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69
크라우프는 잠시 자리에 앉아 다이레아의 충고를 따라 콘솔을 조작하면서 현재의 상황등을 살펴 보았다. 그렇지만 일개 하급 함대 지휘관이고 주력인 네페르 주둔 함대 소속도 아닌 그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접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현재 에이센의 공격 준비가 거의 완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공격만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8일 전선으로 출발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일 때문에 그녀가 네페르에 도착을 하고 난 후 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할지는 크라우프로서도 짐작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빌어먹을 일이로군······전혀 짐작을 할 수 없으니 말이야······”
그는 네페르에 집결한 중앙 군관구 소속의 함대가 얼마 만큼의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1년여 동안 꾸준하게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할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도 상당한 준비를 갖추고 유케울로 진격해 있는 것이다.
‘에이센의 기본 전략은······본래 네페르에서의 주공이 시작될 때 아이크에서 적을 견제시키고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었을 텐데······지금은······파츠 베이스의 주력을 끌어 들이고······결전을 벌이자는 건가?’
크라우프는 변화된 에이센의 기본 전략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의 작전에서 벗어나 적의 주력을 유인해서 완전 섬멸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에이센이 너무나도 일찍 아이크를 비롯해서 현재의 네페르와 케네온 행성계 이후의 영토의 군사력을 철수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너무 일찍 아이크와 네페를 사이에 있는 기지를 포기하고 철수한 것 때문에 정작 중요한 파츠 베이스의 군사력 증강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정보는 입수되었다 치더라도 자신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조금 좌우로 저었다.
‘도저히 알 수가 없겠군······’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최전선에 나와 있는 40만 척의 함대를 잃게 된다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유케울에서 많은 병력을 잃게 된다면 록세비인까지 곧장 밀려 버릴지 모를 일이다.
‘아군의 움직임이든 적의 움직임이든 짐작하기가 좀 힘들군.’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것은 그 자신이 지금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명령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줄 뿐이었다.
4월 15일 이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네페르를 비롯해서 최전선에 나와 있는 병사들 대부분 전쟁의 시작 시점에 대해서 논란들이 많았을 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훈련을 쌓을 만큼 쌓아 왔고 보급 물자도 충분하게 공급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전쟁을 시작한다면 나가서 싸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언제 전쟁을 시작할 지에 대해서 아무도 알고 있지 못했다.
이런 시기에서 이리나스 피틀레아 우주 함대 사령 장관이 전선의 병력 지휘를 위해서 출발했다는 소식은 병사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오게 하기 충분했다. 병사들의 대부분은 4월 초에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4월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도 별다른 전쟁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지금은 우주 함대 사령장관이 전선에 도착하고 나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과 그렇지 않고 그 전에 전쟁이 개시될 것이라는 것으로 의견들이 분분히 나뉘어 지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 볼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4월 17일 19시 50분 저녁 식사를 마친 록시나 XI호의 파일럿 내무실에서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인 야이다 호우드 크라우프 윙 게이트 중사는 침대에 누워 신임 소대장인 크라운 소위가 열심히 바리스타 전투 교본을 읽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가 열심히 교본을 외우고 있을 것을 보고 있던 야이다는 슬쩍 말을 건넸다. 딴소리 걸 디네스는 저녁 먹고 시에나와 죽이 맞아 휴게실로 가서 실컷 수다를 떨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잔소리할 사람이 없으니 심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대장이 교본에만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소대장님 교본대로 하면 죽습니다.”
“응?”
한참 교본을 읽고 있던 크라운 소위가 야이다의 말에 책을 내리고 고개를 들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나?”
크라운 소위는 전투 경험이 없는 사관학교 출신으로서 의무 복무 기간의 마지막을 채워가고 있는 디네스나 오랜 전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야이다에 비한다면 다른 신병들과 마찬가지로 애송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소대장으로서 경험이 많은 두 하사관들의 경력을 인정해 주면서도 장교로서의 위신을 세우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라운 소위 같은 사람들을 많이 보아온 야이다는 그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겪어본 많은 사람들은 크라운 소위처럼 열심히 교본만 들여다 보다가 죽음을 맞았다. 경험이 많은 파일럿이라면 한두번의 공격 만으로도 상대가 경험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금방 알아낼 수 있다. 공격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가기 때문이었다.
“적들도 아군처럼 기본을 알고 있습니다. 소대장님······적이 뻔히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알고 있네······”
크라운 소위는 다소 불쾌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야이다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사관학교를 나온 장교로서의 자존심 같은 것이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었다. 강습해병대원들도 사관학교 출신의 장교와 하사관 출신, 그리고 사병들로 뒤섞여 서로 미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 사이에서 전쟁이라는 하나의 구심력이 없다면 자칫 군대가 장교와 하사관 그리고 병사로 나뉘어 버릴지도 모를 것이다.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는 씽긋 웃으면서 크라운 소위를 바라보았다. 소대장이 다시 교본으로 고개를 돌리자 야이다는 현재 격추 기수 집계가 한창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늦어도 5월 1일 쯤에는 정식으로 집계가 나올 것이고 자신의 근무 기록이 갱신될 것이다.
시에나 필드 플레인 준위는 이번 격추 기록 집계로 통상 바리스타 격추 200기에 달할 것이라 추정되고 있었고, 디네스는 55기 전후로 추정되었다. 실제 격추수는 휠씬 많을 것이지만 격추 사실이 확실하게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어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하에 기록이 집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격추시킨 것이 불확실 할 때에는 격추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야이다는 자신이 아마도 160기 정도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다시 바리스타를 타게 되고 지난번 바르디아에서 싸웠을 때 기록한 79기와 거의 같은 수의 적기를 격추시켰을 것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젠장······’
그는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파일럿들과의 공중전을 벌이던 와중에 몇번씩 자신이 죽을 뻔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했다. 파츠 베이스에도 대단한 파일럿들은 많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영화나 게임 시뮬레이션 훈련이 아니었다. 영화에서처럼 내가 아닌 스크린 속의 케릭터가 죽는 것이 아니고 실수로 죽어 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몇 번이고 같은 적기에 격추 되어도 그것을 격추시키기 위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더더욱 아니었다. 한번 죽으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나는 게임이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었다.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야이다는 운동이나 하러 가야 겠다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 확실하다면 빨리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월 28일 11시 10분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사이에 펼쳐져 있는 평화 아닌 평화가 아슬아슬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이때, 아이크의 파츠 베이스군 임시 야전 사령부에서는 이번 작전의 총 책임을 맡게 된 파츠 베이스의 국방 장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참모들과의 전략회의에서 에이센의 우주 함대 사령장관인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최전선의 함대를 맡게 된다면 더 좋겠다는 말을 나누고 있었다.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그렇게 용병술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야······”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파츠 베이스 독립 전쟁 때 에이센의 마지막 원정군 사령관이었던 이리나스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화려한 전술이나 전략을 구상한 적은 없었다. 다만 현황제 게르트 하우츠를 따라서 20년 전쟁의 초반부터 종군했다는 것 정도 외에는 이리나스의 짧지 않은 군경력에서 돗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많은 병력과 물자를 집결해서 언제나 상대에게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것 때문에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이리나스의 전술 구사 능력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폄하하고 있었다.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현재 유케울 행성계에 에이센과의 전쟁 경험이 많은 암브로이즈 차수가 나가 있고, 지난번 3차례에 걸쳐 아이크 탈환 작전을 펼쳤을 때 적은 병력을 가지고 유케울에서부터 네페르 쪽으로 강력한 조력 공격을 펼친 적이 있던 슈페펜부르크 중장 같은 지휘관이 있으니 전술적으로 결코 에이센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에다가 40만 척의 전투 함대를 갖추고 있었고, 에이센의 완벽주의 덕분에 충분한 시간마저 벌게 되었으니 에이센의 초반 기세를 크게 꺾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직접 온다고 해도 전선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더욱이 이리나스는 십수년간 야전 지휘에서 멀어져 있던 인물로 전선에 온다고 해도 상징적인 의미 이상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견해였다. 그녀의 움직임이 단순하게 에이센 내부의 위기 의식 고조와 최전선 함대 지휘관들의 효율적인 조율 정도로 머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우주 함대 사령장관이 최전선에 급히 가서 전선을 지휘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면 무척이나 위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에이센 내부에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니 위기 의식 고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이센이 거의 완벽하게 파츠 베이스에 대한 침공 준비가 끝이 나 있어도 공격이 개시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에이센의 전선 지휘관들 사이에서 무슨 이견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와 의견 조율을 위해서 우주 함대 사령장관이 직접 전선으로 출두 했을 것이라는 것이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래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리나스가 최전선으로 지휘를 하기 위해 오고 있다는 것은 에이센 내부의 위기 의식 고조를 노린다는 목적과 함께 공격 준비 완료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었다. 이리나스 같은 장관이 최전선에 나와 함대를 직접 지휘할리는 만무한 상황에서 이리나스는 후방에 머물면서 전선에서의 중요한 결정등이나 함대의 움직임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래리의 생각에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에이센의 전선 지휘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리나스가 베르베라에서부터 최전선까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결국에 그 임무를 수행하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에이센 지휘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에는 그 고집을 꺽지 않았다.
이런 그의 고집에 머리를 숙이던 래리는 작게 웃음을 지었다. 숙였던 머리를 들면서 래리는 이리나스가 최전선으로 나옴으로서 에이센은 보다 효율적인 전선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래부터 그가 의도했던 것은 이것이었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는 일부러 벤플리트 제국원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다.
“그렇겠군······전시 함대 운용권한을 쥐고 있는 우주 함대 사령 장관이 최전선에 나와 있으니 말이야. 병사들의 사기도 드높일 수 있다는 효과도 있을 수 있고······하지만 언제 공격을 하게 될까?”
벤플리트 제국원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의문을 표시하자 래리는 현재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만 실행한다면 오히려 에이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만들었다.
벤플리틑 제국원수는 래리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난번에 암브로이즈 차수와 슈페펜부르크 중장에게 강조했던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이번 래리의 작전에서 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들 모두 에이센에 완전한 군사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에이센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 독립을 이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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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제 작가넘이(제가 아니었습니닷!!!!) “3,500번째 코멘트입니다”…라는 말을 해서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핫핫핫…음…글을 써 보시면 아시겠지만…조회수, 추천수, 비평/감상수, 코멘트수, 선작수…등등은 작가의 “나의 창작실”이라는 코너에 보면 다 나옵니다…
작가넘이 어제 그 문제의 3,500번째 코멘트를 썼을 당시…코멘트의 숫자가 3,499개를 가리키고 있었거든요…^_^;
일일히 세었던 것은 아닙니다…오해하지 마세요…’작품찾기’로 찾아보면 조회수랑 추천수 밖에는 나오질 않죠…그래서 오해가 있었던 듯…^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8…
아…이번에 달릴 코멘트는 3,514번째 입니다…^_^;
‘검은묵시록’님…1타 축하드립니다…하하하…무엇이든 1등은 기분이 좋은 것이지요…아, 아닌 것도 가끔 있군요…우리나라가 불명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낙태율, 흡연율, 위암, 간암…쿨럭~)을 보면 그리 좋다고는…^_^; 아, 암튼 1타 축하드립니다…
‘yaiddasya’님…저런 오늘도 간발의 차이로 1타를 놓치셨군요…안타깝습니다…하긴 요즘 시험 공부때문에 바쁘실 테니…^_^)/~ 공부 열심히 하세요~
‘하레스’님…음…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뭐랄까요…각 계층의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 대변한다고나 할까요?(…어디가~!!! 버럭~!) 아, 암튼 그런 것 입니다…ㅡ_ㅡ;
‘제로나인’님…음…신형기의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들어가는 것으로 압니다…음…잘은 모르지만…전투기 하나 새로 만들려면…대충 10여년은 걸린다고 압니다…여기서는 그보다야 짧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분명하지요…조금(?) 기다리시면 나올지도…모릅니다…-ㅅ-;
‘아이페르’님…아닙니다…재미있어요…리플을 쭉 읽다보면…독자분들의 개성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 뭐랄까요…친구랑 한잔 하면서 얘기나누는 기분이랄까요? 암튼 그렇기 때문에 무척 좋아합니다…저번에 몸이 좀 않좋았을 때…’독자와의 대화’를 빼먹고는 좀 슬퍼했답니다…ㅜ_ㅜ
‘나만의천사’님…핫핫핫…저도 가금 그런 적이 있습니다…”…내가 여기 왜 왔지?” 하면서 말이죠…작가넘의 경우는 “…응?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거야?” 한다는…ㅡ_ㅡ;
‘K.S.Ahuelion’님…음…저 보드라는 인물은 황실에 관계된 에피소드 때문에 등장한다는…엇~! 당신들 또 왔어? 알았으니까 그냥 끌고가라 응? 질질질~ (←이제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에게 끌려가는 것에 익숙해진 아뒤쥔장…)
‘창세전쟁’님…쿨럭~ 알겠습니다…작가넘이 최근 진행을 약간 빠르게 하는 편입니다…날짜에 유의해 보시면 한달을 그냥 넘기기도 한다는…무, 물론 진행이 바르다는 것은 아닙니다…짱돌 내려 놓으세요…^_^;;;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입니다…음..
‘다크크라이드’님…작가넘이 소설을 쓸 때 보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무슨 내용을 쓰는데 저리 심각하게 고민하지?’…하고 슬쩍 옅보면…쿨럭~ 예의 염장신이라는…경험이 일천하니 나름대로 고민이 되는 모양이더군요…핫핫핫…(아…썰렁하다…-ㅅ-)
‘horizon’님…음…친남매(배다른 형제도 친남매라면)…맞습니다…음…그리고…디나를 인기 투표에 넣은 이유…모르시겠습니까? 이상하네요…”인기투표”인데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헐헐헐…혹시 이상한 것을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니시지요? 므흐흐흐흐흐…
‘soulschaos’님…오해이십니다…이유는 위쪽에 설명해 놓았습니다…그나저나 무심코 한 일이 이정도로 재미있는 반응을 보일 줄이야…크흐흐흣~ 종종 써먹어야 겠군요…^_^v
‘버드아이스’님…음…그건 뭐라 장담하지 못하겠군요…오직 작가넘 머리속에만 들어있는 것이라…쿨럭~ 진자로 남자(온리 미소년!! 두둥~!!)들로만 구성된 하렘을 꾸미면 어떻하죠?…아, 아닌가? 나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구나…여성팬들이 늘을테니…아니야…그랬다간 그나마 몇분 없는 독자분들 다 떠나갈지도 몰라…어쩌지? 어쩐댜? 우짜면 좋노? 쿨럭~ ㅡ_ㅡ;;;
‘양아’님…쿨럭~…이 작품이 완결될 대까지…과연 코멘트가 1만개나 달릴 수 있을까요?…4천개나 돌파하면 그나마 다행일 것 같다는…ㅠ_ㅠ; 아…인기 없는 작가의 설움…
‘테르미도르’님…핫핫핫…(←무언가 질리는 것을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듯…) 오해라니깐요…이유는 위에 설명해 놓았습니다…^_^)/~ 그리고…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에게 방금전에도 끌려갔다가 왔는데요…죄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인상착의는 잘 모르겠던데요? 음…매X릭스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엇~ 당신들 왜 또 왔어? 이번엔 스토리 유출 안했는…지지직~!! 우아악~! 털석!(←오늘 두번째…)
음…오타는…쿨럭~ 시간이 나는데로 고치겠습니다…빨리 올리고 컴 달라고 작가넘이 성화네요…곧 시험기간이랍니다…아, 물론 연중은 없습니다…-_-v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전쟁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 누구나 다 지루해 하고 있을 때 쯤, 아주 간단하게 벌어졌다.
네페르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던 에이센 중앙 군관구 소속 함대가 유케울로 당당하게 진격하기 시작한 것이 리하르트 황제력 263년 5월 3일 00시 01분 이었다.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진격을 개시한 그들의 선두에는 에이센 중앙 군관구 함대 중에서 거의 2년 넘게 네페르 행성계에 장기 주둔하고 있던 로이드 행성계 소속의 뱅상 바리에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그 공포스럽고 거대한 몸집을 움직이고 있었다.
뱅상 바리에 대장은 같은 행성계 소속의 리갈 피어벳 중장과 시드 리노야 중장, 그리고 소냐 엘마 오페노자 중장과 더불어서 23만 8천 척의 전투 함대를 당당하게 전진 시키기 시작했다. 각 중장급 지휘관이 5만 척의 전투 함대를 지휘하고 뱅상 바리에 대장 자신이 8만 8천 척의 전투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구성이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하고 있던 대로 5월 3일이 되자 마자 2년 넘게 자신들과 대치하고 있던 유케울 행성계로 진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지휘하는 함대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네페르 행성계에 장기 주둔 하면서 파츠 베이스가 점령한 유케울 행성계 소속의 파츠 베이스 함대와 교전 경험이 많았고, 이곳 지형에도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파츠 베이스 함대를 공략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금은 최전선을 지휘하기 위해서 4월 8일 베르베라를 출발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도착하고 나서야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뱅상 바리에 대장 함대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예정에 없던 훈련의 하나로만 알고 있다가, 그들의 진격 방향이 유케울로 향하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군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행해진 진격이었지만 지난 시간 동안 충분히 계획되고 반복 훈련해 왔던 만큼 작전 자체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 함대! 앞으로 나간다!”
뱅상 바리에 대장은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전투함들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이 작전으로 다시 자신의 고향인 록세비엔의 호트런에 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참 함대의 위용을 감상하던 그는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의 오른쪽에는 참모장 한스 그루버 중장과 많은 참모진들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었다. 바리에 대장과 눈이 마주친 그루버 중장은 굳은 얼굴을 조금 풀며 슬쩍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마주 미소를 짓던 바리에 대장은 다시 시선을 스크린으로 돌렸다. 자신의 휘하에는 옆에 서 있는 그루버 중장을 비록해 피어벳 중장과 리노야 중장, 그리고 오페노자 중장과 같은 역전의 지휘관들이 있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흥분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번 군사 작전의 최종 목적은 파츠 베이스에 대한 완벽한 토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1년 넘게 준비도 철저하게 해오고 있었고 반복된 전투 훈련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군사 작전의 선두에 서게 된 바리에 대장은 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 갔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완벽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 때문에 아이크를 파츠 베이스에게 내어주고 6개월 가까운 시간을 말 그대로 준비만 했던 것이다. 자신들이 철저하게 준비하는 만큼 적들도 그만큼 철저하게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아군의 피해도 각오해야 했다.
‘기다리는 것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니군······’
정보에 의하면 자신과 맞서게 될 파츠 베이스군의 지휘관은 역전의 슈페펜부르크 중장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랬동안 에이센에 맞서 최전선을 지휘했던 암브로이즈 차수까지 병력을 이끌고 도착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적들도 끈질기게 맞서 나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바리에 대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임무를 결코 소홀히 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비록 희생이 많을 것이지만 그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드디어 전쟁이 시작 되었을 때 크라우프는 시에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 있었다. 사실 이렇게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당장 크라우프가 전선에 투입되지는 않았고 그가 공격을 받거나 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느긋했기 때문이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와 모처럼만에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해 하는 것 같으면서도 크라우프가 요구하는 것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에이린과 다이레아와 함께 잠자리에 든 것 몇 번의 일 때문에 묘하게 경쟁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인지 시에나는 예전에 주로 가만히 누워 있던 것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자신이 하기 싫은 요구는 싫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가끔씩 그녀 자신도 절정에 달하면 크라우프를 침대에 눕게 하고 적극적으로 크라우프의 몸위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며 키스를 퍼부어 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나중에야 자신이 보인 모습을 부끄러워 했다. 크라우프는 그런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그녀가 귀여워서 미칠지경이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 함께 섹스를 한 것이 시에나에게 보다 큰 자극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시에나는 자신 이외의 남자와는 자본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다지 적극적이지도 않았었다.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즐거움을 찾고 때로는 서슴없이 요구하기도 하는 시에나의 변화에 크라우프는 오히려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다. 크라우프는 지금 자신의 몸위로 올라가 슬몃 허리를 기울이면서 서서히 몸을 움직이고 있는 시에나의 몸의 부드러움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그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면서 시에나의 허리에 손을 얹으면서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자신의 움직임을 도와주자 점점 동작을 크게 하면서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시에나가 밀려오는 쾌감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슬쩍 웃음을 띈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허리를 약간 움직여 인터폰을 받았다. 자극의 방향이 바뀌자 시에나가 야릇한 콧소리를 내었고, 크라우프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인터폰의 화면을 꺼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시에나와 이렇게 섹스를 하는 장면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모니터가 꺼진 것을 확인한 후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음······크라우프 페트릴 준장이다.”
그는 시에나가 움직임을 멈추고 자신을 내려보고 있자 슬쩍 웃음을 흘려 주면서 보고를 받았다. 시에나는 침대에 누워 전화를 받는 크라우프의 모습이 귀여운지 얼굴에 잔뜩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러면서 장난을 칠 생각이었는지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더니 슬쩍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신음소리를 흘릴뻔 한 크라우프는 재빨리 시에나의 허리를 잡고있던 손을 풀어 수화기의 마이크가 있는 부분을 막아갔다. 그가 수화기를 통해 소리가 나가는 것을 막느라 손을 놓게 되자, 자신이 움직이는 것을 잡고 있던 손의 구속에서 해방된 시에나의 움직임이 커졌다. 계속되는 자극에 잠시 인상을 쓰며 신음을 참던 크라우프가 간절한 표정으로 시에나에게 애원하자 그녀는 작게 웃더니 그제서야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크라우프가 목소리를 정리했을 때 마침 당직사관의 상황보고도 끝이난 참이었다.
“그래 알겠다. 하지만 동요하지는 않도록 해라······전 당직 근무자에게 사실을 전파하도록! 그래 부탁한다.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참모진들에게 알려 줘라. 하지만 굳이 비상 소집은 하지 않겠다. 어차피 내일 아침이 되면 자연적으로 알게될 일이니 잠을 설치게 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
공격이 개시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크라우프는 어차피 계획된 일이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었고, 지금 자신들이 출격하는 차례도 아닐 것이며, 전쟁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아무것도 없으니 굳이 미리부터 긴장하여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리 지시한 것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안이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처한 것이었지만, 그는 그리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함대장들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몰라도 지휘부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했기에 주요 참모들에게 이 사실을 전파하는 것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굳이 참모들의 비상 소집을 명령하지는 않았다.
“공격이 시작된 거야?”
시에나가 허리를 숙이면서 크라우프 대신 수화기를 내려 놓고는 물어왔다.
“그렇게 되었군······”
크라우프는 대답을 하면서 팔을 아래쪽으로 뻗으면서 시에나의 허리와 허벅지 엉덩이 부분을 부드럽게 쓸어 만져 주었다. 슬쩍 웃음을 띄고 있던 그녀는 허리를 아래로 숙이면서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당신은 걱정하지마. 내가 지켜주겠어······”
시에나의 결의에 찬 말에 크라우프는 곧 상반신을 일으키면서 시에나를 바짝 끌어 안았다. 이 자세가 되자 크라우프는 자신의 목을 꼭 끌어 안은 시에나와 서로 몸이 한치의 빈틈도 없이 맞붙게 되었다. 그는 그대로 시에나의 허리를 끌어 안으면서
“고마워 시에나······내가 지금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시에나 때문이야······사랑해”
그의 마지막 말에 크라우프에 안겨 있던 시에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내 부드러운 눈으로 변하면서 그의 목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자신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시에나는 지금 그가 한 말은 오직 자신 하나에게만 해당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음이 이 순간 오직 자신에게만 쏠려 있다는 기분이 들자 무척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도 코프를 사랑해! 진심으로······”
시에나는 자신의 마음속을 털어 놓으면서 크라우프의 따뜻함을 한몸에 느끼고 있었다.
08시 정각 크라우프는 8시간 전 시작된 네페르에 소속된 함대의 유케울 진격 소식을 정식으로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함대에 전달했다. 공격 개시와 동시에 곧바로 보고가 왔지만 사실 크라우프가 최전선도 아닌 이곳 케네피온에서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이 사실을 정식으로 휘하 장병들에게 통고하고 병사들에게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었다.
08시 30분 크라우프는 정례 회의를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중령에게 맡기고 그는 홀로 함대 사령부의 긴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셔틀에 올랐다. 평소에는 줄곧 크라우프에게 동행하던 다이레아는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고 지그스문트 중령이 주재하는 정례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참모로서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크라우프보다 능숙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그에게 안심하고 맡겼던 것이다.
09시 정각 지그스문트 중령은 함대 장병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신경써 달라는 말을 하면서, 특히 전투 지휘관 쉐프턴 중령에게는 전투 부대의 훈련 상황을 체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알겠습니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부탁하네!”
지그스문트 중령은 비슷하게 승진한 쉐프턴 중령에게 요청을 하는 형식으로 지시를 내린 뒤 루이스 중령에게도 보급 물자의 재고량에 대한 추가 보고를 요청했다.
“비축 물자 보고 말이군요.”
루이스 중령이 확인하듯 말하자 지그스문트 중령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루이스 중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이상 회의를 마친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제 우리가 투입되고 어떤 임무에 종사하게 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는 이상 최선을 다해 준비를 갖춰 놓도록 합시다.”
오히려 지그스문트 중령이 함대 지휘관으로서 적임자라는 생각이들 정도로 그는 능숙하게 회의를 끝마쳤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부사령관에게 경례를 올렸고 서류들을 챙겨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다이레아는 다른 중령들 몰래 하품을 했다. 그러자 그녀의 옆으로 쉐프턴 중령이 다가왔다.
“좀 피곤한가 보군?”
쉐프턴 중령의 말에 다이레아는 씽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는 잘해 보라는 말을 하면서 다이레아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자신과 크라우프의 관계는 널리 소문이 퍼져 있었다. 또한 크라우프가 시에나와 에이린과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 것 때문에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몸을 바쳐서 작전 부참모의 지위를 따낸 것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었고 뒤에서 쑥덕임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때 왜 여러명의 여자들과 관계를 갖는 크라우프에 대한 비난보다는 그 남자와 관계를 갖는 자신을 비난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이해하고 있었지만 인정하기는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역량으로 극복해야 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상사는 전쟁에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얼마전에 크라우프가 후방으로 보내 준다고 제안했을 때 그 제안을 받아들여 후방으로 전출되어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이곳에 남아 있겠다고 말했었다. 물론 그 결정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 긴장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격납고와 시뮬레이션실을 오가면서 전투 교관 니콜라스 라티시드 준위와 야이다가 신병들을 재교육 시키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는 5월 1일 집계된 격추 기록에서 적 바리스타 격추 55기를 군적부에 기록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시에나는 200기 격추를 달성하게 되었고 야이다도 160기 격추 기록을 세웠다. 자신은 그들에 비한다면 보잘 것 없는 격추 기록이었지만 그래도 상당한 전과였으나, 디네스는 그런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 살아 남는 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자진해서 후방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 때문인지 새삼 훈련을 받고 있는 신병들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이번 전쟁만 제대로 넘긴다면 제대를 하게 되는 걸까?’
그 생각을 하자 디네스는 씁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 한켠에서는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전쟁을 제대로 끝맺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 끝맺음이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아마도 자신은 죽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죽음 같은 것은 별로 두렵지 않았다.
“디네스······이럴 줄 알았으면 예전에 제대를 할껄······후회된다.”
디네스가 격납고와 시뮬레이션 훈련실을 오가고 있을 때 똑같이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던 우즌 리베라 상사가 디네스를 보자 말을 건네왔다.
“그럼 뭣하러 군 복무를 연장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