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00
특히 이리나스는 승진 대상자 명단에 있는 올해 23세인 크라우프가 소장으로 승진할 만큼의 공적을 세웠다는 것을 알고 그를 앞에 내세워 공적을 세운 지휘관들에 대한 대량 진급을 서두르게 된 것이었다.
“축하하네 페트릴 소장. 잘만 한다면 카디나 크렐 예비역 대장의 기록과 같이 23세에 소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겠군.”
무려 6천 척의 함대를 지휘하게 된 크라우프는 지휘관 회의가 끝나자 선배 지휘관들에게 둘러싸여 어깨를 빌려주고 있었다. 몇몇 지휘관들이 새파란 후배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칭찬의 말을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이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해 주었고 조언과 도움을 부탁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지휘관 회의가 끝이 나고 대기실로 돌아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다이레아에게 이제 6천 척의 함대를 지휘하게 되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완전히 소장님이 되셨네요.”
그의 말을 듣고난 다이레아가 환하게 웃으며 크라우프에게 축하의 말을 해 주었다.
“고마워······”
다른 사람도 함께 있는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 안고 키스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기분을 억눌로 참았다. 그리고는 돌아가기 전에 승진 대상자 명단에 자신이 진급 상신을 해 올린 인물들이 승진하게 되는지 알아 보자고 하며 그녀를 잡아 끌었다.
함대 인사부를 찾아간 크라우프는 자신이 진급 상신한 인물들에 대한 진급이 결정되었는지를 문의했다. 인사부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크라우프가 진급 상신한 이들 모두 진급이 결정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감사함을 표하고 되돌아선 크라우프는 다이레아도 이제 중령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복도로 나와 주변 사람들이 두 사람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을 때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모두 소장님의 덕분입니다.”
다이레아가 감사함을 표시하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모두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라고 대답하면서 어서 돌아가자고 서둘렀다.
11월 25일 크라우프 페트릴 준장의 함대가 무려 6천 척 규모로 재편성되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상사는 자신이 준위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정식 통고를 받았다. 이로서 지난번 크라운 소위가 전사함으로서 공석이 되어 버린 소대장에 디네스가 정식으로 올라앉게 되었다.
“내가 준위로?”
중대장인 에이린으로부터 정식 승진 통고를 받게 된 디네스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장기 복무를 요구하는 위관급 승진에 대하여 왠일인지 굳이 거절하지는 않았다.
함대 전투 지휘관 게리 쉐프턴 중령과 직속 중대장인 에이린, 그리고 각 소대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디네스는 정식으로 준위로 승진했다. 그녀는 간단한 승진식을 통해 하사관을 제대함과 동시에 준위로 임관하게 된 것이다. 쉐프턴 중령은 디네스의 경례가 끝이 나자 준위 임명장과 더불어 계급장을 디네스에게 건넸다. 이제 디네스는 하사관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에 까지 오르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 이상으로 승진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하사로서는 준위 이상으로 승진하기는 꽤 힘든 일이었다. 이제 디네스는 하사로 입대하게 되어 거의 최고의 지위에 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축하해!”
그 자리에 있던 시에나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면서 디네스에게 악수를 청했고 디네스는 따뜻한 시에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 자신의 군생활 거의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시에나였기 때문에 그녀의 축하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안죽고 살아 남게 되니 이렇게 준위로 까지 승진해 보게 되네요.”
디네스는 엷게 웃으며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처음에 시에나를 보았을 때 그녀는 중사였고 이제는 준위로 승진해 있었는데 이제 디네스도 그녀와 같은 계급이 된 것이다. 처음 시에나를 보았을 때 16살이던 디네스는 이제 19살을 벗어 던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18세의 원숙한 처녀였던 시에나는 이제 21세의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었다.
“디네스에게 소대장 재교육 같은 것은 별필요 없겠죠? 지금 사정이 이러하니 말입니다.”
쉐프턴 중령의 옆에 서 있던 에이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쉐프턴 중령은 에이린의 말이 옳다고 대답했다.
12월 1일 오전에는 영관급 이상의 대량 승진이 있었다. 이런 승진 인사는 통상 1월 1일이나 12월 말경에 정기 승진 인사를 하는 것에 비해서 30일 가량 빠른 것이었다.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승진 대장자에 대한 승진이 재빨리 결정된 것이었다.
그 덕분에 크라우프는 이번에 정식으로 소장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카디나 크렐이 소장으로 승진한 것이 23세 10개월 째였는데 크라우프는 23세 11개월로서 카디나 크렐 보다는 소장 승진이 1개월 정도 늦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 23세의 크라우프로서는 매우 빠른 승진이 아닐 수 없었다.
오전의 승진식과 조촐한 오찬이 끝난 후 오후에 도착한 수송함대를 통해 대량의 스부타이가 이리나스 함대로 공급 되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공격 항공모함 전단의 몫으로 돌려졌기 때문에 어느 함대에서는 스부타이를 구경도 해보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 함대는 전체 함대의 30% 정도를 스부타이로 채워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을 배정 받게 되었다.
이번 12월 1일의 특별 승진에서 대위에서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면서 록시나 XI호의 공중전 전대 지휘관을 맡게된 에이린 잔 크라이튼 소령은 자신이 23세에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기뻐했다. 지난 번 디네스가 상사에서 준위로 승진을 하게 된후 은근히 자신의 승진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 뿐만 아니라 시에나도 하사관으로서 승진할 수 있는 일반적인 한계인 준위를 넘어서서 소위로 임관을 하게 되었다. 또한 시에나를 따라서 니콜라스 라티시드 준위도 소위가 되었으며 우즌 리베라 상사도 디네스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준위로 승진하게 되었다.
에이린은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한 게리 쉐프턴 대령으로부터 정식으로 바리스타 공중전대 지휘관에 임명 되었다는 통고를 받고 임명장을 받았다.
“수고하게!”
쉐프턴 대령의 옆에는 이번에 똑같이 중령으로 승진한 다이레아가 잘되었다며 그녀를 축하해 주었다.
“모든 일이 잘 되었군.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도 하고······앞으로 전투가 어떤 것이 남아 있을지 몰라도 모두 잘 부탁해!”
전투 지휘관인 쉐프턴 대령은 에이린에게 임명장을 건네 주고 악수를 하면서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 다 대답했다.
“저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습니다.”
에이린의 자신감에 찬 말을 듣고난 쉐프턴 대령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 뒤 슬쩍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에이린이라면 잘해낼 것을 믿어!”
쉐프턴 중령과 함께 배석한 다이레아의 축하를 받으며 에이린은 다시 한번 경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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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아세라의 편입은 뒤로 미루어 졌습니다…
기대하고 계셨을 것이 분명한 많은 독자분들께는 사과의 말을 드립니다…m(_ _)m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돌을 던지시려면…작가넘에게 던져 주세요…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8…
다 진급했으니…이제 불만은 사그러 들었겠지…으…급한 불은 껐다…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화려하게 복귀하셨군요…^.^; 음…야설이라…최근에 가끔(진짜로 가끔입니다…믿으세요) 읽는 것은 번역 소설입죠…스토리가 있는 것이 왠지 좋더라는…강도도 그리 쎄지 않고…인간의 삶에서 성(性)이란 무었인가…뭐, 그런 내용들…제목은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무슨 소설이냐고 물으신다면 낭패~
‘성휘야’님…오래간만 이네요…반갑습니다…^_^)/ 음…연장씬…솔로들에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지만…언제나 씁쓸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요…하지만 언젠가는 대리만족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니…
‘英雄’님…음…저도 아하루전…읽어 봤습니다만…처음 부분만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괜찮던데요? 내용도 그 정도면 짜임새가 있는 편이구요…예? 묘사를 좀 배우라굽쇼?…네..노력하겠습니다…T^T
‘horizon’님…쿨럭~ 진짜로 Love씬을 없애도 되나요? 저야 수정할 필요 없이 키스씬만 나와도 가위질을 하면 되니 편하긴 하겠지만요…가만..그럼 수정할 분량이 확실히 줄어들겠군요…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듯…
‘판타로드’님…음…작가넘의 말에 의하면 한 두어명 정도 더 있다더군요…살짝 흘리자면..엇~! 알았다 동생아…스토리 안 까발릴께…그러니 그 패드(PS2용)는 치우지 않으련? …음…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서 여성으로 확인-실은 믿고 있지는 않지만-된 분은 ‘제스’님이 계시지요…오타를 지적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신데, 그 분은 H씬에 대해서는 특별히 무어라 하지는 않으시더군요…그래서 그냥 밀고 가렵니다…음…그리고…흐흐흐…그렇게 나오시겠다면…저도…”크라우프 황태자 아닙니다…만약 황태자라 하더라도 제가 ‘수정’해 버리겠습니다…제가 무슨 작업을 하시는지 다 아시죠? 흐흐흐…”…음…결정타인 듯…^_^)v
‘창세전쟁’님…알겠습니다…뭐, 애시당초 엘레비아는 크라우프에게 넘기기로 예정되어 있는 캐릭이었으니…뭐…언젠가는…되겠지요…걱정 마십시요…^_^
‘아이페르’님…핫~!! -ㅁ-; 저는 단지 친근감(?)의 표시로 그렇게 소개해 드린 것인데…쿨럭~ 비인기작인 이것과는 달리 ‘아이페르’님의 소설은 너무 유명하다 보니…그렇게 소개하여도 다 아실 것 같아서…쿨럭~ 죄송합니다…m(_ _)m 그런데…저희들의 사진을 보고 쓰러질 이유가 있나요?…너무 잘생겨서 그런가? 퍼억~!! 퍽! 퍽! 퍽!…감기가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soulschaos’님…저도 그 영화 재미있게 봤습니다…거기서 반란을 일으킨 장군역으로 나온 배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나중에 보니…애너미 앴 더 게이트에서 절마니군으로 나오더라는…그래도 멋있더군요…숀 코너리야 원래 멋있으니 패스…
‘마이트레야’님..쿨럭~ 지~~~크 지온~!!! -_-)/ 음…콜로니 떨구기…좋은 작전이긴 한데…테러리스트들이 너무 베낀 티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여…과감히 채택하지 않았다는 믿지 못할 정보가…-ㅅ-;
‘하레스’님…음…’분위기 조성’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지요…저 쌀나라도 이롹을 치기 위하여 장장 몇년에 걸쳐 조금씩 분위기를 조성했지요…그와 비슷한 겁니다…모든 시민들이 ‘아 위험하구나 안되겠다’라고 생각해야 하니…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지요…
‘나만의천사’님…음…저는 일단 편수로 50편이 넘지 않으면 읽지를 않고, 거기다가 취향이 조금 이상해서…그리 많은 소설을 선작해 놓지 않았습니다…딸랑 20개지요…그 중 어제 소개해 드린 작품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연중중이라는…-ㅅ-; 음…이미 알고 계시겠지만…추천수가 많은 작품은 일단 재미있다고 보시면 됩니다…일단 저는 그렇게 선별하여 읽습니다…
‘제스’님…쿨럭~ 오, 오타가 꽤 많군요…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생각했는데…-ㅁ-; 언제나 지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이거 가까운데 사신다면 술이라도 대접해야 하는 게 아닐런지…쿨럭~!
오늘은 빨리 올리고 어제 깨다만 오락을 깨야 겠습니다…PS2용 SD 건담을 하는 중인데…맵병기 때문에 죽겠습니다…저는 기동력을 중시하는 타입이라…대 맵병기용 옵션 파츠를 장하지 않다보니…쩝…
…핫~! 갑자기 게임 얘기를…쿨럭~ 그, 그럼 좋은 밤 되세요…아니…솔로님들께는 따뜻한 밤이 되라고 해야 하나요? 요즘 보일러가 이상해서인지 밤에 조금 춥습니다…감기 조심하세요~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12월 1일 아세라 세라 우르반 대위는 정식으로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25세에 소령 계급장을 달게된 아세라로서는 동기생들에 비해서 무척이나 빠른 승진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그녀의 직속 상관인 카슬 에 쉬린 소령도 이번에 중령으로 승진하게 되어 비교적 빠른 나이인 28세에 중령으로 승진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승진과 동시에 쉬린 중령이 함대 전체의 바리스타 전투 지휘관이 되고 아세라는 쉬린 소령이 맡고 있던 지엘하르트 대장 휘하의 제 1공중 전투 대대의 대대장으로 승진 임명 되었다.
“축하해 언니!”
페넬로페는 아세라가 대대장이 되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고맙다 이 기집애야!”
쌍둥이 동생의 축하에 아세라는 페넬로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툭툭쳐 주면서 고맙다는 대답을 했다.
페넬로페는 요하네스 카이저 비스톡 네스 중위와 꽤나 깊은 사이로 발전해 있었다. 서로 가끔씩 다투기도 하지만 둘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것은 온 함대에 퍼져 있었다.
“이제 어깨의 계급장 보고 구별하면 되겠네요.”
페넬로페와 함께 서 있던 비스톡 중위는 엷게 웃으며 아세라의 승진을 축하해 주었다.
페넬로페나 비스톡 중위, 그리고 이제는 어정쩡한 사이가 되어 버린 맥클레런 중위들을 비롯한 옛 카슬 에 쉬린 중령의 대대를 구성하고 있던 중대장들은 같은 대대 소속이었던 아세라가 승진해 대대장이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세라는 오랬동안 카슬 에 쉬린 중령과 더불어 부대대장의 지위와 함께 중대장도 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부대대장이 대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니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 할 수 있었다. 아세라가 이렇게 25세에 소령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녀가 지난번 알 나스디 행성계의 전투에서 파츠 베이스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의 승진에 대해서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세라가 상부에서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공적을 세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모두의 축하를 받고 있던 아세라는 자신이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었지만 크라우프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 생각을 떨쳐 버렸다. 그런 뒤 자신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하게 된 4명의 중령, 즉 지그스문트 중령과 루이스 중령, 쉐프턴 중령, 그리고 록시나 XI호의 함장 워크홀 중령을 작전 회의실로 불러 함대의 재편성에 따른 여러 가지 부가적인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제 함대 규모가 2배 이상 커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한 함대 부사령관 지기스문트 대령은 40세에 대령으로 승진하게 되었고, 군수 참모 루이스 대령은 45세 록시나 XI호의 함장인 워크홀 대령은 41세에 대령 계급장을 어깨에 달게 되었다. 그리고 전투 지휘관인 게리 쉐프턴 대령은 올해 30세로서 대령이 되었다.
이들 모두 자신들이 승진하게 된 것은 크라우프가 자신들의 승진에 힘써준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이들 중에서 루이스 대령은 군수 장교로서 사령부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사령부에서 중령 이상으로 승진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듣고 있었기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대령으로 승진하게 되자 적잖게 놀라면서 감동하고 있었다.
일단 크라우프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 규모가 늘어나다 보니 이것에 대한 토의가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 익숙한 참모진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일에 대한 정리를 비교적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중령으로 승진해 이번에 크라우프 함대의 완전한 작전 참모로 자리매김하게 된 다이레아는 올해 24세였다. 그렇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다이레아가 작전 참모가 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이제껏 그녀가 보여준 식견이 함대의 경험 많은 참모들에게 인정 받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의 애인으로서 사령관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있지만 이런 점을 이용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고 있었던 점과, 다이레아가 보기드문 미인이라는 점도 함대 참모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무슨 일을 부탁할 때 공손한 어투로 정감있게 말을 하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것 때문에 다이레아를 두고 단순하게 크라우프의 애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참모들도 다이레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얼굴과 몸을 이용해서 상관에게 잘보여 출세하려는 여자들도 제법 많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하는 다이레아가 새삼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젊은 나이에 매우 공손하고 일처리에 능숙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감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 단순하게 얼굴과 몸을 이용해 크라우프를 통해 출세를 해 보려던 여자로 생각하던 사람들 모두 다이레아의 이런 모습에 오히려 다이레아의 애인인 크라우프를 부럽게 느끼기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어쨌든 다이레아를 비롯한 함대 참모들은 크라우프와 함대 재편성 및 훈련 계획등을 망라한 모든 분야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그들은 모든 회의를 마치고 당번병이 들여온 커피와 차를 나누어 마시며 잠시 쉬고 있었다. 서로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런 침묵은 함대 전투 부대의 훈련을 보고하고 있던 쉐프턴 대령에 의해 깨어지게 되었다. 그는 갑자기 생각난 사실이라는 듯 말을 꺼냈다.
“6천 척의 함대에 전함은 록시나 XI호 밖에 없군요.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되기 딱 좋겠습니다.”
게리 쉐프턴 대령은 여러 가지 토의를 마친후 갑자기 이 말을 했다.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이 말을 하자 다들 그 의미를 깨닫고는 히죽 웃어 버리고 말았다.
순양함 3,000척에 구축함 2,000척, 경비함 800척, 그리고 무장수송함 200척을 보유한 함대였지만 전함 클래스는 록시나 XI호 뿐이니 쉐프턴 대령은 너무 기함이라고 드러내 놓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뭐 워크홀 대령께서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크라우프는 히죽 웃으며 함장을 바라보았고 워크홀 대령은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보통의 함장 출신의 지휘관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함장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경우가 많았다. 크라우프도 경비함부터 시작하여 짧지만 다양한 함을 지휘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우프는 일단 워크홀 대령이 함장으로 부임한 록시나 XI호에 대해서는 간섭하는 일이 없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크라우프 같이 간섭하지 않고 신뢰하고 함장일을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워크홀 대령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모든 참모들이 돌아가고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그 자리에 남았다. 다이레아는 자신이 보고해 올린 서류를 정리하면서 다소 피곤한 듯 자리에 앉아 있는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그는 다이레아가 서류를 정리하는 모습을 다소 황홀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세요?”
다이레아가 서류를 서류철에 정리하며 물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퍼뜩 정신을 차린 듯 다이레아를 보고 있노라면 정신을 잃어 버린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의 대답을 듣고난 다이레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모두 정리했다. 그러면서 재빨리 말을 돌렸다.
“아참. 각하, 베르베라에서 대규모 전쟁 주장 시위가 벌어진 것 들으셨어요?”
“전쟁 주장 시위?”
의아한 표정으로 되뭍고 있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에 참석하기 전 뉴스를 통해 들었다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어차피 다시 뉴스를 보아도 될 것이지만 다이레아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주전론자들이 테러를 근절시키고 테러의 근본 원인인 파츠 베이스를 멸망시키도록 하기 위해 정쟁을 벌이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하더군요.”
다이레아의 설명을 듣고난 크라우프는 씁쓸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파츠 베이스와의 전쟁 불사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에 못지 않게 전쟁을 반대하는 논의도 만만치 않게 터져 나오고 있기는 할 것이지만 언론에서는 이런 것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테러의 근본이 파츠 베이스에게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인지 시키면서 파츠 베이스가 멸망되어야만 테러가 끝날 수 있고 테러를 끝내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뒤따를 것임을 은근하게 주지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가 씁쓸한 표정을 짓자 다이레아를 슬며시 크라우프의 옆에 다가와 주변을 한번 둘러 보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목을 감싸 안으며 키스를 건네 왔다. 금새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이레아는 싱긋 웃음을 남기고는 작전 회의실을 빠져 나갔다. 크라우프는 그 뒤가 아쉽기는 했지만 자리에 앉아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12월 10일 디나는 단정한 차림으로 베르베라 지상으로 나왔다. 잠시 하늘을 올려보던 디나는 천천히 지상으로 나온 뒤 순환 버스에 올랐다. 날씨가 꽤 쌀쌀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좀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 달리 생각할 것도 없이 순환 버스의 창가 좌석에 기대 앉아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그녀가 내려선 곳은 고급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잠시 자리에서 서서 주변 건물을 살펴 보고 있던 디나는 자신이 찾고 있던 레스토랑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 걸음 발걸음을 옮긴 디나는 레스토랑의 일층 로비에서 보드 쿠벨라를 만날 수 있었다.
“제 시간에 왔네?”
보드 쿠벨라가 시계를 한번 내려 보더니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디나를 바라보았다. 디나는 엷게 웃으면서
“저야 뭐······보드씨야 말로 저 때문에 일찍 나온 것 아니에요?”
“나는 아니야······”
디나는 천천히 보드의 옆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팔장을 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조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고 나란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 방학이야?”
서로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보드가 디나를 돌아 보며 물었다. 디나는 씽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제 학년이 올라 가게 되면 배워야 하는 것도 늘어나게 되고 공부하는 것도 많아 지니까요.”
“어디 기자가 꿈이라고 했었지?”
“네. 잘되어야 할 텐데 좀 걱정이에요.”
디나는 씽긋 웃어 주면서 보드를 바라보았고 보드는 히죽 웃으면서
“사업이 제법 잘 되어 가는 것 같아. 그래서 이렇게 디나에게 고급 저녁 식사도 사주게 되니 말이야.”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보드의 말을 듣고 있던 디나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그런 보상을 받아도 되냐고 걱정을 했다.
“무슨 말씀을. 진정으로 잘되었다고 말해준 것은 디나란 말이야!”
보드는 엷게 웃으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디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하고 두 사람이 내려 선 곳은 레스토랑 최고 위층이었다. 보드는 미리 예약해 놓은 자리를 요구했고 두 사람은 곧 베르베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창가쪽에 자리잡았다.
“보드씨. 요즘 많이 혼란스러운데······사업 수완이 좋은가 봐요?”
디나는 단정한 자세로 보드의 앞에 앉아 있었다. 보드는 디나와 겨우 연락을 하고 단지 친구로서 만나게 되었지만 차츰 디나의 매력에 빠져 들어 버리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자신의 앞에 앉은 디나를 마주보고 있던 보드로서는 디나의 조각상 같은 아름다운 얼굴과 가녀린 몸이 탐이 났지만, 그런것 보다 어딘가 함부로 할 수 없는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에 점점 끌리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전적으로 신뢰하도록 만드는 그런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드는 계속해서 디나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무역회사는 이런 전쟁과 혼란이 오히려 돈벌이의 좋은 계기가 되고 있지······”
그는 디나에게 자신이 근무하는 무역 회사에서 전쟁 때문에 여러 가지 일거리가 많고 이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사업이 잘된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전쟁이 벌어지만 위험하기는 해도 돈벌이는 잘되나 보군요.”
디나는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듯 보드가 꽤 힘들게 고생한 것 같다는 말을 해주면서 그를 위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