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63
‘흑호’님…1타를 축하드립니다…^0^)/~ 그, 그런데…꿈이 참…쿨럭~ -ㅅ-;;; 뭐…이미 밝혀진 것입니다나는…보디세아와 레나는 확실히 ‘능력자’이지요…하지만 시아의 경우는 신족의 피가 좀 진할 뿐…보통의 인간입니다…쿨럭~ 그리고 그 세여자는 서로…음…나머지는 스토리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밝힐 수 없군요…죄송합니다…그나저나…꿈에 나올 정도라니…어째 작가넘이랑 저보다 증세가 심하신 듯…쿨럭~ 작가나 저나 꿈에 캐릭이 등장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거든요…쿨럭~ -ㅅ-;;;
‘yaiddasya’님…에…밥돌이…라…쿨럭~ 뭐, 상관없습니다…집에서 농사를 조금 짓고 있기 때문에 입이 하나 늘어난다고 해도 전~혀 타격이 없지요…^_^; 외려 묵은 쌀을 처리할 수 있어서 어머니께서 기뻐하실지도…쿨럭~ -ㅅ-; 음…조교에게 받은 염장질을 조금 예상해 보자면…‘yaiddasya’님의 과에 뭇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리따운 여학우가 있는데…(물론 ‘yaiddasya’님께서도 마음을 주고 있었고…)…조교가 들어와서…“냐…나 ○○랑 결혼(or 약혼)하기로 했다~ 부럽지~!”…라고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쿨럭~
‘soulschaos’님…핫~!…끄응~…글쿤요…인터넷의 바다를 조금 헤엄쳐 보니…그렇게 나오는군요…뭐, 이미 뱉은 말을 바꾸기는 좀 그렇고…음…아, 글쿤~!!! *0*)/~ 본문에는 어째서 그리 되었는지 나오지 않으니…흐흐흐…맞아요 자폭시킨 겁니다…어제의 발언은 실.수.~♡ 냐하하핫~ 퍽~!
‘검은묵시록’님…그리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정말로 단역인 함명(艦名)으로 나올지도 모르니까요…“함장님! 전함 ‘검은묵시록’호가 적 바리스타의 공격에 의해 격침되었습니다!”…쿨럭~ .뭐…이럴수도 있다…는 것입죠…^_^;; 으음…언젠가는 저와 직접 관련된 염장행각을 벌일 수 있겠지요? 언젠가는…말입니다…쿨럭~ (…이 소설 연재 끝날 때까지 가능하긴 하려나? 쿨럭~) ㅠ_ㅠ
‘다크크라이드’님…으으음…저도 작가넘에게 그 염장 주인공에게 한턱 쏘라고 하라 했는데요…작가넘 曰…“벌써 전화번호 목록에서 지워 부렀어…그런 놈은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녀…-ㅅ-+++”…라고 하더군요…쿨럭~ 무서븐 넘…-ㅅ-;;
‘horizon’님…으으음…출연 요청을 하셨군요…에…아마 ‘허라이즌’ 또는 ‘호라이즌’이라 읽겠지요? 근데 문제가 있는 것이…캐릭이라면 진~~~짜루 단역…그러니까…“호라이즌 상사~!! 피해~!!”…콰쾅~!!! “윽…이런 젠장! 호라이즌이 죽었다! 빨리 후퇴해!”…정도가 되겠습니다…(실제로 저렇지는 않겠지만…아주 가능성이 없지도 않음…쿨럭~ -ㅅ-;)…전함의 함명이라면…위의 ‘검은묵시록’호 꼴이…쿨럭~ ^_^;;;
‘판타로드’님…탄핵이고 뭐고…이번 총선이 제대로 개최(?) 된다면…싸그리 바꿔 버리면 그만입니다…-ㅅ-+++ 저는 애시당초 투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3.12사태를 보고서…반.드.시. 투표하기로 했습죠…두고 보라지요…똑같이 당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 주죠…
‘창세전쟁’님…음…-ㅅ-+++++++++…염장탄에 비틀거리는 저랑 작가에게 결정타를 날리시는 군요…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창세전쟁’님~!!! 미오미오미오미오~!!!!” ┌(ㅠ0ㅠ)┘
‘피르다룬’님…에…‘피르다룬’님의 계획에는 아주~ 큰 허점이 있습니다…국민학교(요즘에 초등학교라 바귀었다지요? 아마도?) 시절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선생중에서 존경하는 자가 없습니다…물론 기억에 남는 선생도 없구요…-ㅅ-+++ 우씨…봉인해 두었던 것이 또 생각나 부렀다…크윽~!!! 그 XXX 같은 X새X가아아아~!!!!! 크아아악!!!
‘휴식시간’님…으으음…진정하고…후~하~ 후~하…후후후…‘휴식시간’님께서는 솔로군단 소속이 아니셨던가요? 혹시 ‘우리들’의 적…커플부대에게 회유당하신 것이 아닙니까? 아니라면 솔로부대의 오랜 고참(30년짜리…쿨럭~)인 저를 적대하실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자~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저의 넓고 따뜻한 품으로 오세요…^_^)/
‘toyr’님…하핫…당근이 아니라 염장에 대한 반발? 보상?…뭐 그런 것 입니다…아셨죠? 결코 독자님들의 반발을 어찌어찌 무마해 보려는 수작이 아니랍니다…(휴~ 들킬뻔 했네…)…예? 무얼 그리 중얼거리냐구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_^;;;;;;;;;;; 앗~ 저기 UFO가~!!! ┌( ;ㅡ_-)┘
‘나만의천사’님…으음…어쩐지 지하 연료탱크에 물이 새더라니…덕분에 물먹은 비행기가 한대 떨어졌다지요…게다가 지난번에 얻어맞은 벙커 버스터의 충격에 금이 쩍~쩍~ 가더라니…부실공사였을 줄이야…아무래도 그곳(?)의 공사를 서둘러야…허헙~!!…-ㅁ-;;;; 아무도 듣지 않았겠지? 아직까지 ‘그곳’이 들키면 안되는데…쿨럭~
‘파란만장’님…‘폭풍의 3자매’…저는 ‘3자매’라 써 있는 글을 보자마자…쿨럭~ FSS가 떠올라야 하는 것이 응당 당연함에도 불구하고…‘愛姉妹’가 떠올라 버렸다는…쿨럭~ -ㅅ-;;; 으음…혹시 난 ㅂㅌ???…어째서 갑자기 저게 떠올랐는지 불가사의하네요…쿨럭~
에…디아블로2…1.10용 맵핵이 새로 나왔더군요…다시 해야 하는건가? 쿨럭~ -ㅅ-;;;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하지느은~ 마세요오~ 아셨죠~? 꺄하핫~♡…젠장…ㅠ_ㅠ
‘toyr’님…컥~ 아니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시면 어찌하라는 말씀입니까~! 저 혼자서 어찌 저들 ‘국해의원’을 막으라는 말씀이신지요~! 도와~ 주세요~ 그리고 같이 죽읍ㅡ_ㅡ;시다…쿨럭~ (←…의외로 물귀신의 기질이 있는 아뒤쥔장…혼자서 죽을 수 없지…암…그렇고 말고…)
‘흑호’님…헛~!…고수이셨구료…헌데 열거하신 아템을 보아하니…US East?…음…그런데 이상한 점이…저도 맵핵을 주구장창 썼습니다만…계정이 다 멀쩡하던데요?…아마도 불법무기(??)를 다량 소유하고 계서서 삭제되어 지신 듯…자랑은 아닙니다만…저는 트레이드를 하여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아텐이 다 노가다ㅡ_ㅡ;를 통해 얻은 것인지라…쿨럭~ 음…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윈포’ 말이에요…실제로 있는 아템이었나요? 쿨럭~ 겜 하면서 한번도 본 적 없어서리…-ㅅ-;;
‘無偉’님…으음…비록 ‘디나 하렘 편입당’의 비밀무기인 국해의원들에게 강력한 공격을 받아 현재 수세에 몰려 있다고는 하지만…쉽게 물러설 수 없습니다…제가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 제 뒤에 있는 작가넘마저 위험해 지기 때문에…크윽…이거 아십니까…제가 무너지면 작가넘도 무너지고…그렇게 되면 바로 ‘연중’이라는 것을…흐흐흐…(←수세에 몰리자 정신이 없어진 아뒤쥔장…최후의 패를 꺼내다…)
‘soulschaos’님…으긍…거기서 만세나 부르고 계시지 말고 저들(국해의원들)이나 좀 막아 보세요~ ㅡ_ㅡ; 여기가 무너지면 디나고 뭐고 없…헉~!! 저들이 뚫고 들어온다~ 말세다~ 망조다~ 이 나라는 이제 끝이다~ 냐하하하핫~! (←…이해 하세요…지금 졸려서 제정신이 아님…쿨럭~)
‘나만의천사’님…윽…또 하나의 비밀병기인 부정부패공무원을 투입하시다니…악랄하시구랴…확인사살 마저 하시다니…컥~!! 안 돼~…무너지는 지하벙커…망연히 그것을 바라보는 아뒤쥔장…곧…폐허에 등을 돌리고 힘없이 걸어가는 아뒤쥔장이 향하는 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당근 비밀기지…헙~!! -ㅁ-;;;…이건 비밀인데…쿨럭~ 음..그건 그렇고 예측해 주신 스토리는 비슷합니다…쿨럭~ 뭐, 이제 곧 밝혀질테니…쿨럭~
음…살을 좀 빼야 겠는데…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쿨럭~ 간만에 입어 본 바지가 잠겨지지 않자 충격을 받은 아뒤쥔장이…ㅠ_ㅠ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벨로스 중령은 내심 반가워 하며 드디어 디나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부터 디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별다른 화제거리를 찾지 못하고 자칫 자신만 질문하게 되면 상대를 추궁하는 모양이 될 듯 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서로 같은 과목을 공부했다는 말을 듣게 되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과 영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 학생이었지만 디나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잇었고, 벨로스 중령은 자신이 경험을 통해 습득하게 된 최대한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서로 즐거운 말이 오가다가 우연하게 벨로스 중령은 디나가 종군기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크라우프가 벨로스 중령을 굳이 불러내어 저녁을 대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친동생인 디나가 종군 기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데 자신이 오랫동안 종군기자로서 활동했으니 그것에 대한 경험을 디나에게 들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데에도 가만히 앉아 요리를 비우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벨로스 중령은 조금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디나에게 바르디아에서의 상황이나 자신이 종군기자로서 겪었던 경험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런 것 가지고는 큰 문제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종군기자를 지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에 벨로스 중령은 디나에게 자신이 종군기자로서 겪었던 일들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레나는 보디세아가 나림이라는 남자와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도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레나에게도 접근해 오는 남자들 중에서 그녀는 30대 중반의 나이인 더그 라터라는 남성에게 마음이 쏠렸다. 건장한 체격의 라터는 얼굴에 수염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무척이나 순진해 보였다. 레나는 그가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마음이 쏙 들었다. 촌장은 레나와 보디세아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고를 때까지 참을 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이어 촌장은 마을 남자들과 사이가 좋아진 보디세아와 레나에게 은근하게 결혼을 서두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청해왔다.
두 사람은 촌장의 의견에 쉽게 동의했다. 어찌 되었거나 에인샤와 함께 살기 위해서 이 마을에 남기로 한 이상, 마을 사람들과 결혼해서 가정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최대한의 선택권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촌장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게 되었다.
나림과 라터가 각각 보디세아와 레나를 차지하게 되자 자신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른 마을 청년들 중에서는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아내를 얻게 될 나림과 라터에게 축하해 주는 말을 잊지는 않았다.
레나는 보디세아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너무 서두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에인샤와 함께 있을 수 있고 보디세아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잘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관계를 맺어야 했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결혼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남자라는 존재는 단지 섹스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존재들뿐이었기 때문에 레나는 어딘지 모르게 그런 것에 대한 불쾌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에인샤와 케나프의 다정한 관계를 보면서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같은 것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레나는 라터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해 내리면서 자신도 에인샤처럼 가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쿵쿵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바리스타가 천천히 기동하자 그 소리를 듣던 시아는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표가 조금씩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아 지겔마이어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경비중대 사무실 옆에 있는 중대장실 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야전 침대에서 정신이 들었다. 비상 대기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관사로 퇴근할 수 없이 이곳 중대에서 대기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대대에서 병사들 개개인의 전투 준비 상태를 점검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시아는 중대의 개인 지급 물품 관리 실태와 함께 병사들에게 총검술과 제식 교육으로 하루를 보내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훈련소에서부터 개인 지급되는 자동소총과 단독 군장과 군복은 황제가 개인에게 하사하는 물품이었고, 이것은 제대를 하고 나서도 상당기간 동안 자신이 사용해야 하는 것이니 분실하거나 망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니 병장이 되더라도 새것처럼 손질해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제대를 하면서 반납을 하게 되어 있는 휴대용 통신장비나 각종 전자 장비 같은 것들은 망실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시아는 소대장들과 함께 이런 식의 분실 장비나 망실 장비들을 다시 한 번 조사했고, 그것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총검술 재교육과 제식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밖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게릴라 토벌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 자신들은 느긋하게 안전한 지역에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대대의 방침이었던 것이다.
‘죽겠군······’
시아는 침대에서 몸을 똑바로 누웠다. 그러면서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대충 쓸어 넘겼다. 머리카락이 눈을 찔러왔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던 시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희미한 붉은 등불 아래 자신의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자동소총이었다. 시아는 은근하게 실루엣만 보이는 자신의 소총을 보면서 눈꺼풀이 많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의 일로 피곤해져 있던 그녀의 몸은 다시 잠을 자고 싶어 했지만 정신은 이미 차갑게 식고 있는 상태였다. 잠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웠는지 시아는 야전 침대 위에서 몇 번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 번 바리스타가 기동할 때 전해지는 진동이 전해져 왔다. 소리만 들리던 아까와는 달리 살짝 지면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남들은 전투 준비로 부산한데······나는 겨우 이런 곳에서 드러누워 있을 뿐인가?’
시아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부친은 바리스타 파일럿으로 시작했다. 아버지가 초임장교 였을 당시는 바리스타 파일럿이 매우 인기가 많았고, 바리스타는 위관급 이상만이 탑승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였다. 지금이야 하사들도 파일럿 훈련 과정을 마치면 탑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그때만 해도 바리스타 파일럿은 인기 있고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직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아는 지금 자동소총을 메고 설쳐대는 보병이었다. 아니 자동소총을 메고 적이란 것을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경비만 서고 있는 신세였다.
물론 괜찮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결혼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 있다 보니까 괜찮은 남자를 만나더라도 두 어 달을 넘기지 못했다. 얼마전에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잘 맞았던 카르스 에곤 솔티와도 특별한 계기 없이 헤어지게 되었다. 솔티가 너무 바빠 자신과 만나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씁쓸한 기분이 든 시아는 다시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올 것 같지 않은 잠을 억지로 청하기 휘해 모포 속으로 몸을 파묻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리하르트 황제력 265년 8월 30일 화요일 19시 30분 저녁 식사를 마친 길리엄 메즈 중위는 장갑차 5대에 자신이 지휘하는 중대 병력 중 일부를 분승시켜 안나펠 행성의 거대 대륙 파타크의 남반구 고원 지대의 험한 황무지를 이동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놓은 자동소총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후방에서 편안하게 군생활을 마칠 수 있었던 메즈 중위는 자신이 이끌고 있던 중대가 훈련 도중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아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린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훈련이 미미했던 후방의 부대가 기습을 받았고, 그 상황이었다면 그 어떤 지휘관이라도 당황했을 정도였지만, 메즈 중위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벌어졌다 자책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너무 부족함을 알고 일부러 바르디아 최전선으로의 복무를 희망했다. 그리고 지금 메즈 중위는 이곳에 있는 것이었다.
도로를 달리며 덜컹거리는 장갑차는 꽤 승차감이 거북했다. 이런 상태에 익숙한 장갑차 승무원들도 한참 동안을 타면 구역질을 할 정도라고 했다. 더욱이 현재 자신들이 달리고 있는 길이 험하고 다듬어 지지 않았으니 더욱 속을 메스껍게 만들고 있었다. 메즈 중위는 장갑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이 나쁜 승차감은 전혀 적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지금의 과학기술이 우주 공간을 뛰어 넘는 전함을 만들 정도로 발달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우주 전함과 바리스타를 만드는데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었고 그만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에 비하여 장갑차나 전차 같은 지상용 병기들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사실 이런 장비들에게 큰 투자가 없기 때문에 예전에 사용했던 무기들의 설계가 크게 바뀌지 않고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전함과 바리스타에 대해 성능 개량을 하고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고 하여도 결과적으로 그들만으로는 점령을 할 수 없었다. 전함과 바리스타는 파괴만을 위한 것이지 결코 점령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상태의 토지를 빼앗고 지키기 위해서는 보병이 필요했는데, 보병에 대한 인식과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런 식의 전차와 장갑차 같은 보병의 기본 무기는 크게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큰 돌이라도 있었는지 탑승하고 잇는 장갑차가 크게 상하로 움직였고, 그 울렁거리는 감각 때문에 메즈 중위는 하마터면 욕지기가 나올 뻔 했다. 인상을 써가며 억지로 참아내며 고개를 들어보니 비단 자신만이 아니라 함께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는 중대원들 모두 구역질을 억지로 참고 잇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메즈 중위는 피식 실소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중대원 중 하나가 갑자기 웃는 메즈 중위를 이상한 눈초리로 받아 보았지만 메즈 중위는 슬쩍 웃기만 할 뿐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사실 그도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었다가는 간신히 참았던 것이 다시 밀려 나올 것 같았기 때문에 억지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메즈 중위는 이내 미소를지우고는 자신의 무릎에 올려져 있는 자동소총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메즈 중위는 겨우 15만 명의 병력으로 안나펠이라는 이 행성을 점령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미친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일개 행성을 어떻게 겨우 15만 명의 병력으로 점령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안나펠에서는 에이센군에게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을 가진 집단들이 없기 때문에 15만 명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안심하기는 했다. 그러나 산간 지역에는 에이센에게 적대하는 세력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충분하게 들었던 터라 내심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시골 토호들의 사병이나 산간 오지에서 들끓는 도적떼들이 바로 에이센에 적대하는 세력이었고, 그들은 심심치 않게 에이센군에 대한 적대행위를 하고 했던 것이다.
메즈 중위는 자신의 중대가 강행 정찰중임을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지나고 있는 지역은 과거에 도적떼들의 습격이 자주 있었고, 토호들의 사병들이 순찰중인 에이센군을 향해 공격을 가하곤 했던 일이 발생했던 지역을 정찰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것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이 총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