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32
이하는 ‘조아라의 저주’때문에 372화의 ‘유령’에 코멘트를 다셨던 분들…어째 으스스…
‘너를위한’님…흠…1타를 축하드린다고 말할 수 없군요…-ㅁ-; 본문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엇…화내지 마시고요…^_^)/ 그러나…연참은 힘들 듯…쿨럭~ 비축분이 없어요…실은 지금 동생이 다운 받아 놓은 영화(건전한 겁니닷!!!)를 보느라 비축분 제작은 물건너 가벌렸지요…험험…자~ 동생아~ 같이 튀자꾸나~ ┌(^_^)┘┌(^0^)┘
‘양아’님…쿨럭~ 연참은…무리에요~ 두다다다다다~~ (←도망치고 있다…)
‘toyr’님…음…조아라의 저주는 그 흔적이 반드시 남는다는 점에서 무섭지요…조회수 0…헌데 코멘트는 8개…쿨럭~ 이것이 뭐다냐…갑자기 뭔 소리냐구요?…변명인데요…-ㅅ-;
‘하늘맑음’님…윽~!!!….으…마음이 아프지만…비축분이 없는 작가에게 연참을 요구하는 것은 작가를 두번 죽이는 것이라 생각지 않으십니까…뭐…제가 작가는 아니지만요…냐하하하하하핬~~! ^0^)/~
‘하얀백작’님…쿨럭~ 만들고 있습니다…지금은 잠시 쉬면서 영화(…노파심에 다시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건전한’ 영화입니다…)를 보느라 한 두~어~시간 정도 쉴 예정이지요…아…영화 끝나고 나면 닭 먹어야 하니…조금 더 쉴지도…퍽~!!
‘흔들바위’님…우에에에엥~~ ㅠ_ㅠ;;;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걸요~ 에에에에에엥~…T^T)/ 뭐…언젠가는 조아라의 저주에서 해방될 날이 오겠지요…뜬금없이…먼산…( ‘.’)>
음…데이터 베이스 오류가 여전히 뜨는 군요…자…오늘은 무사히 올라갈 것인지…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크라우프는 베르베라 교외의 숲으로 둘러싸인 황실 소유의 저택에 자리를 잡았다. 남의 이목을 피하기도 쉽고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여성들과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족이 있는 에이린과 아세라는 자신의 가족들을 만나러 자주 외출도 했고 두 사람의 가족들도 초대 해서 아세라와 에이린이 사는 것을 보고 갔지만, 가족이 없는 시에나와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와 함께 늘 상 저택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다.
저택은 실내와 실외에 수영장이 딸려 있었으며 방도 인원수보다 많은 곳이었고,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또한 고급스러운 정원과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는 곳으로서 여럿이 지내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센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황태자가 기거하기에는 작은 곳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아세라와 함께 거실에 앉아 뉴스를 시청했다. 다이레아와 에이린은 저녁 식사 준비 때문에 쇼핑을 하러 나갔고 시에나는 카레나의 호출을 받고 황궁에 볼일이 있다며 외출했다. 때문에 집에는 아세라와 크라우프 단 두 사람 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아세라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뉴스를 시청했다.
TV에서는 파츠 베이스에서 귀환하고 있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지휘하는 에이센 주력 함대의 귀환 소식을 크게 다루고 있었다. 리포터는 흥분된 어조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투항한 파츠 베이스군의 장비들과 많은 수의 포로들을 이끌고 이곳에 오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이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는 한 것 같아.”
크라우프는 자신이 언제 저런 전쟁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렇게 아세라와 함께 앉아서 뉴스를 통해 파츠 베이스의 소식을 듣고 있다 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맞아요.”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목숨 바쳐 수많은 파츠 베이스 함대와 전투를 벌인 이야기보다는 자잘한 뉴스나 드라마 같은 것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크라우프 자신이 겪었던 전쟁이나 전쟁 속에서 살아 있던 사람들 모두 마치 자신이 긴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바르디아와 발바이스 쪽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는 것에서 파츠 베이스에서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크라우프는 조용히 자신의 옆에 앉은 아세라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만지면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반역과 테러 혐의를 가진 반전 주의 단체 회원들과 공화주의 단체 회원들이 재판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들은 파츠 베이스와의 내통 혐의를 받아 전격적으로 체포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TV화면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자동소총을 들고 반전 주의 단체 사무실이나 공화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사무실에 총격을 가하거나 로켓 추진식 수류탄 같은 중화기를 사용해 공격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런 장면들과 함께 일부 복면을 쓴 시민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이들 단체 회원들을 일렬로 세워 놓은 뒤 등 뒤에다가 총을 쏴대는 모습들도 보였다.
“어머니가 그러던데 저 당시 굉장히 지독했다고 하던데요. 많은 사람들 죽었다고 하고······아! 처음에 시민들은 테러 위협 때문에 무척이나 불안해했다가 테러의 배후가 저 사람들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마자 총들고 뛰쳐나갔다고 하던데······완전히 그때 엉망이었다고 하더군요.”실상은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것 이상으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고 말을 하는 아세라였다.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베르베라가 아직 큰 혼란에 빠져 있는 중인 것 같다며 슬쩍 아세라 쪽의 어깨쪽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크라우프는 그런 것에 대해서 큰 걱정은 없었지만 에이린은 자신의 부모님이 바르디아인이라는 것을 밝혀 질까봐 전전 긍긍했었다. 혹시 저런 혼란의 상황 속에서 부모님이 무슨 변을 당하실까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분명 아세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크라우프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뉴스 쪽으로 돌렸다.
TV를 보던 크라우프는 문득 국방부 정훈부 소속의 벨로스 소령도 언젠가 찾아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베라에 돌아오면 꼭 한번 만나 보자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디나가 대학교를 졸업하면 기자가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만나 두어서 나쁠 것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리나스의 함대가 도착하고 난다면 베르베라 거리 퍼레이드가 포함된 대규모 전승 축하 행사가 계획되어 지고 있었고 현재 많은 부분이 진척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파츠 베이스에서 끌고 온 포로들도 그때 전시될 것이다. 크라우프는 그 파츠 베이스군의 파일럿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파츠 베이스군 내에서도 손꼽히는 파일럿이었다. 그 덕분에 분명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전쟁 범죄자로 사형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수많은 에이센 군인들을 폭사시킨 장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의 아세라의 어깨에 키스를 해 주면서 그 엘레비아를 걱정했다. 굳이 그 엘레비아라는 여성을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강제로 자신의 것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지금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아세라 같이 진심으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단지 섹스만을 위한 상대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에 드는 상대이기는 해도 단지 즐기기 위한 목적만으로는 엘레비아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도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었다. 사실 자신도 파츠 베이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수많은 파츠 베이스의 젊은이들을 죽게 만든 살인마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한다면 파츠 베이스는 패전했다고 누군가가 말을 할 것이다. 패전했기 때문에 당연히 죄를 받아 죽어야 하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카레나에게 엘레비아를 예의 주시해 줄 것을 부탁했다. 사실 엘레비아가 전사해 버리든 사형 판결을 받아 총살되든 크라우프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기는 했다. 카레나도 그것이 이상하다며 엘레비아라는 여자에게 그렇게 관심을 보일 이유가 있냐고 물었을 때 말문이 막힌 크라우프는 궁색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한참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크라우프는 그렇게 밖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카레나는 궁색하게 부탁을 하는 크라우프를 곤란하게 하지 않기로 했는지, 크라우프의 부탁이고 자신에게는 쉬운 일이니 들어주는 것이라고 대답해 주며 크라우프의 부탁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제 황궁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카레나와 차를 마시면서 쉬고 있을 때 카레나가 자신에게 속 보인다고 말했던 것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카레나는 크라우프가 관심을 가지는 엘레비아라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직접 얼굴을 보았던 것이다. 카레나는 대단한 미인이라고 감탄했다며
“처음부터 한 번 데리고 자보고 싶어서 관심 가진다고 말하면 누가 뭐라고 하냐?”
라고 빈정대듯 말을 건넸다. 크라우프는 얼굴을 붉히며 애써 그런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카레나에게 말수에서 밀린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크라우프가 그 생각을 하며 슬쩍 웃고 있을 때 아세라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도 되겠냐고 물었다.
“아? 응. 그렇게 해!”
크라우프의 대답을 들은 아세라는 씽긋 웃으며 방송 채널들을 돌렸다. 그렇지만 자신의 옆에 앉은 크라우프가 자신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TV화면에 신경을 집중할 수 없었다. 크라우프가 자신의 몸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남편이 되어 버린 것이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어도 이제는 결혼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크라우프가 아세라의 몸을 요구해 올 때 그녀는 잠시 TV를 보고 있다가 슬쩍 웃으며 크라우프 쪽으로 시선을 돌려 그대로 크라우프를 받아 들였다.
아세라는 크라우프에게 적극적이었고 크라우프도 아세라의 몸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이제껏 자주 만나 관계를 가지지 못한 탓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여 다이레아와 에이린, 그리고 시에나만큼 크라우프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하니, 크라우프는 아세라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요구하고 있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아세라의 웃옷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아세라의 웃옷을 벗겨 내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상반신의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아세라는 크라우프가 옷을 벗겨 주자 잠시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 하다가 그가 아랫도리의 옷을 벗기려 하자 슬쩍 허리를 들어 입고 있는 바지와 팬티를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아세라가 소파 위쪽에 앉아 크라우프를 바라보니 그는 씨익 웃으며 아세라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고 그녀를 소파에 등을 기대어 눕게 만들었다. 그런 뒤 아세라의 왼쪽 다리 아래로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끼워 넣은 뒤 허리를 숙여 아세라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 뒤 그녀의 몸을 서서히 훑으며 애무해 주었다. 살짝 깨물고 키스를 해 주고 만져주고 하면서 아세라가 조금씩 흥분하게 만들었다. 날씬한 아세라의 몸매와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그녀의 몸을 이제 자신만으로 것으로 만든 크라우프를 무척이나 흥분되게 만들었다. 그는 아세라의 탄력있는 몸을 실컷 핥아 주고 키스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자신이 입고 있던 팬티를 벗었다. 그런 뒤 더욱 허리를 아래쪽으로 숙여 내리며 아세라의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갑작스레 차가운 손가락이 몸안으로 들어오자 아세라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싫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크라우프는 손가락으로 아세라의 아래쪽을 만지작거리다가 그 주변에다가 돌아가며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 뒤 길게 혀를 내어 아세라의 그곳을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런 것을 해주었던 남자가 크라우프가 유일했던 아세라는 처음에는 얼굴만 붉힌채 어쩔 줄 몰라 했었다. 지금도 별로 나아지지는 않았는지 크라우프가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아세라는 소파를 세게 움켜잡는 다거나 크라우프의 머리를 잡고 밀치려 하기도 하며 매우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아마 크라우프는 나이와는 달리 소녀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세라가 재미있어 더욱 열심인지도 모를일이었다. 한참 동안 아세라의 아래를 애무하던 크라우프는 그녀가 충분히 흥분한 것 같자 손가락으로 다시 아세라의 아래쪽을 만져 주었다. 그런 뒤 다시 허리를 숙여 아세라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사랑해 아세라.”
그는 두 눈을 감고 부끄러워 하는 아세라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아 일으켰다. 아세라는 긴장하고 있는지 몸이 약간 경직되어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녀의 귀에다가 나직이 속삭여 주었다. 그 순간 조금 긴장하고 있던 것이 풀린 듯 그녀의 몸이 더욱 부드러워 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목에 키스를 하던 크라우프는 아세라의 몸을 바짝 끌어안은 후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갑작스레 허공에 뜨게 된 아세라가 순간 깜짝 놀란 듯 크라우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그는 아세라를 거실 바닥에다 내려놓았다. 그런 뒤 다시금 아세라에게 키스를 퍼부어 주었다. 가늘게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아세라를 보고 크라우프는 손을 아래쪽으로 뻗어 자신의 성기를 몇 번 손으로 만지작거린 뒤 아세라 쪽으로 몸을 바짝 들이 밀었다. 아세라가 슬쩍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잠깐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더욱 바짝 허리를 앞으로 움직였다.
“으음······”
그는 즉각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아세라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그녀가 크라우프의 목을 감싸 안고 키스를 받아 주자 그는 한참 동안이나 아세라와 키스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허리를 일으켜 세운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움직임을 시작했을 때 아세라는 조금씩 참고 있는 듯 보였지만 다시 짧게 신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세라가 반응을 보이자 크라우프는 쉽게 멈추려 하지 않고 움직임을 계속했다.
한참 동안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크라우프는 천천히 움직임을 멈춘 다음 아세라의 몸을 옆으로 돌려 세운 뒤 그녀의 등 뒤쪽에 몸을 누인 후 다시 몸을 일치 시켰다. 그리고 나서 아세라의 어깨와 등 뒤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음······”
아세라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려 하자 그는 왼팔을 아세라의 겨드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아세라의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그것과 거의 비슷하게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흑······”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크라우프는 아세라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그녀의 몸 뒤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허리를 앞으로 숙여 내리도록 했다. 그리고 아세라의 몸 위쪽에서 허리를 곧추 세운 크라우프는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짧게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던 아세라는 크라우프가 움직이는 것 때문에 계속해서 몸이 앞으로 밀려 나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크라우프가 허리 사이로 손을 넣어 몸을 일으키자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딸려와 버렸다. 크라우프는 계속해서 아세라의 몸 뒤쪽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한참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크라우프는 잠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아세라의 등과 엉덩이에다가 키스를 해주었다. 그런 뒤 다시 아세라를 바닥에 등을 대고 눕게 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아세라의 아래쪽에서부터 키스를 퍼부어 주었다. 다시 아세라의 몸안에 자신을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전보다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
이번에는 크라우프가 먼저 신음소리를 질렀다. 그는 그대로 아세라의 몸 안 깊숙이 자신의 욕정을 쏟아 내 버렸다. 그는 일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이나 아세라의 몸 위쪽에 있었다. 크라우프는 다시 허리를 숙여 아세라에게 키스를 해 주었고 한참 동안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다가 씨익 웃으며 몸을 뒤로 빼내었다. 그가 일을 마치고 나자 아세라가 씽긋 웃으며 상반신을 반쯤 일으켜 앉았다.
“고마워요.”
아세라는 크라우프가 일을 마치고 났을 때 감사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세라가 제법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거실에 있는 티슈를 가져왔다. 크라우프는 티슈로 자신의 성기를 먼저 닦은 뒤 다른 것을 뜯어 아세라의 몸도 닦아 주었다. 아세라는 자신의 몸을 닦아 주는 크라우프를 바라보며 엷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두 사람이 잠시 자리에 앉아 있으니 현관문이 열리며 다이레아와 에이린이 안으로 들어왔다. 다이레아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 같은 것은 없었다. 둘은 밖에서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이 일을 마칠 때 가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 끝났어요?”
에이린이 짓굿은 표정으로 씽긋 웃으며 아세라와 크라우프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맞아······저녁 만들어 먹읍시다. 시에나는 조금 늦게 올 것 같으니 말이야.”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아세라의 손을 잡아 주었다. 크라우프는 약간 다리를 비틀거리는 아세라를 부축하여 일단 샤워를 하자며 샤워 룸으로 같이 들어갔다. 다이레아가 두 사람이 벗어 놓은 옷을 주워 모으는 것을 보고 에이린은 쇼핑해 온 것을 주방으로 가져갔다.
리하르트 황제력 264년 10월 21일 크라우프는 베르베라에서의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다이레아와 에이린, 시에나, 그리고 아세라와 함께 크라펠로 복귀를 해 있었다. 그리고 크라우프는 수도 방어 사령부 함대 소속의 함대 지휘관으로서 휘하 함대를 이끌고 크라펠 주류 기지를 나섰다. 이것은 베르베라로 귀환해 오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를 영접하기 위한 일때문이었다.
크라우프가 휴가를 가 있는 동안 파츠 베이스 쪽은 많이 정리가 되었다. 로드 멜비스에서 게릴라전을 지휘했던 존 네스트 스피너 대장이 신임 아이크 군관구 사령관이 되었고, 이와 함께 군관구가 재편되었다. 그리고 전에 크라우프가 모셨던 니콜 프라우저 대장이 군관구 부사령관으로 취임해 스피너 대장을 보좌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리고 옛 파츠 베이스 지역에 대한 군관구 재편성도 이루어 졌다.
크라우프의 함대도 참모들과 병력의 재편성이 이루어 졌다. 기함 록시나 XI호의 함장 데이빗 워크홀 대령은 그대로 유임 되었지만, 지난번 그만둔 지그스문트 대령 대신에 후안 마티니 준장이 부사령관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후안 마티니 준장은 올해 45세로서 희끗한 머리가 많은 사람이었다. 나이에 비해 흰 머리카락이 많은 마티니 준장은 매우 강직한 성품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사람이었고, 이번에 크라펠 기지의 작전 분석과에 있다가 수도 방어 사령부로 전출 오게 되면서 크라우프 함대의 부사령관으로 정식 임명되었다. 사실 마티니 준장이 임명된 것에는 속사정이 있었다. 일단 24세의 젊디젊은 소장의 부사령관 자리가 비어 있었지만 어지간한 사람들은 크라우프의 부사령관으로 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부사령관직이 제의 되었지만 모두 거절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있던 마티니 준장에게까지 순서가 돌아가게 되었다. 사실 거부하면 그만일 것이겠지만 마티니 준장은 수도 방어 사령부 예하 인사부의 명령을 받고 별다른 거부감 없이 크라우프의 함대 부사령관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마티니 준장과 함께 정보 참모로서 존 마르티네스 테즈 중령도 크라우프의 참모로 부임하게 되었다. 테즈 중령은 전에 우주 공격군 함대의 지휘 사령부 예하 군수 참모로 있었지만 이번에 크라우프 함대의 정보 참모로 발령 받게 된 것이었다. 이들과 함께 루이스 대령은 군수 참모, 쉐프턴 대령은 전과 다름없이 전투 지휘관 자리를 지켰고 다이레아도 작전 참모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다만 바리스타 부대에 대해서는 에이린이 제 1공중 전투대 지휘관을 맡고 아세라가 제 2공중 전투대 지휘관을 맡게 되었다. 이런 참모들의 보충과 함께 함대도 다시 보충을 받아 6천 척 규모로 재편성 되었다. 일단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크라우프는 수도 방어 사령부 예하 함대로서 베르베라 주변의 치안 확보와 항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크라우프는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를 비롯한 전선에서 귀환해 들어오는 함대를 영접하기 위해 크라펠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동승한 가운데 3개 사령부 연합 함대가 함께 출항하고 있었다.
============================================================================================
…12推?…아니면 15推?
음…작가넘이 어제 스토리가 잘 이어지지 않았나 봅니다…아, 녀석은 가끔 스토리가 꼬이면 이상한 장면을 넣는 버릇(??)이 있습니다…쿨럭~
…좋은 버릇인가요?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6…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음…그리고 제가 황태자가 아니라고 우긴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그냥요…퍽~!!
‘무쏘’님…음…크라우프의 생각은…’어짜피 까발려질 것…에라~!!’…일 것으로 추정되옵니다…그리고 찍어둔 여자 전부를 GET~!! 하지는 않았습니다…(작은 목소리로…) 아직은요…쿨럭~
‘마이트레야’님…어허…고의적이라니요…그런 오해를 하시다니…-ㅅ-;; 어쩌다 보니 딱 맞아 떨어진 것일 뿐입니다…절대!! 고의가 아닙니다…음…더 의심 받으려나…쿨럭~ 그리고 저도 솔로군 소속입니다…그러니 동지끼리의 반목은 이제 그마안~ ^_^;
‘판타로드’님…음…본래 작가넘이 황태자비감으로 제일 먼저 꼽던 것이 시아 지겔마이어 였습니다…아버지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군부의 실력자인 데다가…순수 신족이며…지겔마이어 집안이 부~자 거던요…하지만 제가 “그러면 하렘이 아니다~!!” 라고 강력히(!!) 주장하여 다른 캐릭으로 대체될 예정입니다…쿨럭~…저 잘했죠? 네? ^_^; 그러니 갈고 계시는 칼은 좀…ㅡ_ㅡ;;;
‘창세전쟁’님…윽…시위까지 하시다니…그럼 저도 간만에 진압복을 챙겨 입고~!!…억~!! -ㅁ-; 이, 이게 어찌된 일이냐~! 나의 큐트(??)하면서도 터프(!!)한 진압복이 어디에~!!!…”…형 그거 이사오면서 버렸잖아…몰랐어?”…아아아악~~~!!! 날아오는 저 짱돌들을 맨몸으로 때워야 한단 말이냐~~!!!…음…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저런 장비를 배돌리지 않았습니다…챙겨 왔던 것이라고는 의경과는 별로 상관이 없었던 깔깔이 한 벌뿐…듣기로는 방패도 챙겨간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믿거나 말거나…
‘파란강아지’님…음…이소설에도 엘프라는 종족이있다면…그 대사가 이리 바뀌었을지도…”150년 짜리로요? 아니면 500년 짜리로요?”…쿨럭~ 음…재인적인 생각입니다만…오래 산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일 것 같지는 않더군요…인간이 그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업적을 이룩한 것은…어찌보면 ‘이 세상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라는 욕구 때문이 아닐가 합니다…오래산다면…저런 열정이 생길 여지가 줄어들 테니까요…따분함이란…무서운 것이지요…
‘하레스’님…엘레비아를 포기해요? 허허허…저 위의 ‘창세전쟁’님께서 들으셨다면 난리를 피우실텐데…쿨럭~ 진압복이 없어진 이상…짱돌이 무서워서라도 하렘에 넣을랍니다…-ㅅ-; 음…그리고 잘 묘사되지는 않았지만…크세니아는 순내숭덩어리라는…-ㅅ-;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타잎이지요…
‘다크크라이드’님…아니라고 우기던 사람이 누굽니까? 누구에요? 그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이 누굽니까?…아…귀 가려워 -ㅅ-;…쿨럭~ 음…주침 야활을 오래하면 체질이 변하여 햇빛을 보게되면 재로 변한다는 믿지못할 전설이 있습니다…조심하세요…^_^;
‘soulschaos’님…디네스요?…그게 누구죠?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퍽!!…쿨럭~ 음…그녀는 아직 ‘휴가중’입니다…나중에 복귀하면서 나오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어야 결판이 나겠지요…
‘yaiddasya’님…정말 오래간만에 뵙는 듯 합니다…잘 지내고 계신지요…^_^)/ 음…제안하신대로 ‘몇명 더’ 추가될 예정이긴 합니다만…디나는…쿨럭~ ‘친동생’인데요…쿨럭~ 금단의 사랑을 주제로 하지 않는 이상…불가능할 것으로 아뢰오~!!…쿨럭~
‘제스’님…확실히 디네스는 주인공급이 맞습니다…그러고 보면 이 글의 주인공인 크라우프는 별다른 비중이 없다는…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그리 잘생기지도 않았고…정력만 좋으니…쿨럭~ 음…이참에 주인공을 딴 캐릭으로 바꿔볼까요? ^_^;;;
음…배고파라…집에 아무도 없으니…쿨럭~ 밥 차리기는 귀찮으니 라면이라 끓여 먹어야 겠군요…ㅠ_ㅠ;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리하르트황제력 264년 10월 25일 10시 에이센의 수도 베르베라 시티의 길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전선에서 귀환한 장병들을 위한 승리의 행사였다. 군 병력들의 퍼레이드에서는 신형 바리스타 스부타이만 참가했다. 이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하게 된 수많은 귀환 장병들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성에 휘파람을 불며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병사들은 대부분이 우주 공격군 함대 소속의 장병들이었다. 오랫동안 전선에 나가 싸워 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만 바이파와 아이크 행성계 쪽에서 징집되었던 병사들은 대부분 하만 바이파 행성계에서 제대를 해 버렸거나 니콜 프라우저 대장처럼 아예 전선에서 아이크 행성계로 향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오랫동안 전투에 참가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을 비롯해 그가 지휘하던 함대도 본래 주둔 지역이었던 로이드 행성계에 그대로 남아 버렸다.
하지만 참가하는 병력이 어디 소속이든 상관없이 베르베라에서의 환영 행사는 무척이나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전선에서 귀환한 병사들을 환영해 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귀환병들 뒤쪽으로 길게 늘어선 파츠 베이스군 포로들의 행열이 이어지고 있었다. 길거리를 걷고 있는 포로들의 대다수는 상급 중사 이상의 장교들이었다. 물론 일부 고위 장성들도 끼어 있었다. 이렇게 포로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에이센군이 확실히 승리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승리의 성과물이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기 위함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걸을 수 있는 파츠 베이스군 포로들 전부를 끌어내 페러이드 행렬 뒤쪽에 집어넣은 것이다.
에이센군 수뇌부가 굳이 포로들을 전승 축하 퍼레이드에 집어넣게 된 것은 군부의 전쟁 성과를 과시함과 동시에 파츠 베이스군에 대한 비난을 유도해 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제껏 자신들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불러일으킬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군부의 의도와는 사뭇 다르게 포로의 행렬이 거리를 지나갈 때 사람들의 분위기는 매우 숙연했다. 군 수뇌부에서 기대했던 대로 욕설을 퍼붓거나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은 없었다. 길게 이어져 있는 파츠 베이스군 포로들의 행렬을 보면서 사람들은 묵묵히 이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승을 기념하는 군부의 만찬에 참가하라는 명령을 받고 크라펠에서 베르베라로 일시적으로 귀환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오전에 도착한 관계로 시간이 남아 함께 베르베라로 따라온 다이레아와 함께 보관함을 빌려 군복을 벗어 넣고 간단하게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길거리에 나와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었다. 수많은 행진이 진행되고 퍼레이드의 끝에 이르렀을 때 파츠 베이스 포로들이 열을 지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군 포로들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이 그들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욕설을 퍼부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민들은 오히려 숙연한 표정으로 파츠 베이스군 포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크라우프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야······”
크라우프가 슬쩍 고개를 갸웃하며 곁에 있는 다이레아에게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다. 크라우프의 물음을 받은 다이레아는 대답 대신에 엷게 웃으면서 한참 동안 포로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불쌍해요. 저 포로들이요.”
다이레아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불쌍해?”
뜻밖의 말을 듣고 크라우프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그렇게 느껴진다고 대답하면서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에······우리들이 패배를 했다고 한다면······우리도 파츠 베이스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록세비엔의 거리를 저렇게 걷고 있었을 것 아니겠어요?”
다이레아의 말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우리 에이센인들도 저렇게 되지 못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갑자기 씁쓸한 기분이 든 크라우프는 말끝을 조금 흐리면서 다이레아와 함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시내를 걸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니 아무도 크라우프와 다이레아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두 사람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연인이 데이트를 하듯 거리를 걸으며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단지 섹스에만 신경쓰지 않는 다는 점을 확인했고, 크라우프도 다이레아와 함께 있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이레아는 베르베라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신기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크라우프가 자신과 함께 다니는 것에 대해서 피곤하다거나 싫증내는 기색을 전혀 내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것이 다이레아는 무척이나 고마웠다. 자신을 그만큼 생각해 준다고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점심은 간단하게 중앙 공원 근처에서 스탠딩 푸드로 때웠다.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19시가 가까워 졌다. 19시 30분에 시내의 고급 호텔에서 전승 축하 기념연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언제가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 그곳에는 준장 이상의 장성들만 참가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복을 보관해 놓은 보관함에서 자신의 군복을 찾은 크라우프는 화장실에서 군복을 갈아입었다. 밖에 나오니 다이레아는 군복을 슈트케이스에 담은 채로 서 있었다. 그녀는 함께 따라갈 처지가 못되었기 때문이었다.
“집에 가 있을 께요.”
다이레아는 자신을 걱정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와 함께 머물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 있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크라우프가 너무 걱정하는 것 같아 슬쩍 키스도 해 주었다. 사실 그녀는 돌아갈 곳이 크라우프와 함께 지내는 저택 밖에는 없기도 했다.
다이레아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던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이내 체념한 듯 다이레아가 호텔 밖에서 굶주리며 떨고 서 있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심을 굳힌 듯 다이레아를 다시 한번 다독여 주었다.
“문단속 잘하고 있어. 알겠지?”
“네에.”
마치 신혼 부부같은 말을 주고 받은 그들은 다시 키스를 하고 난 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벗어 준 사복도 받아 들고 그와는 반대쪽으로 헤어졌다.
크라우프와 떨어져서 집으로 향하려던 다이레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시내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전승 기념행사 때문에 밖에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쉽게 택시를 잡기도 힘들었다. 다이레아는 끝없이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베르베라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서 가만히 서있을 틈도 없을 정도로 들어차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이레아는 조금 질린다는 기분이 들었다. 한켠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테러가 발생했으니 그 파장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베르베라의 명물인 지하 도시를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뉴스에서 나온 것으로 종합해 본다면 별로 특이한 것은 없고 마치 콜로니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베르베라의 지하 도시 출신인 아세라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마치 콜로니 내부에서 생활하는 것 같다고 간단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조금 갑갑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아세라는 모든 에이센의 도시가 그렇게 건설되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다이레아는 지하 도시를 구경할까 생각을 했지만 엄청나게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택시를 잡아탈 수 있는 조금 변두리까지 순환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간다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순환 버스 정류장에 가서 차례를 기다렸다.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만큼 순환 버스도 자주 왔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이레아가 올라탄 순환 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타서 조금 붐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버스는 제대로 움직여 다녔다.
중앙 환승장에서 내린 다이레아는 노선표를 확인했다. 버스 노선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입력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돌아 섰을 때 어떤 여성과 몸을 심하게 부딪쳤다. 상대도 노선표를 확인하기 위해 빠르게 뛰어오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타려던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다가 부딪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가만히 서 있는 다이레아에게 달려와 부딪친 것만은 확실했다.
“꺄아!”
다이레아는 체구가 작은 편이었지만 전장에서 익힌 균형감각과 운동으로 다져진 몸 덕분인지 약간 비틀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달려와 부딪친 상대 여성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벌렁 넘어져 버렸다.
“에구구······”
다이레아는 작은 체구의 자신이 쓰러지지 않아 조금 민망했지만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여성에게 손을 내밀며 괜찮으냐고 물었다.
“네? 네에 괜찮아요.”
상대 여성은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간 중간 푸른색과 붉은색, 그리고 흰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여성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자신의 몸을 툭툭 털어 내었다. 그리 비싼 옷을 입은 것은 아니고 기성복 차림이었지만 그 옷 속에 멋진 몸매가 숨겨져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별다르게 다친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 여성은 미안해하는 다이레아는 보고는 슬쩍 웃음을 흘려주었다. 다이레아는 상대가 어디 다쳤나 보다가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자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인이다.’
여자인 자신이 보기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얼굴이었다. 분위기가 어디의 누군가와 많이 닮은 것 같아 어디에서 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미쳤다. 간단하게 다친 곳이 있냐를 물었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슬쩍 인사를 한 후 다이레아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여자가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갔을 때 다이레아는 그 여성이 디나와 분위기에서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그 여성을 돌아보며 확인해 보려 했지만 이미 인파속에 파묻힌 뒤였다.
‘설마······’
다이레아는 잠깐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해했다. 디나 황녀는 방금 보았던 어딘가 값싸 보이는 여자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디나를 많이 만나 본적은 없었지만 들었던 대로 어릴적부터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은 탓인지 무척이나 부드럽고 고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전의 여자와 디나는 이상하게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는 여자를 다시 만나 볼 수 없을 것은 뻔했기 때문에 그녀는 고개를 한번 갸웃한 후 자신이 타려 했던 버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