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28
“너무 길게 추격해서는 안된다. 일단 전 전투함대에 정선 명령을 내려라! 적을 깊숙하게 추격하지 마라!”
14시 30분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추격 지시 중단과 적이 방기한 보급물자를 버리고 후퇴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중간 지휘관들이 불만을 품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의해 왔다.
“각하! 지금이 파츠 베이스 놈들을 모두 쓸어 버릴 절호의 기회인데 어찌 멈추라고 하십니까!”
“적이 버리고 간 보급 물자를 아군이 수용하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 궁금합니다!”
그녀의 지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중간 지휘관들의 질의에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적잖게 불안한 목소리로 자신이 걱정하고 있던 바를 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난 중간 지휘관들은 순간 사색이 되었다. 자신들이 너무 경솔했음을 깨닫고는 즉각 함대를 재정비해서 일시 후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갑작스런 후퇴 지시로 인하여 에이센 함대가 우왕자왕하면서 전력을 뒤로 빼내고 있을 때, 그들의 좌우로 약 5만 척 씩의 파츠 베이스 함대가 출현했다.
“뭐야?”
갑작스럽게 마치 땅에서 솟아난 듯이 나타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열을 미처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를 향해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혼란에 빠지기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출현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 때문에 에이센 함대는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것도 무려 1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완벽한 매복에 걸렸다고 여긴 에이센 함대는 앞다퉈 달아나기 시작했다.
기습에 성공한 파츠 베이스 함대는 경쟁적인 추격전 때문에 마치 길다른 뱀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하고있는 에이센 함대의 측면에서 포격을 개시하더니, 일부의 함대를 이동시켜 에이센 함대의 바로 앞에서 그 전력을 서서히 합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길게 뻗은 창 모양의 에이센군이 도넛을 반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 함대의 안쪽에 있는 모양이 되었다. 에이센군을 자신들의 함정에 빠뜨리느데 성공한 파츠 베이스군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중앙 부분 쪽으로 강력하게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적의 절묘한 움직임에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적의 매복에 완벽하게 걸려 들었다는 낭패감에 즉시 함대를 뒤로 후퇴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
15시 25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령은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순양함과 구축함들로 편성된 3천 척의 전투함대에 단단히 마음을 먹을 것을 지시했다. 그로서도 주변 함대가 전의를 잃고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휘하 함대만으로 이들의 공격을 저지해 낼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자신이 지휘하는 전함대가 1만 척 정도라도 된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겨우 3천 척의 함대로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반격을 견뎌 낼 수조차 없었다. 안타까움에 크라우프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의 옆에 있던 다이레아가 후퇴해야 한다고 그를 종용했다.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대령님. 지금은 잠시 참으십시오.”
다이레아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크라우프에게 진정하고 전함대를 후퇴 시키자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겠지······”
성급함 때문에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에 전열을 유지하면서 뒤로 빠져 나가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배를 후퇴시키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가 바짝 추격해 오는 것을 눈뜨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용감한 함대 지휘관들은 적에게 반포위된 상태에서도 파츠 베이스 함대에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강력하게 반격을 가해오는 적들에게 이내 격퇴되고 말았다. 크라우프는 그저 그 장면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갑작스러운 파츠 베이스 함대의 반격에 다시 17일 20시 까지 계속해서 밀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는 사이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적을 최대한 로드 멜비스 쪽으로 끌어 들이면서 반격을 가할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기습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별다른 전투 없이 후퇴하게 된 것은 그 상황에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기습에 당황한 아군을 진정 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추격에 반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굼떠 보이는 아군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자신이 오랫동안 지휘했던 함대가 아닌 것을 참으로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한계점이다. 한계점이야······’
지금 프라우저 대장이 상대하고 적은 파츠 베이스의 제 3차 공격 함대가 분명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아마 이들도 룸네에서부터 로드 멜비스 행성 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음이 분명했다. 어느정도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기는 했을 것이지만, 전투가 시작된 지금의 시점에서 본다면 양측의 피로도와 사기는 엇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녀는 그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아군을 수습해야 했다.
18일 02시 30분 까지 크라우프 페트릴 대령은 다른 함대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를 후퇴시키고 있었다. 후퇴해 오는 동안 다이레아는 파츠 베이스 함대가 추격의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자고 말했다. 적들이 현재는 기세가 드높아 있지만 계속해서 후퇴를 하는 아군을 추격해 오고 있는 중이었고, 적의 지휘관도 바보가 아닐 것이니 추격이 한계에 다다르면 함대를 멈추려 들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때를 노려 반격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하게 설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참고 기회를 기다리자는 말을 계속했다. 그녀의 생각은 크라우프의 생각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그는 두말 않고 그녀의 의견에 따랐다.
03시 13분 드디어 그동안 다이레아가 계속해서 말했던 기회가 찾아왔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움직임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쉬지 않고 추격해 왔으니 이제는 오히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전열이 흐트러져 있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 3천여 척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우측으로 비스듬하게 이동시켰다. 그런 뒤 적의 선두 함대의 측면을 노리고 전함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력을 일순간에 쏟아 부었다.
3번에 걸친 맹렬한 크라우프 함대의 포격을 받은 5천 척의 파츠 베이스 함대 선두 집단은 일순간에 3백 척이 넘는 함정을 잃어 버리고, 갑자기 밀어닥친 에너지의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적의 반격을 받게 된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회피에만 힘을 쏟는 바람에 함열을 흐트러뜨리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연쇄적인 작용에 의하여 파츠 베이스의 움직임이 매우 둔중해 지며 서서히 그 돌격력을 잃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마치 이때를 기다렸는 듯이 전 전투 함대에 반격을 명령했다.
“모두 들어라! 지금 싸우지 않으면 이 상태로 계속 밀려나게 되어 로드 멜비스를 적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모두 포로가 되거나 사로잡혀 죽게 될 것이다! 모두 돌아서서 싸워라!”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자신의 휘하에 있던 3천 척 가량의 전투 함대가 절묘한 타이밍에 되돌아 서서 반격을 가함으로서 적의 움직임이 잠시 둔화되는 것을 노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전 전투함대에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그녀 자신이 직접 기함을 반전시켜 선두로 전진시키면서 예하 함대의 반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사령관의 이 같은 모습에 다른 함대 지휘관들 모두 용감하게 함수를 되돌리더니 반격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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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한 건 올린 주인공…ㅡ_ㅡ; 장군이 되거라~!
흐음…제가 누차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쳐대었건만…
주말이 되니 몇몇 분들이 보이지 않으시는 군요…ㅡ_ㅡ;
…입으로만 외치셨던 것 입니까…아뒤쥔장은 슬픕니다…흑…T^T
…오늘 날씨 참 좋았지요? 그쵸?
…이 화창한 날에…저와 작가는…쉬지도 못하고…시험공부도 제껴둔 채…
…콩을 털었답니다…에고고 허리야…(집이 시골이라는 것은 예전에 말씀 드린적이 있죠? ^_^;)
…늦은 데 대한 핑계는 결코 아닙니다…아니에요…아니라니깐요…
웃…뭡니까…그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은…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2…
오늘도 이어지는 독자와의 대화~ ^0^)/~
‘yaiddasya’님…컥…2시간…쿨럭~! m(_ _)m…죽을 죄를 지었나이다…으…그런데 연참의 길은 멀고도 험할 듯…작가넘이 시험기간이건던요…쿨럭~
‘하레스’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그리고 휴학하셨습니까?…음…군대가시려나 보군요…아니면 취업…모쪼록 무슨 일이든 잘 되기를 바랍니다…^_^)/~
‘테르미도르’님…역시나 오타지적 감사합니다…요즘 감기(핑계일 듯…)때문에 ‘컨디션’이 영 아니라서리…’원비-디’로 바꾸던가 해야지…원…ㅡ_ㅡ
‘짝퉁1’님…그렇지요~!! 주인공 보다는 저랑 작가가 더 활약을 해야지요…음화하하핫~ 컥!! 쿨럭쿨럭!…응…몸살이…
‘피르다룬’님…설정집을 읽어보시기라도 하셨는지…쿨럭~…거의 비슷합니다 그려…
‘엘리미아’님…근 열흘만에…음…(추리중)…같은 연령대가 한 분뿐이라고요? 음…(추리중)…헛…30세 이상이셨습니까? 이런…형님~! (-(-(-(-(-(-(-.-)-)-)-)-)-)…<= 조직원들…ㅡ_ㅡ;
'버드아이스'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그리고 좋은 소설 쓰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英雄'님…쿨럭~! 흑…날씨만 좋으면 뭐합니까…솔로천국인데…쿨럭~
'다크크라이드'님…술이라…좋으셨겠습니다…저도 한잔하고 싶지만…요즘 몸이 좀 않좋아서리…ㅡ_ㅡ; 그리고…오늘 늦어서 죄송합니다…
'구프'님…에…의견에 감사드립니다…음…설명을 하자면…음…정찰의 경우…정찰용 EWACS기가 따로 있습니다…그것도 두 종류가 있다고 본문에 나온적이 있습니다…장거리 정찰용-단독-과 전투 지원용으로 쓰이는 것들이요…이들이 정찰에 임하게 되면 EWACS기 1기 당 통상 1개 소대의 바리스타가 호위에 나섭니다….물론 앞에 설명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정찰 소대도 편제되어 있다고 나온적이 있습니다…음…공중전 지휘함…에 대해 설명드리자면…바리스타전이 벌어진다면 이들의 지휘 통제를 위해 몇 척 정도의 전투함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전방으로 돌출하여 이것을 담당합니다…물론 본문에 자주 나옵니다…주인공들에게 격침당하는 함정의 대부분이 이런 종류의 함정들이지요…굳이 따로 함을 제작해 가면서 까지 편성할 필요가 있을 지에 대해…저와 작가가 상당시간 토의한 적이 있습니다…결론은…'모든 함정에 바리스타를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데, 굳이 그런 것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였습니다…설명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헥헥…너무 늦은 듯…쿨럭~!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18일 05시 30분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 8만 8천 척과 파츠 베이스 함대 9만 8천 척은 로드 멜비스 근교에서 다시 대규모 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일으킨 위기의식 덕분에 에이센 함대는 전에없이 사기가 드높아져 반격을 하고 있었다.
전함과 순양함들로 이루어진 에이센군 분함대는 무질서하게 후퇴를 거듭하던 전력을 재규합하더니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서 주포와 미사일 공격을 격렬하게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마치 소나기처럼 이어지는 에이센 함대의 포격에 파츠 베이스 함대의 선두함대는 크라우프의 타격에 의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적잖은 손실을 입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들도 초반 기습을 받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내 전열을 회복하고는 조직적으로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동안 파츠 베이스군의 선두함대가 밀리는 양상이 계속 되었으나, 곧이어 밀어닥친 파츠 베이스군 본대의 전력과 맞붙게 되자 전황은 팽팽한 접전의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크라우프도 최전선에서 휘하 함대를 이끌고 전투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는 적이 잠시 주춤 거리는 틈을 타서 기회를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으로 아군이 다시 반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기세를 올리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수가 1만 척 가량 더 많았지만 화력과 방어력에서는 에이센군이 앞섰으므로, 전선은 서서히 교착상태로 빠져들어 갔다.
비록 양측의 함대가 비슷하게 교전을 벌이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는 체계적인 훈련 부족 탓인지 그녀가 지휘하려는 만큼 원활하게 지시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파츠 베이스 함대 10만 척은 지난 몇 달 동안 함대 기동 훈련을 비롯한 크고 작은 훈련을 거듭한 덕분에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서 함대 진형을 변형시키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은 유연하게 함대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면서 계속해서 돌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함대 지휘관으로서의 경험이 매우 풍부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군의 함대 기동 전술이 자신들에 비해서 우세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녀가 철저하게 정공법만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집단 전술 훈련이 부족 탓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기함을 전진시키면서 상황을 반전 시키기는 했지만 적의 유연한 함대 움직임에 비한다면 자신들은 아직도 우왕자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빌어먹을! 중간 지휘관들이 부족해······’
이에 프라우저 대장은 적절한 시기에 적의 선두 함대의 측면에 공격을 가해준 3천 척 정도를 지휘했던 지휘관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그의 적절한 공격이 없었더라면 자신의 함대는 아직까지 후퇴를 거듭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살아 돌아가게 된다면 반드시 그 공적을 보고해서 포상을 받게 해주고 싶었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친구인 듯 한데······’
그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반격을 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치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 본 것처럼 되돌아서서 반격에 나선 그 함대 지휘관과 같이 영리한 친구라면 쓸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 살아 남아야 겠지?’
08시 44분 파츠 베이스 함대가 바리스타전에서 우위를 보이는 점 때문에 바리스타의 공격 범위 안으로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조금씩 후퇴와 전진을 반복하면서 자신들이 우세를 보이는 포격으로만 상대를 제압하려 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 쪽으로, 파츠 베이스 함대는 마지막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듯 갑작스럽게 순양함들의 미사일 공격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중순양함과 구축함들로 구성된 전함대가 일시에 전진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막아라! 적의 접근을 저지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니콜 프라우저 대장은 크게 소리를 치며 적의 적극적인 공세를 저지해 내려 애썼다. 바리스타전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적의 의도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09시 10분이 되자 파츠 베이스 함대는 무수한 희생을 내고서도 결국은 에이센 함대의 저지 포격을 돌파해 낼 수 있었다. 긴장된 눈빛으로 적의 접근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과는 관계없이 양측의 거리는 급속히 좁아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제길!”
이전에 벌어진 3번의 함대 격전에서 보여준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바리스타 공격력에 적잖게 당황해 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였기에 그 상황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바리스타전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크라우프는 적 함대가 근접해 오고 있는 모습을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함대 사령부로부터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시키라는 명령은 이미 내려져 있는 상태였다. 그는 즉시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 게리 쉐프턴 소령에게 출격을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격납고에서 대답을 마친 쉐프턴 소령은 가장 먼저 레너드 페러타인 대위와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 대위의 중대를 먼저 발진 시키도록 했고, 그 뒤를 따라 자신과 스티브 피럴 넥스 대위가 출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가장 뒤쪽으로 에이린이 잔여 병력을 이끌고 뒤따라 나오도록 했다. 페러타인과 시리나가 1차적인 방어를 맡고 그 다음으로 쉐프턴 소령 자신과 넥스 대위가 적의 돌격을 저지해 내기로 결론 지은 것이다. 그리고 에이린이 가장 뒤쪽에서 최종적인 방어를 맡게 된 것이다.
현재 전투는 함대 전투만으로는 양측이 엇비슷한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바리스타전에서는 적에게 워낙 눌려 있었기 때문에 쉐프턴 소령은 처음부터 방어를 염두에 두고 휘하 부대를 편성했다.
일단 전투의 양상이 바리스타전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던 양측의 전력 차이는 순식간에 뒤집어 졌다. 이들은 앞선 15만 척에 달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전력 보다 휠씬 많은 수의 신형기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스타 부대의 전력 차이도 평균적으로 3배에서 3.5배 정도였다.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한 적을 맞이한 에이센군은 절망적인 저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09시 48분 파츠 베이스군은 공격 항공모함 1천 5백 척 정도를 전선에 투입함으로서 전체적인 세력 균형을 완전히 무너 뜨리려 기도했다.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 호도 구축함과 경비함 20여 척의 호위를 받으며 최전선으로 진출했다. 바우터 크라이스 호의 함장의 지시에 따라 탑승하고 있는 6천 명의 파일럿들은 전원 신형기인 세우터에 올랐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대위도 그 6천 명의 파일럿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1개 바리스타 중대 병력을 지휘하고 있었다. 병력의 대폭적 증원과 재편 과정에서 엘레비아는 통상의 1개 바리스타 중대 보다 배가 많은 100기의 바리스타를 자신의 지휘하에 두고 있었다. 지휘를 맡게 될 중간 지휘관이 부족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였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책임이 더욱 커진 것을 새삼 느끼는 엘레비아였다. 바리스타 오르기 전 자신의 중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착실하게 주의를 주면서, 전투에 나설때 지레 겁먹지 말고 배운대로만 한다면 반드시 살아 남을 것이라고 불안에 떨고 있는 신병들을 다독여 주었다.
10시 정각 바우터 크라이스 호에서 바리스타들이 출격했다. 바리스타 6천기 전부를 사출장치를 통해서 발진 시킬 수 없었으니 공격 항공모함에서는 바리스타의 수납 공간을 블록으로 나누어 그 수납 공간의 아래쪽을 열어 바리스타를 그 아래로 떨어 뜨리는 식으로 출격시키고 있었다.
바리스타들이 공격 항공모함의 아래쪽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무려 6천 기의 바리스타들이 차례로 나오면서 중심을 잡으려 내뿜는 추진제로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함저가 일순 환하게 빛이 났다.
잠시 대열을 정비한 그들은 지휘관인 저비스 칼루야 상위의 신호에 따라 우주 공간을 가로 질러 전장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쪽으로 공격 항공모함이 출현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적잖게 당황하고 있었다. 지금도 간신히 전선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압도적인 적을 맞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후퇴도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크라우프는 즉시 자신의 휘하에 있는 3천 척의 전투함들에게 적 바리스타 부대의 돌입에 대비해 대공 방어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적 항공모함은 바리스타를 만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옆쪽에 앉아 있던 다이레아가 적의 움직임이나 숫자를 계기를 통해 파악해 보더니 그렇게 결론 지었다. 이전에 출현한 파츠 베이스 함대들도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이번에 출현한 공격 항공모함에도 바리스타들을 만재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었다. 에이센조차도 공격 항공모함에 바리스타를 만재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한 것 같군······”
크라우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다이레아는 적의 신형기 때문에 아군이 상당히 눌려 있다고 말했다. 파츠 베이스 파일럿과 에이센 파일럿들의 훈련 정도는 엇비슷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군이 아군보다 뛰어난 기체를 다량으로 운용하고 있으니 성능이 떨어지는 기체를 가지고 전투에 나서는 에이센 군이 밀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군······쉐프턴 소령이 잘해 내야 할 텐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적잖게 걱정이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 자신도 바리스타에 탑승해 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지금 그 자신은 3천 척의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지휘관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무하메드 알 라시드 대령이 자신과 같은 생각이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크라우프는 그당시 병사의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을 버리고 달아난 라시드 대령을 참으로 많이 원망 했었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위치에서 자신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파일럿들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니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병사들을 버리고 도주해 버린 것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휘관을 믿고 저렇게 나가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 있는 병사들을 그렇게 죽으라고 내버릴 수 있냐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생각 같아서는 쉐프턴 소령이든 누구든 죽거나 말거나 이대로 배를 돌려 달아나고 싶었다. 지금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 쯤은 바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지휘관이라는 책임감이 자신의 어깨를 마구 짓눌러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생각이 많아졌군······’
크라우프는 긴장감 때문에 계속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상사는 소대장인 알리시나 엘자 뢰싱 소위와 함께 바리스타를 움직여 나갔다. 소대장 기체 뒤쪽으로 디네스 자신과 나란히 야이다 크라프트 호우드 윙게이트 중사가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뒤쪽으로 하사 한 사람이 바리스타를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이 알리시나 소대의 전부였다. 이들의 뒤쪽으로 다른 전투함에서 출격한 다른 바리스타 중대와 소대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가장 선두에서 적과 맞서 싸우는 페러타인과 시리나 마커스 대위의 중대를 돌파한후, 그 다음에 위치해 있는 쉐프턴 소령과 넥스 대위의 중대 마저도 돌파해낸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를 격추시키는 것이었다. 초반 얼마간은 앞서 나가있는 이들이 효과적으로 저지해 낼 것이겠지만 차츰 시간이 계속 지나가게 된다면 아마도 에이린이 지휘하는 자신들이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 분명했다. 벌써부터 앞쪽에서 바리스타가 폭발하면서 떨어져 나온 바리스타의 수족들이 날아들고 있었다. 그리고 수없이 붉게 물들고 있는 크고 작은 폭발들이 일어나는 것이 계속해서 모니터에 잡히고 있었다.
엘레비아가 속해있는 칼루야 상위의 대대는 매우 강력한 적의 저항에 부딪쳐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칼루야 상위가 적 부대의 중앙 부분을 맡고,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가 이끄는 바리스타 대대가 적의 우측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대대가 에이센 방어선의 좌측을 돌파해 내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앞에서 저지선을 펴고 있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매우 강력하게 느껴졌다. 적들은 끈길기게 저항하면서 재빠른 기동으로 성능 차이가 상당한 바리스타인 세우터만으로 구성된 아군에게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아군 바리스타들이 1차 저지 부대에서 발목이 잡혀 있었고, 어쩌다 적의 방어선을 돌파한다고 해도 그 뒤에 있는 2차 저지 부대에 대부분이 격추되어 버렸다. 선두에 섰던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이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칼루야 상위가 이끄는 부대가 적의 저지선으로 밀고 들어왔다.
가장 선두에 선 루밀과 칼루야 상위는 절묘한 고속 기동으로 자신들 쪽으로 전진해 들어온 8기의 자카운을 단숨에 격파해 내 버렸다. 이에 기세를 올린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은 에이센의 저지선을 돌파해 내면서 빠르게 전진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