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05
카레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고 그 남자하고 평생을 함께 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 남자는 나이들어 쇠약해져 죽어가는 데도 너는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평생 슬픔에 잠겨 살게 될까? 시스티님 처럼······잘 모르겠다. 그것은 다 너의 선택이니 말이지.”
그녀는 힐끗 디나의 옆얼굴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디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차안에 있는 껌을 꺼내 씹었다. 차량 주변으로 사람들이 지나치는 모습을 보고 있던 디나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연인들 사이의 골목길 안쪽으로 군인들이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인 애들도 불쌍하다.”
거주 블록이 바뀌면서 잠시 차량이 대기하고 있을 때 몇몇 군인들이 수상쩍어 보이는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최금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테러에 대한 대비차원의 거문일 것이다. 군인들은 자동 소총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최대한 방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 인지 모두 총을 등에 메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디나는 골목 옆에서 방탄 헬멧을 쓴채로 자동 소총을 들고 있는 체구가 작은 여군의 모습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전에 훈련소에서 보았던 체구가 너무 작아 방탄 헬멧이 안맞아 고생하던 동기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디나의 옆모습을 바라보던 카레나는 디나에게 지난해 예비군 훈련을 받았냐고 물었다.
“나? 받았지······모처럼만에 사격하고 기동 훈련 받았는데······학생이라 방학때에 중점적으로 훈련하더라고······”
디나의 대답을 듣고난 카레나는 대견하다는 듯 디나를 돌아 보았다. 이때 다음 거주 블록으로 가는 게이트가 열렸고, 카레나는 차를 몰아 나갔다.
다른 거주 구역으로 이동해 간 카레나는 천천히 차를 몰아 그녀가 보아둔 칵테일 바 쪽으로 향했다. 카레나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주차할 장소를 물색했다. 하지만 갑자기 카레나는 룸미러로 자신의 차량 뒤를 보더니 갑자기 기어를 전환한 후 후진을 해서 빠져 나왔다.
“왜 그래 언니?”
디나가 깜짝 놀라 물으니 카레나는 말없이 기어를 조작하더니 길거리로 빠져 나와 급하게 가속했다. 그런 그녀의 뒤로 검은 색 SUV 3대가 급가속해 따라오고 있었다.
“빌어먹을! 뭐하는 녀석이들이야? 젠장! 디나도 옆에 있는데······너는 머리 숙이고 있어!”
카레나는 뒤쪽을 바라보면서 도로로 빠져 나오더니 교통 통제 시스템을 무시하면서 차량을 고속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카레나의 차를 따라 3대의 SUV도 뒤따라 오고 있었다. 3대의 추적 차량 모두 도로를 질주하면서 달리고 있는 차량들 사이로 기막히게 끼어 들고 있었다.
“뭐야 언니? 왜 그래?”
디나가 놀라 물으니 카레나는 자신을 바짝 추격해 오고 있는 차량들을 주시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어디의 녀석들인지는 몰라도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아! 하지만 어디를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바로 그때 카레나의 차량 앞쪽으로 같은 종류의 SUV 2대가 뛰어 나왔다. 그 차량의 차창에는 로켓 추진식 수류탄 발사기를 들고 있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젠장!”
그것을 보고 있던 카레나가 즉시 차량의 방향을 바꾸었고, 동시에 로켓 추진식 수류탄이 카레나의 차를 향해 날아 들었다. 그렇지만 간만의 차이로 그녀는 그 공격을 피해냈다. 그 공격은 카레나의 바로 뒤따라 오던 이름모를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에 날아가 명중되었다. 그 폭발의 여파로 뒤따라 오던 두 대의 SUV가 뒤엉켜 버렸고, 카레나는 그 틈으로 차를 몰고 나왔다. 그리고는 잠시 자세를 바로 잡더니 휴대전화기를 들어 단축 버튼을 눌렀다.
“젠장! 나 카레나 스쿠비다! 어떤 놈들이 추격해 온다.”
서로 차량들이 뒤엉켜 부딪치는 사이 카레나는 그 사이로 절묘하게 차를 몰고 나왔다. 추격자들을 따돌렸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바로 앞쪽 코너에서 SUV 2대가 뛰어 나오더니 차창 넘어로 자동 소총을 퍼부어 댔다. 고속으로 움직이던 차량에서 발사한 것이고 카레나의 차량도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명중되지는 않았지만 몇 발의 탄환이 차창에 박혔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빌어먹을 자식들!”
카레나는 상대 차량 5대가 서로 합쳐 자동 소총을 쏘아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시트의 아래쪽에서 권총을 꺼내 디나에게 건네 주었다.
“가지고 있어!”
그런 뒤 갑자기 차량 몇 대의 충돌을 유도해 추격자의 움직임을 막은 뒤 차량을 길 한가운데 세웠다. 디나에게 재빨리 내려 길 옆으로 피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디나가 놀라 황급히 길 옆으로 뛰어 나갔다. 이런때 고집을 피운다면 카레나를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카레나는 디나가 권총을 가지고 길옆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더니 승용차의 트렁크를 열고 그곳에서 분대 지원용 기관총을 꺼냈다. 그리고 200발 들이 드럼식 탄창을 결합하고 탄을 노리쇠에 끼워 넣은 뒤 곧바로 장전했다. 그리고 나서 부딪쳐 뒤엉킨 승용차를 비켜 카레나 쪽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SUV를 향해 총탄을 퍼부어 댔다. 왼손으로 총신을 받치고 오른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면서 카레나는 정확하게 SUV를 향해 총탄을 퍼부어 댔다. 순식간에 200발 전부를 발사해낸 카레나의 공격을 받고 벌집이 되어 버린 SUV 3대가 뒤엉켜 버렸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오던 2대의 차량도 재빨리 정차했다.
============================================================================================
갈수록 허접해지는 작가넘의 묘사…때문에 미치겠습니다…이건 거의 날림이군요…
…수정하려다가 문맥이 이상한 부분 위주로만 고치고 그냥 올려 봅니다…ㅡ_ㅡ+
…아무래도 정신교육을 좀 시켜야 할 듯…요즘…고삐가 너무 풀렸어…ㅡ_ㅡ+
작가넘은…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탈고”를 하지 않습니다…한번에 그냥 써 버리고는 다시 읽어 보지도 않지요…ㅡ_ㅡ+
…크아악~! 동생아~! 긴장해라…형 열 받았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4…
‘판타로드’님…쿨럭~! 탈출하셨습니까…으…그러게 몸수색을 철저히 하라고 기껏 일렀건만…-ㅅ-; 역시 시간제 알바는 안되는 건가…훕! 게다가 배후가 누구인지 조차 알아내신 듯 하니…음..어디 안전한 장소가 없을까나…’그’를 숨겨야 하는데…(여기서 말한 ‘그’란? 과연…) 그리고 아샤아에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군요…흠…-ㅁ-;
‘horizon’님…험…선리플 후감상은…독자들이 익혀야 하는 필수 신공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지요…이번 기회에 ‘horizon’님께서도 열심히 연성하여 보시는 것이 어떨지요…^_^; 그리고…판타는 맛있어~!!! (역시 의미불명…)
‘창세전쟁’님…아야아는 모르겠지만…래리는 죽이기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그렇다고 못 죽인다는 것도 아닙니다…단지 걔를 처분하면…파츠쪽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구심점 중 하나가 사라지기 때문에…쩝…이해해 주시렵니까…^_^;;;
‘마이트레야’님…헙~! 그, 그렇군요…전 휴혹에 약한 인간이었던 것이군요…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는…^_^; 음…지적해 주신 문제는 간단하다면 간단한 것입니다…기본적으로 총이 삽으로 바뀐 것 뿐…이라고 설명을 드리면 되려나 모르겠네요…원래 군에서 쓰던 것을 간단히 손만 봐서 민수용으로 판매했고…그것을 다시 군용으로 조금만 손본다는 것이지요…지상용 장비읭 ㅜ주용 전환은…작가넘이 잘(…아마도..) 알아서 하지 않을까…싶습니다…쿨럭~ 하지만 믿음직 스럽지는 않다는..
‘제로나인’님…쿨럭~ 여러가지로 힘드신가 보군요…그럴때에는 다 잊고 겨울 산행이라도 한번 가보시는 것이 어떨지요…아, 제 말은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라는 것이 아니고..열라 추운 곳에서 한번 고생하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퍽~! 퍼걱~! 팍~! 우두둑(??)…크헉~! 잘못했습니다…ㅠ_ㅠ
‘다크크라이드’님…’새로운 사냥터’라…저는 리니지같은 온라인 게임은 잘 안해서 모르겠습니다만…마치 거기에 나오는 것 같은 용어로군요…”야~ 여기선 볼장 다 봤다~ 절리 함 가보자~ 물도 좋은 것 같은데…흐흐흐…’…이런 분위기 말입니다…쿨럭~ -ㅅ-;
‘아이페르’님…감기는 다 나으셨습니까? 요즘 조금 늦게 올리시더군요…아니, 제가 너무 빨리 올리는 것인가요…흠…요즘 ‘아이페르’님의 모습을 보면…어째 조만간 연중하실 것 같은 느낌이 조금씩 듭니다 그려…헐헐헐…연중하시면…테러하러 갑니다…흐흐흐…-_-+
‘soulschaos’님…쿨럭~…그런 명 대사를 하신 분이 계셨다니…맘에 드는 군요…”크하핫 죽는거다!”…음..마음에 들어요…
‘검은묵시록’님…응? 복선이요? 에~이~ 설마요~ 작가넘의 역량으로 그런 복선을 깔지 못합니다…그넘이 알고보면 얼마나 단순한데요…그건 형인 제가 자~알~ 알지요…비, 비록 그넘이 08MS소대를 감명깊게(?) 봤다지만…설마 그럴지가 있겠습니까?….(하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ㅁ-;)
‘英雄’님…음…몇개 남아있지 않은 비축분을 보면 아직까지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더군요…따라서 질문하신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작가넘에게 물어 보아도…”아악~ 형~! 왜 갑자기 깨물고 난리야~! 안 놔? 아아악~!”…이라는 대답만 들었을 뿐입니다…-ㅅ-;;;
음…엄청 빨리 올렸군요…역시 수정하는데 20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올리는 시간이 빨라진다는…평소에는 발라도 1시간이었는데 말이죠…밥을 먹는다거나 하면 2시간…ㅡ,.ㅡ; 흠…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눈앞에서 동료 차량 3대가 뒤엉켜 버렸기 때문에 남은 차량 2대는 그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급정지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카레나는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남은 2대의 SUV에서 8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내러섰을 때 카레나는 이미 그나마 방탄효과가 있는 엔진룸의 뒤쪽으로 몸을 낮춘 채 과열된 총열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비어 있는 드럼탄창을 다른 것으로 교체한뒤 노리쇠를 장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남자들은 카레나가 보이지 않자 잠시 당황한 듯 주변을 두리번 거렸고, 차체와 바닥과의 틈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레나는 가지고 있는 기관총을 다잡으며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일어서며 총구를 전방으로 뻗었다. 갑작스레 출현한 카레나의 모습에 놀란 남자들이 사격 자세를 잡으려 했을 때 다시 카레나가 가지고 있던 분대 지원용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격으로 1명의 적이 몸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 보였다. 상대방들도 재빨리 근처에 정차한 차량들 사이로 몸을 숨기면서 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적의 사격이 시작되자 카레나는 재빨리 몸을 뒤로 숙였다. 기습적인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명의 적 밖에는 처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적들은 상당한 훈련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카레나가 이런 생각을 하는 짧은 시간동안 카레나와 디나가 타고 있던 차는 금새 벌집이 되며 주저앉아 버렸다.
“젠장!”
탄창을 교환하는지 적의 사격이 잠시 뜸해지자 카레나는 분대지원용 기관총을 몇발 발사한 후 왼쪽으로 뛰어나가려는 듯 보이다가 오른쪽으로 몸을 굴리듯 움직이여 피해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고 자동 소총을 겨누는 상대를 향해 재빨리 총탄을 퍼부어 댔다. 다시 한 녀석이 총을 떨어 뜨리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몸을 움직이며 근처에서 뒤엉켜 있는 다른 차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해 총을 쏴대는 녀석들을 향해 고속으로 기관총을 연사하기 시작했다. 상대는 카레나가 분대지원용 기관총을 난사해 대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저 웅크리고만 있었다. 몇몇이 용기를 내어 카레나를 저격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으나 재바른 반격을 받아 속절없이 쓰러져 갔다.
카레나는 다시 탄창을 거의 비워 대며 4명 정도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곧 총탄은 바닥이 났고, 카레나는 예비탄창을 미처 챙겨두지 못한 탓에 쓸모 없게 되어 버린 분대 지원용 기관총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몸을 옆으로 굴리려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군인들과 경찰들이 달려와 총기를 발사하고 있는 남자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4명은 정확한 솜씨로 주변에서 달려오는 군인들을 저격했다. 하지만 위협을 느낀 군인들과 경찰들이 몸을 숨긴채 반격을 개시하자 그들은 다시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길 옆의 신호 제어기 뒤로 몸을 피한 디나는 이 상황을 빠짐없이 보고 있었다. 디나는 카레나가 건네 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감히 권총을 들고 카레나를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카레나가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려 했다. 하지만 곧이어 군용 장갑차량이 돌진해 들어오더니 카레나를 향해 자동 소총을 발사해 대고 있던 녀석들을 향해 20mm기관포탄을 퍼부어 댔다. 순식간에 이들이 엄폐하고 있던 차량이 박살나면서 그 뒤에 있던 남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리며 쓰러졌고, 상황은 순식간에 종료되었다.
총성이 멎고 상황이 정리되자 카레나의 주변으로 병사들이 달려왔다. 카레나는 자신이 내려 놓은 분대 지원용 기관총 발로 툭차서 밀어 버리며 양손을 들었다. 병사들이 살기 등등한 눈으로 카레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디나를 찾았다. 다행히도 금방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카레나는 디나가 길거리 구석에서 안전하게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짧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곧 카레나 쪽으로 병사들이 바짝 다가와 얼굴과 몸에 총을 겨누었다. 그녀는 양손을 들고 저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 그 주변으로 카레나가 금방 쏘아낸 약 400발에 가까운 총탄의 탄피들이 흩뿌려져 있었고,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병사들이 질린 듯한 표정으로 카레나를 일으켜 세운 후 거칠게 수갑을 체우려 했다. 카레나는 순순히 병사들에게 몸을 내맡기었다. 서툰짓을 했다가는 살기 등등해져 있는 병사들이 어떤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수갑을 차지는 않았다. 어느새 다가온 30대 중반의 건장한 남성에 의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제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만!”
그 남성은 자신의 신분증을 병사에게 내밀며 카레나가 수갑을 차는 것을 막아 주었다. 카레나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카레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병사들이 권총을 빼들고 있던 디나에게 총을 겨누며 다가가는 것을 보고는 소리를 질러 병사들을 제지했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양손을 들고 있는 디나에게 다가갔다.
디나는 경황이 없었는지 여전히 권총을 손에 쥐고 있었다. 병사들을 헤치며 다가간 카레나는 디나로부터 권총을 빼앗아 자신의 옆으로 따라온 30대 중반의 남성에게 건네 주었다.
“이 나를 죽이려던 것 같은데······빌어먹을 녀석들······디나야, 어디 다친데는 없니?”
그녀는 짧게 투덜 거리고는 서둘러 디나의 상태를 살렸다. 그녀는 팔을 쭉 뻗어 디나의 턱을 잡더니 얼굴을 좌우로 돌려 보았다. 땀에 젖어 있고 흥분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디나에게 상처가 전혀 없자 카레나는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놀란 디나를 끌어 안으며 그녀를 진정시켜주려고 애썼다. 카레나 자신은 이런 일을 여러번 겪어 보았고 사람도 셀 수도 없이 죽여 보았으니 이렇게 사람 죽고 죽이는 것이 별것 아니었지만 디나에게는 그렇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지 마라. 알겠지?”
카레나는 디나의 어깨와 등을 두드려 주며 안심시켜 주었다. 그러면서 자신 때문에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온 부르군트를 돌아보면서 우선 디나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 가라고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직접 데려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디나의 이마에 키스를 해준 카레나는 부모님께는 자신이 전화할 것이라면서 곧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해 주었다. 디나를 진정시켜 돌려 보낸 카레나는 자신이 발사한 총탄의 탄피를 밟으며, 자신이 발사한 총탄에 벌집이 된 주변을 지나쳐 처음 자신의 총탄을 맞고 뒤엉켜 버린 3대의 SUV 쪽으로 걸어갔다. 뒤엉켜진 차량안에는 총탄에 뒤범벅이 된 피투성이의 녀석들이 들어 있었다. 그들중에는 아직 숨이 붙어 있어 눈을 껌뻑이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일부는 병사들에 의해 끌어내져 체포되고 있었다.
“뭐하는 녀석들이었을까? 이 녀석들······”
카레나가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 동안 근처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담당자를 태운 차량이 현장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자 디나를 경찰에 부탁하고 있던 부르군트가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카레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디나를 경찰들이 데려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부르군트가 디나를 안전하게 데려갈 것을 경찰에게 지시했을 것이기 때문에 디나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 다만 디나가 놀랐을 것이 걱정이었다. 따라가서 위로해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은 이곳에 남아 할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벌집이 된 자신의 승용차의 차문을 왼손으로 단번에 뜯어낸 카레나는 그 안에 있는 휴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다행히도 휴대 전화기는 부서지지 않았다. 시트며 차량 안쪽이 총탄으로 엉망이었지만 휴대 전화기는 부서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가 큰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입술을 한번 빨았다. 카레나는 잠깐 생각을 해본 후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그리고 얼굴을 굳히며 휴대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에 이미 도착해 항로를 확보하고 행성에서의 공간 전투 능력을 무력화 시키고 있는데 열중하고 있는 더그 보울러 대장이나 발터 기엘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 모두 파츠 베이스의 별다른 저항을 받고 있지 않았다. 이런 소식은 금새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로 향하는 선상에 있던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함대 전체에 전해졌다.
크라우프는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가 투항했고 적의 저항이 전무하다는 고무적인 소식을 휘하 함대 병사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것은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직접적인 명령을 이행한 것이었다.
“역시나 버리고 도주했군요.”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대령을 돌아 보며 말했다. 부사령관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적이 어느 정도까지 후퇴를 할 것인지······아마도 최대한 결사적으로 싸우려 들 것인데 말이죠.”
지그스문트 대령이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자 옆에서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아마도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와 모크엔 행성계를 잇는 지역을 절대 방위 라인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슬쩍 끼어 들었다.
“적이 아이크를 포기하고?”
의아한 기분이 든 지그스문트 대령의 질문을 받고 다이레아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이크 행성계를 점령하고 있게 된다면 병력과 물자의 낭비만 심화될 뿐이고 병력이 분산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크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이레아가 자신있게 대답을 했고 지그스문트 대령은 그렇게 되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될 경우 이제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만 점령하게 되면 아이크를 탈환하고 파츠 베이스의 근거지인 록세비엔까지 진격해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이 끝이 나는 것이다.
처음 다이레아를 보았을 때 지그스문트 대령은 젋고 다이레아가 젊은데다가 어딘지 여려 보였기 때문에 그녀의 의견에 대해서 높게 사고 있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제껏 전투에서 보여준 다이레아의 시기 적절했던 조언들은 지그스문트 대령이 다이레아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현재는 그녀의 의견에 대해서 결코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지그스문트 대령은 다이레아의 대답을 듣고 좋은 일이라고 한 것은 그의 가족들이 아이크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파츠 베이스가 아이크에서 조용히 물러나 주기만 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그스문트 대령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이미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는 에이센 함대의 손안에 들어온 것이니 앞으로의 전쟁을 신경쓰기만 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우프가 함교에서 물러나온 것이 16시 40분 쯤이었다. 여러곳에서 올라오는 보고와 결재를 쉽게 받기 위해서는 함교의 지휘데스크가 가장 편했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하품을 하며 복도로 나오니 앞쪽에서 시에나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뛰어 나와 크라우프를 맞았다.
“어? 무슨 일이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 보니 시에나는 불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왜? 뭐 기분나쁜 일 있어? 기분나쁜 일 있으면 저녁 먹고 내 방으로 와······무엇이든 다 받아줄 테니 말이야.”
크라우프는 시에나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투덜거리고 싶은 것이 있겠다 싶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시에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코프에게 투덜거릴 것은 없어······다른 것이 아니고 뉴스 못봤지? 카레나 님이 피습되었다고 공용 방송에서 난리도 아니더라······미리 알려 주려고 왔어.”
“뭐?”
크라우프의 눈이 크게 떠지니 시에나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가 따져 물어 오기 전에 선수를 쳐 대답했다.
“다행히 무사하다고는 하지만······시내에서 꽤 심각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하더라고······대부분 카레나님이 사살한 모양이야······언론에서는 정보기관의 누구라고 했지만······알고 있으라고······”
“어디 다치신 곳은 없고?”
크라우프가 따지듯 물으니 시에나는 다쳤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면서 그를 안심시켜 주었다.
“다행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난 크라우프가 안도의 숨을 내쉬니 시에나는 그렇게 알고 있으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정한 눈으로 자신의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걱정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 자리에 디나마저 있었다고 말해 준다면 크라우프는 아마도 정신이 나가 버릴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시에나는 굳이 이 말을 뺀 것이다.
“다행이지······뭐, 그러니 괜히 걱정하지 말라고······알겠지?”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금새 대답하지 않고 한참을 무엇인가 생각해 보고 있었다.
“아마도 파츠 베이스 녀석들이 직접 벌인 짓이겠지?”
크라우프는 마치 확인을 해보듯 시에나에게 물었고, 진지한 크라우프의 표정을 보고 있던 시에나는 자신은 모른다면서 어깨를 슬쩍 들썩였다. 자신이야 사실 전달만 해주면 그만이지 않겠냐면서 다시 한번 그를 안심 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그리 쉽게 죽을 분도 아니고······만약 죽기라도 했다면······언론에 일부러 발표하지는 않을 것 아니야.”
“하긴 그렇지······고마워 시에나······아! 저녁때 내방으로 올래? 오늘 밤 같이 보내고 싶은데.”
“나야 코프가 원한다면야······”
그들은 이내 씽긋 웃은 후 그 자리에서는 각자가 생각하고 있던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1월 22일 더그 보울러 대장과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는 파츠 베이스로 향하는 최후의 길목인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로 출발했다. 후속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의 함대가 도착한 뒤였다.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에 도착하면서 파츠 베이스가 절대 방어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모크엔 행성계와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 그리고 아이크의 로드 멜비스 외각에 건설되어 있는 그렘벨 기지를 중심으로 하는 옛 파츠 베이스와 에이센과의 오랜 전장터를 중심으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오랜 전쟁으로 수많은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는 곳이었고 크고 작은 소행성들이 흘러 다니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방어라인을 형성한다는 건가?”
이리나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예전 자신이 파츠 베이스의 독립전쟁 당시 최후의 결전을 벌였을 때 딱 그 이상 진격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리나스는 하만 바이파 행성계를 무너 뜨리고 그 이후로 함대를 진격시켜 이븐 샤툰 알 나스디 라컨 크라우제 등지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와 결전을 벌였었다. 하지만 지금 저들이 방어라인을 형성한 곳 이상을 진격해 나갈 수는 없었고, 백효연 대원수와 아이크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였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이제는 그 이후로 진격해 나가야 하는 건가?”
이리나스는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정보가 정확하다면 파츠 베이스 함대는 아이크 마저도 버리고 후퇴했다. 이들은 전 전력을 현재 구축하려 하고 있는 방어 라인을 형성하는데 투입해 예전처럼 최후의 결전을 시도하려 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부분의 파츠 베이스 주력함을 알 나스디에서 격파하기는 했지만 그들에게는 아직까지도 많은 숫자의 함대가 남아 있었다. 정보에 의하면 알 나스디에서 철수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최대 60만 척 이상의 전투함이 남아 있다고 파악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이들 중 20만 척 이상은 손상이 심해 중간에 폐기 되거나 록세비엔이나 아이크 등지로 후퇴하지 못해 흩어져 버리고, 현재는 40만 척 가량의 전투함이 건사되어 있다는 것이 이리나스가 가장 정확하게 입수한 정보였다.
이리나스가 걱정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행방을 알수 없는 20만 척의 함대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거기에 일부의 순양함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이들의 전투력은 전체적으로 본다면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이들은 충분히 비무장 상선이나 수송함대를 공격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후방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여지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다.
이것은 20년 전쟁의 교훈에서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에이센을 침공해온 바르디아 함대 중에서 미처 후퇴하지 못하고 있던 잔당군이 우주 해적이 되어 20년 전쟁으로 허술해진 에이센 내부 경비망을 헤집고 떠돌아 다니게 되었고, 이 바르디아 전투함들은 두고두고 에이센의 내부 질서를 혼란시켰다. 심지어는 우주 해적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상선단의 구조 신호를 받고 경비함 20척이 급히 출격했는데 상대가 바르디아의 공격 항공모함과 전함이었다는 예도 있었다.
때문에 이리나스가 파츠 베이스 함대들 중에서 20만 척 이상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전례를 떠올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파츠 베이스가 끝장 난다면 당연히 이들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자신의 임무는 파츠 베이스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방어 라인을 행성하고 있을 파츠 베이스 함대를 공격해서 무너 뜨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렇지만 이리나스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나는 죄가 많은 사람이야······’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이리나스는 스스로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믿음 속에 죽어간 병사들을 생각해 보면 그녀는 스스로가 참 죄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언젠가 자신이 죽게 되어 지금의 업보로 인해 지고신을 뵙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이 이곳에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이리나스는 마치 폐에 들어있는 노폐물을 뱉어내듯 잔기침을 몇 번 하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오래 지체할 것도 없이 라스터 도스템 행성계를 거쳐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로 진격해 나간뒤 곧바로 아이크를 해방시키고 파츠 베이스의 근거지인 록세비엔으로 진격해 나갈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은 끝이 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발바이스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전의 전쟁에서 패배한 발바이스로서는 아직 힘이 부족할 것이니 당연할 테지만 이리나스로서는 전쟁을 두곳에서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카레나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편이군요…하긴 나이가 몇인데…ㅡ_ㅡ;
음…영화에서 보면 자동차의 뒤에서 쏘아대는 총탄에 사람이 죽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운전자가 주인공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거 구라라는 것…아시겠지요…권총탄이라고 해도…지근거리에서 발사된 38구경 이상의 탄환은 자동차의 얖유리를 가볍게 뚫고→탑승자의 두개골을 박살내고→의자를 깨끗하게 관통한 후→뒷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도 죽일 수있다…고 하더군요…뭐, 가능성의 이야기겠습니다만…
권총탄보다 훨씬 강력한 소총탄의 경우는…쿨럭~ 최근 이롹에서 촬영된 영상의 경우를 보면…탄창 하나면 웬만한 자동차와 그 안의 탑승자는 그냥 끝장나더군요…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접근하는 차량에게 병사 하나가 연발로 그냥 타라라라라락~!! (←실제 기관총 소리에 가깝게…병사가 쏜 것은 M-16계열이었습니다만…)…2~3초 후 전탄 발사…차는 이미 걸레…병사와 기자가 다가가서 안을 살펴보니…한 이락 부부와 어린아이 시체 몇 구 뿐…트렁크에서 AK-47 한자루가 나왔고…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발표가 되더군요…쩝…아마 그때가 한창 테러가 행해질 때였을 겁니다…
…그것을 보면서 느낀 점은…역시 CNN은 믿을 것이 아녀…BBC가 짱이여…였다는…쿨럭~ 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