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54
입술을 손으로 쓸어만지면서 의외라는 듯 말하는 크라우프의 반문에 다이레아는 뉴스에서는 그렇게 나왔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고 했다.
“뭐, 어쨌든 간에 모든 것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 아니겠어?”
“그렇겠죠?”
다이레아는 피로함 때문인지 눈이 좀 벌개져 있었다. 본업이 파일럿이기는 했지만 지상근무 경험이 많고 여러가지 일을 해보았던 그녀였기 때문에 지금 크라우프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이레아는 큰 기쁨으로 삼고 있었다.
“수고 했어. 다이레아 이만 가서 쉬어둬!”
크라우프가 다정하게 다이레아를 다독여 주자 다이레아는 순간 부동 자세를 취한 후 경례를 올려 주었다. 그가 정식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이레아의 경례를 받자 그녀는 생긋 웃으며 함교를 빠져 나갔다.
다이레아를 배웅한 후 다시 자리에 앉은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의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의 아침 뉴스도 온통 독립 이후 처음으로 아이크 행성계를 수복했다는 기사로 채워져 있었다. 반란군의 수괴인 피델 아론이 아이크 행성계를 수복한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 등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었다.
‘빌어먹을 일이군······’
크라우프는 아마 새해가 되기 전까지 네페르에서 군사 행동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런 기분이 드는 정확한 이유같은 것은 잘 몰랐다. 하지만 이것으로 올해도 다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기분이 울적해 졌다.
‘우리들은 새해를 도망치는 배 속에서 맞이하게 되는 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올해는 정말로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파츠 베이스의 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다이레아는 침대에 걸터 앉으면서 작게 숨을 들이 마셨다. 이제는 아침 식사를 하고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오후 13시나 14시 정도까지 잠을 폭 자두겠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21시부터 08시까지 크라우프와 근무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그는 지금 잠자리에 들어 22시까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을 것이다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몸이 많이 피곤하기는 하다.’
어깨가 결린다 싶어 주므르던 그녀는 크라우프와 함께 밤을 보낸 때와는 달리 자신이 지그스문트 중령과 함께 밤을 세우면서 일을 하느라 많이 긴장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뭐······’
평소에 보이던 조금 딱딱한 모습과는 달리 지그스문트 중령도 다이레아에게 꽤나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그녀가 모르는 일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다이레아는 아직도 여러가지 일들을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지그스문트 중령의 그런 조언들이 참으로 소중한 것들이었다. 그녀는 어쨌든 간에 최선을 다해 일을 할 것이라 다짐하면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식당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리하르트황제력 262년 12월 1일 디나는 베르베라 대학의 복학 수속을 밟기 위해 오래간만에 베르베라 황립대학을 찾았다. 그녀는 교문을 들어서면서 거의 3년 만에 처음 밟아보는 교정의 모습에 조금 흥분하고 있었다. 군에 가기 전에 오빠한테 가려고 일찍 휴학을 했으니 거의 3년 만인 것이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군!”
처음의 흥분이 많이 가시자 그녀는 교정을 둘러보고는 낮게 중얼거렸다. 디나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흘러 내리도록 했고 목에는 하얀색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상의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하의는 우유빛이 나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처음 군화를 벗고 오래 간만에 구두를 신었을 때처럼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지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언제나처럼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나처럼 즐겁게 살고 싶다는 것을 실천하듯 디나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했다.
황립 대학 건물은 언제보아도 꽤나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곤 했다. 디나는 다소 차분해진 걸음 걸이로 교무과에서 서류를 받아 필요한 곳에 서류를 집어 넣으러 다녔다. 생각외로 디나처럼 군대를 마치고 복학을 하기 위해서 관계 서류를 가지고 돌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263년에 황립대학을 들어오게 되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디나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복학 서류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들은 간단하게 통신상으로 해도 될 일들을 이렇게 직접 찾아오게 해 복잡한 절차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면서 투덜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기다림은 즐거운 것인데······’
그들을 낮은 투덜거림을 웃음을 지은 채 조용히 듣기만 하던 디나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복학 관계 서류를 내밀었다.
“에휴 바쁘다 바뻐!”
그때 디나의 뒤쪽으로 비슷한 또래의 검은 머리카락에 약간 갈색이 섞인 눈동자를 지닌 여성이 디나의 옆으로 들어오더니 씽긋 웃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건네 주었다.
“내 차례인데?”
디나가 약간 멈칫하자 그 검은 머리의 여성은 히죽 웃어보이고는 금방 끝난다면서 서류를 들이 밀었다. 물론 서류 한 장 받는 것으로 끝이 나는 일이었지만 새치기를 당한 디나는 좀 기분이 조금 나빠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차분히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갑자기 끼어들고서도 미안하다는말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라? 기분 나쁜 모양이네······히히······너무 기분나빠 하시지 말구!”
그 검은 머리 여성은 미간을 좁히고 있는 디나를 보더니 씽긋 웃어 준 후 되돌아 섰다. 그 웃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인 여성이었기 때문에 디나는 화내는 것도 잊고 한참 동안이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서류를 내밀었다. 디나가 복학 수속을 마치고 뒤돌아 섰을 때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디나? 디나 아니야?”
어디에선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디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돌아 섰다.
============================================================================================
음…맨 아래 문단의 검은 머리 여자랑…디나를 부른 사람은 누굴까~~~~요?
일단은 퀴즈입니다…힌트…한번 나왔던 사람들 입니다…^_^; 너무 간결한 힌트인가?
‘horizon’님께서 느끼고 계신 의문점은 아마 다른 분들도 느끼고 계시는 것일 겁니다…
국력이 약하다고 작가가 밝힌 파츠 베이스가 어찌된 영문인지 에이센 보다 쎄게 나온다는 것 말입죠…
…설명을 간단하게 드리자면…병력이 넓게 퍼져있는 에이센과…한곳에 모아 놓은 파츠 베이스…라는 것입죠…
즉, 전체적인 병력은 에이센이 많지만…아이크 방면에서는 파츠 베이스가 많다는…국지적인 병력의 우세…입니다…
음…세 국가의 경제력 차이는 대충 7 : 1.5 : 1.5 정도…인데 비해 군사력의 비율은 5 : 2.5 : 2.5 입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발바이스랑 파츠 베이스가 불리해 진다는…그런 이유로 파츠 베이스 입장에서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에이센에게서 완전한 독립을 얻어내고 부수적으로 불가침 조약을 맺으려 하는 것이지요…
…약간(눈꼽만큼~) 스토리 유출을 했습니다…위의(↑) 이야기는 조금 나중에 나오거던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1…
역시나 이어지는 독자와의 대화시간~ ^_^)/~
‘아이페르’님…1타 축하 드립니다…^_^; 요즘 올리는 시간이 부정확해서인지…순위가 자주 바뀌는 군요..흥미진진 합니다…
‘하레스’님…저런~ 오늘도 조금 늦게 올라가는 듯 하니…오늘도 힘드실 듯~ ^_^;;;;;;
‘제로나인’님…그 작전은 작가넘의 머리속에 있습니다…저도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만…설명 드리기 조금 애매하네요…에이센이 아이크를 버리고 후퇴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정도가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한계네요…쩝…
‘K.S.Ahuelion’님…질문에 대한 답변은 작가넘이 코멘트로 남겼습니다…간단히 정리해 드리면 최초에는 50:40→50:20이 맞짱 에이센 깨짐→다시 20만척의 에이센 후속부대가 맞짱→또 깨짐…→결국 남은 것은 44:20…쿨럭~
‘버드아이스’님…음…현재 비축분 있는 것을 조금 엿보니…아직까지 싸우지는 않는군요…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ㅡ_ㅡ; 기다려 주십시오…^_^;
‘창세전쟁’님…응원해 주세서 감사합니다…^_^)/~ 그렇지 않아도 알리시나 죽인다는 것을…협박&회유(디네스 야이다 줘야 해!) 하여…살리는 데 성공~ 앞으로도 계속 갈구도록 하겠습니다…지켜봐 주십시요~
‘酒虎’님…음…무능하다기 보다는…짜고 치는 고스톱에…조금 미숙하다고 할까요…에이센 고위층의 입장에서는 이번 전쟁은 지도록 예정되어 있었다는…억~ 뭐야? 당신들은! 우아아악~! (←작가넘이 보낸 ‘스토리 유출 방지단’에 끌려가는 아뒤쥔장…)
‘다크크라이드’님…그렇습니다…예비군들만 죽어나가겠지요…허나…어쩝니까? 고향을 지켜야지…전쟁나면 저도 총잡고 고향을 지켜야 겠지요…응? 아차차…예비군 끝났었지…어쩌죠? 저 민방윈데요…^_^;;;
‘yaiddasya’님…저런…무슨 일이신지 대강은 짐작이 갑니다…힘 내십시요…ㅡ_ㅡ)/토닥토닥…전 경험이 일천하여 적절한 조언을 해 드리지 못하겠군요…그래도 한마디 하자면…추억은 추억일 뿐입니다…과거일 뿐이지요…기운 내십시요! ‘yaiddasya’님에게는 과거보다 나은 현재가, 현재보다 밝은 미래가 있지 않습니까!
‘테르미도르’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오늘도 상당히 많을 듯 합니다…쿨럭~ 이거 매번 폐를 끼쳐드리는 것 같아서…쩝…m(_ _)m
‘테르미도르’님…구렇습니다~ 무능한 것이 아니지요…압도적인 적을 맞아 전멸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것입니다…전쟁은 수자 많은 쪽이 언제나 우세하기 마련이니까요…저정도 피해만 입은 것도 칭찬할만 한 것입니다…쩝…핫핫핫~ (←웬지 공허하게 들리는 아뒤쥔장의 웃음소리…ㅡ_ㅡ;)
‘horizon’님…아애 짜투리 글에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변을 부족하게나마 해 놓았습니다…또다른 질문 사항이 있으시다면 가차없이 ‘물어’봐 주십시요…앗~ 너무 꽊 물지는 마시고요…저 연약하답니다~ ^_^;
음…’yaiddasya’님…기운 내십시요…소설중에서도 야이다가 조금 힘들어 하는데…현실에서도…ㅡ_ㅡ;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 독자분들…상처 받으신 ‘yaiddasya’님을 위로해 줍시다~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뒤돌아 선 그곳에는 뜻밖에도 라이라가 서 있었다.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왼손 손바닥을 어깨높이까지 들어 그 끝을 살짝 구부린 자세로 활짝 웃고 있었다.
“와~ 역시 디나 맞구나?”
라이라의 모습을 확인한 디나도 곧 활짝 웃으면서 곧 손을 맞잡았다.
“라이라! 네가 여기는 왠일이야?”
“뭐? 내가 이곳에 있으면 안되니? 그나저나 디나 너 군복 벗고 이렇게 입고 있으니까 무척이나 예쁘다······”
다소 황홀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라이라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디나는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제대하고 나서 어떻게 지냈는지 몰랐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 반가워 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만남이라서 반갑기는 했지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 디나 시간 괜찮으면 같이 얘기나 좀 할래? 제대하고 한번도 제대로 찾아 보지 못했으니 말이야!”
라이라의 말에 디나는 그러자고 하면서 다시 무슨 일로 이곳에 왔냐고 물었다.
“나? 올해 입학하려구······이제 군대도 마쳤으니까 대학교를 다녀야지 않겠어?”
“그렇지······”
디나는 라이라가 아마 올해 18살이 되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디나가 군대를 늦게 간 편이었으니 라이라가 제대하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입학이 허가 된 거야?”
“응 뭐, 그럭저럭······아참! 디나는 황립 대학교 학생이라고 했었지? 여기 오면서 혹시나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나 사진하고 영상학 배우고 싶은데······1차 지망을 거기로 하려 하는데, 합격할까 모르겠다.”
에이센의 대학들은 저마다 신입생 선발 규정에 약간씩 차별을 두고 있었다. 디나가 다니고 있는 황립 대학의 경우 일단 입학이 허가되었다 하더라도 합격자들은 전공을 선택해야 했는데, 각각의 전공마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분야가 있어 그 분야의 성적이 좋지 못하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 자신이 원하던 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학과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디나는 라이라의 걱정에 디나는 히죽 웃으면서 대꾸했다.
“나 같은 머리 나쁜 애도 받아 주는데 라이라는 충분히 합격할 꺼야!”
“그런 말 하지마 디나. 만약에 나 떨어지만 정말로 머리 나쁜애 되는 거 아니겠어?”
“아? 그런가? 미안!”
일단 디나는 뜻밖에 라이라는 이곳에서 만나게 되자 의외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곧 오래간만에 만난 군대 동기생을 자신이 너무 어색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 상태였다. 하지만 라이라가 자신과 같은 사진과 영상학을 전공하고 싶어 한다는 말에 잘만한다면 같이 학교를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어 환한 얼굴을 했다.
디나는 라이라가 서류 수속을 마칠 때까지 약 2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교무과 건물밖으로 나왔다. 라이라는 꽤 오래 기다렸다면서 모든 것이 전산화 되어 있는 시대에 이렇게 종이에 직접 입학원서를 작성해서 건네야 한다니 대학이라는 곳은 참으로 시대 착오적인 곳 같다고 투덜거렸다. 그러면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니 괜찮아. 어디 가서 차라도 마실래?”
디나의 제안에 라이라는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흔쾌히 따라 나섰다.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간 둘은 창가쪽 자리에 앉았다. 라이라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디나가 음료수 캔을 두 개 가지고 왔다.
“그나저나 요즘 아이크 행성계를 반란군들한테 빼앗긴 일로 많이 시끄럽던데······”
라이라는 불퉁한 표정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디나는 앉자 마자 그렇게 걱정을 늘어 놓는 라이라의 모습에 잠시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라이라는 소심한 성격대로 친한 사람이 아니면 그다지 말을 하지 않았고, 게릴라들가의 전투 이후 전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을 가끔씩 보여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디나는 라이라의 친어머니가 현역 군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나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라이라. 네 어머니는 이번에 참전 하셨니?”
“아? 집에다 전화해 보니까 어머니는 이번에 1년 정도 요양 처분을 받으셨다고 하더라고······무슨 전상이라도 입으신 건지 아니면······”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한 라이라의 표정에 디나는 요즘 의료 기술이면 팔다리가 날아나고 다 재생된다고 말하며 라이라를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부상을 입으셨다고 해도 요양 처분을 받으셨다면 분명 큰 부상을 아닐 것이며 곧 다시 회복하실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집에 가보기가 좀 뭣하더라고······나 베르베라에서 방 얻어서 하숙하고 있거든······”
“그러니? 아참! 너 고향이 로이드 행성계라고 했었지?”
“아? 응······나 이곳 학교에 왔다가 군대 징집 받았잖아······차라리 이곳 로이드에서 결혼하고 자리 잡을 까봐!”
“뭐, 좋을 대로······라이라라고 한다면 분명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꺼야!”
디나는 갑작스레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라이라를 보면서 웃는 얼굴로 잘될 것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하지만 라이라는 왠일인지 잠시 동안 말없이 디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자신을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바라보는 라이라의 눈빛에 부담을 느낀 디나는 의아한 눈으로 왜 그러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라이라는 씽긋 웃으면서
“너는 무엇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나 사진하고 영상 배우면 너를 모델삼아 사진 많이 찍어도 좋을 것 같다.”
“나를 모델로?”
그것이 칭찬이라는 것을 디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대답을 했다. 디나가 고맙다고 하자 라이라는 쑥쓰러운지 헤헤 거리며 웃었다. 그런 뒤 모델 제안을 승낙한 것이냐고 하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그렇지만 모델료는 많이 못준다. 알겠어?”
“그래 그래 가끔 점심 식사만 좀 사준다면야!”
그렇게 대꾸하면서 디나는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머릿결을 따라서 머리카락이 마치 사르륵 소리를 내면서 흘러 내릴 것만 같았다. 이런 모습에 라이라는 입술을 조금 삐죽히 내밀었다.
“왜? 어디 좀 불편해?”
디나는 라이라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입술을 내밀자 몸이 좀 좋지 않은 것인가 싶어 걱정스레 물었다. 라이라는 금새 웃는 얼굴로 돌아오면서
“아니······너하고 있으면 내가 너무 비교가 되어서 말이야······”
“그러니? 미안하다 인석아······아참 라이라. 요즘 어디에 묵고 있어?”
“나? 시내에. 콜로니에서 출퇴근하기에는 셔틀비도 만만치 않잖아······차라리 그 돈으로 시내에서 하숙하는 것이 더 괜찮은 선택이지 뭐······”
라이라의 대답을 들으며 디나는 음료수를 입안에 흘려 넣고는 씽긋 웃어 주었다. 걱정이 많아 보이니 위로의 말을 겸해 주는 것이었다.
“내년에는 꼭 같이 대학 다녔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 어머니가 이번 전쟁에 안 나가시게 되었으니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그래 고맙다. 역시 군대 동기생 밖에는 이런 말 해줄 사람이 없다니까? 아참! 디나야. 네 오빠가 하만 바이파에 있다고 했었지?”
“아? 응······바리스타 파일럿이야······”
오빠의 애기를 듣자 디나의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고, 라이라는 괜한 말을 꺼냈다면서 미안해 했다. 그리고 별일 없을 것이라면서 디나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오빠야 뭐 괜찮겠지······”
“아참 오빠가 몇 살이야?”
라이라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음······올해 22살. 이제 23살이 되지······그건 왜 물어?”
“아니 별다른 건 아니구. 네 얼굴 보니깐 오빠도 잘 생겼을 것 같은데, 괜찮으면 나 소개시켜 주면 안돼?”
“응?”
라이라가 뜻밖의 말을 하자 디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라이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디나의 얼굴을 보면서 남자처럼 헤헤 거리며 멋쩍게 웃었다.
“아니 나 아직까지 남자 친구도 없고······네가 가끔씩 오빠 얘기 하는 것을 들어보니 꽤 괜찮은 사람이라 싶어서······”
“미안하지만 오빠는 여자 친구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