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57
에이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아세라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하며 에이린의 의견에 동조했다.
“아마도 시에나만큼 잘하려나?”
에이린의 물음을 받은 아세라는 함대 내 최고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는 시에나 필드 플레인 소위 만큼 잘 할지 모르겠다면서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내보여 주었다. 이것은 오랜 전쟁을 경험하면서 개인적인 자부심 같은 헛된 것 보다는, 상대의 실력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감정이 생겨난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보일 수 있는 대화였다. 어차피 전쟁이라는 것이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개인적인 실력이 우수하다고 해도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상대의 실력이 자신보다 우수하다 느끼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 큰 거리낌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티아라와 시에나의 조종 실력이 자신들 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쉽게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둘이 겨룰까? 티아라는 잘 모르겠지만 시에나는 그런 일로 일대일 대결 같은 것을 할 사람이 아니니 말이야.”
에이린의 대답을 들은 아세라는 짧게 입맛을 다시면서 만약 두 사람이 겨룬다면 무척 재밌을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아참 오늘 티아라 그 기집애가 자러 간다고 했나?”
“아마도······”
에이린의 대답을 들은 아세라는 슬쩍 웃으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재빨리 살펴 보았다. 그리고는 살짝 에이린 쪽으로 몸을 끌어 당기며 자신이 크라우프와 관계를 끝내고 자고 있던 도중에 티아라와 크라우프가 주방에서 간단히 요리를 해 먹고 거실 바닥에서 섹스를 했던 것을 다 보았다고 말하며 살짝 키득 거렸다. 그러면서 크라우프가 티아라와 열심히 거실 바닥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서로의 몸을 애무하던 모습을 보았다고 설명하면서 티아라가 별로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고 은근한 사실까지 가르쳐 주었다.
“그래? 잘도 그런 것 보았네? 그런데 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어? 가서 좀 도와주지 그랬어······”
“참, 무슨 말을······헌데 말이야,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기집애 처녀였던 것 같아. 신음소리는 커녕 아픈지 비명만 지르던데?
아세라의 말을 들은 에이린은 깜작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내 히죽 웃기만 했다. 그런 뒤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가볍게 하품을 했다.
“오늘은 누구 만날 일도 없으니 일찍 들어가서 잠이나 좀 푹 자둬야 겠다.”
“그래라. 어이구 참 이거 계속해서 스트립쇼를 하고 있었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내시창에 기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순간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저녁 먹고 집에다가 전화나 좀 하고 일찍 방에 가 있어야 겠다.”
서로 크라우프와 만날 일이 없으면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씽긋 웃은 후 각자의 속옷과 군복을 찾아 걸치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록시나 XI호의 함내는 어디에서 나온지 모를 매우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위탁 훈련을 맡은 초보 파일럿들을 비롯한 함대 경험을 쌓기 위한 신병들이 많았기 때문에 식당은 크게 북적이고 있었다. 신병 때에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픈 것은 어느 병과를 가나 매한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이 북새통 속을 비집고 아세라와 에이린은 소령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줄을 서 있던 병사들이 깜짝 놀라며 자리를 양보해 주려 했지만 둘은 그것을 정중히 사양한 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서서 식사를 탔다. 그들 두 사람의 군복은 화려했다. 온갖 전투 참가 기장을 비롯해 수훈기장, 바리스타 격파 기장, 전함 단독 격침 기장과 공동 격침 기장 같은 것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이런 것들은 두 사람이 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초보 파일럿들이나 신병들은 부러움과 경외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20대 중반인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을 보고 그 만큼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마저도 생겨났다. 그렇지만 둘은 그런 사람들에게 별다른 말을 건네거나 하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만을 했다.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던 두 사람은 식당의 한쪽에서 보여주고 있는 뉴스로 자연스레 시선을 돌렸다. 여러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니 이런 곳에서는 길게 대화를 나누기도 뭣했기 때문이었다. 뉴스에서 바르디아에서 에이센 지역 경비 중대를 향한 무장 공격을 가하던 테러리스트들이 교전끝에 전원 사살되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다만 경비 중대 소속 보병 2명이 테러리스트들과의 교전 중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은 짤막하게 부가되어 있기는 했다.
테러리스트들이 경비 중대의 초소에 폭탄을 투척하고 자동 화기를 이용한 공격을 퍼부었는데 이들에 맞서 경비 중대가 반격을 가했다고 자세한 상황 설명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심하다. 저곳에서는 그냥 길거리에 서 있다가 총 맞겠다.”
아세라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자 에이린은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지금 베르베라에서는 길거리에 서 있는다는 것만으로는 총을 맞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다시 서로 간단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세라와 에이린의 가족들 모두 베르베라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번 파츠 베이스 간첩 사건으로 몰아친 반 파츠 베이스 열풍으로 베르베라가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때를 가족에게 전해 들었다. 이때를 서로에게 말해 주면서 자신들의 가족들이 무사함을 다시 한 번 신이든 무엇이든에게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뉴스에서는 1개월 전 바르디아의 한 지역에서 소위 ‘능력자’라고 하는 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능력자로 보이는 일단의 강도들이 30여명의 무장 경비병들까지 있던 바르디아의 한 술집을 완전히 초토화 시키고 많은 현금과 보석류를 강탈해 갔다는 내용을 보도해 주고 있었다. 에이센 TV에서는 보통 바르디아에서 벌어지는 강도사건까지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술집에서 에이센인 사업가 2명이 피살되었기 때문에 이례적이나 마찬가지로 에이센 뉴스에서 그 사건이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에이센에서는 능력자라고 하는 자들은 황족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바르디아에서는 귀족들 중에서 능력자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의 강도 사건이 몰락 귀족의 소행 같다는 추측성 보도까지 곁들여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세라와 에이린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수다를 떠느라 이 기사를 보지는 못했다.
소위 말하는 능력자라고 하는 것은 에이센에서는 거의 사라져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과거 고대의 초거대 제국의 유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하여 생겨났는지에 대하여 고대의 제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진 전쟁을 위해 임의로 개조된 생체 개량의 영향이라는 것과, 황족의 무한한 수명을 위해서 실험적으로 행해진 생체 개조의 부산물이라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유래는 현재 알려진 것이 없었다.
고대 이래로 많은 능력자들이 존재해 왔지만, 에이센에서는 오랜 전쟁과 더불어 에이센 황실에 의한 조직적인 신족과 마족의 황족, 귀족들의 제거 정책 덕분에 현재에는 거의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더불어 에이센 내부에서도 레온 레이가드르의 반란에 얽혀 처형된 능력자들과 리하르트 황제가 당시에 존재하던 능력자의 대부분을 데리고 사라진 것 때문에 더욱 보기 힘들어져 버렸다.
에이센에서는 류픽크 황가의 자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져 버린 능력자였지만 고대 황가의 직계라고 자부하는 바르디아 황가와 귀족 출신들 중에서는 에이센에서 말하는 소위 능력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인간보다 긴 수명과 빠른 신체 반응 속도, 그리고 정확한 사물에 대한 이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무적은 아니어서 고도로 훈련된 병사의 총격이나 일대일 격투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살되거나 제압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전자는 타고난 것에 비한다면 후자는 오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의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전자가 후자만큼 자신을 단련시키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최종적으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설 수 있기는 했다. 어쨌든 간에 이런 능력자들이 에이센과는 달리 바르디아에서는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에이센 병사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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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같잖은 복선이 나왔군요…쿨럭~ 에고고…저리 쉽게 밝히면 아니되는데…쩝…
음…위에서 언급한 ‘능력자’에 대한 명칭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다른 멋진 것도 많은데 촌스럽게 ‘능력자’가 무어냐…고 하실테지만…그래도 저 명칭을 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둘 다 FSS의 팬인 관계로 ‘기사’로 정하려 했으나…(뭐, 결국에는 저 명칭-기사-이 나중에 다시 나오지만요…^_^;;)…명칭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에스퍼(이건 좀 아니더군요)’, ‘무사(영화 말고요…)’, ‘사이키커(초능력자? 육체적인 힘능력이 좋은 애들인데?)’, ‘다이버(쿨럭~이런…)’…등등…많은 것이 나왔습니다…아, 조금 전에 늘어놓은 것이 레나들의 능력-육체적인 것-을 지칭하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고 뭐라 하진 마세요…다 알고 있으니…쿨럭~…알고 있다는 놈들이 저리 정하려 했단 말이냐?…앗 그, 그건…-ㅅ-;;;
…아무튼…우여곡절 끝에…여러 각기 다른 매체에서 거의 보지 못한 ‘평범한’ 명칭인 ‘능력자’로 정하였습니다…
괜찮은 명칭이 있으면 추천 좀…쿨럭~
그리고…이 자리를 빌어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393편에 잘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마이트레야’님과 ‘toyr’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더 읽어 보았는데요…ㅠ_ㅠ
…역시나 잘려 있었습니다…그래서 다시 복구 했습니다…한 25k 정도나 잘려 있더군요…쿨럭~
지적해 주신 분들…복 받으세요…^0^)/~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8…욕이 아닙니다…-ㅅ-;
‘kingsnowman’님…1타를 축하…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만…쩝…여친이 없어서 시커먼 남자랑 영화를 보러 가신다고요? 헐헐헐…심심한 위로를 건네는 바입니다…음…남자랑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면…근처의 커플에게 되파는 방법도 있습니다만…돈 만져서 좋고, 친구랑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어서 좋고…재미 없는 영화였다면 깨지는 커플을 보아서 좋고(…악당!)…一石三鳥…아니오이까…음…그건 그렇고요…유료 게임은 좀…돈이 없는 관계로…쿨럭~ 할만 한 무료(!!!) 온라인 게임은 없나요? -ㅅ-;
‘검은묵시록’님…음…어째 현재의 울나라 정국 같군요…여소야대…쿨럭~ 음…그런데 저는 마땅히 꼬실만한 건덕지(메리트)가 없는디요…접…할 수 없군요…작가넘에게 H신을 빨리 쓰라고 독촉하면서…저는 그동안 날아오는 짱돌이나 막아야 겠군요…엇차~ 진압복 입고…투구 쓰고…방패 들고…봉 차고…준비 끝~! 흐흐흐…다 막아 줄테닷!! *_*)/~ 음…그리고 그 게임(아직 그 카페에 가보지않았음)이 나오면 꼭 구해서 해보렵니다…^_^;;
‘테르미도르’님…하하하..조금 빨리 올리기는 했지요…덕분에 ‘테르비도르’님께서 3타를 하실 수 있었다니…보람이 있는 일이었군요…^_^;;; 앞으로도 종종 예상치 못하는 시간에 올려야 겠군요…흐흐흐…(←어째 조금 상태가 이상한 아뒤쥔장…)
‘창세전쟁’님…음…2편 연속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니 식상하신 듯…(벌써?)…뭐, 오늘은 다시 크라우프가 나왔으니 다행이군요…^_^;;; 하지만 앞으로는 레나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편일테니…쿨럭~ 지겨ㅡ_ㅡ우시더라도 꾹 참고 보아주세요…
‘흑호’님…핫~! 끄응~ -ㅁ-;;; 뭐…가끔 가다가 이러는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래야 신선한 충격(?)을 주어 식상하게 하지 않지요…^_^; 솔직히 어제는 너무 빠른 편이었습니다만…ㅡ_ㅡ; 빨리 올리니 이런 재미가…흐흐흐…(←즐기고 있는 듯…)
‘파란만장’님…핫~! 어쩐지 처리 결과를 물어도 그냥 어물쩡 넘어가더라니…얼굴이 빨갛게 변한게 수상하기는 했지만…-_-++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니…할 수 없군요…짤라버려야지…음…그렇다면 안면을 익힐 수 없도록 알바를 고용하는 수 밖에는 없군요…흠흠흠…요즘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는가…심혈을 기울여 찍은 Lotto도 가차없이 꽝나고…쿨럭~
‘yaiddasya’님…으음…저를 배신하겠다는 뜻으로 보아도 될런지요…흐흐흐…그럼의 비장의 꽁수…야이다 상사~!! 너 오늘부로 출연 금지얏~!! 냐하하하하핫~!!! 그리고 알리시나…걔 알고 보면 악녀야 악녀!! 얼마나 기가 쎈데~! 야이다 상사…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환영한다…크흐흐흐…케흠흠…어떻습니까…‘yaiddasya’님…이정도면…흐흐흐…그러길래 왜 배신을…(←‘yaiddasya’님 때문에 상처받은 여동생을 위하는 오빠와 남동생의 불타는 복수심!!)
‘나만의천사’님…흐흐흐…저의 기만 전술에 속으셨군요…‘대 짱돌 레이더’는 제가 지하 1,000m짜리 벙커를 구축하는 것을 속이기 위한 기만 술책이었던 것입니다…흐흐흐…핵폭탄이 벌어져도 멀정할 수 있도록 튼튼히 짓느라 힘들었지요…흐흐흐…그리고 저주도 소용 없습니다…방어결계를 2중으로 쳐 놓았거든요…냐하하핫~ 속았지요? 분하지요? 냐하하핫~
‘판타로드’님…흐흐흐…역시 ‘디나 하렘 편입당’을 임시로 이끌고 계시는 ‘판타로드’님께서도 저의 기만 술책에 넘어 가셨군요…‘대 짱돌 레이더’는 눈속임이었다는…^ㅅ^)v 스텟스 페인팅?…후하하하~ 지하 1,000m의 벙커를 무슨 수로 뚫으실 것인지요…흐흐흐…음…뭐, 그건 그렇고요…아직 레나와 보디세아는 하렘 편입 예정이 아닙니다…나중에 어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적어도 현재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슴 들릴 수 있습니다…(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지금은’이라고 말해 놓고 ‘자신있게’라 하다니…나중에 번복해도 핑계거리가 있다는…쿨럭)
‘세라핌루시처’님…컥~!!! 으으음…오타지적에 감사드립니다…아주 짧고 간단하게 용건만 남겨 주셨군요…쩝…‘용건만 간단히’라는 표어에 딱 맞는다는…쿨럭~ 그럼 이미 상당히 길어졌지만 저도 짧고 간단하게…“감솨~”
‘toyr’님…일단 감사를 드립니다…지적해 주신 부분을 오늘 유심히 읽어 보았는데요…쿨럭~ 역시나 상당부분(약 25k 정도…가 상당부분인가? 쿨럭~)이 짤려져 있더군요…현재는 다시 수정하여 놓은 상태입니다…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m(_ _)m 음…그리고 ‘하얀백작’님께 너무 뭐라하지는 마세요…잡혀 사시는 것 같던데…후다닥~~ ┌( ^0^)┘
‘soulschaos’님…컥~!! 디나 소속 하렘…음…확실히 그림은 이블 것 같네요…핫~! -ㅁ-;;; 지,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디나는 순수(?)해야 해~ 그래야 하는데~…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을지도 모르겠군요…끄응…언제 한번 ‘레즈레즈’ 장면도 넣어 볼까나…쿨럭~
‘英雄’님…쿨럭~ 수리병…친근한 소주병도…아플 때 찾는 약병도…물에 뜨는 맥주병도 아닌 수.리.병…쿨럭~ 쩝…헬기가 아니라면 전차 등 차량일까요? 힘드시겠군요…쿨럭~ 외우게 되는 보안사항도 많다고 하던데…쿨럭~ 어지 되었든지 잘 다녀 오세요…^_^)/~
‘휴식시간’님…으흐흐…도 한분의 독자를 속였군…역시 나의 잔머리는…^_^)v 그런데 ICBM은 어디서 구하셨어요? 저도 ‘디나 하렘 편입당’의 공세에 대한 보복수단으로서 하나 구입해야 하는데…혹시 인터넷으로???
‘흑호’님…에…의외로 간단한 것을 놓치셨군요…음…예를 들자면 제가 확실히 영상으로 기억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제 남동생(현재의 작가넘)이 태어나는 것을 본 기억입니다…쿨럭~ 그때(26년전)에는 병원이 아니라 자기집 안방에서 주로 낳았지요…음…아무튼 기다리자 지쳐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 때마침ㅡ_ㅡ 쑥~ 나오더라는…쿨럭~ 그때의 할머니(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심)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네요…^_^;;;…조금 이야기가 삼천포(…에 살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로 빠졌는데요…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요…적당히 망각하는 것이 인간입니다…물론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지 않겠지요…예를 들자면 리하르트가 3,000년 전의 후궁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현재의 후궁 이름은 기억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쿨럭~ ㅡ_ㅡ;;
‘하얀백작’님…우에엥~!!…훌쩍…그래요..저 능력 없어서 아직 쏠로에요…ㅠ_ㅠ;…으으윽…확실하게 염장탄에 명중되어 부렀군요…미처 지하 1,000m짜리 벙커로 피신하기 전에 맞아 부렀습니다…에고고…타격이 크군요…ㅠ_ㅠ…으으음….이렇게 된 이상 전쟁이다…‘하얀백작’님을 방법할 때까지 주구줄창 보내겠습니다…흐흐흐…사모님이랑 므흣~♡한 시간을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만들어 드리지요…흐흐흐…(남자가 한을 품으면 무섭답니다…ㅡ_ㅡ+++)
에…어제 코멘트를 남겨 주시지 않았던 ‘마이트레야’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m(_ _)m 덕분에 살았습니다…^_^;;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에이센군의 바리스타 자카운은 차츰 스부타이로 교체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에이센 전군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자카운이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에이센군이라도 그 많은 바리스타 전부를 스부타이로 한순간 바꿔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티아라 고메스 중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스부타이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녀가 느끼기에는 얼마전가지 자신이 타던 세우터와는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에서 스부타이를 제작한 이유가 파츠 베이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우터에 자극을 받아 전투 중 입수한 세우터의 기본 베이스를 토대로 급조한 것이라는 것이 파츠 베이스군 장병들의 공통된 인식이었었다. 하지만 티아라가 느끼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티아라는 스부타이가 비록 자카운과 빔 라이플과 방패를 공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오랜 설계의 노하우가 스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바리스타의 기본 구조 같은 것이 매우 균형 잡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티아라는 다시 하품을 하면서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밤 크라우프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한 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자신을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거절한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거의 밤새도록 크라우프와 함께 침대에서 몸을 섞었고, 그 때문에 지금 피곤이 몰려와 상당히 힘도 드는 상태였다.
다이레아와 시에나, 그리고 에이린과 아세라도 자주 크라우프와 함께 밤을 보내고, 심지어는 두 명이나 세 명이 동시에 크라우프와의 잠자리에 들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은 그런 일이 익숙한 듯 별로 꺼리는 기색도 없었고 티아라처럼 피로함을 느끼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쪽 방면에 있어서는 초보자나 마찬가지인 티아라는 아직까지 조금 꺼려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크라우프를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에 대하여 조금씩 익숙해진다거나 섹스가 주는 쾌감 같은 것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기는 매한가지 였다.
티아라는 몰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조금 자두고 싶은 마음이 굴둑 같았지만 낮 동안에 내무실에서 퍼질러 잔다는 것은 그녀의 상식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 격납고로 내려와 자신의 바리스타 상태를 체크해 보며 억지로 밀려드는 잠을 참는 중이었다. 정비반장인 발레리 미구엘 대위가 그 자신의 결혼 문제 때문에 장기 휴가 중이었기에 바리스타 정비 상태를 본인이 직접 체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애쓰고 있는 것이라 애써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탑승할 기체에 대해서 보다 정확히 알아 두는 것도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스부타이의 모니터의 떨림을 조정하기 위해 콕핏에 들어가 앉아 있는 티아라는 어딘지 모르게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이 많이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바리스타 콕핏에 앉아 우주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해 보았다. 에이센의 이런 스부타이를 격추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던 자신이 이제는 스부타이에 올라 스부타이를 격추시키던 기억을 되살리려 하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자기 그런 모습과 함께 크라우프가 자신의 몸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겹쳐졌다.
‘빌어먹을······’
그녀는 애써 그 생각을 떨쳐 버리려는 듯 고개를 좌우로 거세게 흔들어 댔다. 그러나 마치 이어지듯 자신이 크라우프와 처음 보게 되었던 때가 떠올라 버렸다. 그러면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크라우프가 자신의 몸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첫상대로 크라우프 같은 남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티아라를 다소 슬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의 가족들이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은 크라우프 때문에 다시 가족들을 찾아 갈 수 없지만 크라우프의 애라도 낳게 된다면 자신은 조금은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가족들을 불러 와야 겠다고 결심했다.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와 에이린, 그리고 아세라 같은 여성들에게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비록 직접적으로 자신에게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의 아이를 가진다면 자신이 지금 보다는 휠씬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티아라는 자기도 모르게 바리스타 시트에 등을 기대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딘지 모르게 한숨이 내쉬어 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함 때문이라고 치부한 티아라는 피곤한 머리를 조금은 식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깐 시트에 등을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깜빡 잠에 빠져 들어 버렸다.
다이레아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뒤적여 보다가 조금 목이 뻐근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면서 사무직으로 전환되어 있다보니 체력이 조금씩 저하되는 것 같았다. 몸이 예전에 비하여 조금씩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26살이라는 자신의 나이가 어딘지 모르게 다이레아를 조금씩 서글프게 느끼고 있었다. 물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단련시키고 자신을 가꾸고 있었지만 크라우프와 함께 있다 보면 그보다 휠씬 나이 많아 보이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나이가 더 들어 보이든 말든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다이레아를 원하고 있기는 했다. 그가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것은 다이레아도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사실은 자꾸면 다이레아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조금씩 나이를 먹어 가는 자신과는 다르게 시간이 정지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에 크라우프를 보았을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그때와는 달리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난다면 다이레아는 조금씩 나이가 들어 서른 살이 되고 마흔살이 될 것이다. 언젠가 크라우프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으며 자신이 서글퍼짐을 말했을 때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자신을 떠나지 않는 한 자신이 다이레아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 주어 기쁘게 해주기는 했다.
다이레아가 이제껏 만나왔던 사람들 중에서는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평범한 사람들 중에도 그것을 애인과 함께 보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였던가 아세라와 에이린, 그리고 자신이 함께 크라우프의 침실에 들었을 때,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아세라와 섹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갓 20세 쯤 남자애가 나이든 매춘부를 불러 관계를 가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 것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못했다. 자신도 다른 사람의 눈에 그런 모습으로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자신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전부터 그는 이 말을 계속 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바램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크라우프는 베르베라에 오면서 부터는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좀처럼 쉽게 아이가 가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로서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지고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다시 입술을 적시고 있던 다이레아는 씁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검토하고 있던 서류에 시선을 돌렸다.
크라우프 함대의 3월 중 정기 초계 활동에서는 별다른 사건이 없던 지난달의 초계 활동 때와는 달리 기관 고장을 일으킨 2번의 민간 화물선 구출이 있었다.
이것은 최근 부쩍 늘어난 민간 화물선의 활동 증가가 그 원인이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증명해 주기라도 하듯 최근들어 민간 상선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가가 급등하고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반증해 주듯 베르베라 행성계의 정규 항로를 운행하는 민간 화물선의 수가 부쩍 늘어나고 소형 상선을 소유한 독립 상인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이러한 사고도 자주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는 일감이 부쩍 늘어가게 되니 제대로 기관 정비도 받지 않고 운항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3월 24일 크라우프는 자신의 저택에서 고급스러운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아세라도 어머니인 카디나 크렐이 쾌유하셨기 때문에 하루 정도 다녀온 후 크라우프와 함께 있었다. 아세라의 여동생인 페넬로페를 보러 비스톡이라고 하는 페넬로페의 약혼자가 6월 쯤에 찾아 올 것이라는 말도 함께였다.
아세라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크라우프는 자신의 애첩들에게 고급스러운 반지와 목걸이를 하나씩 건네주었다. 모두 반지와 목걸이의 크기와 모양은 같은 것이지만 그것에 박혀 있고 매달려 있는 보석은 각기 다른 색을 띄고 있는 것이었다.
“고마워요. 소중하게 간직할께요.”
크라우프로부터 반지와 목걸이를 선물받은 여자들은 모두 감사의 말을 표현하고 있었다. 모두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고, 그는 이들 모두와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쳤다. 후식으로 차와 다과를 마신 크라우프와 여성들은 자리에 둘러 앉아 즐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보냈다. 그러면서 같이 TV뉴스를 보았다. 베르베라 근처의 자잘한 내용들이 보도됨과 동시에 바르디아 지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었다.
“저기는 또 저렇게 폭동이냐?”
아세라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남루한 옷을 입은 바르디아 거주민들이 무엇인가 알아듣지 못할 구호를 외치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르디아어로 외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쪽에 에이센어로 자막이 처리되어 그 바르디아 거주민이 에이센인들에 대한 적대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본래 바르디아 인이었던 에이린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묘해 졌다.
“에이센은 당장 침략 행위를 중단하고 바르디아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사람은 격양된 어조로 에이센이 바르디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강변하고 있는 중이었다. 에이린은 이제 자신이 완전하게 에이센이 되었기 때문에 저들과는 같은 뜻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바르디아인이라는 것을 늘상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뉴스에서 바르디아인들이 테러를 당해 죽고 폭동을 일으키고 하는 일에 대해서 좋은 기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을 이들에게 솔직하게 내보일 수는 없었다.
이런 에이린의 기분을 아는지 크라우프는 슬쩍 차를 다시 마시는 것 같으면서 에이린의 옆으로 다가와 앉아 그녀를 다독여 주었고 에이린은 그런 크라우프가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다. 살짝 자신의 옆에 앉은 크라우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 주었다.
“어휴! 바르디아 쪽은 상당히 골치 아픈 곳이로군. 하루가 멀다 하고 저렇게 사건이 터져 나오니 말이야.”
아세라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적당히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것에 비한다면 이곳은 다행스러운 일이지.”
그녀의 말이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다이레아는 아세라의 말을 받았다. 하루를 정리하는 뉴스에서 매일 같이 한 번씩 나오고 있는 바르디아 소식은 언제나처럼 폭동과 사망 사고로 점철되어 있었다. 불타고 있는 승용차나 파괴된 전차의 모습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동 소총을 들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보병들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들이 경험했던 비슷한 사건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기사를 보는 이들의 마음이 썩 밝지만은 못했다.
“저곳도 빨리 안정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야.”
시에나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렸다. 이제는 전쟁 같은 것이 진저리가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야. 빨리 전쟁이 끝이 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그럴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말이야.”
시에나의 말을 받으며 다시 한 번 투덜거리고 있는 아세라였다.
“그나저나 저곳에 가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에이린이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그녀의 말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파츠 베이스에서 경험한 기억들을 되살리며 살짝 몸서리를 쳤다. 그런 것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5년 4월 5일 리베스텔 행성계는 발바이스와 에이센 국경 지대 사이에 설정된 중립 지역으로서 에이센의 경비대가 들어가 있는 여러 중립 행성계들 중 하나였다. 이 행성계의 유인 행성은 1곳이 존재하고 잇었는데, 제 5번 태양계 안나펠이 바로 그곳이었다.
안나펠에는 모두 4개의 대륙과 3개의 거대한 섬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안나펠에 존재하는 4개의 대륙은 렘바르, 가세날, 파타크, 아로멜이라고 각각 불리워 지고 있었다. 그리고 3개의 거대한 섬은 락스테, 베라커, 부저라는 곳이었다. 렘바르와 가세날은 행성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었다. 또한 파타크는 북반구와 행성의 적도, 그리고 남반구에 까지 길게 걸쳐 있는 대륙이었다. 그리고 아로멜은 남반주의 극지방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대륙으로서 그 아래에는 아로멜의 중심 부근에는 안나펠의 남극점이 포함되어 있다.
가세날과 파타크, 그리고 아로멜 사이에는 거대한 대양이 펼쳐져 있으며 그 중간 정도 지점에 부저 섬이 위치하고 있었다. 락스테 섬은 파타크 대륙 남반구 쪽의 대양에 위치해 있었고 부저 섬과는 같은 대양에 위치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베라커 섬은 행성 북반구 극지방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섬이었다. 이 행성의 중심 도시는 부저 섬에 위치한 아나록스 시티이다. 안나펠 행성은 공식적으로 에이센의 지배하에 있지는 않는 중립 세력이 통치하는 곳이기는 했지만 에이센 경비대는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표준 중력 1.02의 행성이었다.
안나펠 행성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거주민들은 바르디아인으로서 이들은 비록 에이센의 시민권을 형식적으로 부여받고 있기는 해도 에이센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는 해도 에이센 경비대가 들어와 있는 것은 에이센 시민들인 바르디아인들을 보호해야 하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에이센 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본래의 이유는 다로 있었는데, 리베스텔 행성계가 발바이스 제국의 우주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에이센의 여러 전초 기지들 중 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곳 리베스텔 행성계는 에이센이 에롤드족 자치구인 지아네 행성계와의 무역로 상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도 했다. 에이센과 발바이스와의 협정으로 설정된 중립지역 때문에 공식적으로 리베스텔 행성계의 지배자는 없었다. 다만 옛 바르디아 출신의 유력 귀족들이 각 지방을 나누어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중요 지역이었기 때문에 에이센으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발바이스와의 협정 내용 때문에 공식적인 지배력을 확립할 수 없는 에이센군은 이곳 리베스텔 행성계에서의 치안 확보와 정찰 임무, 그리고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을 내걸고 병력을 진주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유력 귀족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대주어 이들이 에이센군의 진주를 용인하도록 하는데 힘썼다. 이런 배경 때문에 리베스텔 행성계는 실제적으로 에이센이 통치하고 있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지배 세력이 없는 곳이었다.
이런 리베스텔 행성계의 유인 행성 안나펠의 가세날 대륙의 해안가에 위치한 에이센군 네이더 기지는 조용히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네이더에는 우주함 발착장도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많은 우주함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들과 그 함선에서 하역되는 많은 물자들 있었다. 네이더 기지에 있는 우주함 발착장을 통해 유입된 물자를 리베스텔 행성계에 있는 여타 에이센군 주요 기지에 물자를 공급해 주는 곳의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지에 부속되어 있는 대형 수송기 이착륙장에는 쉴새없이 거대 수송기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해가 지려고 하고 있는 시간. 시아 지겔마이어 보병 대위는 뒤로 모아 묶은 머리카락 속을 왼손으로 살짝 긁적이며 기지의 순찰 지점을 확인하고 있었다. 짧게 한숨을 내쉬며 퇴근하기 전에 자신의 중대원들의 근무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시아 지겔마이어는 황립 사관학교 출신들 중에서 흔하지 않은 보병과 장교였다. 그녀의 부친은 통합작전 본부 장관이었다가 이번에 바르디아 총독으로 부임하게 되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였다. 그렇지만 시아는 그런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 사실 부친이 현직에 있는 우수한 군인이라는 점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아 지겔마이어는 바르디아 근무를 자원했다. 사실 이런 곳에서의 근무 기록이 승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해도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대위였던 것이 현재도 대위로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시아 지겔마이어는 은근히 이곳 근무에 대해서 큰 자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맡아 하는 일이 보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비 중대의 중대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중간 중간에 작전 참모와 군수 인사 참모 같은 경비 대대의 참모 보직을 맡기도 했지만 다시 경비 중대 중대장에 임명되어 병사들을 이끌게 되었다.
시아가 배치받은 네이더 기지는 거대한 기지이고 무척 바쁜 곳이기 하지만 전투는 없는 곳이었다. 매일같이 우주함이 많은 물자를 공급해 주기 위해서 네이더 기지의 우주함 발착장에 도착하고 있었고 안나펠 행성 내부에 위치한 에이센군 군 기지에 물자를 공급해 주기 위한 수송기들이 이착륙하고 있었다. 군사적인 목표로서는 아마도 완벽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곳 안나펠에서 네이더 기지를 직접 공격할 만큼의 군사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무력 집단은 없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에이센군에 대한 무장 공격이 가해지고 있기는 해도 네이더 기지에 대한 직접 공격은 이 기지가 생긴 이래로 단 한번도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게릴라 토벌전은 강습해병대가 담당하고 있었고 시아 같은 보병대는 시설 경비와 치안 유지 활동 같은 것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네이더 기지의 경비 대대로 배치받은 시아 지겔마이어는 이제껏 전투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시아는 퇴근하기 근무를 서고 있는 중대원들을 돌아보는 와중에 자신의 어깨에 매달고 있는 자동 소총을 적에게 한 번이라도 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찰할 때 혹시 모를 적의 불시의 기습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되는 총탄 30발이 장전되어 있는 탄창은 한 번도 자동 소총에 끼워져 발사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는 보병들도 심심치 않게 전투를 경험한다고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이 기지에서의 근무가 따분하다고 까지 느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기지로 보직 변경되어 나가기까지 했지만 시아는 부친이 군부의 요직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 기지에서 전출되지 않고 보직 변경도 기지 내의 경비 대대에서 이루어 졌다. 그렇기 때문에 은근하게 기지 생활이 따분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중대장의 의무로서 병사들을 다독여 주는 것은 그녀가 초임장교 시절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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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단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큰집에 제사를 지내러 작가넘이랑 저랑 가야 합니다…쿨럭~
즉…금일 ‘독자와의 대화’는 쉽니다…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