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93
그는 전투 도중에 적의 함대 내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함 1척을 발견하고는 그 전함을 향해 집중 공격을 퍼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함으로 보이는 전함과 그 주변에서 쏘아대는 대공 사격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고 순양함대의 뒤쪽에 포진한 것으로 보이는 구축함 함대를 목표로 접근해 들어갔다.
구축함들을 공격하던 기네머 대위는 구축함들을 통해서 재보급을 받던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전투의 초반 그는 에이센 바리스타 10여기를 단숨에 격추시키면서 부대를 독려했지만 곧바로 몰려든 4기의 바리스타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게 되었다. 그 4기의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은 매우 훌륭했다. 서로의 연계도 확실했고, 숫적으로 앞서고 있었으며, 어느 한기에 의존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한 사람이 조종하는 듯 전혀 빈틈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기네머 대위를 압박해 오고 있었다. 기네머 대위는 결국 정면 승부보다는 도주를 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그는 결국 도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에이센군 바리스타 4기의 공격을 거의 동시에 받고 기네머 대위는 자신의 기체와 함께 폭발해 버렸다.
한번에 10기의 자카운을 격추 시키는 세우터를 야이다, 라티시드, 디네스와 함께 격추시키는데 성공한 시에나는 파츠 베이스의 에이스 1명을 해치웠다는 생각에 짜릿한 흥분 같은 것에 사로 잡혔다.
다행히도 라티시드 준위가 근처에서 도움을 주러 왔기 때문에 시에나로서는 휠씬 수월하게 적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주변의 부대를 수습해서 근처로 몰려 들어오고 있던 세우터들을 차례대로 흩어 버리기 시작했다.
기함 록시나 XI호는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다행히도 없었다. 그 전함의 안에서 전투 지휘를 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에이린을 통하여 넥스 소령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 부대가 후퇴를 하기 시작했을 때 였다.
재보급을 위해 귀환한 에이린은 기체를 정비받는 동안 격납고의 통신기를 함교와 연결해 직접 아군 순양함 하르멜 파이저 호가 넥스 소령의 기체를 적기로 오인, 대공포로 명중시켜 그가 전사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넥스 소령이 순양함 하르멜 파이저를 공격하던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와 직접 교전을 벌여 하르멜 파이저를 구해 냈지만 하르멜 파이저는 등을 보이고 있는 넥스 소령의 기체를 대공포로 명중시켰다는 구체적인 상황까지 보고해 주었다. 에이린이 직접 보고한 이유는 넥스 소령이 바리스타 부대의 지휘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되자 크라우프는 욕설부터 내뱉었다.
“빌어먹을······젠장할!”
오랬동안 고생을 함께 한 넥스 소령이 아군의 포화에 맞아 전사했다는 사실에 잠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크라우프가 욕설을 퍼부어 대자 에이린은 그것이 자신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순간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이내 안정을 되찾고는 당혹스러워 하는 에이린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그래 수고했다.”
그는 엷게 눈물을 글썽이면서 에이린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에이린이 통신을 끊자 곁에서 듣고 있던 지그스문트 중령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각하. 하르멜 파이저를······”
지기스문트 중령이 뭐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다이레아가가 하르멜 파이저 호는 이미 격침된 뒤라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알려 주었다. 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시선이 동시에 자신을 향하자 다이레아는 순간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짧게 한숨을 내쉰 후 전투 지휘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결국 에이센군의 집요한 공격에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들은 1천 척 중에서 약 7백 척 이상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 숫자의 공격 항공모함을 궤멸시키기 위해 에이센 함대는 6만 척이 넘는 함대를 투입하였고, 겨우 7백 척의 공격 항공모함들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들의 공격으로 에이센은 2만 척이 넘는 함정을 손실했다. 처음부터 공격에 참가했던 함대 중에서 끝까지 전장에 남아있던 함대는 크라우프 페트릴 준장이 지휘하는 순양함대가 유일했다. 다른 함대들은 적 공격 항공모함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괴멸하거나 후퇴하였던 것이다.
그는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 부대의 집중 공격을 받아 약 7백 척 가량의 함정을 손실했지만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측면에 대한 포격을 늦추지 않음으로서 상당 시간 동한 공격 항공모함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붙잡아 둘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전투는 거의 끝을 보아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 함정 중에서 손상을 입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배들은 곧 에이센 함정들에게 둘러 쌓여 투항 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대다수가 투항을 거부했기 때문에 곧바로 에이센 함정들에 의해 투항 거부에 따른 결과를 통지 받게 되었다.
크라우프는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잔여 부대가 후퇴하는 것을 끝까지 추격하지는 못하고 함대를 재편성한 뒤 잔적 소탕 작전에 나섰다. 전장 곳곳에 적게는 수십 척에서 많게는 수백 척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의 파츠 베이스 함정들이 포위되어 있었다.
“어리석긴······투항하면 살아 남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는 짧게 혀를 차면서 투항 대신에 저항을 택하는 파츠 베이스 함정들의 바보스러움을 탄식했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에이센 군인이었다. 투항을 거부하는 파츠 베이스 함정들에게 주저없이 포격을 퍼부어 대고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생각할 수록 어리석은 파츠 베이스 함정들의 투항 거부가 안타까웠다. 투항한다면 살아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투항을 택하는 대신 저항할 수 있는 도구가 남아 있다면 그 무엇이 되든 동원해서 반격을 가하려 하고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배를 자폭시키기 까지 하고 있었다.
이리나스가 알 나스디 행성계 외각에서의 전투가 거의 정리 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는 10월 10일 15시 였다.
니콜 프라우저 대장과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투입되어 전투가 시작된 것이 1월 6일 15시였다는 점에서 본다면 기막한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이리나스는 이번 알 나스디 공격에 참가한 128만 척 가운데 약 45만 척 가량을 손실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함정의 손실은 차후 재사용이 가능한 함정을 수리한다면 손실율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지만, 전사자가 5억 3천만 명에 달한다는 부가적인 보고는 이리나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조용히 기도하는 동안 정찰 함대로부터 파츠 베이스의 잔여 함대가 알 나스디를 포기하고 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 보고를 접한 이리나스는 기도를 끝내고는 니콜 아몬드 대장에게 함대 30만 척을 나누어 준 후 파츠 베이스 함대에 대한 추격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파츠 베이스 국방장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알 나스디를 포기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지휘하면서 이번의 후퇴가 마치 독립 전쟁 당시 아이크를 포기하고 철수하던 때와 같다는 말을 했다.
“이리나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직하게 밀어 붙이는 군······그리고 결정적인 것을 가장 나중에 꺼내 들고 말이야······”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전술적으로는 에이센 함대를 위기로 몰아 넣었지만 결국에는 실패를 한 덕분에 이번의 패전이 자신의 죄인 양 고개를 숙이고 있는 래리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이번 작전의 책임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하며 에이센에게 큰 타격을 입혔으니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 에이센이 최저 40만 척 이상은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 추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알 나스디에서만 100만 척 가까운 에이센 함정이 격침된 것이 된다. 이것은 크나큰 성과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퇴를 하고 있는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마음은 그런 성과만큼 밝지만은 못했다. 헨리 킹 소장을 비롯해서 안드레마 그레마니 중장, 티모시 맥더크 소장, 알버트 자일 소장이 이번 전투에서 전사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의 함대는 어찌 되었나 소식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많은 손실을 입고 후퇴를 하기는 한 것 같았지만 후퇴하는 자신들과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 전력을 알 나스디로 집결시켜 벌인 이번 결전이 실패를 하는 바람에 140만 척의 함대 전력 중 최저 80만 척 이상을 그곳에서 영구히 잃어 버리게 되었다. 어느정도 피해를 각오하기는 했지만 막상 그것을 눈앞에서 보게 되니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괴로운 마음은 쉽게 치유될 수 없었다.
“각하······휴식을 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리나스는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식사도 조금 밖에는 하지 않은 채로 전투를 계속해서 지휘했다. 10일 20시가 다 되어서도 그녀가 지휘부를 떠나지 않고 있자 참모들이 조심스럽게 이리나스에게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이리나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별로 잠을 자지 않아도 견딜 수 있어······”
그러면서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야 언제고 다시 잠을 잘 수 있지만······나 때문에 쓸데없이 죽은 병사들은······”
이리나스는 그렇게 말을 한 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난 참모들이 숙연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잠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보다 나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리나스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리나스는 그저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10월 11일 03시 20분 록시나 XI호는 함체 곳곳에 입은 손상 부분을 바리스타들을 동원해서 수리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정리 작업으로서 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전투가 끝나고서야 들어가게 된 잠자리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도 전투가 계속는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함교를 지키고 있다가 10일 20시가 다 되어서야 함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곧 그는 다이레아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을 자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분, 쉽게 잠을 이루지는 못했다. 정신적으로는 피로감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육체적으로는 묘하게 피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몸에 묻은 물기를 닦은 다이레아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자신의 옆으로 들어오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몸을 실컷 즐기고 싶었지만, 다이레아가 피곤하다면서 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자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 주면 마음이 편해 진다면서 곧 잠을 자려는 듯 몸을 뒤척였고 그는 다이레아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아쉬운 마음에 손으로 다이레아의 가슴을 몇 번 만지작 거렸다. 하지만 그녀가 싫다면서 눈살을 찌푸리자 크라우프는 허리를 숙여 다이레아의 입술에 키스를 해 준후 그녀의 옆에 몸을 뉘었다. 하고 싶지 않다는 데 억지로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사실 그도 정신적으로는 피곤했기 때문에 슬쩍 다이레아에게 기대 눈을 감고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 버렸다.
크라우프가 정신을 차렸을 때 다이레아는 자신에게 등을 보인 채로 누워 잠들어 있었고 크라우프는 그녀를 등쪽에서부터 끌어 안고 있었다.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느낌을 즐기던 그는 살며시 담요를 걷어 자신의 눈 앞으로 드러나 있는 다이레아의 어깨선과 날씬한 허리 곡선을 감상했다. 숨결이 가늘게 규칙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이레아는 깊이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물끄러미 다이레아의 몸을 내려보고 있다가 그녀가 가늘게 몸을 떨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담요로 몸을 덮어주고 끌어 안았다. 부드러운 다이레아의 살결이 느껴졌다. 같이 지내면 지낼 수록 다이레아는 무척이나 멋진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여성을 혼자만의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크라우프를 언제나처럼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가 팔을 뻗어 다이레아의 유방을 만지작 거리고 있을 때 다이레아가 잠에서 깨어난 듯 몸을 움직였다. 크라우프는 슬쩍 다이레아의 어깨에 키스를 해 주었다.
“······안자고 있었어요?”
다이레아가 잠에서 깨어난 듯 몸을 뒤척이고 있다가 크라우프를 뒤돌아 보았다. 크라우프는 슬쩍 웃음을 띄고 있었다.
“아니. 방금 깨어났어······잘 잤어 다이레아?”
“조금은요······”
나직한 크라우프의 물음에 그녀는 슬쩍 웃으며 대답하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키스를 해 왔다.
“고마워요. 몇시에요?”
“03시 30분······”
다소 퉁명스럽게 크라우프가 대답을 하니 다이레아는 씽긋 웃었다. 그것이 크라우프가 하고 싶어하는 데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는 졸음이 쏟아졌기 때문에 다이레아로서는 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미안하네요.”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중에서 가장 그가 원하는 것이 자신의 몸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이제껏 만나온 남자들 모두 그러했고 크라우프도 남자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여자인 자신에게 같은 침대 속에 들어와서 원하는 것은 뻔했다.
“뭘?”
그런데 갑자기 크라우프가 무엇이 미안하냐고 물었고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피곤이 좀 풀렸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잠시 다이레아를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히죽 웃어 버렸다.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다이레아의 성심껏 나에게 봉사해 주면 되지 않겠어?”
크라우프는 말과 함께 다이레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그것이 비록 말 뿐이라 생각 되었지만 다이레아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요.”
다시 크라우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다이레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겨 버렸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다시 잠들어 버리자 슬쩍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깝기는 해도 파트너가 피곤하다고 하는데 억지를 부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때 조금 참는다면 다이레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고 나중에 다이레아가 자신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응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잠들어 있는 다이레아를 끌어 안은 채로 잠시 이번 알 나스디 행성계에서의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서 끝장 난 것으로 파츠 베이스는 이제 완전히 끝나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완전히······’
이제 전쟁이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전쟁 기간 동안 자신은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다이레아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신에게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레아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크라우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후퇴하고 있는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 호의 함상에서 엘레비아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조엘 바슈틴 소위와 가브리엘 마리우스 소위가 전사한 것이 확실해 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파일럿들도 수도 없이 전사했지만 엘레비아가 유독 그 두 사람에게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은 그들 두 사람이 부족한 전선의 파일럿을 채워 넣기 위해 아직 사관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일럿으로 징집되어 온 경우였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파츠 베이스는 파일럿이 부족해 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졸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되어 전사한 두 사람을 생각하니 엘레비아는 파츠 베이스 다음 세대도 이제는 끝장나 버린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전사자들로 채워져 있는 빈 자리를 돌아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엘레비아······많이 전사했어?”
엘레비아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 자리에는 아담이 씁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의 왼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다. 평소 아담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처지도 자신도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빈자리가 많네요.”
엘레비아의 대답을 듣고 있던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신도 반수 이상이 전사했다면서 참으로 짜증이 난다는 말을 했다.
“네?”
그녀가 말끝을 올리자 아담은 씁씁한 표정으로 엘레비아를 바라보았다. 아담은 술을 한모금 마신 뒤 고개를 뒤로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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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화화화~!!! 인터넷 깔았습니다…드뎌…ㅜ_ㅜ
이젠 PC방에 가지 않아도 된다~!!…아, 제가 PC방을 싫어하는 이유는 별 것이 아닙니다…
어리신 분들이 담배를 물로 계신 것을 보기 싫어하기 때문이지요…(저랑 작가넘은 담배를 피지 앟습니다…)
음…뭐, 개인의 자유에 대해 딴지를 걸려는 것은 아니구요…옆 자리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뭐 이런 것입죠…
…애연가 독자님들…화내지 마세요…^_^;;;
음…오늘은 조금 늦었습니다…인터넷 기사(?) 분들이 조금 늦게 오시는 바람에…물론 컴이 구린 것도 한 몫을…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9…
오타나 문맥이 이상한 곳을 지적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수정은 주말을 이용하여 하겠습니다…^_^
‘whomi’님…쿨럭~ 1타를 축하드리려 했으나…작가넘이 생각하고 있던 ‘스토리 라인-1’의 내용을 갑자기 말슴하시니…놀랐습니다…음…이제와서 말슴 드리는 것이지만…시에나는 본래…’대신맞기’를 시행하는 역할 이었습죠…허나…이제는 아닙니다…안심하세요…뭐, 작가넘의 마음이 바뀐다면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ㅡ_ㅡ;
‘마이트레야’님…쿨럭~ 패러디…설의 일종이기는 하지만(…)그, 그런 것까지는…차라리…예전에도 나온 것이지만…”자카운과는 다르다! 자카운과는!” 이라던거…”에이센의 신형기는 괴물인가!”…등등이 더 낫겠다는…음…그리고…질문해 주신 전함의 장갑에 대한 변(‘X’이 아님!)…입니다…장갑의 두께=질량…즉, 장갑의 두께 상승=높은 출력의 엔진 요구=엔진 중량 및 연료 탑재량의 증가=비용상승=더 큰 함체의 필요성 대두=기동성 희생=기동성 확보 위해 더 출력이 높은 엔진 요구=비용상승=국가제정 파탄 or 군 규모 축소…아니면…장갑 두께 상승=더 출력이 높은 화기를 요구=비용상승=방어체계 역구=비용상승=무한루프 반복…음…또다른 변명…전함대 전함의 포격전이 주가 되는 상황이더라도…장갑은 그리 두껍게 요구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왜냐하면 바리어도 있고…장갑의 경사효과(예를 들어 2차 대전 당시에 보여주었던 T-34의 그것)도 있으니까요…빔에 접촉되는 면적이 넓어지면 그만큼 장갑이 받는 부담은 줄어들게 되니까요…이 소설에서 빔은 현재 전차포의 철갑탄이나 HEAT탄의 효과를 합한 것이라고 설정되어 있습니다…즉…정면의 좁고 경사진 면적에 맞느냐…측면의 넓고 수직인 곳에 맞느냐…의 차이이죠…음…바리스타의 경우 단 일격에 적함을 격침시키는 경우는 별로 없겠죠…말 그대로 탄약고나 동력로 등이 재수없게 유폭이 된 경우야 별 수 없겠습니다만…이번에 쥔공이 탄 전함 록시나 XI호의 경우를 보시면…절라 두드려 맞았지만 결국 살아 남았습니다. 음…내시창이나 기타 밖으로 돌출된(노출된?) 곳의 경우…전투가 벌어지면 격벽이나 뭐 그런 것들로 보호(혹은 장갑 대용으로…) 됩니다…그래도 맞은 곳이 안 좋으면…결국에는…쿨럭~ ㅡ_ㅡ; 그나저나…염장질을 당하셨다고…흑…미오~ ┌( T^T)┘
‘판타로드’님…’시사모’라…예~ 알겠습니다…시에나 죽이지 않도록 노력(즉, 작가를 갈구는 것)하겠습니다…그러니…사시미만은 제발…살생부…쿨럭~ 무섭군요…다행히도 작가넘과 제가 들어가 있지 않으니 안심…^_^)/~
‘창세전쟁’님…쿨럭~ 알았다니까요…그러니까…사시미는 다시 품속에 넣어 주세요…^_^;;; 무섭잖습니까…^_^
‘toyr’님…컥~!! 쿨럭~ 쿨럭~ 고, 공문이라니…ㅡ_ㅡ; 별로 대단한 설정은 없습니다…걍 길이 얼마…승무원 얼마…폭, 높이 얼마…무기 몇 종류에 몇개…바리스타 몇대…뭐…그런 정도이지요…그리고…잘~ 보시면 본문 중에 조금씩 나오기도 한답니다…예? 한번도 못 보셨다구요?…에이~ 설마요~ 분명히 넣었는데요…잘~ 찾아 보시면 있습니다…엇~ TV에서 재미있는 것 하는구나~ (←현실 도피중…찾지 마세요…)…그리고 문맥이 이상한 부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horizon’님…음…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독자분들의 압력에 휘둘리지는 않습니다…번쩍~!! 응? 허억~! 저것은 사시미~!!!….헤헤헤…제가 방금 무슨 말을 했던가요~ 싺싺싹(←손 비비며 아부하는 중…)
‘검은묵시록’님…맞습니다…솔로천국 커플지옥 입니다…하지만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는…^_^; 그러나…인연이 닿지 않으니…그림의 떡입죠…
‘soulschaos’님…그…그런 것도 있었군요…’마이트레야’님께 추가로 변명할 거리가 생겼다~!! 헌데…건담은 무사이의 정면을 뚫던데…? 그건?
‘英雄’님…쿨럭~…디나는 여동생인디요…실제로 연결했다가는…각종 여성단체에서 엄청난 비난을…그리고 저랑 작가넘은 사회에서 매장…헛~!!! 설마 그것을 노리시고???
우아악~!! 늦었다~아~!!!….뭐…연중은 아니니…게다가 인터넷이 늦게 깔렸다는 확실한 변명거리도 있고…
음…그려…난 잘못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이리 뒷통수가 따끔거리냐…-ㅅ-;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사람이 너무나도 쉽게 죽어 버리는 것 같아······”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새삼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너무나도 손쉽게 죽어 버리는 것 때문에 괴롭기는 엘레비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최근 들어 사람들과 친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아담은 다시 술을 마신 뒤 짧게 한숨을 내쉰후 욕설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일이야······빌어먹을 일······나는 내 어머니처럼 훌륭한 군인이 되고 싶기는 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더군. 이제는 이런 일도 다 지겨워······
그는 술에 취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엘레비아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팔을 휘저으며 돌아서 버렸다. 엘레비아는 아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잠시 눈을 감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 뒤 고개를 조금 뒤로 젖히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엘레비아도 아담처럼 술이라도 마시며 고민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처음 알 나스디 행성계에 도착을 했을 때 파츠 베이스 함대는 무려 140만 척이나 되었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40만 척 정도 밖에는 남지 않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었다. 즉 알 나스디 행성계에서 무려 100만 척 가까이를 손실하게 된 것이었다. 아군의 피해 통계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경우에는 80만 척 정도을 손실했다는 말도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엘레비아가 알고 있는 것처럼 100만 척 가까이 손실 되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80만 척이든 100만 척이든 한가지 확실한 것은 파츠 베이스는 최저 80만 척 이상에서부터 100만 척에 가까운 함대를 손실한 것이다. 이것에 비해 에이센은 최저 8, 90만 척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끝장나 버린 건가?’
엘레비아는 갑자기 에이센의 공격에 파츠 베이스가 멸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것을 전혀 실감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불길한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무었 때문인지 모를 일이었다.
‘모르겠어······’
고개를 좌우로 젖고 있던 엘레비아는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해 버리고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가 멸망한다면 엘레비아는 공식적으로는 에이센 바리스타 200기 이상을 격추시키고 전함 46척을 격침시킨 전쟁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공식 집계에서 제외된 것과 이번의 전투에서 격추 시킨 것을 합친 다면 최저 300기는 가뿐하게 넘어설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죽겠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저절로 쓴웃음이 지어졌다. 비록 자신이 범죄자를 저질렀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엘레비아 자신은 엄연하게 사람을 죽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인 적은 없었다. 300기의 바리스타를 격추시켰다는 것은 자신의 손으로 300명의 사람을 죽인 것이라는 말이 되지만 엘레비아는 그런 적을 격추시킬 때 죄책감 같은 것을 느껴본 적도 없었고, 사람을 죽였다는 기분이 든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자신이 저지른 일이었고, 그 행위가 칭찬을 받는 일이 되는 것이나 아니면 전쟁 범죄자라는 멍에가 씌워지는 것은 전적으로 파츠 베이스에게 달려 있었다.
엘레비아는 자기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우울해 졌다. 만약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에게 항복을 한다든지 아니면 군사적으로 끝까지 항거하다 장렬하게 끝나든, 어떤 식으로든 종말이 온다면 엘레비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저 피곤할 따름이었다.
니콜 아몬드 대장이 지휘하는 30만 척의 함대가 파츠 베이스 함대를 추격해 나서고 난 뒤 이리나스는 알 나스디 행성계에 대한 완전한 점령 작업에 착수했다. 이리나스는 조지 월터 부치 대장과 더그 보울러 대장에게 함대를 나누어 그 임무를 맡겼다.
사실 에이센으로서는 알 나스디의 산업 시설에 대한 별다른 집착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점령 행동을 상대적으로 늦게 실시한 것이었다. 알 나스디의 병기 생산 시설들은 파츠 베이스 함대가 철수를 서두르는 바람에 미처 폭파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기해 버린 것들이 많았다.
선박 생산 설비를 접수한 더그 보울러 대장은 생산중에 있던 배들이 그대로 라인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황당한 기분까지 들었다. 생산이 완료된 배들은 파츠 베이스 함대가 끌어가 버렸지만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나머지 선박들은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또한 생산 시설 중 중요한 기계 설비들도 일부 폭파되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더그 보울러 대장은 공병대를 지휘하여 폭발물 등이 남아 있는지를 서둘러 검색하도록 한 뒤, 이리나스에게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것을 건의했다. 사실 파츠 베이스나 에이센이나 배들은 대부분 거의 같은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정비나 수리도 같은 시설을 이용하여 실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