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24
“아마도 병사들의 불안감을 외부로 표출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병사들의 불안감?”
사령관을 비롯해 다른 두 사람의 참모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해지자 다이레아는 다소 부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정색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이제 파츠 베이스가 멸망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고 아군에 의한 룸네의 점령이 확실한 것이 되어가고 있는 이때 어디의 지하 비밀 기지에라도 숨어 있었을 파츠 베이스 잔당들은 불안해했을 것이 당연합니다. 이런 병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을 법 하네. 하지만 그렇다고 자멸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 않는가? 비록 단기적으로는 로드 다바이 시티를 함락시키고 전투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네. 그렇지만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결국은 자멸을 앞당기는 것 아니겠는가?”
지그스문트 대령은 사령부의 소식을 모르는 파츠 베이스군 잔당들이 자신들의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말도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적의 움직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다이레아가 차분히 지그스문트 대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병사들의 불안감은 물론······보유하고 있는 물자도 부족하고·····현재 사령부가 어떻게 되었는지 조차 알 수 없고, 룸네는 이제 급속히 에이센의 지배하로 들어오려 하고 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 잔당들로서는 자신들이 기다리는 기회가 영영 찾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믿게 되었을 지 모릅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에 행동함으로서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알리고 룸네의 거주민들에게 반 에이센 투쟁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룸네는 맨 처음 파츠 베이스를 칭하는 자들에 의해 반란이 일어났을 때부터 그들의 지배하에 있던 행성으로, 거주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군인이 되어 에이센과의 전쟁에서 희생되었을 것 입니다. 그런데 지금 룸네의 거주민들은 과거 자신들이 맞서 싸웠던 에이센의 지배를 손쉽게 받아들이고 순응하고 있으니 파츠 베이스 잔당들로서는 그 자신들의 존재 의의가 없어지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때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함으로서 파츠 베이스라는 존재 의의를 밝히고 에이센이 과거 자신들이 맞서 싸웠던 존재들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맨 처음부터 파츠 베이스군이 아군의 강하 부대와 교전을 벌였다면 얼마 가지 못하고 궤멸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판단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츠 베이스 지휘관은 자신들이 불리할 때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아군이 방심하는 틈을 노려 반격하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번 기화폭탄으로 자신들의 기지를 날려 버리며 자폭한 것으로 꾸민 것은 아군의 지상전 전력에 대한 손실을 강요함은 물론 그후 방심을 유도한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 룸네를 점령하기 위해 많은 병력이 뿔뿔히 흩어져 있는 상태인 데다가, 로드 다바이 시티 같이 3천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곳에도 바리스타가 1개 대대 정도의 병력 밖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군으로서는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가 길게 설명하는 것을 경청하던 지그스문트 대령은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군이 어떻게 로드 다바이 시티 근교까지 진격하는 동안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지그스문트 대령이 크게 화를 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파츠 베이스군을 막아내는 것이 급하다 생각됩니다.”
쉐프턴 대령이 지그스문트 대령을 가로 막으며 대화를 이었다. 일의 앞뒤를 뒤바꿔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로드 다바이 시티를 저기 점령한다고 해도 얼마나 가겠나? 보급 물자도 없고 인구도 3천 만 명이 넘는다면 우리가 구호 식량 공급만 중단하면 도시민과 함께아 사해 버릴 것 아니겠나? 지금은 이 공격에 적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 아니겠나?”
크라우프는 로드 다바이 시티를 점령한 파츠 베이스군은 스스로 무덤으로 빠져 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지금 눈앞에 있는 적이 아니라 이런 공격 이외에 적이 다른 곳에서 에이센에게 반격해 나오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적이 이렇게 나온 것은 그들 스스로가 다급해서 일 것입니다.”
다이레아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면서 아마도 적이 전력을 기울여 로드 다바이 시티를 점령한 뒤 파츠 베이스 민중들에게 봉기를 촉구할지 모른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일이 참 더럽게 되었군······민중 봉기라······”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걱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결의가 대단하다는 것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적이 현재 이렇게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도 투항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더욱이 인구가 3천 만 명이 넘는 시가로 진입한다면 궤도 포격을 가할 수도 없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함을 강하시킬 수도 없었다. 만약 시가 위로 강하한 전함이 도심 상공에서 침몰해 버린다면 크나큰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있는 비슷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그리 좋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얼마전 TL-03 기지에서의 실패에 또다른 실패를 더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 잔당군의 이번 공격을 어떻게든 무난히 처리해야 했다.
“빌어먹을 놈의 행성간 기본법······”
지그스문트 대령이 짧게 혀를 차며 화를 냈다. 그런 행성간 기본법 때문에 행성 내부에서의 전쟁은 바리스타들을 동원한 재래식 전투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일단 민중 봉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적을 제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가 최대한 빨리 적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다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로드 다바이 시티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에게 철수 명령을 내려라. 그리고 적의 움직임에 대해 계속해서 모니터 하도록 하고. 그리고······로드 다바이 주민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 있던 식량 창고를 개방해 놓도록·····이것은 반드시 실시하도록 지시를 내리게!”
크라우프는 지휘부가 계속해서 논쟁을 버리는 것 보다는 일단은 적에 대해서 재빠르게 대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고 생각했다.
“각하. 식량 창고를 개방해 놓는다면 파츠 베이스 녀석들에게 식량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적에게 군수 물자를 남겨 놓는 다면······”
쉐프턴 대령이 다급히 크라우프의 의견에 반대를 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군수 물자는 파츠 베이스 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군인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 없지만, 적어도 주민들은 최소한 살아 남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
크라우프는 차분하게 대답하면서 자신의 명령대로 실행하도록 지시했다. 약간 불만족 스러운 듯 한 지그스문트 대령과 쉐프턴 대령의 표정과는 달리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의 생각을 알겠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가 이끄는 파츠 베이스군이 바리스타들을 앞세운 채 로드 다바이 시티의 변두리에서 시내로 진입한 것은 24일 14시가 다 되어서였다.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출현한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을 보고 의아해 하고 있었다.
“시내 제압을 서둘러라! 시내에 잔류하고 있는 에이센군들을 색출해!”
시내로 진입해 오면서도 별다른 에이센 부대의 저항이 없자 엘카토르 대좌는 약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민중의 봉기를 유도하려는 자기의 의도를 모를리 없는 에이센군이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보듯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과 군인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엘레비아는 바리스타 세우터에 올라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도로 가운데로 움직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바리스타가 다가오자 차량을 양 옆으로 치운 채 내려서서 골목길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거나 하지 않았다.
‘왜 저러지?’
엘레비아는 마른 침을 삼키며 바리스타를 움직이는 데 열중했다. 작전의 최우선 목표는 에이센군 수비대를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몰아내는 것이었다.
시내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을 때 그녀는 에이센군의 저항을 만나기 보다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만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엘레비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메인 카메라를 조작하여 시민들의 모습을 확대해 보았다. 모니터에 비친 시민들의 표정에는 어딘지 모르게 다급해 하는 것 같은 감정이 서려 잇었다. 이에 더욱 이상함을 느낀 엘레비아는 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 콕핏을 열고 바리스타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을 밟아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엇다. 물론 콕핏 밖으로 나오면 저격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위험했지만 이렇게 시민들이 가득 거리를 메우고 어디론가 몰려가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라도 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어디를 가는 겁니까?”
엘레비아가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질러 보아도 대답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민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가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몇 번 소리를 지르다가 반응이 없자 다시 콕핏 속으로 들어와 앉은 엘레비아는 통신기를 열어 현재의 상황을 물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이런 시민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했다. 바로 그때 엘레비아에게 시민들을 모두 진정 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무슨 일이죠?”
갑작스러운 명령에 엘레비아가 무슨 일인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고 있을 때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가 직접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에이센 놈들이 저항하지 않고 반대쪽으로 철수하고 있다. 그런데 에이센 놈들은 철수하면서 식량을 비축하고 식량 창고를 개방해 버렸다. 그리고 도주하면서 시민들에게 마음껏 가져 가라고 했다는군······그것은 군용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타르고 상위와 디제 상위는 어서 휘하 대대를 이끌고 식량 약탈을 막아라!”
순간적으로 엘카토르 대좌의 명령을 이해할 수없었던 엘레비아는 다시금 대좌의 재촉이 떨어지자 알겠다는 대답을 했다. 엘카토르 대좌가 직접 선두에 선 엘레비아와 다른 쪽으로 진입해 들어간 아담에게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그녀는 그 명령을 실행에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엘레비아는 외부로 통하도록 통신기를 조적한 후 모두 비켜서라는 소리를 계속해서 질러댔다. 그리고 바리스타를 앞으로 조금씩 전진시켜 갔다. 시민들은 바리스타의 발에 밟히지않기 위해서 갈라서기는 했지만 식량창고 쪽으로 향하는 발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엘레비아는 그런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상을 크게 지뿌렸다.
‘젠장!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엘레비아는 시민들이 식량을 획득하려는 것을 가로 막아야 하는 입장에 있는 자신이 정말로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한심스럽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리스타를 움직여 나가고 있었다.
엘레비아와 아담이 겨우 사람들 사이를 뚫고 에이센의 식량 비축 창고에 도착 했을 때에는 이미 대부분의 식량들이 약탈된 뒤였다. 게다가 시민들은 남아 있는 노란색 구호 식량 봉투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포장 박스를 뜯어 뿌리고 그것을 주워가기 위해서 모두들 발악을 하고 있었다.
“······아······”
시민들이 식량 박스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밀치며 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그 모습을 보게 된 엘레비아는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져 버렸다. 파츠 베이스군이 왔건 말건 시민들은 눈앞의 구호용 비축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 밀고 당기고 있었고 그 사이 쓰러져 밟혀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짓밟고 밟히고 있는 와중에 민간 구호 식량으로 보이는 밀가루 자루들이 뜯겨져 마치 길바닥에 온통 회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식량 봉투를 빼앗기 위해서 서로 주먹질을 하기도 하며 심지어 식량을 들고 가는 상대의 뒤통수에다가 총을 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엘레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다.
“타르고 상위님 뭐하십니까? 어서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 식량 창고를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그녀의 대대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지시를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말을 들은 엘레비아는 겨우 목소리를 진정시켜 명령을 수행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엘레비아는 가만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우리가 저런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저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사람들이 식량을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본 엘레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나왔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식량을 다투는 사람들을 본 이후 극심한 실망감 때문인지 엘레비아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욕 같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한 회의감 같은 것만이 가득했다.
“도시가 완전히 파츠 베이스군에게 장악된 것 같습니다.”
20시 30분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해 왔다. 그녀의 보고를 들은 크라우프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병력을 집중시켜 반격에 나서자고 선언했다.
“로드 다바이 시티에 대한 공격 지휘는 내가 직접 하겠습니다.”
이어 크라우프는 상부에 파츠 베이스 잔당들이 도시 하나를 점거했다고 보고를 마쳤다. 곧바로 에이센 지휘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반란군에게 점령된 도시를 탈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행성 점령 사령관으로서 이런식의 보고는 굳이 상부에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지만 크라우프로서는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령부의 다짐을 받아두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보고를 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결연한 표정으로 지휘부에 자신이 직접 나설 것을 선언했고 이번은 아무도 그가 직접 부대를 이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부사령관께서 이곳 사령부를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각하.”
지그스문트 대령이 크라우프의 지시를 공손하게 받아들이자 그는 즉각 로드 다바이 시티에 대한 공격 준비에 착수했다.
크라우프는 루이스 대령과 함께 보급 문제를 협의하고 지그스문트 대령과 적의 도발에 대한 방어를 논의했다. 그리고 쉐프턴 대령과 다이레아와 더불어 로드 다바이 시티에 대한 공격 준비 작업을 서둘렀다.
이런 저런 일에서 협의할 일이 쌓여져 있었고 크라우프는 자기의 결재와 지시가 필요한 일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자신에게 가져오는 서류들을 각자 맡은 분야가 있는 참모들과 협의해서 일을 처리하며 착실하게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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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삽한 크라우프의 술책…쿨럭~ 뭐, 역사적으로 많이 있었던 것이니까요…^_^;
음…제가 어제 발렌타인 데이에 즈음하여(아직 상당히 남아있지만 말입니다 ^^) ‘쵸코렛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었는데요…
…역시…예상대로 아무도 답변을 해 주지 않으시는군요…^_^;
…역시 솔로부대 소속인 분들이 많아서 일까요? ^_____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7…
‘창세전쟁’님…1타를 축하드립니다…음…그리고 드디어 작가넘에게 엘레비아를 어찌어찌 하겠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음…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하셨다면 상당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더군요…^_^;;;…미리 사과 드립니다…m(_ _)m
‘판타로드’님…음…정학히 말하자면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했다…가 맞을 듯 합니다…이번화에 나온 내용입니다만…자포자기한 적이 죽음을 각오하고 덤비는 것 보다는…어느정도 살 길을 열어주었다가 다시 절망을 안겨줌으로서 저항의 의지를 빼았는 고도의 전술…이 아닐런지요…쿨럭~ …예? 저랑 작가넘의 머리로는 불가능한 술책이라구요?…네에…ㅠ_ㅠ;
‘마알’님…음…아마 여친(혹은 남친)이 있는 분들은 한두번은 저런 놀이를 하지 않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작가넘은 친구가 자랑스레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저 장면이 나온 듯 합니다…ㅡ_ㅡ; 음…그리고 엘모양과 디모양 중 누가 ‘언니ㅡ_ㅡ’가 될런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ㅅ-;
‘horizon’님…2차 알파 공략요? 저는 당나구를 이용해서 금방 받았습니다만…PDF롤 잘 정리해 놓은 것이 있더군요…^_^; 4명의 주인공마다 따로 공략을 해 놓은 것인데…용량이 대충 제일 적은 것이 15메가이고, 제일 큰 것이 38메가 정도입니다…그림이 많아서 인지…조금 크지요…ㅡ_ㅡ; 보내드리고는 싶지만…대용량 파일을 전송하는 방법을 모르는 관계로…쿨럭~ -ㅅ-;
‘자다가쿵해쪄’님…음…절라 많지는 않습니다…바리스타는 이번에 나온대로 대충 400~500기쯤이구요…병력은 대충 5~7만명 정도입니다…그리 많지는 않지요…^_^; 음…정비병이 있는 이유는 강하한 함정의 정비병이 남아있는 경우와, 함대전에서 파괴된 함정에서 탈출한 병력을 수습하여 강하했기 때문입니다…물론 그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난 화에 짧게나마 묘사했던 대로 엘레비아도 정비를 하고 있구요…부족하나마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_^)/ 뭐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가차없이 질문을!!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단, 기밀은 빼고요…(어이~어이~ 여기가 군대냐…뭔 기밀이여~)
‘테르미도르’님…쿨럭~ -ㅁ-; 다운쉬프트족…솔로의 궁극 형태일지도 모른다는 그것…ㅡ_ㅡ; 뭐…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여자따윈 필요 없으…”천상천하유아독존~!!!”, “솔로천국!! 커.플.지.옥!!” ^0^)/~
‘다크크라이드’님…음…발전하고 싶은 맘이 저란들 왜 없겠습니까…음…하지만 실제로 과감히 도전했다가 삭제되고픈 맘은 없기에…끓어 오르는 어둠의 욕망을 참고 있지요…-ㅅ-; 뭐…이건 구차한 변명입니다만…실전 경험이 없다보니…쿨럭~ 어찌 써야 될런지 모르겠다는…ㅡ_ㅡ;
‘검은묵시록’님…음…본래는 크라우프가 멋지게 당할 예정이었습니다만…그랬다가는 인사고과에 빨간줄이 그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작과와의 협의(또는 강요)중에 나왔기 때문에 약간 변경을 가한 것입니다…음…그리고 죄송합니다만…ePSXe에서 기렌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저는 그거 세팅하다가 설치를 포기했기 대문에…컴맹은 이래서 서럽습니다…T^T)/ 잘 되시길 기원해 드리겠습니다…음…그런데 PS2용으로도 기렌의 야망 시리즈 나오지 않았던가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 것일까요? -_-)a?
‘英雄’님…뭐…열 받은 것(병사들의 불안감 해소)도 있구요…상징적인 의미(민중 봉기 유도)도 있구요…실리적인 측면(식량의 확보 같은 것…)도 있는 거지요…그런데…쿨럭~ 염장신을 하루에 하나씩 올려 달라고 하시다니…쿨럭~ 음…많이 굶주리고(뭐에???) 계신 모양이군요…ㅡ_ㅡ;; 쿨럭~ 음…곧 입대하신다니…쩝…뭐라 말씀 드릴만한 것이 없군요…제대한지 너무 오래되어서리…올해로 예비군 8년차던가?…쿨럭~ 음…이것도 일종의 염장이려나? ^_^;;; 잘 담녀 오십시요…막상 가보면 별거 아닙니다…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풀면 안되긴 하지만요…^_^)/
‘제스’님…쿨럭~ 뉘앙스가 조금…어째 “그럼 그렇지…네가 별 수 있냐?”…로 들린다는…←물론 농담인 것 알고 계시지요? ^_^)/~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라…흠…휴…허…총…쏴보고 싶다…이젠 총 쏘려면 돈내고 쏴야 하니…ㅡ_ㅡ;;;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25일 07시 40분 엘레비아는 에이센군이 개방하며 떠나는 바람에 시민들에게 약탈 당하여 텅 비어버린 식량 창고의 앞에 서 있었다. 에이센군이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자진 철수한 덕분에 별다른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곧 에이센의 주력 부대가 공격해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사실 이곳 룸네로 강하 했을 때부터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이크에서 에이센 잔당들이 장기간 파츠 베이스에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거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부모와 형제, 그리고 자매이었던 곳에서 외면당하고 있었다. 거주민들은 파츠 베이스군의 진입을 반기지 않고 있었다. 과거 유케울이며 알베르 행성계 같은 곳에서 반 에이센 저항 운동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곧 파츠 베이스가 자신들을 수복할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싸울만 한 젊은이들과 대부분의 병기들을 함대에서 징발해 갔기 때문에 사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비축되어 있던 군수 물자 대부분을 함대에서 징발해 갔고 예비군으로 편제되어 있는 젊은 남·녀들 대부분 함대에 징집되어 버렸으니, 룸네에 남아있는 시민들의 대다수가 나이든 노인이나 어린이, 부녀자들 뿐이었다. 물론 남아있는 젊은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애초부터 징병을 거부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협력을 바란다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전쟁에 나간 젊은이들을 제외하고 행성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인이 될 때까지 과거 에이센의 지배를 받던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에이센이 진주해 왔을 때 저항을 포기하고 에이센이 자신들에게 베푸는 혜택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 또한 이들과 함께 이곳 룸네에 남아 있던 상당수의 젊은이들도 더 이상의 전쟁을 포기하고 에이센에 순응하는 길을 택해버렸다. 사실 에이센의 점령 정책이 보복으로 점철된 것이었다면 아마도 모두 무기를 들고 일어섰을 것이다. 그렇지만 에이센은 룸네의 거주민들이 생각했던 그런 가혹한 보복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민 등록을 받으면 그것에 대응해서 구호용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장기간의 전쟁 때문에 국내 생산이 거의 정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파츠 베이스 정부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 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에는 룸네를 포기하고 철수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거주민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식량을 제공해 주는 에이센에게 순응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그들은 기존의 사회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시켰고, 에이센군도 통치가 아닌 최소한의 치안 유지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로드 다바이 시티의 거주민들은 파츠 베이스 군의 진주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자칫 에이센군이 대규모로 반격해 온다면 도심이 파괴될 가능성이 높았고 수많은 희생이 따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두려워했다.
무엇보다도 에이센은 룸네로 진주해 들어오면서 저항하지 않는다면 식량을 제공해 주고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철저히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에이센군은 이 로드 다바이 시티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의 행위를 했다. 최고 중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치안 활동에만 전념했다. 사회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시킴으로서 시민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검문이 좀 많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견딜 만했기 때문에 로드 다바이 시티의 거주민들은 파츠 베이스군이 진주하면서 강압적인 통제를 시작하자 결코 반기지 않았다. 에이센군이 철수하면서 식량 창고를 개방한 것으로 볼 때 에이센군들이 대규모 무력 공격을 감행할 징조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 01시 정각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는 로드 다바이 시티의 시장을 비롯한 시티의 대표자들을 찾아가 자신들에게 협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민병대를 모집하고 에이센군에게 저항할 능력이 있는 시의 경찰 병력을 인계하고 에이센에 의해 수집되어 봉인된 자동 화기를 비롯한 경화기들이 비축된 창고를 개방하여 무기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군대를 유지시킬 군수품의 징발도 요청했다. 그렇지만 로드 다바이 시티의 시장을 비롯한 대표자들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인 것이 아니었다.
로드 다바이 시티의 시장은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에게 전폭적인 지지 약속 대신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파츠 베이스군에게 협조할 수 없음을 밝혔다.
“무슨 말입니까? 협조할 수 없다니요?”
엘카토르 대좌는 뜻밖의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전폭적인 지지는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자신들에게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대문이었다. 미처 엘카토르 대좌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로드 다바이 시티의 시장은 파츠 베이스군에게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퇴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뭐라구요?”
엘카토르 대좌는 하도 어이가 없어 자리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렇습니다. 대좌 휘하 부대를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철수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로드 다바이 시장은 꿋꿋하게 엘카토르 대좌에게 부대의 퇴거를 요청했다. 엘카토르 대좌는 하도 어이가 없어 다음에 소리 지를 말이 생각나지 않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그렇지만 시장은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면서 엘카토르 대좌에게 시에서 퇴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아니, 시장!”
엘카토르 대좌는 목소리를 크게 높여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파츠 베이스의 시민이 아니오? 누구 때문에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오!”
엘카토르 대좌가 위협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시장은 이에 동요하지 않은 채 조용히 대답했다.
“저는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시민들을 생각해야지요.”
차분하게 대답하는 시장을 보고 엘카토르 대좌는 허탈한 듯 웃고 있다가 다시 소리를 질러 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줄 아시오?”
“알고 있소.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오.”
대답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다. 너무나도 차분한 시장의 태도를 보고난 엘카토르 대좌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 본 후 허리에 찬 권총을 빼들었다.
“협조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기시오. 무엇 하시오? 당신들은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이센군의 대규모 공격을 유도해 많은 희생을 치르게 한 것이오. 그러니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퇴거해 주었으면 하오.”
시장이 다소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질렀다. 상대가 권총을 빼들고 있기 때문에 그로서는 많은 용기를 낸 것이었다.
“지금 그것이 당신이 할 말이오? 지금 그 자리가 누구 때문에 올라앉게 된 것이오?”
엘카토르 대좌는 크게 목소리를 높여 상대를 윽박질렀다. 시장은 다시금 차분히 말을 이었다. 그는 자신이 흥분한다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올라앉게 된 것은 모두 시민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최선의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엘카토르 대좌는 그 자신이 들고 있는 권총의 방아쇠를 절반쯤 움직였다. 시장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지만 끝내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떨지는 않았다.
“젠장! 하는 수 없군. 당신들 모두는 연금될 것이오. 허튼 짓 하지 않도록 바랍니다.”
엘카토르 대좌는 권총을 권총집에 집어넣으면서 크게 화를 냈다. 그렇지만 그는 겨우 진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부하들에게 시장을 비롯한 시민 대표자들을 구금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들이 병사들에게 순순히 끌려가자 엘카토르 대좌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책상과 의자를 마구 걷어차 버렸다.
한참 동안을 책상과 의자를 마구 걷어차며 화를 풀던 엘카토르 대좌는 겨우 진정을 하고는 로드 다바이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을 상대하다가 시간만 낭비했다고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식량과 군수 물자를 확보하고 비축되어 있는 무기를 접수한다.”
엘카토르 대좌는 자신의 곁에 서 있는 부관에게 지시를 내린 후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온몸의 힘이 쭉 빠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시민들을 이끌어야 할 시장 같은 녀석들이 이제는 에이센에 붙어 에이센의 개가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허탈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