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31
헛…독자와의 대화를 갖기에 조금 무섭지만..그래도…꿀꺽~
‘yaiddasya’님…멋지죠? 저도 고치면서…’야, 이넘 참 멋지게 나오네…이럼 안되는디…’ 했답니다…엑~ 돌던지지 마세요…^_^;
‘엘리미아’님…안되셨군요…’yaiddasya’님께 1등을 빼앗기셨으니…쿨럭~ 그리고 코멘트로도 말했습니다만…상당히 날카로우시군요…조심해야 쓰겄다…(-_ㅡ*
‘제로나인’님…기네머가 시에나를 불쌍히(?) 여겨 그냥 살려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kim197911’님…파일럿 상위 클래스의 전투력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약간의 실수도 바로 죽음과 이어지지요…누가 더 뛰어난가…하는 문제는 오직 작가넘의 기분에 달려 있다는…쿨럭~ ㅡ_ㅡ;
‘버드아이스’님…음…앞에서 자신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적기에 누가 타고 있는지를 알 수는 없습니다…통신 주파수도 다르기 때문에 예전에 크라우프와 엘레비아처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알 방법이 없지요…
‘하얀백작’님…폭주라니…쿨럭~ ㅡ_ㅡ;;; 글고…주인공조차…작가넘의 맘대로인 관계로…어제 작가넘이 시험 공부하다가 갑자기…’으에엑~ 아~ 찌증나~’ 라고 소리치며 광분(…내가 언제!! <= 작가넘…)하는 바람에 조금 무서웠다는…최근 작가넘의 발작이 조금 늘었습니다…쿨럭~ ^_^;;
'월하독작'님…시에나…독한 여자입니다…겉보기엔 순진하고 한 남자만 바라보는 것 같지만…속은 고집장이에다가 질투심이 많을지도 모른다는…험험…이러다가 시에나 팬들에게 혼날지도…;;
'고염'님…작가넘이 방금전에 학교에서 왔는데…아무말도 없는 것을 보아하니…쿨럭~…아무튼 격려 감사합니다…^_^)/
'테르미도르'님…오타는 제 고질병인지라…쿨럭~ 쉽게 낫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되옵나이다…음…투표제도가 묘하게 바뀌어서 1인 1표 더군요…뭐, 그것이 더 좋아보이기는 합니다…몰표가 사라져서 훨씬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하레스'님…헉…분량이 적다고 말씀하시다니…으…쿨럭…자랑은 아닙니다만…여타 소설들이 보통 1회당 3-5k인데 비하면…상당히 많은 것 아니었나요…쿨럭~ 으…지겨운 감기…
'다크크라이드'님…칭찬 감사합니다…파일럿들의 실력차이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열심히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음…뭔 소린지…쿨럭~
'soulschaos'님…엘레비아에 비해 야이다는 전투경험이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생사를 건 전투를 헤치고 살아남은 전투의 프로페셔널!!…이것이 야이다의 모토입니다…압도적이지는 않겠지만…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하니…쩝…
'coolmage'님…외전격인 '레나 이야기'는…인터넷으로는 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다들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요…책에만 조금씩 연재하고 있습니다…만…출판사에서 편집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는…쿨럭~
흠…한 20분정도 빨리 올렸군…역시나…튀어~~~ <=<=<= //( ㅡ_ㅡ)//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19일 13시 40분 크라우프는 대충 함대의 재편성에 관한 일을 대충 정리하고는 잠깐 잠자리에 들어간지 겨우 40분만에 함교에 남아 있던 다이레아의 호출을 받아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야?”
크라우프가 눈가를 부비면서 물었다. 모니터에 나타난 다이레아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프라우저 대장님께서 대령님을 찾으십니다. 15시까지 출두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프라우저 대장님께서 나를 말인가? 무슨 일이지?”
그의 질문을 받은 다이레아도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크라우프는 사령관이 자신을 직접 찾는다는 말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사실 다이레아도 알 리 없었다. 그는 즉시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곧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5시 정각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소형 셔틀로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기함에 도착했다. 셔틀 발착장에서 내려선 그는 자신을 호출한 프라우저 대장이 마중 보낸 장교를 따라 대장의 짐부실로 향했다.
피로함도 제껴둔 채 곧바로 찾아간 사령관실에서 그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자신보다 먼저 들어갔던 사람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자 잠이 부족한 크라우프는 대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채 대기실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정신없이 자고 있다가 갑자기 다이레아가 자신을 흔들어 깨웠을 때에는 무려 2시간 정도나 지나 있었다. 드디어 크라우프의 차례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잘 주무시네요. 웅크린 자세로 말이에요.”
대단하다는 듯한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히죽 웃으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볼을 문질렀다. 그리고는 체통없이 퍼질러 잤던 자신을 보며 약간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는 프라우저 대장의 비서관을 따라 사령관실로 들어섰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경례를 올려 주고는 대기실에 남았다. 겨우 대위인 그녀가 사령관실로 따라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7시 10분이 되어서야 크라우프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대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은 채 그를 맞았는데, 바로 전의 면회자와 긴 대화를 한 듯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크라우프 페트릴 대령.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아직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크라우프의 모습에 프라우저 대장은 엷게 웃으면서
“피곤할텐데 미안하군! 대령. 귀관의 이번 전투에서의 활약을 잘 들었네······적의 적투함 3천 척 가량을 격침시키는 전공을 올렸더군······”
“부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입니다.”
형식적인 크라우프의 대답에 프라우저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하들이 열심히 하도록 움직이게 하는 것이 지휘관의 역할이네!”
대장은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프라우저 대장은 말을 돌리지 않고 곧바로 그를 불러들인 목적을 밝혔다.
“어쨌거나 자네도 알고 있드시 이번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에서 겨우 로드 멜비스가 함락되는 것만은 막았네. 하지만 적들은 그렘벨 기지를 비롯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네.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현재 군을 재편성 중이기도 하고······”
크라우프는 대답없이 니콜 프라우저 대장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다음에 이어질 반격 작전에서 크라우프가 기동 전투 함대를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가······말씀이십니까?”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크라우프는 깜짝 놀랐다 기동 전투 함대를 이끌게 된다면 크라우프가 함장에서 정식으로 함대 지휘관이 승격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크라우프는 순간 윗사람에게 반문을 하는 것이 큰 실례라는 것을 깨닫고는 짐짓 겸양을 섞어 말을 이었다.
“제가 자격이나 되겠습니까? 저같이 능력 없는 사람은 그런 일을 맡아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자 프라우저 대장은 크게 웃으면서 22세의 나이로 대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람 치고는 겸양이 지니치다고 대꾸했다.
“지나친 겸손도 오히려 해가 되는 법이네. 대령······아직 나이가 젊으니 그것을 깨닫지는 못했나 보군!”
은근한 질책을 섞어 호탕하게 웃고 있던 프라우저 대장은 순간 정색하면서 크라우프의 실적과 능력으로 보건데 충분하게 지휘관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칼로 무우를 자르듯이 말을 하는 프라우저 대장의 말에 크라우프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녀가 제안한 기동 전투 함대 지휘관직을 수락했다.
“맡겨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밖에 서류를 준비해 뒀으니 나가서 함대를 인수받게······”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크라우프는 경례를 올리고 되돌아 나왔다. 2시간 기다려서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을 면담한 결과였다.
밖으로 나온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에게 기동 전투 함대의 지휘관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잘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뭐!”
크라우프는 히죽 웃으면서 다이레아를 한번 바라본 후 사령부의 비서관들에게 필요한 서류를 넘겨 받았다. 크라우프는 그 서류를 다이레아와 함께 곧바로 분석해 보았다. 순양함과 구축함, 경비함과 수송함들을 포함해 약 3천 5백 척 가량의 기동 전투 함대를 크라우프가 정식으로 지휘하도록 해주는 명령서였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준장 승진이 예정되어 있음을 대외에 증명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으로 정식으로 함대 지휘관이 되신 거군요.”
이제껏 크라우프가 지휘했던 3천 척의 함대는 그가 임의로 긁어모은 함대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정식 함대 지휘관이 아니었다. 이제껏 임의로 지휘관을 맡고 있었던 것 뿐이었는데, 이제는 이것으로 정식으로 함대를 보충받고 3천 5백 척의 함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셔틀 발착장으로 향하는 전기 자동차 속에서 크라우프는 나직이 투덜거렸다.
“겨우 이까짓 서류 몇 장 받으려고 2시간을 넘게 기다렸군.”
잠이 부족한 듯 그가 짧게 투덜거리고 있자 다이레아는 엷게 웃으면서 그래도 정식으로 지휘관으로 인정 받은 것 아니냐면서 좋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하기야 그렇지 뭐!”
셔틀에 탑승하면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옆자리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그리고는 곧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이레아가 옆에 있어 마음이 편안해 지니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자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다이레아는 조용히 그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는 엷게 미소를 지었다.
20일 09시 38분 크라우프는 순양함과 구축함, 경비함, 그리고 수송함들로 이루어진 3천 5백 척의 함대를 자신의 지휘하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사령부의 정식 명령으로 크라우프의 지휘하로 들어온 것이었다. 중간중간 몇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일을 계속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신의 집무실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커피의 힘을 빌어 자신의 정신을 지배하려 드는 졸음을 쫓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서류 작업이 워낙 많아 골이 다 지끈거렸다.
크라우프는 식어버린 커피를 한번에 비우고는 한잔을 더 타서 같이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 다이레아에 건네주었다. 크라우프와 다이레아는 함대의 물자 보급과 무엇보다 중요한 병력 보충 요구서의 작성을 서둘렀다. 현재 계속해서 병력 보충이 이루어 지고는 있었지만 워낙 손실이 막대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곳으로만 많은 보충이 들어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투 인원은 턱없이 부족한데 비해 전함들은 나름대를 그 수가 맞추어져 있는 상태였다.
“전함들만 가지고는 전투가 제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함대에 관한 서류를 정리하면서 잠시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리고 있는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쓰게 웃으며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현재는 필요 전투 인원의 60% 정도만 보충된 상태였다. 다른 함대에서도 워낙 잃어버린 전투원이 많았기 때문에 크라우프 함대만으로 인력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그 정도나 보충을 받은 것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허리를 뒤로 젖혔다가 다시 앞으로 숙인 다이레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각 전투 단위에서 올라온 인원 보충 요청서를 훑어 보았다. 모두 자신들에게 우선적으로 인원을 보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서 같이 요청서를 훑어 보고 있던 크라우프도 비슷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없는 사람을 만들어 줄 수 없으니······우리가 노력해서 하나 낳아 줄까?”
크라우프의 짖궂은 농담에 다이레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가늘게 떠 그를 흘겨 보았다. 그렇지만 곧바로 적절하게 인원을 배분해 주는 것이 참 힘든 일이라며 말을 돌렸다.
“그렇겠지······제길······이번에 페러타인 대위과 마커스 대위가 전사했다니······”
그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다이레아는 잠시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오래 알던 사람들이 그렇게 전사해 버리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으시죠?”
다이레아의 위로 섞인 말에 크라우프는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탄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그 사람들이 죽었구나 하고 그냥 받아 들여지는 거 있지······서로 같이 고생을 함께 하고 오랬동안 함께 지내왔던 사람들이 죽었는데······그냥 그 무엇이라고 할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시죠?”
다정하게 말을 해주는 다이레아를 바라보던 크라우프는 고개를 조금 옆으로 숙였다. 그녀의 말이 위로는 되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참 나쁜 사람이지?”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하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는 약간 입술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맞아요. 대령님은 참 나쁜 분이세요.”
“그래 맞아!”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다이레아의 말을 받았다.
자신의 말에 크라우프가 기분나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는 다이레아는 그가 무척이나 자신에 대해서 괴로워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랬동안 크라우프와 함께 지내 왔던 시에나라고 한다면 조금이라도 크라우프를 감싸안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자신은 어딘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약간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방금 크라우프가 말한 아이를 갖자는 말을 떠올렸다. 이 상태로 계속 크라우프의 정부가 된다면 군인으로서의 출세는 보장될 것이다. 크라우프는 이제껏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다. 그는 다이레아 자신의 모든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크라우프 자신도 다이레아가 원하는 것을 충분하게 만족시켜 주고 있었다. 어느덧 다이레아는 자신이 크라우프의 이런 마음을 감싸 주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순간 다이레아는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크라우프의 오랜 연인인 시에나도 자신과 크라우프가 어떤 관계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없다는 대답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시에나의 그런 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에나는 여전히 크라우프에게 상당히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었고 크라우프도 그녀에게 자신과 똑같은 식으로 보답해 주고 있었다.
‘나는······’
다이레아가 잠시 일손을 멈추고 있자 크라우프가 서류를 흔들어 보여 주면서 어떻게 해야 겠냐고 물어왔다.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
“피곤해? 좀 자두지 그러나······”
“아니요. 잠깐 딴 생각을 좀 하느라구요.”
다이레아는 변명을 한다고 그렇게 말을 했지만 크라우프의 다음 질문이 나오도록 변명을 해 버렸다. 순간 후회가 일었다.
“무슨 생각을 해?”
크라우프는 자신의 예상과는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질문을 해 왔다. 그렇지만 거기까지 예상을 했어도 그 이상의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말문이라도 막혀 버렸는지 다이레아는 말을 더듬거릴 수 밖에 없었다.
“아? 아뇨······뭐······아까 대령님께서······”
왜 자신이 그 말을 했는 지 몰랐다. 크라우프에게는 엄연하게 시에나라고 하는 공개적인 연인이 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가 아이를 갖가고 하는 것이 왜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 지 알 수 없었다. 순간 그녀는 크라우프가 알아 차렸을 것 같아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뛰었다. 얼굴이 붉어진 다이레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버렸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할때는 상대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데 너무나도 부끄러움 같은 것이 얼굴을 타고 돌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절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짐작이 되었다. 아까 농담삼아 한 말을 마음에 두고 있음이 분명했다. 자신이 의도한 대로 다이레아가 자신에게 상당히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이레아는 이제껏 힘들어 고생을 하며 지내왔다. 그래서인지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고 보통 사람들이 바라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전쟁 끝나고 나면······”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크라우프는 갑자기 그렇게 말을 하게 되어 버렸다. 카레나가 찾아와서 한 말 때문인지 그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이나마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다. 다이레아를 실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 뒤의 말끝을 어떻게 받아 들였든지 다이레아는 갑자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이번 전쟁이 끝이 나고 나서 자신에게 대답을 줄 것이라는 뜻으로 그의 말을 받아 들였다. 아마도 자신이 바랬던 것처럼 자신을 깊이 필요로 하고 이해해 주는 좋은 상관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 이상 자신이 바랄 것은 없겠다 싶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며 다이레아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앞에 크라우프는 없었다. 어느새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이레아······내가 원한다면 아이 낳아줄 수 있어?”
부드럽게 말을 하면서 다정하게 다이레아를 감싸 안아오는 크라우프였다. 그녀는 애써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멋없는 말이었지만 마치 처녀가 청혼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제가요? 제가 자격이나 될까요?”
“다이레아를 닮은 딸이면 좋겠는데······귀여운 공주님을 가지고 싶어······어때, 아이 낳아줄 수 있어?”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순간 할 말을 모두 잃고 있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심장이 너무 뛰어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저······청혼하시는 거에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는 크라우프의 눈동자에 다이레아는 그 순간 참으로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시에나의 얼굴이 떠오르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시에나가 있잖아요. 크라우프 당신은······”
이때 처음으로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대령님 같은 호칭 대신에 크라우프라는 이름을 부른 것 같았다. 이것을 느끼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더욱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시에나에게 마음을 쓰고 있는 거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달아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크라우프가 자신을 감싸 안고 있기는 했지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다정하게 키스를 해 오는 크라우프의 모습을 보면서 다이레아는 이런 중요한 때 왜 자기 자신이 이렇게 수동적이 되어 버렸나 싶었다.
“염려하지마······두 사람 모두 내가 책임져 줄 테니 말이야.”
“······그게 가능해요? 결혼은······한 사람만······”
다이레아는 자기도 모르게 불쑥 결혼이라는 단어를 꺼내 버렸다. 크라우프가 그것을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다이레아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알겠지?”
“······네”
그녀는 잠시 크라우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런 그의 말에 더할 수 없는 안도감을 느끼고 행복감 같은 것을 느끼는, 그런 자기 자신이 상당히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정말로······’
그녀는 살짝 고개를 그의 가슴에 파묻으면서 지긋이 눈을 감았다. 따뜻한 느낌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함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자세 그대로 깜빡 잠이 들어 버렸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다이레아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 자기 자신이 더 할 수 없이 기쁨 같은 것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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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거의 그대로 입니다…으으으…닭살이야….ㅡ_ㅡ;
…당췌 저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으니…원…고칠래야 고칠 수가 없네요…으으으…살떨려…ㅡ_ㅡ;
…저렇게 능숙한 것을 보면 작가넘은 저런 장면을 해 봤다는 것인데…쿨럭~!
…아무래도 '솔로천국 커플지옥단'을 소집해야 할지도…ㅡ.ㅡ+
오늘도 한편올립니다…Next-76…
음…좀 이르게 올렸군요…음화하핫~…역시 전투가 없으면 상당히 빨리 올린다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