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19
바로 그때 운전대를 잡고 있는 공간기갑병의 욕설이 터져 나왔고 그것과 동시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차량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앞쪽에서 주행하던 승용차 2대가 서로 부딪쳐 뒤엉켜 버린 것이다. 잘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사고를 내다니, 무언가 이상했다.
“멈추지 말고 그대로 비켜 지나가!”
크라우프의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다이레아가 목소리를 높여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이런 곳에서 멈추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다이레아는 운전하는 공간기갑병에게 그대로 지나칠 것을 지시했고, 그녀의 지시를 받은 공간기갑병은 당황하며 다시 엑셀을 밟으려 했다.
바로 그때 사고를 일으킨 승용차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내리더니 조수석 쪽에서 경기관총을 꺼내 드는 것이 보였다.
“이런 젠장!”
“투타타타타타!”
그 순간 크라우프를 다이레아가 몸으로 찍어 눌렀다. 곧이어 랜드카의 유리창에 경기관총의 총탄이 날아와 박혔다. 다행히도 유리창이 깨지진 않았지만 차량의 전면유리는 이리저리 금이가기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공간기갑병이 침착하게 엑셀을 밟아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다시 뛰어나온 승용차량과 부딪쳐 버렸다. 큰 충격이 전해져 왔지만 운전대를 잡은 공간기갑병은 침착하게 후진 기어를 넣었다. 그러나 곧바로 쏟아지는 사격에 타이어가 맞아 차가 주저앉아 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뒤를 따라오던 야이다와 시에나가 탑승한 랜드카가 그대로 돌진해 오더니 크라우프가 탄 차량에게 사격을 가하고 있던 승용차를 받아 버렸다. 그 충돌로 적의 사격이 잠시 뜸해 졌고, 그 틈을 이용해 차량을 빼내려 했으나 주변 건물의 구석에서 자동 소총과 경기관총을 손에 든 사람들이 뛰어 나와 2대의 랜드카를 향해 총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는 바람에 여의치 않게 되어 버렸다.
“제길!”
크라우프는 시에나와 야이다가 재빨리 차량 밖으로 나와 주변으로 자동 소총을 연사해 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간기갑병은 타이어가 터져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랜드카를 벽쪽에 밀어 부치면서 계속해서 공격 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신기에다 소리 지르고 있었다.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옆 자리 내려선 후 권총을 빼들고 연속 사격을 가했다. 그렇지만 상대는 경기관총과 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권총 따위로는 화력면에서 상대도 되지 못했다. 크라우프도 재빨리 차에서 내려왔다. 아무리 어느정도 방탄이 되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멈추어 선 이상 표적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잠간 동안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었으나 크라우프는 그 속에 있다가 자동 소총탄을 맞고 벌집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야이다와 시에나가 가지고 있는 자동소총은 드럼 탄창을 장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변의 적들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자동소총탄을 퍼부어 대고 있었다.
두 사람이 걱정 되었지만 크라우프는 자신의 몸을 걱정하는 것이 더 급했다. 그도 권총을 빼들고 적을 향해 사격하며 자신을 보호하려 애쓰는 강습해병대원과 공간기갑병들을 돕고 있었다.
“위험한 짓 하지 마세요!”
크라우프가 탑승한 랜드카의 조수석에 탑승해 있던 강습해병대원은 크라우프가 앞으로 나서려 하자 그를 벽 쪽으로 밀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자동 소총을 연속해서 주변에다가 난사해 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측면으로 두 명의 적이 치고 들어왔다.
다이레아와 크라우프, 그리고 공간기갑병이 연속 사격을 가해 상대를 쓰러뜨렸다. 바로 그때 길거리 구석에서 로켓추진식 수류탄을 가진 녀석이 뛰어 나왔다. 그것을 본 시에나가 기계적으로 몸을 돌리더니 상대의 몸에 총탄을 박아 넣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총탄에 맞고 쓰러지면서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방아쇠를 당겼는지 로켓탄은 발사기에서 빠져나와 크라우프가 엎드려 있는 건물 벽의 옆으로 날아와 박혔다. 주변이 크게 흔들리며 폭발이 일어났고 크라우프는 그 여파로 인해 바닥에 패대기쳐 졌다. 크라우프가 멍해진 귀를 만지작 거리며 반쯤 몸을 일으켰을 때 폭발 사이로 뚫고 들어오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 와중에도 놓치지 않고 있던 에너지 캡슐탄을 재빨리 겨냥하고는 그대로 발사했다.
상대는 미처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쓰러진 적의 뒤로 계속 적이 접근해 오는 것을 발견한 공간기갑병이 몸을 돌려 그쪽으로 자동 소총을 연사해 댔다. 연기와 먼지, 어둠에 가려 이쪽의 동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돌격을 감해하던 적 몇이 피안개를 뿜으며 쓰러져 갔다.
사령관 차에 동승한 두 사람의 경호원과 작전 참모인 다이레아가 권총을 빼들고 크라우프를 보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야이다는 침착하게 드럼식 탄창을 새것으로 교환했다. 이제 남은 탄창은 이것뿐이었다. 이것마저 다 쓰고 나면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과 군화에 찔러 놓은 작은 권총, 그리고 대검 하나 밖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그가 등을 기대고 있는 승용차 맞은편은 상대가 발사해낸 총탄들이 날아와 박히고 있었다. 야이다는 총탄이 승용차의 벽에 날아와 박힐 때 섬뜩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그때 야이다의 앞쪽으로 무엇인가 그림자가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자동소총을 겨누고는 그 그림자를 쏘았다. 상대는 야이다의 정확한 사격을 받고는 그대로 몸을 뒤집으며 쓰러져 버렸다. 그것을 확인하 야이다는 길게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재빨리 몸을 이동했다. 곧바로 그가 있던 자리와 움직이는 방향에 총탄이 쏟아져 들어왔다.
연속된 적의 사격에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야이다는 적의 사격이 약간 뜸해지자 들고 있던 기관총만을 승용차의 엔진 블록 위에 얹고 좌우로 흔들며 사격을 가했다. 그리고 나서 힐끗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폈다. 고개를 든 야이다를 발견한 적이 소총을 겨누는 것이 보였으나, 그 적은 시에나가 발사한 총탄에 맞아 머리통이 그대로 날아가 버리며 쓰러졌다. 곧바로 시에나와 야이다를 향해 적의 사격이 집중되었다.
시에나는 상대가 그 자리에서 몸을 숙인 채 사격하는 것을 보고 살짝 고개를 내밀어 상대를 확인 한 후 그 방향에다가 연속해서 총탄을 퍼부어 댔다. 그 틈을 노려 야이다도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자동소총의 드럼탄창이 빌 때까지 상대를 향해 총탄을 퍼부어 댔다. 탄창이 빈 자동소총을 바닥에 내려놓은 야이다는 허리와 다리에서 권총을 꺼내 양손에 쥐었다. 다른 강습해병 두 사람과 공간기갑병은 갑자기 사격이 멈추자 반격을 가하려 고개를 드는 적들의 머리통을 향해 정확하게 총탄을 퍼부대고 있었다. 그것을 본 야이다가 공격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한 녀석이 자세를 낮추고 접근해 오는 것이 보였다. 그 적과 야이다의 눈이 마주쳤고, 야이다는 양손에 든 권총으로 상대를 향해 총탄을 퍼부어 주었다. 그 녀석이 비틀거리며 쓰러지자 야이다는 재빨리 몸을 날려 이동했다. 잠시 몸이 노출된 그를 향해 적의 사격이 집중되려는 찰나 야이다는 몸을 날려 방금 자신이 쓰러뜨린 녀석이 들고 있던 자동소총을 집어 들고는 다시 차량의 뒤로 숨었다. 덕분에 야이다를 노리려 했던 적 하나가 아군이 발사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차량 뒤에 몸을 피한 야이다는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는 자세를 낮추며 총을 머리위로 든 채 상대를 향해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장갑차가 주변을 가로막는 차량들을 짓밟으며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전투가 벌어졌으니 급하게 달려오는 것이 분명했다. 야이다는 근처에 쓰러진 녀석이 허리에 두르고 있는 탄입대에서 탄창을 빼낸 후 재빠르게 탄창을 바꿔 끼웠다. 고개를 드는 녀석이 눈에 들어와 그 녀석을 향해 총탄을 퍼부어 대었다. 바로 그 순간 야이다를 향해 한 녀석이 수류탄을 던졌다.
“엇?”
수류탄을 던진 녀석의 몸에 총탄을 박아 넣으면서 그는 몸을 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머리위에서 무엇인가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수류탄이 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버렸다.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을 때 야이다는 권총을 빼들고 있던 시에나를 볼 수 있었다.
곧이어 장갑차에서부터 강습해병대원들이 뛰어 내리고 있었고 크라우프를 향해 공격을 가하던 녀석들을 포위해 들어갔다. 상대가 어느정도 제압되자 야이다는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빌어먹을······어째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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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혹시나…왜 저격을 하지 않고 습격을 했는가…하고 질문하실지 몰라 미리 변명을 합니다…
파츠 베이스 잔당군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아직 건제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파츠 베이스는 여러분을 버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요. 에이센에 비해 세력이나 병력면에서 열세인 것은 확실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비군을 비롯한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요. 따라서 화려한 “쇼”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이번 습격의 성공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요. 크라우프가 죽더라도 다른 이가 올 것이 뻔하니까요.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제껏 시민들에게 별로 위해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에이센군의 태도를 바꿀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에이센군의 입장에서는 베일에 싸여 있던 잔당군 혹은 저항조직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고, 이를 색출하기 위하여 이전의 유화적인 태도와는 다른 다소 강압적인 정책을 펼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러면 시민들의 에이센군에 대한 적개심은 당연히 증가할 것이고, 자신들에게 적의를 보이는 시민들에 대한 에이센의 강압적인 태도 또한 더욱 그 강도가 더해질 것입니다. 즉,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음…또한 에이센의 수송함대가 도착하여 병력과 물자를 쏟아내고 있으니, 이대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리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잔당군의 입장에서는 더 늦기전에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것에 휩싸였을 테지요.
즉…위의 이유들 때문에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음…쿨럭~ 머리가 아프군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0…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그리고…음…조아라에는 의외로 상당한 유령이 서식하고 있다는 소문이…아…설렁…음…네오 말인가요? 전 지금 4번째 깨고 있습니다…^_^; 음…추천 기체라…음…아직 개조를 그리 많이 하지 않은 관계로 무어라 말씀드리기 뭣합니다만…개인적으로 제일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스터 건담입죠…엠블렘으로 ‘건담 더 건담’을 장비한 뉴타입이 타고 있다면…쿨럭~ 사기기체가 되어 버린다는…아, 개조는 HP나 EN, 공격, 방어쪽이 아니라 기동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더군요…그러면 행동력이 증가되어 한턴에 더 많은 공격을 할 수 있다나요? 전 좀 삽질을 했습니다만…^_^; 음…그리고 기렌릐 야망은…모르겠습니다…쩝…죄송합니다…
‘yaiddasya’님…쿨럭~ 음…짤리려고 맘을 먹는다면 19禁따위야 얼마든지 가능하긴 합니다만…쿨럭~ 아직까지 짤리기는 싫은지라…-ㅅ-; 그리고 모압을 안 날리시겠다니…그나마 다행…하지만 치한 퇴치용 찌릿찌릿이라…음…전 심장이 약하니…한방에 가버릴지도…쿨럭~ -ㅁ-;
‘마이트레야’님…쿨럭~ 100원이라…음…그럼 제가 이길 듯…전 크라우프가 꼬신다에 100원 걸겠습니다…^_^;
‘로이드’님…음…더 거시겠다구요? 흐흐흐…제 주머니를 불려 주시려고요…흐흐흐…음…자중해야겠군…ㅂㅌ오러를 자주 방출하면 안되는데…그리고 아쉽지만 행성하나 점령하는 것으로는 중장진금은 어렵습니다…-ㅅ-;
‘horizon’님…쿨럭~ 크라우프가 자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관대함’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지요…만에 하나 포로에게 가혹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곤란해 지지 않겠습니까? ^_^;;; 그렇게 믿어 주세요…ㅡ_ㅡ;
‘창세전쟁’님…어허…왜 그러십니까…자꾸 그렇게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시다니…어허…’창세전쟁’님의 뒤에서 프라이팬을 들고 계시는 사모님이 정녕 두렵지 않으시단 말씀입니까…엇~…쿨럭~ 이미 늦었군요…그대로 프라이팬을 휘두르시다니…사모님께서 한 터프 하십니다 그려…헛헛헛…
‘하레스’님…음…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하나요…그 지역은 중립지대인 만큼 양측(에이센과 발바이스)이 서로 영향력을 넓히려 하지요…때문에 아쉬운 쪽이 머리를 숙이는 겁니다…^_^; 뭐…그쪽의 배경은 신분제가 철저한 곳이니…귀족들은 배 부르고 등 따신 반면…일반 서민들은…쿨럭~ 게다가 에이센의 관리하(정확히는 조금 다름)에 잇는 곳은 음…쉽게 말하면 무법천지? 에이센의 영향은 받지만…영토는 아니기 때문에…쩝…설명을 드리기 조금 애매합니다만…아, 지금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것이 맞습니다…(…그게 뭔데??) 쿨럭~
‘다크크라이드’님…우흐흐흐…아싸~ 300원+@ 벌었다~ ^0^)/~ 감사합니다~♡ 음…그리고 크라우프가 직접 심문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의심되는 것…’예쁜 포로가 아니었다…’ 쿨럭~
‘자다가쿵해쪄’님…음…병력은 오늘편에 강하했습니다…정확한 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말이지요…^_^;;; 크라우프의 생각은…적의 물자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말 그대로 낚시를 한다는 것 입니다…^_^; 아, 그리고…’yaiddasya’님께서 두 눈을 번뜩이고 계시는 한…야이다가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_^;;;;;
‘나만의천사’님…하하하…제일 빨랐던 것 같은데 이미 코멘트가 달려 있어서 1타가 아니신 줄 아셨던 듯…^_^; 어제 1타 하신 것이 맞습니다…코멘트 옆에 시간이 친절하게 표시되잖습니까…^_^ 음…엘보양과 디네스의 하렘 편입은…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나저나 조아라…쿨럭~ 언제 정상화가 될런지…(갑자기 말을 돌리는 아뒤쥔장…)
음…오늘은 상당히 빠르군요…자 과연 어떤 분이 1타를??? ^_^)/~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야이다가 시에나가 내민 손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주변은 온통 난장판 그 자체였다. 야이다가 사용한 드럼 탄창 3개와 시에나가 가지고 있던 드럼 탄창 3개가 모두 비어 있었고, 다른 3명의 강습해병대원들과 공간기갑병도 소지하고 있던 탄약을 거의 다 소진한 뒤였다. 대충 이들 5사람이 발사한 탄약만 해도 3천 발 가까이나 되었다. 이것 때문만이 아니라 크라우프를 공격한 적들도 많은 양의 탄약을 사용했으니 바닥은 온통 탄피 천지였다. 심지어 도로 포장재의 검은빛이 보이지 않고 황금빛으로 반짝거릴 정도였다.
“대단합니다. 소위님······”
야이다는 크라우프가 무사한 것을 보고 먼저 시에나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자동소총을 가까이 다가온 병사에세 넘겨주며 시에나의 솜씨도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인 자신과 비슷하다고 칭찬해 주었다.
“나야 뭐······그나저나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군.”
시에나는 자신의 안위보다 크라우프가 별다른 상처 없이 다이레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흡족한 듯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슬쩍 미소짓는 시에나의 표정이 마치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야이다는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크라우프를 비롯한 경호원들과 동행한 작전 참모가 다치지 않았다. 야이다는 자신의 권총을 다시 집어넣으며 자신들을 공격했던 녀석들 쪽으로 다가갔다. 이들 5명이 쓰러뜨린 적은 10명 정도였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적들을 확인해 보면서 그는 이들이 파츠 베이스군 제식 소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복장은 군복이 아닌 운동화에 캐쥬얼한 차림이었지만 머리카락들이 짧고 다부져 있었다.
“무슨 특수부대 같은데?”
야이다의 곁으로 강습해병 한 사람이 총탄에 맞아 떨어져 나간 팔뚝을 가져와 이리저리 확인을 하다가 피가 엉겨 붙어 있는 어깨에 문신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보고는 야이다에게 보여 주었다.
크라우프가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고 죽을 뻔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그스문트 대령을 비롯해 함대의 참모진들은 크게 놀랐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동행한 경호원들의 활약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이 뒤이어 들려오자 다들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을 목숨을 걸고 지켜준 야이다를 비롯한 모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공격을 받고 죽을 뻔 했던 크라우프는 무척이나 태연했다. 걱정을 늘어놓는 지그스문트 대령과 루이스 대령, 그리고 쉐프턴 대령에게 자신은 무사하니 그만 걱정하라며 오히려 웃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로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곧 공격에 가담한 녀석들과 일부 도주에 실패한 포로들을 심문한 결과 이들은 옛 파츠 베이스 특수부대원들로 밝혀졌으며, 시장의 관사를 나서는 크라우프를 발견하고 추격해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깐 시에나를 불러 휴식을 취하면서 이 보고를 접한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자신이 이들 특수부대원들의 총에 맞아 죽는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을 그들도 뻔히 알고 있을텐데 왜 그랬나 싶었다.
“무슨 전투 훈련 받았었어요?”
야이다는 처음에 시에나가 자원해서 크라우프의 경호원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그리 탐탁지 않았었다. 야이다는 시에나의 파일럿으로서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었지만 지상에서 자동소총을 들고 위험에 노출되어 전투를 벌이는 것과 파일럿은 별개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자기 자신은 그런 특수한 케이스에 속하기는 했지만 이제껏 파일럿만을 해 온 시에나가 잘 훈련된 강습해병대원들 못지않게 전투에 능숙하게 대응했다는 점은그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야이다는 다시 록시나 XI호로 귀환하여 잠시 휴식을 취할 때 그것을 물었다.
“나? 파일럿이라 해도 기본적인 전투 훈련을 받는 거 아니었어?”
시에나는 대수롭지 않게 야이다의 말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바르디아에 있을 때 적진에 고립된 파일럿이나 포로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여러번 작전에 투입되었었죠. 그때도 파일럿들도 싸운다고는 하지만 소위만큼 지상 전투에 능숙하지는 않았죠.”
“나야 뭐 타고난 것이겠지.”
시에나는 히죽 웃으며 야이다의 말을 받았다. 야이다는 수고했다고 대답하면서 페트릴 소장을 보호하는 일이었으니 무척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고 슬쩍 말을 건넸다.
“맞는 말이야.”
야이다의 말을 듣게 된 시에나는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사실이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시에나가 자원하게 된 것은 크라우프가 별다른 호위도 없이 위험 지역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을 듣고 난 직후였다.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질지 모르는데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나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군요. 소위.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도 있구요.”
부럽다는 듯 말을 하는 야이다를 보고 시에나는 히죽 웃기만 했다.
“뭘 그래? 상사도 곧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텐데 뭘······아! 그나저나 상사는 이제 전쟁 끝나면 뭐 할꺼야? 계속 군대에 남아 있을 꺼야? 아니면 제대를 할 꺼야?”
시에나가 엷게 웃으며 물었다. 어차피 시에나는 크라우프를 따라 갈 것이라 대답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야이다는 반문하지 않았다. 그녀의 질문에 야이다는 히죽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회에 나가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왜? 많이 있잖아. 상사 정도면······못할 일도 없을 텐데?”
시에나가 의외라는 눈으로 야이다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20년 전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군대로 징집되어 갔죠.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모두 사회로 되돌려 졌지요. 그 때문에 경비행기 조종사든 우주선 항해사든 무엇이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회에 넘쳐납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인력과는 별개로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래도 각자 마음을 어떻게 먹는 것에 달린 것 아니야?”
시에나는 이제껏 크라우프만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이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야이다는 그런 시에나를 바라보며 히죽 웃고만 있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듣기로는 페트릴 소장하고 꽤 오래 전부터 만나왔던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맞아. 코프는 내 삶의 전부야.”
크라우프를 두고 자신 있게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 시에나를 보며 야이다는 다시 한 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잠깐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소위처럼 내 인생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는 있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야이다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바로 그때 시에나의 뒤쪽으로 낭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인생 나에게 걸어 줬으면 하는데?”
뜻밖의 목소리가 들리자 야이다와 시에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알리시나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아니?”
야이다의 눈이 크게 떠졌고 시에나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 버렸다.
“알리시나?”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알리시나를 바라보며 야이다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알리시나가 맞았다.
“아······”
너무 놀란 야이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자 알리시나는 기다리다 못해 씽긋 웃으면서 야이다에게 다가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아 준 후 발꿈치를 살짝 들며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해 왔다.
“믿어지지 않는 눈이네? 하지만 봐. 나는 다시 돌아왔어. 이렇게 야이다한테 키스도 해 줄 수 있잖아!”
처음부터 아무 말 없던 야이다는 알리시나를 와락 끌어안아 버렸다. 알리시나는 야이다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부드럽게 속삭였다.
“내가 죽은 줄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들은 서로 다시 한 번 키스를 나누었다. 시에나는 알리시나가 나타난 것이 하도 뜻밖의 일이어서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녀와 야이다가 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는 것 때문에 잠시 무안해 해야 했다. 시에나는 같은 방안에서 크라우프가 다이레아나 에이린과 키스를 하고 그 두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도 여러번 보아 왔었고, 가끔은 그들과 함께 엉키기도 했었기에 남들이 키스를 하고 부둥켜안고 있는 것에 대해서 별다르게 부끄럽다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지금 눈앞에서 야이다와 알리시나가 서로 키스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고개를 돌렸다.
한참이나 열렬한 애정표현을 하던 두 사람은 간신히 진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알리시나는 자신이 갑자기 나타난 것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놀라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슬쩍 웃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궁금한 모양이군네?”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자 알리시나는 히죽 웃으면서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부상을 입은 알리시나는 재생액 용기에 담겨 아이크 행성으로 후송되어 졌다. 곧바로 지상의 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곧 파츠 베이스에게 아이크 행성이 직접 공격을 받게 되는 바람에 어느 기지의 지하 의료 시설로 옮겨졌다. 그리고 재생액 용기에 담겨 꼼짝도 못하고 치료만 받았다.
그러다가 지하 기지의 의료 시설에서 부상을 완치받은 알리시나는 재활 치료를 거쳐 아이크에서 반 파츠 베이스 저항군에 바리스타 파일럿으로 들어가 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크가 탈환된 이후 본래의 소속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도중에 크라우프가 소장으로 승진해서 이곳 룸네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전출 신청을 했다. 야이다가 분명 이곳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점심 때 수송함대에 섞여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다행이에요. 알리시나.”
시에나는 알리시나가 아이크에서 반 파츠 베이스 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는 대단하다는 말을 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런 말은 하지말아······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야.”
알리시나의 대답을 듣고 있던 야이다는 그녀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꼭 붙잡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시에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사. 어디를 가도 알리시나가 도망가지는 않아! 꼭 그렇게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니까?”
시에나의 지적을 듣고 난 야이다는 순간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그런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 보인 시에나는 히죽 웃고만 있었다.
“얘기들 나눠요. 두 사람.”
시에나는 그 자리에 오래 있으면 좋지 않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섰고 두 사람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대단하군.’
그녀는 두 사람에게서 멀어지면서 아직 물기가 덜 마른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쓸어 넘겼기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두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4월 17일 15시 20분 헬 케이저급 지상 전함의 내부에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준위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돌아 본 후 가려움 때문에 머리카락을 긁적이고 있었다. 아침에 샤워를 하며 머리를 감았는데 이상하게도 가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디네스는 각종 전투 물자를 가득 실은 헬 케이저급 지상 전함의 호위 임무에 투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녀로서는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그 임무에 참가한 것이다. 하지만 수송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지상 전함의 진행속도는 지루함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디네스는 머리를 긁적이던 것을 멈추고는 근처에 놓여져 있는 오렌지 쥬수가 담긴 컵을 집어 들었다.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난 디네스는 가볍게 하품을 했다. 지금 자신이 가야 하는 곳은 시스 시티에서부터 북쪽으로 3,300km 떨어진 옛 파츠 베이스군 소유의 기지였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의 물자 수송은 본래 수송기가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지상 전함도 물자를 수송하라는 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그녀가 불만을 가져도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물자 수송을 위해서 바리스타 경비 병력이 필요하다는 지시 때문에 디네스가 전함에 차출된 것이다. 지상 전함에 탑승해본 경험도 있고 지상전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디네스의 소대가 선택되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지상 전함의 수비 병력이 그녀의 소대 하나 뿐이라는 것이 디네스의 마음을 쭉 쓰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본래 바리스타가 탑재되었던 격납고는 여유 공간으로 남게 되었고, 그 여유 공간의 대부분은 포장되어 있는 전투 물자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디네스가 들은 바로는 물자의 대부분이 식량을 비롯해 탄약과 바리스타의 교환 부품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그곳을 수비하는 병력들에 대한 지원 물품 수송인 것이다.
“많이도 실어 간다. 이정도 물자를 가진다면 얼마나 살까?”
디네스는 포장되어 있는 전투 물자를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군대라는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나도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제대를 하면 무엇을 할까? 준위도 되었으니······’
디네스는 준위로 승진하면서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군대에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오랫동안 종군했으니 전역 신청서를 낸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전역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천천히 생각해 보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디네스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