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46
‘아직까지는 조금 버틸만 한가보군.’
크라우프는 폭신한 침대에 누워 자신의 옆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다이레아의 따뜻한 체온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그녀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안은 뒤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우엑~엑~엑~”
계속된 출격으로 인해 아세라는 이제 거의 체력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보급을 받기 위해서 일시 귀환한 뒤 콕핏에서 내려서자 마자 헬멧을 벗어 던지고 구역질을 해댔다. 너무나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가 모함으로 돌아오면서 긴장이 풀려 버리니 벌어진 현상이었다. 그때 아세라의 옆으로 다가온 정비병이 무표정한 얼굴로 토할 때 쓰는 봉지를 건넸다. 정비병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자신을 올려보는 아세라에게 자신이 해야 할 말만을 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지만 아세라는 정비병의 눈에서 마치 인형처럼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격납고 바닥에다가는 토하지 말아요.”
정비병은 그녀에게 토할 때 쓰는 봉지를 하나 건네 준 후 자신은 할일을 다 했다는 태도로 다른 곳으로 몸을 움직여 가버렸다.
“중대장님!”
다시 한번 더 구역질을 해 속이 조금 진정 되었을 때 그녀의 앞으로 소대장 중 한 사람이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아세라가 입가를 닦으면서 갑자기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자 상대는 움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보고 드립니다. 총 전사자 18명입니다.”
아세라는 이내 자신이 소리를 지른 것을 후회하면서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대장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는 18명이나 전사했다는 사실에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 남은 사람들이 더 중요했다.
“그래 수고했다. 일단 가서 휴식을 취하도록!”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해 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도 쉬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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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간만에 아세라 등장…
그런데 완전히 극과 극이군요…한쪽은 토할 때까지 싸우고…한쪽은 여자끼고 잠자고…쿨럭~
음…파츠 베이스가 바리스타 숫자가 3배라면서 어째 아세라쪽이 밀리는 것 같지않다?…라는 질문이 나올 듯 하군요…
결론은…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게다가 아세라가 소속되어 있는 함대는 완편되어 있는 함대가 그대로 투입된 것이지요…게다가 상당한 정예군이고요…급하게 끌어 모으기만 한 파츠 베이스군 쪽이 신병-혹은 전투 미경험자-의 비율이 조금 높을테니…숫자는 많아도 전력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아직까지는 전투의 초반이니…시간이 지날수록 병력이 부족한 에이센이 밀릴 것은 당연한 것…쿨럭~
…이놈…크라우프야…지금이야 따뜻하게 지내지만…좀 있으면 고생할껄? 므흐흐흐흐흐…
아, 그리고 출판사에서 전화왔었다고 하데요…어제 불평 늘어놓은 것이 조금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조금 수정했습니다…응? 왜 삭제하지 않냐고요?
…전 짱께국이나 단무지국, 쌀국처럼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고 싶지 않거든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2…
음…만약에 또 뭐라한다면…한마디 하겠습니다…’그러게 평소에 좀 신경쓰지 그러셨어요?’
‘마이트레야’님…쩝…전화온 것을 보니 기분 나쁘긴 했었나 보더군요…쩝…’마이트레야’님의 말씀대로 조금 말을 돌릴 것을…그리고…언제나…지적해 주시는 것…감사드립니다…
‘K.S.Ahuelion’님…시험 잘 치루셨는지요…점수가 올랐다 떨어졌다…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밀려쓰기 등의 실수만 없다면…점수는 실력대로 나오는 것이니…쿨럭~ Sieg Solo~!
‘양아’님…쩝…어째 저랑 약간 비슷한 성질(?)을 소유하고 계신 듯…전 평소에는 조용하다가…지나가듯 툭~ 한마디 하곤 합니다…음…방공포나 기타 대공용 무기를 가지고…격추시킨다 라기 보다는…”오지마~ 오지마~ 훠이~ 훠이~ 절루 가~”…쪽이 맞습니다…
‘창세전쟁’님…쩝…허접한 심리묘사…쿨럭~ 그리고 허접한 여심의 표현…연애경험 전무의 아뒤쥔장과 귀차니즘 대왕-연애에 있어서- 작가의 환상적인 조화ㅡ_ㅡ로 인하여…쿨럭~ 써 놓고도 누언가 찝찝함을 감추지 못한다는…쩝…동문서답이군요…-3-
‘하레스’님…오늘 웹하드를 찾아보니…출판사에서 퍼 갔는지 다 사라져 있더군요…기분 나쁘다고…그럴 수 있겠습니까? 최대한 협조해 주어야죠…뭐, 저희만 그런것 같지도 않고요…
‘작가아님’님…음…다른 작품을 또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쿨럭~ 쩝…에…흠…크흠!…휴~ 차마 입이 안떨어진다는…
‘yaiddasya’님…쿨럭~ 염장을 지르시는군요…우에엥~ 지난번의 클로즈 컴벳에 이어…흑…컴 사양이 딸려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그 게임을…우엥~ 그런데 28척 중…21척 격침이면…프리깃은 전멸일테고…구축함도 한척은…우우…해보고 싶다…ㅡ3ㅡ
‘무쏘’님…’웬지 무능하고 뺀질하며 목소리만 큰 중간 간부의 모습’…어디에나 있죠…뭐…그쪽에서 뭐라하니…더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크크라이드 ‘님…음…”갈대같은 여자마음 확실히 비끄러매기”라..쿨럭~ 언제 주인공 놈팽이이 기술 목록을 만들어 봐야 겠군요…글고…접…오랬동안 솔로로만 지내다 보니…쩝…이제는 거의 면역이 되었더군요…이제는 부럽다기 보다는…무감각한 정도?
‘나만의천사’님…어허~ 이런 우연이…워낙 독자분들이 적다보니…별로 가능성이 없었을 텐데요…흠…연참이라…내일 등산갈 때…친구놈이 제 파트너를 챙겨-일명 숫자 맞추기-온다면 가능할 수도…아니면 확~ 연중…쿨럭~
‘회색분자’님…오타지적 감사드립니다…그런데…어디쯤인지…찾다가 포기 -ㅅ-;; 내일 동생넘보고 고치라고 하겠습니다…전 등산가야 해요…아…추운데…쿨럭~ 감가기 악화될 듯…-ㅁ-;
‘짝퉁1’님…뭐, 한두번도 아니라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만…어제의 경우는 좀…아차…언급하지 않기로 했지…못들은 걸로 해 주세요…^_^;
‘버드아이스’님…음…으으으으으….”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by 전래동화…풀썩…’아…불태웠어…하얗게 불태웠어…’ by 내일의 죠…
‘제스’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내일 수정토록 하겠습니다…그리고…굳이 ‘커스’스킬을 발동하실 것 까지야…^_^; 그리고 “1명을…”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네요…듣기는 들었는데…음…벌써부터 치매가… -ㅁ-;;
음…빨리 올리고 오락이나 해야겠다…무슨 오락인지는 비밀~♡ 웃흥~♡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12일 15시 44분 크라우프는 함교에 올라 파츠 베이스 함대가 로드 멜비스를 공략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크라우프는 깜짝 놀라 몇 번이고 이 사실을 재확인 했다. 파츠 베이스는 로드 멜비스를 공략하기 위해서 현재까지 거의 50만 척에 달하는 전투함대를 투입해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단하군! 그렇지만 우리들은 어째서 전력을 투입하지 않는 것이지?”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빠져 있었지만 크라우프가 속해 있는 프라우저 대장과 로델 대장의 함대에는 출격 명령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거야?”
공격해 들어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가 무려 50만 척에 달한다면 자신들이 전력을 기울여도 승리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정도의 전력이었다. 그렇지만 군관구 사령부는 아이크에 주둔하고 있는 거의 20만 척에 달하는 전력을 로드 멜비스 방면으로 투입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한꺼번에 전력을 투입해서 적의 소모전에 말려 들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라우프의 곁에 앉아 있던 다이레아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들은 그는 짧은 시간에 무려 50만 척에 달하는 함대 전력을 집중시킨 파츠 베이스의 놀라운 저력에 실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 전력이라고 한다면 단숨에 아이크를 공략할 수도 있을 정도의 전력인 것이다.
“자칫 하다가 이 아이크도 위험하겠어!”
나직히 걱정을 하는 크라우프였다. 그의 걱정에 다이레아는 잠시 대답없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 보고를 모니터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50만 척의 함대를 5만 척 단위로 10개의 공격 함대로 나누었다. 이들 10개의 공격 함대에 순서를 정해 5만 척의 전투함대가 자신들의 정면에 방어선을 편성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전력을 기울여 공격을 퍼붓고, 곧바로 그 다음 함대가 공격을 퍼붓는 식으로 1개 함대가 장시간 전투에 나서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쉴새없이 에이센의 방어선을 타격한 결과 에이센은 적절한 병력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제대로 보급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이 전법은 13일 00시까지 방어를 담당한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와 로드 멜비스 주류 함대 사이의 병력 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요한 공격을 뿌리치고 겨우 후방으로 물러나게 된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는 거의 모든 전투 물자를 소진하고 많은 손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공중전 전력에서의 손실이 매우 커서 함대 전체 공중전 전력 중 무려 50% 가량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해 있었다. 게다다 함체에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전투함들이 잔여 함대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전력이 크게 하락 되어 있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이런식으로 결과가 나오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 동안의 정보를 토대로 어느 정도의 각오를 하고는 있었지만 예상외로 너무나도 큰 피해를 입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무려 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를 그렘벨 기지에서부터 로드 멜비스에 이르는 최단 거리에 투입해 내고 있었고, 적들은 병력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계속해서 병력을 교체해 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아군은 병력의 교체 타이밍도 잡지 못한 채 소모전에 말려 들었던 것이다.
“위험하다.”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해 본 결과 자신들이 크게 위험하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전략적인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어딘가 행동을 제약할 만한 공간이나 방어에 편리한 지역도 확보되어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넓은 주역에서 자신들 보다 숫자가 2배 이상이나 많은 파츠 베이스 함대를 상대해야 하니 에이센으로서는 이만큼이나 버틴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만큼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런 때라면 마땅히 달아나야 하는데······”
지엘하르트 대장은 일단은 한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전투를 생가하면서 적잖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는 함대에 보급을 서두르도록 했고 파손이 심한 전투함들은 모두 아이크쪽으로 후퇴시켰다. 그리고 그정도의 항해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파손이 심한 배들은 물자와 병력을 다른 배로 옮겨 싣고 폐기해 버리도록 조치를 취했다.
대장이 한참 그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지난 유케울 행성계 공략전에 지엘하르트 대장의 지휘하로 편입된 이후 지금까지 같이 싸우게 된 제시카 러브 퍼렛 중장과 위안 콴 웨이 중장이 지엘하르트 대장에게 보급 물자의 부족을 호소해 왔다. 로드 멜비스로 부터의 보충 받는 전투 물자의 양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었다.
“요청해 보겠네!”
이들 두 사람의 보급 물자 요청에 지엘하르트 대장은 로드 멜비스 행성에 요청하겠다고만 대답해 줄 수 밖에 없었다. 함대 사령부의 보급 물자도 이번의 계속된 전투로 식량을 제외한 전투 물자의 대부분이 소진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로드 멜비스 행성에 군수 물자를 요청한다고 해도 이들도 지금 2번째 방어전을 치르러 출격한 방어 함대에 대부분의 물자를 공급한 뒤였다.
게다가 거의 1년 사이에 3번의 대규모 전투를 치르게 되었기 때문인지 행성에 비축된 전투 물자의 재고량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게 된 이유중의 하나가 아이크에서의 함대 재편성 때문에 방출된 비축 물자를 채워줄 중앙 군관구에서의 전투 물자 수송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이크 군관구 자체에서 전투 물자를 생산해 내고는 있었지만 이것들만으로는 40만 척에 육박해 있는 함대 전체가 필요로 하는 양을 생산해 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도 보유하고 있는 전투 물자를 거의 소진하고 재보급을 요청한다고 해서 그가 필요로 하는 양을 공급해 줄 수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되어가자, 에이센군 수뇌부에는 조심스럽게 행성을 포기하고 아이크로 철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논의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지엘하르트 대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일단 그는 보급 물자 요청을 하면서 이런 자신의 생각을 넌지시 로드 멜비스 행성 사령관 존 네스트 스피너 대장에게 전했다. 행성 사령관이 철수를 결심한다면 군관구 사령관인 로포프 원수를 설득하기에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물자가 부족한 이 상태로 계속해서 버티기만 한다면 로드 멜비스 근처에서 에이센 함대 대부분이 궤멸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이 알기로 스피너 대장은 지난해 한번 로드 멜비스를 포기하고 철수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하게 설득한다면 로드 멜비스에서 함대를 철수시킬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철수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엘하르트 대장의 요청에 존 스피너 대장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철수를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지금 보급 물자도 부족하고 병력적으로 너무 열세요. 스피너 대장. 지금이라고 함대를 아이크쪽으로 철수시키는 것이 어떻겠소? 그렇게 해서 적을 아이크까지 끌어 들여 결판을 지어 버립시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그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전략을 설명하면서 스피너 대장을 설득하려 했다. 그렇지만 스피너 대장은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로드 멜비스를 지켜 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병력 피해만 늘어날 뿐이오. 반란군들은 우리들을 소모전으로 끌고가고 있소!”
지엘하르트 대장이 목소리를 높여 스피너 대장을 설득했다. 그렇지만 스피너 대장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고집을 피웠다. 그리고 만약 함대가 아이크로 철수한다고 해도 자신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로드 멜비스에 남아 끝까지 반란군들에게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너 대장······”
그의 결연한 의지에 지엘하르트 대장은 새삼 감동을 받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런 의기나 호기보다는 당장에 중요한 것이 그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병력들을 온존시켜 후퇴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 적과 계속해서 전투를 벌인다면 아군의 손실만 극대화 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손실만 가중시킬 뿐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엘하르트 대장이 다시 조목조목 예를 들어 철수할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되자 스피너 대장은 오히려 쓸쓸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정 그러시다면 불리하다 싶을 때 함대를 철수시키구려. 옳으신 말씀 대로 황제 폐하의 군대를 무익하게 해칠 수 없으니 말이오. 그렇지만 본관은 게르트 하우츠 황제폐하의 은혜로 내 자신의 고향을 지키도록 명령을 받았소. 그러니 이 자리에서 철수할 수는 없소!”
“스피너 대장!”
두 대장은 기실 지금 서로 처음 얼굴을 마주 보는 사이였지만 지엘하르트 대장은 그의 그런 군인 정신에 다시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 아이크까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지엘하르트 대장은 그가 다시 자신들이 전력을 회복해서 구원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스피너 대장은 차분하게 자신의 결의를 다졌다.
“지난번 내 고향을 내 스스로 버렸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적이 내 얼굴에 총을 들이대고 항복을 요구한다고 해도 죽어도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니, 장군께서는 황제 폐하의 군대를 잘 수습해 주시구려. 그리고 나중에라도 반드시 로드 멜비스를 반란군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일 것입니다.”
그 순간 지엘하르트 대장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충분하게 철수할 수 있는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스피너 대장이었지만 그는 그 자신의 고향에 남아 반란군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장군께서는 아직 나이도 젊으시니 분명히 그렇게 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 믿겠소이다.”
통신 모니터 상으로만 보게 된 스피너 대장의 마지막 당부에 지엘하르트 대장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에게 경례를 올렸다. 스피너 대장 또한 지금의 상황으로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곳 로드 멜비스에서 밀리게 된다면 아이크까지도 위험에 빠지게 되고 아이크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또한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그 자신이 원한다면 충분히 철수하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고, 누구도 그런 그의 행위에 대해서 졸렬하다 비난을 하지 못할 것이지만 스피너 대장은 굳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빠지겠다고 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엘하르트 대장은 그 스스로 일어서서 스피너 대장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그럼 부탁하오!”
스피너 대장이 경례를 받으며 먼저 통신을 끊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잠시동안 까맣게 변해버린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입술을 깨문 후 곧바로 냉철한 지휘관으로서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로포프 원수에게 로드 멜비스를 포기하고 후퇴하겠다는 보고를 올려라!”
지엘하르트 대장은 곧바로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함대에 철수 준비 명령을 내렸다. 보급 물자 부족으로 더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로포프 원수가 곧바로 철수 요구를 받아 들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현재 아이크에 잔류하고 있는 전투 함대의 투입을 계속 미루는 것으로 보아서 이미 그도 로드 멜비스를 거의 포기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의 철수 요청도 그가 받아 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는 로포프 원수는 아마도 지엘하르트 대장이나 그 밖의 지휘관들로부터 공식적인 철수 요청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몰른다고 생각했다.
지엘하르트 대장 예상대로 철수 요청이 있은 지 5시간 만에 로포프 원수로부터 정식으로 함대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스피너 대장에게도 철수 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지만 스피너 대장은 미리 밝혔던 대로 철수를 거부했다. 장시간의 통신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피너 대장의 설득에 실패한 로포프 원수는 함대에게만 아이크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13일 07시부터 시작된 에이센 함대의 철수는 매우 단계적으로 이루어 졌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전체 함대를 3천 척 씩 나누어 계속해서 아이크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지엘하르트 대장은 직속 함대 3천 척과 더불어서 가장 뒤쪽에 남아 함대를 철수하는 것을 감독했다.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철수하고 곧이어서 로드 멜비스 방어 함대도 아이크로 진로를 잡았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그들도 에이센군이 로드 멜비스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진로를 아이크쪽으로 잡자 그이상 길게 추격해 오지는 않았다.
15일 10시까지 로드 멜비스 행성에서 에이센 함대는 전부 아이크 행성으로 철수를 완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로드 멜비스 행성 하나 뿐이었다. 이번 공격에 가담한 파츠 베이스 함대를 지휘 통솔하고 있던 식스톤 차수는 행성 전체를 50만 척에 넘는 전투 함대로 에워싼 다음 잠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로드 멜비스에 항복을 권고했다.
지난번 암브로이즈 차수가 로드 멜비스에 항복 권고를 했을 때에는 별다른 대답이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던 식스톤 차수는, 뜻밖에도 로드 멜비스 방어 사령관 존 네스트 스피너 대장의 얼굴이 모니터에 나타나자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뜻밖의 상황에 식스톤 차수는 당황했다. 그렇지만 저런 정도의 거물이 얼굴을 드러낸 것을 보아서 이번에는 항복을 받아 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잖게 흥분 되었다. 그렇지만 스피너 대장의 입에서 터져 나온 어조는 매우 실랄했다. 그는 입을 열자마자 식스톤 차수를 비롯해 파츠 베이스 군 고위직에 올라 있는 고급 장성들 대부분이 옛 에이센군 출신이라는 점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황제 폐하의 영광스러운 군인으로서 반란군에 가담한 자가 무슨 얼굴로 폐하의 군대에 항복을 권하는가?”
스피너 대장의 통렬한 비판에 식스톤 차수는 크게 당황하는 것도 없이 말을 받았다.
“보아하니 아직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위치도 모르는 것 같군. 어서 항복해서 쓸데 없이 목숨을 내버리는 일을 하지 말도록 하게!”
그는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이미 로드 멜비스 행성은 50만 척에 달하는 함대에 둘러 싸여 있고 에이센 함대는 그대들을 버리고 아이크에서도 철수했다고 말하면서 항복을 권유했다. 물론 식스톤 차수는 스피너 대장이 이런 말 몇마디만 가지고 항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의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항복이라······이곳에서 황제 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숨이 멎을 때까지 싸울 군인은 있어도 반란군들에게 항복할 군인은 없다.”
스피너 대장은 그에게 자신들의 결의를 선고해 버렸다. 식스톤 차수는 갈수록 스피너 대장의 저런 오기가 가엾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뒤 생각해 보지 않는 측은한 마음에 그를 설득시키려 했다.
“내가 알기로 스피너 대장 자네도 또한 로드 멜비스 출신으로서 신족이라고 알고 있네. 그런데 어찌하여 신족의 독립을 외치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저항하려 하는 것인가? 자네는 동족들이 서로 총을 겨누도록 할 셈인가?”
안타까운 마음에 식스톤 차수는 스피너 대장을 설복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식스톤 차수를 엄하게 꾸짖었다.
“네놈들은 입으로는 독립이니 무엇이니 말을 하고 있지만 그런 것은 모두 한낱 네놈들이 외치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에 네놈들은 단지 이 에이센을 뒤흔들어 정권을 잡아 보려는 테러리스트에 지나지 않는다. 너희들은 반란군들이야! 신족의 독립이고 자치고 신족의 자긍심이고 다 좋다.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너희들은 다시 수백억 명의 젊은이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족의 독립이든 자존심의 문제든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너희 테러리스트들은 그런 양보라는 것도 모르고 단지 폭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니 너희들은 단순한 테러리스트인 주제에 어설픈 대의를 내세워 정권을 잡아 보려는 반란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스피너 대장의 욕설에 함내의 참모들이나 장병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성스러운 일이라 여기고 있는 독립전쟁을 단순히 반란으로 몰아 붙이는 스피너 대장의 말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던 것이다. 시끄러워 지려는 장내를 조용히 시킨 식스톤 차수는 씁쓸히 웃으면서
“양보와 타협이라 좋다. 하지만 에이센은 과거 우리 신족을 침탈하면서 무려 3천 억 명이나 되는 동족들을 학살했다. 우리 모두가 에이센의 지배를 받기를 반길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에이센은 그 자신에 조금이라도 반대를 한다면 모든 것을 폭력으로만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런 자들에게 이 우주를 지배할 권리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인가? 자신들만이 정의이고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 대화와 타협보다는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오히려 에이센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파츠 베이스에 앞장서 있는 것이다!”
오히려 식스톤 차수가 스피너 대장을 타이르듯 말을 잇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스피너 대장은 식스톤 차수를 에이센의 반역자로 밖에는 간주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스피너 대장이 먼저 통신을 끊었고 식스톤 차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지상 부대에 강하를 지시했다.
“하는 수 없지. 지상전을 전개하도록 한다.”
식스톤 차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아이크 행성계로 함대를 움직이기 위해서 무려 5천 척에 달하는 소형 함정들을 로드 멜비스와 아이크 사이의 주역에 진출 시켰다. 이는 잔적의 소탕과 보급선의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적들의 절반은 방금 전투를 끝낸 뒤였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지난번에 적의 특공 부대에게 보급선을 위협당한 경험이 있는 파츠 베이스군으로서는 당연한 조치였다.
정보에 의하면 나머지 절반은 지난 3월 공세때 입은 타격에 아직까지도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함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기세를 늦추지 말고 공격을 가한다면 아이크 행성계를 완전하게 탈환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지고 있었다.
차수가 정찰 함대를 발진시키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 그는 공격 항공 모함을 포함한 최정예 함대가 모크엔에서 출발한 주력 함대가 그렘벨 기지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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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방금 돌아왔습니다…
비오고…춥고…염장에…쿨럭~
…왜 등산을 갔을까…T^T
빨리 자야겠네요…온몸이 노곤~한 것이 염장탄에 직격을 당한 듯 합니다…쩝…
그런 이유로…오타는 내일이나 고쳐보도록 하겠습니다…게으르다 욕하지 말아 주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