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65
쉐프턴 중령의 배려로 하이젤베르크V호에서 록시나XI호로 옮겨오게 된 발레리 미구엘 대위는 새로 보충된 바리스타들에 대한 정비 작업 때문에 매일매일이 바쁘기만 했다. 그녀는 지난달 쉐프턴 중령과 함께 일주일 간 휴가를 다녀왔을 때 쉐프턴 중령으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자신과 결혼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하는 쉐프턴 중령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발레리는 어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다.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초조한 표정으로 자신의 눈치만 살피는 쉐프턴 중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발레리는 흔쾌하히 그의 청을 받아 들였다. 그렇지만 발레리는 결혼하고 나서도 자신이 하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쉐프턴 중령은 발레리가 정비일이 싫증 나서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자신이 하지 말라고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발레리의 요구를 받아 들여 주었다.
그러고 보면 쉐프턴 중령도 꽤 좋은 남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전쟁이 끝난다면 같이 부모님께 직접 인사도 드리고 정식으로 결혼 날짜를 잡자고 하는 약속도 그때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발레리는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너그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쉐프턴에 대해서 걱정이 들기도 했었다. 보통 남자들이 여자와 결혼을 하거나 결혼 약속을 잡으면 여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고, 실제로 정비사 동료들 중에서 일찍 결혼을 하거나 결혼 약속을 잡은 경우 상대 남자와 자주 다투고 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쉐프턴은 발레리에게 그런 식으로 대해주지 않았다. 그런 것이 정말로 많이 고마웠고 마음에 든 것이었다.
자카운들의 정비를 계속하고 있던 발레리는 격납고의 아래쪽에서 건장한 체구의 파일럿이 위를 올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지?’
파일럿들이 격납고에 내려와 바리스타를 정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파일럿들은 쉐프턴 중령 이후에는 거의 알고 지내지 않으니 지금 저 아래쪽에서 바리스타들을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금방 생각 나지 않았다. 어깨의 계급장을 보니 중사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발레리는 부하들에게 바리스타에 맡은 분야에 대한 체크를 하도록 지시를 한 후 몸을 날려 아래쪽으로 내려와 그 건장한 체구의 파일럿 쪽으로 다가갔다.
“거기 있는 검은 머리 중사? 무슨 일인가?”
그녀의 물음에 그 중사는 엷게 웃으면서 발레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발레리의 물음에 그 중사는 별것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를 가까이에서 본 후에야 발레리는 그가 그 파일럿 전투 교관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아마 이름이 윙게이트 중사였지?’
그녀는 이내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약간 기분 나쁘다는 듯이 물었다.
“뭐 바리스타 정비가 이상한지 체크하러 온건가?”
“예?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잠시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돌아와 보니 바리스타들이 다시 가득 들어차 있고 정비반원들은 언제나처럼 우리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 돌아 오라고 정비에 신경쓰고 있더군요. 그것이 조금······”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발레리는 조금 비아냥 거리는 듯 했던 표정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전투 교관이 이번에 로델 대장의 함대에 자원해 나갔었다는 것도 떠올랐다.
“그래도 살아 돌아온 사람을 보니 반갑구려!”
그녀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위님······아는 얼굴이 많이 줄었어요. 아니, 저는 이곳저곳 많이 떠돌아 다니다 보니 더욱······”
말을 하던 도중에 갑자기 말을 마친 그가 경례를 올리자 발레리는 얼결에 그의 경례를 받았다. 야이다는 씁쓸히 웃어 보이고는 천천히 발레리의 눈앞에서 돌아서 버렸다.
이제 19살이 된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상사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었다. 이제 1년 정도만 지난다면 그녀는 군대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4년이라는 시간을 모두 채워 버리게 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이제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운 고참 파일럿들 몇이 케네피온에서 전역 신고를 마쳤기 때문이었다. 서로 얼굴만 알고 이름은 잘 모르고 지냈던 파일럿들이었지만 그 사람들은 이제 의무 복무 기간을 완전히 채워 버리고 당당히 전역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전역 요청은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쉽게 받아들여 졌고 그들은 좋아라 기뻐하면서 케네피온에서 제대를 해 버린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디네스는 자신도 저렇게 제대를 할 날이 올 것인가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1년이라······’
남은 기간을 생각하면서 그녀는 씁쓸히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파일럿을 지원해서 하사로 임관하고 첫 전투에 나선 것이 바로 어제일 같은데 이제 자신은 완전한 고참병 대우를 받고 있었다. 보통 여자는 16살 넘으면 몸이 잘 안큰다고 하지만 디네스는 조금씩 키도 자라고 몸도 한결 자신이 부러워 하고 있는 시에나 같이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성장이 좀 느렸던 건가?’
소대 내무실의 거울에 비추어본 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디네스는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소대장을 맡게 된 알리시나가 부상을 입어 후송되어 버린 후 현재까지는 디네스가 상사로서 소대장을 겸하고 있었다. 야이다가 돌아옴으로서 한결 어깨가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비슷한 나이에 학교를 마치고 징집받아 군대에 들어온 파일럿들을 바라보면서 디네스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애들에게는 전장을 누비며 3년 넘게 살아 남아있는 베테랑인 디네스의 존재는 그 자신들에게도 똑같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디네스는 지난 3년 동안 자신과 함께 지냈던 소대원들과 소대장들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이제껏 꾸준히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이 참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으로 배치 되었을 때 소대장의 이름은 지금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이 크라우프였다. 크라우프는 다른 소대장들과는 달리 현재 준장으로까지 승진해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옆을 스쳐간 많은 소대원들을 기억해 내 보았다. 하지만 제대로 기억나는 사람들이 없었다. 같은 소대원이었던 시에나와 라티시드는 준위로 승진해서 소대장을 맡아 다른 소대로 가 버렸고, 우즌 리베라도 상사로 승진하면서 시에나의 부소대장이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니 디네스는 어느덧 혼자 남아 버린 것이다. 그것도 상사가 되어 부소대장의 지위를 가지게 되면서 말이다.
그녀가 새로 받은 소대원들과 함께 쉬고 있을 때 비어 있는 소대장의 자리에 제스 알렉스 크라운 소위가 임관해 왔다. 그는 갈색 머리카락에 회색 눈동자를 지닌 남자로서, 별로 멋있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보통 체격에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온 이곳이 자신의 부임지가 맞는지를 연신 확인하고 있었다. 디네스가 귀찮은 투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그의 뒤쪽으로 에이린이 나타나더니 신임 소대장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던 것이다.
“펜터 호리스 상사가 이 소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으니까 서로 잘 협력하도록!”
중대장인 에이린은 크라운 소위에게 그렇게 당부를 한 뒤 되돌아 갔고 디네스는 신임 소대장이라는 말에 잘 오셨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어 본 디네스는 그가 사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참이라는 것을 금새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어차피 소대원들 대부분을 다시 받은 상황이니 신임 소대장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얼마나 버틸지는 몰라도 어차피 자신은 이제 1년만 견디면 그만인 것이다. 크라운 소위가 디네스를 보고 상사인데도 나이가 꽤 젊다고 말하니 그녀는 19살이라고 대답해 주면서 제대하려면 1년 정도 남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신임 소대장은 무엇이 잘 되었다는 것인지는 몰라도 연신 잘 되었다는 말을 해 주었고 디네스도 역시 신임 소대장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해 주었다.
서로 악수를 한 후 디네스는 소대원들을 소개해 주었다. 이제 곧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전투에 투입되면 이들 중에서 몇이나 살아남을 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소대장은 자신이 처음으로 맡게된 소대원들을 기억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소대원들을 돌아 보면서 하나씩 소개를 해주었다. 그렇지만 곧 디네스는 그녀 자신도 소대원들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소대장님 저도 이 친구들을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요.”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디네스를 바라 보면서 소대장은 그럴 수도 있다면서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소대원들 각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도록 했다. 소대원들은 모두 하사관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군기들이 바짝 들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는 소대장에게 군기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서로의 소개가 끝나고 서먹했던 분위기가 조금 풀어지는 듯 하자 디네스가 새로 지급받은 군복을 입고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있었다. 그때 밖에 나가 있던 야이다가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디네스를 보고는 군복 새로 받았냐고 물었다.
“그래요. 전의 것은 몸에 좀 헐렁해서 말이죠.”
“허? 그런가? 새옷을 입는다고 해도 통짜 몸매가 어디 가시겠어?”
야이다가 빙글빙글 웃으면서 빈정거리자 디네스는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그러자 야이다는 낮게 웃어 보이고는 멀뚱히 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소위를 바라보면서
“저건 뭐야?”
하고 대뜸 그렇게 물었다. 갑자기 그렇게 물으니 디네스는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성격이 원래 그런 것임을 깨닫고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아? 신임 소대장님이셔. 인사해! 소대장님 이쪽은······”
디네스가 둘을 소개해 주려 했을 때 야이다는 그를 바라보더니 먼저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인 야이다 윙게이트 중사입니다. 크라운 소위님이시군요.”
“그렇네······”
크라운 소위는 야이다의 건장한 체구에 다소 위압된 듯 보였다. 그리고 그가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이라는 말에 더욱 놀란 것 같았다.
“저는 훈련 교관으로 이 함대에 파견 되었습니다. 같은 강습해병대 출신인 다른 소대 소대장인 라티시드 준위와 함께 전투 훈련 교관을 맡고 있죠.”
그는 디네스의 걱정과는 달리 야이다는 의외로 순순하게 크라운 소위와 친해지고 있었다.
“잘 부탁하네 중사!”
크라운 소위와 야이다는 서로 악수를 한 후 어색하게 서 있었다. 그때 에이린이 크라운 소위를 호출하자 그는 잠시 다녀 오겠다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 야이다는 디네스의 어깨를 툭 치면서 갑자기 내기를 하자고 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디네스를 바라 보면서 그는 능글맞게 대답했다.
“저 소대장 전투가 시작되면 몇분이나 버틸까 하는 것 말이야!”
“쓸데없는 내기 같은 거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디네스는 야이다를 호통치면서도 갑자기 엷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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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악해진 디네스…역시 야이다의 영향인가…ㅡ_ㅡ;
음…예상대로 야이다랑 라티시드는 살았습니다…로델 대장은 행방불명…뭐, 십중 팔구 전사했겠지요…
…살리라고 하신 분도 계셨었지만…스토리 전개상…쿨럭~ -ㅁ-;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3…
‘다크크라이드’님…선리플 후감상의 위력…어찌 되었든 1타 축하드립니다…^_^)/~ 그리고 저도 69번 부둣가ㅡ_ㅡ…너무 티난다고 했습니다만…’므흐흐흐…’라는웃음만 흘리더군요…아 무서워라…-ㅁ-;
‘창세전쟁’님…음…어제 것을 잘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아세라의 존재는 시에나를 제외한 여자들이 모르고 있습니다…흐흐흐…과연 어찌될 것인가…
‘검은묵시록’님…쿨럭~ 죄송합니다…제가 올리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관계로…보통 19:30~22:00사이에 올립니다만…쿨럭~ 그 시간동안 ‘새로고침’…만 하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제로나인’님…음…작가넘이…저래 뵈도 꽤나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자매를 동시에 GRT!하는 상황은…ㅡ_ㅡ;
‘horizon’님…아세라는 예전에 거의 넘어온 상태였다가, 이번에 확실히 넘어온 케이스 입니다…본래에는 페넬로페가 먼저 좋아 했었는데…언니에게 양보(?)를…
‘양아’님…확실히 그 시절이 좋았지요…가족같은 분위기가 지배했었고, 없는 살림(?)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열중하던 시절…그런데…그때에도 악플러와 초딩…찌질이들이 있었던 것 같은…쿨럭~
‘yaiddasya’님…헛헛헛…화내지 마십시요..조크였습니다~ ^_^;;; 그리고 아직가지 감기가 안 나아지셨나 보군요…쩝…감기약으로 안 되면 천상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야 하느데…므흣~한 간호원 누나의 시선…보드라운 그녀의 손길…까지는 좋지만…사정없이 파고드는 주사바늘의 압ㅂ박…
‘피르다룬’님…뭐, 예전에도 한번 나온적이 있는데 뭘 그러십니까…게다가 알 것 다아시면서~ >_<
'무쏘'님…헛헛헛…노력하시면 '무쏘'님도 크라우프처럼 되실 수 있습니다…힘 내십시요…그리고…69번 부둣가…짐작하신 대로입니다…-ㅅ-;
'프리맨'님…쿨럭쿨럭쿨럭…으…당췌 어디서 그러한 지식들을 모으시는지요…조, 존경스럽습니다아~ m(_ _)m 언젠가 가르침을 내려 주시길 요청해도 될까요? ^_^)/
'하레스'님…작가넘이 결혼식이나 집들이에 자주 가면 갈수록…글이 점점 삐딱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물론 H신 남발이라는 좋은(? 어이…)쪽으로 삐딱해질 수 있으나…자칫하면 캐릭의 대량학살이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도…
'나만의천사'님..핫핫핫…어험!! 흠!!!…'나만의천사'님…내년부터는 자유수ㅡ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접하실 수 있습니다…그러니…'므흐흐흐흐흣~~~~'과 같은 이상한 웃음은 자제해 주세용~♡ 므흣~ 아, 이상한 뜻 아닙니다…그저 너무 방탕하게(???) 보내시지 말라는…
'酒虎'님…무기…라니요? 뭐지요? 뭘까? 무슨 뜻일까? 뭘 뜻하는 것일까?…순진한 아뒤쥔장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K.S.Ahuelion'님…헛…일본어투…쿨럭~ 많이 접하는 것들이-만화책, 잡지, 소설, 애니 등- 쓰는 어투에 어느사이 익숙해져 버렸나 봅니다…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m(_ _)m 혹시나 보시게 된다면…따끔한 지적을 부탁드리겠습니다…그리고 질문하신 내용은 얼마전…음…그러니까 작가넘이 코멘트를 대량으로 남발했던 때 어딘가에…있습니다…한 1-2주 사이일 겁니다…그때 상세하게(?) 답변해 놓았으니…참고를…(←솔직히 옮겨 적기 귀찮다는…퍽~! <(#_ㅜ)…)
'}{ero'님…오래간만에 흔적을 남기신듯…응? 흔적?…어째 조금 므흣~한 상상이…^_^;;
'테르미도르'님…죽었다가 깨어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현세가 반드시 더 좋다고는…그렇다고 죽어볼 수도 없으니…ㅡ_ㅡ;; 그리고…야이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듯…
에고…목이야…공기가 많이 건조히네요…가습기가 없으니 낭패~!! 귤이나 까먹어야 겠습니다…
…오타 신고는 코멘트로!!!…감사합니다…^_^)/~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3월 3일 크라우프는 30일을 기한으로 케네온의 샴펠 행성에서 4주를 기한으로 함대장 보충 교육을 받으러 떠났다. 그는 이제껏 한번도 이런 식의 보충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이 갑작스레 결정이 난 것 때문인지 투덜대는 크라우프를 보면서 다이레아가 함대장이 되려면 당연하게 받아야 하는 교육이라면서 그를 다독여 주었고, 시에나와 에이린도 격려의 말을 건네자 크라우프는 투덜거리면서도 곧 짐을 챙겨 샴펠로 떠났다. 어차피 지금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중령이 그가 없는 자리를 잘 메워줄 수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불만스러운 표정과는 달리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은 채 홀로 떠나게 되었다. 본래 승진을 하면서 대대장 이상의 지위에 오르게 되면 그가 맡을 직책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이제껏 최전선에서만 활동하였고, 갑작스럽게 진급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식의 보충 교육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었지만, 실상 그가 최전선에서 계속해서 공적을 세우고 승리를 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그런 활약에 대한 사령부의 질시 같은 것도 한 몫한 결과였다. 그것 때문에 크라우프는 한번도 직책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최전선에서 부대를 지휘하게 된 것이 대부분 전시 계급의 특권을 누린 것이니 그가 이제껏 한번도 이런 식의 직책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 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처음으로 정식으로 자신의 직책에 대한 보충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이다. 돌아 온다면 이제 그를 보고 단순하게 지위만 올라가 함대장이 된 사람이라고 말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약 3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콜 브롱 암브로이즈 차수의 지휘를 받아 유케울로 출발했다. 그렇지만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호를 비롯한 공격 항공모함 전단은 아이크 행성계에 그대로 잔류하고 있었다.
이번에 상위로 승진하게 된 엘레비아는 자신과 함께 똑같이 상위가 된 아담 조슈아 디제 상위와 더불어 대대장 직책 수행을 위한 보충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약 4주간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대장 보충 교육을 아담과 함께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담 뿐만 아니라 루밀과 트리멜, 그리고 기네머도 각자 상위와 대위들로 승진이 되어 같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아이크 공략적에서 입은 인명 손실이 워낙 컸던 탓에 쉽게 보충이 될 것 같지 않던 파일럿들이 대거 보충 되었고, 이들을 기존에 살아 남아 있는 경험 많은 파일럿들을 승진시켜 짧은 시간 동안 재교육시켜 대대장으로 활용하도록 조치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저비스 칼루야 상위도 소좌로 승진해서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전체 공중 전투대를 담당하는 지휘관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루밀은 칼루야 소좌가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공중 전투대 지휘관이 되었으니 당연하게 공중 전투대 직할의 바리스타 대대의 대대장이 되었다. 이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엘레비아는 자신이 대대장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다. 루밀의 말대로 상위로 승진도 하게 되었고 이제 대대장으로 까지 지위도 올라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번의 직책 수행을 위한 보충 교육만 받고 나면 정식으로 대대장이 되는 것이었다.
엘레비아 지난번 대대장 지위에 있던 아담이 이런 보충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담은 그녀의 의문에 대해서 다급히 대대를 편성하게 된 상황에서 경험 많은 아담에게 대대장 지위가 떨어진 것 뿐이라면서 자신들과 함께 대대장 보충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사실 그런 일이 별로 희귀한 일도 아니었고 아담 뿐만이 아니라 급하게 함대가 편성되는 과정과 부대가 재편되는 과정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들 수긍했다.
엘레비아가 대대장 직책 교육에 대해서 저비스 칼루야 소좌에게 물어보자 그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처음 상위로 승진하면서 그 교육을 수료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공중 전투대 지휘관 교육을 받고 있었다. 뭐 교육이라고 해 봐야 바우터 크라이스호의 소형 강의실에서 4주간의 기한으로 파견된 교관의 지시에 따라 강의를 듣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파일럿으로서의 재교육은 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대장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강의가 주된 과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차피 대부분의 강의가 사관학교때 있었던 직책학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것을 다시 재수강하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엘레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분한 표정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었다.
강의가 잠시 쉴 때 엘레비아는 루밀과 함께 휴게실에 나와 있었다. 루밀은 따분해 죽는 줄 알았다면서 교관 앞에서는 하품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혼났다고 입이 찟어져라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너도 참 어지간 하다.”
엘레비아는 루밀과 함께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시간의 따분함을 지워 버리고 있었다. 루밀은 칼루야도 소좌로 승진을 하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아직도 루밀의 성격상 칼루야 소좌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그 둘은 무척이나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 루밀이 엘레비아는 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음료수를 한잔씩 마시고 같이 화장실을 다녀오자 곧바로 강의 시간이 되었고 둘은 따분해 하면서도 강의를 받으러 안으로 들어갔다.
강의에 들어와 있어도 아담은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브리트니가 죽은 이후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에 라이라가 죽고 곧바로 브리트니가 죽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것만은 확실한 것이었다.
이번에 대위로 승진하게 되면서 대대장으로 올라가게 된 아사야 트리멜 대위와 몇마디 나울 뿐 그는 무척이나 조용하게 강의를 경청하고 있을 뿐이었다. 엘레비아는 그가 까닭없이 기분 나빴기 때문에 별로 위로해 주고 싶은 생각 같은 것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가 이렇게 기분이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조금은 동정을 하는 기분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아담과 함께 동료가 되었지만 별로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옆을 보니 루밀은 계속해서 칼루야 소좌와 함께 있게 될 것을 기뻐하는지 연신 미소후를 짓고 있었다. 강의를 듣는 도중 엘레비아는 문득 루밀이나 칼루야 소좌 중 한 사람이 전사해 버린다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될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기억 속에서 지워 버렸다. 루밀은 칼루야 소좌와 함께 공동 격추를 잘했지만 단독으로 세우터의 테스트 파일럿을 맡을 정도로 조종 실력도 우수했기 때문이었다. 아주 교범적으로 조종할 줄도 알고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그녀 만의 조종 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개인의 실력이 우수한 두 사람이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껏 자신이 보아온 자신의 실력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것을 떠올리며 조금은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없어 할 것이라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그들 두 사람이 어떻게 되는 것 보다 자신이 전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었다.
에이센의 강력한 파일럿들을 떠올리면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없었다. 역시 에이센은 대단한 국가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그런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은 엘레비아가 자신의 실력에 안주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고 있었다.
‘빌어먹을 일이지······’
강의를 들으면서 그녀는 지난 번 브리트니는 전사시키고 그녀의 부하 14기를 단숨에 격추시킨 후 자신과 루밀, 칼루야 소좌의 연속 공격에도 살아 남아 도주한 에이센의 자카운 파일럿을 떠올렸다.
‘어떤 녀석일지······’
혹시 그 크라우프 녀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에이센의 공용 방송에서도 전쟁의 영웅이라고 선전 받고 있었고 자신이 알기로 대령까지 승진하는 것이 에이센 공용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령이나 되는 사람이 바리스타를 몰고 나올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는 현재 함대 지휘관을 맡고 있을 것이니 바리스타를 타고 전선으로 나올 일은 아마도 앞으로 영원히 없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멍하니 앞을 보면서 크라우프 녀석 뿐만이 아니라 여러 전장에서 자신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런 에이센의 파일럿들과 제대로 결판을 내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쓸모 없는 인간이야······’
그녀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자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 때문에 수많은 파츠 베이스의 파일럿들이 전사하고 전함들이 손실될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은 현재 살아 남아 있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살아 있음으로 인해서 보다 많은 부하들을 구할 수 있고 그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에 대해서도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었다.
‘크라우프······’
엘레비아는 교관의 말을 경청하는 척 하면서 자신이 만났던 그 에이센 파일럿 녀석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문득 그 에이센 파일럿 녀석에 대해서 자신이 무엇을 얼마 만큼이나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바리스타를 움직여 적기를 격추시키고 거대한 전투함을 파괴하는 자신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이제 공식적으로 200기의 에이센 바리스타를 격추시킨 사람이었다. 아마 실제로는 그것보다 휠씬 수가 많을 것이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가진 격추기수 집계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200기가 인정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나는 200명의 에이센 파일럿을 전사시킨 건가?’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전투함도 모두 합친다면 46척을 격침시켜 버렸다.
‘파츠 베이스가 전쟁에서 지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갑자기 이 생각이 들게 된 엘레비아였지만, 그녀는 속시원하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가 전쟁에서 지게 된다면 아마도 자신들은 에이센 식대로 처리 될 것이다. 반란군들로서 아마도 에이센의 법정에 세워질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모조리 죽임을 당할 지도 모른다. 에이센은 반란군들에 대해서 결코 도의적인 잣대와 법이라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반란군으로 규정한다면 곧 무자비한 살인마들로 돌변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신족들을 3천 억 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때처럼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적어도 200명의 에이센 파일럿을 전사케 하고 46척의 에이센의 전투함을 격침시켜 수많은 사람들을 폭사케 한 자신은 분명 사형 판결을 받을 것이 뻔할 것이다.
‘빌어먹을 일이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이센군에 사로 잡혀 그런 전적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분명 재판을 받게 되어 사형에 처해질 것이 분명했고, 만에 하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전쟁 범죄자의 낙인이 찍혀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때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죽게 되는 것이 손쉬울 것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런 죽음이라는 고통보다는 그 고통에 이르기 전에 벌어지게 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만약에 정훈 교육을 받았던 것처럼 에이센 놈들에게 온갖 치욕스로운 일을 당한다면 차라리 자살해 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지독한 에이센 놈들은 시체를 가지고도 못된 짓을 한다고 했다. 그렇게 죽어 버리면 태우거나 하지 않고 의학 대학에 시체를 보내 시체를 실제로 해부하거나 절단해 버리는 등 실험용으로 써버리는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어차피 반란군의 시체였고 태워 없애 버릴 것이지만 마지막까지 그 시체를 모욕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반란군들에게 에이센의 의학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주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적하에 이렇게 된다고 했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의학용 시체를 기부하기 위해서 에이센에서 이들을 일부러 죽인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엘레비아는 인공으로 배양된 장기가 아닌 사람의 실제 장기를 떼어내 활용하기 위해서 포로들을 일부러 살해한다는 것까지 교육 받았었다. 현재에는 인공적으로 장기를 배양해서 생산하고 있지만 사람들 중에서는 그런 인공 배양된 장기 보다는 실제 사람의 몸에서 체취한 장기와 혈액 등에 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장기 매매에 대한 것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것이었다.
어찌 되었던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한 에이센 놈들이니 엘레비아는 포로가 된다면 분명 죽게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몸은 의학대에 기증되거나 아니면 장기가 적출되어 다른 에이센인들을 위해서 활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해지고는 했다.
‘빌어먹을 녀석들······’
세라핀이 죽은 이후 엘레비아는 자신도 똑같이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혀 버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자신은 세라핀처럼 그렇게 죽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바리스타와 함께 산화되어 버릴 것이 분명했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사라져 버리겠지······’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관이 강의 교재를 넘기자 그것에 맞춰서 무의식적으로 교재를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눈으로는 교재를 읽으면서 귀로는 강의를 듣는 척 했다. 그렇지만 생각은 전혀 다른 곳에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