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44
음,,,오늘 출판사에서 전화가 와었습니다…
내용은…다음권 원고를 왜 넘기지 않고 있냐는 것이었지요…
…헐…세권 분량의 원고를 넘긴지가 한달 전이었건만…쿨럭~ 잘 받았다고 말해놓고는 그건 어따 팔아먹고 이제와서…ㅡ_ㅡ++++
뭐, 다시 편집하기는 했지만…영 기분이 별로군요…
…이제껏 편집도 한마디 상의없이 마음대로 하더니만…이제는 자기들의 잘못도 떠넘기려 하다니…
…아…짜증나…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0…
휴~ 릴랙스~ 릴랙스~
‘yaiddasya’님…모처럼만의 1타…축하드립니다…^_^; 그건 그렇고…요즘 여자들…무섭더군요…양다리에…저울질에…’Enjoy’파트너 3~4명 구비에…4가지 밥말아먹음에…공주병에…쿨럭~ 솔직히 솔로탈출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쩝…저런 여자들을 보면 볼 수록 점점 싫어지더라는…ㅡ_ㅡ; 그나저나…그…나이차 많이 나신다던 여친분과는…어찌 되어 가시는지…쿨럭~(←솔로의 호기심…)
‘黎明’님…전투함의 제원이라…음…뭐, 변명입니다만…저 유명한 ‘은영전’에서도…전함의 제원은 두리뭉실하게 나오지요…솔직히 나름대로 만들어 두기는 했지만…그 ‘규모’에 대해 작가넘과 저와의 의견 차이가 상당히 큰 관계로…그리고 제원 몰라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쿨럭~ 아, 저와 작가넘의 의견 차이는…0.몇km단위냐…몇km단위냐…입니다…쿨럭~ 쪼잔하게 몇십m는 아니지요…음…일례로 자주 나오는 파츠 베이스군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경우…
록스급(표준형 항공모함) – 승무원 1,500명. 전투 편제시 13,500명.
(1)제원 : 전장 2,500m. 전고 100m. 전폭 550m.(…이거 완전 웨하스잖아???)
(2)무장 : 대공포 다수
(3)기타 : 바리스타 6,000기 이상 탑재.
…입니다만…억지성이 충분할 듯…쿨럭~
‘양아’님…오늘부터 진도가 나갑니다…^_^; 이 이후는 거의가 전투신이더군요…쿨럭~ 아쉽게도…’돌격 빳빠라대’는 보지 못했습니다…쿨럭~ 재미있다고 하던데…음…언젠가 빌리거나…어둠의 루트를 이용해 다운받아 보아야 겠군요…질투 마스크단…쿨럭~
‘하레스’님…뭐,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야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지요…10년 저이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으니…아니, 오히려 악화되었다는…쿨럭~ 그리고…키원 먹는다뇻~ 버럭~ -ㅁ-; 코프는 로리가 아닙!…로리 맞군요…쿨럭~ -ㅅ-;;; 시에나가 몇살때 건드린겨?
‘무쏘’님…자살할 용기를 가지고 사는 것이 더 낫지요…뭡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상처만 주면서 말이죠…힘겹지만 저같은 놈도 대박의 꿈-lotto-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데요…아, 이건 아닌가? ^_^;
‘버드아이스’님…쿨럭~ 인간의 고죄…쿨럭~ 이전에도 가끔씩 나오던 장면인데요…쿨럭~ 역시 작가넘의 고질병인 묘사력 부족은 어쩔 수 없는 것인거여…더불어 제 오타병도…-ㅅ-;
‘나만의천사’님…조금 쉬신 다음에 본고사-이거 아직도 있던가요?- 준비하셔야지요…^_^; 18추 읽으실 시간이 있겠습니까? 설마…모든 것을 포기하시고…’나에겐 내년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 건가요…쿨럭~ ㅡ_ㅡ
‘다크크라이드’님…맞습니다…거의 1억정도의 돈이지요…단, 평균 월급인 100다르크정도면 한 가정의 생계를 아무런 문제 없이 꾸려 나갈 수 있기 때문에…그것을 본다면 거의 3-4억쯥 되는 돈이지요…쿨럭~…에이센 황제는 부자랍니다…것두 엄청나게 큰 부자…하긴 ‘모든 것’이 다 개인소유나 마찬가지인 전제군주국가인지라…쿨럭~
‘테르미도르’님…사…사악하십니…쿨럭~! 풀썩~! (←오타 찾다가 결국 못 찾고 주화입마에 빠져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아뒤쥔장…)
‘제스’님…주화입마에 빠져 치유할 수 없는 내상을 입을 뻔 한 저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크흑~ T^T ‘제스;님께서 넘겨주신 ‘필생오타탐색신단(必生誤打探索神丹…한자엔 자신없슴…) 덕택에 기사 회생할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_^)/~
‘soulschaos’님…야이다…흠…맘에 드는 캐릭입니다…그런데…왠지 괴롭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므흐흐흐흐흐…어떻게 고생시켜 줄까나~♡ 꺄핫~♡
…족발 먹으러 가야겠습니다…살이요? 훗…이젠 달관했답니다…흐믓~ ^ㅅ^v
날씨가 싸늘~해 지다보니…감기가 떨어지질 않는군요…쩝…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그렘벨 기지에서부터 전격 전진해 들어온 파츠 베이스 함대와 로드 멜비스에서 방에 나선 에이센 함대의 최초 접촉은 06일 10시 20분에 벌어졌다.
양측 함대의 교전 소식이 전해 지면서 후방에서 전투 대기 상태에 있던 크라우프의 함대 승무원들은 매우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빌어먹을 일들이 많군!”
그렇지만 지금 당장 이들은 전투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었다. 로드 멜비스 행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우주 공격군 함대가 출격해 나가고, 프라우저 대장과 로델 대장의 함대는 계속해서 전투 물자를 공급 받고 있었고 장기전을 대비해서 식량 반입을 늘이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루이스 중령이 작성해 올린 보고서를 토대로 전투 물자의 분배를 요청한 것이 지금에 와서야 성사되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놈들. 몇 달 전에 해 달라고 한 것을 이제 와서 해주는 거야······”
그가 짧게 투덜거리고 있자 그의 옆에 있던 다이레아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어찌 되었든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닌가 싶군요.”
“파츠 베이스 녀석들 덕분에 1년 사이에 전쟁을 3번 씩이나 하는 것 같군······”
크라우프의 짧은 탄식에 다이레아는 잠깐 생각을 해보더니
“아마도 이것을 노리고 에이센 수뇌부가 자꾸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이야?”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크라우프의 물음에 다이레아는 히죽 웃으면서 잔잔한 어조로 대답을 해 주었다.
“경제적인 압박이 아닐가 싶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군인들 숫자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이레아의 말에 크라우프는 납득했는지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군대만 모았다고 전쟁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야.”
그의 대답에 다이레아는 완전히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하튼 요즘에는 빨리 전쟁을 끝마치고 베르베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군.”
약간 탄식을 섞어 말을 하는 크라우프의 대답에 다이레아는 잠시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으신가 보군요.”
“베르베라 떠난지 꽤 되잖아······아마 4년 정도 되었을까?”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 순간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옛일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말을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다이레아도 같이 가 줄꺼지?”
그렇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넌지시 물었다. 그가 자신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이내 밝은 표정이 된 다이레아는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크라우프는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다이레아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기운내······이제는 내가 있으니 말이야!”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네!”
짤막한 대답이었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한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전에 자신에게 함께 베르베라로 돌아가자고 한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10시 20분에 있은 양측의 첫 교전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 관한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로드 멜비스에서 주둔 중에 있던 13만 척의 전투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맞아 격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전투 보고를 접하면서 프라우저 대장과 로델 대장의 함대에 별다른 전투 지시가 떨어지지 않자 조금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중간 지휘관의 입장에 있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자신아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걱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3천 5백 척 함대에 대한 책임감도 그렇고, 현재의 상황을 전혀 짐작해 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제한적으로 자신에게 정보가 입수되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를 추론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었고, 이렇게 가만히 앉은 채로 남들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아야 하는 것은 그 자신을 무척이나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각하······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까지 합친다면 파츠 베이스 함대의 2배 가까운 전력입니다.”
다이레아가 슬쩍 크라우프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현재는 자신들이 병력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3번째로 전선에 투입되기로 예정되어 있는 자신들이 투입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다이레아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을 하니 크라우프는 문득 자신이 너무 걱정만 늘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 머쓱해 졌다. 경험이 부족한 신참 사령관의 티를 너무 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주절거리기만 하고 있는 것 같군······”
짧게 한숨을 내쉬는 크라우프를 보면서 다이레아는 엷게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각하 모두 불안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
그는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 보인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적잖게 부끄러워 졌다. 그렇지만 다이레아는 오히려 이런 크라우프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예전처럼 파일럿만 했을 때가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
크라우프가 다시 푸념을 늘어 놓고 있자 다이레아는 일단 이렇게 되었으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맞는 말이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생각이 너무 많아 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다시 한번 그를 격려해 주었다. 그의 푸념을 거의 다 받아주는 것이 괴로운 일이기는 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그렇다고 해서 짜증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크라우프가 이런 푸념을 늘어 놓는 것이 자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를 더욱 감싸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각하는 전투에 들어가셔도 생각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다이레아는 언제나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군!”
소탈한 웃음과 을 지으면서 크라우프가 솔직하게 말하자 다이레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전투가 꽤 힘들어 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슨 말이야?”
“파츠 베이스가 아마도 전력으로 공격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약간 목소리를 낮추는 다이레아의 걱정에 크라우프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이곳에 주둔 중에 있는 전투함들은 대략 40만 척에 가깝다. 막강한 전력이기는 해도······”
그는 말끝을 조금 흐렸다. 크라우프 자신도 현재 에이센의 이런 소극적인 대응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꿍꿍이 인지는 몰라도 에이센군은 우세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네페르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목을 조금 뒤로 젖혔다. 그가 말이 없어 지자 다이레아는 계속해서 올라오는 업무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적절하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오래 기다리는 것 만큼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일도 없군!”
갑자기 긴 한숨과 함께 내뱉는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무슨 말이냐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다리는 것이 참 힘들어······아니, 뭐랄까······차츰 이런 것을 기다릴 줄 알게 되는 나 자신이 정말로 이상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크라우프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다이레아는 고개를 갸웃하기는 했지만 그가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생각에 잠기자, 자신에게 올라오는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주 공간 저 너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적의를 드러내며 부딪치고 있었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라는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는 두 집단이 그 집단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으로 상대를 무너 뜨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크라우프가 있는 이곳에서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앞에 올라오고 있는 상황 보고가 누군가에 의해서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올라오는 피해 보고는 실제로 사람이 죽어간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손실된 숫자로 표시되어 있는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에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비록 크라우프 자신이 한번도 그 자신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무의미한 죽음······단지 숫자로 표시될 뿐이라는 건가?’
크라우프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전투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작은 화면으로 보여지고 있는 각 함대의 손실율 카운터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숫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를 제외하고 그 작은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는 그 숫자에 신경쓰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이 메인 스크린에 큼지막하게 표시되고 있는 전술화면이나, 그 한켠에 역시 크지막한 크기로 표시되어 있는 아군의 전과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따.
자기가 보고 있는 아군 손신율이나 다른사람들이 보고 있는 아군의 전과들이 나타내고 있는 숫자들, 모두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 하나하나는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자신의 눈앞에는 단지 숫자로 표시될 뿐이었다.
‘빌어먹을······’
인간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누구나 말을 한다.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는 그런 것 따위는 단지 이상주의자의 입에 발린 소리이며, 전장에서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에이센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저 숫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존재하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저녁 뉴스의 한쪽 기사를 장식하는 숫자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 파츠 베이스와 함대전이 벌어졌는데 전사자가 대략 얼마 이상이다 라는 식으로 표시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당장은 안타깝게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자신도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 자리에 올라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올라오면서 자신도 많은 적들을 저렇게 단순하게 숫자로 표현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조금 옆으로 기울이면서 조금씩이지만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전술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그는 시선을 고정하지 않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으로······나쁜 사람이로군.’
그 자신도 수많은 파츠 베이스쪽 사람들의 부모와 형제와 자매, 그리고 아들과 딸들을 단지 저녁 뉴스의 숫자로 만들어 버렸다. 가슴 한켠에 무언가 착찹한 기분이 들어와 앉았다. 하지만 기분과는 별도로 지금 자신에게 또다시 파츠 베이스를 상대로 그런 행위를 하라고 한다면 최대한 효과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숫자로 표현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이것은 크라우프가 맡아 책임지고 있는 3천 5백 척의 전투함에 탑승해 있는 부하들의 목숨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걸까? 나는 말이야······’
그는 씁쓸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지금 자신이 맡고 있는 함대의 승무원들도 사람이었다. 자신은 물론 이들도 가족들이 있고 부모, 형제, 자매가 있고 사랑하는 연인이며 소중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신이 상대해야 할 적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훗······직업 살인자라는 건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크라우프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기만 했다.
그는 언젠가 범죄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가장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무려 150명의 젊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이들을 표본으로 만들어 시체를 유리관속에 넣고 장기 보존액을 채워 보관하고 있던 연쇄 살인범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결국 그 범인은 한 여형사의 끈길긴 추격끝에 그 여형사의 손에 사살되었고 범인의 시체는 태워 없어져 버렸다. 사건이 종결된 후 그 시체를 수집하듯 보관한 연쇄 살인범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다규멘터리는 그 여 형사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이런 사회의 악은 근절되어야 하고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 연쇄 살인범이 논란이 된 것은 그는 정신 이상자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연쇄 살인범보다 더한 것이 자신들 같은 군인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연쇄 살인범에 대한 결론은 한마디로 정신이 이상한 엽기 살인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사회악이라고 치부해 버렸었다. 그렇지만 군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크라우프를 비롯한 소위 말하는 전쟁의 영웅들이나 그 전쟁의 영웅들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 전쟁의 영웅이 나타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통속인 연쇄 살인범인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적이라는 존재의 인간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장 극적으로, 가장 많이 죽였으니 영웅으로 치부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람을 죽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군인이나 그 연쇄 살인범이나 다를바 없었다. 물론 군인들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이라는 이름의 인간을 죽인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그 적이 고통스럽고 괴롭게 만드는 것만을 생각한다는 것을 볼 때 과연 무엇이 다른가 싶었다. 한쪽은 자기 방어적인 입장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변명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적이라는 이름의 인간을 죽여야 하는 입장에 있는 군인들이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나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 크라우프는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아마······서로 똑같은 존재일 뿐이겠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도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적을 죽인다는 것에 큰 괴로움이 일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만약 자신이 적을 죽이는 것을 주저한다면 자신 때문에 수많은 부하들이 죽음을 맞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의 실수 때문에 죽게 될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
크라우프는 자기 자신의 공명이나 욕심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병사들을 위해서 싸우겠다고 늘 다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자신은 지금 군인들에게 적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최고 살인자의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 딸들에게 똑같이 누군가의 귀한 아들, 딸들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의 귀한 아들, 딸들이 죽음을 맞게 된다.
‘결코 멈추지 않아야 한다. 주저하지 않아야 하고······’
그는 이렇게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죽어간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나중에 하고, 그떄 홀로 괴로워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가 주저하고 머뭇거린다면 부하들이 희생될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지휘관의 입장에 있으니 누구보다도 빨리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누구보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결단을 강하게 밀어 붙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단이라······’
옳든 그르든 그 자신은 수많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고 그리고 그 결정의 결과가 결코 좋지만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그 자신이 해야 하는 결정이 최대한 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좋은 결과로 옮아 가도록 만들어야 했다.
크라우프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다이레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 응? 왜 그래?”
크라우프가 눈을 크게 뜬채로 다이레아를 돌아보니 그녀는 방금 그대로 해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그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하면서 무슨 말인지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말했다.
“아? 네······쉐프턴 중령이 전투원들을 훈련 시키고 싶어합니다. 약간 남아있는 시간동안 시뮬레이션이라도 훈련을 하도록 해서 전투가 벌어졌을 시의 실수를 줄이도록 하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 그래? 다이레아 생각은 어때?”
“네? 저도 좋다고 봅니다. 대기 상태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게만 한다는 것이 좀······그렇다고 봅니다.”
다이레아의 대답이 나오자 그는 쉐프턴 중령에게 그 일을 맡기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아! 그런 요청은 직접 올라와서 하라고 하게. 조금 번거롭지만 얼굴을 보고 말하고 싶으니 말이네!”
크라우프가 약간 퉁을 주듯 말을 하자 다이레아는 알겠다면서 약간 온화하게 말을 섞어 부탁조로 쉐프턴 중령에게 크라우프의 지시를 전달했다.
“어째······신경이 좀 날카로워 지신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가 약간 목소리를 낮추며 걱정을 하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대로 보았다고 대답했다.
“뭐, 썩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내가······머뭇거려서는 안되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