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44
“엘레비아는 어디에 있어요?”
“지금 베르베라의 모처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신분도 바뀌고 이름도 바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자신에게 내려진 1억 다르크를 부모님들께 보낸 것입니다.”
이런 설명 때문에 딸애가 번 더러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하던 부모님들이었다. 그렇지만 차츰 진정하면서 엘레비아는 무사하냐고 여러번 물어 왔다.
“물론입니다.”
전달관은 결국 엘레비아의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어머니가 황당해 하는 아버지에게 엘레비아도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일을 했을 것이고 가족들을 걱정해서 이렇게 해 주었으니 엘레비아를 위해서 돈을 받자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결국 부모님은 자신들의 눈앞에 수북히 쌓여 있는 현금 다발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전달관은 엘레비아 덕분에 에이센이 승리를 할 수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그녀에 대한 포상금을 이렇게 전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되돌아갔다. 허탈해 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잡혔다.
잠시 화면이 바뀌고 전혀 알지 못하는 고급 주택가의 모습이 비추어 졌다. 무엇인지 몰라 의아해 하는 엘레비아는 그것이 부모님들이 전달 받은 1억 다르크로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사실 떠들썩하게 엘레비아가 파츠 베이스를 배반해서 1억 다르크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알게 했으니, 부모님들이 살던 집을 떠나 이주했고 살림에 어려움이 없이 오히려 부유해 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을 보고 난 엘레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려버렸다. 모든 것이 끝이나 버리자 애써 눈물을 그치려 하면서 크라우프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지금 이것은······”
“부모님께서 아무 이유 없이 1억 다르크를 전달 받으면 뭐라고 하시겠나? 딸이 에이센이 전향했다고 1억 다르크를 준다는 것은 아무 이유가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겠나?”
크라우프가 고압적인 자세로 엘레비아의 말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움츠려 드는 것 없이 크라우프에게 너무나도 잘못된 사실이라고 따져 물었다. 적어도 자신은 전장에서 파츠 베이스를 배반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화를 냈다.
“네가 1억 다르크의 값어치가 된다고 생각해?”
갑자기 그녀의 화를 받아들이고 있던 크라우프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에?”
크라우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문이 막힌 엘레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엘레비아를 바라보았다.
“맞아. 너는 1억 다르크 값어치 이상이야.”
“······무슨 말이에요?”
엘레비아가 화를 내자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너는 나에게 그 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말이야.”
크라우프의 말을 듣게 된 엘레비아는 완강한 어조로 자신이 그 만큼의 가치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대꾸했다. 그녀로서는 크라우프의 말 자체 모두를 부정하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고집이 생겨 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아마도 자신의 앞에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크라우프의 태도에 대한 반항심 같은 것인지 몰랐다. 두 사람의 말은 계속해서 언성을 높여 갔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엘레비아가 먼저 소리를 질러 버렸다.
“뭘 원해요? 도대체!”
자신의 부모님께 1억 다르크를 전달하면서 거짓말을 한 전달관이나, 자신이 이렇게 살아남게 된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속시원하게 듣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의 말을 받은 크라우프를 모든 것을 결정지어 버리는 말을 해 버렸다.
“무엇을 원하냐고? 너를 원해”
갑자기 그 말을 듣게 된 엘레비아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하도 황당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너무나도 간단한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뭐라구요?”
엘레비아는 황당함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크라우프도 자신이 너무 흥분했음을 깨닫고는 잠시 진정을 했다.
“내가 처음 당신을 보았을 때······실례했던 것 기억나나?”
“······권총을 머리에다가 들이 댔었죠.”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진정하며 말을 시작하자 자신도 겨우 진정을 하고 크라우프의 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는 경멸스러움이 함께 배어져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런 엘레비아의 말을 고깝게 여겼지만 겨우 그런 감정을 억누르고 엘레비아를 자신이 구하게 된 일을 설명해 주었다.
그는 전장에서 돌아와 포로들에 대한 처리를 논의하는 과정에 끼어 있었고 엘레비아에 대한 사형이 결정되었을 때 그녀에 대해서 사형시켜서는 안된다고 제안한 것이 자신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렇지만 에이센군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엘레비아를 살려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결국에 타협점을 찾은 것이 엘레비아를 에이센으로 전향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1억 다르크라는 포상금도 자신이 준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밝혔다.
“하······원 참 그러고 보면 제 생명의 은인이시군요. 이거 감사해서 어쩌죠?”
엘레비아는 입술을 가늘게 떨면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전혀 말이 안된다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눈앞에 앉아 있는 기분 나쁜 남자가 1억 다르크라는 현금을 선뜻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아는데 자신을 무슨 어린애 취급하냐며 화를 냈다.
“나한테서 뭘 원하시는 거죠? 당신은 나를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그때 한 번 본 것 이후에는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살려 주겠다고 하고 1억 다르크를 주었다고요? 당신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이에요? 네?”
엘레비아가 소리를 지르자 크라우프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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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마치신 수많은 순국 선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안타까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군요…
…아…저 망할 놈의 구케우원들…ㅡ_ㅡ;;;
음…엘레비아가 티아라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본문에 보면 가끔 두가지의 이름이 두서없이 나오는 데요…엘레비아라는 이름은 그녀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사적인 자리에서 쓰는 이름이고…티아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쓰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아리까리 하시다고요?…저도 아리까리 합니다…쿨럭~ -ㅅ-;
음..하지만 이런 자잘한 재미-독자님들이 헷갈려 하시는 것-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글을 쓰겠습니까…흐흐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1…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간만에 1타를 하신 듯…음…쿨럭~ 위드 유 You…쩝…아마 새턴…이었나 DC이었나로 나온 겜이던가요? 처음에는 노에미가 누구더라…하고 한참 고민했습니다만…위드 유…하니깐 바로 생각이 나더라는…물론 해보지는 못했습니다…음…그 게임을 생각하니…갑자기 제 여동생과 비교가 되는군요…쿨럭~ 남자…로도 볼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제 여동생…쿨럭~ -ㅅ-;
‘판타로드’님…아쉽게도 몇 초 차이로 2타를 하셨군요…^_^; 음…그리고 어제는 공격이 조금 약하더군요…하지만 타격은 크더군요…쿨럭~ 저번에 입은 내상이 다시 도진 것을 보면 말이죠…음…그런데 ‘디나 하렘 편입당’의 정기 총회는 무산된 듯 싶군요…별로 참가하신 분이 없다는…^_^)V 대략 안심하는 작가와 아뒤쥔장…에…그리고 파티시아랑 크세니아는…나중에…나중에 나올 예정입니다…쩝…본래 파티시아는 이번 시사회에서 크라우프와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어찌저찌 하다보니 무산 되었다는…역시…디나의 막강 파워를 느낄 수 있었지요…쿨럭~ -ㅅ-;
‘파란강아지’님…음…아쉽게도 3타…시군요…-ㅅ-; 읽는 사이에 1타를 놓치셨다니…어허…아직 ‘선리플 후감상 신공’을 연성하지 않으셨단 말씀이군요…어허…기초이면서도 가장 효과가 높은 무공을 아직가지 연성하지 않으셨다니…분발하시길…^_^)/ 음…그리고 전장으로는 이곳의 일을 대강이나마 수습하고 가야겠지요…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파란만장’님…으으음…어째 예상하신 대로 진행이 되어 부렀군요…-ㅅ-; 패턴을 파악당한 것인가…야이다와 알리사나, 쉐프턴과 발레리 커플의 결합에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이제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군요…자~ 과연 어찌 될 것인가~! 그대로 안다리 후리기를 시전할 것인가~!! 힘내! 코프~
‘horizon’님…쿨럭~ 음…그 검은 옷의 남자들은 크라우프의 밀명을 받고 엘레비아의 부모님들에게 가 있는 상태였습니다…그러니 별 수 없었지요…음…그리고 이번에 보드를 처리하면서 군납에 대한 비리가 조금 드러났지요? 다 장래를 위한 포석(?) 이라고 작가넘이 그러더군요…뭐…몇번이나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에는 ‘복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오직 작가넘만이 복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지요…끌끌끌…
‘toyr’님…쿨럭~ 저도 사실 보드를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작가넘과 상의해 본 결과…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자잘한 치어는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습니다…뭐…정확하게 말하자면 사건을 크게 일으켜 본질을 가리는 수법이지만요…^_^; 음…그리고 이 글의 주연급 조연으로는 엘레비아, 디네스, 야이다…정도가 있는데요…이들은 아무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아마 어제 사라진 우즌 리베라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그도 언젠가는 다시 출연할 예정입니다…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_^)/
‘휴식시간’님…으으음…질문해 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은 몇화전에 있었는데…쿨럭~ 아마 미처 보지 못하셨던 듯…에고고…찾아보니 383화에 있군요…다시 쓰기 귀찮으므로…은근슬쩍 복사 해 오면…☞에…4대 리하르트의 경우에는 너무 많아서 패스…즉…별 상관이 없다는…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황제의 아해들은 ‘무조건(100%)’장수족이 된다고 하니까…별로 상관은 없을 듯…황가 자체의 혈통도 여러 장수족의 피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즉 황가는 고대황실(현재 이어지고 있는 직계는 바르디아 황가)의 피+컬텍스 황가(신족의 황가)의 피+다곤 황가(마족의 황가)의 피+샤이닝 힐(현 류픽크 황가)쪽의 피가 섞여 있지요…에…그리고 작가넘의 말에 의하면 리하르트의 통치 기간이 약 8천년 정도에 이른다고는 하지만…그가 자식을 낳은 것은 황위에 오르기 전인 30대 초반에 1명(지그프리드 황자-틸지크의 반란 때 사망) 뿐이었고, 이후 황위에 오르고 나서는 자녀를 두지 않았지요…왜 자녀가 없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작가만이 알겠지요…음…아마도 그것 때문에 여러 여자를 건드려 본 것일 수도 있겠군요…^_^; 결국 그의 말년, 약 150년 정도의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황녀 14명, 황자 10명을 둔 것이 그가 본 자식의 전부입니다…(이들을 낳은 황비와 후궁은 총 6명)…음…그중에서 현재 살아남아 있는 사람은 황녀 14명 전부(이 소설에서는 황녀에게는 계승권이 없다고 하네요)와 황자 2명 뿐입니다…그 둘이 9대 황제 미카엘과 현 황제인 게르트입니다…나머지 황자들은 전부 사망…물론 늙어 죽은 것이 아니고 독살, 자살, 처형…등으로 인해 요절(?) 했지요…음…그리고 황제의 자식은 모두 장수족입니다…FSS의 콜러스 왕가의 장남이 무조건 기사의 피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 처럼(아, 이 부분은 FSS의 작가인 마모루가 ‘우연’이라고 나중에 설정을 변경했다고 하더군요…저는 변경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이들의 피도 무척이나 진하기 때문입니다…즉 우성유전이라는…쿨럭~…으으음…역시 화장빨, 조명빨, 각도빨에 이어 설정빨까지 등장하는 것인가…쿨럭~ ( ‘o’)>…개인적으로 생각건대…아무래도 황가의 유전자가 가진 힘(?)이 너무 강하다 보니…수정 및 착상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것이 아닐런지요…물론 믿거나 말거나…음…한가지 놀라운(?) 사실은…리하르트 황제는 아직 살아있다…고 합니다…쿨럭~ -ㅅ-;☜…이상입니다…
‘yaiddasya’님…흐으음…소식을 듣지 못하신 모양이군요…’디나 하렘 편입당’의 정기 총회는 무산된 듯 싶습니다…흐흐흐…이로서…프레셔를 가할 집단은 사라졌군요…이제는 대략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어 기쁩니다…^0^)/
‘soulschaos’님…음…다 좋은데요…티아라랑 시에나랑은 다시 싸울일은 없을 듯 합니다만…같은 편인데다가…조만간에 티아라가 크라우프의 하렘에 편입ㅡ_ㅡ되면…쿨럭~ 점점 친밀해져(?) 갈 듯…음…그리고 원하시는 장면은 조금 기다리셔야 할 듯 합니다…일단 전장으로 이동해야 하니까요…바르디아로 가는데만 한 1년 쯤 걸리지 않을까…합니다…흐흐흐…
‘너를위한’님…음…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뭐라 말슴드리기 난감하군요…하긴 주변에 있는 친구들(주로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연애할 때에는 진짜로 없으면 죽을 것 같이 행동하더니만…결혼하고 나니…쿨럭~ 왠지 조금씩 소홀해져 가는 것 같더군요…그런데…그도 아닌 것이…전화 한통화만 하면 술먹다 멀고 바로ㅡ_ㅡ 뛰어 가더군요…그 이유가 가관이었다는…쿨럭~ 전화기 속의 그녀 : “자기야~ 내가 술먹지 말랬지~!! -3-)=3=3”, 재빨리 뛰어 나가는 친구넘 : “아니야 딱 한잔 했어~ 진짜야~!”…쿨럭~ 뭐 조금(…조금?) 과장되어 있지만…대동소이하더군요…^_^;
‘흑호’님…음…아무래도 그리 하는 것이 좋겠지요? 만약에 탈옥이라도 하면 골치가 아플테니까요…음…그럼…언젠가는…흐흐흐…휘번뜩~! *_*)/
‘英雄’님…쿨럭~ 음…일단은…”기각!!”…디나는 절대 불가합니다…어허~ 포기하시라니깐 왜 다들 그리 끈질기신지…아무리 주장하셔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입니다…작가와 저는 결단코! 흔들리지 않습니다…응? 소개팅이요? 오~ 갑니다 가요~ ┌(*0*)┘
‘제스’님…음…아마 유일하게 보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분이신 듯 하군요…근데요…비록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지…보드놈 진짜 나쁜놈이걸랑요? 그러니 동정은 그만…그넘 나쁜 놈 맞아요…디나에게 추근덕 거렸다는 ‘죽을 죄’를 제외하고도 다른 나븐 짓을 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매춘에다가 협박에 강간, 살인까지…쿨럭~ 아셨지요?…물론 보드가 실제로 저런 일을 했는가 아닌가는 믿거나 말거나…
‘kingsnowman’님…어허…이거 왜 그러십니까…알만한 분이 그러시면 안되지요…자자~ 뭐 부족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말슴만 하세요…들어 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제 능력의 한도 내에서 다 들어 드리겠스빈다…그러니 ‘디나 하렘 편입당’의 유혹은 과감히 부리치세요~! 아셨지요? 믿습니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으라~! ^0^)/~
‘나만의천사’님…’므흐흐 종교로 3박4일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라…울 나라에 ‘므흐흐’라는종교도 있었던가? ㅡ.ㅡa 신생 종교인감…물론 농담이니까 화내진 마세요…^_^; 음…그리고 원하셨던 대로 엘레비아는 이번에 출현했습니다…하지만 디네스의 경우는 아직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합니다…나중에 합류한다고 작가넘이 슬쩍 귀뜸을 하네요…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세요~ ^_^)/
음…다시 한번 더 묵념을…감사합니다…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티아라 고메스 아니 엘레비아는 자신의 방에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엇이라고 할 수 없는 짜증스러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빌어먹을······’
그녀는 자신의 삶이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아니 지금 이렇게 처해져 버린 자신의 모습이 참으로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했으니 이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한숨만 길게 내쉬어 졌다. 그리고 더할 수 없이 비참하게 되어 버린 자신의 입장 때문에 엘레비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권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팔을 뻗어 권총에 손을 가져가 댔다.
엘레비아는 손에 집어 든 권총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탄창을 빼서 탄이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리고 그것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만지작거렸다. 이런 비참한 감정을 없애려면 간단하게 권총을 관자놀이에다가 대고 방아쇠를 당기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수도 없이 빼앗아 왔던 그녀였지만 정작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길 용기는 나지 않았던 것이다.
‘빌어먹을······’
엘레비아는 권총의 안전장치를 다치 채우고 그것을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그런 뒤 자리에서 일어서서 방안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엘레비아는 주먹으로 벽을 쿵쿵 두드렸다. 그런 뒤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1월 23일 크라우프는 베르베라로 10일 간의 휴가를 받아 가기 위해서 크라펠의 우주항에서 베르베라행 배에 올랐다.
그는 티아라 고메스에 대해서 시에나와 다이레아, 에이린, 그리고 아세라에게 말을 해 주었다. 크라우프의 말을 듣고 난 이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줄 뿐이었다. 아세라는 티아라가 그런 사람이었냐고 말하며 놀랍다는 말을 해 주기도 했다.
“뭐 하는 수 없지······코프가 그렇게 하자고 했으니 말이야.”
이들은 조금 불평을 하는 것 같았지만 크라우프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드러내 놓고 불만을 터트리지는 않았다. 사실 불만을 토로했다고 해도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엘레비아가 크라우프와 다른 여자들이 함께 지내는 저택에 들어선 것은 23일 20시가 다되어서였다. 그녀는 베르베라에 연고자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들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짐만 가지고 크라우프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들어왔다. 크라우프와 다른 여자들이 기거하는 저택은 이들이 서로의 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을 정도로 넓었기 때문에 엘레비아가 들어왔다고 해서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었다.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자신을 애첩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그렇게 힘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굉장히 어이없어 했지만 결국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그 상황에서 자신이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애써도 자신이 크라우프를 벗어 날 수 없으니 그와 함께 하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택의 현관을 들어서면서 엘레비아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엘레비아의 방은 저택 2층에 있었는데, 그 방에서는 잘 가꾸어진 정원을 시원하게 내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날이 어두워져 있어서 밖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망은 좋아 보였다. 방에는 욕실과 화장실, 침대와 개인이 사용하는 옷장 등이 소박한 멋이 있게 꾸며져 있었다.
엘레비아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크라우프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 했지만, 그 여자들이 같은 함대 소속의 군인들이라는 점에서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자신이 크라우프의 함대로 배치 받은 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익숙하지 않겠지만 편히 쉬어요. 아! 그리고 오늘 요리는 코프가 만들어 준다니까 시간이 되면 내가 데리러 올께요.”
엘레비아를 방으로 안내해 준 시에나는 씽긋 웃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왔다. 엘레비아는 시에나의 친절이 고마웠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런 곳에 들어와 버린 것이 매춘굴에 팔려온 것 같아 서글퍼졌다. 시에나라고 하는 여성은 크라우프를 코프라고 부르며 매우 다정하게 그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앞섰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엘레비아는 일단 자리에 앉아 자신의 짐을 대충 정리하고 나서 다이레아와 에이린이 가져다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들 두 사람은 샤워를 막 마친 듯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고 집에서처럼 편하게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들은 엘레비아를 돌봐 주면서 저녁을 크라우프와 아세라가 준비하니 조금 여유는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제서야 크라우프가 저녁 준비를 한다는 것을 이해한 엘레비아는 의아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가······직접 요리도 해요?”
크라우프의 신분에는 손가락 까딱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로서는 뜻밖의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가끔씩 기분 좋으면 요리해 줘.”
다이레아는 씽긋 웃으며 불편 한 점을 친절하게 물어보아 주었고 엘레비아는 신기하다는 대답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두 사람이 돌아가고 엘레비아는 잠시 방안을 서성이고 있다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샤워룸으로 들어갔다. 그런 뒤 자신의 몸을 씻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아 있던 기분이 다소나마 진정되어진 것 같았다. 몸의 물기를 대충 닦아낸 후 다이레아와 에이린이 주고 간 옷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잖으니 시에나가 식사 준비가 거의 다 되었다며 엘레비아를 부르러 왔다.
엘레비아는 1층으로 내려가면서 저택 안의 구조를 다시 한 번 살펴 보았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고, 오랜 군생활로 인해 자연스레 몸에 배여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었다.
저택 안에 실내 수영장이 있다는 것은 엘레비아의 마음에 들기는 했다. 하지만 크라우프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침대는 거실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자 미미하게 누쌀이 찌뿌려 졌다. 분명 그 침대 위에서 지금 자신들과 함께 있는 여성들과 그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엘레비아는 자신이 결국 저 침대위에 올라갈 예정이라는 생각이 들자 순간 혐오감 같은 것이 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애써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아세라와 크라우프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으로 꽤 푸짐했다. 접시에 담겨져 있는 음식과 요리는 제법 맛있어 보이는 것이다. 전문적인 요리사의 솜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써 주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는 있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를 먹고 난 엘레비아는 직접 접시를 치우는 크라우프 때문에 다시 한 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에다가 넣고 기계를 작동시키면 그만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가 일일히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면서 식탁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게 된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꽤나 가정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한 것을 모두 치우고 난 뒤 시에나와 에이린이 간단하게 과일과 술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는 모두 거실에 둘러 앉아 술과 음료수를 나누어 마셨다. 간단하게 농담을 주고받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엘레비아는 어색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자신에게 건네는 질문을 받아 넘기며 이들과의 어색함을 조금씩 누그러 뜨리려 애썼다. 크라우프는 아세라의 옆에 앉아 그녀의 몸에 팔을 얹으며 여러 사람들과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었다.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아세라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그녀의 가슴을 슬쩍슬쩍 만지작거리는 것을 정면에서 볼 수 있었다. 아세라는 그가 자신을 만져주는 것이 좋은지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내일 점심 때 아세라 어머님을 뵈러 가보자. 딸을 내게 주셨는데 찾아가 뵙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니까 말이야.”
크라우프가 아세라에게 그렇게 속삭여 주니 아세라는 고맙다면서 살짝 허리를 돌려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엘레비아는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바짝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듯 그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열정적으로 키스를 한 후 두 사람은 다시 조금 전처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크라우프는 이때 생각난 듯 내일 점심 때 엘레비아를 황실 가족들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해 주었고 이 말을 들은 엘레비아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알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무엇인가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웃고만 있었다. 이날 크라우프는 엘레비아가 생각했던 대로 아세라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이제는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마치 자신이 매춘부로 팔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웠다.
‘젠장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출입문을 잠가 버리고 발코니로 향하는 창문도 닫아 버렸다. 그런 뒤 방안을 한참을 서성이다가 다시 침대에 누워 버렸다. 방안은 소박하면서도 화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런 곳에 있는 엘레비아의 마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 졌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엘레비아도 모르게 잠에 빠져 버렸다.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담요의 포근함에 빠져 들어 있었다.
가늘게 눈을 뜬 엘레비아는 지금 잠들어 있는 이곳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자신의 방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퍼뜩 정신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눈을 떠서 주변을 바라보니 크라우프와 자신이 함께 생활해야 하는 저택에 있는 자신의 방 내부였다. 엘레비아는 이런 모든 것이 한 순간의 꿈이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몸을 뒤척여 보았다. 다시 잠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03시 40분이었다. 다시 잠을 자야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운을 하나 걸치고 조심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자신이 모르는 곳을 확인해 보고 싶은 인간의 욕구 같은 것 때문인지 엘레비아는 조용히 저택의 거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발소리를 죽이며 걸어갔다. 약간 어두침침한 저택의 내부에서 갑자기 괴물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엘레비아는 겁내지 않고 거실로 내려왔다.
은은하게 붉은 색 등이 켜져 있는 가운데 그녀는 천천히 거실 아래쪽으로 향했다. 주방과 모두 둘러 앉아 저녁 식사를 먹었던 식탁이 놓여져 있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잠자리에 드는 침대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 둘도 잠에 빠져 들었는지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그녀는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걸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크라우프나 다른 사람들을 깨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이곳에 내려온 이유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생각하던 엘레비아는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엇인가 좀 배가 고팠을 뿐이라고 애써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변명하려 했다.
냉장고를 찾아 문을 여니 안에는 먹을 것이 풍성하게 들어 있었다. 무엇인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한 그녀는 잠깐 동안 냉장고를 뒤져 보았다. 바로 그 순간 엘레비아는 누군가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크라우프가 자신을 내려 보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놀라 뒤돌아섰다. 그 순간 크라우프가 엘레비아의 양팔을 잡고 그녀를 냉장고 문에 밀어 붙였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엘레비아로서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놔요.”
떨리는 목소리로 크라우프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크라우프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아챌 수있었다. 당황해서 그를 밀쳐 내려 했지만 자신의 양팔은 크라우프의 억센 손에 붙들려 냉장고의 위쪽으로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힘을 낼 수 없었다. 게다가 남자의 완력이 자신보다 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저항하는 것을 포기한 후 고개를 슬쩍 돌렸다. 군생활을 하면서 건장한 남성의 벌거벗은 몸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왠지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시선을 피하려 하자 피식 웃고는 그녀의 양 팔을 모아 오른손으로 잡은 후, 자유롭게 된 왼손으로 엘레비아의 얼굴을 똑바로 돌려 세웠다. 이 때문에 엘레비아는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를 바라봐야 했다.
“······놔요. 안그러면 소리를 지를 꺼에요.”
물론 이런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약간 눈을 가늘게 뜨며 반항적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엘레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그가 자신의 몸을 상대로 욕심을 채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뜻밖에도 그녀의 팔을 풀어 주었다.
“나는 도둑인 줄 알는데?”
그리고는 엘레비아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한 후 그녀를 풀어 주었다. 그런 뒤 억세게 잡은 덕에 빨갛게 변해 있는 팔목을 몇 번 주물러 주었다. 사실 이런 저택의 보안 장치가 완벽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도둑이 들어올리는 없었다. 크라우프는 애써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자고 있었어요?”
엘레비아가 잔뜩 경계하는 눈으로 크라우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스러움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배가 좀 고파서 말이야. 티아라도 배고픈 것 같아 보이는데······뭣 좀 만들어 줄래?”
그의 요구를 받자 엘레비아는 잠시 아랫입술을 깨물며 자신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걸릴 꺼에요. 내가 쓰던 곳이 아니니까요.”
“알겠어.”
크라우프는 언제라도 기다리겠다는 듯이 엘레비아의 말을 받았다.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아무리 익숙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남자의 알몸을 보는 것은 처녀인 자신에게는 조금 괴로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엘레비아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냉장고를 뒤적여 간단하게 먹을 것을 요리해 주었다. 접시에 담아 크라우프에게 내 주었는데 그렇게 잘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것을 집어 들어 맛있게 먹고 있었다.
“같이 먹지.”
그는 엘레비아가 만들어준 요리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그녀는 크라우프 앞에 앉아 자신이 만든 음식들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맛있어요?”
엘레비아가 물었을 때 크라우프는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단숨에 엘레비아가 만들어준 요리를 입안에 밀어 넣었다.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했는데?”
그녀는 군대 생활을 하면서 남자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는 것을 여러번 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크라우프는 그 벗은 몸으로 자신의 몸 위에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그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꺼려 졌다.
그녀는 그가 접시를 비우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의 앞에서 접시를 치웠다. 크라우프는 그런 것은 자신이 하겠다고 했지만 엘레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잽싸게 일을 처리해 버린 것이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