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91
파츠 베이스군의 함정들은 대다수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있는 배들로서 자신들이 발휘할 수 있는 전투력의 절반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때문에 이들을 소탕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쏴라!”
크라우프가 함포 사격을 가하도록 지시를 내리면서 휘하 바리스타 부대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잠시 뒤, 그의 눈앞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가 차례대로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 연출 되었다.
‘쳇! 이건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를바 없잖아?’
그는 500척의 순양함이 포격과 바리스타 공격으로 모조리 파괴되어 버리자 순간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초반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공격을 무너뜨리게 된 이후 부터는 이런 식으로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함정들의 소탕하는 방식의 전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외로 손쉬운 전투가 되고 있었다. 아니 전투가 아니라 학살이라고 표현해야 딱 알맞을 정도로 파츠 베이스 함대를 상대로 에이센 함대는 거의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수의 파츠 베이스 함대가 미처 포위망이 완성되지 않은 부분을 통해서 빠져 나가고 있었지만 다수의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집요한 공격 때문에 미처 전장에서 몸을 빼내지 못하고 학살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에이센 함대는 이제까지 자신들이 당했던 것들을 보복하려는 듯 파츠 베이스 함정이 항복 신호를 보낸 것에 신경쓰지 않고 포화를 쏟아부어 버리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들도 에이센 공격 항공모함 전단이 출격시키는 수많은 바리스타들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런 학살의 와중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최정예 전력인 공격 항공모함 전단 1천 척은 아직까지도 전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적 함대 사이에서 공격 항공 모함들의 모습을 발견한 에이센 함대 수뇌부는 곧바로 전함대에 최우선으로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항공모함들을 궤멸시킬 것을 지시했다.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사이에 공격 항공모함 전단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짧게 혀를 차면서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재 크라우프가 보유하고 있는 함대는 3천 척 밖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서는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공격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가 잠시 주저하는 사이 주변에서 에이센의 단위 함대들이 먹음직한 먹이인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다른 함대의 움직임 때문에 크라우프도 어쩔 수 없이 주변에 발진해 있는 바리스타 부대의 수용을 명령해 재보급을 실시하도록 한 뒤 함대를 수습하도록 했다.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은 이제까지의 계속된 전투로 많은 부분이 결핍되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이것에 희망을 걸고 함대를 움직여 나가기로 하였다. 이제껏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항공모함의 무서움을 여러번 경험했기 때문에 이들을 공격한다는 것이 꺼림직 했다.
이런 크라우프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었는지 다이레아가 다시 다가와 크라우프에게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말을 해 주었다.
“알겠네······”
그는 슬쩍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레아의 격려 덕분에 크라우프는 다시 기운을 차렸다. 그러면서 다른 함대와 더불어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궤멸시키기 위해서 함포 사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시켜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항공모함을 상대하도록 지시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소대장 제스 알렉스 크라운 소위가 그의 바리스타에 탑승해 출격해 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제까지의 전투에서 적기 단 1기도 격추시키지 못했던 것 같았다.
사실 적기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다른 기체들이 손쉽게 격추시켜 버리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운 소위는 출격해 나가 별다른 수확을 거둘 수 없었다. 그는 적기를 향해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선에서 전투가 끝나 버렸지만 디네스는 벌써 12기 이상의 바리스타를 격추시킬 수 있었고, 나란히 출격한 야이다도 비슷한 숫자의 적기를 격추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운 소위는 귀환을 하고서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디네스는 신임 소위로서 전투에 살아남는 것만 해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는 싶었지만 그는 첫 전투에서의 공포에서 헤어나오자 마자 다시 곧바로 전투에 투입된다는 사실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리더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고 늘상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하군요.’
디네스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면서도 일단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바리스타에 탑승해 우주 공간으로 뛰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디네스는 자신이 속해 있는 함대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함대들도 파츠 베이스 함대에 속해 있는 공격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기 위해서 포격을 지속시키면서 바리스타들을 출격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공격 항공모함의 무서움을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 항공모함을 공격해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안심을 하고 있었다.
바로 같은 시각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호 소속의 파이럿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상위는 자신의 애기인 세우터의 콕핏에 앉아 시계를 내려 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제국력 11년 10월 8일 14시 10분이었다. 그녀가 소속되어 있는 공격 항공모함 전단 1천 척은 후퇴를 하려는 중에 에이센 함대의 적극적인 공격을 받아 발목이 잡혀 버렸고, 자신들은 이 자리에서 출격해 벌떼처럼 달라붙는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를 저지해야 했다. 공격 항공모함 전단은 아군 함대의 후퇴를 돕기 위해 후방에 남아 있다가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 버리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에게 포착되었고 집중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시계에서 시선을 돌려 사관학교 과정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소위로 임관되어 전선에 투입된 가브리엘 마리우스 소위와 조엘 바슈틴 소위의 기체를 바라보았다. 저런 신임 소위들도 전투에 투입되어 싸워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어먹을 일이군······”
그들이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엘레비아는 짧게 투덜거렸다. 전투가 계속 되면서 여러차례 출격을 하여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와 전투를 벌인 그녀는 차츰 밀리기 시작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렇게 출격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바우터 크라이스 호의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인 저비스 칼루야 소좌와 더불어서 공격 항공모함의 각 공중전 대대장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문득 아담 조슈아 디제 상위를 떠올렸다. 마지막 출격이 될지 모를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그가 생각난 것은 엘레비아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엘레비아는 자신의 부모님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빌어먹을 놈의 전쟁’
그녀는 속으로만 짧게 욕설을 내뱉은 후 출격 명령을 기다리기 위해서 잠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그대도 잠이라도 들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관제실로부터 바리스타 부대 전력 출격의 명령이 떨어졌다. 엘레비아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숙이면서 계기들을 확인했다.
곧바로 바우터 크라이스 호의 격납고 아래쪽이 완전히 열리기 시작하면서 바리스타들이 일제히 출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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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드디어 맞붙는 엘렌과 코프…
늑대들에게 둘러쌓인 가녀린 처녀의 운명은 과연…(참고로 늑대는 에이센 함대…처녀는 파츠군의 공격 항공모한 전단…ㅡ_ㅡ; 뭘 생각하고 계신 것이오?)
음…대가족이라서 이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라서 그렇지요…^_^)/~
아, 현재 당근 PC방입니다…인터넷은 화요일이나 되어야 연결될 것 같군요…
비축분은 한 5~6개가 남아있구요…
까딱하면…위험하다는…
아, 그리고…’마이트레야 님…함교의 위치라…음…처음에 작가넘이 이 소설을 썼을 때에는 건담처럼 돌출되어 있는 형태였습니다…그것을 제가 “…미쳤냐?” 라는 간단한 말로서 현재의 형태-외부 돌출은 아니지만 그래도 외벽에 가까운-로 만들었지요…
‘…왜 그러냐?’ 라고 질문하신다면…음…-ㅅ-; ‘이것은 소설이다’ 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는…쿨럭~…처음에 쓸 때 ‘함교는 이런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사실상 변명-드릴 수 밖에 없군요…ㅡ_ㅡ;
그리고…’toyr’님…죄송합니다…조금만 기다리시면…설명이 나오니 화내지 마시고…기다려 주십시요…죄송합니다…m(_ _)m
그리고 읽어 주시는 많은 독자분들…대답이 없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 주세요…^_^;
시간 관계상 코멘트 읽기도 힘들다는…오늘도 이쯤에서…끝내야 할 듯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힘들어 죽겠습니다…뭐 놈의 짐이 그리 많은지…ㅡ_ㅡ;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엘레비아도 우주 공간으로 내려와 곧바로 균형을 잡은 후 적을 찾아 나섰다. 그녀가 우주 공간으로 나섰을 때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하기 위해 주변에 포진해 있던 순양함과 구축함들의 대부분이 에이센 함대가 쏘아낸 공격에 얻어맞아 흩어진 뒤였다. 그 호위 함대의 폭발광을 뚫고 에이센의 바리스타들이 접근해 들어오는 것이 엘레비아가 탑승한 세우터 메인 모니터에 선명하게 잡히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기 위해서 에이센 함대가 계속해서 밀려드는 것을 확인하면서 짧게 혀를 찼다. 현재 휘하 함대의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시킨 그는 가만히 턱을 괴면서 전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들은 정면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 쪽으로 바리스타들을 내보내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정면으로 파츠 베이스 함대에서 출격한 다수의 바리스타들이 밀어 닥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아마 적 적 공격 항공 모함들의 의도는 바리스타 부대가 시간을 버는 동안 서서히 후퇴를 시작하려 하려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는 왼손으로 자신의 턱을 괸 후에 옆에 서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과 다이레아, 그리고 쉐프턴 중령에게 함대를 현재 위치에서부터 공격 방향의 측면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들은 현재 위치에서 정지해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를 상대로 정면 공격을 감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주하려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적 함대의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놓았고 이 점을 참모들에게 질의한 것이다. 그의 질문을 받게 된 참모들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위험하 제안이라는 대답을 들려 주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칫 우리 함대만이 적진에 고립될 수 있습니다. 단독으로 공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그스문트 중령이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위험하기는 해도 주변에서 증원되고 있는 아군 함대가 많았기 때문에 곧바로 구원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함께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네들은?”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와 쉐프턴 중령에게 의견을 물었다. 두 사람은 위험하기는 하지만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또한 공격 항공모함들의 정면으로 공격을 가한다면 시간만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좋아. 조금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해봅시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행동이 가질 결과를 예측해 본 후 휘하 함대에게 적 함대와 아군 함대 사이에 펼쳐진 저지선을 우회해서 전진해 나가도록 지시를 내렸다. 잘 만한다면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해본다면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함대를 움직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미 곳곳에 다른 함대가 밀고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공격중에 적진에 고립될 것이라는 위험성에 대해서 큰 우려를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공격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함대를 움직이게 된 것이다. 자신이 행하려는 공격이 성공한다면 적 공격 항공모함대의 퇴각을 상당 시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6시 28분 크라우프의 함대가 출격해 나간 바리스타 부대를 귀환시킨 후 포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하여 함대를 주 전장에서부터 약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킨 후 최대 속력으로 전장의 한가운데를 완전히 가로질러 에이센 함대의 공격 방향의 우측 측면으로 이동을 완료하였었을 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들의 집중 공격으로 선두에서 밀고 들어가고 있던 에이센 함대가 일거에 전선이 무너져 내려 버렸던 것이다.
“무? 무슨 일이야?”
크라우프는 순식간에 격침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젠장! 저 녀석들!”
그는 순간 마른 침을 삼키면서 벌떼처럼 몰려 들어 에이센의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을 분쇄하고 그 후방에 포진해 있던 에이센의 함대를 모조리 격침시키고 있는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를 바라보았다. 확인 결과 적기들은 전부 세우터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것이 분명한 그런 부대들이었다.
일시에 아군 함대 선두가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바리스타 공격에 무너져 내리자 크라우프는 순간 자신이 이대로 공격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주저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후속해서 밀고 들어오고 있는 아군 함대의 숫자를 생각해 보고는 자신이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들의 측면으로 공격을 가한다면 적 함대의 공격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자 고개를 끄덕이며 함대를 그대로 전진시켜 나갔다. 이 기동은 파츠 베이스 함대에게 완전히 측면을 노출시키는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공격 항공모함들을 둘러 싸고 있던 호위함들은 상당수 흩어져 버린 상태엿고, 공격 항공모함들은 적 전투함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인 대출력 빔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이 점을 고려한 후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에게 그대로 전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엘레비아를 비롯한 파츠 베이스 파일럿들은 전력 출격을 감행해 공격 항공모함의 호위함들을 무너뜨린 후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의 자카운 부대를 밀어 붙였다. 그리고 그 자카운 부대를 출격시킨 에이센 함대 마저 완전히 무너 뜨리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휘하 바리스타 대대를 지휘해서 목표로한 함정들을 공격하도록 했고 그녀의 지휘에 따라 많은 수의 에이센 배들이 격침되었다.
엘레비아는 이제 이것으로 어느정도 시간을 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에이센의 함대 3천 척 정도가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측면을 노리려는 듯 고속으로 함대를 전진시키고 있는 것이 포착 되었다.
곧 3천 척의 에이센 함대는 후퇴하려는 준비를 갖추고 있던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측면을 따라 잡은 후 화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것 때문에 후퇴를 시도하려 하고 있던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이 둔중해 졌다. 공격 항공모함 자체는 함대함 전투에서 사용되는 빔포를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함대로 부터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제대로 반격을 가할 수 없었다.
“각 바리스타 부대는 좌측면으로 공격해 들어온 에이센 함대를 요격하라!”
곧바로 공격 항공모함 전단 수뇌부로부터의 지시가 전선에 나와 있는 바리스타 부대에게 떨어졌다.
이어서 엘레비아는 탄약과 추진제의 잔량을 확인해 보라고 하는 칼루야 소좌의 지시를 받았다. 칼루야 소좌는 이제 바리스타에 내려도 될 것이겠지만 파일럿이 부족한 형편에 루밀의 대대와 더불어서 출격해 나와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수뇌부의 지시를 받아 측면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공격하도록 결정해 내렸다.
‘빌어먹을······’
현재의 위치에서 멀리 떨어진 에이센 함대를 공격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엘레비아는 휘하 바리스타 부대를 수습했다. 지금 자신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공격 항공모함들은 에이센 함대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자신들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엘레비아의 대대가 선두에 서게 되었고 그녀의 좌우로 아담과 빌리 요하네스 기네머 대위의 대대가 따르고 있었다. 바로 뒤쪽으로 다른 대대와 더불어 칼루야 소좌도 직접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에이센 함대를 공략하기 위해 맞서 나가고 있었다.
“쏴라 쏴!”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퇴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측면을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바리스타 부대를 정면에 전개시켜라!”
그는 쉐프턴 중령에게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시키도록 지시한 뒤 계속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도록 거듭 지시를 내렸다. 크라우프 함대의 포격이 파츠 베이스의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향해 쏟아져 들어가게 되자 공격 항공모함들의 움직임이 둔중해 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가 되었다.
크라우프가 적의 함대 움직임을 모니터를 통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을 때 그의 지시에 따라 바리스타들이 발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다른 모니터를 통해서 비추어 졌다. 함대의 움직임 변화 때문에 몇 번씩 이렇게 출격과 귀환을 반복한 상태의 바리스타 부대들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함대가 바리스타 없이 움직인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는 출격해 나간 바리스타 부대를 귀환시키면서 함대를 이동해 오고 있었다.
크라우프 함대의 포격이 지속되고 있는 18시 28분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가 크라우프 함대의 측면으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에 맞서 크라우프 함대 정면에 전개하고 있던 바리스타 부대가 반격에 나섰다.
리하르트 황제력 263년 10월 8일 19시 정각 에이센군의 스티브 피럴 넥스 소령이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와 파츠 베이스군의 저비스 칼루야 소좌가 이끌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 사이에서 전투가 시작 되었다.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계속해서 밀고 나가!”
저비스 칼루야 소좌의 독려와 더불어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파일럿들은 에이센 함대에서부터 반격을 위해 출격한 바리스타들을 격추시키기 위해서 용감하게 돌진해 들어갔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자신의 기체 스부타이를 타고 출격해 나갔다가 되돌아와 대기를 한 뒤 잠깐의 휴식 끝에 이렇게 출격해 나가게 되자 어려운 전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고, 그 짐작이 그대로 실현되자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의 앞으로 달려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군의 세우터를 격추시켜야 했다. 적기가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자 디네스는 순간 가슴이 마구 뛰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시 흥분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길게 심호흡을 하며 적기의 움직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침착해라! 침착해라! 침착해야 해! 디네스······”
그녀는 자신의 앞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는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들을 보면서 최대한 자신에게 침착하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적들은 모두 세우터들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강력한 부대인 것 같았다. 아군은 신형기인 스부타이가 있지만 대다수가 자카운들이었고, 게다가 신병들이 많았다.
‘싸워 보는 거야!’
디네스는 자신쪽으로 접근해 들어오는 것이 확실한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를 모니터상으로 확인하고 조준되었어도 빔 라이플을 발사하지 않았다. 경험상 보다 확실하게 사정거리 내로 들어오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신병들일 수록 장거리에서 적이 조준되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사격을 퍼부어 대기 때문에 에너지의 낭비가 많았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상대를 격추시킬 때까지 공격을 자제하는 것이 옳았다.
엘레비아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장거리 공격을 최대한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신병들이 많고 전투 경험이 부족하다면 장거리에서 아군을 포착하자마자 빔 라이플을 발사하는 경향이 컸다. 그렇지만 적들은 최대한 근거리로 접근할 때까지 공격을 가하려는 것을 참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상당한 훈련을 쌓은 부대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와 선두 부대가 접촉하자 마른 침을 한번 삼킨 후 조종간을 움켜 잡았다. 가늘게 이빨을 부딪치면서 호흡이 가빠져 오는 것을 겨우 억눌러 참았다. 엘레비아는 순간 자신의 앞으로 바리스타가 파괴되면서 떨어져 나온 무엇인가가 고속으로 날아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기체를 움직여 그것을 회피해 냈다. 순간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엘레비아는 잠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에이센의 신형기가 자신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앗?”
상대는 곧바로 자신을 향해서 빔 라이플을 발사했다. 급히 회피할 수 없었던 엘레비아는 상대의 공격을 방패로 방어해 내었다. 방패에 빔이 맞아 산란되는 것과 동시에 엘레비아는 자신을 향해 빔을 발사해낸 에이센 신형기를 향해 빔을 쏘아 넣었다.
에이센 신형기는 자신의 공격을 재빨리 회피해 내는 것이 보였다. 엘레비아는 적기가 맞지 않자 짧게 혀를 찼다. 그런 뒤 다시금 빔을 발사하고 있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해 낸 후 그 사이로 다시 반격을 가했다. 그러나 적기는 자신의 공격을 회피해 낸 후 다시 빔을 쏘아 냈다. 엘레비아가 그 공격을 회피해 내고 반격을 가하려 할 때 엘레비아의 뒤를 따르고 있던 조엘 바슈틴 소위가 휘하 소대를 이끌고 그 에이센의 신형기를 향해 덤벼 들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소대를 이끄는 고참병으로서 공격의 선두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야이다가 몇기의 적기를 격추시켰을 때 그녀는 세우터 2기를 격추시킨 후 그 뒤로 들어오던 세우터를 향해 빔을 쏘아 넣었다. 상대가 방패로 빔을 산란시키는 것과 동시에 반격해 온 것을 피해 낸 그녀는 연속해서 상대방과 빔을 교차시켰다. 다시 반격을 가하려 했을 때 세우터 8기가 자신을 목표로 덤벼들어 오는 것이 보였다.
“젠장!”
디네스는 야이다나 시에나, 그리고 라티시드 준위처럼 한번에 여러기를 상대할 정도로 실력이 우수한 편이 아니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로서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크라운 소위를 비롯한 소대원들이 디네스를 지원하기 위해 달려들어왔다.
“발사!”
크라운 소위가 빔을 연사하면서 파츠 베이스의 신형기를 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었고 디네스는 이것에 용기를 얻어 도망치려던 생각에서 벗어나 적기를 향해 빔을 발사해 넣기 시작했다.
몇 번의 사격이 교차된 후 디네스는 적기 1기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게 사격을 가해 소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젠장!”
디네스는 짧게 혀를 찬 후 다시금 자신을 향해 덤벼들어온 세우터를 향해 빔을 발사했다. 상대가 다시 자신의 빔 공격을 방패로 방어해 내자 빔을 몇 발 발사해 상대의 움직임을 느리게 한 후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세우터를 공격했다. 그리고 그 뒤로 전진해 들어온 세우터를 향해 빔을 연속으로 사격했다.
마지막 빔에 세우터가 맞아 폭발하는 것이 보였다. 크라운 소위는 디네스가 눈앞에서 3기의 적기를 격추시키자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어먹을! 나라고 못할 것 같아!”
이번 전투에서도 디네스와 야이다가 꾸준하게 격추 기수를 늘여온 것에 비해 크라운 소위는 아직까지도 단 1기의 적기도 격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눈앞에서 디네스가 3기의 적기를 격추시켜 버리자 갑자기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소위는 자신의 기체인 자카운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리고 조금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세우터를 향해 정면으로 뛰어 들었다.
크라운 소위와 상대방 세우터는 몇 번 사격을 교차했다. 그렇지만 곧바로 서로를 향해 빔을 발사했고 크라운 소위의 자카운과 상대방 세우터는 서로를 맞쏘아 버려 그대로 폭발을 일으켰다.
“소위님!”
디네스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렇지만 크라운 소위의 기체에서 탈출 포트가 나오지는 않았다.
“젠장할! 멍청한 인간!”
크라운 소위가 눈앞에서 전사해 버리자 디네스는 마구 욕설을 퍼부어 대었다. 왜 그가 갑자기 대열에서 무단으로 앞으로 나가 전사해 버린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놀랄 겨를도 없이 공격을 가해오는 세우터들을 맞아 남아 있는 자카운들에게 지시를 내려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곧 달려온 야이다에 의해 모조리 격추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