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82
8월 14일 알 나스디에 집결한 파츠 베이스군 함대 사령관 콜 브롱 암브로이즈 차수는 참모장 카레트 중장을과 함께 기함 아우렐리우스 II호의 작전 회의실에서 에이센군의 진격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이제 알 나스디 행성계 거의 외각에 도착해서 진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에이센 함대는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븐 샤툰에서의 파츠 베이스 함대의 손쉬운 후퇴 때문에 사기가 고무되어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알 나스디에 대한 정면 공격을 시도하려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되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알 나스디는 쉽게 넘겨줄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아군의 목줄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상황을 체크하고 있던 카레트 중장의 결연한 의지를 듣고 있던 암브로이즈 차수는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오랬동안 에이센과의 전쟁의 선두인 유케울 행성계에 위치하고 있던 전선 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암브로이즈 차수는 에이센과 대규모 함대 전투를 벌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이렇게 대규모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파츠 베이스의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었다. 절로 암브로이즈 차수의 어깨가 무거워 졌다.
“에이센의 총 병력은 어림잡아 110만 척으로 추정됩니다. 아군은 18일 쯤 도착하게 되는 국방장관 각하의 병력을 합한다면 140만 척 이상의 전력을 투입해 내게 됩니다.”
상황을 다시 한번 브리핑 하고 있던 카레트 중장은 짧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다소 질린 듯한 표정으로 양측 함대의 배치 상황이 표시된 항주도를 내려보고 있었다.
“아마도 파츠 베이스 독립 전쟁 이후 최대의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다시 카레트 중장이 고개를 들어 암브로이즈 차수를 바라보면서 다소 질린 듯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그러자 암브로이즈 차수도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어깨에 걸려 있는 책임의 무게를 통감했다.
“파츠 베이스로서는 이끌어 낼 수 있는 최대의 병력을 모두 끌어 낸 것이나 마찬가지네 그리니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네······”
암브로이즈 차수는 참모장의 대답을 듣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계속된 책임감이라는 무게 때문에 암브로이즈 차수의 어깨는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곳에서 무너져 내릴 수 없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일단 국방장관 각하의 함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최대한 에이센군을 소모시켜야 하네 그렇게 된다면 국방장관께서 뒤를 맡아 주실 것이네!”
알 나스디 행성계는 거의 방해를 받지 않고 대규모 함대 기동전을 전개할 수 있을 만큼의 넓고 평온한 주역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곳을 결전장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명백했기 때문에 암브로이즈 차수는 카레트 중장과 의견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들은 홀스트 슈페펜부르크 중장과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을 비롯해서 소장급 이상의 주요 지휘관들을 모두 소집했다.
두 명의 중장과 함께 알버트 자일 소장 헨리 킹 소장 안드레아 그레마니 중장 티모시 맥더크 소장 어네스트 베른트 소장 로라 킬러 소장 크리스토퍼 라비 소장 베토 코리 소장 등이 암브로이즈 차수의 고 기함 아우렐리우스 II호에 모여 들었다.
암브로이즈 차수는 그 자리에 모여든 주요 함대 지휘관들에게 현재 에이센 함대가 알 나스디 행성계의 외각까지 진출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것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새삼 새로울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모여든 것은 이제 에이센 함대를 공격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잔뜩 긴장하고 있는 표정들이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휘관들 모두 담담하게 암브로이즈 차수의 공격 명령을 받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전략을 설명하면서 에이센 함대는 이제껏 승리를 거듭해 왔기 때문에 분명 정면 공격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 시켰다.
“이제 4일만 있게 된다면 국방장관께서 70만 척의 대군을 이끌고 도착하시게 된다. 이때까지 본관의 지시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 모두 최선을 다해 싸우도록 하자!”
암브로이즈 차수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전투의 의지를 다지자 그와 같이 함대 지휘권을 나누어 가지고 있던 전 유케울 행성계 방어 사령관 슈페펜부르크 중장과 유케울 행성계 방어 부사령관 피로넨 중장들을 비롯해서 그 자리에 모여든 수많은 지휘관들 모두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와 함께 네갈 브레드로 이동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서두름 때문에 잠시도 쉬지 못하고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이리나스는 그녀가 장악하고 있는 전선 사령부 예하 함대에 계속해서 서두를 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런 서두름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함대들 사이에 그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함교에 지휘부 참모들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실로 우주 공간을 가득 메워 버릴 것 같은 함정의 모습들이 모니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자신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전투 함대의 수가 대략 100만 척은 될 것이라고 하면서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중령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엄청난 위용이라는 지그스문트 중령의 감탄을 듣고 있는 크라우프도 같은 생각이었다.
크라우프는 이제껏 이 만큼의 함대와 함께 이동을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함대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함교 주변의 모니터에 잡히는 수많은 아군 함정들은 이 주변의 모든 주역들이 인공의 광점들로 가득차 버릴 것 만 같이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지금 그 어떤 적이라도 모조리 해치워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이리나스는 무척이나 서두르고 있었다. 이동 중이었기 때문에 전선에서의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최전선 함대가 현재 알 나스디 행성계에 거의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것이 모두의 추측이었다. 그 최전선 함대의 전력도 110만 척에 달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 함대에 맞서 싸우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간의 문제 이겠지만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멸망시켜 버릴 것이라도 모두들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전황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이리나스의 조바심을 전선 함대와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 잡으려 한다고 단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사령관인 이리나스는 그런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조바심을 내고 있었고 이리나스의 지휘하에 있는 함대는 그녀의 재촉에 시달리며 잠시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전속력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이런 바쁜 와중에서도 크라우프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 직할 함대로 편성되어 있는 약 1만 척에 가까운 공격 항공 모함 전력이었다. 다른 함정들은 낙오 된다고 해도 별다르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공격 항공 모함들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는 저렇게 집결해 있는 공격 항공 모함 1만 척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2, 30만 척 이상의 함대와 맞먹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규모 함대 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니 그 정도 전력이라면 일순한 함대와 함대 사이의 균형을 깨트려 버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제껏 아이크 행성계에서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 모함 전단 때문에 극심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센 수뇌부는 아이크 행성계에 배치된 모든 공격 항공 모함에 대해서 후방으로의 이동을 명령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위급한 상황에서는 단 1척도 전장에서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 덕분에 수많은 함정들이 격침 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크라우프는 공격 항공 모함들을 보면서 정작 필요할 때 자신들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일었다. 개인적인 감정 보다는 저 공격 항공 모함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 능력이 전장에서 발휘되기를 바라면서 은근히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정작 필요한 곳에 없어서 아군을 죽게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자신들이 만들어진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크라우프의 바램이었다. 그러고 보니 에이센이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 모함 전단의 10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그가 알고 있는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 모함 전력은 1,000척에서 1,500척 내외였다. 이들에 비해서 에이센은 1만 척에 가까운 공격 항공 모함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식의 전투가 될지 궁금하군······’
갑자기 공격 항공 모함들을 보게 되면서 불쾌감이 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든든함 같은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이제껏 자신이 싸워 왔던 장소에서 파츠 베이스 소속의 공격 항공 모함들이 보여 주었던 강력한 전투력 때문이라는 사실이 떠오르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8월 16일 뱅상 바리에 대장과 샤리 케러베인 대장 더그 보울러 대장은 정찰 함대를 통해서 알 나스디에 집결해 있던 파츠 베이스 함대가 정면으로 마주 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이들은 즉시 이것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에이센 함대 수뇌부는 뱅상 바리에 대장과 케러베인 대장 보울러 대장의 지위가 고하없이 똑같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의 일치를 보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멋대로 행동하려 한 다면 제대로 전투를 수행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런 동격인 지휘관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 보다는 이런 식의 지휘관들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들 세 사람의 대장급 지휘관들 위에 종합적인 결정을 내리고 상황을 조정할 줄 아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 이런 역할을 전선 사령관인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해 주어야 했지만 현재 그녀는 이곳이 아닌 네갈 브레드로 진출해 오고 있는 함대를 이끌고 있는 중이었다. 자칫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들 세 사람이 서로의 의견만을 고집하면서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에이센 함대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 버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
세 사람의 대장들 모두 오랜 군무 경험을 가진 관록의 지휘관들로서 개성이 강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의 개성을 억누르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서 똑같이 에이센군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세 사람은 파츠 베이스의 전면적인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서 작전 회의를 시작했을 때 쉽게 의견의 접근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보다 또다른 상황이 입전 되었다. 알 나스디 행성계 약 48시간 거리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 70만 척 이상이 진출해 있다는 소식이 후방에서 달려오고 있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로부터 전달된 것이다. 이들은 아이크와 록세비엔 등지에서 출발한 함대로 파츠 베이스의 국방 장관 토리만 벤플리트가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런 보고 때문에 한동안 작전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토리만 벤플리트라고 한다면 에이센에서도 알아주는 지휘관이었기 때문이었다. 벤플리트는 1, 2차 파츠 베이스 토벌군을 궤멸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백효연 대원수의 전사 이후 혼란해진 파츠 베이스의 군사력을 그가 수습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그가 직접 이끌고 있다는 함대의 규모였다.
“반란군 놈들 거의 전 전력을 끌어 내고 있군요.”
뱅상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여든 케러베인 대장과 보울러 대장에게 파츠 베이스군이 초반 강력하게 자신들과 접전을 벌인 후 벤플리트가 이끄는 반란군 주력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려 하는 것 같다는 자신의 분석을 내놓았다. 뱅상 바리에 대장의 의견을 듣고난 다른 두 대장들도 자신들도 같은 생각이라는 대답을 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든 정보를 케러베인 대장과 보울러 대장과 함께 확인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가 처음부터 에이센 함대를 알 나스디의 넓은 주역으으로 끌어 내고 자신들의 전력을 기울인 결전을 시도하려 한 것 같다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만 파츠 베이스를 상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적의 의도에 말려 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피틀레아 원수께서 이끄시는 100만 척의 후속 함대가 이곳 알 나스디까지 도착하는 데 까지는 최저 20일 이상은 걸리게 됩니다.”
이제껏 파츠 베이스는 손쉽게 중요한 거점을 내어 줌으로서 에이센 선두 함대를 파츠 베이스의 영토 깊숙이 끌어 들여 결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에이센의 본래 병력 교체 계획은 유케울과 네갈 브레드를 현재 자신들이 공략하고 이후는 이리나스가 이끌고 있는 100만 척의 함대와 교대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가 유케울과 네갈 브레드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후퇴를 하는 바람에 별다른 전투가 없었던 관계로 전력이 그대로 온존되어 있던 이들이 이븐 샤툰 공략까지 떠앉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븐 샤툰에서도 예상보다 손쉽게 승리를 거두게 되니 에이센군 수뇌부에서는 자연스럽게 알 나스디에 대한 공격 까지 이들에게 감당케 함으로서 어쩔 수 없이 빚어진 결과였다. 이들은 지금과 같이 파츠 베이스 함대의 유인 작전에 말려들 것을 염려해서 함대의 진격을 늦출 것을 여러차례 건의 했었지만 에이센군 수뇌부는 이것들을 받아 들여주지 않았다. 너무나도 손쉽게 승리를 거둔 것 때문에 파츠 베이스 함대를 얕잡아 보고 있었든지 아니면 후퇴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붙잡으려 한 것인지는 몰라도 에이센 수뇌부의 계속된 공격 명령은 선두 함대와 후방 지원 함대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 전쟁의 목적이 아이크 행성계에 대한 탈환 뿐만 아니라 파츠 베이스를 완전히 멸망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에이센 수뇌부로서는 함대를 쉽게 멈추게 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무엇보다도 국내의 반전 여론이 다시 기세 등등해 질 것은 물론 파츠 베이스에게 시간을 주고 병력 소모가 극대화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자칫 현재 다시 기세를 회복하려 하고 있는 발바이스 쪽에서 전력을 차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러면 과거 파츠 베이스가 내전을 일으킨 덕분에 바르디아에서 대규모 함대를 차출했던 악몽이 되살아 날지 몰랐다. 그렇게 병력을 차출한 덕분에 에이센은 바르디아의 잔당들인 발바이스가 발흥하는 것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들과 함께 5월 3일 첫 공격이 개시된 이후 이제까지 벌어진 전투가 파츠 베이스 함대와 격렬하게 전투를 벌인 경우가 없었다. 에이센으로서는 전선에서 후퇴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의 전력을 최대한 소진시켜야 했기 때문에 함부로 병력을 쉴 수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 초반 공격 작전의 선두에 선 함대가 현재 알 나스디까지 진출해 있었다. 그리고 이들로 하여금 알 나스디에 대한 공격 작전까지 감행하도록 한 것이다.
전선에서의 함대의 진격에 속도 비해 병력 집결이 상대적으로 늦어 버린 이리나스의 후속 함대는 현재 네갈 브레드에도 도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이동 속도를 배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븐 샤툰을 거쳐 알 나스디에 도착할 때 까지는 최저 20일 이상이 필요했다.
이 상황에서 에이센은 비록 함대의 전투 전력이 110만 척이라는 대 병력이었지만 함대의 주력이 5월 3일 반격 작전에 투입된 전력이라는 점에서 병사들 대부분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였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수뇌부 지휘관들이 파츠 베이스의 대 병력을 상대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한 기색을 보이자 샤리 케러베인 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 어조로 지레 겁을 먹고 있는 지휘관들을 성토했다.
“아직 적과 제대로 싸워 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걱정만 앞세운다면 어찌 대군을 이끄는 장군들이라고 하겠습니까? 아군은 적에 못지 않은 110만 척의 함대를 갖추고 있고 적들 보다 대형함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군은 보급도 충분하고 병력도 많은데 무엇이 두렵다는 말씀들이십니까? 현재 적들은 아군 보다 30만 척 이상이 많은 적들이지만 우리들은 반란군들을 맞아 충분히 싸워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적을 맞아 시간을 번다면 분명 우주 함대 사령장관께서 지원 함대를 이끌고 이곳에 도착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네갈 브레드와 이븐 샤툰에도 하만 바이파 군관구 소속의 함대가 도착해 있지 않습니까? 이들이 아군의 후방을 지켜주고 있으니 우리는 모든 전력을 기울여 정면의 적을 상대하면 될 것입니다. 오히려 수뇌부 지휘관들이 처음부터 움츠려 들어 있으면 병사들의 사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케러베인 대장은 경험 많은 지휘관 답게 수뇌부가 까닭없이 움츠려 드는 것을 질타하면서 당당하게 맞서 나가자는 쪽으로 모두를 이끌었다. 그런 그녀의 질타에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다른 두 사람도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파츠 베이스 함대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물론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물러설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 파츠 베이스 함대가 140만 척을 동원해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에 당혹스러워 했던 바리에 대장과 보울러 대장도 다시금 다시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면서 주먹을 쥐어 보였다.
8월 17일 네갈 브레드를 목표로 서둘러 항해를 하고 있던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지휘하는 함대의 무리들 중 크라우프 페트릴 준장의 기함 록시나 XI호의 전투 교관 겸 바리스타 파일럿 야이다 크라프트 호우드 윙게이트 중사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운항 요원들이 분주하게 활동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빠르게 운항하고 있는 중에는 운항 요원들만 모두에게 맞추느라 죽어나고 있었지 전투 요원들은 사실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현재 보통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만 야이다는 이렇게 까닭없이 서두르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어떤 식으로든 함대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무엇이 되었든 자신들이 빨리 달려가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야이다의 경험에 의한 것이 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누가 속시원하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날 때 까지 불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을 하지 말자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런 기다림 속에서 야이다는 꾸준하게 운동을 계속하며 자신의 몸을 단련 시키는 것으로 모든 생각을 잊어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까닭없이 서두르는 것 같은 함대의 움직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함대 장병들 대다수가 그와 같은 생각이었지만 야이다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8월 17일 16시 30분 알 나스디 행성계 외각에서 알 나스디 행성계 내부로 진출하려 시도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와 행성계 내부에서 반격해 나온 파츠 베이스 함대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이센 함대 110만 척이 내뿜고 있는 인공의 광점들에 맞서 알 나스디 행성계 내부에서부터 에이센 함대를 저지 하기 위해서 출격한 파츠 베이스 함대 70만 척이 내뿜고 있는 인공의 광점들은 알 나스디 외각의 안정되고 넓은 주역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양측 함대의 최고 수뇌부는 공통적으로 20년 전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똑같이 이번 전투에 임하면서 이런 식의 함대 전투는 20년 전쟁 중에서나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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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쟁이군요…
금일…아뒤쥔장님께서는 친구분의 부친께서 작고하셨다는 부음을 접하고는 상경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뒤쥔장님이 복귀하실 때 까지…독자와의 대화는 쉽니다…
글은 작가넘인 제가 고쳐서 올렸습니다…
언제나 수정을 해주시던 아뒤쥔장님께서 계시지 않으니…작가넘으로서는 조금 막막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글은 연중없이 올리도록 약속 드리겠습니다…
이상 마칩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8월 17일 21시 30분 알 나스디 행성계 외각에서부터 에이센 함대와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첫 포격이 개시 되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는 서로를 발견하고는 서로를 향해포문을 연 것이다. 지금 당장 양측을 합쳐서 180만 척 이상의 전투 함대가 주역을 가득 메우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고 12시간 이내에 파츠 베이스 함대 70만 척이 가세를 한다면 250만 척 이상의 대함대가 알 나스디 행성계 외각에서 서로 포화를 주고 받게 되는 것이었다.
양측 사이에서 벌어진 포격은 실로 격렬하다 못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의 공간은 질량과 유질량으로 가득 메워져 버렸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이번 전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었고 에이센 함대도 5월 3일 반격 작전 이후 이런 식의 전면적인 함대전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양측은 기세를 높이면서 서로를 향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의 선두를 지휘하고 있던 샤리 리니아 케러베인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화력이 집중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투가 개시된지 3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에이센 함대는 무려 1만 4천 척의 함정을 손실했다. 에이센으로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 보다 숫자가 적었지만 전투함들이 주로 대형함 위주로 편성되어 있음을 믿고 초반부터 강력하게 진격해 나갔다. 처음부터 움츠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케러베인 대장의 강력한 믿음 아래 결행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전면 공세에 맞서 이들로서는 평소 전장의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드문 전함과 중순양함을 앞세워 화력으로 압도하려 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함과 중순양함들을 이용해서 집요하게 포격을 가하는 식으로 에이센에 맞서 나가고 있었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 모두 충분한 예비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방에서부터 전투 물자가 고갈 되었거나 손상을 입은 함정은 그 즉시 후방으로 빼내고 다른 함정으로 교체함으로서 공격의 기세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었다.
8월 18일 01시가 되어서도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의 포격전은 끝날줄 몰랐다. 3시간 30분 남짓한 시간에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 함대와의 거리를 조금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려 7만 4천 척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에이센은 첫 3시간 30분 사이의 공격만으로 잃게된 손실로는 워낙 거대했기 때문에 공격의 기세를 늦추고 잠시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에이센 함대는 전함과 순양함 위주로 편성된 대형함 위주의 함대 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요한 포격전에 계속해서 휘말려 들면서 운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
01시 30분 샤리 케러베인 대장은 에이센 함대가 진격할 때 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조금씩 후퇴를 하면서 계속해서 전함과 중순양함을 동원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보고 무모한 전진 공세를 중단하기로 결정해 내렸다. 그렇지만 무려 8만 척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뒤였다.
02시 케러베인 대장의 지시로 에이센 선두 함대의 진격이 서서히 늦추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에이센 함대가 전력을 뒤로 빼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자 파츠 베이스 함대는 이것을 보고 조금씩 맞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03시 케러베인 대장의 함대가 후퇴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가 후퇴한 만큼 조금씩 전진해 나오면서 계속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공격의 기세를 늦추지 않으려는 태세였다.
04시 에이센 함대는 급속히 전력을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는 섣부른 추격을 하지 않고 일정 지점에서 에이센 함대의 후퇴를 방관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적의 유인책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07시 8만 5천 척 이상의 손실을 입은 케러베인 대장의 함대를 대신해서 더그 보울러 대장의 함대가 공격으로 전환해 반격해 나왔다.
09시 40분 더그 보울러 대장의 함대가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반격했다. 이런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더그 보울러 대장의 함대에 맞서 나왔다. 이들도 그 동안 충분하게 재보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가 진격해 나오면서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자 이들도 에이센 함대의 공격에 맞서 집요하게 포화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선두가 전함과 중순양함 위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에이센으로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접근하려 할때 까지 엄청난 양의 포화를 뒤집어 써야만 했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대해서 특유의 강인한 돌격 능력을 보여 주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요한 포격을 맞아 에이센 함대는 선두 함이 포격에 맞아 파괴되어 그 함의 폭발광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전에 그 다음 함을 투입해 내는 투혼을 발휘해 냈다. 그러나 이내 그 함도 쏟아지는 포격을 견디지 못하고 차례대로 파괴되어 갔다.
좁은 지역에서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포격이 집중되다 보니 전함급의 강력한 빔 바리어도 제대로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거대한 전함들도 부상을 입고 비틀거리다가 차례대로 파괴되어 우주 공간에서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11시 35분 더그 보울러 대장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요한 방어 사격을 견디지 못하고 제대로 접근 조차 하지 못한 채 후퇴를 해 버렸다. 그도 또한 5만 척에 가까운 함정의 손실을 입게 된 뒤였다.
15시 40분 이번에는 뱅상 바리에 대장이 파츠 베이스 함대에 대해서 공격 적인 자세를 취해 나왔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에 나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반격에 막혀 뱅상 바리에 대장도 결국에는 19시가 다 되어서는 함대를 후퇴시키고 말았다. 이때까지도 파츠 베이스 함대는 후퇴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쉽게 추격해 나오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19일 00시 45분을 기해서 70만 척의 전투 함대를 이끌고 전선에 도착해 암브로이즈 차수로부터 전선의 지휘권을 넘겨 받은 있던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18일 하루 동안 3번에 걸쳐 패배를 한 에이센 함대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감행하기로 결정해 내렸다. 그는 에이센이 무려 15만 척에 가까운 함대를 손실했다는 소식을 듣고 에이센이 이제는 공격의 기세를 잃고 완전하게 움츠려 들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렇게 결정을 내린 그가 공격을 가하려 하자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작전 보좌관으로 있던 래리가 그의 섵부른 공격 지시를 만류했다.
“각하 에이센 함대는 아직까지도 90만 척 이상 남아 있고 아직까지도 이들은 엄청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8일 하루 동안의 연이은 패배도 혹여 에이센 함대가 아군을 끌어 들이려는 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래리는 에이센 함대가 노리는 것이 대형함 위주의 편성을 살려 접근전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 시켰다. 파츠 베이스로서는 에이센 함대와 충분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된 포격으로 적을 최대한 소모시킨후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야 하는데 현재는 너무 시간적으로 이르다는 말이었다.
“에이센 함대는 지난 5월 3일 이후 현재 까지 이븐 샤툰에서 일부의 전투를 제외하고는 큰 전투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보급 물자고 충분하고 전의도 크게 올라 있기 때문에 쉽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것이 몇 번의 패배에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작전보좌관의 거듭된 진언을 듣고난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래리가 바로 보았다고 대답했다. 그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도 대답하면서 일단 에이센 함대에 대해서 공격을 감행하고 에이센 함대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에 나선다면 패한체 후퇴를 해서 오히려 에이센 함대를 유인해 이들을 미리 준비한 포위망에 포위해 넣는 다는 작전을 제안했다.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그것이 기본적인 유인 작전이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래리의 제안을 수락했다.
02시 30분 전투의 패배 이후 재편성과 재 공격을 위해서 함대 전력을 밀집시키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 10만 척이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순간적으로 속력을 높이며 에이센 함대를 향해 일제히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이런 함대 돌격을 맞이해 처음에는 당황한 듯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쉽게 무너져 내리면서 전력을 급속히 후퇴시키고 있었다.
04시 50분 파츠 베이스 함대 10만 척의 돌격에 완전히 밀리는 것 같던 에이센 함대는 55분 부터 약 10만 척씩 파츠 베이스 함대의 돌격 함대 좌우로 집중 돌파를 시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05시 15분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후방을 좌우에서 돌격해 들어가 완전히 교란시키는데 까지 성공했다.
05시 25분 후퇴를 거듭하던 에이센 함대가 반전을 시작해서 집요하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05시 40분 파츠 베이스 함대의 후방을 차단한 에이센 함대 쪽으로도 파츠 베이스의 전투 함대가 밀고 들어와 이들에 대해서 집요하게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이센 함대에 의해서 퇴로가 차단되었던 파츠 베이스 함대도 되돌아 서서 후방을 차단한 에이센 함대를 향해 집요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후방을 차단한 20만 척에 가까운 에이센 함대는 06시 17분 자신들이 포위해 넣었던 파츠 베이스 함대 10만 척의 퇴로를 열어 주었다. 계속해서 포위망을 완전하게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좌우로 갈라지면서 자신들의 함대 사이를 고속으로 후퇴해 가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을 향해서 집요하게 포화를 쏟아 부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도주하는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 전투에 신경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완전히 빠져 나간 07시 40분 에이센 함대는 다시 전열을 정비해서 후퇴하기 시작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해 가기 시작했다.
09시 55분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하던 에이센 함대의 정면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해 나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 30만 척의 저지를 받게 되었다. 정면과 좌우로 각 10만 척 씩의 함대가 강력하게 마주 나오고 있었다.
30만 척의 함대가 강력하게 반격을 가해오기 시작하자 에이센 함대의 진격 속도도 차츰 포화속에서 둔화되기 시작했다.
11시 20분까지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포화속에서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11시 40분 에이센 함대가 전력을 후퇴시키고 있었고 파츠 베이스 함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을 추격해 나왔다.
14시 30분 에이센 함대의 후퇴를 확인한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적을 너무 깊숙이 추격하는 것이라 판단을 내려 추격을 중지시켰다. 에이센이 비록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래리의 말대로 완전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진격 중지 명령은 파츠 베이스 함대에게 큰 혼란을 가져왔다. 갑자기 함대가 멈추게 되면서 앞뒤의 함열이 뒤섞이게 되었고 이 틈을 노려 기다렸다는 듯이 에이센 함대는 뒤돌아 서서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반격을 가했다.
15시 30분 파츠 베이스 함대는 강력하게 반격해 나온 에이센 함대의 집중 사격을 받고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16시 10분까지 40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파츠 베이스 함대는 무려 5만 7천 척의 함정을 손실했다.
18시 쯤에는 에이센 함대와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바리스타 전투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모두 쉽게 전력을 뒤로 빼낼 수 없게 되었다. 서로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난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투는 생각 외로 쉽게 끝이 났다. 함대 재정비를 위해서 전력을 후퇴시키기로 결정해 내린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에이센과 뒤엉켜 있는 함대를 구원하고자 10만 척 씩의 전투 함대를 좌우로 강력하게 진격 시켜 에이센 함대의 추격을 막은 뒤 혼전에 빠진 함대의 후퇴를 지원했다. 그리고 에이센도 더 이상 길게 추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차츰 이들도 전력을 전장에서 빼내기 시작했다.
20일 00시가 다 되어서는 양측 함대는 서로 거리를 유지한 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17일 21시 30분에 시작된 것으로 공식 기록 된 알 나스디 행성계 외각에서의 함대 전투는 20일 0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 것으로 기록 되었다. 이 시간 동안 에이센은 19만 5천 척의 손실을 입었고 파츠 베이스도 비슷한 숫자인 18만 4천 척의 함정을 손실한 것이다. 단시간에 양측이 입게 된 손실이 워낙 거대했기 때문에 에이센이나 파츠 베이스 모두 쉽게 함대를 진격시키지 못했다.
“20만 척 가까이 손실을 입었단 말인가?”
20일 05시 40분 함대의 재정비와 보급을 서두르고 있던 에이센 함대 지휘관 뱅상 바리에 대장과 케러베인 대장 보울러 대장은 자신들의 함대가 90만 척 남짓으로 줄어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한곳에 모일 수 없어 보안 회선을 작동 시켜 모니터 상으로만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계된 보고에 따르면 파츠 베이스 함대도 비슷한 숫자를 잃은 것 같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자신들이 더욱 큰 손해를 입게 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쉽지 않군요. 옛 전우들과의 싸움이라니 말입니다. 솜씨들이 녹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