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25
‘제스’님…그럼 거의 저랑 동년배이신 듯…^_^)/~ 반갑습니다…아저씨(헉!!!)
‘테르미도르’님…분에 넘치는 칭찬…감사합니다…크흑…”좋아하는 작품”이라는 대목에서 쓰러지는 작가와 아뒤쥔장…허나…연참은 힘듭니다…쿨럭~ -ㅁ-;
이상 마칩니다…좋은 하루 되셨기를 빌겠습니다…내일도 무사히…응? 내가 지금 뭔소리 했지?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당신은 그 굶어 죽어가는 소녀가 죽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나요? 비겁하군요. 당신은 비겁자야!”
목소리를 높여 야이다를 힐난하는 디네스였다. 하지만 야이다는 그런 말을 많이도 들어왔기 때문에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소녀에게 식량을 주었다고 해도 결국 그 여자애는 그 식량을 빼았기든 아니면 비참하게 며칠 더 살다가 죽었을 것인데 뭘 그러나? 차라리 그렇게 희망을 따라가듯······식량을 나누어 준다는 차를 보고 달려 들어오다가 힘이 다해 죽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
야이다의 대답에 디네스는 혀를 크게 차고는 고개를 돌리며 대화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태도에 디네스는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참으로 비정상적이고 삐뚤어져 있으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되었다. 디네스가 화를 내며 가 버리자 야이다는 히죽 웃으면서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야이다는 방금전의 상황이 참으로 바보 같았다는 생각을 했다. 디네스든 누구든 지금 왜 이 자리에 있고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 누구든, 무엇이든 말이야······”
야이다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동료들이 자신 때문에 죽게 하지는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것만이 지금 야이다 자신을 지탱하는 단 하나의 의지였다.
14일 09시 50분 크라우프는 2, 3시간 정도 잠을 자두겠다며 하이젤베르크 V호의 함교에서 잠깐 물러 섰다. 크라우프의 배려로 05시부터 09시 30분 까지 잠을 자두었던 다이레아가 50분부터 함교에 대신 나왔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가 함교 바로 뒤의 사관용 휴게실로 향하는 와중에도 로드 멜비스 주변으로는 계속해서 함대가 집결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전선에 나가 있던 함대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자신이 앉아 있는 함교 주변으로 보이는 공간 대부분이 사방에서 몰려든 전함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이것들을 보면서 아직 피로함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정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모여든 함대의 모습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전투가 쉽지는 않을 것이겠지만······’
하지만 적들은 자신들보다 휠씬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전투가 쉽지 않을 것만은 분명했다. 다이레아는 문득 지난번처럼 함대가 로드 멜비스를 버리고 철수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행성 사령관 존 스피너 대장은 경험이 많은 인물로 더욱이 로드 멜비스가 고향인 사람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쉽게 로드 멜비스를 버리고 철수하지 않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번 그는 로드 멜비스를 버리고 아이크로 병력을 철수시켜 버린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사령부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긴 나 같은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
다이레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편하게 잠자게 하는 크라우프의 배려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한참을 잠잔 덕분에 10여분 정도 커피를 마시면서 정신을 수습하니 예전처럼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신이 맑아지면서 사고회로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다이레아는 그동안 착실하게 수집된 전황에 대한 정보들을 살펴 보기 시작했다.
13시 55분 크라우프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함교로 올라왔다. 그때 다이레아는 항주도를 불러내 무엇인가를 열심히 뒤적여 보고 있었는데 그가 들어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무엇을 보고 있어?”
크라우프가 다소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다이레아는 몸을 잠간 움찔하더니 이내 빙긋 웃으면서 일어나셨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옆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무엇을 보고 있었냐고 재차 물었다.
크라우프의 질문에 다이레아는 자신의 앞에 있는 항주도를 펼쳐 보이면서 아마 2, 3시간 정도면 파츠 베이스군에게 에이센 선두 함대가 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아군이 패전할 것 같다는 말은 함부로 늘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상대가 크라우프였기 때문에 다이레아는 안심하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지금 우리가 출격해 나가고······아마도 전장은 꽤 넓은 지역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상황이 전개 된다면 로드 멜비스와 그렘벨 기지 사이에 있는 항로 사이에 있는 큰 장애물이 없는 넓은 주역 정도에서 서로 맞붙게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그렇게 되면 전함 크기가 큰 자신들이 유리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함대간 집단전투니까······밀집 대형을 취하고 있는 우리들이 유리할 것 같은데······”
크라우프의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다이레아는 약간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도 그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적군은 14시간 정도 만에 그렘벨 기지와 로드 멜비스 중간 지점까지 고속으로 진출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군이 시간끌기 병력을 내보낸 것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아군에게 병력을 모을 시간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것 하며······”
적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적이 처음부터 자신들과의 결전을 노려 에이센군의 병력이 모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겠냐고 물었다. 다이레아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크라우프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저라면······4만 5천 정도죠? 이 정도 함대를 최대한 빨리 로드 멜비스쪽으로 진출 시키고 후속해 있던 10만 척 정도의 함대로 전력으로 로드 멜비스를 공격하겠습니다. 그 뒤쪽은 15만 척 정도인 후속 함대로 연속해서 장악하게 한다면 아군이 병력 집결할 틈을 주지 않고 오히려 각개 격파를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긴 그렇군!”
크라우프는 자신의 생각도 그러했기 때문에 곧바로 맞장구를 쳤다. 그의 그런 모습이 마치 어머니께 칭찬받는 어린아이처럼 보이자 다이레아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크라우프는 그런 다이레아의 모습을 보지 않은 채 항주도를 내려다 보며, 그렇게 하지 않은 파츠 베이스는 이미 승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다이레아는 곧바로 크라우프의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적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점을 모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파츠 베이스군은 오히려 아군이 집결하기를 기다리는 듯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전을 시도하려는 것이 분명한 듯 보입니다.”
“좋지 않군······그렇다면 적은 아마도 바리스타를 대폭 증강받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걱정입니다. 일단 적이 아군에 비해 숫자가 3배 정도나 되니······”
다이레아가 걱정을 하자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함장석의 시트 안쪽에 깊숙하게 몸을 숙였다.
“어려운 일이군······세상의 모든 일이 말이야!”
그의 걱정에 다이레아는 슬쩍 손을 얹어 크라우프의 손을 잡았다.
“······힘내세요. 제가 도와 드릴 테니까요.”
기운을 붇돋워 주려 한 것이 분명한 다이레아의 말은 크라우프에게는 여간 고맙지 않을 수 없는 격려였다. 고맙다고 말을 받으면서 그는 순간 다이레아의 얼굴을 끌어 안고 그녀에게 키스라도 해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 무진 애를 써야했다. 하지만 지금 장소가 장소인 만큼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17시 20분 파츠 베이스 함대와 포격을 주고 받고 있던 에이센의 5만 3천 척 함대는 불리함을 깨닫고 서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7시 40분 로드 멜비스 주변에 집결해 전투 개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함대들에게 전진해 나가 적과 싸울 것이 지시되었다.
18시 정각 로드 멜비스 주변에 포진해 있던 에이센 함대가 그렘벨 기지를 거쳐 똑바로 전진해 들어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18시 정각에 있은 사령관의 연설에서 행성 사령관 스피너 대장은 적은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피로함이 절정에 달해 있을 것이니 충분하게 승산이 있다고 함대 장병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적에게 쉴틈을 주지 않고 반격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으니 사령부의 지시에 철저히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이상하게도 총사령관인 존 스피너 대장은 로드 멜비스 행성 내부에서 함대 지휘를 하고 실질적인 함대 지휘는 로드 멜비스 행성 부사령관겸 함대 사령관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맡게 되었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신족으로 올해 55세로 꽤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휘관이었다. 이런식의 전투에는 스피너 대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인데 굳이 프라우저 대장에게 함대 지휘를 맡긴 다는 것은 함대 장병들에게는 다소 이해할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결코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들 사령부의 지시를 받들어 정면에서부터 몰려오기 시작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맞서기 위해 출격해 나갔다.
18시 20분 몇배나 되는 적을 맞아 싸워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에이센 함대에 기뻐할 만한 소식이 전달되었다. 18시 30분 까지 전원에게 전달된 이 소식은 아이크 행성계에서 로드 멜비스를 구원하기 위해서 1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를 출격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곧 자신들의 뒤로 이들이 도착할 것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소식을 듣게 된 에이센 함대 장병 전원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얏호!”
로드 멜비스 사령부의 지시를 받아 출격하게 되는 함대에 속해 있던 크라우프도 사령부로 부터의 이 구원병력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곧바로 지휘하고 있는 함대 전체에 이 소식을 전달했다. 그리고 장병들이 환호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신의 함대 주위로 똑같이 전투를 위해 출격해 나가고 있는 다른 전함들을 돌아 보았다. 다들 기뻐하고 있을 때 다이레아는 함대를 재편성 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그렇군······지금 함대 움직임을 보면······단순하게 급하게 긁어 모아 내보내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아······”
크라우프의 대답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을 했다.
“걱정입니다. 대규모 함대전이란 단순하게 전함들만 끌어모아 놓았다고 전투력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초계함대와 순찰 함대 등을 단순하게 마구잡이로 끌어모아 놓은 수준 이상은 되지 않았다. 로드 멜비스 방어에 10만 척 정도의 전함들을 배치시켜 놓았다고는 해도, 이 전함들의 상당수는 로드 멜비스 행성과 국경 지역 주변 초계 및 순찰 활동에 투입되고 있었고, 다른 많은 수의 전함들이 로드 멜비스로 향하는 민간 상선들의 보호 및 해적 행위 단속 등에 투입되어야 했다. 그 덕분에 10만 척의 전함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해도 많은 수의 전함들은 함대에 소속되어 대규모 함대 기동전 훈련과 같은 대단위 전투 훈련에 투입되지 못하고 초계와 순찰 함대로 소규모로 편성 되어 각자에 부여된 임무를 받고 수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파츠 베이스의 공격을 받고 부랴부랴 소집되어 달려온 것이었다. 이들을 가지고 상당한 시일에 걸쳐 최대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함대를 재편성해야 했지만 현재 그 작업이 완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 출격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이레아의 걱정에 크라우프도 걱정된다고 하면서도 아군의 사기가 드높아 있고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오랜 전쟁 경험을 가진 인물이니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긁어 모은 함대로 대규모 함대전을 벌여야 하니 프라우저 대장도 꽤나 고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지금 자신들은 전장으로 달려 나가야 했고 사령관인 프라우저 대장을 믿고 싸워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물론 여러 가지가 걱정 되었지만 이들 모두는 지금은 사령관을 굳게 믿어야 했다.
최전선에서 포화를 주고 받던 함대가 후퇴를 해 오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었기 때문에 15일 07시 까지 로드 멜비스에서 출격한 함대는 적과 접촉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는 사이 아이크 행성계에서 워프해 온 10만 척의 전투 함대가 로드 멜비스 주변에 나타났다. 처음 반격을 위해 출격한 함대가 이룩해낸 소중한 결과였다.
이때를 즈음하여 크라우프는 5만 3천 척에서 3만 2천 척으로 크게 줄어들 때까지 전투를 벌이고 지칠대로 지친 에이센 함대가 필사의 항전을 벌이며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전방에서부터 후퇴해 오는 아군 함대를 좌우로 분산시켜 로드 멜비스쪽으로 후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그 뒤로 진격해 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전투 준비를 지시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이번 전쟁의 초반 집중 공격을 가하며 돌파를 시도하는 듯 보였었다. 그렇지만 중간에 갑자기 진격 속도를 늦추어 버렸고, 5만 3천 척의 에이센 방어 함대를 맞아 단숨에 돌파해 내지 못한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간을 끌었다. 이것이 에이센측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체계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 주었다. 아직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에이센쪽에서는 나름대로 완전한 전력을 집중시켜 파츠 베이스 함대에 대한 반격을 강력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시간 동안 파츠 베이스의 후속 함대도 선두 공격 함대에 합류 해 있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2년, 파츠 베이스 제국력 10년 3월 15일 08시 정각 어느쪽이 먼저라고 딱히 정의할 수 없는 포격이 쌍방을 향해 불을 뿜기 시작함으로서, 소위 말하는 제 2차 로드 멜비스 전투가 시작 되었다.
15일 08시 정각 본격적인 교전에 참가하게 된 에이센측 함대 총수는 대략 7만 4천 척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약 13만 4천 척으로 에이센에 비해서 무려 6만 척 이상이나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에이센측은 대부분이 전함과 순양함, 그리고 구축함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에 비해 많은 수의 함정이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들로 이루어진 파츠 베이스 함대는 배의 화력과 장갑, 등에서 상대적으로 밀렸기 대문에 전체적인 전력에서 에이센에게 크게 앞서는 것은 아니었다.
이 당시의 함대 전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술은 함대 기동전이 아닌, 집단적으로 대형을 이루고 집중 포격으로 상대의 방어력을 최대한 약화시키며 접근해서 바리스타로 결판을 내는 것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방어력이 약한 배들은 그만큼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에이센으로서는 자신들 함정의 방어력이 파츠 베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음을 무기로 전함대를 앞세우면서 당당하게 맞서 나갔다.
미록 수에서 밀리고 있어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겠지만 에이센군은 후속해서 로드 멜비스에 도착해 있는 10만 척의 아이크 행성에서의 구원 병력의 함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적은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왔고 초반 방어 함대의 결사적인 항전으로 몹시 지쳐 있을 것이니 지금이 기회로 볼 수 있었다.
“발사!”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지시가 떨어짐과 동시에 크라우프도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자신이 함장으로 있는 하이젤베르크Ⅴ호의 포격 개시를 지시했다. 장거리에서 순양함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을 개시해야 했지만 퇴각해 오는 아군 함대 덕분에 첫 포격이 함포 사격이 되어 버렸다. 그의 명령에 하이젤베르크Ⅴ호의 주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고, 크라우프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자리에 앉았다. 하이젤베르크호 주변으로 수많은 전함들이 정면에서 몰려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서 형형색색의 불기둥을 쏟아내고 있었다.
수천 수만, 아니 수십 수백만 가닥의 빔이 우주 공간을 가르면서 상대방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강렬한 광경에 짧은 시간 동안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깊게 감고 있었다.
상대도 비슷하게 빔포를 연사해 대고 있었다. 오히려 에이센함대 보다 그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화력에서는 오히려 파츠 베이스군이 에이센에 비해서 앞설 것이다. 크라우프는 내심 불안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을 믿고 부하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다. 바로 그 순간 가장 선두에선 전함들에게 최초의 파츠 베이스군 포격이 도달했다. 상대의 빔 에너지에 대항하기 위하여 에너지 바리어를 최대 강도로 작동시키고는 있었지만 조금씩 그 부하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었다.
에너지 바리어의 한계점이 넘어서면 그 다음으로는 엄청난 에너지로 선체를 강타 당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1차 포격이 가해져 오는 와중에 거대한 율리우스급 표준 전함이 쏟아지는 포격에 그대로 난타당해 굉침해 버리기까지 했다.
리하르트황제력 262년 3월 15일 08시 시작된 함대 포격은 08시 30분까지 어느쪽이 우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면서도 격렬하게 계속되었다. 양측은 사활을 걸고 전투에 임하고 있는 만큼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식으로 포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피해를 입고 전선의 어느 한곳이 무너지면 곧바로 다른 전함들로 그 무너진 부분을 메워 나가면서 계속해서 전선의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런식의 대규모 함대전 경험은 260년 5월에 있었던 함대전 이후 처음이었다. 그당시는 지금과 같이 함교에 있지 않았고 바리스타 파일럿으로서 참가했기 때문에 함교에서 바라보는 모든 곳이 온통 수많은 폭발광으로 휩싸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빌어먹을······’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되기는 커녕, 등골이 오싹해 지면서 온몸의 신경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머리털이 올올이 솟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되었다.
그의 옆에 있던 다이레아는 그런 크라우프를 돌아 보면서 슬쩍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아 주었다. 크라우프는 그순간 깜짝 놀라듯 몸을 움츠렸다가 다이레아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겨우 진정을 하고 있었다.
“고마워······”
나직히 고맙다는 말을 하는 크라우프였다.
크라우프의 고맙다는 말에 다이레아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언뜻 짐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크라우프가 자신의 자그마한 행동에 안정을 찾는 것을 보고 다소 안심이 되었다. 다이레아는 자신의 작은 배려가 이 남자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밀려오는 행복감에 지긋이 눈을 감았다. 곧바로 눈을 뜬 그녀는 애써 마음을 추스리며 지금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바리스타 부대를 준비시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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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흠흠…”제스”님…여자분이셨을 줄은…m(_ _)m…’아저씨’라 칭한 것…’사과’드립니다…요즘이 제철이라 아주 맛있더군요…^_^;
요즘 날씨 탓인지 기분 탓인지…영…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ㅡ_ㅡ;
…최근 늘어만 가고 있는 오타에 대한 변명이라면 변명이지요…커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9…
…코멘트의 압ㅂ박이 상당하지만…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쭈우욱~
‘천랑열전’…감사합니다…염려해 주셔서…근데…’박X스’는 없나요?…농담입니다 ^_^;
‘게딱지’님…’물론 지금까지 아주 좋습니다^^’와…’지금글이 나쁘다는것 절대 아닙니다 ^^’…라는 말씀…어째 반어법으로 들린다는…쿨럭~ 으…찔리는 것이 많으니…솥뚜껑만 봐도 놀라는 군요…ㅡ_ㅡ;;;…그리고…그런 걱정 조금도(정말?)하지 않습니닷~!
‘BMarie’님…본래 초기의 모토가 “한분의 독자라도 남아 있으면 완결하자~!” 였습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BMarie’라면…킹오파의 그 블루마리?
‘英雄’님…씨우웅~ 퍽~! …으윽…<=== 英雄님의 화살에 맞아 신음하고 있는 작가넘…;;
'하레스'님…타타타타탕~!! 퍼버버버벅~!! 크허허억~!!
…여러분들께서 오타지적을 해 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단…조금 바쁜 관계로 수정은 주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듯 합니다…T^T
행복하세요~ ^_^)/~
‘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09시 정각 에이센 함대와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벌어졌던 포격전은 차츰 수적으로 우세한 파츠 베이스 쪽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대도 만만치 않은 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너진 부분이 균형을 일으키려 하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함정으로 그 무너진 부분을 대체하고 있었다.
09시 10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소나기 같은 포격이 갑작스럽게 개시되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함대와 함대 사이의 공간을 메워 버릴 듯한 포격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포격에 노출된 에이센군 전투함들은 필사적인 회피기동을 하며 살아남으려 발버둥을 쳐야만 했다. 이것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09시 20분까지 10분 간 이어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중 포격이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약 3천 척 단위의 구축함과 순양함의 혼성 함대가 파츠 베이스 함대 전열 곳곳에서 돌진해 나오기 시작했다.
수많은 파츠 베이스군의 돌격 함대가 뛰어나와 맹렬히 에이센군 쪽으로 돌격해 오고 있었지만, 에이센군은 10분 간 이어진 파츠 베이스군의 집중 포격으로 선두함대의 대부분이 미처 전열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적들의 돌격이 시작될 때를 맞추어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에 실패했다.
선두함대가 혼란에 휩싸인 채 적의 접근을 그대로 허용하자 함대 사령관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사령부 예하 병력을 즉시 전선으로 투입해 내면서 혼란을 수습하려 했다. 그리고 선두 함대의 뒷열에 위치해 있던 함대에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을 저지시키기 위한 포격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의 신속하고도 강력한 돌격에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지시는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다. 파츠 베이스군의 돌격함대의 선두에 선 1천 척 가량의 순양함들 중 일부 바리어를 전개한 함정을 제외한 나머지 함정들이 격렬한 포격을 가하면서 에이센군을 압박해 오기 시작했다. 또한 순양함들이 만들어 놓은 간격으로 구축함들이 재빨리 전진해 오면서 빔 바리어를 전개하여 후속해 돌입해 오는 여타 함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순양함대가 확보한 공간으로 파츠 베이스군의 구축함대가 전속력으로 전진해 오고 있었다.
이를 그대로 용인하였다가는 전열을 정비한 적의 돌격을 그대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에이센군은 적 순양함의 전진을 저지시키려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적의 일제 포격으로 인한 혼란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던 에이센 군에게는 요원한 일이었다. 게다가 한 두 지점에서만 시작된 돌격이 아닌 전선의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시작된 돌격이었고, 게다가 전 전선에 걸쳐 거의 동시에 시작된 것이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의 화력이 분산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적의 돌격이 시작되기 10분전에 가해져 온 적의 집중 포격을 제대로 방어해 내지 못한 결과 많은 함정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 와중에 지휘 계통의 혼란이 야기됨으로서 초반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을 쉽게 저지해 내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09시 40분이 되어서야 간신히 초반의 혼란을 수습한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을 저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휘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양측의 함대 사이의 간격이 매우 가까워져 있었기 때문에 이미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을 저지해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파츠 베이스 돌격 함대 선두에 선 순양함들은 에이센 함대의 포격이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자 포격을 중지하고는 일제히 최대한 바리어를 정면으로 전개시키고 있었다. 그때 뜻하지 않은 광경이 벌어졌다. 전 지역에서 돌격해 온 파츠 베이스군 돌격 함대의 선두에 선 순양함이 에이센함대의 포격을 유도하고 있는 사이, 그 뒤쪽에서 전속력으로 전진해 들어오던 구축함들이 순양함의 뒤쪽에서 수직으로 솟구쳐 올라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제히 적의 전 돌격함대가 상승해 올라가는 장면은 매우 장관이었으나, 당하는 에이센군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다. 높이가 낮고 좌우로 길게 늘어서는 것이 보통인 평면적으로 구성된 전투장에서 이들처럼 상부를 장악하는 전술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쓰여오기는 했으나, 상승해 올라가는 시간동안 함체의 하부가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위험하여 거의 쓰이지 않는 전법이었다. 하지만, 적이 코앞까지 전진해 온 상태에서는 초반에 막 상승하기 시작했을 시점을 제외하고는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고, 파츠 베이스군은 이점을 노렸던 것이 분명했다. 에이센군의 일부 함정들이 서둘러 함의 방향을 바꿔 위쪽에서 강하해 내려오는 적을 요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본래 상공에 적이 있다 해도, 선두함대끼리 서로 포화를 주고 받으면 대치하고 있는 중에는 후위에 위치한 함대가 함체의 방향을 상공쪽으로 바꾼 후 침착하게 요격에 임하는 것이 이 전법에 대한 통상적이 대처법이었지만, 파츠 베이스군의 구축함대는 전속력으로 돌격해 들어오던 속도 그대로 눈 앞에서 곧바로 상승해 올라갔기 때문에 에이센군 함대는 함체의 방향을 바꿀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 에이센 함대의 후위가 화급히 함의 방향을 상공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사이, 어느새 상공을 장악한 파츠 베이스군의 구축함대는 쏜살같은 속력으로 에이센군 함대를 향해 내리 꽂히기 시작했다. 상공에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방향을 바꾼 적 함대의 포격에 그대로 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군 구축함대도 필사적으로 에이센군 함렬 사이로 뚫고 들어와야 했다. 에이센군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사력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10시 10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령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돌격에도 당황하지 않은 채 매우 침착한 태도로 적의 격렬한 포격으로 인해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순양함 위주로 편성되어 있던 소규모 함대들을 수습했다. 그는 순양함 함장들이 소령이나 중령급이라는 점을 이용해 대령이라는 계급과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순양함들의 지휘를 맡을 수 있었다. 그가 끌어모은 소함대의 대부분은 순양함을 기함으로 삼는 초계함대와 순찰함대 였기 때문에 최고 계급은 중령에 불과했다. 그들은 크라우프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해도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그나마 침착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려주는 그를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대충 수습해 보니 크라우프는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약 2천 척의 함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되었다.
곧이어 그가 위치해 있는 함열과 선두 함대의 사이의 공간으로도 파츠 베이스군의 돌격 함대가 마치 탄도 곡선을 그리듯 점프해 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식을 초월한 행동에 주변의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지만 크라우프는 침착하게 적의 행동을 주시하더니 곧 자신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회심의 미소를 짓던 그는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지시를 내면서 주변에 통신을 개방했다.
“본관은 크라우프 페트릴 대령이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본함의 지시에 맞춰 일제히 사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