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50
시에나는 자신의 앞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가 자신을 노리고 발사한 빔을 피하면서 교차사격을 가했다. 적기가 폭발하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다른 상대로부터 쏟아지는 공격을 회피해 냈다. 적들의 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항전하고 있기는 해도 아군기들은 하나 둘씩 격추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렇게 격추될 수 없었다. 살아 남기 위해서 접근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들을 차례로 쏘아 떨어 뜨리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1기가 에이센의 바리스타들 10여기를 단숨에 격추 시키는 것이 모니터에 잡혔다.
“저 녀석!”
시에나는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적기를 향해 빔을 연사해서 격추시키면서도 자카운 10여기를 단숨에 격추시킨 파츠 베이스군 기체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체의 움직임에서 일정한 패턴을 읽어낸 시에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녀석이다!”
머릿속에 완전히 기억될 정도로 상대의 기동 패턴을 반복해서 보았던 시에나는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적기의 움직임이 지난번 자신을 살려 보냈던 그 파츠 베이스군의 파일럿의 움직임과 일치함을 읽어 냈다.
“저 녀석인가? 그때의 그놈이 확실하다! 거기섯!”
시에나는 그 순간 앞뒤 볼 것도 없이 기체의 추진제를 최대로 분사해 내면서 그 파츠 베이스군의 에이스 파일럿을 향해서 돌진해 들어갔다. 상대는 아군 기체 10여기를 격추 시키고 다시 그가 속해 있던 바리스타들 속으로 섞여 들어가려 했다. 아마도 그 기체의 파일럿은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적기를 추격기 시작하자 시에나는 자신을 저지하기 위해서 접근해 들어오는 8기의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를 보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8기의 적은 자신을 향해서 고속으로 빔을 발사해 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에나는 그 공격을 회피해 내면서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 3기를 빔 라이플 사격으로 단번에 격추시켰다. 다시 2기를 마저 쏘아 떨어 뜨린 뒤 1기는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나머지 2기는 광검으로 쳐 떨어뜨렸다. 이렇게 되니 적군 속으로 섞여 들어갔던 그 에이스 파일럿은 다시 시에나 쪽으로 기체를 되돌리고 있었다.
“그래야지! 어디를 가시나!”
시에나는 빔 라이플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면서 그 파츠 베이스군의 에이스 파일럿의 기체가 자신쪽으로 똑바로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눈을 빛내면서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시에나는 자신을 살려 보냈던 그 파츠 베이스군의 에이스 파일럿의 기동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분석을 했었다. 그래서 그 적기의 기동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두고 있었다. 그 파츠 베이스의 에이스 파일럿 때문에 시에나는 살아 남았다는 것을 기뻐하기 보다 자존심이 상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런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 동안 그 파일럿의 움직임을 완전히 분석해 내었고, 이제는 복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서로 상대와 거리가 가까워 지자 시에나는 단 발로 선제사격을 가했다. 어차피 단발로 쏘나 고속으로 빔을 연사하나 상대방의 실력을 고려해 보면 제대로 맞을리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단발씩 끊어서 정확하게 사격을 가하는 것이 더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상대는 그런 공격에 당황하거나 하지 않고 간단히 회피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상대는 나보다 기체의 성능이 우수하다. 그렇지만!’
예전에 저녀석에게 목숨을 동정받고 돌아온 후 시에나는 차마 크라우프에게 적 파일럿에게 동정을 받아 살아돌아 왔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크라우프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이든 목숨이든 그 무엇이든 다 내던져 버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크라우프에게 인정을 받고 또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파일럿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었다.
게다가 크라우프는 자신이 위험하게 되거나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아마도 강제로 후방으로 전출시켜 버리거나 바리스타에서 내리게 하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부대에 시에나와 함께 배치 되었을 때 시에나가 몇 번 위험에 빠진 일이 있었다. 그는 시에나가 사고를 당할 때마다 기겁하며 위험한 일에서 그녀를 빼내려고 자주 나섰었다. 그때마다 시에나가 싫다고 우겨대서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때에도 억지로 자신을 바리스타에서 내리게 할 것이 분명했다. 시에나는 여지껏 수많은 부하들을 잃고, 알고 지내던 많은 사람들이 차례대로 전사하는 그런 괴로움을 크라우프를 위해 바리스타에 올라 싸운다는 일념으로 버텨온 것이다. 이제 그것마저도 못하게 된다면 자신은 살고 있는 의미를 잃게 된다. 그것은 죽기보다 괴로운 일이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크라우프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동정을 보낸 파츠 베이스의 에이스 파일럿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분석한 것이다. 그자를 꺾어야만 무엇인가가 채워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시에나는 지난 3월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해 오고 인지해 오던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시에나는 적기와 서로 사격을 교차한 후 상대가 곧바로 자신의 위쪽을 잡기 위해서 상승해 올라가는 타이밍에 맞춰 그 적기의 뒤쪽으로 파고 들었다.
“잡았다!”
곧바로 상대의 뒤를 정확하게 잡아낸 시에나는 연속해서 빔 사격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 파츠 베이스군의 신형기는 기체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자신에게 빔 라이플을 조준하고 있었다.
“웃!”
시에나는 순간 당황했다. 상대가 먼저 자신을 향해서 빔을 먼저 사격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그 자리를 이탈하여 공격을 회피해 내었다. 그런 뒤 연속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5발을 연속 사격했는데 상대는 5번의 빔 공격 중 4번은 회피해 냈지만 마지막 공격을 미처 다 피하지 못했다. 비록 한발의 사격이 기체에 명중 되었지만 바디에 정확히 명중된 것이 아니었고, 오른쪽 어깨를 명중시켜 팔을 어깨째 날려버렸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회피하던 방향에서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던 과정에서 명중된 것이었다. 시에나의 사격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바디에 정확하게 명중시켰을 것이다.
오른팔이 날아가 공격력이 사라진 그 파츠 베이스군의 신형기에게 시에나가 결정타를 날리려 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막 적기를 조준원 안에 가두었을 때 왼쪽으로 무려 20여기의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들이 밀고 들어왔다.
“칫!”
상대가 무려 20기가 넘자 시에나는 상대할 마음을 버렸다. 그녀는 그 적기를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다시 아군쪽으로 방향을 잡고 기체를 움직였다. 그런 그녀쪽으로 우른 리베라 상사가 7기 정도의 자카운들을 모아 지원 나왔다. 그녀는 아군기의 지원을 받자 곧바로 되올아 서서는 돌진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 20기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야이다는 지금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적기가 보통 녀석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움직이는 것이 다른 녀석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자신의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회피해 내는 파츠 베이스 기체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었다.
‘이녀석······에이스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 졌다. 야이다는 상대가 자신을 향해서 가해오는 공격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를 악물며 기체를 움직이고 있었다.
‘빌어먹을 녀석!’
쉽게 상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적기들 중에서 2기가 아군의 진영쪽으로 고속으로 돌진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곳은 바로 알리시나와 디네스 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 2기의 적기가 화려한 콤비 플레이를 보이던 적기라는 것을 알아채자 그는 자신이 상대하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를 향해서 맹렬한 사격을 퍼부어 거리를 벌린 후 알리시나 쪽으로 돌아섰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자신과 알리시나를 비롯해 5기의 자카운으로 돌진해 들어온 2기의 파츠 베이스군 에이스들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당황하고 있었다. 디네스는 그 2기가 보통의 실력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은 적보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승산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다.
소대장인 알리시나가 자신을 비롯해 5기의 자카운들에게 거의 일직선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군 선두기를 향해서 각기가 1번씩 사격을 가하고 회피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녀의 지시에 따라 빔 라이플 사격이 가해졌다. 하지만 그 2기의 기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공격을 회피해 낸 후 미처 조준을 잡을 틈도 없이 선두에 있던 자카운 1를 향해서 연속해서 사격을 가해왔다. 그 사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알리시나의 앞쪽에 있던 자카운이 순식간에 격추되었다. 1기의 아군기를 장사지낸 그 2기의 적은 알리시나의 기체를 목표로 하고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처음 4발은 단발 사격이어서 알리시나는 그 공격을 약간 여유를 가지고 회피해낼 수있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그 적기들은 연속 사격으로 전환한 후 5발의 사격을 시간차를 두지 않고 쏘아 냈다. 그 사격에 알리시나 기체가 정통으로 걸려 들었다. 그것을 본 디네스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소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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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저녁식사를 조금 늦게 했거던요…
사죄의 뜻으로…오늘 동생에게서 들었던 웃지못할 얘기를 간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동생넘의 친구가 평소에 애인 자랑을 무지하게 하더랍니다…평소에 자기 여친이랑 뭐했다는 둥, 뭘 먹었다는 둥…밤을 새면서 어른들의 놀이를 했다는 둥…하면서 말이죠…염장이지요…ㅡ_ㅡ+
헌데 오늘 온 친구의 모습이 영 아니올시다 였더랍니다…그래서 궁금함을 참지 못한 동생넘이 그 이유를 들어보니…어제 여친이랑 헤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헤어진 이유는…조금 웃기게도…11.11사태 때…여친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바쁘다는 핑계로…자신만을 기다리고 있는 여친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평소에도 조금 무심한 편이라 자주 다투는 편이었다는데 말이죠…헤어지곤 난 후…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담배만 피워대더랍니다…
동생넘이 보기에도 여자가 아까운 편이었는데…남자쪽은 연락도 잘 안하고…틱틱~ 거리는 편이었답니다…아마 그때문에 평소에 조금씩 쌓여 있었던 것이…폭발했던 것 같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제가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아~ C-8~!!! 그 쉑~ 배때지 불렀구마잉~!”
…그렇습니다…저 얘기 자체가 솔로에겐 염장이었던 것이지요…누구누구는…방구석에서 컴터 자판이나 두드리며…남자가 사준 빼빼로를 조지고 있었는데 말이죠…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7…
뭐, 그 여자분…무지 착하다고 하니까…아마 며칠 후에는 다시 돌아가겠지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여지들은 조금 터프한 남자를 좋아한다는 통계가 있더군요…문제는 그 터프함이 ‘4가지 없슴’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지만요…
…’편안한 남자’에 속한다고 자부하는 저에게는…먼 나라의 이야기지만요…ㅡ_ㅡ;
‘양아’님…1타 축하드립니다…^_^)/~
‘제로나인’님…오타지적에 감사드립니다…야이다와 엘레비아의 무시무시함이…이번화에 드러나는 듯…게다가 야이다…여자 하나 죽이다…쿨럭~
‘창세전쟁’님…알겠습니다…작가넘에게 압ㅂ박을 가해보도록 하지요…흐흐흐…이로서 맺어지지 않아도 변명할 수있게 되었군…
‘피르다룬’님…저런 신위를 보이는 야이다가 그리 쉽게 죽겠습니까…게다가 저넘이 죽는다면…’yaiddasya’님께 제가 죽을 듯…ㅡ_ㅡ;
‘yaiddasya’님…허걱~!!! 딱 맞았단 말씀이십니까~ 쿨럭~ 이, 이런…죄송합니다…아픈데를 찌르고 말았군요…흐흐흐…그런데 왜 고소하게 느껴지지? 허참…나도 좋은 놈은 못되겠군…(←이미 충분히 악당이잖아!!!)
‘나만의천사’님…쿨럭~ 언젠가는 그리 되지 않겠습니까?…아니면 말고~
‘黎明’님…아니~ 엘레비아를 모르시다뉫~! ㅡ.ㅡ^ 주연중에 하나란 말입니다…쿨럭~ 어찌보면 반어법을 쓰신 것인가…쿨럭~
‘하레스’님…헛뚜…커플군 소속을 원하는 솔로군 소속이신가…ㅡ_ㅡ;…뭐, 솔로가 탈출하면 커플이요…커플이 갈라서면 솔로이니…그리고…영웅이라…동생넘의 모토가…되도록이면 먼치킨적 요소는 제거하자! 입니다…주인공도 한 사람의 인간임을 보여주고 싶어하죠…비록 뜻대로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_^;;;
‘다크크라이드’님…쿨럭~ 염장질을…그것도 확실하게 당하셨군요…빨리 반탄지공을 연성하시어…12.25사변에 대응하심이…쿨럭~
‘프리맨’님…컥~ 김문수란 자쉭이 그런 자쉭이었단 말씀입니까~~~~…저런 똥물에 튀겨 죽일 놈을 보았나~~!! 그것만 바라보는 난 어쩌라고~! 쿨럭~ 총선에서 떨어져 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ㅡ_ㅡ++
‘K.S.Ahuelion’님…흐흐~ 그렇습니다…의외로 재미있죠…단 빠지면 낭패라는…점점 악플러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느순간 발견하게 되거든요…중도를 지키는 것이…
‘버드아이스’님…작가넘의 머리속에 무슨 작전(?)이 들어 있는지는…아무도 모릅니다…그냥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기다리는수 밖에..-ㅅ-;
‘테르미도르’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쿨럭~ 많이도 찾으셨군요…진정으로 감탄했습니다…전 하나도 보이지 않던데…^_^;;; 조금 있다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스’님…그, 그렇습니까? 이거…요즘 맞춤법은 제가 배운 것 하고는 조금 다른 듯 하더군요…그래서 더욱 틀리는 듯…흑…ㅠ_ㅠ; 변명 맞습니다…
음…많이 늦었군요…기다리시던 분에겐 죄송합니다…(-.-)(_ _)(^.^)/~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디네스는 알리시나의 기체가 피격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엄청나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탈출 포트가 튕겨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디네스는 방심하지 않은 채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가 자신을 향해 발사하는 빔을 회피해 냈다. 그런 뒤 재빠르게 알리시나 기체의 탈출 포트를 왼팔으로 붙잡았다.
그런 동작을 취하는 디네스 쪽으로 파츠 베이스군 신형기의 조준 사격이 가해졌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공격을 회피해 내 버렸고 오히려 자신을 조준하기 위해 잠깐 움직임이 경직된 적기를 향해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간단하게 상대는 자신의 공격을 피했고 그 사이로 다시 빔을 발사해 왔다. 그러나 애초부터 시간을 벌 목적이었던 디네스는 응전을 포기한 채 이미 기체를 되돌린 후였다.
“빌어먹을! 소대장님! 괜찮으세요?”
알리시나가 걱정이 된 디네스가 통신기를 열고 다급한 목소리를 내었다. 곧바로 알리시나의 대답이 돌아왔고 그 목소리를 들은 디네스는 안도할 수 있었다.
“쿨럭······쿨럭······제······젠장 쬐끄만 파편이······이······안을 휘젓고 다녔어······빌어먹을······”
“조금만 참으세요! 소대장님 곧 데려다 드릴께요!”
안도하던 디네스는 알리시나가 부상했다는 말에 당황해서 곧바로 전선에서 이탈하려고 마음 먹었다. 그녀는 자신을 노리는 적기가 있는지 주변을 살피고 있었든데, 자신을 노리려던 것으로 보이는 파츠 베이스군 기체의 움직임을 야이다가 홀로 막아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야이다는 혼자서 파츠 베이스군 기체 3기를 상대하고 있었다.
‘미안하군!’
그 모습을 본 디네스는 야이다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손에 들고 있는 알리시나를 구하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야이다는 알리시나의 기체가 피격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곧바로 탈출 포트가 나오고 그것을 디네스 움켜 쥔채로 후방으로 빠지는 것을 보고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알리시나의 안위가 걱정되었지만 야이다는 그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알리시나를 격추시킨 그 2기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를 향해서 덤벼 들었다. 그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2기도 야이다가 걸어온 전투를 피하지 않았다.
그 2기의 적과 잠시동안 전투를 벌이고 있자 조금전 자신이 떨쳐 버리려 했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도 곧바로 이들 2기와 합류하면서 자신을 향해 공격을 가해오기 시작했다.
야이다의 기체를 향해 3기의 적은 마치 짜맞춘 듯이 파상 공격을 해왔다. 이렇게 되자 어지간한 야이다도 이들 모두를 상대할 수 없었다. 3기 모두 야이다가 1대 1로 맞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파일럿으로 보였기 때문에 섣불리 공격을 할 수 없었다. 보통 수가 많으면 수를 믿고 방심하거나 서로의 연계가 부족하여 미묘한 틈이 보이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전혀 그런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야이다는 이들의 첫 번째 공격과 두 번째 공격을 예측해 내었지만 세 번째 공격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공격은 전혀 뜻밖의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저항을 일지감치 포기하고 회피에만 전념을 기울여 틈을 보아 탈출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렇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야이다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제발 무사하기를 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알리시나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그는 그녀의 웃는 얼굴이 생각이 나자 순간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고 있었다. 이대로 죽을 수 없었다. 비록 그녀와 그리 깊은 사이는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거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을 연 유일한 여성이기도 했다. 살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야이다는 적들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회피하면서 이들을 돌파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머이를 굴리고 있었다.
야이다는 자신을 향해서 들어온 2번의 공격을 일부러 간발의 차이로 회피한 후 3번째 공격은 방패로 방어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사격을 가하려는 적기를 향해서 연속해서 빔을 사격한 후 곧바로 그 적기를 향해서 돌진해 들어갔다.
이렇게 되면 의외의 공격을 받게 된 상대가 당황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 기체는 야이다의 바램을 무시한 채 뒤쪽으로 재빨리 빠지면서 연속으로 사격을 가해 야이다의 움직임을 봉쇄하려 했다. 그렇지만 야이다는 그런 연속된 사격을 이용하여 방패를 재빨리 떨구어 낸 후 기체를 최대한 상승시켰다. 순간 강한 중력이 온몸을 짖눌러 왔지만 야이다는 증가탱크를 재빨리 분리해 낸 후 기체를 다시 뒤집어 또 한번 가속을 가했다. 그가 분리해 낸 증가탱크가 순식간에 폭발해 버리고 이탈하는 야이다 기체의 곳곳에 적의 고속 빔 사격이 가해져 왔지만 요행히도 직격은 면할 수 있었다.
엘레비아와 루밀, 칼루야는 자신들의 연속 공격을 그렇게 돌파해 나가 버린 에이센 파일럿의 실력에 적잖게 감탄하고 있었다.
“역시 에이센은 대단하군! 저런 파일럿이 있다니 말이야!”
어지간해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던 칼루야 상위의 말에 엘레비아는 혹시 저 녀석이 크라우프 녀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곧 아닐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예전에 크라우프가 에이센 뉴스에서 대령으로 승진한 것을 보았었기 때문이었다. 대령이나 되는 사람이 이런 전투에 바리스타를 타고 출격할리는 만무했다. 에이센에는 저런 파일럿들이 많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 져 왔다. 그런 생각이 들자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칼루야 상위에게 브리트니가 전사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그녀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잔여 중대가 방금의 녀석에게 궤멸되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빌어먹을······”
그 보고를 받은 칼루야 상위가 내뱉은 대답은 이것 뿐이었다.
크라우프는 최전선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욱 나빠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스티브 피럴 넥스 소령이 최전선 방어 지휘를 잘 하고 있었다. 그는 쉐프턴 중령의 전술 지휘를 잘 따라 주고 있었다. 벌써 넥스 소령이 지휘하고 있던 바리스타 부대는 비슷한 숫자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을 격추시킨 후 였다. 그렇지만 격추시켜도 계속 끊임없이 밀려드는 적기 때문에 이미 자신들도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격추되었고, 여러곳에서 저지선이 돌파되어 전함들이 타격을 입기 시작하고 있었다.
“옵니다!”
쉐프턴 중령이 큰 소리로 주의를 혼기시켰다. 그의 외침에 따라 전술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 크라우프의 눈에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가 방어선을 돌파해서 최전선에서 바리스타 부대를 지휘 통제하기 위해 돌출해 나온 전투함들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있었다.
“수적인 차이가 워낙 크니······”
크라우프는 견교하게 유지될 것 같던 방어선의 곳곳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아무리 결사적으로 항전한다고 해도 수적인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크라우프는 휘하 함대에게 대공 전투를 준비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때 다이레아가 후방에서 우주 공격군 함대가 지원을 나섰다는 사실을 보고해 주었다.
“우주 공격군 함대가? 아직 재편성도 끝나지 않았을 것인데? 힘이 되지도 못할 것들이······”
크라우프는 지원군이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기 보다는 우주 공격군 함대가 얼마 만큼이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터 드러내었다. 그가 전에 없이 악담을 퍼붓자 주변에 있던 참모들이 눈을 크게 뜬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각하!”
지휘관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에게 주의를 주었다. 부하들의 사기를 떨어 뜨릴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눈쌀을 찌뿌리면서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크라우프는 즉시 통신기를 열어 우주 공격군 함대가 구원에 나섰으니 조금만 더 버틸 것을 요구했다. 아마 어느정도 사기가 올라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눈앞의 적을 막는 것이 시급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워낙 압도적인 병력을 동원해서 공격을 가하고 있었고 그들의 절반도 채 안되는 병력으로 이만큼이나 버틴 것도 순전히 에이센의 전투함들이 대형함 위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대형함들도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버린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탄약을 거의 소진해 버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탄약이 모두 떨어져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받기만 하게 될 것은 시간의 문제가 될 것이었다.
현재 크라우프 자신의 함대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을 비롯해 빔포용 에너지 탱크도 재충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적들이 이런 기세로 계속해서 치고 들어온다면 손을 놓고 당하는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을 것이다. 적들은 에이센 함대에 재보급을 할 시간적 여유를 주려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전선의 바리스타 저지선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전투는 함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함대를 보호하는 임무를 띄고 있는 바리스타들은 대부분 훈련병들로 구성된 부대가 맡고 있었고, 이들 대다수는 제대로 전투도 치러보지 못하고 적들의 격추 기수만 늘려주고 있었다.
“빌어먹을! 쉬운 전투는 되지 않겠는데?”
함대 바로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전선에서 물러선 바리스타들이 일시적으로 귀환해서 보급을 받고 있었다. 그때 넥스 소령의 기체가 하이젤베르크Ⅴ호의 함교로 접근해 들어오면서 접근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접근을 허가하니 소령은는 함교의 옆에 기대 선 후 직접 통신을 시도했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가 직접 수화기를 들어 통신을 받았다. 넥스 소령의 숨소리는 꽤나 거칠어져 있었다.
“각하. 죄송합니다. 병력의 반수 이상을 잃었습니다.”
“그것은 자네의 잘못이 아니네!”
크라우프는 그가 먼저 이 말을 꺼내자 곧바로 단정지어 대답을 했다. 그러자 넥스 소령은 파츠 베이스군이 너무 강력하다고 대답했다. 적들은 끝도 없이 밀려온다고 말하면서 목소리를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는 더이상 버틸 수 없으니 후퇴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전부······”
그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크라우프는 차분하게 넥스 소령을 달랬다.
“알겠네. 넥스 소령. 귀환해서 정비를 받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밖에는 대답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지휘관으로서 크라우프는 넥스 소령의 이 같은 철수 제안을 쉽게 승낙할 수 없었다. 그 자신도 지금 같아서는 함수를 되돌려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물론 자신이 후퇴하고 싶다고 해서 그럴수도 없는 일이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각하······”
어지간한 넥스 소령도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적의 모습에 질려버린 것 같았다. 크라우프는 그의 목소리가 그렇게 심하게 떨린 적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기체가 함교에서 떨어지고 나자 지그스문트 중령이 무슨 말을 하셨냐고 물어왔다. 크라우프만 직접 통화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투 피해 보고네······병력의 반수를 잃었다고 하는군······”
크라우프의 말에 쉐프턴 중령이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때 다이레아가 전투함들의 피해 보고를 해 왔다. 적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에 전투함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알겠네. 일일이 피해 함명을 보고하지는 말게나!”
다이레아의 보고에 크라우프는 다소 허탈한 목소리로 그녀의 보고를 받았다. 다이레아는 슬쩍 마른 웃음을 짓고는 다시금 올라오는 피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