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59
시에나는 라티시드 준위가 자원했다는 것에 약간 놀란 상태였다. 평소에 세상 다 산 것 같은 태도를 보이는 모습과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얼른 그를 따라간 그녀는 라티시드 준위를 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라티시드 준위는 시에나를 바라보면서 왜 자원하지 않았는지 충분하게 이해 한다는 대답을 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나자 시에나는 더욱 목소리가 줄어 들었다.
“미안······”
시에나가 고개를 숙이고 있자 라티시드 준위는 어차피 이러는 것이 강습해병대원의 일이라고 대답하면서 사령관과 잘 지내라는 말을 해 준 후 돌아섰다. 그가 자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시에나는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묘하게 허탈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사랑과는 조금 다른, 동료애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빌어먹을······’
크라우프와 떨어져 지낼 수 없는 자신은 이런 일에 자원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할 수 없이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뒤에 남기로 한 자원자들과 함께 잔여 바리스타와 전투 물자들이 수송함에 옮겨져 로델 대장의 함대 쪽으로 향했고, 나머지 사람들을 태운 함대는 다시 네페르 쪽으로 함수를 돌리기 시작했다.
크라우프는 휘하 함대의 함장들 중에서도 끝까지 남아 아군의 뒤를 지키고 싶다는 말을 하는 이들의 요청을 모두 허락해 주었다.
“일단 자원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차출시켰습니다.”
지그스문트 중령이 크라우프에게 지시한 대로 처리했다면서 보고를 해 왔다.
“그래 수고했다. 넥스 소령도 자원했다지?”
“그렇습니다. 각하······”
지그스문트 중령도 목소리가 착잡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예······”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크라우프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지그스문트 중령은 입술을 한번 빨았다. 그런 뒤 그는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각하도 남고 싶으신 겁니까?”
“나도 나섰지만 로델 대장께서 남지 말라고 하시더군······”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크라우프의 대답에 지그스문트 중령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각하는 아직 젊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지금 나는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길어야 100년을 사는 것이 사람의 인생입니다. 혹여 신족이나 마족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하더라도 150년 정도가 한계지요. 곧 잊어 버리실 겁니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충고를 해 주었다. 이대로 네페르로 돌아 간다면 크라우프는 다시 보다 많은 전공을 세울 기회를 얻게 된다. 오히려 지금 섣부르게 죽음을 자초하는 것 보다는 그편이 더 나을 것이다.
“나에게 그런 것은 별 의미가 없네······”
작게 중얼 거리는 크라우프의 말에 지그스문트 중령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그가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 같지 않자 조용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로델 대장의 함대가 잔류하게 되고 나머지 함대는 네페르로 뱃머리를 돌렸다. 크라우프를 비롯해 네페르로 돌아가는 함대의 장병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뒤에 남게 된 동료들을 향해서 일제히 일어서서 경례를 올렸다.
12월 25일 18시 55분 저녁 식사를 마친 엘레비아는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함내를 조용히 산책하듯 걷고 있었다. 약 10만 척의 함대가 에이센 함대를 추격하기 위해서 출격한 함대는 적을 거의 따라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자신들에게는 아직까지 별다른 명령이 없었다. 추격 함대가 마주친 적이 도주하는 아군을 돕기위해 남아있는 부대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뒤를 이어 전해져 왔지만 ㅈ사령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았다. 전황이 매우 급박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자신들은 묘하게 한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바우터 크라이스호를 비롯한 공격 항공모함들도 병력 보충과 재보급을 받으면서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 중에 저비스 칼루야 상위는 루밀하고 줄곧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둘이 같이 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는 뻔한 일이었다. 서로의 욕망에 충실한 듯한 이들과는 달리 기네머 중위는 독실한 지고신교 신자인 것 같았다. 가끔씩 그는 지고신교를 신봉하는 신자처럼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중위가 매우 허약해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그는 매우 금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지루하게 대기를 계속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독서를 즐긴다거나 기도를 올리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만 바보가 되는 건가?’
엘레비아는 기네머 중위와 좀 친분을 쌓고 싶었지만 그는 별로 남과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그 뜻을 이룰수는 없었다. 물론 트리멜 중위와도 친하게 지내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트리멜 중위는 엘레비아가 조금만 관심을 보여 주면 이상하게 적극적으로 나오곤 했기 때문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만 들자 엘레비아는 자기 자신이 너무 한가해서 잡념이 많아진 것이라 생각하고는 피식 실없는 웃음을 지었다.
지금 자신들의 발밑에 위치해 있는 아이크 행성으로는 계속해서 병력들이 강하해 내려가고 있었다. 사령부는 아이크 시티의 점령을 묘하게 서두르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곳에 황제를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온다는 이유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행성을 점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사령부가 서둘러 일을 진행 시키는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서둘러야 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병력들이 보병들 위주로 투입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벌어지는 병력 손실도 엄청날 것이라 생각되어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쓸데없이 죽는 녀석들이 또 늘어 나겠군!’
지난 번 세라가 죽었을 때처럼 보병들은 몸으로 뛰면서 전투를 수행할 것이다. 자신 같았으면 세우터 한 1천 대쯤 도시에 투입해서 저항하는 적들을 모조리 날려 버리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뇌부는 그런 방식 대신에 굳이 보병들을 시내로 투입해 내면서 막대한 인력 손실만 내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가 뭐란 말이야?’
지상병력들이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는 상황을 전해 들을 때 마다 엘레비아는 죽은 세라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의 동생처럼 똑같이 죽게 될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망할 일들······’
부모님께 세라의 전사 통지가 도착한지 한참 되었을 것이다. 엘레비아는 슬퍼하는 부모님을 보기 겁이 나서 이제껏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젠장······’
엘레비아는 이렇게 계속해서 기다리고만 있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걷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경험상 이런 불안정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일을 핝다거나, 술을 만취할 때까지 마신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 보다 조용히 걷는 것을 더 선호했다. 한참 걷다 보면 어떻게든 불안정한 마음이 달래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끔은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때가 있기는 했지만, 의식적으로 피하는 중이었다.
루밀이라면 칼루야 상위에게 의지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자신은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다. 갑자기 이제껏 변변찮은 남자도 사귀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그 크라우프 녀석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여성과 함께 잘 지내고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일까?’
엘레비아는 그 사진속의 연인 같았던 여성이 혹시 그 크라우프 녀석의 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로 다정하게 있는 모습은 꼭 연인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다. 우연치 않게 입수하게 된 그 사진은 얼굴만 남겨 두고 모조리 잘라 버린 상태였다. 상대가 에이센군 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무척 높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는 몰라도 서툴게 의심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진 때문에 남자들이 귀찮게 달라 붙지 않아서 좋기는 했다. 특히 아담같이 바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남자들이 접근해 오지 않고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와서 원하는 것은 단지 섹스일 뿐인 그런 단세포 같은 남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혐오감이 먼저 일어났다.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루밀과 칼루야 상위처럼 서로 죽고 못산다고 하는 것을 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부럽기도 한 것은 사실이었다.
‘별별 생각이 다드는 군······빌어먹을. 이런 것이 모두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런 것이야!’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도 기동 함대 소속이 되었다면 지금 쯤 에이센 함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다시 우울해 졌다. 에이센 함대는 도주하던 도중에 추격을 받자 병력을 남겨 두었다고 했다. 분명히 죽을 것이 뻔한데 뒤에 병력을 남긴 것이다. 아마도 고급 지휘관들이 죽으라고 명령했을 것이다.
‘자기들은 그대로 달아나면서 말이지······’
그렇게 막아선다 해도 분명 압도적인 아군에게 추격당하여 결국 전멸당할 것이 뻔한데, 그것을 저지해 보고자 뒤에 남아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의미라······’
엘레비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훈장교들은 파츠 베이스 군인으로서 에이센의 압제에 대항하기 위해서라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단지 자신이 군인이기 때문에 적을 죽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어떤 목적도 없었다. 세라도 강습해병대원이 되어 에이센군인들과 싸운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길! 도대체 뭐란 말이야?’
갑자기 이렇게 있는 자신이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단순하게 국가에서 부여한 의미를 넘어서서 엘레비아는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죽이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격추기수 200기라는 것은 자신이 죽인 사람들이 최소한 200명은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종류에 상관없이 자신이 단독으로 격침시킨 전투함의 수가 34척이라는 것은 그것에 타고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나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느끼듯 우주 공간으로 나가 레이더와 모니터에 잡히는 적을 겨냥하고 쏘았을 뿐이다. 그리고 온몸에서 전해져 오는 짜릿한 기분을 느끼면서 쏟아지는 대공포화를 뚫고 전투함의 사이로 뛰어들어 배를 격침 시켰었다. 솔직히 그것에서 자신이 죽는 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었다. 마치 어릴적 오빠하고 같이 하면서 놀았던 게임기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뿐이었다. 게임 오버는 곧 자신의 목숨과 직결되고 있는 것이지만 막상 전장에 들어가면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엘레비아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게임과 같다는 생각을 하자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쏘고 그 사람이 피를 뿜으면서 죽는 것을 본 적은 이제껏 한번도 없었다. 단지 모니터에 보이고 레이더에 잡힌 적을 상대할 뿐이었다.
‘그 크라우프 라는 녀석······혹시 게임상의 상대편 유저가 아닐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엘레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현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만 있었다.
‘이제 곧 신년이 되는 군······파츠 베이스력 11년이 되는 것인가.’
이제 며칠만 지나면 자신은 22세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 속에서 헛되이 살아 온 시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헛된 시간들······이라는 건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고개를 좌우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신년 행사는 로스마 황제가 아이크 행성의 아이크 시티에서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금 그런 계획을 맞추기 위해서 계속해서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정확한 사항은 제대로 알려진 것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지상전 부대가 추가 투입되고 있는 것에서 볼때 상황이 그렇게 여의치 않다는 것 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까?’
뉴스를 보려고 해도 들리는 것은 파츠 베이스군이 계속해서 승리를 한다는 것과 자신들이 해방시킨 전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의 배급제를 실시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 뿐이었다. 1일 1인당 500g의 곡물과 250g의 육류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부 발표를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많이 힘들 것이지만 많은 양의 식량과 물자들이 군대에 투입되는 것 때문에 주민들에 대해서 식량의 공급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내용들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는 것이 그녀가 볼 수 있었던 뉴스의 전부였다.
엘레비아는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부모님 걱정이 앞섰다. 부모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싶었다. 전화를 드리고 싶었지만 세라의 일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오빠인 래리 생각이 났다. 하지만 지금 래리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에 오빠가 말했던 그 여자친구를 생각해 내면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 래리는 새언니하고 결혼해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조카라면서 자신에게 귀여운 아이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 보았다.
‘애들이라······’
엘레비아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빠는 참모가 주보직이니 전투병들처럼 간단하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 위안하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오빠는 무사해야해!”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쥔 채로 래리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12월 26일 05시 40분 래리는 이제 일어나라고 시간을 알리는 자명종을 끄기 위해 팔을 들어 더듬거리면서 정신을 차리려 애쓰고 있었다. 잠시동안 자명종의 위치를 찾지 못해 헤메던 래리는 눈꺼풀을 힘겹게 뜨려 했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가느다랗고 새하얀 팔이었다. 자신의 옆에서 잠들어 있던 리아의 팔이 위로 쑥 올라서더니 자명종의 알람을 꺼 버렸던 것이다.
“머리 아퍼······”
리아는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일어납시다.”
래리가 몸을 조금 옆으로 돌리자 리아는 가늘게 비음을 내면서 래리의 가슴에 얼굴을 포개 얹었다. 그런 뒤 몸을 조금 앞으로 숙이면서 래리에게 키스를 해 왔다.
“알았어요. 일어나자구요.”
리아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침대를 빠져 나오더니 한껏 기지개를 켰다.
“같이 샤워 할래요?”
리아는 한참 동안이나 몸을 움직여 굳어진 근육을 풀더니 조금 뒤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래리를 돌아 보며 물었다.
“그럴까?”
래리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그도 침대에 누워 굳어 있는 관절을 풀어 주었다. 리아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작게 키득거렸다. 래리가 왜 그러냐는 얼굴로 바라보자 리아는 다시 다가와 그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아니 움직이는 게 귀여워 보여서······”
“귀엽다니?”
인상을 찡그리며 짐짓 불쾌하다는 듯 말을 하고 있는 래리를 보면서 리아는 히죽 웃고는 자신은 그렇게 느낀다는 말을 했다. 그런 뒤 밝게 웃으며 래리의 팔을 잡아끌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응······”
래리는 그녀의 웃는 얼굴에 표정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리아의 어깨에 손을 얹은 뒤 차분하게 샤워실 쪽으로 들어섰다.
파츠 베이스군은 자신의 작전대로 아이크 행성계를 점령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에이센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없었다. 그렇지만 아직 본격적인 전투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것 때문에 내심 불안하기는 했다. 에이센이 아이크를 비롯한 여타 지역을 모두 포기하면서 파츠 베이스의 병력 분산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황제까지 참가한 신년 행사를 아이크 행성의 아이크 시티에서 벌인다는 것 때문에 아이크 행성에서는 연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치뤄지는 행사는 래리에게는 썩 내키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아이크 행성을 탈환한 정치적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납득하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군수뇌부에서 이런 식의 행사에 반대 입장을 표현 했을 때 래리는 혼자 찬성의사를 표시했었다.
‘군사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파츠 베이스의 목적은 에이센으로 부터의 양보를 받아내 독립을 이루는 데 있다. 따라서 이런 행사도 필요한 것이다. 이는 국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무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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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덕분에 늘상 보이던 분 중 한분이…안 보이시는군요…
얼마전에 감기때문에 1주일간 학교도 쉬셨다던…’yaiddasya’님…쾌차하시길…
혹시라도 감기가 걸리신 분이 계시다면 이자리를 빌어 빨리 나으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왠 감기 타령이냐구요?
…그렇습니다…몸이 조금 으슬으슬한 것이…몸살이 오는 듯 하더군요…쿨럭~ 아…춰버라…
…음…비장의 한수(소주1잔+계란1개+고춧가루1티스푼)를 써야겠습니다…
이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대략 낭패!!…뭐, 연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기는 하지만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6…
…래리에게도 봄은 오는가…아, 그리고..”쌈하는 와중에 뭔 뻘짓거리 하는 장면이 이리 많어?”…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변명을…
…인간의 종종번식 욕구는 꽤 높은 편인데 그 욕구가 최상에 이르는 때는…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라고 합니다…음…조금 구차한 변명이지만요…ㅡ_ㅡ;
‘horizon’님…우선 1타의 축하를…디네스에게 작업을 걸지 않는 이유는………….저도 모릅니다!!!…쿨럭~ 진짜에요…그리고 시점이 자주 변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시점은 1개 입니다…뭐냐구요? 들어는 보셨습니까…”작가 맘대로 시점”이라고요…재미 없구려~ ┌( T^T)┘
‘창세전쟁’님…어허 왜 그러십니까…저 진짜로 순진합니다…이론에는 조금 빠삭하지만…쿨럭~ 제가 ‘포트리스’란 게임을 할 때 쓰던 아뒤가…”이론만빠삭해”…였다는…
‘제로나인’님…음…아세라는 거의 넘어왔다고 보시면 되고요…야이다랑 라티시드는…살 수 있기나 하려나….헐…경치 좋~다~ ( ‘.’)>
‘버드아이스’님…아직까지 완전하게 넘어온 것은 아닙죠…조만간에 완전히 넘어오게는 하겠지만요…그때를 기대하시라~…(이러다 재미없으면 돌 맞겠군…)
‘양아’님..어허…’음모’라니요…그런 19禁적 용어를 쓰시면 어찌하십니까…’터럭’이라던가 하는 좋은 말도 있는데…응? 그 뜻이 아닌가? 쿨럭~ ㅡ_ㅡ;;;;
‘하레스’님…게르트 하우츠 황제는 정말로 부인 2명뿐입니다…후궁은 일체 없구요…설정에 보면…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현 에이센 우주함대 사령장관)가 애인 일지도 모른다는…이야기가 조금 적혀 있을 뿐입니다…그리고…코프가 다이레아한테 꺼리낌 없이 딴여자랑 잤다고 말한 이유…”이런 얘기를 할만큼 너를 믿고 있어!”…라는 고단수의 작업기술…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_^;;
‘黎明’님…감사합니다…예전에 베스트 50에는 1회당 평균 3~4kb짜리 소설들이 주를 이루었었는데, 최근 선정 방식이 바뀌고 나서는 상당히 변했습니다…10~20kb짜리도 많이 보이더군요…조아라가 점점 깨끗해져 간다고 볼 수 있는 일일까요?
‘K.S.Ahuelion’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_^)/~ …그런데…어디쯤인지 찾을 수가 없더라는…ㅜ_ㅜ 일단 이번화를 올리고 나서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프리맨’님…쿨럭~ ‘꾀꼬리 계곡건너기’…ㅡ_ㅡb 원츄이옵나이다…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다가…한순간에…피를 쏟을 뻔 했다는…’역시 2:1 경험자는 다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습니다…^_^;
‘무쏘’님…혹시 모르죠…치정싸움의 불꽃에 화상을 입게 될지도…^_^; 하지만 놈의 작업기술을 보면…그것도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3:1을 한 사이인데-즉 볼 것 다 본 사이-…쿨럭~
‘soulschaos’님…쩝…어짜피 갈 사람은 가고 살 사람은 사는 것이 인생일진데…누가 죽고 누가 살면 뭐 어떻습니까…죽는 놈만 불쌍하지요…그러고 보면 작가넘은 의외로 사악하다는…
‘다크크라이드’님…핫핫핫…버리다니요…저 짱돌맞기는 싫습니다…게다가 ‘yaiddasya’님은 여차하면 ‘MOAB’을 날리신다고 하시던 분이라서…조심하고 있습니다…쿨럭~
‘피르다룬’님…하긴 확실히 ‘침바르긴’ 했지요…때가 되면 다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니…그때를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_^)/~
아…추워…빨랑 약먹고 자야지…
…크흑…커플제국군들은…이렇게 추운 날이면 한 이불 속에 들어가…들어가…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