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90
10월 8일 00시 정각 크라우프는 뱅상 바리에 대장과 샤리 리니아 케러베인 대장, 그리고 더그 보울러 대장 3명이 파츠 베이스 함대를 거의 흩어버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분명 함대를 재편성하는 데 성공한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이 이리나스를 구원하기 위해서 달려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명의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파츠 베이스 함대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적을 거의 흩어 버리고 있었기 때문에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크라우프의 예상대로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함대와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먼저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지휘하는 함대를 구원하기 위해 달려 나가게 되었다.
“피해는?”
크라우프는 재편성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 다이레아와 지그스문트 중령 대신 자신의 함대에서 들어온 보고를 직접 받고 있었다. 다행히도 격전의 와중에 크라우프가 입은 피해는 단 한척의 전함도 격침되지 않았고 1기의 바리스타도 손실을 입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대함 미사일등의 함대함 전투 물자의 여유분이 많이 부족해진 상태였다.
“생각외로 피해가 없었는데?”
크라우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마른 침을 삼키면서 조금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는 쉬지 않고 계속 전투를 해오고 있었고, 그것은 마치 여성과 쉬지 않고 잠자리를 계속하는 것처럼 극심한 노동의 연속이었다. 자연히 전투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적의 공격력이 약해진 틈을 이용하여 기다렸다는 듯이 파츠 베이스 함대의 주력을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군이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 지역에 퍼져 있었고 어느 방향에서 어떤 식으로 공격을 가해올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크라우프는 잠시 차를 마시기 위해서 함교 뒤쪽으로 걸어 나왔다. 함교 요원들도 잠깐 동안 교대를 해서 잠자리에 들도록 배려해 준 그는 함교 뒤쪽의 간부 휴게실의 소파에서 길게 누워 잠들어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슬쩍 웃음을 흘린 뒤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하나 빼낸 후 그것을 몇 번에 나누어 마셨다. 그런 뒤 마치 죽은 듯 휴게실의 소파에 누워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을 바라보았다. 잠시 미소를 짓던 고개를 숙인 후 크라우프는 남아있는 커피를 단번에 입안에 흘려 넣었다.
01시 정각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자신의 대대적인 반격을 받고있던 파츠 베이스 함대가 움츠려 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즉각 공격 항공모함을 전장에 투입해 냈다. 그동안 전함과 순양함들의 계속된 집중 포격으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전투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는 판단이 들자 에이센 함대의 최정예 주력 함대를 전면에 투입해낸 것이었다.
이것은 그동안 양측의 괴로운 소모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리나스가 투입해 낸 공격 항공모함들은 1만 척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로서 이정도의 숫자라면 전선을 뒤엎고도 남을만큼 막강한 전력이었다. 이리나스는 서둘러 전장으로 달려 오면서도 이들이 적의 정찰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고, 전투가 벌어진 이후로는 그 투입의 타이밍을 신중히 재고 있었다.
기실 공격 항공모함 1만 척의 위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양측의 전선이 어느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지 않을 때 이들이 전장의 전면에 나선다면 전선의 균형을 일거에 무너 뜨릴 수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투 초반 에이센 함대의 전열 깊숙이 함대를 투입해 최대의 전과를 확대하고 있기는 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에이센 함대 안쪽으로 깊숙이 끌려 들어간 것이 되어 버렸고, 현재는 에이센 함대의 조직적인 반격을 받고 제대로 몸을 운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강력한 압박 공격에 함대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는 듯 거대하 몸집을 비틀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보였지만 에이센 함대는 이런 파츠 베이스 함대를 놓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에이센군은 자신의 그물에 갇힌 맹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사방에서 맹수의 몸 곳곳에 상처를 내어 결국에는 맹수가 지쳐 떨어져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 지휘관들은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우직하면서도 끈기 있는 전술에 차츰 열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 지휘관들은 에이센 함대 공격을 맞아 끈질기게 함대를 독려하면서 방어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이리나스의 함대 전술은 화려한 전술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단조롭고 별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서라도 이리나스는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고, 강한 의지로 한순간의 실패나 손실에 굴복하지 않고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리나스는 전투에서 패배한 때는 최고 지휘관이 패배했다고 느꼈을 때라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었다. 일견 보기에는 화려한 전술과 기발한 전략 등도 결국에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리나스는 끝까지 전쟁에서의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리나스는 그녀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파츠 베이스 함대 주력을 포착해 이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리나스의 정면에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주력이 파츠 베이스의 전체 전력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전력을 궤멸시킴으로서 이리나스는 차후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현재 이리나스의 군사 작전은 어찌 본다면 매우 비효율적이고 병사들의 희생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군사 작전을 선택해서 많은 병사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이리나스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었다.
공격 항공모함 1만 척과 이들을 호위하고 있는 구축함과 순양함 경비함들로 이루어진 3만 척의 호위함대가 적 함대의 전선으로 투입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리나스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짧게 기도를 했다.
이리나스가 기도한 것은 자신이 보다 많은 병사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리나스의 마음은 어두웠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이리나스가 잠깐 기도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주변의 참모들은 피로함도 싹 잊어 버리고 현재의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리나스가 기도를 한다는 것은 분명 이번 공격 항공모함의 투입이 파츠 베이스 함대와의 전투에서 그녀가 노렸던 최후의 승부수가 분명하다는 판단을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고, 때문에 그들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리나스의 참모들 중에서 일부는 교대로 휴게실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먹고 마시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피로함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혈색이 더 좋아지고 있었으니, 오랬동안 이리나스를 모셔왔던 참모들도 그녀를 보고 의아하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던 중이었다.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지휘 데스크에 앉아 있던 이리나스가 갑자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니 참모들은 이제 그녀가 노렸던 최후의 승부수가 펼쳐지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바로 그때 이리나스에게 후방에서부터 구원에 나선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 함대의 접근이 알려졌다. 사령부를 구원하기 위해서 전력으로 달려오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 두 사람의 함대가 구원을 하러 달려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모들 중에서는 너무 늦다면서 불쾌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와서 뭘!”
참모들 중에서는 노골적으로 그들 두 사람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자 이리나스는 슬쩍 고개를 돌리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들 덕분에 아군은 앞뒤로 적을 맞지 않게 되었다. 그들에게 고속으로 적을 우회. 전진해서 적의 퇴로를 차단하라고 전하도록!”
이리나스의 지시를 받고난 참모들은 그녀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후방에서부터 고속으로 진격해 오고 있는 두 대장의 함대에게 이리나스의 함대로 직접 오지 말고 적의 퇴로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굳이 함대 사령부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그들 두 사람이 알아서 함대를 운용할 것이라는 이리나스의 대답에 참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함대의 공격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측면으로 공격해온 파츠 베이스 함대 20만 척은 전사한 리야드 대장의 함대를 수습한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잘 막아내고 있었다. 기습 공격을 감행한 파츠 베이스 함대 20만 척은 대부분이 구축함과 경비함, 그리고 구식 순양함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초반 기습을 위시로한 공격에서는 리야드 대장을 전사케 하는 등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는 있었지만 차츰 부치 대장의 맹렬한 공격과 지속적인 지연 전술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초반 바리스타 전투에서 압도되었던 부치 대장이었지만 그는 혼란스러웠던 바리스타부대와 함대 사이에서의 연계 작전을 강화해서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 부대를 차츰 압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치 대장의 찌뿌려진 얼굴을 펴질 줄을 몰랐다. 숫자가 많은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였지만 곳곳에서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에 압도되고 밀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이 점이 부치 대장이 인상을 지뿌리고 있는 이유였다.
파츠 베이스 함대 지휘관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이 이끄는 20만 척의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본진에까지 공격을 가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적의 우회 병력을 자신들에게 잡아둘 수는 있었다. 하지만 피로넨 중장은 에이센 함대의 끈질긴 공격에 밀리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 파일럿 에네르 하트 슈넬 상위는 벌써 몇기를 격추시켰는지 그자신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에이센 함대는 매우 지속적이며 정확하게 지원 포격을 가해왔고, 그와 함께 대량의 자카운 부대를 투입하고 있었다. 적들 대다수가 일반적인 실력을 지니고 있는 파일럿들로 생각되었지만 그 숫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슈넬은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의 자카운 부대에 차츰 질려 버리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초반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에 급속히 무너지는 것 같더니 차츰 전력을 재편성한 후 돌격 충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인 포격을 가함과 동시에 바리스타 부대를 계속해서 전선에 투입해 내고 있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병력 때문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초반에 유리했던 위치에서 차츰 밀리고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지금 슈넬 상위는 자신의 직할 중대로 구성된 40기의 엘윈들과 출격해 나와 자카운 100여기와 전투를 벌여 적기 60여기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 엘윈 10기가 격추된 것에 비한다면 크나큰 성과였다. 슈넬 상위는 적기가 도망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뱃속에서부터 무엇인가 울렁이며 위로 솟구칠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목에 잠뜩 힘을 주고 그것을 억지로 다시 넘겼다. 그리고는 그 씁쓸한 느낌에 잔뜩 인상을 찌뿌릴 수 밖에 없었다.
재보급을 위해 모함으로 귀환해 30분 정도씩 휴식을 취하면서 조금씩 쉬고는 있었지만 이제는 슈넬 상위의 체력도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밀려오는 에이센의 자카운 부대를 바라보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떠지지도 않을 것 같은 눈꺼풀과 눈이 무척이나 아파왔기 때문에 그는 다시 눈을 떠서 몰려들어오는 적기를 바라보는데 영원의 시간이 걸린 듯 느껴졌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다시 못뵐 것 같습니다.”
나직이 유언처럼 마지막 말을 꺼낸 슈넬 상위는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세우터의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를 따라서 엘윈들도 추진제를 강력하게 분사하면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슈넬 상위는 적기가 사격을 가해오기 시작하자 심장이 마구 뛰어 오르기 시작함을 느낄 수 있었다.
04시 25분 크라우프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이끄는 대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 뒤를 치고 들어가는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이리나스의 지시를 받은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별동대에 막혀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부치 대장과는 반대쪽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 후방을 비스듬하게 찔러 들어간 상태였다. 공격을 받은 적 함대는 후퇴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에이센 함대가 워낙 강력하게 포격을 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은 듯 힘겹게 반격을 가해오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번 전투가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투에서 이렇게 승패가 갈라진다면 아마도 파츠 베이스는 거의 멸망한 것이나 다름 없이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츠 베이스가 멸망하는 것인가? 이제는 완전히······말인가?’
그는 그런 생각이 들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기동하는 동안 잠을 청해 둔 참모들이 다시 함교로 올라온 상태에서 크라우프는 별다른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 머리카락을 묶기 위해서 함교 뒤쪽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다이레아를 힐끗 돌아본 크라우프는 다시 스크린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이레아를 비롯한 모두들 무척이나 피곤하고 긴장하고 있을 것이지만 그들은 별다르게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듬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다이레아에게 다가가 어깨라도 주물러 주면서 위로해 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아쉽다는 감정이 동시에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눈 앞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런 생각을 이내 떨쳐 버렸다.
“제길! 제법 잘하는 군······역시나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너무 우직한 전술로 밀어 붙인다니까······”
파츠 베이스 함대 총사령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짧게 혀를 차고 있었다. 초반 기습과 기만을 기조로 해서 에이센 함대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 대어 많은 전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리나스는 초반의 막대한 병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격을 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더욱이 적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국면의 전환을 위해서 1만 척 정도로 추정되는 공격 항공모함이라고 하는 카드를 꺼내들어 전장에 투입해 넣은 것이었다.
이 공격 항공모함들을 저지하기 위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집중 포격을 개시했지만 이들 공격 항공모함들의 정면을 감싸안 듯 포격을 막아내고 있는 구축함과 경비함, 순양함들 때문에 제대로 공격의 효과를 볼 수 없었다. 더욱이 공격 항공모함의 막강한 방어력이 포격의 효과를 매우 미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공격 항공모함은 함대함 전투 능력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방어 능력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었고, 이 때문에 전함급 이상의 빔 바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어지간한 포격으로는 공격 항공모함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었다.
더욱이 에이센의 전함과 순양함들이 공격 항공모함에게 포격을 퍼붓는데 정신이 없는 파츠 베이스의 선두 함대를 향해서 집요하게 포격을 계속하고 있었고, 또한 에이센의 함대 20만 척 가까이가 비스듬하게 측면을 치고 들어오는 중이었다.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짧게 혀를 차면서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니 일단 후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도 많은 손실을 입고 있기는 했다. 아마도 조금만 더 시간을 끌었다면 에이센이 더 이상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함대를 철수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에이센에게 휴전 협정을 제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센은 끝까지 공격 항공모함이라고 하는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그 비장의 카드를 전선에 투입해 낸 것이다. 공격 항공모함 1만 척이라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최저 2, 30만 척 이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에이센의 공격 항공모함들이 투입되어 바리스타들을 내보내기 시작하자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즉각 후퇴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에이센은 결코 자신들을 놓아 보내 주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따라 붙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공격 항공모함을 투입했다는 소식을 콘스탄틴 준장으로부터 전해 듣자 마자 곧바로 이 사실을 휘하 함대에 알려 사기를 드높이도록 했다.
그의 함대가 속해 있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십자 포화를 쏟아 부어대면서 돌파구를 연뒤 함대를 그대로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로 투입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이 제대로 성공한다면 적을 양분할 수 있었고 곧바로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이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포화를 퍼붓고 나서 곧바로 함대를 진격시켜 이들 사이로 투입해 넣는 것을 보고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의 지휘관이 공명심 때문인지, 아니면 이리나스가 위기에 빠졌을때 너무 늦게 전장에 도착한 것 때문에 불리하게 된 자신들의 입장 때문에 서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크라우프는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07시 10분 십자 포화를 퍼붓고 있던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와의 거리가 좁혀지자 즉각 바리스타 부대를 투입해 내도록 하고 근접 전투에 들어가도록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곧 순간적인 공격력 둔화를 가져왔고 마치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파츠 베이스군이 역습에 나섰다. 강렬한 포화를 쏘아대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덕분에 에이센 함대 선두가 일순간에 혼란에 빠졌다. 이순간 크라우프는 오히려 자신의 함대를 고속으로 전진시켰다.
07시 30분부터 전투 초반부터 파츠 베이스 함대의 선두에서 맹활약하고 있던 알버트 자일 소장이 휘하 함대를 수습해서 프라우저 대장과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 선두로 반격해 나오고 있었다. 자일 소장은 적이 접근전으로 전환해 오는 틈을 노려 휘하 함대를 전진시켜 공세에 나섰고, 곧바로 적의 선두함대를 혼란에 바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알버트 자일 소장의 공격은 에이센 함대 중 3천 척 정도 규모의 소규모 함대가 비스듬하게 전진해 나오면서 함대 측면을 공격해 오자 현저하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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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사중…ㅡ_ㅡ;
왜 작가분들이 이사를 핑계ㅡ_ㅡ로 장기간 연중을 하시는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어제 본격적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는데…아직 1/4도 옮기지 못했다는…
또 왜그리 청소할 것이 많은지…쿨럭~ -ㅁ-; 먼지를 거의 1t은 마신듯 한…
음…역시나 오늘도 PC방입니다…대략 잔여시간이 10분 남아있군요…
즉…금일도 독자와의 대화는 쉽니다…
아, 연중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비록 인터넷은 끊어졌지만(너무 성급히 끊었다고 후회중…) PC는 멀쩡하니깐요…
비축분을 CD로라도 구워서 옮겨가며 올리더라도 연중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어제 ‘마이트레야’님께서 하신 코멘트 중…함교…에 대한 부분 해명…당연히 함교는 돌출되어 있지 않습니다…그런데도 함교를 공격할 수 있는 이유는…간단합니다…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교육’ 받으니까요…나포된 적함도 많을테니…교보재는 충분…-ㅅ-
또…’toyr’님의…’이리나스도 어설픈 경험다수 군인입니다’라는 대목…이리나스는 무능하지 않습니다…너무 유능하지요…몇몇 독자분들(작가넘에게 메세지를 보내서까지 답변을 들으셨던…) 아시겠지만…누군가의 명을 받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복잡한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춘 우수한 군인입죠…^_^;
이분들 외에도 코멘트를 남겨주신 많은 독자분들…감사합니…엇~ 이, 이봐~ 아직 답변도 제대로 못했는!!!….(←사용시간이 다 되어 쫓겨나는 아뒤쥔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5…
연말 연시에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_^)/~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10월 8일 07시 45분까지 약 15분 간 받게된 에이센의 3천 척 함대의 측면 공격 때문에 알버트 자일 소장이 노렸던 에이센 함대의 혼란을 틈타 적의 진격 의지를 꺾어 버리겠다는 의도는 3천 척의 에이센 함대에게 완전히 무너져 내려 버린 것이었다.
그 3천 척의 에이센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크라우프는 그가 우려했던 대로 에이센 함대의 선두가 일시에 무너져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함대를 전진시켜 강력하게 돌진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치고 들어 전 화력을 퍼부어 댄 것이다.
크라우프는 정확하게 자신이 움직여야할 기회를 짚어냈고 그 점을 살려내어 적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함대에서 발사된 포격을 옆구리를 얻어맞아 산산히 파괴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모습을 약간 감상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는 곧바로 바리스타 부대의 출격을 지시했고 쉐프턴 중령이 기다렸다는 듯이 크라우프의 명령을 받아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 시켰다.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시켜라! 단숨에 쳐 나가라!”
전투 지휘관인 쉐프턴 중령이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아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인 넥스 소령에게 바리스타 부대의 출격을 지시했다.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은 바리스타 부대가 차례대로 발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스티브 피럴 넥스 소령과 더불어서 오랬동안 기다렸던 파일럿들이 자신들이 갈고 닦았던 기술을 뽐내기 위해서 고속으로 발진해 나간 것이다.
에이센군의 신형기 스부타이와 자카운들이 록시나 XI호의 사출장치를 통해서 정면으로 발진해 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가 슬쩍 허리를 숙여 귀엣말을 건넸다.
“각하. 아군은 숫자가 적습니다. 다른 함대 사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이레아는 비록 적의 선두 함대에게 일격을 가하고는 있으나 크라우프의 함대 측면이 파츠 베이스 함대에게 노출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모습이 된 것이 적잖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마찬가지로 그것을 우려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힐끗 다이레아를 돌아 보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측면으로 부터의 공격이 우려 된다. 일격을 가한 후 서서히 함열을 후퇴시켜 다른 함대와 보조를 맞추도록 한다.”
크라우프는 포격을 지속시키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가 자신의 함대가 쏘아낸 포격 때문에 어지러워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바리스타를 출격시켜 전선으로 돌입시켰을 때 적들도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강력하게 도전해 오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그때를 즈음하여 크라우프의 함대 주위로 초반의 혼란에서 벗어나 전열을 수습한 다른 함대가 밀고 들어와 파츠 베이스 함대를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들도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시키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적의 반격에 순간 아찔했을 순간이었지만 크라우프 함대의 재빠른 대응으로 인해서 2개 함대의 전력이 일시에 무너지는 것을 막아낸 것이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자만하지 않고 침착하게 전선을 유지시켰다.
08시 15분 뱅상 바리에 대장과 더그 보울러 대장, 샤리 리니야 케러베인 대장들은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던 20만 척의 파츠 베이스 함대를 궤멸시켜 흩어버린 후 다시금 이리나스가 지휘하는 쪽으로 구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이리나스의 지시도 기다리지 않고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밀어 붙이고 있던 파츠 베이스 함대 20만 척의 측면을 치고 들어갔다.
08시 25분 파츠 베이스군 소속 파일럿 에네르 하트 슈넬 상위를 비롯한 파일럿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의무병들이 나누어 주는 각성제를 팔에 주사하고 있었다. 이들은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의 지휘아래 에이센 함대의 측면을 기습 공격한 20만 척의 함대 소속 파일럿이었다.
슈넬 상위는 이 전투에서 최저 100기 이상의 바리스타를 단독으로 격추시키고 20척 이상의 전함을 격침시킨 공적을 세웠지만 쉴새없이 출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적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은 상태였고, 슈넬 상위를 비롯한 파츠 베이스 파일럿들은 피로넨 중장의 지시에 따라 각성제를 주사하게 된 것이다. 피로넨 중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위 지휘관의 판단하에 각성제의 주사를 허용했다. 상부로 부터의 각성제 주사가 공식 허가되자 슈넬 상위는 주저없이 각성제의 투여를 결정하고 지시했다. 그도 이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나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제는 각성제으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제대로 전투를 수행할 수도 없었다. 이미 쪽잠이나 잠깐의 휴식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피로함이 온몸을 짖눌러 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넬 상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군용 각성제를 꺼내 팔목에다가 주사했다.
잠시 눈을 깊게 감고 있던 슈넬 상위는 약기운이 온몸을 타고 퍼지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갑자기 눈이 크게 떠지면서 마치 무엇인가 온몸에서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 약간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갑자기 어깨를 천근만근 짖누르고 있던 그 무엇인가가 완전히 날아가 버린 듯 몸이 가벼워져 옴을 느꼈다. 또한 머릿속이 완전히 텅비어 버린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온몸이 가뿐해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개운하게 느꺄지는 몸과는 달리 그의 호흡은 계속해서 거칠어 지고 있었다.
10시 25분 크라우프는 처음 자신이 측면을 공격한 함대의 대부분이 산산히 파괴되어 우주 공간에 흩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함대의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귀환을 하고 있었고 그는 다른 함대와 더불어서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로 다시 뛰어들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바로 이때 크라우프는 자신들과는 반대쪽 전장에서 20만척으로 구성되어 있던 파츠 베이스 함대가 후퇴를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일부가 후퇴를 하기 시작합니다.”
지그스문트 중령의 보고를 듣고 난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20만 척의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측면을 강력하게 공격해 리야드 대장을 전사케 했지만 그 이후 부터는 계속해서 에이센 함대의 반격에 밀리고 있다가 이제는 완전히 밀려 나가게 된 것이었다.
“다행이군······”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이 잘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짧게 숨을 들이 마셨다.
11시 13분 조지 월터 부치 대장과 샤리 리니아 케러베인, 대장 뱅상 바리에 대장, 그리고 더그 보울러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는 알 나스디 행성계 내부로 후퇴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하기 위해서 서둘러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추격은 생각외의 저항 때문에 그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후퇴하는 아군 함대를 엄호하기 위해서 마주 나왔음이 분명한 소규모 파츠 베이스 함대 소속의 바리스타 부대에 의해서 선두 함대가 일시에 무너져 내려 버렸던 것이다.
추격의 선두에 나섰던 에이센 함대 3천 척이 파츠 베이스 함대 소속의 바리스타 부대의 집중 공격으로 11시 30분 쯤에는 거의 대부분이 격침되어 버린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다. 뜻밖의 상황에 에이센 함대는 대규모 바리스타 부대와 더불어 다시금 3천 척의 함대를 투입해서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를 제압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의 벌떼같은 공격을 받고 그 3천 척 대부분이 격침되어 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6천 척의 함정을 잃어 버리게 되자 에이센 함대의 추격이 주춤하게 되었다. 어지간한 이들 장군들도 이런 식의 맹렬한 저항에는 순간 할 말을 잃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곧바로 정신을 수습한 이들은 재차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시키고 함대를 전진시키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바리스타 부대를 공격했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철수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 때문에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추격을 멈추었고, 대신 4천 척으로 구성된 함대가 이들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12시 25분 자신들을 추격해 오는 4천 척의 에이센 함대를 향해 일제히 되돌아 서서 반격을 가해왔다. 이에 혼비백산한 에이센 함대 4천 척은 12시 45분 후속한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가 밀려들때까지인 20분 동안 대부분이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에 손상을 입게되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하기 위해서 동원했던 1만 척 가까운 함정이 겨우 바리스타 부대에게 그 대부분의 전력을 손실하게 되자 에이센 함대는 더 이상 추격을 멈추게 되었다. 어지간한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이었지만 눈앞에서 단지 바리스타들의 공격만으로 1만 척의 함정을 손실하는 모습을 보게되자 더 이상 추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조금만 더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이 용기를 내어 추가로 함대 병력을 투입했다면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를 완전히 격멸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후퇴하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서 출격한 바리스타 부대를 결멸시키는 것 보다는 이리나스 피틀레아원수가 맡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를 격멸시키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격을 멈추고는 함대를 수습하여 이리나스와 맞붙어 싸우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13시 15분 크라우프는 다른 함대와 더불어 파츠 베이스 함대의 함열 사이로 뛰어들어 난전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제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퇴로를 완전히 차단해 버리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주력 함대를 모조리 궤멸시켜 버리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었다.
이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력을 후퇴시키면서 에이센 함대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미 후방에 배치되어 있던 다수의 함정들은 알 나스디 행성계 내부로 후퇴를 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많은 수의 파츠 베이스 함정들은 에이센 함대의 강력한 공격에 제대로 운신을 하지 못하고 난타당하고만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는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면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상황을 계속해서 보고받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 소속의 순양함 500척이 집중 포격을 받고 산산히 파괴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