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6
“그렇지만 이 친구들도 우리들의 입장이 된다면 그렇게 될 꺼야!”
아담의 말에 슈넬은 핏 웃기만 했다.
“이번은 어디로 간다고 하나?”
“네페르가 혼잡스러우니까 알베르로 갈 것 같은데? 알베르와 유케울의 사이에서 훈련하겠 지 뭐……”
“하기야……”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슈넬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장에 나간다면 슈넬 같이 개인기가 지극히 뛰어난 파일럿은 생존할 수가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그를 따르던 부하들은 그에 비해서 실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이 전사해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슈넬은 지금쯤 대위가 되었을 공적에도 불구하고 중위에서 멈추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간에 하라는데 최선을 다해 봐야지……언제 전쟁이 다시 벌어질지 모른데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을 받았고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의 앞쪽으로 엘레비아가 약간 가뿐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타르고소위!”
슈넬이 먼저 아는체 했다. 엘레비아가 경례를 하자 하핫 웃으면서 몇 가지 말을 물었고 그녀는 아담에게도 인사를 해 준 다음에 이들을 스쳐 지나갔다.
“대단한 사람이지……”
“그래? 얼굴은 미인이지……”
아담이 못믿겠다는 투로 말을 하자 슈넬은 짧게 휘파람을 불면서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할줄은 몰랐는데? 나는 타르고소위 실력을 말하는 거야……피에 굶주 린 마녀 처럼 날뛰고 싶어하는 것 같아……개인기가 지극히 우수하니 정면으로 맞붙지 않 는게 좋을 것 같아.”
적이 아니라 아군이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는 말에 아담은 쓴웃음만 지었다. 엘레비아는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접근해 왔지만 모두 적당한 선에서 거절 당했던 것이다. 아담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거절당한 남자들 중에서 엘레비아가 동성애자인지 모른다는 소문도 퍼져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 엘레비아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혹시라는 말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적어도 아담이나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엘레비아가 동성애 같은 것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결혼할 마음에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생각이 없다 확신했기 때문이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달성하고 싶어했다.
아담은 잠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슈넬이 천천히 멀어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으쓱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파츠 베이스군의 행성간 경비 상태가 생각 외로 허술했다. 소규모의 함대로 적진에 침입하는 것에서 가장 두려워 했던 것이 적의 경비 시스템에 감지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7월 5일 23시가 다되어 가툰의 근처까지 진출하고 있었지만 한번도 적의 경보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무하메드 알 라시드대령은 태양계의 외각에 존재하고 있는 소행성대에 숨어 제 2태양계로 들어오는 대규모의 선단을 파악해 내기 위해서 주력하고 있었다. 예산 부족 탓인지 아직 내부까지는 별다른 통신 시설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예정 대로라고 한다면 앞으로 4시간에서 5시간 후면 카레트중장의 함대나 나타나게 될 것 인데 말이야.”
일단 지상에 강하한 상태가 가장 좋고 궤도상에 포진해 있는 다고 해도 단숨에 제압해 버리면 충분할 것이다. 소형 호위함들로 100척 정도 된다고 했으니 구축함과 순양함들로 공격한다면 쉽게 승리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지상에 강하해서 기지를 완전히 초토화 시켜 버리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기지 자체가 인구 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군사 작전에 돌입해도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단번에 철수해 버리면 된다. 급조된 함대로 적진으로 침투해 들어온 것만 해도 라시드대령의 능력은 충분하게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그런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정적인 성과가 있어야 했다. 어께가 조금 뻐끈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 초조하게 주변의 영상을 살피고 있었다.
격납고에서는 한창 바리스타의 정비와 탄약과 연료의 적재가 한창이었다. 제 1중대는 추가적으로 장비되는 단독 돌입용 장비가 바리스타에 부착되고 있었다. 대기권에 돌입하게 되었을 때 떨어지는 바닥에 넓게 퍼지게 되는 방열 패드와 낙하 속도를 줄여 주는 대형 낙하산이었다.
“좀 볼품 없다……너무 뚱뚱해……”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자신의 바리스타의 앞뒤에 무슨 낙하산 장비를 메고 있자 입술을 삐죽 거렸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증가탱크는 2개만 부착을 하고 있었다. 우주 공간에서의 움직임과 강하시 역추진에 사용되고 버린다음 기체의 추진제로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력하에서는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점프하거나 비행하게 될 때 추진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최대한 아껴야 겠다 싶었다.
디네스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바리스타를 돌아 보고 있는 다른 파일럿들을 돌아 보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는 시에나도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몸을 날려 시에나의 옆으로 움직여 갔다.
“이번 작전 어떻게 생각해?”
“글쎄……하라면 해야지 뭐 우리가 달리 못하겠다고 할 수가 있니?”
시에나는 당연한 대답을 했다. 디네스는 맞는 말이라고 했다. 약간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너무나도 당연한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길이 없지않니……”
그녀는 그렇게 대답을 한 다음 자신의 검은색 머리카락을 한번 손으로 쓸어 넘겼다.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크라우프도 마찬가지일까 싶었다. 일단 그가 모두를 지휘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라우프는 아세라와 함께 최종적으로 작전을 설명했다. 일단 자신들은 출격하고 전함 주위에서 게리 쉐프턴중위의 중대와 함께 있다가 궤도 제압이 완료된다면 즉각적인 강하를 시도할 것이다.
“대공 사격이 만만치가 않을 텐데……”
아세라는 일단 문제가 되는 것은 지상 기지에서의 대공 사격이었다. 대공 포 뿐만이 아니라 바리스타가 빔 라이플을 들고 공중을 향해서 사격을 가하고 빔 바주카를 쏘아 댄다면 불덩어리가 되어 떨어져 버릴 기체들이 허다한 것이다.
“지상에 대한 함포 사격은 엄격하게 금지 되어 있다……”
그것만 아니라고 한다면 차라리 핵을 사용해서 기지를 통째로 날려 버리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굳이 바리스타부대를 강하시키려고 하는 것도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군인으로서의 불문율이나 마찬가지인 것은 지상에 대해서 핵 공격을 가하지 않고 궤도상에서의 지상에 대한 함포 사격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를 독립국으로 보지 않고 자신들에 대한 반란세력으로 보고 있고 또한 반란군의 세력에 소속되어 있는 행성계의 주민들이라고 해도 자신들의 주민들이 반란세력에 어쩔 수가 없이 복종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가 가해지는 궤도상에서의 지상 함포 사격을 자제했다. 궤도상에서 함포를 퍼부어 댄다는 것은 군사 목표에 한정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전방 군사 목표가 도시 근처에 건설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보호해야 하는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기지는 그렇지가 않았고 무인지대 한가운데 건설되어 있었다. 그러다고 해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라시드대령은 함포 사격을 자제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전에 보인 발언 때문에 다소 기분이 이상했지만 내색 않았다.
…복구합니다…^_^;;;
7월 6일 03시 45분 가툰으로 접근하고 있는 100척 규모의 대규모 선단이 에이센함대의 레이더망에 포착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가툰에 강하를 시작한 것이 04시 05분 경이었고 이것을 확인한 라시드대령의 함대는 전격적으로 전진을 시작했다. 알베르행성계의 제 2태양계 외각에 흩어져 있는 소행성 군에서부터 유인 행성인 가툰까지 전속력 전진이 개시 된 것이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파일럿슈트 차림으로 기함의 지휘 데스크에 까지 올라와 있었다. 자신의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걸터 앉은 채로 함대가 진행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크라우프의 지휘 아래 2,800명의 생명이 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는 라시드대령의 자신에 찬 얼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알베르행성계의 제 2태양계의 수비대를 모두 합친다고 한다면 1,000척 정도는 충분히 될 것이었다. 그리고 알베르행성계 전체적으로 수비대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격이 개시됨과 동시에 에이센쪽에서 산발적인 공격을 개시한다면 이들이 병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04시 40분 전함 리스터Ⅳ호의 지휘 데스크에서는 가툰의 모습이 환하게 비추어 지고 있었다. 전방에서 불빛이 반짝이면서 신호가 울리고 있었다. 이것은 행성 우주 통제 시스템이었고 겨우 한 개가 반짝이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번의 침공때 에이센군이 지나면서 모저리 파괴해 버렸던 것이기 때문에 겨우 복구가 이루어 졌을 것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유인 행성에서만 우선 적으로 복구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발광 신호가 전해져 오자 오퍼레이터가 즉각적으로 보고해 주었다.
“접근하고 있는 함대에 알린다. 소속이 어디인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선단이다!”
“쏴 버려!”
라시드대령은 주저없이 지시를 내렸다.
대답 대신에 선두 집단에서부터 수십개의 불기둥이 쏟아져 나가고 있었다. 그것과 동시에 바리스타부대에 대한 발진 명령이 내려졌다.
“바리스타 부대 발진하라!”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사이 각 함정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발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항법사에게 현재 함대의 위치를 확인 했다. 리스터Ⅳ호의 메인 모니터에서는 각 전함들에서 발진을 시작하고 있는 바리스타들의 추진제의 분사가 잡히고 있었다. 수많은 바리스타들이 일제히 가툰의 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즉시 갔다 오겠네!”
그는 지휘 데스크를 한번 바라보았다가 즉시 함교를 빠져 나갔다.
가툰의 북부 지역에서는 유케울 총참모장의 전선 방문에 많은 병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지 사령관 프랭크 허드상좌는 기지 주변에 착함하고 있는 전함들을 바라보면서 기지의 우주함 발착장에 착함하고 있는 카레트중장의 기함을 맞았다. 에어로크가 열리면서 참모들과 함께 나타난 카레트중장을 경례로서 맞은 허드상좌는 정중하게 그를 안내했다.
래리는 참모장의 몇 걸음 뒤쪽에서 그를 따라 나섰다. 의장대가 화려하게 준비하는 행사 같은 것은 없었다. 기지의 관계자들이 나와서 참모장을 맞아 주었던 것이다. 허드상좌는 얼마전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매우 건장한 남자로서 더욱 강인해 보였다.
밖에 나왔을 때 느낌이 매우 추웠다. 이곳의 일교차가 상당하고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맞는 말이라고 했다. 그때 기지쪽에서 전문을 든 중사 한 사람이 달려왔고 허드상좌의 보좌관이 그것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읽어본 다음 깜짝 놀라 허드상좌에서 귓속말을 했고 상좌는 사색이 되어 버렸다.
“무슨 일인가? 상좌?”
카레트중장의 물음에 상좌는 즉각적으로 안색을 바꾸면서
“각하 않좋은 소식입니다. 지금 기지 상공에 소속 불명의 함대가 나타났는데 에이센의 특 수부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적대 행동을 취하고 궤도에 다수의 바리스타를 진출 시켜 통 제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야?”
깜짝 놀라고 있는 카레트중장이었다. 래리는 자기도 모르게 새벽 하늘을 올려 보았다. 그때 무엇인가 붉은 점이 몇 개 번쩍이는 것이 보였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제 1 중대에 출격을 지시했다. 그도 자신의 바리스타에 올라 있었고 이미 사출장치에 올라서서 우주 공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면으로 전함 포격으로 궤도를 순찰하고 있던 가툰의 수비대 소속의 경비함이 격침되는 것이 보였다. 크게 폭발들이 몇 개 일어나는 것 같았다.
주저없이 크라우프는 자신의 바리스타를 우주공간으로 발진 시켰다. 겨우 300척으로 일개 유인 행성의 궤도를 완전히 장악했던 것이다. 단함으로 상승해 올려오려는 전함들은 바리스타들이 요격하거나 전함에서 포격을 가하면 충분한 것이었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지 바리스타를 움직여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감이 좋지가 못한데 유인행성을 300척으로 공격하다니……”
우즌 리베라중사가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사출장치위로 올라섰다. 연속해서 바리스타들이 발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도 밀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서두르고 있었다.
보통 아무리 변경이라고 해도 해적들의 단속 때문에 3,4백척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이런 곳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1,000척 규모의 함대는 갖추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저항하는 함대가 없다는 것이 이상했다.
“뭐 어때 한바탕 하러 가는 거야!”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바리스타를 발진시켜 나갔다.
“원 참……위험한 놈인데 저런 놈들은……”
누군가 그렇게 말을 했고 차례대로 바리스타들은 우주 공간으로 뻗어 나갔다. 전함대와 행성계 사이에서 제 1중대가 집결을 했다. 가툰의 주변에서는 이미 바리스타들이 사방으로 퍼져 있었다. 각 중대가 예정된 지점들을 나름대로 제압하고 있었다. 지상에서 간간히 상승하고 있는 전함들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빔포 한 두발에 그대로 격침되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불꽃 놀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기권의 마찰열로 뜨겁게 달구어져 고속으로 대기권을 이탈하려던 전함이 바리스타가 쏜 빔 한발에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던 것이다. 불타면서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기함에서 작전 개시의 신호탄이 터짐과 동시에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행성으로 전진해 들어갔고 즉시 대기권으로 돌입해 들어갔다. 궤도상에 포진해 있던 다른 바리스타들을 지나치면서 대기권과의 마찰에 부딪치며 서서히 강하를 시작한 것이다.
“모두 시뮬레이션 대로만 하면 된다!”
단독 대기권 강하가 처음인 파일럿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강하는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행성의 중력의 이끌림에 따라 컴퓨터에 맞추어진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해서 가장 이상적인 낙하 각도로 따라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고 한계점에 바로 못미쳐서 정면으로 방열 패드가 펼쳐졌던 것이다.
좌우로 마찰열이 분산되는 것이 보였다. 디네스는 이런 광경을 지상에서 본다면 장관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새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수많은 유성들의 군집으로 보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버렸을까 우주 공간의 모습이 모니터에서 사라져 버렸고 깜짝 놀람과 동시에 자신이 대기권 돌입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래쪽으로 하얀 구름들이 보이고 있었고 예정된 시간에 따라서 바리스타들은 강하해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통신기가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것과 동시에 들려온 소리가 비명 소리였다.
“우아악!”
그리고 디네스 자신은 자신들이 바로 집요하게 쏟아져 올라가고 있는 대공포화의 내로 뛰어 들어와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기체의 옆으로 대공포가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각자 방열 패드를 버려!”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가 크게 소리쳤다.
“어서 방열 패드를 버려! 단체로 낙하해야 해! 서서히 낙하하면 대공포화의 먹이가 된다!”
디네스도 아차하는 생각과 함께 방열 패드를 분리하고 뛰어 내렸다. 지상에서는 공중을 향해서 수많은 포탄들을 발사해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미사일들이 공중을 향해서 발사되고 있었고 디네스는 조종간을 움켜 잡으면서 자신이 덜덜 떨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젠장할!”
추진제를 분사하면서 지상에서의 공격을 피해 내고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폭발해서 불덩어리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으으으!”
그녀는 자신의 바로 옆으로 대공포탄이 스쳐 지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 드디어 낙하산을 펼치고 역분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등뒤에 장착된 낙하산이 펼쳐졌고 역분사가 행해졌다. 속력이 급격하게 늦추어 짐과 동시에 바리스타는 서서히 지상에 내려 앉았던 것이다. 완전히 착지하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 있었고 바리스타의 자세를 제어 했다. 그때 순간적인 에너지 반응이 보였고 즉시 조종간을 뒤로 움직였고 빔이 방금 자신이 서 있던 곳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뭐야?”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뿌연 흙먼지를 날리면서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들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빔 라이플을 조준했고 몇 발 날리자 수십발이 답례로 날아왔다. 본능적으로 기체를 뒤로 움직이면서 다른 곳을 찾았다.
기지의 지휘 상황실에 급히 들어온 허드상좌는 기지의 수비대를 출격시켜 사방으로 분산 강하한 에이센 바리스타부대를 격퇴하도록 지시했고 기지에 소속되어 있는 전차 부대에도 기지 방어를 위한 출격을 지시했다. 그는 전함대의 바리스타부대도 출격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카레트중장이 거절했다. 적의 재차 벌어질 강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소중한 전함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몇기 정도 강하했나?”
“대략 250기 가량입니다. 강하해 내려온 것으로 본다면 300기는 족히 되었는데 대공 사격 으로 50기 이상 격추 시킨 것은 확실 합니다.”
허드상좌는 그렇게 대답한 다음 기지의 바리스타부대를 총출격시켜 분산되어 있는 적이 집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기지를 삼격형으로 둘러싸는 지점을 지정하면서
“이곳 세 지점이 특히 중요하다. 적들은 이곳을 장악해 기지로 3방향에서 일시에 들어올 예정이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막아야 한다!”
상좌는 그렇게 지시하면서 파악된 적 바리스타들의 강하 된 지점을 체크했다. 그리고 기지의 수비대가 출격해서 전멸시키려 하지만 TY-98의 즉각적인 출격이 가능한 바리스타가 80기 정도 되었는데 분산되어 떨어진 적기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기지의 지상 공격에 대비한 1인승 전차들도 출격시키면서 기지를 둘러싼 중요한 거점에 대한 방어에 출격 시켰던 것이다.
“적들이 조직적인 저항을 갖추기 전에 해치워 버려야 한다!”
허드상좌는 상황실에서 신속하게 예하 부대를 이동시키면서 낙하한 에이센의 바리스타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도록 했다. 통신기의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있는 상좌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전체적인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상당수 에이센의 바리스타들이 사냥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던 것이다. 겨우 20여기 정도 강하한 지점에서는 차츰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이 집결하지 못하도록 하라!”
카레트중장은 자신의 지휘권에 있는 기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허드상좌의 지휘에 별다른 참견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상좌는 마음 놓고 지휘를 할 수가 있었다. 그는 에이센의 바리스타들 중에서 저항이 강한 상대쪽에다 전차 부대의 포격을 지시했다.
“전차 부대 적의 집결 지점으로 집중 포격을 가하라! 지휘관 상위 하고 있는 건가! 집중 포격하도록해!”
상좌는 전함대의 바리스타를 내주지 않은 카레트중장이 야속했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기지의 수비대들은 초반에 분산되어 있던 적을 상대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었지만 차츰 적들의 조직적인 공격에 격파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에이스 파일럿들이 섞여 있는지 몇 대들은 5,6대나 되는 엘윈들을 격파해 냈던 것이다.
카레트중장은 전함들을 수비하도록 하면서 바리스타들을 기지의 수비에도 전용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적의 공격에 기지 수비대가 거의 전멸했을 무렵에는 체계적인수비가 구축되어 기지에 대해서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려는 적에게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거야……’
기지 수비대를 희생 시키면서 전함대의 바리스타들이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시간을 벌었던 것이다.
기지의 외각 집결하게 된 크라우프는 아군의 숫자를 파악했다. 대략 230기 정도 남아 있었던 것이다. 아세라가 반대쪽에서 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망할 수비가 거의 갖추어져 있군 그래!”
기지를 둘러싸고 적기들이 잔뜩 늘어서 있는 것이 모니터에 잡히자 짧게 혀를 찼다. 생각 외로 기지 수비대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공 사격에 의한 피해가 만만치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 지체하면 문제만 커질 뿐이었다.
“젠장할……공격하라! 적 기지를 단숨에 쓸어 버려라!”
어느 정도 바리스타들이 집결되었다 싶자 일제히 빔포를 연사해 넣으면서 전진해 나가도록 했다.
문제는 착지하고 있는 전함들이었다. 그것들은 지상에서는 고정되어 있는 요새나 마찬가지였다. 상승해서 대기권으로 이탈할 수도 없으니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주저할 수도 없이 숨을 고르기가 무섭게 공격을 개시했던 것이다.
거의 비슷하게 파츠 베이스의 전차들의 150밀리 활강포의 포격과 더불어서 공격이 벌어졌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선두에 나섰다. 이런때 지휘관이 선두에 서지 않는 다면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선두의 돌진이 개시됨과 동시에 후속하고 있던 바리스타들이 정면에다가 연막탄과 섬광탄을 연속해서 쏘아 넣었다.
“멈추지 말고 쳐나가라!”
정면으로 빔 라이플을 연사해 넣으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지 수비대를 향해서 공격을 개시해 나간 것이다. 상대도 소나기 처럼 빔을 발사해 넣고 있었다. 크라우프도 자신의 옆으로 빔들이 스쳐 지나가고 돌진해 들어가다가 바리스타들이 맞아 격추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멈추어 선다면 죽게 될 뿐이었다. 상대는 자신들 보다 숫자가 많고 진형을 구축하고 있었다.
“우아악!”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파괴되고 그대로 쓰러지고 있었다. 크라우프 양측의 사격으로 가툰의 대지가 불타 오르면서 내뿜는 연기와 함께 파괴된 바리스타에서 내뿜은 폭염이 공기 정화장치를 통하고서도 역하게 자신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그때 그의 눈앞으로 마주 돌진해 들어온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방패의 빔포를 쏘았지만 상대가 회피해 냈다. 폭발이 일어났고 엘윈이 발사한 빔 라이플을 피하고 바디에 정확히 빔을 먹였다. 빔에 맞은 적기의 폭발과 함께 기지 쪽으로 자세를 낮추고 추진제를 강하게 분사했다.
그때 자신의 바리스타 정면에 5대의 페이트가 포구를 번뜩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깜짝 놀라면서 두부에 장착된 기관포를 연사해 넣었다. 3대를 격파했지만 2대는 자신을 향해서 포를 쏘아 댔다. 그것들을 회피해낸 다음에 빔 라이플 두발에 전차 두 대를 격파했다. 그리고 뛰어든 것이 바로 기지였던 것이다.
허드상좌는 당혹스러운 눈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기지 수비라인의 일부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 무너진 부분을 다시 메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