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48
이런 민중 봉기와 연이은 교전 상태로 말미암아 에이센에서는 바르디아 지역 수비대와 경찰들을 해산시키고 이들에게 주어진 무기를 전부 회수하려 했다. 그렇지만 사전에 이런 정보를 입수한 바르디아인으로 구성된 지역 수비대와 경찰들은 무기를 가지고 도주하거나 자신들 소유의 무기고를 개방해 다량의 무기를 일반에 방출시켜 버렸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에르바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중 폭동에서 시내에 진주해 있던 에이센 기동 부대가 이들의 격렬한 공격을 받아 13시간 만에 5만 4천 명의 전사자가 발생하는 사건으로 번지게 되었다. 대규모 민중 폭동에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에이센군은 결국 에르바 시티에 바리스타를 비롯한 중장비를 투입하였고 에이센군에게 적대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한 무조건 발포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에이센 집계로만 1천 8백 만 명의 시민들을 사살하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 에르바 시티는 진압군의 파괴행위 때문에 완전히 초토화 되어 버렸다.
크라우프는 이런 상황을 경험한 에이센 수뇌부가 아직까지도 바르디아인들의 봉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바르디아인들에게 자치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는 현지를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단지 지금 남들의 필요에 의해서 가공된 정보만을 접할 수 있으니, 이런 불확실할지도 모르는 정보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280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면서 크라우프는 쓸데없이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탄 테러 공격을 받고 그 뒤를 이어 공격을 받아 그 정도의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실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그 뉴스가 끝나작 팔짱을 끼면서 만드레일 대륙에서 지상전을 벌였던 일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디나의 친구로 잠깐 만나 보았던 크세니아의 모습과 레온 시티의 휴양지에서 보았던 여성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내 미인들이라 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자신의 그런 기억을 부정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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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연참기록이 깨어졌군요…ㅠ_ㅠ
날짜가 쭈~~욱 이어지다가 이빨이 빠져 부렀습니다…어흐흐흑…
음…현재 시간이 2004년 3월 6일 00시 01분…쿨럭~ ㅠ_ㅠ
5일 오전 10시부터 계속 정전이었다가 방금 복구되었거든요…그래서 즉각 올린 것인데…1분이 오버 되다니…크흑…
에고고…
암튼..수정하지 않은 것 입니다…
수정은 내일…아니 오늘…
…폭설에 피해가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아마 제가 이번 폭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군요…ㅠ_ㅠ
음…수정했습니다…현재시간 2004년 3월 6일 06시 08분…쿨럭~
왠지 잠이 오지 않는군요…에고고…아쉬워라…-ㅅ-;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에…미리 말씀 드리지만…이번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레나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이전에 연재되었던 분량이 삭제되어 있는 관계로…잊어 버리지 않으셨을까…하여 다시 전체를 올립니다…
…물론 크라우프 따위는 등장하지 않으니…개인적으로 레나의 이야기가 흥미없다 느끼시는 분들은 가차없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물론…제가 보기에는 약간 억지성 스토리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너그러운 아량을 가지고 읽으신다면…그럭저럭…쿨럭~ -ㅅ-;;;
음…그리고 그녀들이 나오는 시대는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의 전쟁이 한창일 때…입니다…에이센 쪽의 날짜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하십시오…
음…그리고 Part. I ~ IV 까지는 작성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 있는 관계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문체를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물론…저랑 작가넘의 글이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으니…쿨럭~ 짱돌만은 제발…-ㅅ-;;
그럼…즐겁게(???)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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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Rena’. Part. I.
저 멀리 바르디아지역의 변방 발바이스제국의 영역 내에 속해있는 저개발 행성계 네델의 태양은 꽤나 강렬했다. 유인행성은 5번 태양계의 콜베가 유일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중심도시 엠베르의 거리도 칙칙한 편이었고 슬럼과 술집들이 많이 있었다.
이는 이곳이 저개발 지역 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광산개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광산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도 이 별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가난함만을 탓하고 있었다.
이곳이 한창 광산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많은 저소득층 빈민들이 찾아 들어와 있었다. 벌써 그때가 몇 백 년 전인지 몰랐다. 한때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었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3억에서 4억 명 내외로 줄어든 상태였다. 그래도 변경치고는 인구가 많은 편이라 했다. 이곳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콜베가 고향인 사람들로서 이곳에서 소규모의 농업 등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면서 떠날 돈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알리샤 레나가 태어난 때는 바로 이런 콜베가 사양길로 접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우주의 저 너머로 떠나버린 뒤였다.
그녀는 콜베의 북위 40도 부근에 위치한 호수 게일레의 근처에서 작은 농업과 어업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고 있던 촌민들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다.
알리샤 레나가 태어난 곳은 매우 가난한 곳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그 옛날 광산노동자들이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 그리고 열악한 작업환경에 반발해 콜베를 지배하고 있던 영주에게 폭동을 일으켰을 때 무참하게 진압된 곳이었다. 군인들이 남자들을 체포해 가고 살해하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부녀자들은 스커트를 엉덩이에까지 걷어 올린 창녀들일 뿐이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군인들은 마음껏 자신들의 욕망을 표출했던 것이다.
알리샤 레나도 이것이 진압되고 10달 뒤에 태어나게 되었다. 남편을 폭동 진압 때 잃어버린 어머니 알레베인과 레나, 동생 에인샤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나름대로 아름다웠던 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레나를 낳은 후 생계가 막막해지자 영주의 군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시작했고 이때 태어나게 된 아이가 에인샤였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경작하게 되면서 알레베인은 정착하게 되었고 레나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도와서 농사를 짓게 되었다.
레나는 짙은 붉은색이 도는 갈색 머리칼에 키가 크고, 손질하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 바탕이 매우 아름다웠다. 크고 푸른 눈동자에 가냘파 보이는 몸매를 가진 레나는 가난한 이 마을에서도 손꼽히는 미인이었다. 그것은 동생인 에인샤도 마찬가지였다. 연한 크림색 금발에 왼쪽 눈 아래쪽에 점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아름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레나와 에인샤의 나이는 꼭 3살이 차이가 났다. 서로 같은 어머니를 두고 있는 두 자매는 사이가 꽤 좋았다. 두 딸을 첩으로 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알레베인은 가난해도 이 두 딸만은 정상적인 집안에 시집보내게 할 것이라고 하면서 꼭 데리고 있었다.
발바이스제국력 10년 토베이(2월) 카츄를(월요일) 9일. 알리샤 레나는 16살의 처녀였다. 농사일로 거칠게 자랐지만 그래도 그녀는 활기에 차 있었다.
이 마을에는 수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게일레의 물을 길어와 식수로 사용했다. 어머니 알레베인에게 물통을 받아든 레나와 에인샤는 물을 길어 오겠다고 하면서 호수가로 걸어갔다. 그런 레나를 어머니가 불러 세우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여러 가지 말을 해주면서 조심하라고 했다.
“레나야······요즘에 호수 주변에 군인들하고 피츌레족들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하는 구나!”
피츌레족은 이민족으로서 상인들이었데, 노예 상을 주로 하기 때문에 매우 두려운 족속들이었다. 어머니의 걱정에 레나는 염려 말라고 하면서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물통을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게엘레 호수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주변이 온통 참나무 숲을 이루고 있었고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그런 천연의 자연 환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였던 레나는 그 사이를 짧게 노래를 부르면서 걷고 있었다. 마을에서부터 게엘레 호수로 가는 길을 가는 도중에 그녀는 그 사이에서 잠깐씩 멈추어 섰다. 주변의 풍광에 취해서가 아니라 군인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었다. 주변에는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간에 군인들에게 주민들을 살해하는 것은 일과나 마찬가지였다. 반란자들을 제압하려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무방비의 민간인들에 대해서 별 이유도 없이 사격을 가하고 목을 잘라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들의 전공을 자랑하였다.
“하아! 언니 좀 힘들다.”
에인샤가 약간 숨을 거칠게 내쉬면 중간에 멈추어 섰다.
“아직 갈 길이 멀었어!”
레나는 지쳐버린 동생을 재촉하여 걸어갔다. 그렇게 하여 두 사람은 게엘레 호수에서 물을 긷는 곳에 다다랐다. 호숫가에 작은 보트를 댈 수가 있는 나무판자들이 대어져 있는 곳이었고 두 사람 모두 그곳에서 잠시 쉰 다음 물통을 아래쪽에 내리고 물을 길었다.
이 호수의 물은 마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식수였다. 물통을 채운 두 사람은 물통을 들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을 길어가서 해야 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서둘러야 했다.
“어서 가야지!”
레나의 말에 에인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나는 에인샤가 물통을 머리에 이는 것을 도와주고는 자신도 물통을 머리에 얹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빨리 가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에 빨리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의 생각도 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어서 가자!”
“응!”
에인샤의 대답에 레나는 뒤를 한번 돌아보았다. 동생은 힘들어하면서도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런 동생을 바라보며 레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둘은 물통을 하나씩 가지고 마을로 돌아왔고 어머니는 이런 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레나는 허름한 집이었지만 주방으로 들어가서 큰 물통에 물을 부었다. 길어온 두 통의 물을 부으니 반쯤 찼다.
“이 정도면 오늘 쓸 물은 충분하겠다.”
알레베인의 말에 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밖으로 나왔다. 에인샤가 닭에게 모이를 주기 위해서 밀겨를 뿌려주고 있었고, 레나는 그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알레베인이 모아 놓은 나무토막들이 있는 곳에 다가가 작은 손도끼를 들고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든 나무토막들로 요리도 하고 불도 지피고 하는 것이다.
“비가 오려나?”
호수 쪽 건너편에 검은 구름과 함께 하얀 구름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었다. 비가 오려는 것 같았다. 이때는 서둘러서 빨래를 치우고 닭들을 닭장에 집어넣고 해야 한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직 나이어린 두 딸을 다그치면서 어서 비를 맞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에인샤와 레나가 같이 쓰는 방과 어머니가 쓰는 방은 거리가 멀었고 꼭 비 때문이 아니더라도 절대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두 딸은 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마을의 아저씨들이나 젊은 혈기 넘치는 청년들이 저녁때마다 찾아와서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같이 침실로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보통 홀로 찾아오는데 어떤 때는 두 세 사람도 저녁때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두 딸아이들을 매우 귀여워해 주면서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이 마을에 남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은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었고, 마을 사람들은 레나와 에인샤를 매우 귀엽게 봐 주었다.
이날 저녁은 무슨 이유인지 마을 어른들이 4명 정도 찾아왔다. 찾아온 이들은 이 마을의 장로들이었다. 물론 이들도 가끔 어머니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저녁식사를 마친 두 딸들은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 있었고 알레베인이 이들을 맞았다. 마을의 장로들은 알레베인과 거실에서 여러 가지 말들을 나누고 있었다.
“언니, 자야지!”
에인샤와 레나가 쓰는 방은 매우 소박했다. 가난한 살림살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둘이 같이 자는 매트리스가 깔려있는 침대에 담요 두 장, 그리고 책상 하나와 의자 두 개가 전부였다. 다른 계집아이들처럼 인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슨 화장품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둘은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다. 물병을 내려놓으면서 에인샤가 하품을 했고 레나는 의자에 기대앉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난로를 지펴야 했다. 에인샤는 방의 한쪽에 쌓아 놓은 장작더미를 집어넣으면서 난로를 지폈다.
에인샤가 불을 피우고 잠시 거기에 앉아 있는 사이 레나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거실 쪽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무슨 말들을 하고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몰래 엿듣는다고 하는 것은 상상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무엇 때문인지 엿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자기도 모르게 레나가 문틈으로 머리를 가져다 대고 있는 것에 에인샤가 당황하면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레나언니! 또 혼나려고 그래?”
“아니 다른 게 아니고······”
그때 발소리가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에 둘은 깜짝 놀라 안쪽으로 들어왔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그러고 나서 얼굴을 들이민 사람은 마을 장로였다.
“우리하고 같이 가자꾸나!”
장로들은 힘든 일로 많이들 지쳐있는 사람들이고 험상궂어 보이지만 마음씨들은 착한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두 아이들에게는 그러했다.
“왜요?”
겁에 질린 듯한 두 아이의 말에 뒤따라 들어온 알레베인이 잠시 마을을 피해 있는 것이라고 하며 두 딸아이를 안심시켰다.
“숲 속의 휴겔 족이 너희들을 불러서 초대했다고 하더구나!”
숲 속의 휴겔 족들은 이곳의 원주민들로서 매우 순박하고 착한 종족이었다. 이민족인 이들은 평균 15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에 비쩍 빠른 체구에 손가락이 4개 있었다. 작고 둥그스름한 얼굴에 눈이 크고 귀가 뾰족하며 허름한 장삼 같은 거 하나만 걸치고 있는 매우 검소하고 선량한 민족이었다.
이들은 이곳이 개발되면서 들어온 인간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레나와 에인샤와도 만남이 있었다.
“네!”
에인샤는 숲 속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렇지만 레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장로들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휴겔 족들과 같이 가서 편하게 쉬고 오라고 하는 말에 빙긋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상하게 몇 년째 이 시기가 되면 이렇게 자신들이 휴겔 족에게 보내지곤 했기 때문이다. 적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십여 일 동안 나가있기도 했다.
레나는 또 세금이 나오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애써 이런 생각을 티내지는 않았다.
그날 밤 두 여자아이들은 간단한 짐을 꾸려서 마을의 장로들을 따라서 숲 속으로 들어갔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장로들은 마을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이들을 데리고 숲 속으로 능숙하게 따라 걸어 들어갔다.
“모두 조심해라!”
장로들의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로를 꼭 의지하고 있었다.
휴겔 족들은 인간의 어린 아이들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숲 속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별 다른 어색한 감정 같은 것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어서들 오거라!”
인간의 언어로 휴겔 족의 페토류라고 하던 나이든 어른이 아이들을 맞아 주었다. 그들은 남자나 여자가 똑같이 친절하고 순박한 종족들이었다. 장로들은 아이들을 모두 이곳에 맡겨 두었고, 마을의 아이들은 무슨 일인지는 몰랐지만 휴겔 족들이 자신들을 초대해서 연회를 열어 주려고 한다는 것에 즐거워했다. 이들은 숲 속에서 나는 연한 나무뿌리와 연 풀등을 주로 먹지만 인간 아이들을 위해서 직접 기른 가축의 고기를 잡아 대접해 먹여 주었다.
“잘 먹겠습니다.”
다른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레나와 에인샤도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하지만 레나의 마음은 그렇게 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표시할 수가 없었다.
휴겔 족의 따뜻한 대접을 받고 있던 마을의 아이들이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된 것은 임페르(일요일) 15일이 다되어서였다. 어른들은 전에 없이 자신들을 맞이해 주고 있었지만 무엇인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듯 보였다.
어머니인 알레베인도 변함없이 두 딸아이들을 맞이해 주었다. 하지만 레나가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창고에 쌓아둔 곡식이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레나의 물음에 알레베인은 씁쓸하게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예전보다 침울해져 있었다. 수확한 곡식들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실상 세금 징수관들은 올 때마다 세금을 내지 못한다면 아이들을 대신 끌어다 피츌레족에게 넘겨 버린 곤 했다. 이것 때문에 아이들을 휴겔 족에게 맡기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이 별에서 다른 곳으로 팔려 나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충분히 짐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쌓아 놓은 장작을 손도끼로 내리 치고 있던 레나는 문득 알레베인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는······왜 무기 같은 거 안 만들어?”
딸아이의 물음에 어머니는 피식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