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45
크라우프가 어색하게 말을 내뱉었을 때 엘레비아는 씽긋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런 뒤 자신이 먹다 남은 요리를 자리에 앉아 입안에 흘려 넣었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 앞에서 그녀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요?”
엘레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크라우프는 씽긋 웃으면서 엘레비아가 음식 먹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해 주었다.
“고맙네요.”
그녀는 접시를 모두 비운 뒤 오렌지 쥬스로 목을 축였다. 음식이 좀 뻑뻑했는지 목이 좀 막혔기 때문에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배가 좀 부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니 자신의 앞에 있는 크라우프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그럴 틈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그때 크라우프의 손이 엘레비아의 팔목을 잡았다.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니 크라우프는 태연하게 엘레비아가 먹고 난 접시를 들어 그것을 치워 주었다.
“고마워요.”
그것을 보고 엘레비아가 감사의 말을 표시했다.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엘레비아의 요리가 맛있었다고 다시 한 번 말해 주었다. 그런 뒤 그는 어색해 서 있는 엘레비아에게 살짝 거실 쪽으로 나가 있으라는 듯한 손짓을 해 주었다.
엘레비아가 거실 쪽으로 걸어 나왔고 크라우프는 실내 수영장 옆에 있는 등받이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가만히 서서 크라우프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쪽으로 와······”
그가 손짓을 했고 엘레비아는 잠시 자신의 눈을 감았다. 그런 뒤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천천히 크라우프의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가 앉으라는 말을 했고 엘레비아는 잠시 고민을 한 후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크라우프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그녀는 살짝 몸을 떨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능숙하면서도 다정하게 엘레비아의 몸을 감싸 안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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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갑작스러운 이야기 입니다만…4권이 출판된 날짜는 2003년 9월 20일입니다…현재 날짜는 2004년 3월 2일이구요…그리고 5권이 작년 12월 10일에 나온 이후 지금(2004년 3월 2일)까지 출판사에서 아무런 말이 없기에(진짜로 전화 한통 없었음) 절판된 줄 알고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만…비록 4권과 5권의 인지료를 아직까지 못 받긴 했지만…ㅡ_ㅡ;
그런데…오늘(2004년 3월 2일) 전화가 오더군요…6권 원고 언제 넘길 거냐고…
쿨럭~ 5, 6, 7권 원고를 한꺼번에 넘긴 날짜가 2003년 10월 4일인가 5일인가 인데 또 잊어 먹었단 말인가…그때도 원고를 넘긴 이후에 그걸 잊어먹었다고(실제로 그때에는 왜 아직까지 원고를 안 넘기냐며 화를 내더군요-넘긴지가 언젠데!-) 전화를 해 와, 다시 넘긴 것이 11월 6일인가…입니다…(날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아무튼 그 근처의 날짜임…요즘 기억력이 나빠져서리…^_^;)
그런데…지금(2004년 3월 2일) 6권 원고 언제 넘겨 줄거냐고 또 전화가 왔군요…허허허…
거참…일처리를 어떻게 하는건지…ㅡ_ㅡ;;;
혹시나…하여 미약한 기대감을 가지고 인지료가 들어왔나…하고 통장정리를 해 보니…역시나…계약서 상으로는 출판 후 1개월 내에 지급하도록 되어있는 인지료가 출판된지 반년이 지난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더군요…4권과 5권의 인지료 약 400만 원 정도가 말입니다…^_^;;
쩝…각박한 세상에 대한 수업료라 생각하고 그냥 잊어 먹고 있었는데…기억나게 해 주었으니…받아야 겠지요?…^_^;;;
그리고 계약을 어긴 것이 출판사이지만…(계약서와 통장과 책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지만서도…) 그래도 확실히 알아보려 노력중입니다…
음…혹시 법쪽으로 아시는 분이 있으면 코멘트 좀 남겨 주세요…^_^)/~ 나름대로 알아보고는 있습니다만…
음…예전처럼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올지도 모르겠군…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2…
음…그리고…切斷神功 발현~!!!!! 번쩍~!! *0*)/~
‘판타로드’님…^^; 1타를 축하드립니다…으으음…그건 그렇고…’디나 하렘 편입당’의 정기 총회라…쿨럭~ 으음…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무지 걱정됩니다…사실 기대도 쬐끔 되지만요…^_^; 에…제가 읽어본 방에 다르면 티아라(구 엘레비아 양)의 경우…반강제…더군요…쿨럭~ 물론 수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뭐…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동안 12推에 단련(?)되어진 독자분들이라면 약하다고 느끼실지도…-ㅅ-; 어찌되는…내일을 기다려 주세요…
‘검은묵시록’님…으으음…아쉬움이 묻어나는 듯 한 2타 코멘트로군요…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듯 한 표현…좋습니다…응? 갑자기 왠 아부성 발언이야구요? 에이~ 다 아.시.면.서.~~ 오늘 있을 예정인 ‘디나 하렘 편입당’의 정기 총회를 같이 막아보자는 취지에서…쿨럭~ -ㅅ-; 음…그리고 저랑 작가넘의 안전까지 생각해 주시니…크흑~ T^T)/ 감사합니다…
‘흑호’님…음…3P…쿨럭~ 뭐…첫경험을 그리한다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요…그러니 정상적인 1:1 입니다…그리고 이제는 별로 안 헷갈리더군요…그냥 엘레비아로 통일해 버리면 그만인 것을 왜 그리 고민(?) 했던지…허허허…
‘yaiddasya’님…허허허…1만리플이라…쿨럭~ 그냥 조용히 ‘디나 하렘 편입당’을 해체하시고 저랑 함께 하시지 않으렵니까? 그럼 ‘yaiddasya’님의 분신인 야이다 상사는 곱게 죽여드리지요…ㅡ_ㅡ;; 그리고 ‘검은묵시록’님을 꼬시지 마세요…유일한 아군이나 마찬가지인데…작가랑 제가 눈을 부릅~!! @_@)/~ 뜨고 지키겠습니다…므할할~~ 그리고…여전한 코멘트 테러…쿨럭~ 일괄적인 답변…”기가악~!!!”
‘파란만장’님…뭐,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밝힌 것 같지요? ^_^; 그리고 티아라(구 엘레비아)의 반응은 예상해주신 대로 입니다…사실…반항을 하나마나 이니까요…그러고 보면 크라우프는 진자로 나쁜 놈이라는…어째 악당의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고 있네요…쿨럭~
‘toyr’님…앗~! 그런 뜻이셨군요…제가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나 봅니다…아시다 시피…최근에 ‘디나 하렘 편입당’의 준동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음…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기업이 얽혀있는 복선은…이후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퍽~!…윽~! 왜 그러냐~ 작가야~…응? 아, 그렇군. 스토리 유출은 조심 또 조심해야지…깜빡할 뻔 했구먼..
‘horizon’님…음…제발 부탁이니까…더 이상의 프레셔는…쿨럭~ -ㅅ-; 음…그리고 파츠 베이스와의 전쟁 때에는 가만히 있었다…언듯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나름대로 짐작해 보면, 첫만남과 두번째 만남의 경우는 전투중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지금은 본격적인 위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슴드리고 싶네요…응? 전쟁중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지금 있냐구요?…에이~ 왜 그러십니까…다 아시면서…거시기 있잖아요…거시기…*^.^* 아이~ 부끄~♡
‘나만의천사’님…쿨럭~ 으…막지 못했어…결국에는 막지 못했어…’나만의천사’님이 ‘디나 하렘 편입당’에 가입하는 것을 막지 못했어…=_=…우에헤헤헤~ 그래~ 세상은 돌고 도는거야~!! (←의미불명…)
‘jihad’님…커허허허헉~!!! 제가 짬깐 맛이 가 있는 틈을 타…(↑참조…) 그런 불법단체에 가입하시다니~!!!…아니되옵니다~ 아니되요~ 죄(?)를 짓는 것은 아니되옵니다~ 자아~ 믿으세요~ 솔로천국~!! 커플지옥~!! (←여전히 의미불명…)
‘마이트레야’님…음…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엘레비아의 경우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라서리…자칫하다가는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일단 먹고(?)난 후 천천히 조교(…)를 하려눈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음…그리고…’케헹’이라…쩝…’KIN~’에도 내상을 입는 판국에 그것까지는…쿨럭~으…또 내상이 도졌다…음…그리고 어짜피 일류작가는 솔직히 불가능하니…쿨럭~
‘창세전쟁’님…원하시는 대로 되어 갑니다…음…아무래도 엄한 데서 짤랐다고 뭐라 하실 듯…음…고이는 아니었음을 이자리를 이용하여 밝히는 바입니다…믿어요 쫌~!! -ㅅ-;
‘soulschaos’님..아…연계기를 말씀하시는 것이었군요…전 또 뭐라구…음…그리고 에이린 같은 경우는 전투 지휘관이니 개개인의 전투능력 보다는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할 테고요…게다가 티아라가 몸을 사리지 않겠습니까? 괜히 튀어봤자 정체가 보록 날 위험도 있었으니 말이지요…뭐, 지금은 다 물건너 갔지만…^_^;
‘휴식시간’님…음…예상하신 대로…조만간 므흣~♡한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수위는 그리 높지 않으니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또 엄한 곳에서 짤랐다고 뭐라 하지 말아 주세요…’절단신공’도 가끔씩 써먹어 봐야 녹슬지 않게든요…^_^; 음…그리고 ‘yaiddasya’님을 총재로 임명하시는 것에는 찬성입니다…흐흐흐…야이다 상사를 가지고 협박(?)하면 의외로 쉽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흐흐흐…
‘다크크라이드’님…음…맞는 말씀입니다…보통 사람은 하나도 제대로 가지기 힘든 것(?)을 저놈은 무려…쿨럭~ 하지만 솔직히 부러운 것도 사실이라는…에효~ 벌서 3월인데 내이생의 봄은 언제쯤이나…쿨럭~
‘광기의외침’님…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는 말씀만으로도 배가 부른 것 같군요…^_^)/ 응? 아차차…방금전에 저녁먹었지…어쩐지 배가 부르더라니…ㅡ_ㅡ; 음…그리고 전통적인(?) 3처 4첩제도(?)를 예로 드셨는데요…흐흐흐…겨우 그정도로…흐흐흐…(음침한 아뒤쥔장…기분 나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英雄’님…어허허…기각!!…이라니까요…’英雄’님이야 말로 포기하시지요…칼자루는 제가 쥐고 있습니다…비록 최;근에 증가한 프레셔로 인하여 밤잠을 서친다고는 하지만…쿨럭~ 저도 대한민국의 건장한 싸나이~!! 그정도의 협박에 굴복…할지도 모르겠군요..쿨럭~ 음..그리고 교육에 관한 건은…예전에 한번 간략하게 받은 적이 있기는합니다만…조만간…아니 상당 기간 후에 간략하게나마 연수를 받는 장면이 나올 듯 합니다…
‘kingsnowman’님…음…뭐랄까요…나름대로 계급은 있기야 하겠습니다만…아니 ‘서열’이라고 해야 할까요? 같은 첩이라고 해도 분명히 차이는 있겠지요…하지만 크라우프의 경우는 모두 동일하게 대하는 것 같으니…별로 해당사항은 없을 듯 하군요…그리고 황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고용된’ 사람들입니다…’궁녀 ‘ 가 아니라 ‘여관(여자관리)’이지요…즉…공무원..이라는 것 입니다…그들 사이의 계급이야…과장, 부장, 차장 등이 있겠지요…음…그리고 장수족의 경우 정복전쟁을 벌이면서 ‘조직적으로(!!!!)’ 말살시켰지요…그 이유는 장수족이 귀족이 많았는데요…에이센의 정책상 쥐족이라는 계급이 없었으므로…몇가지 이유를 들어 말살시켜 버렸다는…물론 오~~~랜 기간에 걸쳐 일을 벌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그다지 파장이 없었다고 하네요…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장수족의 경우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경우와 에이센 황실의 자손들 뿐이라고 합니다…그 수는 별로 되지 않겠지요…에이센 전체를 통틀어도 몇천 명 이내…단, 바르디아 쪽에서는 귀족의 사생아들이 많기 때문에 평민들 사이에서도 장수족이 상당수 있는 편입니다…이것도 다 복선이지만…^_^;
‘제스’님…커흑~!! T^T)/~ 전 그런줄도 모르고…감사합니다아~ m(_ _)m…그리고 오타가 줄어든 것은…쿨럭~ 노력이라기 보다는 ‘운’이겠지요…고질병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치유되는 것이 아닌지라…
‘테르미도르’님…움찔~!!! (←갑자기 몸을 떠는 작가넘…) 마치 작가넘의 머리속을 들여다 보신 듯 한…맞습니다…팔레스타인 지역과 작금의 이라크를 모티브로 삼아 글을 쓰고 있지요…^_^; 음…아마 읽으실 때 연상되는 장면 그대로 일 겁닏자…쩝…
‘하얀백작’님…어허허…장기적으로…라고는 하지만…그때가 되면 또다른 황태자비가 생겨날 것이므로…쿨럭~ 문제가 없습니다…마치 정수기의 필터를 갈아끼듯이 말이지요…쿨럭~ 음…사모님께서 싫어하시려나…그리고 설마…저랑 작가넘이 죽을 때까지 이 글을 쓰겠습니까? 저는 FSS의 마모루가 아니랍니다…^^;
‘너를위한’님…저런…기숙사라니…접…의외로 제약이 많던데…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그려…헐헐헐…흐흐흐…후하하하하하하~~!!! (←남의 물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뒤쥔장…)
음…치킨 먹고 조류독감 걸려 20억을 타게되면 한턱 쏘겠습니다…쿨럭~ ㅡ_ㅡ;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크라우프가 엘레비아의 옆에 다가와 서서히 몸을 더듬기 시작하자, 남자의 손길을 받는 것이 처음인 엘레비아는 가볍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트리멜이 전사하기 전에 가벼운 키스를 나누는 사이로까지 발전하기는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남자의 손길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일런지도 몰랐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가 자꾸 조금씩 몸을 비트는 동작을 취하자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고 여겼는지 그녀의 손을 매만지며, 왼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처음에 크라우프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 거리며 긴장하던 엘레비아는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경직된 몸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긴장하지 말아.”
엘레비아가 어느정도 진정한 듯 싶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귓가에 조용한 목소리로 긴장을 풀라고 말했다. 그가 속삭일 때 뜨거운 숨결이 귓불을 자극해 와 엘레비아가 약간 몸을 경직시키기는 했지만 조금전 보다는 확연하게 긴장이 풀어진 것 같았다. 이에 조금 과감하게 움직인 크라우프가 입술을 부드럽게 부딪쳐 오자 엘레비아는 두 눈을 질끈 감기는 했지만 고개를 돌려 피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크라우프도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부드럽게 입술을 맞대어 조금씩 자극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입술과 잇몸, 그리고 치아를 조금씩 자극해 오는 크라우프의 혀를 느끼자 자신도 모르게 몸의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엘레비아의 긴장이 다소 풀어져 굳게 닫혀 있던 턱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크라우프가 재빨리 혀를 입안 깊숙이 집어 넣었다. 갑작스레 난입한 혀의 자극에 놀란 엘레비아가 감았던 눈을 동그랗게 뜨며 크라우프를 밀쳐내려 버둥거렸다. 하지만 어느새 그녀의 어깨와 허리를 감싸안고 있는 크라우프의 억센 팔은 그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게 만들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입속을 농락하고 있는 크라우프의 혀를 받아들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분하고 억울한 감정이 복받혀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자신이 처한 입장이 떠오르자 이내 저항을 포기하고 가만히 몸을 내맡겼다. 갑작스레 엘레비아가 저항을 멈추자 의아함을 느낀 크라우프는 되도록이면 부드럽게 키스를 끝내고는 엘레비아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느껴지지 않았던 축축한 느낌이 자신의 볼에서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이 무엇인지 몰라 의아해 하던 크라우프 였지만 자신의 앞에서 가볍게 몸을 떨며 고개를 돌리고 있는 엘레비아를 보자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왠지 미안해진 크라우프는 손을 들어 그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 주었다. 엘레비아는 크라우프의 손길이 닿자 작게 몸을 경직시키기는 했지만, 처음처럼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크라우프가 다시 키스를 해 오자 저항하지 않고 부드럽게 맞대응 해 오기도 했다.
다시금 긴 키스가 끝나고 크라우프의 손이 엘레비아의 봉긋한 가슴에 와 닿자 엘레비아는 작게 몸을 움츠리며 부끄러워 했다. 크라우프는 그녀의 이런 반응에서 그녀가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음을 알아채고는 잠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누가 보기에도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잇는 엘레비아였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그간 많은 남자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어졌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이내 그 생각을 떨쳐 버리고는 다시금 엘레비아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크라우프가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매만지자 처음에는 무척 긴장한 엘레비아 였지만 목 뒤에서부터 히프까지 척추를 따라 부드럽게 자극해 오는 크라우프의 왼손과,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오른손, 그리고 어느새 드러나 있는 자신의 쇄골을 자극하고 있는 크라우프의 입술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온 몸의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곧이어 크라우프가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겨 내 곧바로 속옷만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몸이 그러나자 엘레비아는 다시금 가볍게 긴장했지만, 그것을 눈치 챈 크라우프가 부드럽게 키스를 건네오며 안심시키자 이내 온 몸의 힘을 빼었다. 잠시 그자세 그대로 키스를 나누던 크라우프는 엘레비아를 부드럽게 끌어 당겨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렸다. 그리고는 등받이 의자에 깊숙이 몸을 눞히며 엘레비아에게 키스를 건네왔다. 계속되는 자극 때문인지 엘레비아는 자신이 몸을 눞힌 크라우프의 위에 포개지듯 안겨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키스를 나누면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엘레비아의 브래지어 후크를 간단히 분리해 버렸다. 갑작스레 브래지어가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은 엘레비아는 깜짝 놀라며 양팔로 가슴을 끌어 안으려 했다. 하지만 자신이 크라우프의 몸 위에 엎드린 자세로 안겨 있음을 그제서야 알아채고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키는 바람에 브래지어가 자연스레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신의 유방이 드러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의 탄력있는 가슴이 드러나자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러 꼼짝 못하게 만든 후 재빨리 입술로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기습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 엘레비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할 뿐이었다.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유두를 자극해 오자, 그 짜릿함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게 그때까지도 어쩔 줄 몰라하던 팔을 뻗어 크라우프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졸지에 엘레비아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게 된 크라우프는 애무의 강도를 점점 더 높여 갔지만 잠시 뒤에 곧바로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엘레비아가 자신의 머리를 안고 잇는 팔을 풀 생각을 하지 않아 점점 호흡하기가 곤란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힘으로 밀쳐낼 수 없었던 크라우프는 애무를 멈추었고, 곧이어 엘레비아가 가슴쪽에서 전해져 오던 자극이 사라져 약간 힘을 뺀 틈을 타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있던 팔을 아래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는 얇은 천으로 가려져 있는 그녀의 히프를 약간 거세게 움켜 잡았다. 갑작스레 크라우프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잡자 기겁한 엘레비아가 짧게 비명을 지르며 크라우프의 머리를 감싸안고 있던 팔을 풀었고, 크라우프는 그제서야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는 자신의 손을 떼어내려 애를 쓰는 엘레비아를 보면서 작게 속삭였다.
“까딱했으면 가슴사이에서 죽을 뻔 했어······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쎄게 안으면 어떻게 해?”
크라우프가 그렇게 속삭이자 엘레비아는 자신의 엉덩이를 자극하고 잇는 크라우프의 손을 떼어내려는 것을 멈추고는 살짝 고개를 돌렷다. 아마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라 판단한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뜰어당겨 키스를 건넸다.
엘레비아를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던 크라우프는 그 자세 그대로 몸을 빙글 돌렸다. 곧바로 엘레비아가 클라우프의 아래에 오는 자세로 바뀌었다. 부끄러움에 에레비아가 팔로 얼굴을 가리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가슴에서부터 애무를 시작하여 서서히 아래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엘레비아가 팔을 뻗어 크라우프의 머리가 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크라우프는 그녀의 미약한 저항 따위는 아예 무시하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결국 얇은 팬티가 감사고 잇는 곳까지 내련간 크라우프는 천천히 그녀의 그곳을 혀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 하던 엘레비아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한동안 근처를 애무하던 크라우프는 그녀의 팬티에 손을 걸어 서서히 아래로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엘레비아는 다 포기한 것인지 저항도 하지 않고 크라우프가 하는대로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팬티를 벗겨낸 크라우프가 직접적인 자극을 가해오자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참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앙다문 입술과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 사이로 억제된 듯한 신음소리가 비어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동안 엘레비아를 자극하던 크라우프는 그녀가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자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곧이어 크라우프는 엘레비아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팔을 잡아 위로 올렸고, 엘레비아는 곧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알고 있는지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잇었다. 하지만 곧이어 크라우프가 자신의 볼에 부드럽게 키스를 하며 한손으로 자신의 은밀한 곳을 좌우로 벌리자 다시금 긴장하기 시작한 엘레비아는 약간씩 허리를 뒤틀며 크라우프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아직가지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고 판단한 크라우프는 엘레비아를 조심스럽게 안아 일으켜 그녀를 거실 바닥의 카펫에 등을 대고 눕게 만들었다. 엘레비아는 이제껏 누가 될지 몰라도 자신의 남편과 함께 침대 위에서 누워 있는 것을 생각해 왔다. 그리고 처음 남자와 이런 식의 일을 하게 될 때에도 보다 더 근사하게 일을 치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침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로 우와하거나 분위기가 근사한 것도 아니었다. 강제로 끌려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처지에다가 침대도 아닌 저택 거실의 카펫 위에서 자신의 몸 위에 남자를 올라가게 한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긴장을 풀어주려는 목적인지 난폭하게 엘레비아를 대하지 않고 최대한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해 주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남자에게 처음 이런 일을 허락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몸을 원하고 있을 때 어딘지 모르게 몸이 바짝 긴장되기도 했다. 크라우프가 엘레비아의 몸 위에서 하는 동작이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끔은 짜릿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제 괜찮아? 티아라?”
크라우프의 물음을 받고 난 엘레비아는 자신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것을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크라우프가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그녀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것을 보고 난 크라우프는 엘레비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있던 적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남자와 섹스를 하기 위해서 옷을 벗어 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등에 느껴지는 다소 차가운 카펫의 느낌 때문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몸이 오싹해 졌다. 그간 엘레비아는 섹스라는 것이 무척이나 친한 사이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렇지만 지금을 보면 크라우프라고 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엘레비아는 어차피 자신이 크라우프를 벗어 날 수 없고 그와의 섹스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그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는 엘레비아의 몸 곳곳에 키스를 해 주고 얼굴을 문질러 주기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부끄러운 감정이 앞서 있는 엘레비아로서는 크라우프가 하는 대로 몸을 내맡기고는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묵묵히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만 있었다. 그렇지만 경험이 많은 크라우프가 알아서 엘레비아를 이끌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 정성을 들여 주고 있던 크라우프가 엘레비아의 아래쪽을 살짝 문질러 주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고만 있었다.
크라우프는 엘레비아가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을 보고 자신에 대한 감정이 일어나지 않아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뭐 아래쪽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 보다는 솔직했기 때문에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혀로 핥아 주고 키스를 해 준 후 엘레비아의 몸을 이제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시도했다. 다시금 진입을 시도하자 가만히 누워만 있던 엘레비아가 크라우프의 팔을 잡으면서 작게 속삭였다. 자신이 아직 처녀임을 조용히 속삭였던 것이다. 엘레비아의 말을 들은 크라우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는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엘레비아는 이런 녀석에게 자신의 처음을 주기 위해서 이제껏 처녀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 되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자신이 크라우프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더 비참해 지기 전에 크라우프를 받아 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어째 조금 미안한데·····”
크라우프는 처음에 엘레비아가 자신이 처녀임을 밝혔을 때 다소 놀라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를 믿지는 않았다. 사실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처녀라고 생각하는 크라우프였고 엘레비아의 그 말이 남자 경험이 얼마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거칠게 자신을 상대하지 말라고 애써 말해 주는 것이라고 여겼다. 엘레비아 같은 여자가 처녀로 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에이린도 그렇고 아세라도 크라우프를 만나기 전 한 두 사람의 남자를 사귀어 본 경험이 있었다. 물론 크라우프는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거에 누구를 사랑해 보았다면 현재의 자신도 사랑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면 분명 자신의 아이들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곧이어 엘레비아와 육체적인 결합을 시도 했을 때 크라우프는 그녀가 진짜로 처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레비아의 반응이 처음 자신의 그것을 받아들였을 때의 시에나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진입을 시도하며 허리를 숙여 내리자 짧게 비명을 내지르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고통을 참고 있는 듯 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라우프는 다소 과격했던 처음과는 달리 진입이 얼추 끝나자 그녀를 안심시키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하여 다시금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크라우프가 한참 동안 공을 들인 탓인지 얼마지나지 않아 엘레비아는 몸에 들어가 있던 긴장을 다소 늦추는 듯 했고, 크라우프는 다시금 허리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고통만 느껴지는지 계속 인상을 찌뿌린 채였고, 크라우프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런 반응에 다소 뿌듯한 감정을 느낀 크라우프가 한동안 엘레비아의 온 몸을 자극하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지만, 엘레비아는 약간 눈살을 찌푸린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기만 했다.
“왜? 느낌도 안나니?”
그가 다소 움직이기 편해진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짓궂은 말을 건네자 엘레비아는 얼굴이 붉어지기만 했다. 사실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후우······”
한참을 움직이던 크라우프는 그렇게 말을 해 주며 허리를 숙여 엘레비아의 가슴과 목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 뒤 그녀의 얼굴을 끌어 당겨 키스를 했다.
“티아라의 입술은 꽤 부드러운데?”
그는 마치 엘레비아 자신을 오랫동안 사귄 애인을 상대하듯 말을 했다. 이러자 엘레비아는 무척이나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처지가를 생각하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버렸다. 참아 보려 했지만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났는지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그러자 크라우프가 잠깐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녀에게 키스를 해준 후 엘레비아의 눈가를 문질러 주었다. 겨우 엘레비아가 진정을 했을 때 크라우프는 다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런 크라우프의 움직임 때문에 엘레비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크라우프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더니 잠깐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엘레비아의 다리를 모아 잡았다. 자기도 모르게 크라우프가 처음 육체적인 결합을 했을 때 다리가 좌우로 크게 벌어져 버렸던 것이다.
계속해서 크라우프가 허리를 움직이고 있자 엘레비아는 문득 그가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걱정이 되었다. 군대 내에서는 여러 가지 피임법을 강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엘레비아는 크라우프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그런 걱정은 크라우프가 지금 피임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 배가 되었다.
“웃!”
한참 동안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크라우프가 갑자기 허리를 바짝 들이 밀면서 짧게 신음소리를 질렀다. 그와 동시에 엘레비아는 자신의 몸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다른 것은 별로 느낌이 없었지만 그 뜨거운 느낌만은 왠지 또렷하게 전해져 왔다. 그제서야 엘레비아는 처음으로 남자의 욕정을 자신의 몸 안에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일을 마친 크라우프는 엘레비아의 몸 위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잔시 숨을 고른 크라우프가 허리를 숙여 엘레비아에게 키스를 해 주었고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아팠어? 미안해······”
크라우프가 엘레비아에게 귓속말을 건네며 재차 키스를 해 왔다. 그녀는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일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이나 엘레비아와 몸을 합친 채로 있었다.
“한 번 더 할까?”
크라우프가 다시 말을 건넸을 때 엘레비아는 눈을 크게 뜨면서 자기도 모르게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어 버렸다. 한 번 더 하자는 말을 듣고 엘레비아가 마치 벌레 씹은 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자 크라우프는 엘레비아에게 키스를 해 주기만 했다.
“미안 농담이야·······”
엘레비아와 크라우프는 한참 동안이나 거실 카펫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같이 누워 있는 크라우프가 엘레비아를 감싸 안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등에 전해지는 크라우프의 따뜻한 가슴과 자신을 감싸고 있는 억센 팔 때문이지 어느순간 잠이 들어 버렸다.
1월 24일 수요일 11시 40분 엘레비아는 황궁에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크라우프의 친 동생인 디나 황녀뿐만 아니라 에이센의 게르트 하우츠 황제와 두 황후를 만나 뵐 수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티아라 고메스라고 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티아라 고메스가 된 엘레비아는 다소 긴장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이로서 그녀는 엘레비아가 아닌 공식적으로 티아라 고메스라고 하는 크라우프의 애첩이 된 것이다.
티아라는 그 자리에서 황제를 비롯해 황실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게르트 하우츠 황제는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티아라 고메스에게 크라우프와 잘 지낼 것을 요구하기만 했을 뿐 다른 것을 물어 보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디나 황녀가 자꾸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리자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으이구~오빠도 참 대단하다. 어디에서 또 데려온 거야? 오빠는 이렇게 잘 되는데 나는 요즘 영 되는 일도 없고.”
처음에는 푸념을 늘어 놓던 크라우프의 친 동생인 디나 황녀는 티아라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한 후 잘 지내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네? 고맙습니다.”
티아라는 디나의 친절에 황송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가 더욱 놀란 것은 두 황후가 시녀 같은 것을 쓰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서 크라우프와 그의 여자들을 대접해 주었다는 것이다. 디나 황녀도 어머님들을 도와 요리를 날라 주고 있었다.
점심 식사는 꽤나 풍성했다. 티아라의 소개를 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티아라에게 할당되었고 그녀에게 이것저것 질문이 들어왔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만 했다.
어쨌거나 정신이 없는 와중에 황실 가족과 인사가 끝이 났다. 디나 황녀는 학교를 가 봐야 한다면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크라우프는 점심 식사에 참석한 아세라와 함께 그녀의 어머님을 만나 뵈러 가겠다고 나섰다. 에이린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고 다이레아와 시에나는 티아라에게 같이 저택에 돌아가 있자고 권했다.
“예!”
티아라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각자 할 일을 찾아 헤어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생각했던 황궁에서의 갇혀 지내는 생활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우프와 아세라를 배웅해 주고 에이린이 가족들을 만나러 갔을 때 다이레아와 시에나는 티아라와 함께 저택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었기 때문에 티아라로서는 다소 적응하기 힘들기 까지 했다.
“코프하고는 잘 잤어요?”
시에나가 씽긋 웃으며 물었다. 티아라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씁쓸히 웃기만 했다. 티이라의 대답을 그녀의 얼굴 표정을 확인한 시에나는 가볍게 슬쩍 웃어 보여 주고는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그런 뒤 좀 피곤하다는 듯 택시의 시트에 기대앉았고 다이레아는 묵묵히 차창에 기대 있기만 했다. 티아라도 길게 이야기를 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택시의 시트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자신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가는 아세라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 그녀는 자신을 돌아보며 씽긋 웃어 주었다. 아세라는 카디나 크렐에게 가서 병간호를 하고 이제 귀대할 때 쯤에야 돌아올 것이다. 며칠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니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마음을 내색하기는 힘들었다. 아세라는 어머니인 카디나의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크라우프로서도 아니 가 볼 수 없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간 에이린이야 오늘밤을 가족들과 보내고 내일 저녁 때 쯤이면 되돌아 올 것이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지만 말이었다. 그는 지금은 아세라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어머님이 많이 아프시면 곤란한데······”
크라우프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아세라는 그에게 살짝 키스를 해 주고 있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감 있는 말도 함께 꺼냈다.
“괜찮으실 꺼야. 어머님은 마족의 피가 진하니 앞으로 100년은 더 사실 수 있으니까 말이야.”
아세라는 그녀 자신도 어머니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그러려면 빨리 아세라가 아이를 낳아서 어머님께 보여 드려야 하지 않겠어? 손녀를 보시고 기뻐서 더욱 삶의 활력을 찾으실 텐데 말이야.”
아이를 가지자는 말을 꺼내자 아세라는 열심히 노력하자는 말을 하며 씽긋 웃어 주기만 했다.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아세라와 키스를 했다.
크라우프는 아세라와 함께 집안에서 요양하고 있는 카디나 크렐을 병문안 했다. 10달 동안 뱃속에서 키우고 배 아파 낳아 애지중지 키운 딸아이를 정식 부인도 아닌 애첩으로 내어준 카디나 크렐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를 보고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둘 사이가 꽤 좋아 보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을 하는 듯 보였다.
크라우프는 아세라와 함께 카디나 크렐의 집안일을 돕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후 저녁 준비까지 마쳤다. 그 와중에도 카디나 크렐이 꽤나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 많게 대한 것 때문인지 주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는데 아세라와 함께 있는 크라우프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다.
“사위입니다.”
크라우프는 카디나 크렐이 대답하기를 다소 주저하자 먼저 나서서 아세라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깜작 놀라며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의아해 하는 이웃들에게 크라우프는 천연덕 스럽게 자신이 좀 급했기 때문에 먼저 아세라와 결혼식을 올리고 카디나 크렐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대답해 주었다.
“아세라 만한 여자를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그는 아세라를 추켜세워 준 뒤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카디나 크렐의 사위가 된 것을 떠벌려 놓았다. 무엇을 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군인이라고 대답했고 아세라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다고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