든 실패하면 다른 부대를 투입하면 그만이라는 식이지······나도 이번 작전의 정보 부족을 알고 있으니 부대 진격을 다소 늦추는 식으로 속도를 맞추기로 하세. 그리고 우리가 정찰대를 전진시켜 진격로에서 적을 탐색하도록 하지. 일단 목표로 했던 산업 단지 근처까지는 진격해야 하네. 사태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생각하지 말고 일단은 공격하도록 하세!”
강습해병대 연대장의 경험에서 우러 나온 말에 칼루야 상위는 다소 움츠려 들었던 생각을 버리고 부대를 수습한 뒤 진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어쨌거나 현재의 상황을 보고 했으니 사령부에서도 우리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을 것이네!”
곧이어 연대장은 수색 중대에게 지시를 내려 진격로를 정찰하도록 한 뒤, 남은 강습해병대원들에게 일단 식사를 하도록 했다. 그런 뒤 바리스타 부대가 준비를 갖추는 대로 진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11시 정각 대충 전투 식량으로 식사들을 마친 강습해병대원들과 바리스타 부대는 진격을 개시했다. 바리스타가 중앙에 서고 바리스타 부대의 좌우로 강습해병들이 열을 지어 나가기 시작했다. 바리스타들이 수송함의 수납 공간을 차지하는 바람에 전차는 적재하지 못하고 강습해병대원들은 수송 차량 정도만 적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수송 차량들 대부분 탄약등을 포함한 보급 물자 수송에 투입되어 대부분 50km 거리를 도보로 행군할 수 밖에 없었다. 대공 사격을 피해 수송함이 목표 지점에서부터 50km 밖에 내려 안전 거리를 확보한 탓이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중대원들과 함께 바리스타를 움직이면서 뒤쪽에서 쳐져 전진하고 있는 강습해병대원들을 슬쩍 바라보았다. 이들 모두 도보로 걷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진격 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사람인 이상 어느정도 걷고난 다음에는 쉬어야 했다. 하지만 강습해병대원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무거운 군장을 멘 채 쉬지않고 걷기만 했다.
엘레비아는 이런 강습해병대원들의 강인한 체력과 도보 행군 능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들 대부분이 첫 1시간 동안에 10km를 주파해 냈으며, 이후 4시간 동안 무려 30km를 주파해 내었던 것이다. 병사들이 지쳐 막상 전투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강습해병대 연대장의 지시로 그 시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용변과 간단한 휴식을 취하며 40여분이 흘러가자 강습해병대들은 다시 바리스타를 따라 이동해 나가기 시작했다.
16시 40분 강습해병대원들은 무려 43km까지 도보로 돌파해 내었다. 일부는 수송차량에 탑승하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강인한 체력과 의지로 단시간에 이 정도의 거리를 주파해 내었던 것이다. 바리스타에 탄 채로 강습해병대에 비하면 편하게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엘레비아는 은근히 강습해병대원들이 부러웠다. 그리고 저 속에 있을 강습해병의 군복을 입고 있는 세라핀도 대단하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자 은근하게 자랑스러워 졌다.
일단 목표 최외각 지점에서부터 7km 정도 까지 이르게 되자 칼루야 상위는 주변 경계를 지시 한 뒤 중대장들을 불러 모으고 강습해병대 연대장과 함께 공격 작전을 협의했다.
강습해병대 연대장과 대대장들은 일단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병사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한 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간 공격에 나서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강습해병대 연대장은 지도를 넓게 편 후 지도의 이곳저곳을 볼펜으로 꾹꾹 눌러가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재생 산업 단지는 꽤 넓은 곳이네······정확한 정보를 구할 수는 없지만 선행했던 정찰대의 보고에 의하면 산업단지 북쪽과 해안가 두곳에 방어 진지가 구축되어 있는 듯 하네······대공 사격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적 바리스타를 발견하지 못했고 반격을 받지 못했지만, 적 병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어떤 반격을 가해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네······”
강습해병대 연대장은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들을 표시한 다음 각 중대와 부대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하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칼루야 상위도 강습해병 연대장의 전폭적인 협조 부탁에 연대장의 의견에 따르기로 해 주었다.
“우리들은 현재 목표의 남쪽 해안가에서 5km 내륙의 초원과 잡목 지역에 들어와 있네······적들도 아마 우리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야. 그렇지만 아마 병력 부족, 아니면 우리들을 자신들이 의도하고 있던 대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일부러 방심을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네. 병력 부족 때문에 우리들을 자신들의 매복지로 끌어 들이려는 속셈일 지도 모르지······”
경험이 많은 연대장은 에이센군의 방어 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바리스타 1개 중대와 강습해병대 1개 대대 정도를 미리 공격시켜 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일단 이들이 적의 방어 상태를 확인하고 나머지가 이들을 지원해 주는 방법으로 재생 산업 단지에 매복해 있을 에이센군의 방어상태를 알아보자고 말했다. 연대장이 모두에게 의견을 구하자 다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엘레비아는 저런 뛰어난 연대장의 밑에 세라핀이 있으니, 아마 무사할 것 같다며 작전 회의중 내내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누가 선두에 서서 공격할 것이냐며 칼루야 상위가 물었을 때 퍼뜩 정신이 들었다. 자신이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을 들려 했을 때 번사이드 대위가 먼저 자신이 가겠다고 나섰다.
“가주겠나?”
칼루야 상위의 말에 번사이드 대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뭐, 저야 뒤에 서서 구경만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거든요.”
다른 중대장들과 대대장의 걱정을 호탕하게 받은 번사이드 대위는 곧 자신의 중대원들을 준비시키러 나갔다.
공격 개시 전 다시금 휴식과 재정비 시간이 주어졌다. 엘레비아는 가져온 전투 식량과 물을 마시고 몸안의 배설물을 처리했다. 풀들이 많으니 대충 들어가서 일을 치르면 그만이었다.
일을 마친 그녀는 잠시 파일럿슈트 차림으로 공격전의 식사를 하고 있는 강습해병대원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식사를 하는 강습해변대원들의 사이에서는 일단의 병사들이 수송 트럭에서 내린 탄약과 휴대용 로켓탄 등을 보급해 주고 있었다. 대원들은 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웃으며 서로의 장비를 챙겨주고 있었다. 이들을 보면서 엘레비아는 파일럿들 보다 강습해병대원들이 더욱 단합이 잘 되고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본래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세라핀을 찾기 위해서 애썼는데 그녀는 생각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세라핀은 자신의 소대원들과 함께 둘러앉아 전투 식량을 먹으며 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앞에서 소대장이 서서 무엇인가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것에 맞춰서 구호 같은 것을 소리 지르고 있든지 아니면 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비록 자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있지는 못했지만 세라는 매우 당당해 보였다.
‘내가 나설 때가 아닌가?’
뭐라고 격려나 위로의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엘레비아는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강습해병 소위가 소대원들에게 내뱉는 선동적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너희들 모두 용감하게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삶이란 단 한번이다. 전투에서 너희들은 그 단 한번 남은 삶을 버리는 것이다······우리들 모두 전투를 끝마치면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신족의 인생은 150년을 넘지 못한다. 그렇지만 100세가 넘으면 남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내야 한다. 너희들은 모두 그렇게 되고 싶은가? 우리들 백년을 살 것인가, 아니면 천년을 살 것인가? 나서야할 때 용감하게 나서는 자들은 그만큼 큰 보상을 받게 되어있다. 자, 모두 우리들의 삶을 한번 불태워 보자! 150년을 살든 200년을 살게되든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짧더라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소위는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이렇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순간 병사들에게 죽으라고 말을 하고 있는 그 소대장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자신의 용기를 자랑하기 위해 부하들을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전선에서 길게 살아 남은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바보 같은 녀석······’
엘레비아는 자신이 참견해서는 안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세라핀의 소대장인데 저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 자신도 부하들에게 서슴없이 죽으라고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동생도 그런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 것이다. 어찌보면 엘레비아 자신도 참으로 뻔뻔한 행동을 해 버렸다. 그녀는 슬쩍 세라핀을 불러 내었다. 소위는 세라핀을 통해 엘레비아가 그녀의 친언니라는 사실을 들어 알고 있는지 언니한테 가보라는 말을 했다.
“무슨 일이야? 언니?”
엘레비아는 세라핀을 데리고 한참 떨어진 곳까지 왔다. 세라핀은 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묶고 얼굴에는 위장크림을 마른 모습이었다. 위장복 위에 탄입대를 두르고 자동 소총과 강습해병대원에게 개인 지급되는 권총까지 차고 있었다. 거기에다 개인용 통신장비까지 지급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강렬한 여전사를 연상케 했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그런 세라핀이 걱정 되었다.
“아니 너 조심하라고······”
“그거야 당연한 거지!”
세라핀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언니의 말을 받았다. 엘레비아는 그런 동생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며 잠시 말을 끊었다가
“네 소대장 말이야······아직 전투 경험이 없지?”
“그런 걸 언니가 어떻게 알아?”
엘레비아는 통신기를 끈 채로 있었지만 세라핀은 통신기 스위치를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대화는 다른 강습해병대원들의 통신기를 통해 똑똑히 들리고 있었다. 이러고 있는 줄은 두 사람은 전혀 짐작하지도 못했다.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다 그래······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일수록 남들 앞에서 저렇게 목숨을 내버리라고 말을 하지. 특히 전투 경험이 없는 신입 장교들이 저런 말을 자주 해! 적을 만나면 다 죽인다. 나를 따라라 하면서 설쳐대지······그러고는 곧 내장이 다 드러낸 채로 돌아와 몸부림치다 죽게되지. 네 소대장이 딱 그런 타입이야······그러니 너도 조심하라는 거야!”
“헛소리 작작해 언니! 언니가 뭘 안다고 떠들어? 그 말 들으니 언니는 이제까지 뒤에 숨어만 있었나 보지?”
“······세라야 나는 그게 아니고, 네가 걱정 되어서······”
엘레비아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세라핀은 퉁퉁 거리면서
“언니 앞가림이나 똑바로 하셔! 대위나 됐으면서! 중대원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나 보이지 말라고! 알겠어?”
세라핀은 그렇게 톡 쏘아붙이 듯 말하고는 휙 돌아서 자신의 소대쪽으로 가 버렸고 엘레비아는 그런 동생의 모습에 크게 낙담했다. 그녀는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자신의 바리스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라핀은 언니의 저런 지나친 참견이 정말로 짜증이 났다. 언니는 어릴적부터 맨날 자신을 어린애 취급해 버리기만 하며, 자기는 뭐가 잘난마냥 저렇게 말을 해대고 있었다. 그녀가 소대로 돌아왔을때 다른 대원들 모두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굳은 얼굴의 소대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세라핀에게 언니에게 그렇게 대하지 말라고 충고해 주었다.
“네 누나······아니 언니는 너를 걱정해서 말해주는 것이니까······알겠지?”
세라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소대장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공격은 19시가 다 되어서 시작 되었다. 첫 공격에 투입된 번사이드 대위와 1대 대대 규모의 강습해병대는 19시 정각을 기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레비아는 예정했던 대로 부대를 나누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기체 옆으로 강습해병대원들이 차례대로 공격 준비를 갖추고 서서히 전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엘레비아는 어둠속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서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었다. 얼굴 약간과 손발이 조금 강하게 반응하여 화면에서 밝게 빛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보여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것 같았다. 강습해병대원들이 입는 군복에 적외선을 반사하는 처리를 해 놓아서 대체적으로 흐릿하게 나오는 것이다. 그녀는 세라핀도 저렇게 보일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동생의 무사함을 바랬다. 그애가 뭐라고 하든 세라핀은 무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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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번화의 모티브는 이라크전쟁때 사막에서의 작전이라고 하는군요…멀리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날아가는 총탄의 빛줄기…쓰러지는 적병…쩝…
녹색으로 보이는 공간에서의 전투…게임같은 전쟁…
개인적으로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입니다만…어째 갈것 같다는…
…무익한 죽음이 없기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4…
오늘이 국군의 날이지요…국군의 위용이…자랑스럽기도 하지만…한켠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네요…
…힘없는 나라의 설움…까라면 까야지 뭐…에효…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11월 8일 19시 30분 번사이드 대위의 바리스타 1개 중대와 강습해병대 1개 대대는 조용히 소비재 재생 산업단지 쪽으로 진입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강하해 내려올 때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을 하고 있던 것으로 미루어 즉각 반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그들은 산업단지 쪽으로 들어서면서 아무런 저항도 받을 수 없었다.
번사이드 대위는 자신의 기체 메인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을 송출하여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엘레비아는 번사이드 대위가 송출해온 영상을 바라보면서 기체의 자세를 낮추고 이들이 진입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소비재 재생산업 단지라는 이름에서 미루어 볼 때 아이크와 이곳 로드 멜비스의 다른 도시 등에서 가져온 생활 쓰레기 같은 것들이 잔뜩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공장 주변에 적재되어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바리스타 폐기물 같은 것들었다. 주변에 널려 있는 고철들은 전차나 바리스타들이 분해되어 압축되어 있든지 아니면 폐기된 상태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위험한데······”
엘레비아는 번사이드 대위가 송출해온 영상을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저런 곳이라면 어디에 적이 매복해 있는지 찾아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엘레비아는 모니터에 비춰지는 영상을 통해서 그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녀는 번사이드 대위가 자신의 옆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습해병대를 내려다 보는 장면에서, 그들이 지나가고 있는 고철들의 아래쪽으로 무엇인가 파이프 조절 장치 같은 것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리스타 파일럿들도 강습해병대의 그 누구도 그것에는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저건 뭐지?’
지금 이곳이 소비재 재생 산업 단지이고 영상에 잡힌대로 대량의 고철이 쌓여 있으면 저것들을 녹여 재생시킬 수 있는 용광로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보통 제철소 같은 곳에는 폐 가스나 하수가 지나는 파이프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그 파이프 조절 장치 같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래도 이상함을 느낀 그녀가 통신기를 열어 칼루야 상위를 호출해서 자신의 걱정을 말해주려 했을 순간 번사이드 대위의 근처에서 큰 불기둥이 솟아 오르면서 영상 송출이 멈춰 버렸다.
“뭐야?”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엘레비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원거리 카메라로 공장 지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1개 바리스타 중대와 1개 대대의 강습해병대가 진입해 들어간 공장 쪽에서 엄청난 불기둥이 솟아 오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액션 영화에서 실제 보다 과장되게 폭발하는 장면처럼 불기둥은 주변을 뒤덮을 것처럼 크게 솟아 올랐다.
“젠장! 부대 전진!”
그장면을 지켜보던 칼루야 상위가 큰 소리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저런 폭발 속에서 살아 남은 기체가 얼마나 될 것인가 알 수는 없어도 아군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재빨리 움직여야 했다. 바리스타가 행동 불능에 빠지더라도 살아 남은 파일럿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강습해병대원들은 포기해야 했다.
뒤늦게 들려오는 폭음을 뚫으며 칼루야 상위의 부대가 재빨리 전진해 들어갔다. 급하기는 했지만 상위는 부대를 전부 한곳에 밀어 넣지는 않았다. 정면으로 루밀이 그녀 자신의 중대를 이끌고 전진해 들어갔고, 왼쪽으로 트라멜 중위의 중대가, 오른쪽으로 브리트니의 중대가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엘레비아에게는 그녀의 휘하 중대를 왼쪽으로 우회시켜 트라멜 중의의 측면을 엄호하도록 지시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엘레비아는 산업단지 속으로 자신의 중대를 이끌고 공격해 들어갔다.
그녀의 뒤를 따라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중대장인 엘레비아는 대열의 가장 선두에 서서 안쪽으로 전진해 들어갔다. 어느정도 깊숙이 까지 밀고 들어갈 때까지 별다른 적의 저항은 없었다.
큰 폭발과 불길이 일어났던 지역은 주변이 불타기 시작하면서 내뿜는 검은 연기로 인해 시야의 확보가 어려웠고, 주변이 온통 불길에 휩싸여 있으니 열감지기 등도 소용이 없었다. 바리스타의 발 아래에서는 강습해병대원들은 방독면을 쓴 채로 재빠르게 좌우로 전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좋지 않아······좋지 않아······’
엘레비아는 번사이드 대위는 이미 끝장이 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에서 연쇄적으로 크고 작은 폭발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엘레비아는 이미 번사이드 대위의 1개 중대는 끝장이 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이센군의 첫 공격은 오른쪽으로 들어갔던 브리트니 파스처 중위의 중대 정면에서 가해졌다. 앞쪽에서 반파된 공장 정면에서 대출력 빔 사격이 가해진 것이다.
“젠장!”
브리트니는 조준빔이 가해짐과 동시에 회피 동작을 취했다.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왼쪽으로 대출력 빔의 잔광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그리고 앞쪽에서 대공 빔포가 수평으로 낮춰 사격하는 듯 고속으로 빔을 연사되어 오기 시작했다.
“산개해!”
그녀는 재빨리 부대를 흩어내면서 공장이나 고철 더미의 옆이나 뒤로 자세를 숙여 앉게 했다. 그녀가 기체를 막 고철더미 뒤로 숨겼을 때 그녀의 기체 머리 위로 빔이 고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미사일로 제압사격을 해!”
브리트니의 지시에 후방에서 지원을 맡고 있던 기체가 빔이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해 미사일의 궤적을 입력시켰다. 그리고 미사일을 차례대로 수직으로 발사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곡선을 그리면서 대공 빔포 쪽으로 날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빔포의 주변에 미사일이 맞아 폭발을 일으키자 잠시 적의 사격이 주춤하였다. 그 틈을 노려 브리트니는 3기의 세우터와 함께 재빠르게 전진해 나갔다. 잠시 사격이 멈추어 졌던적의 대공포는 전진해오는 그녀들을 발견하자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날아오는 빔을 회피해 낸 후 뒤다라온 세우터들과 동시에 사격을 가했다.
브리트니는 건물에 숨겨져 있던 대공 빔포를 파괴함으로서 그 이상의 저항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안도하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주변에서 엘리베이터 리프트가 열리면서 구형 바리스타인 치라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치라운은 20년 전쟁 말기 대량 생산되어 주력으로 사용된 기체로 에이센에서 자카운을 개발 완료하여 전체 현역 바리스타 부대의 장비를 교체하게 됨으로서 일선에서 물러난 기체였다. 현재는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해 버리고 예비군 사단 소속의 바리스타 부대에나 지급되어 있는 기체였다. 치라운은 기본 설계가 20년도 더 이전의 구식 기체였다. 그렇지만 결코 현재의 자카운에 비해서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었다. 다만 범용성이 자카운보다 떨어졌고 지상형으로 개수를 한다면 여러가지 조정이 필요해 시간을 잡아 먹는 작업이 많았기 때문에 보다 범용성이 풍부한 자카운으로 대체된 것이다. 브리트니는 치라운을 보자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 흩어져!”
치라운들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면서 세우터를 향해 빔 라이플 공격을 개시했다.
브리트니 파스처 중위가 공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 전송되어 짐과 함께 지하에서 적 바리스타 치라운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고가 들려오자 엘레비아는 즉시 주변을 경계할 것을 지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주변 공장 중 한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치라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실제적으로 예비군 사단에 바리스타 부대가 편제되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이곳 로드 멜비스는 파츠 베이스와 가까웠기 때문에 예비군 사단에 바리스타 부대가 편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엘레비아는 이곳 공장 지대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예비군 바리스타 부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이런 고철을 운반하고 녹이는 등의 바리스타가 필요한 작업이 많은 곳에서 바리스타 면허를 가진 자들이 많을 것이니 당연하게 예비군 부대도 바리스타 부대로 편제되어 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짧게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치라운들은 모습을 드러내자 마자 즉시 세우터를 향해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엘레비아는 반격을 가하려 하면서 강습해병대원들에게 뒤로 물러설 것을 지시했다. 그렇지만 사방에서 에이센의 예비군 부대 소속의 병사들로 추정되는 집단들이 곳곳에서 뛰쳐나와 후퇴를 하려는 강습해병대에게 공겨을 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