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60
…그들만의 놀이를 하면서 말입죠…그 놀이란………………….”봐~ 내시계 야광이지?”
…재미 없구려~!!! ┌( T^T)┘
‘K.S.Ahuelion’님~ 알려주신 오타 찾아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도 중요한 것이라고 그는 리아의 몸에 바디 샴프를 발라 주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다. 모든 일은 부드럽게 진행해야 한다. 물론 과격해야 할 때는 과격해야 했지만 너무 과격하면 좋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이런 신년 행사를 통해 파츠 베이스의 기치를 높이 세울 수 있었고, 또한 신족의 성지를 탈환했다는 것을 내세워 군대의 사기를 드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 변방의 일개 반란군들이 아닌,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확신을 하면서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리아의 촉촉한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래리는 다시 한번 리아에게 키스를 해 주면서 부드럽게 손을 리아의 허리 아래쪽을 감싸 안고 있었다.
리하르트황제력 263년 1월 1일 00시 정각 크라우프를 비롯한 아이크 행성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전한 함대 장병들은 네페르로 향하는 길목 위에서 쓸쓸하게 신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패전해 도망쳐 가는 입장에 있었으니 당연하게 신년 축하 파티는 열지 않았다. 장교나 병사 할 것 없이 착잡한 기분으로 신년을 맞이하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지그스문트 중령, 루이스 중령, 쉐프턴 중령, 그리고 다이레아와 더불어서 파츠 베이스가 아이크 행성에서 벌이고 있는 신년 축하 행사의 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원칙적으로 적의 방송의 시청은 불가능 했지만, 이제껏 에이센이나 파츠 베이스 군대가 공공연하게 상대측의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워프 항해 전 조용하게 함대를 움직여 갈 때 우주 공간으로 방출 되는 민수용 통신파를 잡아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병사들에게 이런 파츠 베이스의 방송을 시청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들이 패전하여 후퇴해 온 아이크 행성에서 파츠 베이스 녀석들이 축하 행사를 벌이고 있는 장면들이 중계 방송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을 우려한 것도 있었고, 후방에 남겨진 로델 대장의 함대와 파츠 베이스의 추격 함대와의 교전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했다. 자칫하면 그들의 전투장면이 방영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문인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방송에 의하면 파츠 베이스는 아이크 행성의 수도인 아이크 시티를 완전 점령한 것 같았다. 파츠 베이스의 황제라는 아우그스트 로스마 5세가 아이크 시티의 신년 맞이 축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었기 때문이었다. 완전하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형식적이나마 반란군의 최고 수장이 쉽게 몸을 드러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행사는 현장 생중계가 이루어 지는 것으로서 현지와는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하기는 해도 그대로 시청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아이크를 완전히 장악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황제까지 저렇게 나오다니 말입니다. 그것도 야간에 말이죠.”
지그스문트 중령은 황제가 수많은 사람들을 따라 도보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마도 아이크 시티가 완전하게 장악되었기 때문에 저런 요인이 저렇게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리고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행진을 하고 있는 황제의 주변으로 아이크 시티의 거주민들로 보이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빌어먹을! 별로 저항하지도 않고 그냥 투항해 버린 것 아닐까요?”
쉐프턴 중령은 저렇게 시민들이 나와서 저런 싸구려 가짜 황제를 환호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불쾌하다는 듯 욕설을 내뱉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묵묵히 파츠 베이스가 벌이고 있는 행사를 시청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던 로스마 5세는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답례를 한 후 조용히 아이크 시티의 중앙 광장에 마련된 연단으로 올라섰다.
“······짐이 이렇게 우리 신족의 성지인······”
로스마 황제는 감격에 겨운 듯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모여든 시민들에게 연설을 시작했다. 시민들 앞쪽으로는 완전 무장한 파츠 베이스군 공간 기갑병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비춰지고 있었다.
“······이 땅을 다시 밟게된 것에 대해서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이는 우리 신족에게 영광의 날이 찾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 아이크는 우리 신족의 오랜 터전으로서 우리 신족은 바로 이 아이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마땅할 것이다. 과거 우리들은 에이센이라는 적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이 아이크를 잠시 적에게 내어주게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다시 이 땅에 서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신족의 저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 아이크 점령은!”
바로 그 순간 황제의 바로 뒤에 서 있던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이 뒤로 목을 완전히 젖히면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앙~!”
그 총소리의 여운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황제를 감싸려 했던 다른 경호원 중 하나가 그대로 목부분에서 피를 뿜어 내면서 바닥을 굴렀다. 곧이어 두 번째 총성이 울려 퍼졌고 황제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설 단상에서 내려 가도록 종용받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황제는 노인같지 않은 힘으로 경호원들을 밀쳐 내더니 다시 연설을 시작했다.
“바로 아이크의 점령은 우리 신족의 영광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순간 조용해져 있던 시민들이 크게 환호성을 질러 대면서 파츠 베이스 만세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방송을 보다가 로스마 황제가 저격받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된 크라우프를 비롯한 모두는 깜짝 놀라 말을 잊고 있었다. 방송을 보다가 이렇게 저격을 받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저격을 받는 와중에도 끝가지 연설을 계속한 로스마 황제의 모습에 조금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정훈부에서 늘상 말하던 대로 노망든 노인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거야! 대단하군!”
한참을 말없이 앉아 연설을 마친 로스마 황제가 경호원에 둘러쌓여 연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지그스문트 중령은 로스마 황제라는 녀석이 제법이라는 듯 입을 열었다. 이에 묵묵히 방송만 바라보고 있던 루이스 중령도 깜짝 놀랐다는 말을 했다.
“빌어먹을 녀석! 그대로 좀 총에 맞아 죽지!”
루이스 중령의 짧은 투덜거림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쳇! 신년의 좋은 구경거리를 놓쳐 버렸군요. 로스마 황제가 저격을 받아 죽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쉐프턴 중령이 투덜거리자 크라우프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깝군! 적의 황제가 저격받아 죽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병사들에게 알려 줄까요?”
묵묵히 방송만 시청하고 있던 다이레아가 조심스럽게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다이레아의 말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좋을 대로 하라는 대답을 했다.
“알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즉시 말이죠.”
지그스문트 중령은 이런 소식은 곧바로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면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쓸쓸하게 신년을 맞이하게 될 병사들에게 알려줄 좋은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로스마 황제가 저격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침통해 하고 있는 병사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죽이려면 로켓탄이나 대전차 빔 발사기를 사용하지······”
“그것은 거리가 짧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피 때문에 휴대도 힘들구요.”
루이스 중령의 투덜거림에 쉐프턴 중령이 그런 중화기를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을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아깝군 아까워······”
그렇지만 다들 그것 때문에 투덜거리고 있었고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휘하의 각 함에 현재 벌어진 사실을 전달했다. 이렇게 신속하게 알려주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 방송에 관한 뉴스가 잘못 전해지는 것이 우려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병사들에게 약간의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크라우프는 이 사실을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래리는 아이크 시티의 중앙 광장에서 병사들을 틈에 섞여 있었다. 그는 옆에 선 리아 듀런트 상위와 함께 황제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막 황제의 연설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 래리는 조용히 자신의 시계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 나서 황제를 올려 보았다. 바로 그때 경호원 중 한 사람이 저격을 받고 쓰러져 버렸다.
갑자기 들려오는 총소리에 리아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고, 그녀의 어깨를 감싸던 래리는 경호원들이 황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뛰어 올라가다가 다시 한 사람이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것을 똑똑히 확인했다. 두 번째 저격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강습해병대원들은 근처 건물의 지붕에서 총탄이 날아온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소리를 치면서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황제는 저격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으로 연설을 끝맺음 하고 있었다. 그 황제의 모습에 그 자리에 억지로 끌려 나와 환호하던 시민들이 파츠 베이스 만세를 소리 지르고 있었다. 리아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무척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래리는 리아의 어깨를 감싸 안고 뺨과 귀에다 키스를 해 주며 그녀를 안심시켜 주었다.
“걱정하지마! 내가 있으니까!”
래리는 몇 번 리아의 빰과 귀에다 키스를 해 준 뒤 강습해병대원들이 저격이 날아온 건물로 뛰어 들어가 총격전을 벌이자 들려오는 요란한 총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총소리는 파츠 베이스를 열광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파묻혀 버리고 있었다.
‘흥·······성공이군······’
래리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리아에게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아고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가 끝나고 래리는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겁에 질려 있던 리아를 다독여 주느라고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집무실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안으로 들어 섰을 때 30대 중반의 건장한 체격의 상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보자 경례를 올렸다.
“음! 수고했네!”
래리는 그렇게 그를 바라 본 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반역자들에 대한 처리입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 건장한 상사의 말에 래리는 잘했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애석하지만 그 반역자들을 제대로 공표할 수 없는 것이 아쉽게 되었네······반역자들이 폐하의 바로 곁까지 침투해 있다는 것을 발표할 수 없지 않은가? 때문에 자네의 공적이 없는 것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미안하네!”
“이해합니다. 상좌님! 저는 제가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
“수고 했네. 상사! 자네는 파츠 베이스를 위하여 큰 일을 해준 것이네! 원대 복귀 하도록!”
“알겠습니다. 상좌님!”
그 상사는 자부심이 가득한 얼굴로 경례를 올린 후 곧 래리의 방을 빠져 나갔다.
“······연출도 꽤 힘이 드는군······”
래리는 그 상사가 빠져 나자가 짧게 한숨 내쉬면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조금 뒤로 젖혔다.
1월 3일 네페르 행성계로 도주하고 있던 크라우프가 소속된 함대에 로델 대장과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교전이 시작되었다는 통신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었다. 잔류하고 있던 6만 척의 전투 함대로 무려 10만 척에 달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와 직접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자신 혼자만 남아 있게 된 파일럿 숙소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 방에서 함께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전사하거나 부상당해 후송되어 졌고, 혹은 다른 곳으로 자원해 나가 버렸기 때문에 혼자 남게 된 것이다.
‘빌어먹을······’
디네스는 자원자를 뽑을 때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자원해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머리속에서 생각은 그렇게 가득했지만 몸이 따라 주지 못했다. 처음부터 자원해 나간 야이다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서야 할 때 나서지 나서지 못했다.’
그런 후회와 함께 이제는 네페르로 도착해서 잘만 한다면 별탈없이 제대 날자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지긋이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정말로 나쁜 애야!’
자기 자신만 생각하게 되니 디네스는 정말로 자신에게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울음 같은 것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그저 길게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젠장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디네스는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방을 돌아 보았다.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원들의 소지품은 모두 인사과에서 정리해 가버린 뒤였기 때문에 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왠지 짜증난다.’
차라리 시에나가 있는 방에 가서 자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 방에서 함께 생활하던 사람들을 모두 잊어 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에 차마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가볍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싶어 문을 열어 주니 중대장인 에이린 잔 크라이튼 대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중대장님!”
공중전 전대장인 스티브 피럴 넥스 소령이 로델 대장의 함대에 자원해서 남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경험이 많은 에이린이 넥스 소령의 임무를 대행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에이린은 디네스에게 중대장이었다.
“······혼자 있는 것······괜찮아?”
에이린은 디네스를 보고 걱정부터 늘어 놓았다. 그러자 디네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별것 아니라고 투로 대답했다.
“괜찮다면 시에나하고 같은 방으로 갈래? 거기에는 우즌 리베라 상사도 있으니 좀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는 이곳에 있겠습니다. 중대장님······어차피 시에나는 그 방에서 잘 자지도 않던데요······”
디네스의 대답에 에이린은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디네스의 대답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아? 응······그래, 좋을대로 해. 그리고 언제라도 생각이 바뀌면 나한테 말을 하고 말이야!”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대장님!”
에이린의 따뜻한 배려에 디네스는 고마움을 표하며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웃음이 조금 메말라 보였기 때문에 에이린은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디네스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편히 쉬어!”
“알겠습니다. 중대장님!”
에이린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디네스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런 뒤 다시 한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디네스가 있던 파일럿 숙소에서 에이린이 몇 걸음 걸어 갔을 때, 그녀는 앞쪽에서 시에나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라면 경례라도 할 것이지만 복도에는 단 둘 뿐이니 시에나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디 다녀와요?”
시에나의 물음에 에이린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웃음을 머금었다. 아마도 서로 크라우프라는 공통된 사항이 없다면 별로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럿이 있을 때에는 명령조로 말을 했지만 둘만 이렇게 마주 서게 되니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디네스한테 다녀오는 중이죠. 시에나하고 같은 방을 쓰라는 말을 해주러 갔었어요.”
“저도 같은 말하러 가는 길인데······온답니까?”
시에나가 잘됐다고 말하면서 에이린을 바라보자 그녀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싫다던데요? 전에 같은 소대였고 우즌 리베라 상사와도 꽤 오랬동안 같은 부대에 있었던 걸로 아는데 왜 싫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에이린은 시에나에 비해서 체격도 건장하고 몸집도 좋은 편이었다. 여린 체격의 시에나를 두고 파일럿이라고 한다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이지만, 에이린은 군인이라고 하면 딱 믿을 체격이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와 함께 있을 때 에이린은 몸에 근육이 많아 마른 체격인 다이레아나 시에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들키지 않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에휴! 그 계집애 고집은 어쩔 수 없어요. 걔가 걷보기에는 유순해 보여도 고집은 꽤나 질기더라구요.”
시에나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들키기 않으려고 디네스에게로 말을 돌렸다.
“하는 수 없죠······아참! 시에나 남아 있는 파일럿들이 동요하지 않게 좀 신경써 줬으면 해요.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부탁해요.”
중대장으로서 하는 말을 듣자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했다.
“부탁해요.”
에이린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시에나는 에이린처럼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어딘지 모르게 좀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둘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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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연출된 화면…단, 알고 있는 사람은 래리와 직속상관 두어명뿐…
…”죽어간 경호원들이 진짜 에이센의 스파이였습니까?”…하는 질문이 있을지 몰라…
…”당연히! 아니지요”…묵념…
래리도 의외로 잔인하다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7…
음…작가넘이 오늘 자기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저는 아침부터 김장을 했는데 말이죠…쿨럭~ -ㅅ-
…갔다온 놈의 얘기…”별로 부럽지 않다가도 부럽더라…”…라더군요…
…뭔 소리냐? 했더만…작가넘 曰…
“…신부 얼굴이 별로 아니더라고…” ←부럽지 않다는 것…
“…그런데 몸매가 죽이더라니깐!” …←부럽지 않다가도 부럽다는 것…-ㅁ-;
…오늘도 이어지는 독자와의 대화~!
‘하레스’님…죄송합니다…^_^; 하지만 가끔 이러는 재미(?)도 있어야지요…클클클…
‘검은묵시록’님…읽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계속 노력하는 작가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_^)/~
‘yaiddasya’님…저런 염장 폭탄에 맞으셨었군요…그런데…성인 나이트…ㅡ_ㅡ; 부럽습니다아~!! 저는 언제 그런데 한번 가보누~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